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밤이면 다리 아프다고 우는 우리 아이, 혹시 ‘성장통?’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5살 남아 도윤이(가명)를 키우는 엄마 김 씨는 오늘 아침도 밤을 꼴딱 새운 채로 맞았다. 얼마 전 자정이 넘은 시간, 갑자기 도윤이가 “으앙!” 하며 서럽게 울더니 양쪽 허벅지가 아프다며 보챘다. 깜짝 놀라 다리를 열심히 주물러주고 나니 이내 잠잠해졌지만, 아이 걱정에 자다 깨기를 반복해 김 씨는 결국 도윤이 곁을 떠나지 못하고 선잠을 잤다.(사진=게티이미지)다음날 걱정이 되어 유치원에 연락해보니 잘 놀고 잘 뛰어다닌다기에 안심을 한 것이 화근이었을까, 이번에는 아이가 초저녁부터 아프다고 성화였다. 따뜻한 물을 욕조에 받아 물속에서 다리를 주무르며 굽혔다 폈다 움직일 수 있도록 해주었다. 통증이 잦아들었는지 노곤하게 잠이 든 도윤이 곁에서 얼마나 눈을 붙였을까? 김 씨의 귓가에 또다시 도윤이의 서러운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그때 김 씨에게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쳤다. ‘이게 성장통인가?’도윤이를 비롯한 3~12세 사이의 성장기 아동에게 특별한 이상 없이 나타나는 다리 통증을 일컬어 ‘성장통(Growing pain)’이라고 한다. 성장 작용 자체가 통증을 만들지는 않기 때문에 성장통이라는 진단명이 정확한 용어는 아니지만, 성장하는 아이에서 잘 나타나 성장통이라는 용어가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소아정형외과 민재정 교수에게 성장통에 대해 물었다.Q1. 사례 아이의 경우 성장통으로 볼 수 있는 상황인가?자세한 건 진단이 필요하겠지만 성장통으로 볼 수 있는 특징적인 요소들이 있다. 성장통은 3~12세 사이의 나이에서 주로 종아리, 허벅지 또는 무릎 부위에 통증이 발생하고, 낮 보다는 밤에 통증이 심하다. 그래서 간혹 통증으로 잠에서 깨는 아이들이 있다. 그러다 다음날이 되면 증상이 없어지고, 언제 그랬냐는 듯 잘 뛰어노는 것이 성장통의 가장 큰 특징이다. 성장통은 주로 활동성이 많은 남아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 편이고, 한쪽보다는 양쪽 다리의 증상을 많이 겪는다. 증상은 한동안 없어졌다가 며칠 후 혹은 몇 개월 후에 재발 되기도 한다.Q2. 성장통은 왜 겪는 것인가?성장통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성장기에 뼈가 자라는 정도와 근육, 인대 등 뼈 주변 조직의 성장 속도가 달라 생기는 일종의 근육통이라 여겨지고 있다. 또 뼈가 성장하면서 뼈를 싸고 있는 골막이 늘어나 주위 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이라고도 하며, 미처 발달이 덜 된 아이들의 근육이 낮 동안 심하게 쓰이느라 피로해져 밤이 되면 더 아프다는 설도 있다.Q3. 성장통으로 의심되면 병원을 찾아야 하는가?사실 성장통은 나이가 들면 자연히 없어지는 자연스러운 성장 과정 중의 하나이므로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아이의 아픔 정도가 심하고 ▲통증이 3주 이상 지속될 때 ▲통증의 강도가 점점 심해질 때 ▲한쪽 다리만 아프다고 할 때 ▲아침이나 오전에 아프다고 하거나 ▲아침까지 통증이 지속될 때 ▲다리를 주물러주면 더 아프다고 할 때 ▲발열이 동반될 때 ▲통증 부위가 빨갛게 부어오를 때는 반드시 소아정형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찰을 받아야 한다.Q4. 성장통의 진단은 어떤 방법으로 이루어지는가?성장통이라고 진단을 하기 위해서는 통증을 유발하는 다른 질환들을 감별한 후에 가능하다. 골절, 탈구, 염좌와 같은 외상성 질환뿐만 아니라 소아 류마티스나, 칼슘이나 인 등 무기질 대사에 이상이 생겨 뼈가 약해지는 ‘대사성 질환’도 성장통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O형이나 X형 다리 등 무릎 각도에 이상이 있거나 평발인 경우에도 생체역학적인 과부하 때문에 무릎 통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고, 골종양이나 백혈병, 혈우병 등도 영향을 줄 수 있다.Q5. 성장통은 어떻게 치료하는가?성장통은 통증 완화에 대한 치료만 있을 뿐 근본적인 치료방법은 없다. 아이가 자다가 일어나 갑작스럽게 통증을 호소한다면 보호자는 일단 침착하게 아이를 안아주는 등 스킨쉽으로 아이를 안심시키는 것이 우선이다. 보호자가 지나치게 아이 앞에서 걱정하면 아이도 그에 민감하게 반응해 불안해지고 통증도 더 심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간단한 응급처치로는 다리를 주물러 주는 게 좋다. 