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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독 양국 20년 노력이 맺은 명품숲..100년 숲경영 기틀 마련
- 산과 숲의 의미와 가치가 변화하고 있다. 가치와 의미의 변화는 역사에 기인한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황폐화한 산을 다시 푸르게 만들기 위해 우리는 어렵고 힘든 50년이라는 혹독한 시간을 보냈다. 산림청으로 일원화된 정부의 국토녹화 정책은 영민하게 집행됐고 불과 반세기 만에 전 세계 유일무이한 국토녹화를 달성했다. 이제 진정한 산림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산림을 자연인 동시에 자원으로 인식해야 한다. 본보는 지난해 산림청이 선정한 대한민국 100대 명품 숲을 탐방, 숲을 플랫폼으로 지역 관광자원, 산림문화자원, 레포츠까지 연계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을 모두 100회에 걸쳐 기획 보도하고 지역주민들의 삶을 조명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울산시 울주군 소호리 참나무 숲 전경. (사진=백년숲사회적협동조합 제공)[울산=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KTX울산역에서 내려 차로 30분을 달려 찾은 곳은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소호리. 우리나라 산업화의 상징인 울산시에 이런 곳이 있을까 싶나 정도의 깊은 산길이 이어졌다. 해발 1034m의 고헌산 북쪽계곡 해발 450m의 고산지대에 위치한 소호리 와항재를 넘어 내리막길로 400m쯤을 더가니 울창한 숲이 방문객들을 압도하고 있었다. 비밀의 문을 열고, 들어간 숲길에는 ‘한독사업 종료기념석’이 방문객을 환영하고 있었다. 이 기념석은 1984년 4월 30일 소호리산림경영협업체가 세웠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울산의 숲에 뜬금없이 독일의 흔적이 곳곳에서 나왔고, 그 궁금증은 하늘로 곧게 뻗은 참나무와 전나무 군락지를 보며, 점점 더 커졌다.울산시 울주군 소호리 참나무 숲. (사진=백년숲사회적협동조합 제공)◇소호리 참나무 숲, 수령 40~45년 참나무가 전나무·잣나무와 조화롭게 공생참나무는 소나무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나무이다. 이름도 나무 중 가장 재질이 좋고 진짜 나무란 의미의 ‘참’이다. 도토리가 열리는 나무 무리가 참나무다. 상수리부터 굴참, 떡갈, 신갈, 갈참, 졸참나무까지 6종을 보통 ‘참나무’라고 부른다. 참나무숯, 펄프용으로 쓰이지만 충격 저항성, 내구성 등 역학적 성능이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 과거 대형 선박에 참나무가 쓰였고, 미국의 철도 침목 대부분이 참나무다. 지금도 최고급 가구재나 내장재로 사용된다. 해인사 팔만대장경판전의 기둥도 참나무다.울산시 울주군 소호리 참나무 숲. (사진=백년숲사회적협동조합 제공)이처럼 활엽수인 참나무 아래에 그늘에도 잘 자라는 전나무나 잣나무 같은 침엽수가 조화롭게 조성된 숲은 울산 소호리 참나무 숲이 유일하다. 숲속에는 수령이 40~45년 가까이 되는 참나무들이 전나무, 잣나무와 함께 자라고 있었다. 땅을 뒤덮은 참나무 낙엽들 사이로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 있었고, 운지버섯과 흰구름송편버섯 등도 참나무 그루터기에서 방문객들에게 미소를 짓고 있었다. 곧게 자라는 침엽수들 덕분에 이곳 참나무들은 훨씬 더 곱고 굵게 자라고 있었다.소호리 참나무 숲 사업종료기념비 앞에선 김종관 박사와 한독직원 및 협업체 임원들. (사진=백년숲사회적협동조합 제공)◇1970년대 산림녹화사업 당시 독일에 도움 요청, 1974년 한독기구 설립이 숲의 전설은 1970년대 시작됐다. 당시 정부는 전국 곳곳에서 치산녹화사업을 대대적으로 시행했다. 황폐화된 산림을 회복하고, 목재를 통한 경제적 이익을 얻기 위해 치산녹화사업을 진행했다. 이를 위해 한국은 임업선진국인 독일에 도움을 요청했고, 한·독 양국은 1974년 한독산림경영사업기구(이하 한독기구)를 설립했다. 한독기구는 사유림협업경영사업의 시범지로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소호리와 두서면 서하·내와·차리 등 일대를 선정했다. 이 일대는 일제 수탈과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민둥산으로 남아있었다. 한국과 독일 정부는 임업전문기술자를 파견, 산림관리와 육림작업을 시범 실시했다. 이들은 한독숲에서 침엽수 임상의 파괴로 자연 발생한 어린 참나무들을 육림작업을 통해 우량한 숲으로 가꾸는 천연림 보육작업의 기술을 개발·보급했고, 이 중심에 소호리 참나무 숲이 있었다.한독산림협력사업 당시 전시물. (사진=백년숲사회적협동조합 제공)그러나 당시 이 사업은 곳곳에 적지 않은 난관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사업 대상지는 축구장 6700개에 달하는 4800㏊ 규모로 산림 대부분이 사유림으로 엄청나게 많은 수의 산주들이 동의해야 사업 추진이 가능했다. 또 지역주민들은 야산에 자라던 참나무를 쓸모없는 활잡목으로 취급했고, 조금 자랐다 싶으면 표고자목으로 베어내기 일쑤였다. 이에 한독기구소장인 김종관 박사와 독일에서 온 폰 크리스텐 박사와 에르하르트 임업사는 산주들을 일일히 만나 사업의 필요성과 참여를 독려했다. 이들은 “200년된 참나무 한그루를 베어 팔면 벤츠 승용차 한대를 살 수 있다”며 산주들을 설득했다. 수년간의 노력 끝에 1977년 12월 서하리 용재림 협동체와 소호리 협동체가 설립했다. 특히 김종관 박사는 온 산과 산골마을을 누비며, 산주협업체를 조직하고 운영했다. 김 박사와 독일 전문가들의 진심은 산주들과 지역주민들을 움직이게 했고, 이들은 똘똘 뭉쳐 나무를 심고 가꿨다.한독사업 종료기념비가 소호리 참나무 숲을 지키고 있다. (사진=박진환 기자)◇한독기구 김종관 박사·독일 임업전문가들, 산주·주민들 설득 녹화사업 동참 유도한독기구와 산주협업체는 1977년부터 1982년까지 668㏊에 324만본의 묘목을 심었다. 또 753㏊에 천연림, 농용림 시범림과 시험림도 가꿨다. 소득을 내기 위해 묘목을 키워 팔고 이동용 제탄기로 숯을 굽거나 표고와 싸리를 재배하고 양봉을 실시했다. 일련의 사업으로 거둔 수익은 협업체 사무실 운영과 창고 건립에 쓰였다. 숲을 잘 가꾸기 위해 임도도 닦았다. 전국 최초의 사유림 임도인 소호령임도는 1981년 3.2㎞로 조성됐다. 이듬해인 1982년 한독임도 1.6㎞, 1983년 차리(서하)임도 2.1㎞ 등이 들어섰다. 이후 한독기구 양산사업소는 1984년 산림조합중앙회 시범협업경영지도소로 간판을 바꿔달았고, 지도소는 뒤에 임업기술훈련원으로 이름이 변경됐다. 울산에서 첫발을 내딘 산주협업체는 전국으로 퍼져나가 250여곳에 산주협업체가 생겼다.한새롬 백년숲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이 소호리 참나무 숲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박진환 기자)소호리에서의 녹화사업은 초기 참나무에 집중했다. 참나무는 곧고 굵게 자라야 값어치가 있다. 그러나 제대로 심고 키우지 못해 비딱하게 자라기 일쑤였고, 독일 기술진은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전나무를 사용했다. 당시 주민들은 참나무 사이 사이에 전나무를 심었다. 나무와 나무 사이 공간이 좁아지니 참나무는 옆으로 가지를 뻗지 않고 곧게 잘 자랐고 결국 숲은 보기 좋게 울창해졌다. 