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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자율비서' 시장 뛰어든 MS…세일즈포스와 본격 경쟁 예고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자율비서’ 역할을 하는 ‘AI 에이전트’ 서비스가 기업과 개인 모두의 생산성을 혁신적으로 향상시키는 핵심 기술로 자리잡으면서 미래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관련 업계의 글로벌 리딩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세일즈포스(Salesforce) 간의 본격적인 경쟁이 예고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25일 시장조사업체 글로벌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지난해 약 41억 달러(약 5조 6900억원)로 추정되는 전 세계 자율 AI 에이전트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CAGR) 47.3%를 기록하며 2030년에는 618억 달러(약 85조 76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AI 에이전트는 복잡한 기술적 배경 없이도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일반인부터 전문가까지 다양한 사용자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이 특징이다.마이크로소프트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코파일럿 스튜디오’ 이용 화면 모습.(사진=마이크로소프트)◇마이크로소프트 ‘자율 에이전트’ 구축해 다양한 업무 처리MS는 지난 21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에서 열린 ‘MS AI 투어’를 통해 ‘코파일럿(Copilot) 스튜디오’ 연계 ‘자율 에이전트(Autonomous agents)’ 생성 기능을 공개했다. 다음 달부터 내년 초까지 코파일럿 스튜디오에서 맞춤형 자율 에이전트를 구축할 수 있는 기능을 더해 미리보기 형태로 경험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코파일럿 스튜디오는 이용자가 코딩 관련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AI 기반 플랫폼이다. 이용자가 자신의 업무 상황에 맞춰 자율 에이전트를 구축하면, 다양한 업무를 알아서 처리한다.MS는 클라우드 기반 자사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인 ‘다이내믹스 365’에 신규 10가지 자율 에이전트도 발표했다. 다이내믹스 365는 전사적자원관리(ERP)소프트웨어다. 신규 도입 에이전트는 영업, 서비스, 재무, 공급망 관련 팀들이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특히 다이내믹스 365에 추가된 에이전트 중 △영업 관리 에이전트 △공급업체 커뮤니케이션 에이전트 △고객 의도 및 지식관리 에이전트 등이 주목된다. AI를 활용하기 위해 프롬프트(다음 명령)를 입력하지 않아도, 자율 에이전트가 분석과 의사 결정에 적극 개입해 반복 작업은 줄이고 이용자가 보다 중요한 분석과 결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특징이다MS 관계자는 “포춘(Fortune) 글로볼 500대 기업 60%가 MS의 365 코파일럿을 사용하고 있다”며 “코파일럿과 에이전트 활용 시 모든 부서의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재정비하고 업무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지난달 1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글로벌 최대 IT 연례 행사 ‘드림포스(Dreamforce) 2024’ 첫날 기조연설에서 패트릭 스토크 세일즈포스 제품·인더스트리 수석부사장이 새로운 자율형 인공지능(AI) 기반 ‘에이전트포스(Agentforce)’를 활용한 고객 상담 처리 과정을 시연하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세일즈포스 ‘에이전트포스’ 필요 정보 적시에 자율적 제공글로벌 최대 고객 관계 관리(CRM) 기업인 세일즈포스는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IT 연례행사 ‘드림포스 2024’에서 새로운 자율형 AI 기반 ‘에이전트포스(Agentforce)’를 공개했다. 세일즈포스는 이달 8일부터 영국을 시작으로 에이전트포스 공식 판매를 시작했다.에이전트포스는 사전에 구축된 템플릿을 기반으로 조직 구성원들이 영업, 서비스, 마케팅, 커머스 등 고객 접점에서 빠르게 자율 에이전트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쉽고 빠른 로우 코드(low-code) 플랫폼이다. 업무의 효율성과 전문성을 높여주는 ‘능동적인 AI 전문 비서’라고 할 수 있다.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에이전트포스의 가장 큰 특징은 AI가 개별 고객 여정 등의 데이터를 기억해 마케팅과 비즈니스의 필요한 시점에 맞춰 정보를 자율적으로 제공하는 점이다. 마치 먼저 말을 걸듯이 이용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며, 자율주행차처럼 실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황에 적응하고 조직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독립적으로 작동한다.이를 두고 세일즈포스는 이용자가 필요에 따라 질문이나 지시를 해야만 정보를 제공하는 기존의 챗봇이나 코파일럿과는 달리 한 단계 진화한 기술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에이전트포스의 핵심 플랫폼 확장을 통해 △의료 △은행 △상품 △영업 △지원 △마케팅 △고객 경험 △분석 △재무 △인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창업자 겸 CEO는 드림포스 행사 기자간담회에서 “에이전트포스의 두뇌인 ‘아틀라스(ATLAS)’의 높은 정확도와 낮은 환각률(hallucination rates) 측면에서 현재 구글과 오픈AI의 벤치마킹 능력을 앞선다”며 “내년까지 에이전트포스를 통해 전 세계 10억개 고객사와 소통하는 것이 단기 목표”라고 밝혔다.
