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먹고 설사·복통 호소…'제로 슈가' 괜찮나요?[궁즉답]

컴포즈커피 제로슈가 음료3종 조기 판매 종료
이디야 커피·롯데 죠크박 0kcal '주의' 표기
"대체당 과다 섭취 시 복통·설사 유발…섭취 주의해야"
  • 등록 2024-08-19 오후 5:17:55

    수정 2024-08-19 오후 5: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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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Q. 최근 식품업계가 경쟁적으로 제로칼로리·제로 슈가 식품과 음료를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제로칼로리 제품이 일반 제품보다 건강에 안 좋다는 얘기도 꾸준히 나옵니다. 커뮤니티에선 제로칼로리 음료를 마시고 복통을 호소하는 후기도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제로칼로리가 실제로 소화기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합니다.

A. “과다 섭취시 복통·설사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최근 ‘제로(0)’ 슈가 제품들을 사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문구입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 단맛은 그대로면서 당은 제로인 제로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그런데 제로 제품들을 먹고 설사를 했다는 경험담이 속속 등장하고 건강에 대한 우려가 나오면서 이러한 문구를 넣은 제품들이 늘고 있는 겁니다.

실제로 컴포즈커피는 여름 시즌 한정 메뉴로 출시한 제로 음료 3종 △제로슈가 복숭아 아이스티 △제로슈가 캐모마일 리프레시 △제로슈가 청포도 그린티의 판매를 조기 종료했습니다. 6월 20일부터 판매를 시작했지만 출시 8일 만에 단종한 겁니다. 단종 이유는 일부 소비자의 ‘복통 호소’ 때문이었습니다.

블로그나 카페 등에서 컴포즈커피의 제로 아이스티를 마시고 복통과 설사를 경험했다는 후기가 잇따르자 판매를 중단키로 한 겁니다. 컴포즈커피는 제조사를 통해 성분을 확인한 결과 이상은 없지만 브랜드이미지를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컴포즈커피 제로슈가 음료 3종
비슷한 사례는 또 있습니다. 이디야커피의 제로슈가 음료를 마시고 복통과 설사를 경험했다는 후기가 이어지면서 키오스크에 경고 문구를 추가했습니다.

롯데웰푸드(280360)의 인기 상품 ‘죠·크·박 0kcal’에도 이러한 문구가 삽입됐는데요. 롯데웰푸드는 대표 빙과 브랜드 ‘죠스바’, ‘스크류바’ 2종에 이어 ‘수박바’까지 ‘0칼로리’ 아이스바를 최초로 출시하며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최근 제로 제품을 먹고 복통을 호소하는 소비자 사례가 늘면서 선제적으로 대응했다고 합니다.

이들 제품의 공통점은 설탕 대신 대체당이 들어간 건데요. 컴포즈커피의 제로슈가 음료나 이디야커피의 제로슈가 음료에는 ‘에리스리톨’이 들어갔습니다. 죠·크·박 0kcal의 경우 ‘알룰로스’를 대체당으로 사용합니다.

(사진= 롯데웰푸드)
대체당은 과다 섭취 시 두통이나 복통, 설사 등을 유발하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장내 세균에 의해서 발효되는 과정에서 복통, 복부 불편감이나 설사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권고량 이내에서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민감한 장을 가진 소비자라면 섭취 범위가 더 낮을 수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에리스리톨, 말티톨 등 당알코올류를 주요 원재료로 사용한 제품에는 해당 당알코올의 종류 및 함량과 ‘과량 섭취 시 설사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등의 표시를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에리스리톨은 국내 식약처 및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승인한 감미료로 국제적으로 안정성이 입증됐습니다. 알룰로스 역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안전하다고 인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재까지의 연구에서는 안전하다고 여겨지지만 장기적인 안정성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기때문에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대체당 종류에 따라 권장 섭취량이 다르기 때문에 영양성분 표시도 꼭 확인해야 합니다. 몸무게 1㎏당 권장하는 대체당의 하루 섭취량은 알룰로스는 0.4g, 에리스리톨은 1g, 스테비아는 0.4~0.5g 정도입니다.

제로 슈가 식품을 고를 때는 영양 성분 표시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어떤 종류의 대체당이 얼마나 들어있는 지 확인하는 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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