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즉답]팔도 비빔면 '이준호 포토카드', 사행성 논란 왜?

'비빔면' 이준호 포토카드 마케팅에 중고장터도 과열
중고장터에서 희귀 '팔도' 카드 "2만원에 사겠다"
포켓몬 희귀 캐릭터 씰 뺨 치는 가격…사행성 우려
준호 사인회 참석 70명, 이벤트 응모자 현재 3000여명
  • 등록 2022-05-30 오후 4:55:08

    수정 2022-09-29 오후 3:41:47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팔도 비빔면 배우 이준호 포토카드. (사진=팔도)
Q : 팔도의 인기 라면 ‘비빔면’이 가수 겸 배우 이준호 포토카드를 사은품으로 주고 있습니다. 이 이벤트가 최근 사행성 논란이 불거졌는데 왜일까요?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팔도의 여름철 인기메뉴 ‘비빔면’을 두고 때 아닌 사행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제품 구매 고객에게 아이돌 가수 출신 배우 이준호의 포토카드를 증정하고 있는데요, 과도한 팬덤 마케팅이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팔도는 지난 3월 이준호를 새 모델로 선정한 뒤 제품에 동봉된 포토카드를 모으면 오는 6월 11일 이준호 팬 사인회에 70명을 초대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입니다.

문제는 어떤 포토카드는 올 상반기 광풍을 일으킨 ‘포켓몬빵 스티커’ 못지 않게 희귀하다는 것입니다. 이준호 포토카드는 ‘팔도’, ‘비빔면’ 글자가 각각 적힌 두 종류로 구성됐는데요, 두 카드를 모두 모은 뒤 인스타그램에 인증해 응모한 고객 중 70명을 추첨해 팬 사인회에 초청하는 방식입니다.

문제는 ‘팔도’ 글자가 새겨진 포토카드가 매우 희귀하다는 것입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제품을 샀더니 “‘비빔면’ 카드만 뽑히고 ‘팔도’ 카드는 절대 볼 수가 없다”는 성토가 줄을 이었습니다. 심지어 어떤 소비자는 비빔면을 무려 600개 이상 구매했는데 ‘팔도’ 카드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이처럼 ‘팔도’ 카드가 희귀하다 보니 중고장터도 꿈틀거립니다. 30일 한 모바일 중고거래 플랫폼을 보면 ‘이준호 포토카드를 2만원에 산다’는 게시글이 다수 올라 있는데요. 해당 게시글들은 “‘비빔면’ 카드 말고 ‘팔도’ 카드를 구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비빔면’ 카드는 현재 1000~2000원 선에서 판매글이 올라오고 있으며 희귀 ‘팔도’ 카드는 1만~2만원에 사겠다는 구매글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한 중고장터에 오른 이준호 ‘팔도’ 포토카드 구매글.
제2의 ‘포켓몬빵 스티커’처럼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포켓몬 스티커 최고가는 ‘뮤’, ‘뮤츠’ 같은 희귀 캐릭터인데요, 4만~5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준호 ‘팔도’ 카드의 현재 ‘호가’ 2만원은 포켓몬 스티커 최고가에 버금가는 가격인 셈입니다.

팔도 측은 사행성 논란이 벌어질 지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는 입장입니다. 하도 ‘팔도’ 카드가 안 뽑히니 ‘팬 사인회 초청 인원인 70명만 찍은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오는데요.

식품업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 이번 이벤트에 응모한 이들은 3000여 명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즉 ‘팔도’, ‘비빔면’ 카드 두 개를 모두 모아야 이벤트 응모가 가능한 셈이니, 고객들이 허위로 응모한 게 아니라면 ‘팔도’ 카드는 70개가 아닌 3000개 이상이 풀린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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