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여당 대표인지 야당 대표인지 구별이 안 됐다”고 비판했다.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7회 국회(임시회) 제5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위해 발언대로 향하고 있다. 오른쪽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민석 정책위의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 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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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이날 오전 김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여당으로서 이 나라를 어떻게 책임지겠다, 민생·경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겠다는 말보다는 오로지 남 탓에 전 정부 탓에, 야당 발목을 잡고 야당을 비난하는 데에 왜 저렇게 주력하는지 이해가 안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 대표와의 회동 논의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김 대표가 비공개 모임을 생각하고 있는데, 국회 본회의장에서 했던 말(교섭단체 대표연설)들을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수 있는 그런 자리를 만들면 좋겠다”며 “이런저런 핑계로 앞에서는 하자고 하고 뒤에선 할 의사가 없어 보이는데, 로텐더홀에 의자 하나 놓고서라도 대화를 해야 되지 않겠나 싶다. 실제 대화할 생각은 없고 사진만 찍으려고 하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했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연설을 통해 “어제 이재명 대표의 말씀(교섭단체 대표연설) 잘 들었다. 참으로 안타깝게도 동의하기 힘든 장황한 궤변이었다”며 “사법 리스크, 돈 봉투 비리, 남 탓 전문, 말로만 특권 포기, ‘사돈 남말’ 정당 대표로서 하실 말씀은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또 “언제까지 반지성적이고 반이성적인 개딸 팬덤의 포로가 돼 있을 것이냐”며 “존경하는 민주당 의원들, 공천 걱정되나. 이해된다. 그렇지만 아무리 그래도 특정 정치인 개인의 왜곡된 권력 야욕에 맹목적으로 충성하는 길에서 벗어나길 바란다”고 이 대표를 향해 공세를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