1984년까지 계속된 이 사업은 전국적으로 퍼졌고, 5.9㏊ 규모의 세계적인 명품숲이 조성됐다. 한독기구도 1993년 20년간의 사업을 모두 마쳤다. 한독기구는 협업경영, 기술시험, 경영자 훈련, 국유림경영시범,장비 개량 및 기계화 등 우리나라 숲경영 현대화의 기틀을 마련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한새롬 백년숲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왼쪽)과 장병영 산림청 대변인실 사무관(오른쪽)이 소호리 참나무 숲에 설치된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박진환 기자)◇숲 활동가·주민들, 백년숲사회적협동조합 결성해 숲 자원화 도모지역에 명품숲이 조성되자 산림청, 지방자치단체, 숲 활동가 등도 숲을 보호하고, 다시 자원화하기 위해 분주해졌다. 이 숲을 100년 숲으로 가꾸고 싶은 활동가들과 지역주민들이 모여 ‘백년숲사회적협동조합’을 꾸려 숲을 지키고 있다. 백년숲사회적협동조합은 숲 활동가, 전문가, 지역주민들이 참여하고, 산림청과 울산시, 울주군이 지원한다. ‘백년숲’이란 이름에는 단순히 100년이 아니라 후손들에게 잘 가꾸어진 큰 숲을 물려주자는 비전을 담았다. 백년숲조합은 목재생산, 숲 관광, 지역 일자리, 마을공동체 등이 함께 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을 모색하고 있다.울산시 울주군 소호분교 운동장에 서있는 수령 350여년된 느티나무. (사진=박진환 기자)◇소호분교도 ‘산촌 유학’으로 전국적 유명세…산골 마을공동체 부활소호리는 숲과 함께 이곳의 작은분교도 전국적인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1세대 숲 활동가인 김수환씨가 1998년 소호리로 귀촌해 울산생명의숲과 울산숲자연학교를 열었고, 이후 아이를 키우는 마을을 꿈꾸며 지역주민들과 함께 2008년 산촌유학을 시작했다. 폐교 위기였던 소호분교는 산촌으로 유학 온 도시아이들, 귀촌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넘치는 학교로 탈바꿈했다. 소호 마을의 아름다움에 반한 귀촌인들과 마을을 지키던 지역주민들은 함께 야생차협동조합, 절임배추작목반, 체험마을, 울산생태문화교육협동조합 등 다양한 협동조직을 만들어 산골 마을공동체를 부활시켰다.울산 울주 소호리 참나무 숲에서 봐라본 영남알프스 전경. (사진=박진환 기자)한새롬 백년숲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은 “현재 전국에서 소호마을로 들어오는 청년 활동가들이 늘고 있다”며 “이곳에서 단기 프로젝트를 하다 정착하는 분들도 있고, 다양한 이력을 가진 분들이 이곳에서 자신만의 새로운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김수환 백년숲사회적협동조합 이사도 “1990년대 말 외환 위기를 겪으면서 정부의 공공일자리 창출 사업의 일환으로 전국에서 대대적인 숲 가꾸기 사업이 진행됐고, 민간에서도 생명의숲이 만들어졌다”며 “당시 산림청이 주도했고, 교수들과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기업, NGO들이 대거 숲 가꾸기에 동참하면서 한국만의 독특한 조직이 결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이후 산림복지로 확대됐고, 지난 50년 동안 국가 주도의 산림 관리가 이뤄졌다면 이제는 산림 경영의 시대에 접어들었다”며 “1970년대 독일이 한국에 사유림 협업 경영의 모델을 만들기 위해 이곳을 사업지로 선정했다는 점에서 소호리 참나무 숲이 최근 새롭게 주목을 받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울산 소호리 참나무 숲은 지난해 대한민국 100대 명품숲이자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됐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성공한 산림녹화의 역사이자 모델이 울산 소호리 참나무 숲을 나오며, 벅찬 감동과 함께 미래 세대에게 어떤 공간이자 의미로 전달될 지에 대한 책임감이 엄습했고, 가슴 한편이 먹먹해졌다.남성현 산림청장(오른쪽 다섯번째)이 5월 30일 울산시 울주군 소호리 참나무 숲에서 ‘대한민국 100대 명품숲’ 제막식을 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제공)
- 운용사는 AI 전쟁…쪼개고 더하고 ETF 차별화에 '올인'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올해 글로벌 증시의 화두로 떠오른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자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자산운용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그동안은 단순하게 AI 관련 빅테크 기업을 담아 ETF를 구성하는 상품을 시장에 선보이는 데 그쳤다면 최근에는 차별화한 AI ETF를 선보여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것이 목표다. 이에 AI 사업을 세분화해 ETF 상품을 구성하는가 하면 커버드콜 전략을 결합한 상품을 출시하는 등 운용사들의 AI ETF 공략 전략도 다양화하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AI 관련 열풍에 ETF 상품이 보다 세분화·다양화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운용사들은 엔비디아나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AI 관련 글로벌 빅테크를 최대한 많은 비중으로 담아 AI ETF 라인업을 일단 구축하는데 그쳤지만, 최근 들어 반도체와 소프트웨어(SW) 등 AI 산업을 분류해 그에 특화된 기업으로만 상품을 구성하는 등 상품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추세다.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달 ‘ACE 엔비디아 밸류체인 액티브’, ‘ACE 마이크로소프트 밸류체인 액티브’, ‘ACE 구글 밸류체인 액티브’, ‘ACE 애플 밸류체인 액티브’를 출시했다. 이미 엔비디아와 TSMC, ASML 등에 투자하는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를 갖춘 한투운용은 이번에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큰 4대 빅테크를 중심으로 그들과 동반 성장할 밸류체인 기업을 담은 상품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반도체와 SW 등 특정 분야를 골라 집중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들을 공략하겠다는 목표다.신한투자자산운용도 올해 ‘SOL미국 AI소프트웨어’, ‘SOL 미국테크TOP10’과 ‘SOL 미국테크TOP10인버스(합성)’를 각각 선보이면서 AI ETF 라인업을 넓혔다. 또한, 이에 더해 AI칩 설계의 원천기술을 보유한 소수의 글로벌 AI 칩메이커 기업들만 따로 뽑아 ‘SOL 미국 AI반도체 칩메이커’도 꾸리면서 라인업을 세분화했다.국내 AI 관련 기업은 물론 글로벌 AI 기업들을 담은 ETF 상품을 다수 갖춘 업계 1~2위인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새로운 시도에 나서는 모습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5월 ‘Kodex 미국AI테크TOP10+ 15%프리미엄’을 상장했다. 