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순삭] '바프 열풍' 타고 패션계 언더웨어 강세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최근 패션업계에서 주목 받고 있는 카테고리가 언더웨어다. 업계에 따르면 언더웨어 수요를 이끄는 요소 중 하나가 바로 바디프로필 촬영이다.

실제로 바디프로필 촬영을 앞둔 이들 중 상당수는 기능성 언더웨어나 취향에 적합한 언더웨어를 구입한다. 스타일 커머스 에이블리에 따르면 로고 플레이, 다양한 컬러와 패턴 등을 갖춘 속옷을 크롭탑이나 로우라이즈 팬츠 등과 매칭하는 스타일링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달 앱 내 ‘언더웨어’ 키워드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80% 가량 증가했다.

바디프로필 촬영은 더 이상 트레이너나 모델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다이어트를 위한 동기부여 요소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모양새다. 이들은 일정 기간 강도 높은 격한 운동과 철저한 식단관리를 통해 몸을 만들고 이를 사진으로 남긴다. 365mc 안양평촌점 권민성 대표원장은 “건강을 지키는 선에서 바디프로필을 목표로 꾸준히 운동하는 것은 긍정적인 요소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바디프로필 촬영과 관련 진료실 문을 두드리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는 게 권민성 원장의 설명이다. “열심히 운동하고 식단을 챙기는데도 절대 개선되지 않는 부위에 대한 고민으로 내원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주로 복부 인근 옆구리, 허벅지 바깥 승마살, 팔뚝 안쪽, 이중턱이나 얼굴 지방 등을 고민 부위로 내원한다”고 말했다.

◇ 체지방 줄어들며 본래 체형 드러나면···‘비만 시술’ 도움

열심히 운동해서 목표 체중에 도달했음에도 부분 비만이 개선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권 대표원장에 따르면 이는 대체로 체지방이 줄어드는 과정에서 자신의 본래 체형이 두드러지며 나타나는 현상이다. 같은 몸무게와 체지방률을 가졌더라도 지방이 어디에 분포됐느냐에 따라 체형이 달리 나타나기 마련이다.

원하는 부위의 지방을 제거하는 방법으로는 지방흡입이 유일하며 지방흡입과 동일한 원리를 주사에 적용한 지방추출주사도 고려해볼 수 있다. 실제로 바디프로필이나 웨딩촬영 등 중요한 촬영 스케줄을 앞두고 지방흡입 또는 지방추출주사를 고려하는 사람들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지방흡입 또는 지방추출주사 시술에 나설 경우 1회 시술만으로도 사이즈 감량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촬영까지 적어도 2~3개월 남은 시점에서 시술을 고려하는 게 유리하다. 지방흡입 직후 부분비만은 개선되지만 2주 정도 멍과 부종이 생기고 시술 후 조직들이 자리잡는 과정에서 부종이 생겼다 빠지는 과정이 반복되기 때문에 여유를 두고 시술 받는 것이 권고된다.

권민성 원장은 “최근에는 피트니스센터마다 바디프로필반 등을 운영하는 사례를 쉽게 볼 수 있다”며 “다수가 함께 목표를 이뤄간다는 점에선 긍정적이지만 너무 단기간에 변화를 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신체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우선 어느 정도 체지방을 감량하여 정상 체중에 도달한 뒤 체형의 단점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면 지방흡입으로 다듬고 회복기 동안 운동과 저탄수화물 고단백 식단조절을 병행하는 것이 목표 달성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목표 달성 후에도 지속가능성 위해 습관 교정 필요

하루라도 빨리 바디프로필을 남기고 싶은 마음에 무리하게 식단을 이어가거나 운동에 몰두할 경우 이에 따른 부작용도 염두해야 한다. 물론 결과는 빠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이 과정에서 면역기능이 떨어지거나 체력이 저하되는 현상을 겪을 수 있다. 이밖에 탈모, 피부 탄력 저하, 여성은 월경불순 등도 겪을 수 있다.

바디프로필이라는 목표를 달성한 이후 보상심리가 발동해 평소보다 훨씬 많이 먹게 되는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다. 예전 생활습관으로 돌아가면 요요현상이 오는 것은 불 보듯 뻔하며 이로 인해 오히려 촬영 전 체중보다 늘어나는 경우도 많다. 어렵게 노력해서 만든 몸매를 오랫동안 유지하려면 지속가능한 방식의 체중관리는 필수다.

권 원장은 “바디프로필이라는 1회성 이벤트가 아닌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평생 이어갈 수 있는 점진적인 식단조절과 체계적인 운동에 나서야 한다”며 “멋진 프로필 몸매를 만들기 위해 비만 시술을 받았더라도 감량 전 생활습관으로 되돌아간다면 예상했던 것보다 아쉬운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