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들은 하나의 웹툰에서 다양한 매력거리를 찾는다. 세계관, 스토리, 작화 등 각자가 꽂힌 요소에서 차별성과 흥미로움을 느끼며 웹툰에 몰입하게 된다. 특히 연출 방식은 하나의 스토리를 전개하는 과정에서 독자 각 개인에게 다양한 시각으로 웹툰을 볼 수 있게 해준다. 스토리를 더 입체적이고 다양하게 볼 수 있게 해주는 일종의 도구다.
네이버웹툰 ‘살인자ㅇ난감’은 이 연출과 스토리 전개 측면에서 발상이 참신하다. 살인자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웹툰 임에도 기본적으로 네컷 만화의 형식을 보인다. 한 컷당 많은 요소가 들어가지 않는다. 주인공 ‘이탕’과 주변인 한 두명이 다이고 주변 배경도 단출하다. 이 한정적인 자원으로 작가는 주인공이 살인자가 돼 가는 모습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그려낸다.
다행히도(?) 죽은 사람은 숨어 지내던 연쇄살인마였다는 것을 다음날 알게 된다. 하지만 살인 당시 맹인으로 가장한 한 목격자에게 오히려 협박을 당하는 등 또 살인을 하게되는 환경에 몰린다. 감이 좋은 형사 ‘난감’은 이탕 주변에서 벌어지는 연속 살해 사건들을 파헤치면서 그를 뒤쫓기 시작한다.
제한된 컷에서 작가는 인간의 살인 욕구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상세히 묘사한다. 다 이유는 있다. 왜 살인을 하게 됐는지, 어쩌다가 몰리게 됐는지 등 말이다. 물론 살인을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란 건 말도 안되는 논리다. 다만 웹툰은 살인자의 시각에서 사안을 바라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섬뜩하지만 기발하다.
한편 ‘살인자ㅇ난감’은 꼬마비 작가의 ‘죽음 3부작’ 중 첫 번째 작품으로 이후 ‘S라인’, ‘미결’로 3부작을 완결지었다. ‘2011 대한민국콘텐츠대상’ 만화부문 진흥원장상(신인상)을 수상했다. 지난달 9일엔 넷플릭스에서 동명의 드라마도 방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