이 상품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애플 등의 비중을 높이고, 커버드콜(기초자산을 매입하고 콜 옵션을 매도) 전략을 더한 것이 특징으로, 글로벌 AI 기업의 높은 수익률과 함께 매달 안정적인 배당 수익까지 챙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지난 1월 엔비디아, 애플 등을 담고 커버드콜 전략으로 연간 10%대의 배당 수익을 목표로 하는 ‘TIGER 미국테크TOP10+10%프리미엄 ETF’를 시장에 내놓았다. 지난 4월에는 퀄컴과 ARM의 합계 구성 비중을 30% 넘게 구성한 ‘TIGER 글로벌온디바이스AI’를 업계 최초로 상장하기도 했다.운용업계가 이처럼 AI 관련 ETF 상품 구성을 다양화하고 차별화 전략을 도입하는 것은 AI ETF 시장을 잡는 것이 곧 ETF 전체 점유율을 높이는 것으로 이어진다는 분석에서다. 경기 침체의 우려 속에서도 AI 관련 산업의 성장에 관련해서는 이견이 없는 상황으로, 반도체부터 데이터센터 등 AI 산업에 돈이 모여들고 있기 때문이다.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생소했던 AI라는 키워드가 이제 투자자들에게 많이 각인된 상황에서 앞으로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서는 기존과는 다른 전략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AI 서비스나 소프트웨어 쪽에서 투자자들의 반응을 얻어야 한다”며 “지금까지는 AI산업이 B2B(기업 간 거래)에 머물렀지만, 앞으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로 전개될 전망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 한-카자흐 “北, 비핵화해야…공급망·교역 협력 강화”[전문]
- [아스타나=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한국과 카자흐스탄은 12일(현지시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한반도뿐 아니라 전 세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또한 주요 광물 공급망을 비롯해 무역·교역·산업·환경·기후변화 등 제반 분야에서 상호 협력를 한층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대통령궁에서 카슴-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한-카자흐스탄 정상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윤석열 대통령과 카슴-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아스타나 대통령궁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특히 양 정상은 “북한이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어떤 행위도 중단하고,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상 의무를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다음은 한-카자흐스탄 공동성명 전문이다. 윤석열 대한민국 대통령은 카슴-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공화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2024년 6월 11일부터 13일까지 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하였다. 양국 정상(이하 양측)은 2024년 6월 12일 아스타나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였다.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개최된 정상회담에서 양측은 1992년 수교 이래 양국 관계가 역동적으로 발전해 온 것을 높이 평가하였다. 양측은 양국 간 실질협력 강화 방안 및 공동의 관심사인 지역·국제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였다. 정치적 협력 : 대화 강화 1.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공화국 대통령은 2024년 6월 대한민국 정부가 발표한 최초의 대중앙아시아 전략인 ‘한-중앙아시아 K실크로드 협력구상’을 지지하였으며, 동 구상의 이행을 위해 양국 정부가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하였다. 2. 양측은 한-중앙아 협력 포럼의 틀 내에서 진행해 온 협력의 긍정적 성과를 평가하였다. 양측은 대한민국과 중앙아시아의 양자 및 다자 프로젝트를 촉진하기 위한 건설적인 교류를 지속해 나가기로 하였다. 양 정상은 향후 한-중앙아 협력 포럼의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하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2025년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 개최를 제안하였고, 토카예프 대통령은 이를 환영하였다. 3. 양측은 핵군축, 비확산, 평화적 목적을 위한 원자력 에너지 이용에 대한 양국의 기여에 주목하고 이러한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하였다. 양측은 IAEA 내 완전한 주권평등 회복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해 나가기로 하였다. 대한민국은 자국의 IAEA 이사회 내 지위와 관련된 이익이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조건 하에 카자흐스탄의 IAEA 극동그룹 가입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였다. 4. 양측은 핵확산금지조약(NPT), 생물무기금지협약(BWC), 화학무기금지협약(CWC) 등을 포함한 국제 비확산체제 강화를 위해 지속 협력해 나가기로 하였다. 특히 대한민국 측은 생물무기금지협약(BWC)의 강화 및 제도화를 위한 카자흐스탄의 다양한 노력을 평가하였다. 5. 양측은 지역의 평화, 안정 및 신뢰를 강화하기 위해 아시아 교류 및 신뢰구축회의(CICA)의 틀 내에서 신뢰구축 조치를 촉진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하였다. 카자흐스탄은 대한민국이 2022~2024년 카자흐스탄의 CICA 의장직 활동을 지지해준 데 대해 대한민국 측에 사의를 표하였다. 6. 양측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한반도 내뿐 아니라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였다. 양측은 북한이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그 어떠한 행위도 중단하고, 관련 UN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상 의무를 준수할 것을 촉구하였다. 카자흐스탄 측은 대한민국 정부의 ‘비핵·평화·번영의 한반도를 위한 담대한 구상’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자유롭고 평화로운 통일 한반도를 지지하였다. 