그러면 다리의 혈액순환이 좋아져서 일시적으로 아이가 시원함을 느낀다. 다리를 주물러 주는 것은 치료 겸 진단의 효과가 있기도 하다. 성장통이 아니라 뼈나 근육, 힘줄 등에 심각한 이상이 있다면 만지고 주무를수록 대체로 통증이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또 온찜질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많이 아파하면 진통제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방편일 뿐이다.Q6. 성장통을 예방할 방법이 있는가?성장통을 완벽히 예방할 수는 없겠지만, 통증을 줄이거나 발생빈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할 수는 있겠다. 먼저 운동 전후에는 반드시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을 풀어주도록 한다. 팔을 하늘 위로 올린다거나, 다리를 허리 높이에 있는 놀이기구에 올려 쭉 편다거나, 마찬가지로 허리를 쭉 펴는 활동 등이 있다. 아울러 성장기 아이들에게는 무엇보다 균형 잡힌 식사가 중요하다. 근육과 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칼슘과 비타민 D를 충분히 섭취할 수 있도록 식단을 구성할 것을 권한다.그리고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아이에게 편안한 신발을 착용토록 하는 것이다. 너무 딱 맞거나 혹은 너무 커서 헐렁이는 신발은 불필요한 다리 근육의 긴장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굽이 너무 딱딱하지 않고 아이의 발과 다리가 편안할 수 있는 신발을 선택해야 한다.Q7. 성장통에 대처하는 부모의 역할이 있는가?성장통은 흔하게 발생할 수 있는 증상이므로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비슷한 증상이지만 반드시 감별이 필요한 질환들이 있다. 다시 말해 아이가 다리에 통증을 느끼는 건 반드시 성장통 때문만은 아니다. 자칫 방심하고 지내다가는 심각한 질병의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 따라서 부모가 평소 아이의 상태를 세심히 관찰하고 관련 증상이 있다면 더욱 경각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
- 지씨셀의 돈 버는 세포치료제 ‘이뮨셀엘씨’ 수출 증가 기대감 ↑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지씨셀(144510)이 내년부터 자가 유래 항암면역세포치료제 ‘이뮨셀엘씨’를 국내뿐 아니라 해외 수출을 통해 매출이 퀀텀점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지씨셀은 녹십자(006280)와 녹십자홀딩스(005250)가 각각 33.28%, 8.4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세포유전자치료제 업체다. 세포유전자치료제의 연구개발(R&D)뿐 아니라 제조, 상업화, 유통의 전 과정 밸류체인을 갖춘 게 특징이다. 세포치료제 사업 외에 검체검사 서비스, 제대혈은행, 바이오물류,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사실상 주요 매출원 ‘이뮨셀엘씨’ 엔데믹으로 회복세지씨셀의 주요 매출원은 검체검사 서비스로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매출 416억원(48.1%)을 거뒀다. 그 다음으로는 세포치료제인 이뮨셀엘씨주가 187억원으로 매출 비중 21.7%를 차지했다. 사실상 주요 매출원은 이뮨셀엘씨라고 보는 게 타당하다. 검체검사 서비스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2020년~2022년 일시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지만 엔데믹에 따라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서다.자가 유래 항암면역세포치료제 ‘이뮨셀엘씨’ (사진=지씨셀)이뮨셀엘씨는 간암 치료제로 2007년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 획득 이후 꾸준히 3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해왔다. 최근 5년간 이뮨셀엘씨의 연매출은 2019년 342억원→2020년 356억원→2021년 400억원대→2022년 307억원→2023년 349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이뮨셀엘씨의 연매출의 정확한 수치는 확인하기 어렵다. 