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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양극화, '악성 미분양' 3년만 최고치…강동구 최다
  • 서울 아파트 양극화, '악성 미분양' 3년만 최고치…강동구 최다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올해 서울 주택 시장에서는 준공 후에도 거래되지 않은 이른바 ‘악성 미분양’이 3년 만에 최대치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서울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은 153.87대 1로 3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낼 정도로 호황이었지만, 위치나 환경 등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곳들은 여전히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서울 인왕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15일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으로 서울 주택 중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총 523가구로 집계됐다.이는 서울 전체 미분양(917가구)의 절반을 넘는 57.0%를 차지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408가구)보다는 28.2%(115가구) 늘었다. 2021년(55가구) 이후 최대치다.준공후 미분양은 대부분 300가구 미만의 중소형 주택들로, 자치구별로 강동구가 251가구로 가장 많았다. 강서구(145가구), 광진구(33가구), 양천구(31가구), 강북구(23가구), 구로구(21가구) 등이 뒤를 이었다.준공 후 미분양을 제외한 서울 미분양 주택은 394가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1.2% 줄었다. 지난해부터 2년째 감소했다.이런 가운데 올해 1~11월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의 1순위 청약경쟁률은 평균 153.87대 1로 2021년(163.84대 1)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았다. 당첨되면 큰 시세차익을 볼 수 있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를 중심으로 평균 청약 경쟁률이 최고 527대 1에 달할 정도로 달아오른 영향으로 해석됐다.전문가들은 부동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같은 서울이어도 입지, 가격, 환경 등의 조건에 따라 완판과 미분양이 나뉘는 현상이 심화했다고 분석했다.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양극화 현상 같은 것인데 서울, 수도권 미분양의 특징은 대부분 나 홀로 주택, 교통 불편, 외곽 지역”이라면서 “(이런 주택들을) 2, 3년 전 시장이 좋았을 때 고분양가로 분양했던 것들이 고스란히 안 팔린 것”이라고 진단했다.이어 “지금은 시장에 유동성이 많이 안 풀려 있어 무차별적으로 수요 유입이 되는 게 아니라 소비자들이 환금성을 중요시하는 투자패턴을 보이고 있고 주거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2024.12.15 I 박경훈 기자
이번주 美·日 등 22개국 금리 결정…금융시장 불확실성↑
  • 이번주 美·日 등 22개국 금리 결정…금융시장 불확실성↑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정다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주 최소 22개국의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방향을 결정한다. 미국을 비롯해 일본·영국·스웨덴·노르웨이·인도네시아·뉴질랜드·러시아 등의 중앙은행 금리결정 회의가 이번 주 예정돼 있다. 수입물품 고관세 부과, 자국기업 법인세 인하 등을 내세운 ‘트럼프 귀환’을 앞두고 열리는 사실상의 마지막 금리 결정 회의여서 각국 중앙은행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미국·일본 기준금리 추이(그래픽=김일환 기자)◇연준, 0.25% 금리 인하 가능성…‘매파적 인하’최대 관심사는 17~18일(현지시간) 이틀간 열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다. 연준은 일단 25bp(1bp=0.01%포인트)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서지만, 내년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하면서 ‘매파적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강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은 14일 현재 96%를 반영하고 있다. 최근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 현상이 멈추긴 했지만, 고용이 둔화할 조짐도 보이면서 현재 기준금리가 제약적이라는 판단이 우세하기 때문이다.기조적 물가 흐름을 볼 수 있는 11월 근원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대비 3.3%, 전월대비 0.3%씩 각각 올랐다. 전년동월대비 근원 CPI 상승률은 올 1월 3.9%를 기록한 이후 7~8월 3.2%까지 하락한 뒤, 9월 이후 석달 연속 3.3%에서 고정돼 있다.여기에 도매물가인 근원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동기대비 3.5%,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근원 CPI, PPI 모두 연준 목표치(2.0%)까지 꾸준히 하향 곡선을 그리다가 3%대에서 고착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연준이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항목은 둔화세를 이어갔고,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시장은 일단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25bp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사진=AFP)문제는 물가 둔화세가 멈춘 만큼 내년에는 연준이 금리 인하를 점진적으로 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다. 당초 연준은 지난 9월 점도표를 통해 내년 금리 인하를 4회 가능할 것으로 봤지만, 시장은 2회 수준으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금리 전략가 이안 린겐은 “시장은 매파적 인하로 특징 지어질 가능성이 높은 연준의 또 다른 움직임에 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이는 트럼프 당선인 취임 후 미국이 수입물품에 대한 관세를 대폭 높이고, 내수시장에선 기업에 대한 감세를 추진해 물가가 뛸 것이란 전망에서다. 이미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즉시 멕시코와 캐나다의 모든 수입품에 25% 세금을 부과하고 중국 제품에는 10%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이 정책이 시행될 경우 미국 상품 가격 전반에 큰 상승압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불법 이민자들을 즉각적으로 국경 밖으로 쫓아내는 정책 역시 미국의 저렴한 노동자들을 줄여 임금 상승을 끌어낼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1기 시절인 2017년 12월 시행된 ‘감세와 일자리법’(TCJA)을 연장하고, 미국에 투자하는 기업에 대한 법인세율을 낮춰주는 것 역시 공약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재정적자를 더욱 심화시키고 국채 발행 물량을 높여 달러 금리를 끌어올리며 전 세계 자금을 미국으로 흡수하는 ‘진공청소기’ 현상이 더욱 심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U.S 이코노믹 리서치의 데이비드 윌콕스 국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인플레이션과 경제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일련의 조치를 약속해 FOMC의 업무를 복잡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그는 또 “통화정책은 시차를 두고 작동하기에 연준은 앞으로 회의에서 금리를 결정할 때 트럼프의 다양한 제안이 실행될 가능성을 평가하고 위험의 균형을 맞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사진=AFP)◇일본·영국도 금리 동결 가능성 높아져미국 이외 다른 중앙은행들도 트럼프 당선인의 행보를 본 뒤 금리 방향을 잡기 위해 이번엔 동결로 선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과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대표적이다. BOJ는 18~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그간 지난달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실린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의 발언에 따라 12월 금리 인상에 무게를 실어왔다. 당시 우에다 총재는 “데이터가 가정한 대로 변해 간다고 하는 의미에서는 가까워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며 “물가 상승률이 2%를 향해 착실하게 올라간다는 확실성이 커지면 적당한 타이밍에 금융 완화 정도를 조정하겠다”고 말했다.그러나 최근 들어 기류가 달라졌다. 나카무라 도요아키 일본은행 정책위원은 지난 5일 히로시마현 금융경제 간담회에 참석해 “금리 인상에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금리 인상 시점은 데이터에 따라 달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은행 이사회에서 가장 비둘기파적인 인물로 꼽힌다. 닛케이는 “일본은행이 임금과 물가 등을 신중하게 판단하려 하고 있다”며 “12월 회의에서는 금리 인상을 보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높다”고 봤다.BOE도 오는 19일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 트럼프 당선인의 무역정책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충격과 지속적인 물가 상승 압력을 고려해 신중하게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지난주 앤드류 베일리 BOE 총재는 2027년까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2%를 약간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며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언급했다.