대한민국 측은 기존의 모든 비핵지대 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카자흐스탄의 활동을 높이 평가했다. 7. 양측은 상호 존중과 종교적 관용의 이념을 증진하기 위한 플랫폼인 세계 전통종교 지도자회의를 포함하여 종교와 문화 간 글로벌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8. 카자흐스탄은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 녹색기후기금(GCF) 등 대한민국 소재 국제기구들이 카자흐스탄을 포함하여 국제사회의 기후 대응과 녹색성장에 기여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하였다. 9. 양측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카자흐스탄 국제개발단(KazAID) 간 협력을 통해 대중앙아 삼각협력을 추진하여 중앙아 역내 경제, 사회 발전을 도모해 나가기로 하였다. 경제 협력 : 호혜적 프로젝트 10. 양측은 무역·투자 및 과학·기술 협력 공동위원회(이하 공동위원회)와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체결이 양국 간 무역 및 투자 촉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양측은 공동위원회와 TIPF를 통해 양국 간 교역과 투자 및 실질적인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하였다. 11. 양측은 무역 및 경제 협력의 유망 분야를 발굴하고 공동 투자 프로젝트를 촉진하기 위한 무역·투자 및 과학·기술 협력 공동위원회가 정례적으로 개최되는 것의 중요성에 주목하였다. 12. 양측은 2024년 6월 12일 아스타나에서 양국 경제계가 참여하는 가운데 비즈니스 포럼이 개최된 것을 높이 평가하였다. 또한, 양측은 이번 윤석열 대통령의 카자흐스탄 방문 계기에 체결된 상업적 문서들이 향후 양국 간 경제·통상 협력 확대 및 투자 증진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기를 희망하였다. 13. 양측은 카자흐스탄산 우라늄을 대한민국에 지속 공급하고, 향후 공급량 증대 가능성을 검토하기로 합의하였다. 카자흐스탄 국영원자력회사(KazAtomProm)는 천연 우라늄 공급을 위해 대한민국의 공인 에너지 기관의 공개 입찰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입찰 공고 시 참여할 계획이다. 또한, KazAtomProm는 대한민국의 공인 에너지 기관과의 협력 강화를 위해 정례 협의를 개최하여 양자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양측은 대한민국 기업이 카자흐스탄의 화력발전소를 현대화하는데 있어 에너지 인프라 현황을 조사하고 대한민국의 석탄 환경설비 개선 기술을 적용하기로 합의하였다. 양측은 대한민국 기업들이 대체 무역로를 통해 카자흐스탄 원유 구매를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양측은 카자흐스탄 에너지부와 대한민국 산업통상자원부 간 전력분야 포괄적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체결을 환영하였다. 양측은 핵심광물 분야에서 포괄적 협력과 공급망 구축의 필요성을 인식하였다. 14. 양측은 환경보호 및 기후변화 대응 프로젝트 실행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합의하였다. 양측은 2024~2026년 간 카자흐스탄이 의장국을 수임 중인 아랄해 살리기 국제기금(IFAS)을 통한 사업 추진 가능성을 모색하기로 하였다. 양측은 첨단기술을 활용한 산불 진화 및 카자흐스탄의 소방 시스템 고도화 관련 협력을 강화하는 노력을 환영하였다. 15. 양측은 카자흐스탄의 상하수도 공급망 개선, 물 절약 기술 도입 등 물 이용 능력 강화와 홍수방지 인프라 구축, AI, ICT 기술을 적용한 홍수 대응 역량 개선 등 수자원 분야에서 대한민국의 기술 및 기업의 참여를 촉진하기로 하였다. 16. 양측은 그린수소 생산을 포함한 그린에너지 분야 프로젝트 추진에 관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였다. 양측은 카자흐스탄 생태천연자원부와 대한민국 환경부 간 파리협정 제6조에 기반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포괄적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의 체결을 환영하였고, 카자흐스탄 내 온실가스 감축사업 참여에 대한 대한민국 기업들의 관심을 강조하였다. 17. 양측은 대한민국 기획재정부와 카자흐스탄 국가경제부 간 지식공유 및 개발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환영하였다. 양측은 동 양해각서가 양국의 지속 가능한 경제발전을 위한 협력 관계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였다. 양측은 동 양해각서(MOU)를 바탕으로 한 경제 협력 강화를 환영했으며, 향후 카자흐스탄의 필요에 따라 공동연구, 타당성 조사 지원 등 다양한 방법으로 협력 활동을 수행할 예정이다. 18. 양측은 대한민국 금융위원회 및 금융감독원과 카자흐스탄 금융시장 규제·발전청 간 은행 감독 분야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 체결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동 양해각서는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고 대한민국 금융기관의 카자흐스탄 진출을 확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19. 양측은 카자흐스탄에 대한 대한민국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있어 아스타나 국제금융센터(AIFC)의 역할을 강조하였다. 20. 양측은 기후변화를 극복하고 식량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해결책으로서 스마트팜 기술에 주목하고, 대한민국 스마트팜 기업들의 카자흐스탄 진출을 확대하고 양국의 스마트 농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하였다. 인적 교류 : 우의 강화를 위한 토대 21. 양측은 수도 간(아스타나~서울) 직항노선 재개설과 알마티~서울 노선 증편이 인적 교류 활성화에 기여한다고 평가하였다. 22. 양측은 고등교육 분야에서의 협력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하였다. 양측은 학술, 학생 및 교직원 등의 포괄적이고 지속적인 교류 협력을 확대하고 카자흐스탄과 대한민국의 기술 분야에서 높은 수준의 자격을 갖춘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협력을 장려하기로 하였다. 양측은 대한민국에서의 카자흐어 교육과 카자흐스탄에서의 한국어 교육을 지원하기로 하였다. 23. 양측은 과학기술 분야 고등교육기관 및 연구기관 간의 우수 연구인력 교류 등을 통해 협력을 증진해 나가기로 하였다. 양측은 대한민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카자흐스탄 공화국 과학고등교육부 간 과학기술 분야 양해각서 체결을 환영하였다. 24. 양측은 양국 관광객들의 상호 방문이 증가하는 추세와 양국 간 관광 협력 발전의 높은 잠재력에 만족을 표하였다. 