같은해 녹십자셀과 녹십자랩셀이 합병하면서 7~10월 매출액에 대한 정보가 누락됐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2021년 이뮨셀엘씨의 연매출이 400억원대”라고 추산했다.이뮨셀엘씨의 매출이 2021년 정점을 찍고 2022년 307억원으로 급감한 이유는 코로나19 여파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뮨셀엘씨 재투여를 통한 매출도 증가 추세였는데 코로나 팬데믹으로 환자들의 병원 방문이 줄면서 자연스럽게 이뮨셀엘씨의 매출도 떨어졌다는 것. 회사는 엔데믹 구간으로 접어들면서 이뮨셀엘씨의 매출이 회복세인 만큼, 400억원대 매출로 복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아쉬운 이뮨셀엘씨 수익성, 개선 여지는?아쉬운 점은 이뮨셀엘씨 사업이 검체검사 서비스 사업 대비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지씨셀은 12년간 이뮨셀엘씨의 가격을 그대로 유지해왔는데 원가 부담이 점차 높아지면서 이익률이 떨어진 게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지씨셀은 이뮨셀엘씨의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최근 약가를 인상하고, 생산 공정을 효율화하고 있다.이뮨셀엘씨는 2007년 국내 출시 이후 현재까지 약 8만팩이 판매됐으며, 누적 처방건수 1만400회를 기록하며 대표적인 면역항암 세포치료제로 자리매김했다. 지난달에는 유럽종양외과학회(ESSO)에서 리얼월드데이터(RWD)를 발표했다.해당 연구는 간암으로 간절제술을 받은 환자 1292명 중 36명에게 수술 후 6개월 이내 이뮨셀엘씨를 주사한 뒤 치료를 받지 않은 36명과 비교한 것이다. 연구 결과 미국암공동위원회(AJCC) 기준에 따른 병기 2기와 3기 간암 환자들의 2년 무재발생존(RFS)은 위험비가 0.22로 낮아졌고, 전반적 생존(OS)은 위험비가 0.09로 의미있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6회 이상 이뮨셀엘씨를 투여한 8명은 3년 시점 RFS가 75%, OS가 100%에 이르는 결과를 보였다.이뮨셀엘씨의 해외 매출이 내년을 기점으로 증가할지도 관건이다. 지씨셀은 15년 이상 쌓인 이뮨셀엘씨의 국내 임상데이터를 바탕으로 해외 파트너링도 확대하고 있다.특히 지난 7월에는 인도네시아 최대 제약사인 ‘비파마’와 16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내년에 이뮨셀엘씨를 출시할 예정이며, 이에 따른 기술료 수익이 기대된다. 이는 2022년 인도 지역 기술이전에 이은 성과다.이번에 RWD를 확보함으로써 동남아시아뿐 아니라 미국 등 선진 시장 진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미국 인허가 관련해서 구체적으로 확정된 내용은 없지만 지씨셀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바이오센트릭과 협업 중인 제조공정·품질관리(CMC) 사항에 대한 검토(review)를 마친 상태다. 지씨셀 관계자는 “미국 내 인허가 관련해서는 추가 논의할 계획”이라며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이외에 러시아의 경우 희귀적응증으로 추가 임상 없이 한국 자료로 승인이 가능한 상황이며, 중동 지역과도 라이선스 논의를 진행 중이다. 중국은 경제특구에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해 진출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다. 지씨셀 관계자는 “현재 이뮨셀엘씨주에 관심을 보이면서 각국 진출을 위해 논의 중인 국가는 33여 개국”이라고 귀띔했다.
- 메디포스트, 카티스템 日3상 최종 환자 투약…줄기세포 강국에 깃발 꽂는다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메디포스트(078160)의 퇴행성 골관절염 치료제 ‘카티스템’의 해외 진출이 서막을 열었다. 회사가 집중적으로 노리고 있는 시장 중 한 곳인 일본에서의 임상 3상이 정상에 다가서면서다. 카티스템은 이미 국내에서 12년의 시판 및 수술 이력을 갖고 있어 메디포스트는 카티스템 최종 품목허가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 일본은 줄기세포치료제 ‘강국’으로 꼽히는 만큼 한국 기업이 줄기세포치료제로 일본에 진출한다는 것은 큰 의미이기도 하다.21일 메디포스트에 따르면 이날 회사는 일본 카티스템 임상 3상의 마지막 환자 투약을 완료했다. 마지막 환자 투약 후 환자의 상태를 추적관찰하는 기간은 52주로 2026년 2분기 중 임상시험결과보고서(CSR) 수령이 예상된다.