2024.12.15 I 김상윤 기자
尹 끌어내린 '선한 집회 문화'…나눔 온기에 강추위 녹였다
  • 尹 끌어내린 '선한 집회 문화'…나눔 온기에 강추위 녹였다
  • [이데일리 김형환 정윤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14일, 국회 앞부터 여의도공원 인근까지 집회에 참여하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이번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대통령 탄핵 집회에선 시민들이 추운 날씨에도 온정을 나누며 질서를 지키는 시민 의식이 빛났다. 집회 참가자를 위해 인근 카페와 식당 등에 ‘선결제’해두고 현장에서 간식과 물품을 무료로 나눠주는 등 응원 릴레이가 펼쳐지면서 집회 문화가 바뀌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의 2차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14일 오후 울산 남구 롯데백화점 앞에서 이를 지켜보던 시민이 서로를 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스1)◇주최 측 추산 200만 국회로…탄핵 가결에 ‘환호’윤석열퇴진비상행동은 14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내란죄 윤석열 퇴진 시민촛불’ 본대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안 가결을 요구했다. 집회 전부터 모인 인파로 국회대로, 의사당대로, 여의대로 뿐만 아니라 여의도공원, 여의도역 인근까지 발 디딜 틈이 없었다.이날 오후 4시 표결이 시작되자 시민들 사이에선 불안함이 감지되기도 했다.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반대의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탄핵해”, “국민의힘 동참하라” 등 구호를 함께 외치면서 불안함을 달랬다. 14일 오후 1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어묵, 닭강정 등 음식 무료나눔 푸드드럭 앞에 시민들이 줄지어 서있다. (사진=정윤지 기자)우원식 국회의장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을 선포하자 국회 앞은 환호성으로 터져나가는 듯했다. 시민들은 환호성을 내지르고 두 손을 하늘 위로 번쩍 들며 제자리에서 점프를 하는 등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옆 사람과 포옹을 하고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기도 했다. 일부 시민들은 “우리가 이겼다”며 눈물을 흘렸다. 스피커에서 ‘다시 만난 세계’가 흘러나오자 시민들은 함께 노래를 부르며 탄핵안 가결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이들은 “우리가 이겼다”, “윤석열을 체포해라”고 외치기도 했다.눈물을 펑펑 흘리던 대학생 김서연(24)씨는 “진실은 언제나 승리하는 것 같아서 너무 감동적”이라며 “인천에서 오후 2시 30분쯤 이곳에 왔는데 국민이 하나돼 승리를 함께 외쳐 줘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주최 측은 이날 집회에 200만명 이상의 시민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이번 집회에 청소년과 청년 세대가 다수 참여한 것도 특징적이다. 촛불로 대표됐던 집회에 이전에 볼 수 없던 ‘응원봉’과 ‘케이팝(K-POP) 떼창’ 등이 등장하면서 집회 분위기도 변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기성세대와 아울러 ‘임을 위한 행진곡’ 같은 민중가요와 ‘소원을 말해봐’ 같은 케이팝이 현장에서 흘러나왔다. 참가자들인 위트 있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이나 아이돌·스포츠 구단 ‘응원봉’이 물결 치는 장관을 이뤄내기도 했다.14일 오후 1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영유아를 위한 키즈버스가 주차돼있다. (사진=정윤지 기자)◇추위 속 온정 이어져…커피부터 키즈버스까지국회 앞 탄핵 집회 현장에는 본 집회가 시작되기 훨씬 전부터 시민들이 모여 들었다. 추운 날씨에서 긴 시간 집회 현장을 지켜야 하는 시민들이 물품을 나누며 서로 격려하는 문화가 자리잡기도 했다. 여의도와 국회 인근 카페에서는 금액을 미리 결제해놓고 집회 참여자들이 무료로 먹을 수 있도록 하는 ‘선결제 릴레이’가 이어져 집회 현장 인근 가게마다 긴 줄이 늘어섰다. 국회의사당역 주변 카페 사장 신모(43)씨는 “여러 명에게 요청이 와 200잔 정도가 선결제됐다”며 “오후 3시30분쯤 선결제는 마감됐는데 감사한 마음에 추가로 무료로 커피나 차를 내어드리고 있다”고 말했다.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 현장에 시민들을 위한 버스 쉼터가 서 있다. (사진=정윤지 기자)유명인들의 ‘선결제’ 릴레이도 이어졌다. 아이유 소속사 이담엔터테인먼트는 여의도 빵집·떡집·국밥집 등에 가게당 100개에 이르는 음식 등을 선결제했다. 걸그룹 뉴진스도 깁밥 110인분을 비롯해 음료 100잔, 삼계탕 100그릇 등 총 560인분가량을 미리 결제해 팬들에게 공지했다. 소녀시대 유리, 박찬욱 감독 등도 선결제 릴레이에 동참했다.영·유아 아이들을 위해 전세버스를 대절해 ‘키즈버스’를 운영하는 시민도 있었다. 이들은 집회 현장 인근에 빌린 버스 3대를 두고 영유아를 대동한 부부들에게 기저귀를 갈 공간, 쉴 공간 등을 제공했다. 12개월된 딸을 데리고 집회에 참석한 황연지·이경금(27) 부부는 “기저귀 갈 곳도 없었는데 급히 이런 곳이 있다고 해서 찾았다”며 “너무 따뜻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윤석열퇴진비상행동은 이날 촛불집회를 마지막으로 국회에서의 집회를 마친다. 비상행동은 오는 16일부터 평일 오후 6시부터 서울 광화문 앞과 전국 각지에서 윤석열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다. 21일 오후 3시엔 서울 광화문 앞 대규모 촛불 집회 및 행진을 벌인다.