양측은 향후 양국에서 개최되는 국제 관광 교류 행사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등 관광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하였다. 25. 양측은 양국에서 개최되는 스포츠 교류 행사에 지속 참여하는 한편, 양국의 스포츠 연맹 간 협력 구축을 위해서도 적극 노력하기로 하였다. 26. 대한민국은 1930년대 고려인 이주민들을 따뜻하게 환대해준 카자흐스탄 국민들에게 감사를 표하였다. 양측은 카자흐스탄 고려인들이 양국 간 경제 및 문화 교류 발전에 기여한 역할을 높이 평가하였다. 27. 양측은 고용노동 분야에서 공동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 나가기로 하였다. 양측은 고용 및 노동 분야 협력에 관한 대한민국 고용노동부와 카자흐스탄 노동사회보호부 간 양해각서 체결을 환영하였다. 28. 양측은 양국 정부의 역량 강화를 위한 공공 행정 분야 개발과, 공무원 인적 자원 관리 경험 및 지식공유를 위해 협력하기로 하였다. 양측은 인사행정 협력에 관한 대한민국 인사혁신처와 카자흐스탄 공공행정청 간 양해각서 체결을 환영하였다. 양국의 미래 29. 양측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방문 결과에 만족을 표하였으며, 이번 방문이 양국 간 우호 협력 강화에 긍정적으로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하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카자흐스탄 정부와 국민들의 따뜻한 환대에 사의를 표하였다. 양 정상은 앞으로도 대한민국과 카자흐스탄 공화국 간 정상 교류를 지속해 나가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확인하였다. 30. 윤석열 대통령은 카슴-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에게 편리한 시기에 방한할 것을 초청하였으며, 이에 대해 카슴-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은 사의를 표하며 동 초청을 수락하였다.
- 尹 “미래지향 파트너로” 토카예프 “K-실크로드 지지”(종합)
- [아스타나=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양국 관계와 관련,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호혜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파트너십으로 키워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대통령궁에서 카슴-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한·카자흐스탄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언론발표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은 수도 아스타나에서 카슴-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개최한 뒤 공동언론 발표에서 “세계적인 복합위기와 불확실성에 직면한 오늘날 글로벌 중추 국가를 지향하는 한국과 ‘새로운 카자흐스탄 건설’을 추구하는 카자흐스탄 간의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윤 대통령은 “양국은 카자흐스탄의 풍부한 광물자원과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을 결합해 핵심광물 공급망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양해각서(MOU) 등 3건의 MOU를 체결하고, 리튬을 포함한 주요 광물의 탐사, 채굴, 제련 등 전 주기에 걸친 파트너십을 발전시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성이 확인되는 광물에 대한 한국 기업의 우선적 개발 참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또 “양국은 이번에 체결된 ‘전력산업 협력 MOU’를 바탕으로 발전소 현대화와 재생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우리 기업들이 카자흐스탄의 전력 증산과 산업 발전에 계속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윤 대통령은 인프라 분야 협력과 관련해 “가스 처리 플랜트와 같이 카자흐스탄이 추진하는 주요 국책 사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해 기여할 수 있도록 토카예프 대통령님의 각별한 관심을 부탁드렸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북핵 문제를 포함한 글로벌 안보 현안에 대해서도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윤 대통령은 “양국은 북한의 불법적인 핵, 미사일 개발을 규탄하고 북한의 불법 자금 조달 차단 노력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공조에 계속 동참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아울러 우리 정부가 최초로 발표한 중앙아시아 지역 전략인 ‘한-중앙아시아 K 실크로드 협력 구상’과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 개최와 관련한 논의도 이뤄졌다.윤 대통령은 “토카예프 대통령께 동행, 융합, 창조의 원칙에 입각한 우리 정부의 ‘한-중앙아시아 K 실크로드 협력 구상’과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에 대해 설명드렸다”며 “토카예프 대통령님은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주셨다”고 전했다.이어 “대한민국은 앞으로 이 구상에 따라 카자흐스탄과 함께 걸어갈 동행에 서로가 가진 장점을 조화롭게 융합하여, 더욱 밝고 풍요로운 미래를 창조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토카예프 대통령은 “윤 대통령의 카자흐스탄 방문은 양국 관계가 높은 단계로 발전했음을 증명한다”며 “향후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화답했다.그러면서 “카자흐스탄에서 700개 이상의 한국 기업이 성공적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인프라, 산업, 금융, 에너지, 환경, 자동차, 항공우주, AI, 전자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자흐스탄의 젊은이들이 한국으로 유학하고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라며 “이곳의 고려인도 잘 생활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겠다”고 덧붙였다.이밖에 지역·국제 문제에 관해 “한국과 카자흐스탄의 입장이 유사하다”며 “K-실크로드를 진심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한편 양 정상은 이날 회담 후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파트너십 양해각서(MOU)’, ‘석유·가스 및 석유화학 분야 협력에 관한 MOU’ 등 서명식에 임석하고 공동언론발표를 했다. 두 정상은 또 공동언론발표에서 카자흐스탄 핵심광물 개발과 에너지·인프라 협력 확대에 뜻을 모았다. 또 북한의 핵·미사일 규탄에도 입을 모았다.
