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올해 IT기업은 곤욕… 광산·농기업은 부활’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IT기업이 곤욕을 치르는 동안 광산·농기업은 부활을 알렸다.’영국 유력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올해 10대 기업뉴스를 선정했다. 이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페이스북·트위터 같은 소셜 네트워크 회사는 ‘가짜 뉴스’로 곤욕을 치렀다. 우버도 적자 확대로 어려움이 가중됐다.이 반면에 리오 틴토 같은 광산 기업은 부활을 알렸다. 또 글로벌 농기업은 대형 인수합병(M&A)을 통해 대형화했다.◇크고 작은 곤욕 치른 IT기업FT는 10대 뉴스 첫 소식으로 삼성 갤럭시노트7(갤노트7)의 단종을 선정했다.FT는 “갤노트7은 출시 이후 전 세계적인 호평을 받았고 삼성전자는 이에 힘입어 애플의 점유율을 잠식했다”며 “그러나 9월 잇따른 화재 사고로 단종을 결정하며 리콜과 판매 차질 등 50억 달러(약 6조원)의 손실을 입을 전망”이라고 말했다.현재 세계 1위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도 결국 지난해 22.2%에서 소폭 줄어든 22.1%(스트래터직 애널리틱스 기준)로 잠정 집계됐다.애플 점유율이 16.1%에서 14.7%로 줄었으나 그 빈자리는 화웨이나 오포, 비보 같은 중국 기업에 내줘야 했다.FT는 그러나 삼성전자가 내년 초 갤노트7의 발열·화재 원인을 발표하고 11월에는 9조원에 독일 대형 음향 전장기업 하만 인수를 결정하는 등 반전에 나섰다고 덧붙였다.지난달 미국 대선과 맞물려 페이스북·트위터 같은 대형 소셜 네트워크 기업이 ‘가짜 뉴스’에 곤욕을 치른 것도 10대 뉴스로 꼽혔다. 때마침 트위터의 매각 작업은 불발에 그쳤다.지난달 미 대선에서의 ‘가짜 뉴스’ 유통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페이스북. AFP세계 최대 차량공유기업인 미국 우버의 적자 확대도 10대 뉴스 중 하나로 선정됐다. 우버는 1분기 13억 달러의 적자를 낸 데 이어 3분기에도 8억 달러의 적자를 추가했다.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진출에 자금을 쏟아부었으나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고 결국 후발주자인 중국 디디추싱(滴滴出行)에 중국 법인을 매각했다. 우버는 이에 좌절하는 대신 자율주행 기술에 투자를 집중하는 중이다.이와 대조적으로 일본 통신회사 소프트뱅크는 국제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큰 손으로 등극했다.소프트뱅크는 올 6월 창업주인 손정의 회장이 후계자로 지목한 니케시 아로라의 갑작스런 사임으로 위기감이 높아졌다. 그러나 손정의 복귀 한 달 후 영국의 반도체 설계회사 암(Arm) 홀딩스를 320억 달러에 인수하는 리더십으로 건재를 알렸다. 또 사우디 아라비아의 국책 펀드와 1000억 달러 규모 기술 펀드 조성을 결정했다.◇부활 알린 광산·농기업광산기업은 부활을 알렸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비용 절감이라는 흔치 않은 조합 덕분에 광산주는 급등한 것이다.영국 FTSE 광산 인덱스는 올 1월 1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최근 두 배 상승했다. BHP 빌리턴, 리오 틴터, 글렌코어, 앵글로 아메리칸 등 주요 광산기업 주가도 지난해 초 수준을 회복했다. 이들 기업은 내년 중 10억~20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배당을 계획 중이다.이에 호응하듯 영국이 30년 만에 원자력발전 건설 사업에 나섰다. 180억 파운드(약 26조7000억원)에 달하는 힝클리 포인트 C 프로젝트다. 프랑스 국영 에너지기업 EDF와 중 국영기업 중국광핵그룹(CGN)도 참여를 결정했다. 이곳은 2025년 완공 이후 영국 전체 전력공급의 7%를 맡게 된다.지난 9월2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영 원자력발전 사업 협약 모습. 프랑스 국영 에너지기업 EDF와 중국 국영기업 광핵그룹(CGN)이 참여한다. APF올해 최대 규모 M&A로 기록된 9월 독일 화학·제약사 바이엘의 미국 종자회사 몬산토 인수도 10대 뉴스로 선정됐다. 인수 규모가 무려 660억 달러(약 74조원)에 달한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바이엘은 세계 최대 농업회사가 된다.이처럼 글로벌 농기업은 대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국영화학기업 캠차이나도 앞선 올 2월 스위스 종자회사 신젠타를 약 48조원에 인수한 바 있다.◇브렉시트발 불확실성 지속올 6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 이른바 브렉시트(Brexit)에 따른 영국과 유럽 기업의 동향도 10대 뉴스 안에 다수 선정됐다.브렉시트 두 달 전인 올 4월엔 종업원 1만1000명의 영국 대형 백화점 기업 BHS가 자금난 끝에 정부에 파산보호 신청을 냈다.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된 2008년 영국의 대형소매업체 울워스(Woolworths) 이래 최대 규모의 파산보호 신청이다.FT는 또 브렉시트 이후 닛산이 영국 내 공장을 정상 가동하겠다고 밝혔으나 EU의 관세 장벽이 부활한다면 영국 정부의 대 기업 지원 정도에 따라 닛산은 물론 도요타, GM 등 글로벌 회사의 현지 공장이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FT는 이와 함께 2008년 이후 내리막을 걷던 유럽 투자은행(IB)이 올해 결국 미국 5대 IB에서 자취를 감췄다는 소식을 10대 뉴스로 꼽았다.JP모건, 씨티, 골드만삭스, BOA, 모건 스탠리 등 미국 ‘톱5’ IB는 부활한 반면 도이치방크나 크레디트 스위스, 바클래이스, UBS, RBS 같은 유럽계 은행은 그 규모가 축소했다는 것이다.FT는 유럽 은행이 브렉시트 같은 불확실성 속에서 투자가 위축된 측면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이들 유럽 은행이 고객의 신뢰를 잃기 시작했기 때문일 수 있다는 분석을 소개했다.일본 자동차 회사 닛산의 영국 선덜랜드 공장 모습. AFP▶ 관련기사 ◀☞삼성전자 무풍에어컨, ‘CES 2017 혁신상’ 수상☞電·車수출기업, 환율 상승에 4분기 실적 기대감 '솔솔'☞[펀드와치]실종된 산타랠리…연말 숨고른 국내외펀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