2024.12.15 I 손의연 기자
'공직자 책임성' 강조하는 헌재…지위 따라 강도 달라
  • '공직자 책임성' 강조하는 헌재…지위 따라 강도 달라[尹 탄핵소추]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헌법재판소가 역대 다뤄온 주요 탄핵심판 사례들을 분석한 결과, 최근 탄핵심판에서는 공직자의 책임성을 강조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탄핵 인용 여부를 결정하면서 공직자의 지위에 따라 심사 강도가 달라지는 특징도 나타났다. 일관되게 지켜온 핵심 기준은 ‘법 위반의 중대성’이다.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사진=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15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법재판소는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부터 임성근 전 법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에 이르기까지 모든 탄핵심판에서 “단순한 법 위반이 아닌, 파면을 정당화할 수 있을 정도로 중대한 위반이어야 한다”는 일관된 기준을 제시해왔다.특히 헌재는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선거중립의무 위반과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서 상반된 결론을 내리며 ‘중대성’ 판단 기준을 구체화했다. 헌재는 노 전 대통령의 특정 정당 지지 발언에 대해 “법 위반은 인정되나 헌법질서 파괴 의도가 없어 파면에 이를 정도로 중대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반면 박 전 대통령의 경우 “최순실의 국정개입을 허용하고 대통령 권한을 남용해 사기업 경영에 개입하는 등 법치주의를 중대하게 훼손했다”며 파면을 결정했다.◇대통령과 일반 공직자, 심사 강도 차이탄핵심판에서는 공직자의 지위에 따라 심사 강도가 달라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대통령의 경우 가장 엄격한 심사 기준이 적용되는데, 이는 대통령 파면이 갖는 헌법적 무게 때문으로 풀이된다. 헌재는 “대통령 파면은 국민이 선거로 부여한 민주적 정당성을 임기 중 박탈하는 것이고, 국정 공백과 사회적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며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반면 행정 각부 장관이나 법관 등에는 상대적으로 완화된 기준이 적용됐다. 최근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의 탄핵심판에서 헌재는 “이태원 참사 관련 예방조치와 대응에 일부 미흡함은 있었으나, 파면을 정당화할 정도의 중대한 법 위반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정섭 전 검사의 경우에도 재판 증인 면담 과정에서 공정성 훼손 문제가 제기됐으나, 당시 관련 법령상 금지규정이 없었던 점 등을 고려해 기각 결정이 내려졌다.‘직무관련성’ 요건도 탄핵 사유 인정의 중요한 기준이다. 헌재는 “탄핵 사유는 반드시 직무집행에서 발생한 법 위반이어야 하며, 사적 영역에서의 법 위반은 탄핵 사유가 될 수 없다”고 명확히 했다. 임성근 전 법관 사례에서는 재판 진행 과정에서 독립성을 훼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임기만료로 퇴직하자 탄핵심판도 종료됐다. ‘해당 공직’을 더 이상 보유하지 않아 파면의 실익이 없다고 본 것이다.탄핵소추 절차와 관련해서도 주목할 만한 판단이 있다. 헌재는 “국회의 의사절차에 헌법이나 법률을 명백히 위반한 흠이 없는 한 존중돼야 한다”며 국회의 탄핵소추 과정에서 조사나 토론이 부족했더라도 그 자체만으로는 위법이 아니라고 봤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과정에서 “국회의 의사진행의 자율권은 권력분립의 원칙상 존중되어야 한다”며 국회의 탄핵소추 의결 과정에서 조사나 특검 수사결과를 기다리지 않은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판시한 바 있다.또한 헌재는 재판관 9명 중 1명이 궐위된 상태에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 결정을 한 바 있다. 당시 박한철 전 헌재소장이 퇴임한 상태였지만 “헌법과 헌법재판소법은 재판관 중 결원이 발생한 경우에도 헌법재판소의 헌법 수호 기능이 중단되지 않도록 7명 이상의 재판관이 출석하면 사건을 심리하고 결정할 수 있다”고 명확히 했다.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 탄핵 범국민 촛불대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공직자 책임성’ 더 엄격히 따지는 경향 보여최근 탄핵 사례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은 공직자의 책임성이 더욱 강조된다는 점이다. 이상민 전 장관 탄핵심판에서는 재난안전 주무부처 장관으로서의 책임과 의무 이행 정도를, 이정섭 전 검사 사건에서는 공익의 대표자이자 인권옹호기관으로서 검사의 공정성과 성실의무 준수 여부를 꼼꼼히 따졌다. 특히 ‘공직자는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로서 특정 세력의 이익이 아닌 국민 전체의 이익을 위해 공정하게 직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이같은 선례들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의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 관계자는 “헌재가 일관되게 제시해온 ‘중대한 법 위반’ 기준에 비춰 이번 탄핵소추 사유들이 과연 대통령 파면을 정당화할 만큼 중대한지가 핵심 쟁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헌법재판소는 오는 16일 재판관회의를 열고 주심 재판관을 배정하는 등 사건처리 일정을 논의한다. 주심 지정은 컴퓨터 전자 배당 시스템에 의한 무작위 추첨 방식으로 이뤄진다. 주심은 비공개가 원칙이나 사건의 중요성을 감안해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도 사건이 접수된 이후 주심을 공개한 바 있다.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은 “신속하고 공정한 재판을 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지난 14일 오후 5시께 국회 본회의에서 재적의원 300명 중 찬성 204표로 가결됐다. 이후 6시15분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헌재를 방문해 ‘대통령(윤석열) 탄핵’ 사건을 접수했다. 사건번호는 ‘2024헌나8’이다.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재표결이 가결된 지난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의결서를 제출하기 위해 민원실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4.12.15 I 성주원 기자
"오징어짬뽕" vs "오징어라면"…당신의 선택은
