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좌 굳힌 원소주..참이슬 밀어내고 편의점 주류 1위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가수 박재범이 출시한 전통 소주 ‘원소주’가 3개월 연속 편의점 주류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새로운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 사이에서 증류주, 수제맥주 등 차별화한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주류 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고 있다.

원소주 스피릿. (사진=원스피리츠)

16일 GS리테일(007070)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주류 매출 순위 분석 결과 원소주 스피릿이 참이슬과 카스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원소주 스피릿은 GS25가 원스피리츠와 손잡고 지난 7월 출시한 증류식 소주로 출시 1주일 만에 초도물량 20만병이 완판되며 주류 매출 1위에 올랐다. 출시 석 달째인 지난 11일 기준 누적 판매량은 200만병, 매출액은 260억원을 돌파했다.

지에스25가 단독 판매 중인 버터맥주 4종. (사진=GS리테일)

증류주·수제맥주 신제품 주류 업계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새로운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가 수요를 견인하면서다. GS25가 지난달 30일 출시한 버터맥주는 출시 1주일만에 초도물량 20만개가 완판되며 카스에 이어 맥주 매출 2위를 기록 중이다. 지에스25가 단독 판매 중인 버터맥주 4종. 한 캔에 6500원의 가격에도 불티나게 팔려 초도물량이 완판됐다.

CU가 단독 판매하는 증류주 빛24, 빛 32와 곰표 밀맥주. (사진=BGF리테일)

BGF리테일(282330)이 운영하는 CU는 경남 창녕군 전통주 양조장 ‘우포의 아침’에서 제조한 증류식 소주 ‘빛24’도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다. CU가 지난 2020년 출시한 곰표 밀맥주 누적 판매량은 3400만개로 카스에 이어 누적 판매맥 2위를 기록 중이다.

세븐일레븐 점포 냉장고에서 한 여성이 ‘캬 맥주’를 꺼내고 있다. (사진=코리아세븐)

세븐일레븐은 배달의 민족과 손잡고 내놓은 ‘캬’ 맥주는 지난해 7월 출시 보름 만에 초도물량이 모두 팔리며 맥주 매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에서 판매되는 수제맥주는 총 23개로 수준으로 국산 맥주 매출 중 수제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8년 2.5%에서 올해 19.5%로 17.0% 포인트 즈가했다 세븐일레븐은 가수 임창정과 함께 만든 증류식 소주 ‘소주한잔’ 출시를 준비 중읻다.

신상 주류 인기가 증명되면서 편의점 업계는 전문화를 꾀하고 있다.

GS25는 현재 40여개 수준의 주류 전문매장을 내년 200개까지, CU는 현재 9개인 주류특화 매장 ‘CU바’를 올해 하바니 30개까지 확장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MZ세대 사이에서 홈·혼술(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는 것)족이 늘면서 기존 전통 소주보다 새롭고 차별화한 주류가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며 “경험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매출 증가를 견인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