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이른바 ‘싱하이밍 사태’로 불거진 한중 외교 갈등 상황에서 중국을 방문한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대사의 발언이 일부 부적절하고 우리 국민 감정을 훼손한 건 맞지만, 그렇다고 ‘대사를 쫓아내자. 부적격자로 지정하자’라고 하면 도대체 한중관계는 어디로 가겠나. 정부나 여당은 한중관계를 국제단절까지 생각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일 저녁 성북구 중국대사관저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만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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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통화에서 “(중국 방문 과정에서) 중국 측의 입장도 충분히 듣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고, 상당 부분 의견이 소통됐다. 이런 문제를 갖고 ‘조공 외교다. 굴욕이다’ 이렇게 얘기하는 건 말이 안 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대책위) 김태년·홍익표·고용진·홍기원·홍성국 의원 등으로 구성된 방중단은 지난 12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중국에 체류하며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여당 측에선 민주당이 중국의 외교 전략에 이용당하고 있는 것이라며 비판한 바 있다.
홍 의원은 “아무리 나라가 어렵고 여러 가지가 정쟁화됐다고 해서 외교 문제를 정쟁으로 하는 건 바람직 하지 않다. 우리도 이를 정쟁으로 활용하려고 생각했다면 이런저런 공개를 했을텐데, 그런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의 핵심은 실질적인 내용을 듣고 그 다음 중국 관계자들에게 우리의 입장, 한국 국민들이 갖고 있는 생각과 우려를 전달하겠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관계자들과의 만남을 언급하면서 “중국 입장에서는 한국과의 관계가 더 나빠지는 것을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 나빠지지 않게 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다. 싱하이밍 대사 발언은 구체적으로 논의는 하지 않았다”며 “중국 입장에선 한미동맹 관계는 오래전부터 인정하고 있는 것이고 그걸 부인하지는 않는다. 다만 한국은 물론이고 일본이나 유럽 등 모든 나라가 특정 나라에 줄 서는 것보단 조금 더 자국의 이익에 따라 독립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국제질서가 형성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싱 대사의 발언에 대해서는 부적절했다는 뜻을 밝혔다. 홍 의원은 “그날 상황이 부적절하고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일정 부분 동의를 한다”며 “대사가 관저에 초청하는 것은 되게 비공식적 만남인데, 그 비공식적 만남 자체가 외부에 공개되고 생중계 됐다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런 자리 자체가 외부에 공개될 필요가 없는 자리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