  • "오징어짬뽕" vs "오징어라면"…당신의 선택은 [먹어보고서]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무엇이든 먹어보고 보고해 드립니다. 신제품뿐 아니라 다시 뜨는 제품도 좋습니다. 단순한 리뷰는 지양합니다. 왜 인기고, 왜 출시했는지 궁금증도 풀어 드립니다. 껌부터 고급 식당 스테이크까지 가리지 않고 먹어볼 겁니다. 먹는 것이 있으면 어디든 갑니다. 제 월급을 사용하는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편집자주>하림 오징어라면과 농심 오징어짬뽕 (사진=한전진 기자)오징어를 앞세운 두 라면을 모두 끓여 식탁에 올렸다. 1992년 출시한 농심(004370)의 ‘오징어짬뽕’과 최근 하림(136480)이 선보인 ‘더미식 오징어라면’이다. 맛 가격 여러 측면에서 직접 제품을 비교했다. 국물부터 면발까지 차이는 컸다. 업계 대부와 신인 샛별의 대결(?). 과연 그 승자는...오징어라면은 지난 5일 하림 더미식이 출시한 첫 해물라면이다. 더미식은 하림의 가정간편식 브랜드로 2021년 ‘장인라면’ 시리즈를 선보이며 라면 시장에 진출했다. 프리미엄 재료를 사용한 고급 라면이 콘셉트다. 이번 오징어라면도 고급화에 방점을 뒀다. 전체 중량(130g)의 0.9%에 해당하는 오징어 첨가물과 새우·멸치·가리비 등을 우려낸 해물 육수를 쓴 것이 특징이다.배우 이정재를 모델로 “향만 풍기는 오징어랑은 게임이 안 되지”라는 도발적 문구의 광고도 진행 중이다. 이정재는 넷플릭스에서 곧 개봉하는 ‘오징어게임 시즌2’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만큼 오징어라면은 하림이 여러모로 개발과 마케팅에 큰 공을 들인 핵심 제품으로 평가된다.오징어짬뽕은 신라면, 너구리, 안성탕면과 함께 농심의 대표 스테디셀러다.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꾸준히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제품이다. 오징어 해물 라면의 원조기도 하다. 탄맛을 내는 듯한 화끈한 불맛, 큼지막한 오징어 건더기, 짬뽕면과 같은 굵은 면이 차별점이다. 농심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누적 17억개가 팔렸다. 연평균 매출만 360억원에 달한다. (좌) 하림 오징어라면 (우) 농심 오징어짬뽕. 오징어라면에서 건대파와 건미역 비중이 더 높았다. (사진=한전진 기자)최대한 객관적인 맛을 내기 위해 공식 조리방법을 지켰다. 물을 맞추기 위해 계량컵을 쓰고 조리 시간은 알람을 맞췄다. 둘 다 같은 용량의 식기에 담아 시식했다. 오징어라면은 물 500㎖에 액체와 건더기스프를 넣고 4분 30초간 끓인다. 개당 2200원에 달하는 가격만큼 건더기가 튼실하다. 특히 대파 조각, 건미역 등이 두드러졌다. 액체 스프인 것도 특징이다. 액체 스프는 물에 쉽게 풀어지는 특성이 있어서 강렬한 매운맛을 내는 데 용이하다. 실제로 오징어라면의 스코빌(매운맛 측정 지수)은 2500으로 오징어짬뽕보다 200가량 높다.오징어 풍미의 해물맛을 생각보다 잘 살렸다. 깊은 맛보다 시원한 맛에 중점을 뒀다. 건미역 비중이 높은 영향인 듯했다. 맵기보다 칼칼하다. 눈에 띄는 다른 특징은 기존 제품보다 얇은 면발이다. 국물이 면과 입속으로 잘 배어들어 오는 효과를 노린 듯했다. 전반적으로 기존 장인라면 제품과 차별성이 뚜렷하다. 지금까지 맛본 하림 라면 중 가장 맛있는 제품이라고 느꼈다.(좌) 하림 오징어라면 (우) 농심 오징어짬뽕을 조리한 모습 (사진=한전진 기자)오징어짬뽕은 물 양은 550㎖로 많지만 조리 시간은 똑같다. 차이점은 분말스프다. 분말스프는 끓이면 끓일수록 사골처럼 맛이 깊어지는 특성이 있다. 오징어라면과 반대로 깊은 맛이 확 느껴진다. 건당근이 많아 끝에 단맛이 치고 올라오는 것도 특징이다. 단짠 조합이 은은한 불맛 오징어 풍미를 높여준다. 시그니처인 굵은 면발은 짬뽕 이미지에 맞게 푸짐한 느낌을 더한다.분말 스프와 굵은 면발의 각 장점이 잘 어우러진다. 개당 가격 1200원이지만 오징어라면 대비 건더기 구성이 크게 떨어지는 편은 아니다. 오히려 건오징어 조각만 놓고 보면 오징어짬뽕이 조금 더 큰 편이다. 다만 열량 등 구성은 오징어짬뽕이 다소 높았다. 총 중량 124g, 535㎉로 오징어라면보다 20㎉ 높고 포화지방, 지방, 탄수화물 등 함량도 1g씩 더 많다. 결론적으로 시원한 국물, 얇은 면, 다소 적은 열량을 선호하면 오징어라면. 묵직하고 굵은 면의 불맛 짬뽕 라면을 선호하면 오징어짬뽕을 추천한다. 각자 장점은 뚜렷한 라면이다.그럼에도 아직은 원조인 오징어짬뽕에 점수를 더 주고 싶다. 오징어라면이 1000원이나 더 비싸지만 오징어짬뽕보다 월등히 뛰어난 부분을 느끼지 못했다. 가격은 항상 더미식 라면의 단점으로 꼽히는 부분이다. 물론 입맛적인 부분도 있다. 오징어짬뽕의 묵직한 매운맛이 보통의 라면 소비층에게 일반적일 것이란 생각이다. 괜히 32년간을 버텨온 오징어짬뽕이 아닌 셈이다.
2024.12.15 I 한전진 기자
"6년만에 풀 체인지"…'디 올 뉴 팰리세이드'
  • "6년만에 풀 체인지"…'디 올 뉴 팰리세이드'[이車어때]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의 강자 팰리세이드 완전변경 모델 ‘디 올 뉴 팰리세이드’가 출시를 앞두고 관심을 모으고 있다. 디 올 뉴 팰리세이드는 팰리세이드가 처음 나온 2018년 11월 이후 첫 완전변경 모델로, 9인승이 적용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현대자동차 ‘디 올 뉴 팰리세이드’ 전면부. (사진=현대차)15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신형 팰리세이드는 오는 20일 사전계약 계획을 발표한다. 이르면 이달 중 늦으면 내년 초 출시가 유력하다. 신형 팰리세이드의 정확한 엔진제원과 판매가격 등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고, 출시와 동시에 공개한다. 현대차가 이달 6일 처음으로 공개한 신형 팰리세이드는 팰리세이드만의 독보적인 웅장함을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한층 더 견고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시선을 사로 잡았다. 기존 팰리세이드는 출시 한 달만에 1937대를 판매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이후 매년 10만대 이상의 판매를 기록했는데 지난해엔 총 16만6622대가 판매되면서 꾸준한 인기를 보였다. 올해 10월까지 내수, 수출을 더한 팰리세이드의 누적 판매량이 87만대를 넘어섰다. 신형 팰리세이드 전면부를 보면 주간주행등(DRL)이 수직 방향으로 이어지며 라이에이터 그릴과 조화를 이루면서 강렬한 인상을 준다. 또 센터 포지셔닝 램프는 높은 후드와 균형을 이뤄 하나의 조형물을 보는 듯한 웅장한 느낌을 준다. 측면부는 기존 모델 대비 짧아진 프론트 오버행과 길어진 휠 베이스, 리어 오버행이 특징이다. 다이내믹한 감성을 살린 21인치 휠을 적용해 우아하면서도 깨끗한 이미지를 구현했다. 휠 모양만 보면 그랜저의 휠과 비슷한 세밀한 느낌도 준다. 현대자동차 ‘디 올 뉴 팰리세이드’. (사진=현대차)차의 윗 부분과 후면부 역시 수직적인 캐릭터를 심플하게 살렸다. 후면부의 리어 램프는 프론트 램프와 조화를 이루도록 디자인돼 통일감을 부여했다.외형이 웅장하면서도 깔끔하게 변경됐다면, 실내는 ‘고급스러운 주거공간’(Premium Living Space)을 테마로 디자인됐다. 공간적 여유를 느낄 수 있는 내부에 가구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은 수평적 레이아웃을 구현해 마치 집 같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했다. 특히 신형 팰리세이드에는 현대차 최초로 1열 가운데 좌석으로 활용이 가능한 센터콘솔이 적용돼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했다. 버스전용차로 이용이 가능한 9인승 모델 선택이 가능해진 것이다. 2열은 고객 선호도에 따라 7인승 용 독립 시트와 9인승 용 6 대 4 분할시트를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다.신형 팰리세이드의 외장 색상은 에코트로닉 그레이 펄, 캐스트 아이언 브라운 펄, 갤럭시 마룬 펄, 클래지 블루 펄 등 4개의 신규 색상이 추가됐다. 어비스 블랙 펄, 크리미 화이트 펄, 쉬머링 실버 메탈릭, 로버스트 에머랄드 펄 등 기존 색상도 선택 가능하다. 내장 색상은 블랙 원톤, 그레이 투톤, 브라운 투톤, 네이비 투톤, 다크그레이 투톤 등 총 5가지다. ‘디 올 뉴 팰리세이드’ 실내 1열 모습. (사진=현대차)사이먼 로스비 현대디자인센터장 전무는 “디 올 뉴 팰리세이드는 대담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에 세심한 디테일을 더해 존재감을 구현했다”며 “프리미엄 가구를 연상시키는 정교한 디테일로 완성한 실내 디자인이 가족들을 위한 안락하면서도 활용성이 뛰어난 공간으로 팰리세이드를 재정의 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신형 팰리세이드에는 현대제철과 현대차가 공동 개발한 최신 탄소저감 열처리 기술도 적용된다. 신규 개발한 열처리 기술을 자동차 차동 기어 부품 양산에 적용할 경우 기존 구상화 열처리 기술과 동등한 수준의 물성을 구현함과 동시에 공정시간을 78% 단축하고 탄소배출량을 40%가량 줄일 수 있다.