- '옥산~오창 고속도로 민자사업' 대출 2053억원, 오는 2044년 만기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옥산~오창 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 관련 대출 2053억원이 오는 2044년 10월 만기를 맞는다.금리는 3.2%며, 이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삼아서 자산유동화증권(ABS)이 발행됐다. 신용보증기금은 ABS 원리금 전액에 대해 지급보증을 약정해서 ABS의 신용도를 높이고 있다.◇ GS건설·효성중공업·KR산업 등 컨소…BTO 방식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옥산~오창 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 관련 대출 2053억원은 오는 2044년 10월 30일 만기를 맞는다.옥산~오창 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은 충북 청원군 옥산면(경부고속도로)으로부터 충북 청원군 오창읍(중부고속도로)에 이르는 터널 및 교량으로 구성되는 총 연장 12.1km(왕복4차로)의 도로시설을 건설 후 운영하는 건이다. (자료=국토교통부, 옥산오창고속도로 감사보고서)사업의 시행사는 옥산오창고속도로가 맡고 있다. 옥산오창고속도로는 GS건설 지분율 60%, 효성중공업 30%, KR산업 10%로 이뤄진 회사다. KR산업은 고속도로 유지보수와 휴게시설 운영, 시설물 유지관리 등에서 기술력과 노하우를 보유했다.옥산오창고속도로는 국토교통부와 체결한 실시협약에 따라, 민간투자법에서 규정한 수익형 민자사업(BTO) 방식으로 이 사업을 시행·운영하고 있다.수익형 민자사업(BTO)은 민간사업자가 시설을 건설(Build)한 뒤 이를 국가에 기부채납(Transfer)하고 40년간 운영(Operate)해서 투자비를 회수하는 방식이다.민간사업자가 시설을 직접 운영하면서 건설에 들어간 비용과 사업수익을 직접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수익이 클 수 있지만 반대로 리스크도 커질 수 있다. 건설사로서는 자금 여유가 많아도 확실한 수익이 보장되지 않으면 BTO 방식의 사업을 하기 어렵다.실제로 옥산~오창 고속도로는 최소운영수입보장(MRG)이 없는 민자도로다. 총 3306억원(민간투자비 2509억원, 건설보조금 297억원, 토지보상비 502억원) 사업비가 투자됐다.이 도로는 지난 2018년 1월 준공 완료됐다. 또한 주무관청 국토교통부와 옥산오창고속도로가 체결한 실시협약에 따라 해당 도로 소유권이 국토부로 이전됐으며, 옥산오창고속도로가 30년간 이 시설을 관리·운영하게 된다. ◇ 신용보증기금 지급보증…유동화증권 신용도 높여특수목적회사(SPC) 산업기반신보옥산오창고속도로유동화전문(이하 SPC)은 이 사업 관련해서 시행사 옥산오창고속도로에 지난 2019년 10월 30일 원금 2053억원을 대출해줬다. 금리는 3.2%며, 대출 만기일은 25년 후인 오는 2044년 10월 30일이다. 대출이자는 매 3개월로 설정된 이자기간의 종료일에 지급된다. 또한 대출원금은 5년 거치 후 대출만기일까지 약정된 일정에 따라 20년간 원금불균등 분할상환(조기상환 가능)하는 조건이다.이 대출금에 대해서는 옥산오창고속도로의 예금 등이 담보로 제공돼 있다. GS건설, 효성중공업, KR산업이 담보를 제공했으며 지급보증 기간은 2019년 10월~2044년 10월, 보증금액은 170억원이다. SPC는 이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삼아서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했다. 이 유동화거래의 대표 주관회사는 현대차증권이다. SPC 운영과 관련한 제반 업무는 업무수탁자 IBK기업은행과 자산관리자 현대차증권이 수탁해서 수행하고 있다.SPC는 ABS 발행대금 등으로 하나증권 및 현대차증권으로부터 기초자산을 양수했다. ABS 이자는 매 3개월(최초 이자기간은 발행일로부터 2020년 2월 16일까지) 단위로 후급된다. ABS 원금은 만기일에 일시상환되는 조건이나, 매 이자지급일에 임의 조기상환이 가능하다.ABS의 상환가능성은 옥산~오창 고속도로 사업의 현금흐름 및 시행사 옥산오창고속도로의 신용도에 따라 달라진다. 신용보증기금은 산업기반신용보증기금의 부담으로 ABS 원리금 전액에 대해 지급보증을 약정해서 ABS의 신용도를 높이고 있다.SPC가 ABS 원리금을 지급하기에 상환재원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될 경우, 업무수탁자 IBK기업은행은 자산관리자 현대차증권과 협의해서 대출원리금 상환일(분할상환일 및 조기상환일 포함)로부터 1영업일 이내에 SPC 및 신용보증기관에 부족한 상환재원의 보충을 청구한다.이 경우 SPC는 해당 금액을 자산관리계좌에 유보하는 방법으로 보충해야 한다. 만약 SPC가 ABS 원리금 상환일의 직전 영업일까지 부족한 상환재원을 보충하지 않은 경우에는 ABS 소지인이 신용보증기금에 보증채무 이행을 청구한 것으로 간주된다. 이에 따라 신용보증기금은 ABS 원리금 상환일에 SPC 자산관리계좌에 부족한 상환재원을 입금하는 방식으로 보증채무를 이행해야 한다. IBK기업은행은 신용보증기금이 입금한 해당 금액을 ABS의 원리금 상환을 위해서만 인출할 수 있도록 관리한다.