메디포스트 ‘카티스템’ (사진=메디포스트)메디포스트는 앞서 국내 임상결과를 인정받아 이례적으로 임상 1·2상을 생략하고 일본 후생노동성 산하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로부터 바로 3상 임상시험계획(CTN·한국의 IND과 동일)을 승인받았다. 지난해 1월에는 첫 환자 투약이 진행됐다.본격적인 일본 진출을 앞두고 이번 일본 임상의 특징과 향후 시장진입 전략을 살펴보기 위해 경기도 성남 메디포스트 본사에서 일본법인 대표이사이기도 한 메디포스트의 이승진 글로벌사업본부장을 만났다. 이승진 본부장은 일본 임상 3상 결과에 자신감을 보이며, 오는 2026년부터 진행될 미국 임상에도 이번 임상 데이터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메디포스트의 日 허가 자신감, 근거는?카티스템은 지난 2012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아 약 12년 동안 국내에서 3만1000여건의 판매 및 수술이력을 보유한 퇴행성 골관절염 세포치료제다.이번 일본 임상 3상은 지난 2007년 한국에서 진행된 임상 3상과는 설계에 큰 차이가 있다. 10여 년이 흐르는 동안 퇴행성 관절염 치료에서 중점적으로 보는 지표가 연골재생 여부에서 통증 개선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카티스템 대조군이 한국 임상 3상 때 미세천공술 시술 환자군이었던 것과 달리 히알루론산(HA) 주사 처치군인 것도 이 때문이다.이 본부장은 “퇴행성 관절염에는 아직까지도 확실한 바이오마커가 없다. 그래서 한국 임상 3상 당시에는 환자군에 퇴행성 관절염을 앓는 환자뿐 아니라 외상성 무릎연골 손상 환자들도 10%가량 포함시켜 연골 재생 여부를 1차 지표로 보고자 했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퇴행성 관절염 환자를 타깃으로 할 때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 포인트가 통증 개선과 무릎 기능성 회복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미세천공술에서 히알루론산 주사로 대조군이 바뀌면서 내부적으로는 이번 임상에서 카티스템 시술 효과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이승진 메디포스트 글로벌사업본부장이 지난 10월 미국에서 열린 세포 및 유전자 콘퍼런스(Cell & Gene Meeting on the Mesa)에서 발표하는 모습 (사진=메디포스트)특히 이번 임상 3상에서는 카티스템이나 HA 주사 시술 1년 뒤 환자들을 다시 불러 관절경(관절강 내시경) 검사를 진행하도록 설계돼 있다. 시술 전후 관절경 영상으로 연골재생 유무를 비교하기 위함이다. 이 본부장은 이 점도 일본 임상에서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라고 봤다.“이미 시술이 끝난 환자의 관절 안 쪽에 다시 관절경을 넣고 보는 것은 다른 나라라면 허가받지 못했을 수도 있는 임상시험 디자인입니다. 하지만 재생의료에 우호적인 일본 분위기 덕에 주관적 지표인 통증 개선과 무릎 기능성 회복뿐 아니라 객관적 지표인 연골재생 여부도 확인할 수 있게 됐죠. 회사 입장에서도 자기공명영상(MRI)으로는 정확히 판단할 수 없는 연골재생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더 정교한 연골의 구조적 개선에 대한 데이터 수집이 가능해 졌습니다.”현재 국내 시술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실사용근거(RWE) 데이터 수집도 한창이다. 카티스템 시술을 받은 지 3년 이상 지난 환자들 중 1000여명의 동의한 이들을 대상으로 카티스템 수술 수 수년이 지난 현재 상황의 MRI 영상을 수집해 수술 전의 MRI와 비교하고, 이를 미국 및 일본에서 품목허가를 받고 보험급여를 받을 때 근거로 활용할 계획이다. 카티스템 시술 후 재생된 연골의 현재 상태나 통증 재발 여부, 재발했다면 재발하기까지 평균적으로 걸린 기간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이 본부장은 “RWE 데이터가 보험급여 책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재 약 100여명 정도의 데이터가 수집됐는데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지만 데이터가 상당히 고무적이다. 2026년까지 RWE 수집을 마무리해 논문 게재와 동시에 PMDA에 제출하고, 추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도 낼 계획”이라고 했다.근원치료제(DMOAD)를 목표로 하는 카티스템의 계획도 순조롭다. DMOAD란 연골 조직의 재생이나 퇴행성 관절염의 병리학적 진행을 멈추거나 현저하게 늦출 수 있는 골관절염 근본치료제를 의미하는데, 아직까지 글로벌 시장에 DMOAD로 인정받은 치료제는 없다.