- 클린걸들의 라이프스타일 따라했더니 지방도 빠졌다고?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에서 유행하고 있는 ‘클린걸(Clean Girl)’ 미학이 단순한 외모 트렌드를 넘어선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헤일리 비버, 켄달 제너, 지지 하디드와 같은 유명 셀럽들이 클린걸 룩을 선도하고 있으며, 그들의 일상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공유되고 있다.이 트렌드가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은 건강한 일상 습관과 맞닿아 있어 특히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클린걸들의 생활 습관, 어떤 점에서 도움이 될지 비만클리닉365mc 손보드리 대표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규칙적이고 무리 없는 운동클린걸 스타일을 표방하는 사람들은 필라테스, 요가, 산책 등 비교적 저강도의 운동을 꾸준히 한다. 고강도의 격렬한 운동 대신, 몸과 마음을 동시에 단련하는 운동에 집중하는 것이 특징이다.손 원장은 “격렬한 운동은 지속하기 어렵고 부상의 위험도 있지만, 저강도 운동은 부담이 적어 오랫동안 꾸준히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요가나 필라테스는 심신의 안정을 도모해 스트레스 관리에 유리하며, 이는 다이어트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스트레스를 줄이면 체지방 축적을 유발하는 코르티솔 수치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심플하지만 영양가 있는 식단클린걸들은 화려하고 복잡한 식사 대신 샐러드, 유기농 농산물, 아사이 볼 같은 간결한 식단을 즐긴다. 이들은 단순히 칼로리만 신경 쓰는 것이 아니라 영양 균형을 중시한다.신선한 채소와 과일이 주를 이루는 이들의 식단은 저칼로리이면서도 비타민, 미네랄,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이런 식단은 포만감을 오래 유지해 과식을 예방할 수 있으며, 혈당 조절에도 도움을 준다. 손 대표원장은 “혈당 변동이 크지 않으면 인슐린 감도가 개선돼 지방 축적을 막는 데 효과적이다”라고 덧붙였다.◇ 커피 대신 녹차를 선택하는 이유클린걸들은 카페인이 많은 커피 대신 녹차를 선호한다. 녹차에 포함된 카테킨 성분이 지방 연소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또한 녹차의 카페인은 커피보다 적어 부작용이 적다.그는 “녹차는 항산화 효과도 있어 체내 노폐물 배출을 돕고 신진대사를 촉진해 다이어트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한다”며 녹차의 다이어트 효능을 강조했다.◇ 청결한 생활이 주는 심리적 안정클린걸들은 깨끗하고 정돈된 생활 습관을 중시한다. 깔끔하게 정리된 생활 환경은 정신적 안정감을 제공해 스트레스를 줄이며, 이는 폭식 같은 불규칙한 식습관을 방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손 원장은 “깨끗하고 정돈된 주방에서 건강한 재료를 준비하면 불필요한 간식 섭취도 줄어들게 된다”며, 클린걸들이 중시하는 청결한 생활이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클린걸 라이프스타일, 과연 지속 가능할까?클린걸 라이프스타일이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이유는 그들이 추구하는 지속 가능한 생활 습관 덕분이다. 클린걸들의 생활 방식은 무리한 다이어트가 아닌,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건강한 습관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규칙적인 저강도 운동, 영양가 있는 식단, 카페인 줄이기, 청결한 생활 습관 등은 모두 심신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는 다이어트뿐 아니라 전반적인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현대인이 추구해야 할 건강한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은 클린걸의 삶의 방식은, 그들이 실천하는 작은 변화들이 다이어트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지금부터라도 자연스럽게 이들의 생활 습관을 차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 서비스나우, 생성AI 분야 핵심기업…‘사상 최고가’ (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보합권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소폭 내리며 나흘째 하락세를 이어갔고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각각 0.2%, 0.8% 올랐다. 