- SKT·KT 등에 업은 사피온·리벨리온 합작사…韓 AI반도체, 글로벌로 간다[이슈+]
-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기자] 국내 AI 반도체 설계 기업인 리벨리온과 사피온코리아의 합병으로 대한민국 AI 반도체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 특히 SK텔레콤 계열사인 사피온과 KT가 투자한 리벨리온이 함께하는 통합법인은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에서도 상당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SK텔레콤과 리벨리온은 12일 사피온과 리벨리온 간의 합병 추진을 공식화하면서, 3분기 중 합병 본계약을 체결하고 연내에 통합법인을 출범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합법인의 대표는 리벨리온의 박성현 대표가 맡는다. 기업공개(IPO) 일정도 리벨리온의 계획에 따라 진행될 예정이다. 시스템 반도체 산업의 신속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대기업보다는 스타트업이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을 고려한 조치다.공식 발표에 앞서 양사는 임직원 설명회를 개최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사피온과 리벨리온을 합하면 AI 개발자는 200여명으로, 이날 오전 양사 직원 설명회를 열었다. 우수 인력의 이탈을 막기 위해 서둘러 공식 발표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양사 경영진 의지 커…유영상·김영섭 대표도 OK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 약 46조 4936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향후 2~3년을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서 대한민국이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골든 타임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생성형 AI의 학습에 사용되는 AI 반도체 시장은 엔비디아가 독점하고 있지만, AI 추론(서비스용) 시장에서는 인텔, 세레브라스 시스템즈(Cerebras Systems), 그록(Groq)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갤럭시S24와 같은 AI 폰, MS 코파일럿+PC와 같이 경량화된 AI칩이나 대규모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기 위한 엣지 서버용 AI칩도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국내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기업인 리벨리온과 사피온, 퓨리오사AI 등 3사 매출은 100억원에 그쳐 기술력과 영업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이 절실했다.리벨리온과 사피온코리아의 합병은 글로벌 AI 인프라 경쟁에서 국가대표 기업으로 자리잡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와 김영섭 KT 대표 등 주요 주주사 대표들은 이에 적극 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KT그룹은 리벨리온에 665억원을 투자해 기관투자자 중 최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리벨리온에는 카카오, 싱가포르의 파빌리온 캐피탈, 프랑스의 코렐리아 캐피탈, 일본의 DGDV와 같은 다양한 투자자들도 참여하고 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한국은 좁다…사우디·동남아로 간다업계에서 주목하는 부분은 리벨리온·사피온 합병법인의 글로벌 진출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리벨리온의 ‘아톰(ATOM)’과 사피온의 ‘X330’은 모두 데이터센터 추론용 AI 반도체로, 주요 시장은 통신사나 콘텐츠서비스 사업자(CSP)의 데이터센터다. 그런데 앞으로 합병 법인은 KT와 SK의 데이터센터 뿐만 아니라, SK텔레콤이 주도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lobal Telco AI Alliance·GTAA)’에 참여하는 도이치텔레콤(DT)과 이앤(e&), 싱텔, 소프트뱅크 등의 데이터센터에도 제품을 공급할 수 있을 전망이다. SK텔레콤과 GTAA 참여사들은 통신사에 특화된 텔코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 중이며, 이에 리벨리온·사피온 합병 법인의 AI 반도체가 쓰일 가능성이 있다.특히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하려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 등 동남아 시장 진출에도 커다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AI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인텔 간의 제휴로 엔비디아에서 벗어나려는 자주적인 움직임이 시작된 데 이어, 이번에 AI 반도체 대표기업인 리벨리온과 사피온이 전격 합병을 선언하면서 대한민국 AI 반도체가 사우디아라비아와 동남아 국가에서 엔비디아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기회가 넓어졌다”고 평했다.한편 리벨리온의 AI 반도체 ‘아톰(ATOM)’은 지난해 국내 NPU 최초로 데이터센터 상용화에 성공하고 올해 양산에 돌입했다. 현재는 삼성전자 등과 함께 차세대 AI 반도체 ‘리벨(REBEL)’을 개발 중에 있다. 사피온코리아는 2020년 국내 최초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를 선보였으며, 지난해에는 차세대 AI 반도체 ‘X330’을 공개하고 자율주행, 엣지 서비스 등으로 사업 범위를 확장해왔다.
- 자원외교 나선 尹, 핵심광물 韓기업 우선개발 합의…“공급망 강화”
- [아스타나=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카슴-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미래지향적 파트너십’으로 발전시키기로 하고, 카자흐스탄이 보유한 핵심광물에 대한 우리 기업의 우선 개발에 합의했다. 또 카자흐스탄의 발전소 현대화와 가스 처리 플랜트 등 주요 국책사업에도 우리 기업들의 참여를 확대키로 했다.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한 윤 대통령이 올해 첫 순방에서 ‘자원외교’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아스타나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 도착해 카슴-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한-카자흐 전력협력 MOU로 재생에너지 협력윤 대통령과 토카예프 대통령은 이날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이같은 한-카자흐 정상회담 결과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중앙아시아의 심장이자 경제 허브인 카자흐스탄과의 경제적, 전략적 협력은 나날이 긴요해지고 있다”며 “우리 두 정상은 세계적인 복합위기와 불확실성에 직면한 오늘날 글로벌 중추국가를 지향하는 한국과 ‘새로운 카자흐스탄 건설’을 추구하는 카자흐 간의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위해 우리 두 정상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호혜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파트너십으로 키워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을 통해 체결에 합의한 각종 양해각서(MOU) 중 핵심 MOU를 들면서 양국 간 경제협력 분야의 다양화를 선언하고 이를 통한 기대효과를 설명했다. 이날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는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이었다. 특히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파트너십 MOU’를 통해 우리 기업은 리튬을 비롯해 크롬, 티타늄, 비스무스 등 카자흐스탄 내 핵심광물의 공동 탐사부터 최종 사용까지 가능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경제성이 확인되는 광종이 나타날 경우 우리 기업은 우선적으로 개발하고 생산에 참여할 수 있다. ‘석유·가스 및 석유 화학 분야 협력에 관한 MOU’도 체결됐다. 이는 석유화학 분야에서 우리 기업과 카자흐스탄 국영 에너지회사(카즈무나이가스)가 체결한 MOU다. 