2024.12.15 I 이윤화 기자
차세대 비만약 강자, 한미 vs 디앤디파마텍
  • [용호상박 K바이오]차세대 비만약 강자, 한미 vs 디앤디파마텍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국내 대표 비만 치료제 개발사로 꼽히는 한미약품(128940)과 디앤디파마텍(347850)이 차세대 비만약으로 주목받는 삼중작용제에서 진검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두 회사 모두 장기지속 제형을 목표로 하고 있고 임상 단계도 비슷한 만큼 귀추가 주목된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1일 업계에 따르면 디앤디파마텍은 미국 멧세라에 기술이전한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중 삼중작용제인 ‘DD15’가 내년 상반기 미국 임상시험에 돌입할 예정이다. 특히 DD15는 월 1회 투여 제형을 목표로 개발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비만약 시장을 주도하는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주 1회 제형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월 1회 제형이 갖는 시장 경쟁력은 상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월1회 제형, 내년 임상 돌입디앤디파마텍의 DD15는 GLP-1·GIP·GCG를 활성화하는 삼중작용제다. GLP-1 수용체 작용제는 포만감을 증가시켜 체중을 감소시키고, 인슐린 분비·감수성을 개선해 혈당 조절을 원활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GIP는 GLP-1 수용체 작용제의 약리학적 이점을 향상키는 기능이 있으며, 메스꺼움, 구토, 설사 등 GLP-1 수용체 작용제의 일반적인 위장관 부작용을 완화할 수 있다. 글루카곤을 의미하는 GCG는 혈당, 포만감, 에너지 소비 및 지질 대사 조절에도 관여한다. 이에 삼중작용제 개발사들은 3가지 약리 작용을 적절히 활용하면 비만, 제2형 당뇨병 및 심혈관 질환에 대한 치료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DD15에는 디앤디파마텍이 자체 개발한 장기지속형 기술이 접목됐으며 포만감 증가, 혈당조절, 지방분해, 에너지 소비 증가 등 각 작용 수용체 간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 때문에 비만뿐 아니라, 비알콜성지방간염(MASH) 치료제로의 가능성도 큰 것으로 평가된다. 당초 회사는 주사제형이 아닌 먹는 삼중작용제 비만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개발 과정에서 삼중작용제의 높은 효과에 근거해 경구용 대비 개발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주사 제형에도 도전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현재 같은 계열 약물로서 임상 단계에 진입한 비만치료제는 글로벌 빅파마 일라이 릴리의 ‘레타트루티드’가 사실상 유일한 것으로 알려진다. 투약 48주 만에 임상 시험에 참여한 비만 환자 체중을 24.2% 줄여 지금까지 공개된 임상시험 데이터 중 가장 큰 감량 효과를 보였다. 레타트루티드는 지난해 7월 임상 3상 승인을 받았다. 디앤디파마텍은 DD15가 레타트루티드보다 효능과 상업성 측면에서 경쟁력있는 약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펩타이드의 활성도를 높여 복용량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고, 복용량을 낮추면 부작용 발생 확률과 제조 단가도 크게 줄어들게 된다는 설명이다. 다만 디앤디파마텍은 DD15가 멧세라의 주도 하에 임상 등을 진행할 예정인 만큼 구체적인 비임상결과는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주1회 제형, 내년 임상2상 진입한미약품은 국내에서 삼중작용제 비만치료제를 가장 빠르게 임상에 진입시킨 회사다. 지난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 받았고, 6월 중순부터 HM15275의 임상 시험에 참여하는 환자 등록을 시작해 첫 투약을 완료했다. 내년 하반기 임상 2상 진입을 목표로 한다.한미약품의 ‘HM15275’ 역시 GLP-1·GIP·GCG를 활성화하는 물질이다. 한미의 차세대 지속형 플랫폼 기술 ‘아실레이션(Acylation)’이 적용됐다. 현재 HM15275는 주 1회 투약 주사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주사제형 외에도 패치제, 경구제 등 다양한 추가 제형도 연구하고 있다. HM15275는 고도 비만 및 이와 관련된 대사 장애인 이상지질혈증 및 제2형 당뇨 등에 대한 특화된 치료 효과를 제공하기 위해 개발됐다. 한미약품은 비임상 연구를 통해 HM15275가 비만 및 심혈관, 신장, 대사(CVRM) 질환 치료를 위한 베스트-인-클래스(계열 내 최고 약물)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지난 6월 ‘미국당뇨병학회(ADA 2024)’에 참가해 HM15275의 체중감량 효능과 개발 전략을 확인한 비임상 연구 결과 4건을 포스터로 발표했다.HM15275의 경쟁력은 비만 치료에 특화됐지만, 다양한 대사성 질환에 효력을 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것이다. 현재 GLP-1 기반 약물인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와 터제파타이드(tirzepatide)는 비만치료 임상에서 약 15~20%의 체중감량 효과가 확인됐지만, 비만대사 수술(bariatric surgery) 수준의 체중감량(25~30%)에는 도달하지 못한다는 의학적 미충족 수요(unmet needs)가 존재한다. 한미약품은 비만 모델에서 HM15275 반복투약 때 기존 치료제들보다 우수한 체중감소 효능을 확인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효능은 HM15275의 최적화된 삼중 약리작용에 따른 식이 조절과 에너지 대사 증가를 통한 작용 기전이라는 점을 증명했다. 회사에 따르면 한미약품이 발표한 다른 3건의 비임상 연구 결과는 HM15275가 우수한 체중감소 효능 외에도 다양한 대사성 질환에서 효력을 나타낸다는 내용과 그 작용 기전을 담고 있다. 인크레틴 기반 약물들은 당뇨와 비만 치료를 넘어 다양한 치료 분야로 그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특히 심혈관 및 신장 질환을 개선하는 효능이 확인되면서 이 약물들의 적응증 확장이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다.◇상용화 누가 더 빠를까현재 임상시험 속도는 한미약품이 앞서 있지만, 디앤디파마텍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을 대거 기술도입한 멧세라의 화력도 무시할 순 없다는 평가다. 2022년 설립된 멧세라는 오로지 비만치료제 상용화를 위해 설립된 바이오벤처다. 비만약에 진심인 만큼 이미 멧세라는 선제적으로 생산 공정까지 확보해놨다. 생산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는 것은 기술력과 상용화 가능성에 대해 그만큼 확신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멧세라는 창립 2년 만에 약 7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해 시장 관심을 끌었다. 여기엔 내로라하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게 특징이다. 구글이 설립한 GV, 페라리 등을 보유한 이탈리아 엑소리 그룹 계열 VC 엑소르 벤처스. 생명과학 전문 투자사 뉴패스 파트너스, 소프트뱅크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운용 규모 1조 달러 이상인 웰링턴 매니지먼트와 벤록 헬스케어 캐피탈 파트너스 등 대형 VC들이 투자에 참여했고 멧세라를 설립한 아치 벤처 파트너스도 이번 투자에 참여했다.