이날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또 S&P 글로벌이 공개한 10월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9월 신규주택판매 등 경제지표도 예상보다 긍정적으로 나왔다. 다만 대선이 임박한데다 실적 모멘텀이 예상만큼 강하게 부각되지 못하면서 지지부진한 증시 흐름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서비스나우(NOW, 956.58달러, 5.4%) 클라우드 기반의 기업용 소프트웨어(IT 운영 자동화) 제공 기업 서비스나우 주가가 5.4%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깜짝 실적 효과다. 앞서 서비스나우는 지난 23일 장마감 후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22% 증가한 27억9000만달러로 예상치 27억5000만달러를 웃돌았다. 특히 구독 매출이 2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백개의 새로운 AI(인공지능)와 자동화 혁신 기능을 도입한 ‘자나두 릴리스’ 출시 효과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3.72달러를 기록해 예상치 3.45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회사 측은 연간 구독 매출 가이던스를 종전 105억7500만~105억8500만달러에서 106억6000만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AI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서비스나우는 또 글로벌시장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월가에서는 서비스나우가 생성 AI 분야의 핵심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목표가를 줄줄이 상향 조정하고 있다. ◇뉴몬트(NEM, 49.25, -14.7%) 세계 1위의 금 채굴 기업 뉴몬트 주가가 15% 가까운 급락세를 기록했다.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밑돈 여파다. 지난 23일 장마감 후 공개한 3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85% 급증한 46억1000달러로 집계됐다. 조정 EPS는 0.8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각각 46억7000만달러, 0.85달러를 밑도는 수준이다. 뉴몬트는 “비핵심자산 매각 프로그램이 잘 진행되고 있다”며 “일부 광산의 품질 향상으로 4분기 생산량은 올 들어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몬트는 또 이사회에서 주당 0.25달러 분기 배당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뉴몬트의 연평균 배당수익률은 2%대에 달한다. ◇카프리홀딩스(CPRI, 41.6, -0.5%, -45.1%*) 마이클 코어스와 지미추, 베르사체 등 브랜드를 보유한 패션 업체 카프리홀딩스 주가가 장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45% 넘게 폭락했다. 또 다른 패션 업체 태피스트리(코치, 케이트 스페이드, 스튜어트 와이츠먼 등 브랜드 보유)와의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진 탓이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제니퍼 로촌 연방지방법원 판사는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카프리와 태피스트리의 합병은 반경쟁적이라며 소송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FTC 손을 들어줬다.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것. 앞서 지난해 8월 태피스트리는 카프리를 85억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하고 합병 절차를 진행 중이었다. 태피스트리는 이번 판결에 굴복해 항소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태피스트리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4% 급등했다. ◆네이버 기자구독을 하시면 흥미롭고 재미있는 미국 종목 이야기를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이든 국내 주식이든 변동엔 이유가 있습니다. 자연히 모든 투자에도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이유를 찾아가는 길을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이데일리 유재희 기자가 서학 개미들의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매주 화~금 오전 8시 유튜브 라이브로 찾아가는 이유 누나의 ‘이유TV’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공간 음향으로 듣는 클래식 음악, 어떻게 다를까요?[알쓸공소]
