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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4개국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만나 회담을 가진 후 공동 성명에서 ‘민스크 협정’에 따른 휴전을 유지하기 위한 각국의 약속을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민스크 협정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접경 지역인 ‘돈바스’(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 지역의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이들 4개국이 2015년 2월 체결한 평화 정착 방안을 담은 약속이다.
우크라이나 문제를 4개국이 논의하는 방식을 두고 노르망디 형식 협상이라고도 한다. 프랑스의 노르망디 상륙작전 70주년 기념식에서 우크라이나, 러시아, 프랑스, 독일 정상이 우크라이나 문제를 해결했던 것에서 따온 것이다.
이번 4자 회담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기감이 높아지고, 유럽이 이번 사태 해결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단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열렸다. 국제사회는 빈번하게 내전이 발생하고 있는 돈바스 지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명분이 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러시아가 자국민 보호를 명분으로 돈바스 지역의 친러 분리주의 반군에 본격적으로 무기를 공급할 경우 양측의 대치가 대규모 무력 충돌로 비화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4개국 고위 당국자들은 이날 약 8시간에 걸친 마라톤회담 끝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이 휴전을 무조건 존중하고, 2주 안에 독일 베를린에서 다시 만나 협의를 이어간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도출했다.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발발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당사국이 휴전 지속에 뜻을 모은 것은 의미가 있지만 이날 회담 성과에 대한 입장은 엇갈렸다. 우크라이나와 프랑스는 긍정적이었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러시아는 별다른 진전이 없다고 평가했다.
AFP에 따르면 드미트리 코작 러시아 대통령 행정실 부실장도 우크라이나 동부의 교전 상황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의 긴장은 “별개의 문제”라며, “동료들이 우리의 주장을 이해해 (다음 회담이 열리는) 2주 안에 성과를 내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코작 부실장은 현재까지 진행된 노르망디 형식의 협상에서는 진전이 거의 없었으며, 내세울 만한 것이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