2024.12.13 I 석지헌 기자
"신사업 가능성 모색"…교육기업 에듀윌, 마트 사업 진출
  • [단독]"신사업 가능성 모색"…교육기업 에듀윌, 마트 사업 진출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종합교육기업 에듀윌이 마트 사업을 통해 유통업에 진출한다. 최근 공무원 시험과 자격증 시장의 업황이 학령인구 감소로 예전 같지 않은 만큼 신성장 동력이 필요하다는 복안에서다. 에듀윌은 유통업계 불황에도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는 기업형슈퍼마켓(SSM)과 편의점의 중간 형태인 모델을 꺼내 들었다. 이를 통해 기존 유통채널대비 차별화를 꾀한다는 구상이다.지난 12일 정식 개점한 서울시 강서구 등촌동의 ‘에듀윌24마트 (사진=한전진 기자)◇에듀윌 교재부터 치킨·편의점 삼각김밥까지13일 업계에 따르면 에듀윌은 전날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에듀윌마트24’를 개점했다. 에듀윌이 최근 외부 유통사업자와 IP(지식재산권) 계약을 맺으면서 해당 사업을 시작했다. 그간 교육기업으로 쌓은 신뢰 이미지를 통해 사업 영역을 유통까지 확장한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에듀윌이 직접 매장까지 운영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교육 등 여러 분야에서 신사업을 모색해왔다”고 했다. 에듀윌마트 브랜드 콘셉트는 편의점 형태의 SSM이다. 양 업태의 강점을 융합한 것이 특징이다. SSM처럼 여러 카테고리의 소포장 상품 매대를 비치하면서도 편의점과 같은 ‘1+1’ 상품, 라면 취식대 등 공간을 마련했다. 매장은 총 396㎡(120평) 규모로 신선식품, 생활용품부터 삼각김밥, 도시락까지 총망라했다. 매장 곳곳 ‘전기 전력공학 필기·실기’ 등 에듀윌 도서도 배치했다. SSM 처럼 과일 육류 신선식품과 생활용품을 팔고 있다. (사진=한전진 기자)특히 자체브랜드(PB) 상품인 ‘에듀윌 치킨’도 내놨다. 매장 즉석에서 9900원 치킨을 튀겨 판다. 치킨을 주문하면 아이스크림 할인 등 혜택도 내걸었다. 곧 ‘에듀윌 피자’도 선보일 계획이다. 에듀윌마트24 전용 온라인몰 앱(애플리케이션)도 만들어 배송 서비스도 개시한다. 에듀윌마트24 측은 “한강즉석라면 코너, 로봇이 튀기는 치킨코너, 에듀윌 서적을 구입할 수 있는 커피·서점코너, 피부를 위한 뷰티코너 등 고물가 시대 소비자 요구를 충족 시킬만한 맛과 가격의 여러 상품을 한자리에 모았다”며 “교육사업 선두주자 에듀윌과 시작하는 특화 편의점형 미니백화점”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다양한 문화콘텐츠가 있는 공간”이라고 강조했다.◇“새 먹거리 절실” SSM에서 확대 가능성 모색 그간 교육기업으로 성장한 에듀윌이 전혀 다른 영역인 유통업에 뛰어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기존 사업만으로는 성장이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에듀윌은 지난해 1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186억원) 대비 손실폭이 35% 줄긴했지만 2년 연속 적자다. 때문에 새로운 사업에 대한 요구가 커진 모양새다.편의점처럼 라면 취식대, 삼각김밥과 즉석 치킨 등 제품도 팔고 있다. (사진=한전진 기자)최근 SSM은 타 오프라인 유통 채널 중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SSM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5.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형마트(0.7%), 편의점(5.2%), 백화점(3.1%) 등 다른 오프라인 유통 채널과 비교해도 증가폭이 가장 높다.실제 SSM을 운영하는 유통기업도 호실적이다. SSM업계 1위 GS더프레시의 점포 수는 올해 7월 500개를 돌파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 4480억원, 28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9.5%, 1.9% 증가했다. 롯데슈퍼와 이마트에브리데이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물가 기조 속에서 소용량·근거리 쇼핑 유통채널로 SSM 떠오른 영향이다. 교육 사업으로 만든 이미지를 소비에 접목시키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유통업은 소비자 신뢰가 절대적이다. 믿고 구매할 수 있다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이를 이용하면 상호 보완적 성장을 이끌 수 있다는 기대다. 학습과 쇼핑을 결합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공간을 만들어 내는 것도 가능하다. 마트 측이 ‘다양한 문화콘텐츠 공간’을 강조한 것도 이런 포석으로 풀이된다. 에듀윌은 소비자 반응을 분석해 추후 매장 확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에듀윌 관계자는 “아직 매장 확대 등 구체적으로 정해진 사항은 없어서 본격적인 유통업 진출이라는 표현은 조심스럽다”면서도 “향후 에듀윌마트 측과 협의해 점포 확대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12.13 I 한전진 기자
 필옵틱스, 유리기판 대두에 '강세'...TGV·싱귤레이션 기술 강점
  • [특징주] 필옵틱스, 유리기판 대두에 '강세'...TGV·싱귤레이션 기술 강점
  • [이데일리TV IR팀]필옵틱스(161580)의 주가가 오름세다. 차세대 반도체 기판인 유리기판이 주목 받는 가운데 필옵틱스의 TGV 및 싱귤레이션(절삭) 장비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13일 오후 2시5분 현재 필옵틱스는 전날보다 2.79% 오른 1만6230원을 기록중이다.지난 12일 디지털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인텔이 최근 유리기판 제조를 위한 파일럿 라인 구축에 나서면서 국내외 주요 협력사들에 소재·장비를 발주했다.SKC의 박원철 사장이 투자사 앱솔릭스의 유리기판 투자 성과를 인정 받으며 재신임에 성공하는 등 국내 대기업들도 유리기판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중이다.유리기판 제조 시에는 유리에 구리 전극을 채우기 위한 구멍을 뚫는 유리관통전극(TGV) 공정, 유리를 잘라 낱개의 기판 등으로 만드는 싱귤레이션 기술이 중요한 것으로 분석된다.디지털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TGV 공정의 경우 레이저로 뚫고 화학적 식각으로 비아 홀을 형성하는 공법이 주류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따라 필옵틱스·켐트로닉스·이오테크닉스 등 국내 디스플레이 전문 장비 기업들이 높은 레이저 기술을 바탕으로 관련 생태계에 진입한 상태다.싱귤레이션 공정 장비에 진입할 기업으로는 필옵틱스와 SFA가 꼽힌다. 필옵틱스는 기존 확보한 레이저 기반 기술 및 유리기판 시장 진입 노하우를 바탕으로 싱귤레이션 장비 개발을 마쳤고, 관련 납품 등을 고객사에 제안 중이다.