- ‘알쓸공소’는 ‘알아두면 쓸모 있는 공연 소식’의 줄임말입니다. 공연과 관련해 여러분이 그동안 알지 못했거나 잘못 알고 있는, 혹은 재밌는 소식과 정보를 전달합니다. <편집자 주>서울시향의 얍 판 츠베덴(가운데) 음악감독, 웨인 린(왼쪽) 부악장과 최진 톤마이스터가 23일 서울 중구 애플 명동에서 열린 투데이 앳 애플 세션에 참석했다. (사진=서울시향)[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공간 음향’이라고 아시나요? 헤드폰이나 이어폰으로 듣는 소리가 실생활에서 듣는 것처럼 들리도록 하는 것을 뜻합니다. 일반적인 스테레오는 왼쪽과 오른쪽에서만 각기 다른 음악이나 소리를 들려준다면, 공간 음향은 듣는 사람을 둘러싸고 360도에서 소리가 들리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뜬금없이 공간 음향 이야기를 꺼낸 것은 지난 23일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의 말러 교향곡 1번 음원 청음회를 다녀와서입니다. 서울시향의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은 지난해 11월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5년 임기 동안 말러 교향곡 전곡을 녹음하겠다고 밝혔고, 올해 1월 취임연주회에서 말러 교향곡 1번을 공연했습니다. 그 음원이 애플의 클래식 음악 전용 앱 ‘애플 뮤직 클래시컬’을 통해 공간 음향으로 독점 스트리밍되고 있습니다. 이날 청음회에 참여한 최진 톤마이스터(음반 프로듀서와 엔지니어를 총괄하는 역할)에게서 공간 음향의 특징과 녹음 과정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최진 톤마이스터는 클래식 음악을 공간 음향으로 담기 위한 주안점을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공간의 자연스러운 울림을 담아내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음악을 들을 때 마치 오케스트라 연주가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죠. 이를 위해 공간 음향 녹음에는 기존 녹음보다 더 많은 마이크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마이크는 각 악기의 특징을 잘 살리는 동시에 공간 전체의 분위기까지 담아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녹음에는 무려 50여 개의 마이크가 사용됐다고 합니다.서울시향의 얍 판 츠베덴(가운데) 음악감독, 웨인 린(왼쪽) 부악장과 최진 톤마이스터가 23일 서울 중구 애플 명동에서 열린 투데이 앳 애플 세션에 참석했다. (사진=서울시향)공간 음향으로 음원을 완성하는 과정 또한 기존 스테레오 녹음보다 더 많은 과정을 거칩니다. 이번 음원은 지난 1월 롯데콘서트홀에서 진행한 공연 실황 녹음에 4월 말과 5월 초 롯데콘서트홀에서 별도로 녹음한 세션을 함께 믹싱한 것인데요. 최진 톤마이스터는 “실황 녹음은 기침 소리 등 미세한 잡음이 들어가기 때문에 공간 음향을 위해선 잡음을 다 제거해야 한다”며 “스튜디오에서 적절한 밸런스로 잘 믹싱한 뒤 공간감을 구현하는데 주안점을 맞춰 작업했다”고 설명했습니다.연주자들도 공간 음향으로 작업한 결과물을 들을 때는 반응이 다르다고 합니다. 최진 톤마이스터는 “믹싱 때 스튜디오를 찾아오는 연주자들이 스테레오 스피커로 음악을 들을 때는 ‘좋다’, ‘믹싱이 잘 됐다’ 정도의 의견만 준다면 공간 음향 작업을 들을 때는 ‘소름이 돋는다’, ‘소리가 앞에 있는 느낌이다’라며 놀란다”며 “실제 공연을 관람한 것처럼 스튜디오에서 박수가 나올 때도 있다”고 전했습니다.서울시향이 이번에 공개한 말러 교향곡 1번은 4악장 구성에 연주 시간만 1시간에 달하는 대곡입니다. 최진 톤마이스터는 이번 음원에서 공간 음향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부분도 추천했는데요. 1악장 12분부터 약 3분 정도의 구간, 그리고 2악장 시작부터 4분, 3악장 시작부터 4분 등입니다. 오케스트라의 역동적인 연주를 담고 있어 공간 음향으로 들으면 그 효과가 더 잘 느껴진다고 합니다.츠베덴 음악감독도 이번 음원에 만족했습니다. 츠베덴 음악감독은 “말러 교향곡 1번에서 특별히 소개하고 싶은 부분은 이른 새벽 자연이 깨어나는 모습을 묘사한 오프닝으로 작곡가 내면의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라고 소개하며 “공간 음향이라는 기술을 통해 청취자들은 오케스트라의 정중앙에 서 있는 지휘자가 되어 음악을 듣는 것 같은 생생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서울시향과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이 녹음한 말러 교향곡 1번 ‘거인’ 앨범 커버. (사진=서울시향)공간 음향으로 음악을 몇 번 들어보긴 했는데 그때마다 스테레오 음원과의 차이를 잘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최진 톤마이스터의 설명을 들은 뒤 이번 음원을 감상하니 스테레오가 평면적인 느낌이라면 공간 음향은 조금 더 입체적이고 풍성한 느낌이었습니다. 다만 극적인 변화까지 느껴지진 않았는데요. 최진 톤마이스터는 “공간 음향을 제대로 듣기 위해선 10대 이상의 스피커가 필요하며, 이어폰이나 헤드폰으로 듣는 공간 음향은 그 느낌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기술적으로 구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아직 공간 음향으로 녹음한 음원이 많지는 않지만 앞으로는 공간 음향으로 녹음하는 것이 추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서울시향은 이번 말러 교향곡 1번을 시작으로 츠베덴 음악감독과 말러 교향곡 전곡 사이클 녹음에 들어갑니다. 얼마 전 2025년 시즌 프로그램을 공개했는데요. 내년 1월에는 말러 교향곡 2번, 2월에는 말러 교향곡 7번 공연과 함께 녹음이 예정돼 있습니다. 서울시향에 따르면 이들 음원도 애플 뮤직 클래시컬을 통해 공간 음향으로 독점 공개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