이 본부장은 “일본 임상에서는 관절경으로 연골 재생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DMOAD 허가를 위한 근거 수집도 가능해졌다”며 “임상 3상 최종 데이터를 본 뒤 통증 및 기능 개선뿐 아니라 연골 재생 효과도 있다고 판단되면 DMOAD 승인에 도전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허가시 ‘무주공산’ 11兆 시장 장악한국은 식약처의 허가를 받은 줄기세포치료제가 카티스템을 비롯해 4개뿐이지만 일본은 8개에 달한다. 아직 미국 FDA의 허가를 받은 줄기세포치료제가 전무함을 감안하면 일본은 미국 임상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기 전 전진기지로 완벽한 시장이었다는 게 이 본부장의 설명이다.그는 “일본은 우리보다 먼저 고령사회에 진입해 퇴행성 질환 시장 규모가 상당하면서도 동시에 재생의료에 우호적이어서 임상 프로토콜을 짤 때도 융통성이 있었다”며 “재생의료 제품에 대한 보험급여정책에서도 제약·바이오회사의 개발 과정에 투입된 투자비용까지 감안한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2년 보건의료 빅데이터 개방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약 400만명, 시장 규모는 약 4조원에 달한다. 일본에서는 환자 숫자가 1100만명에 달하므로, 산술 계산시 일본은 11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추산된다.일본에는 카티스템에 대적할만한 마땅한 경쟁 치료제가 없기도 하다. 이 본부장은 “HA 주사가 있지만 주사제와 수술은 시장이 다르고, 수술적 처치 중엔 인공관절 수술이 있지만 이는 치료 효과가 이어지는 기간이 10~15년에 불과하다”며 “아울러 인공관절 수술은 재수술이 거의 불가능해 중증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이 가장 마지막 단계에 선택하는 치료법이다. 이 역시 카티스템의 경쟁 치료법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인공관절 수술 후에는 무릎 관절을 사용하는 운동뿐 아니라 일상 생활에 있어서도 큰 제약이 있어 환자의 삶의 질을 현저히 감소시키게 된다. 반면 카티스템은 환자 나이에 제한없이 퇴행성 관절염 환자 자신의 연골을 재생시키는 기전으로, 연골재생 이후 통증과 기능개선뿐 아니라 정상적 무릎관절 사용 및 운동까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일본에서 외상성 연골 손상의 수술적 자가 세포치료제로 급여를 받고 있는 J-TEC의 ‘JACC’와도 차이가 있다. 우선 JACC는 퇴행성 관절염을 적응증으로 허가받은 것이 아니며, 자신의 연골을 수술을 통해 채취하고 배양 과정을 거쳐 다시 환자 본인에게 시술해야 한다. 카티스템의 경우 동종 제대혈을 기반으로 하는 치료제라 한 번의 수술로 끝난다는 점에서 JACC 대비 강점이 있다.HA 주사로는 통증 완화 효과를 보기 어려운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이자, 인공관절 수술을 할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은 이 경증 및 중등증 골관절염 환자(K&L 2~3등급)들이 카티스템의 주된 타깃이다. 지금까지는 이 환자들이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없었다. 메디포스트가 일본 퇴행성 관절염 시장을 ‘무주공산’이라 부르는 이유다.이 본부장은 “이 같은 이유로 일본 의대 정형외과 교수들이나 일본 임상 사이트 의료진 등 카티스템을 아는 사람들은 ‘일본에 출시되면 카티스템이 완전히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고 귀띔했다.메디포스트는 일본 시장 진입과 동시에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높일 영업·마케팅 파트너사를 찾고 있다. 일본이 줄기세포 강국으로 꼽히는 만큼 재생치료 전문병원에 대한 장악력과 이해도, 정형외과 키 오피니언 리더(KOL)와의 네트워킹 능력 등이 파트너사 선정의 중요 조건이다.이 본부장은 “북미 시장에서 카티스템을 출시하려면 생산기지가 필요해 옴니아바이오를 인수했지만, 일본 시장 진출을 할 때는 GMP 시설까지 갖춘 전략적 파트너를 구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일본에서 쓰일 원료의약품(DS·Drug Substance)까지 모두 만들고 이 냉동형태의 DS를 일본 위탁생산(CMO) 시설에 가져가 마지막 배양 단계를 거친 후 일본 현지에서 최종 의약품(DP·Drug Product)을 출하해 바로 환자에게 수술할 수 있도록 대량생산 구조를 구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