  • 모야모야병, 여성 2배 많고, 10세 전후나 40~50대서 발생 많아 주의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모야모야병(Moyamoya disease)은 특별한 이유 없이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뇌 속 동맥혈관 말단부위가 서서히 좁아지다가 결국 막히는 질환이다. 이렇게 되면 뇌혈류가 부족해지면서 허혈성 증상이 나타나거나 부족한 혈류량을 보전하기 위해 생겨난 혈관의 파열로 출혈성 뇌졸중이 발생한다. 모야모야병이라는 병명은 정상 혈관이 좁아지면서 부족한 혈류량을 공급하기 위해 생긴 비정상적인 미세혈관이 마치 ‘담배 연기가 모락모락 올라가는 모양’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1969년 일본 스즈키(Suzuki) 교수가 ‘모락모락’이라는 뜻의 일본어 ‘모야모야(もやもや)’에서 따와 명명했다. 장동규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모야모야병은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상대적으로 발생이 흔하고 서양에서는 드문 편인데, 특히 10세 전후 소아와 40~50대 성인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생기는 특징을 보인다”고 말했다. ◇소아 뇌졸중의 주요 원인… 환자의 10~15%는 가족력모야모야병 환자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2018년 1만1860명이던 국내 모야모야병 환자는 지난해(2023년) 1만7459명으로 5년간 47.2% 증가했다. 여성에서 약 2배 더 많다. 모야모야병은 소아 뇌졸중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성인에서는 뇌출혈의 빈도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증상은 △두통 △마비 증상 △감각기능 저하 △언어장애 △시각장애 △경련 △의식 저하 △인지 기능 저하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소아의 경우 뜨거운 국물이나 음식을 먹을 때 날숨을 몰아서 쉬거나 신경학적 이상을 보인다면 의심한다. 과호흡으로 인한 뇌혈류 감소로 발생하는 증상일 수 있다. 이외에 갑자기 심한 운동을 하거나, 더위나 사우나 등 급격한 온도 변화에 노출되는 등 땀을 많이 흘리고 나서 탈수가 됐을 때도 뇌혈류량이 변화하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소아 모야모야병은 상대적으로 빨리 진행하고, 성인 모야모야병은 천천히 진행하는 양상을 보이는데, 이는 유전적 소인과 매우 밀접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대부분 모야모야병 증상을 보인 환자들은 일반인에 비해 뇌졸중의 위험이 크고 뇌졸중 재발률 또한 높다. 특히 성인의 경우 약 34%는 뇌출혈로, 50%는 뇌허혈 증상으로 발현된다. 최근 유전체 연구결과, 몇 가지 의심 유전자가 발견되긴 했지만 모야모야병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장동규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10~15%의 환자는 가족력을 가지고, 특히 어머니 쪽으로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더 많다”며 “다만 한 개의 유전자가 아닌 여러 개의 서로 다른 유전자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환경적 요인이 영향을 미치면서 발현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치 시 뇌졸중·뇌허혈증 위험… 뇌혈관우회로 수술로 치료 모야모야병의 확진과 치료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는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모야모야병은 뇌자기공명혈관조영술(Brain MRA)이나 뇌컴퓨터단층혈관조영술(Brain CTA), 카테터뇌혈관조영술로 진단한다. 두개 내 양측 내경동맥 말단부위나 주요 가지 동맥의 점차적인 폐쇄로 모야모야 혈관이 자라나게 되는 특징적인 소견을 통해 진단을 내리고, 뇌혈역학적 검사(SPECT)를 통해 혈역학적인 스트레스 정도를 평가하고 그에 따라 치료 방침을 정한다. 치료는 내과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구분한다. 허혈성 모야모야병의 경우 급성기에 뇌경색 예방을 위해 항혈소판제제(항혈전제)를 처방한다. 최근 이러한 항혈소판제제 처방이 모야모야병 환자의 사망률을 줄일 수 있다는 국내 연구가 보고되기도 했다. 장동규 교수는 “다만 뇌출혈이 있을 경우 항혈전제 사용에는 이견이 있고, 아직 약물치료로 뇌출혈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는 거의 없는 상태다”고 말했다. 수술적 치료에는 두개 내 뇌혈관의 폐쇄나 협착으로 인한 혈역학적인 불안정을 해소하기 위해 뇌 바깥 부분의 혈관을 뇌혈관과 직간접적으로 이어주는 수술인 ‘혈관우회로 수술’이 대표적이다. 또 혈역학적인 불안정으로 인해 발생하는 두개 내 동맥류나 가성동맥류는 색전술 치료가 시행된다. 2014년 일본에서 발표된 출혈성 모야모야병 환자에서 혈관우회로 수술에 의한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의 임상시험 결과, 혈관우회로 수술이 사망률과 뇌출혈의 재발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가 있었다. 또 지난해 말 장동규 교수 등 국내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에서도 뇌혈관우회로 수술이 뇌출혈 발생을 줄이고 사망률을 감소시킨다는 결과를 보여준 바 있다. 소아는 대부분 수술적 치료인 혈관우회로 수술이 시행되는 반면, 성인은 허혈성 모야모야병의 경우 약물치료와 더불어 수술적 치료가 많이 시행되고, 출혈성 모야모야병은 최근 수술적 치료가 증가하는 추세다. 무증상의 경우 예전에는 치료하지 않고 경과 관찰을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혈류 저하가 있거나 뇌출혈 위험이 높은 경우 예방적으로 수술을 고려하기도 한다. 장동규 교수는 “모야모야병은 뇌졸중의 빈도가 일반인에 비해 훨씬 높고 뇌출혈 발생 시에는 사망률이 매우 높은 무서운 질환이다”며 “모야모야병 가족력이 있거나 진단을 받게 되면 무증상이더라도 적극적인 예방적 관리가 필요하고, 특히 가족력이 있는 경우 예방적 조기 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2024.12.13 I 이순용 기자
안전집사, 부동산 안전 거래 위한 특허 등록 2건 완료
  • 안전집사, 부동산 안전 거래 위한 특허 등록 2건 완료
