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사연 깊은 '비상'…안소현 '넘줄넘기 왕자는 무엇이든 넘지'

2021년 작
현실·비현실 사이 또 다른 세상 끌어내
사실적 묘사하되 감정은 자유롭게 표현
애달거나 집착하지 않는 '가분한 마음'
  • 등록 2021-10-08 오전 3:30:00

    수정 2021-10-08 오전 3:30:00

안소현 ‘넘줄넘기 왕자는 무엇이든 넘지’(사진=도잉아트)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미친 도약이라고 할까. 어떻게 뛰어오르면 저렇게 하늘에 꽂힐 수 있나. 공중부양도 저 정도면 사연이 깊을 거다. 게다가 뛰어오른 소년을 두고 작가는 ‘왕자’라 하지 않는가.

작가 안소현(37)은 아득한 풍경을 그린다. 사실적 풍경인데도 불구하고 ‘아득한’ 때문에 종종 사실적이지 않은 풍경이 되는데. 작품의 백미는 거기에 있다. “풍경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려 최대한 사실적으로 묘사하되 당시 느꼈던 감정·환상은 색을 칠하며 자유롭게 표현한다”고 했다.

결국 죽고사는 일에 지극히 가벼운 “어떤 것에도 애달거나 집착하지 않는 가분한 마음”을 만들고 싶다는 건데. 그러다 보니 현실과 비현실 사이에 또 다른 세상이 만들어지더란 얘기다. 광활한 허공에 줄 하나, 소년 하나 던져놓은 ‘넘줄넘기 왕자는 무엇이든 넘지’(2021)는 그 가분한 마음을 극대화한 작품이라고 할까.

작가가 살아온 배경이 작가만의 화법을 거들었을 수도 있다. 잘하던 순수회화를 멈추고 영상이란 다른 길을 찾아가다 다시 회화로 방향을 틀었던 긴 시간. “행복만을 좇는 불안한 삶보단 어떤 상황도 담담히 받아들일 단단한 마음이 됐으면” 하는 바람까지 녹였다.

16일까지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325길 도잉아트서 여는 개인전 ‘가분한 마음으로’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오일·아크릴. 27.3×45.5㎝. 작가 소장. 도잉아트 제공.

안소현 ‘무한한 숨’(2021), 캔버스에 오일·아크릴, 72.7×100㎝(사진=도잉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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