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룩 원조 ‘솔리드옴므·우영미’를 한국 대표 명품으로”

우영미 디자이너·쏠리드 대표 인터뷰
서울 광진구에 패션하우스 선봬
파리 진출 20주년 新명품 브랜드 반열
MZ세대 열광 매출 30% 뛰어
  • 등록 2022-11-30 오전 6:00:00

    수정 2022-11-30 오전 10:32:58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현재 트렌드를 알고 싶다면 우영미를 봐라’.

패션의 본고장 프랑스 파리의 우영미 디자이너 겸 쏠리드 대표에 대한 평가다. 우 대표에게는 ‘한국 최초 남성복 디자이너’, ‘최초 파리의상조합 정회원’ 등 늘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현직 최고 패션 디자이너로 꼽히는 그가 자신의 이름을 딴 패션하우스를 열고 한국에서의 활동을 본격화한다.

우영미 디자이너 겸 쏠리드 대표(사진= 이영훈 기자)
지난 28일 서울 구의동에 있는 ‘하우스 우영미’에서 만난 우영미 대표는 “그동안 맨몸으로 전장에 나섰다면 이제는 갑옷을 입고 전열을 갖췄다는 생각이 든다”며 오랜기간 꿈꿨던 패션하우스 설립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우 대표는 지난 1988년 한국 여성 패션디자이너 최초로 남성복 브랜드인 ‘솔리드 옴므’를 선보였다. 2002년에는 자신의 이름을 딴 ‘우영미’라는 브랜드를 파리 패션위크에서 처음 선보인 이후 매년 파리에서 패션쇼를 개최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우 대표는 “최초라는 타이틀을 갖기 위해 노력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전례가 없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갖지 않고 도전을 이어가다보니 자연스럽게 최초 타이틀을 획득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돌이켜보면 ‘어떻게 도전했나’ 싶을 정도로 무모했지만 용감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우영미 디자이너. (사진= 이영훈 기자)
우 대표의 디자인은 최근 유행하는 젠더리스 패션의 시초로 불린다. 지난 1988년 LF(093050)의 전신인 LG패션에서 여성복 디자이너로 소위 잘 나갔지만 틀에 박힌 여성복에 싫증을 느끼고 솔리드 옴므를 론칭했다. 여성 디자이너가 만든 남성복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거친 느낌의 남성복 시장에서 따뜻하고 부드러운 남성복을 처음으로 선보이면서다.

우 대표는 “일명 남친룩의 시초가 된 건 내가 여자라서 가능했던 것”이라며 “여성복은 내가 하고 싶은 게 아니라는 확신에서 남성복에 도전했다. 그곳에 마치 운명처럼 내 정체성이 녹아 있었다”고 설명했다.

우 대표는 프랑스 패션의 각축장인 봉 마르셰 백화점에서 지난 2020년 남성관 매출 1위를 달성하며 브랜드의 가치를 증명했다. 코로나19로 패션업체들이 고전할 때도 우 대표의 기세는 무서웠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쏠리드의 지난해 매출은 723억원으로 전년(548억원) 대비 31.9% 증가했다.

우 대표는 “소비자가 사랑해주지 않으면 행주로도 쓸 수 없는 게 의상”이라며 “고객의 마음을 헤아리면서도 새로운 것을 제시해주는 게 디자이너의 역할”이라고 전했다. 이어 “인정사정없이 변하는 트렌드에도 휘청거리지 않으려면 온몸이 피투성이가 될 정도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우스 우영미 전경. (사진=백주아 기자)
우 대표는 “새 둥지를 틀고 전열을 갖췄으니 성격이 다른 두 아들(솔리드옴므·우영미)을 한국 대표 명품 브랜드로 키워내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그러면서 “두 브랜드의 주요 소비층은 젊은 세대”라며 “젊은 세대들은 한국 브랜드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점을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존중하는 걸 보면 많은 가능성을 본다”고 전했다. 이어 “패션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 패션 자체가 갖는 힘이 굉장히 크다”며 “캐릭터가 다른 두 브랜드를 있는 그대로 단단히 잘 키워서 제대로 된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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