  • 인공지능(AI) 개인맞춤형 부동산 안전 매칭 플랫폼 안전집사가 전세사기 관련한 특허 2건을 취득했다고 13일 밝혔다.이번에 취득한 특허는 부동산 거래 전 안전 거래를 위해 거래 상대방의 신용 정보를 제공하는 서버 및 그 동작방법(특허번호 제10-2734032호)이다. 또한 안전집사는 딥러닝 기반의 예측 모델을 이용해 부동산 거래에서 발생가능한 전세사기 및 깡통전세 등을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거래 위험 상황을 예측하는 서버 및 그 동작 방법(특허번호 제 10-2725766호) 특허도 취득했다.한국부동산원의 부동산테크에 따르면, 2024년 10월 기준 보증보험 사고현황(최근3개월) 에서 전국적 사고율은 6.2% 이다. 2024년01월의 보증보험 사고현황(최근3개월)이 7.7%인 것에 비해서 확연히 감소추세이다. 다만 여전히 2024년 10월 기준 보증보험 사고(최근 3개월) 금액은 9473억2940만5000원이다. 사회적인 피로도가 여전한 데다 수 많은 사람이 고통 받고 있다.안전집사는 보증보험을 가입하고도, 억울하게 피해보상금을 돌려받지 못한 경우와 보증보험을 통해서 피해금을 돌려받기까지의 기다림의 고통을 줄이고자 전세사기를 사전차단 하는 서비스를 제안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lsquo;집주인의 집 보유 수&rsquo; 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전세사기 하는 집주인의 공통특징 중에 하나는 바로 보유한 집의 수가 많다는 것이다. 안전집사의 안전한 집주인 리포트는 집주인의 집 보유 수를 확인할 수 있는 주택담보대출DB 를 제공해 준다. 이를 통해서 집 계약을 앞 둔 사람은 보다 안전한 거래를 할 수 있는 셈이다.해당 리포트에는 집주인의 주택보유 수(주택담보대출 건수) 외에도 신용등급 및 세금체납 여부, 금융질서 문란 여부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박성훈 안전집사 대표이사는 &ldquo;전세사기 피해가 줄어 들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안전한 집 리포트를 발급한 사람은 안전한 집주인 리포트를 무료로 제공하고 받을 수 있다&rdquo;며 &ldquo;이러한 내용의 BM을 담은 것이 &lsquo;부동산 거래 전 안전 거래를 위해 거래 상대방의 신용 정보를 제공하는 서버 및 그 동작방법&rsquo; 특허&rdquo;라고 설명했다.한편 안전집사는 전세사기 자체를 근절시키기 위해, 딥러닝을 기반으로 전세사기를 예측하는 기반의 서비스를 고도화 하고 있다. 관련 서비스는 내년 상반기 내에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해당 서비스를 통해서 전세사기를 원천 차단함으로써 안정적인 주거환경을 만들어가는데 일조할 것으로 전망한다.<파이낸스스코프 고종민 기자 kjm@finance-scope.com>본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해당 기사는 파이낸스스코프(http://www.finance-scope.com)가 제공한 것으로 저작권은 파이낸스스코프에 있습니다.본 기사는 이데일리와 무관하며 이데일리의 논조 및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기사 내용 관련 문의는 파이낸스스코프로 하시기 바랍니다.
"AI가 환불금 알려줍니다"…하나투어 업계 최초 'AI 환불금 캘린더' 출시
  • "AI가 환불금 알려줍니다"…하나투어 업계 최초 'AI 환불금 캘린더' 출시
  • (사진=하나투어)[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하나투어가 항공사별 환불 규정을 학습한 AI가 취소 수수료를 안내하는 ‘AI 환불금 캘린더’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선보인다. 취소 수수료 규정을 분석 및 학습한 AI가 취소 일자로부터 남은 출발일을 계산한 후 예상 환불금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고객 편의 서비스다. 트랜스포머 아키텍처 기반 AI 모델이 비정형 텍스트로 된 복잡한 항공사 위약금 규정에서 중요 정보를 추출하고, 강화 학습 알고리즘을 통해 데이터 패턴을 최적화한다. 이후 추출된 특징들을 종합 분석하여 정확한 환불금을 즉시 계산해 사용자에게 실시간으로 안내한다. 취소 신청일에 따라 수수료율이 다르므로 인지하기 쉬운 캘린더 형태로 사용자 환경(UI)을 제공한다. 마이페이지의 해외 항공 예약 상세 메뉴에서 이용할 수 있다. 고객은 희망하는 취소일 기준 항공사 취소 수수료를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고, 하나투어 상담 직원은 상담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 고객 및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나투어는 다수의 항공사 예약 고객들을 대상으로 전화나 1:1 문의 없이 자동으로 환불금 조회와 바로 환불이 가능한 자동 환불 서비스도 같이 제공하고 있으며, 이용 가능한 항공사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고객 편의 향상 일환으로 ‘항공권 최저가 알림 서비스’도 도입했다. 시시각각 가격 변동이 잦은 항공권 구매 시, 고객들의 시간을 절약하고, 원하는 가격대의 항공권을 빠르게 예약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최저가 알림 서비스는 도입 첫날 2000여 명의 이용자가 알림을 신청했다.원하는 일정에 맞춰 인원, 가격대, 출발 시간대, 항공사를 설정한 후 알림 받기를 신청하면, 7일 동안 ‘알림톡’으로 항공권 최저가 정보를 알려준다. 알림 서비스가 종료되어도 출발일 이전이라면 서비스를 연장할 수 있다. 하나투어 공식 홈페이지 및 모바일 통합회원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2024.12.13 I 이민하 기자
서울시, 빅데이터 이용 자동차 전용도로 '소요시간 예보 서비스' 제공
  • 서울시, 빅데이터 이용 자동차 전용도로 '소요시간 예보 서비스' 제공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서울시설공단은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등 서울 주요 자동차전용도로의 시간대별 예상 차량 이동시간을 알려주는 ‘소요시간 예보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인다고 13일 밝혔다.(사진=서울시설공단)이용자는 이번에 도입된 서비스를 통해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내부순환로, 북부간선로, 동부간선로, 분당수서로, 경부고속도로 등 7개 자동차 전용도로와 한강 교량 일부 주요 구간의 향후 7일 내 소요 시간을 1시간 단위로 확인할 수 있다.이용 일자, 시간, 해당 도로를 선택한 후에 출발지를 고르면 주요 지점까지 소요 시간과 함께 세부 경로의 교통상황이 지도상에 구간별 색깔로 표시된다. 예를 들어 도로를 ‘올림픽대로 김포방향’으로 설정하면 강동, 천호, 잠실, 성수 등 올림픽대로 상의 8개 주요 지점을 선택할 수 있다. 지점을 선택하면 행주, 양재 등 소요 시간이 표출된다.현재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양방향을 비롯해 14개 구간의 정보를 이용할 수 있으며, 공단은 서비스 도입 후 시민 이용도를 고려해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또한, 이번 서비스는 색각이상자용 지도 버전으로도 제공된다. 일반 지도화면 우측 상단 ‘색각이상자용’ 배너를 누르면 이용할 수 있다.공단은 서울도시고속도로 누리집 내 지도로 표출되는 화면을 색각이상자가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채도와 명도를 조정해 서비스하고 있다.한국영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은 “특히 이번 서비스는 5년간의 교통정보를 빅데이터 분석기법으로 분석함으로써 정확도를 높인 게 특징”이라며 “앞으로도 최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공공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4.12.13 I 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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