이번 MOU를 통해 인프라 분야 국책 사업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참여가 확대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MOU’ 등 총 3건이 체결됐다”며 “리튬을 포함한 주요 광물의 탐사, 채굴, 제련 등 전 주기에 걸친 파트너십을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또 “경제성이 확인되는 광물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우선적 개발 참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윤 대통령은 “양국은 이번에 체결된 ‘전력산업 협력 MOU’를 바탕으로 발전소 현대화와 재생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며 “이를 통해 우리 기업들이 카자흐스탄의 전력 증산과 산업 발전에 계속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윤 대통령은 인프라 분야 협력과 관련해선 “알마티 순환도로, 쉼켄트 복합화력발전소와 같은 인프라 분야에서의 양국 간 협력이 매우 성공적이라는 데 양 정상은 의견을 같이했다”며 “카자흐스탄의 에너지 인프라 확충에 있어 후속 성공사례들이 나올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가스처리 플랜트와 같이 카자흐스탄이 추진하는 주요 국책 사업에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여 이바지할 수 있도록 토카예프 대통령님의 각별한 관심을 당부드렸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아스타나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카슴-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함께 자리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尹 “카자흐 대통령, ‘한-중앙아 K 실크로드’지지”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 계기에 미래 세대의 협력을 위한 MOU도 체결됐다. 우리 정부는 ‘지식공유 및 개발협력 MOU’를 통해 카자흐스탄이 국가발전을 위해 필요로 하는 분야에 대한 맞춤형 정책 자문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한 ‘산림협력 MOU 개정’, ‘온실가스 감축사업 추진을 위한 MOU’ 등으로 양국은 기후 변화에 공동 대응하고 양국 간 최초의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추진해 가기로 합의했다.양국은 문화, 관광, 교육, 스포츠 분야 교류협력도 증진해 나가기로 했다.윤 대통령과 토카예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한편, 우리정부의 외교 네트워크를 중앙아시아로 확장하는 전략인 ‘K-실크로드 협력 구상’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윤 대통령은 먼저 북한 문제와 관련해 “양국은 특히 북한의 불법적인 핵, 미사일 개발을 규탄하고 북한의 불법 자금 조달 차단 노력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공조에 계속 동참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저는 토카예프 대통령님에게 동행, 융합, 창조의 원칙에 입각한 우리 정부의 ‘한-중앙아시아 K 실크로드 협력 구상’과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 개최 계획에 대해 설명 드렸고, 토카예프 대통령님은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주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앞으로 이 구상에 따라 카자흐스탄과 함께 걸어갈 동행에, 서로가 가진 장점을 조화롭게 융합하여, 더욱 밝고 풍요로운 미래를 창조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AI는 영화의 미래"… BIFAN이 던진 영화계 새 화두 [종합]
-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공식 기자회견에서 신철 집행위원장이 올해 영화제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부천에서 AI와 영화의 미래를 만나보실 수 있을 겁니다.”‘장르영화 축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메가 트렌드로 자리잡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전면으로 내세웠다. 국내 영화제 최초로 ‘AI 영화 국제경쟁 부문’을 신설하고, AI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AI를 접목한 영화의 미래와 방향성을 제시하겠다는 각오다.12일 서울 동대문디지털플라자(DDP) 서울-온 화상스튜디오에서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정지영 조직위원장, 신철 집행위원장, 남종석·모은영·박진형 프로그래머, 김종민 XR 큐레이터 등이 참석했다.신철 집행위원장은 “영화제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재능을 발굴하고 육성해 세계와 만나는 것”이라며 “하지만 현재 세계 영화제들은 재능의 잔치가 아닌, 자본의 잔치가 되어 가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대자본에 의한 획일적 영화 시스템이 구축되고 있고, 한국영화 생태계는 심각한 양극화에 놓여 있어 대단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BIFAN은 생성형 AI 출현과 그 가능성에 주목했다”고 밝혔다.신 집행위원장은 생성형 AI에 대해 “최소한의 제작비로 창작자들이 세계와 만날 수 있는 혁신적이고 혁명적인 도구”라고 힘주어 말하며 “생성형 AI 시대는 자본의 크기가 아닌, 상상력이 중요한 요소가 되는 평등한 경쟁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포스터BIFAN은 생성형 AI 교육과 지원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창작 프로세스를 추구하면서 미래형 인재를 탄생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를 위해 AI 영화 국제경쟁 부문 신설, AI 워크샵, AI 국제 컨퍼런스 등 AI 관련 행사를 다채롭게 준비했다. 반응도 뜨겁다. 30명이 참석 가능한 AI 워크숍에는 600명의 창작자가 지원해 뜨거운 열기를 실감했다고.신 집행위원장은 “자본이 없는 창작자들도 수억원이 투입되는 ‘아바타’, ‘타이타닉’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창작자들이 자본에 의해 좌절하지 않고 자신의 비전을 세계에 내보일 수 있도록 영화계 새로운 흐름을 선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는 49개국 255편(장편 112편, 단편 99편, AI 15편, XR 29편)이 상영된다. 월드 프리미어 67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9편, 아시아 프리미어 57편, 코리안 프리미어 66편이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2021년부터 내건 슬로건 ‘이상해도 괜찮아’를 유지, 비주류의 재능을 응원하는 장르 영화제로서의 정체성을 이어간다. 영화제의 포문을 여는 개막작은 ‘러브 라이즈 블리딩’이다. 2019년 ‘세인트 모드’로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던 로즈 글래스의 탁월한 감각과 재능이 다시 한번 발휘된 일명 ‘미친 사랑 이야기’다. 폭력적이고 거친 에너지와 화려하지만 특유의 퇴색한 이미지, 팝 음악이 어우러져 80년대 범죄 로맨스 영화의 분위기를 완벽히 재현했다. 크리스틴 스튜어트, 케이티 오브라이언, 에드 해리스, 안나 바리시니코프 등 배우들의 앙상블이 통렬한 풍자극을 더욱 풍성케 한다.홍콩영화 ‘구룡성채: 무법지대’가 폐막작으로 선정됐다. 1993년 철거되어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홍콩의 신시티인 구룡성채를 배경으로 그린 액션영화다. 시대적 배경과 절묘하게 포개어지는 공간 배경과 더불어 인물들의 다양한 사연과 관계를 통해 그 당시 홍콩의 모습을 절로 떠오르게 한다. 제77회 칸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첫 공개 당시 극찬을 받았다.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시그니처 섹션인 ‘부천 초이스: 장편’ 부문에서는 틸만 싱어 감독의 ‘뻐꾹!’ 등 10작품을 소개한다. 상식을 뛰어넘는 새로운 세계관, 독창적 스타일, 장르 문법의 실험과 진보를 보여주는 작품을 소개한다.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공식 기자회견.(사진=연합뉴스)국제단편경쟁 부문인 ‘부천 초이스: 단편’ 부문에서는 올해 아시아, 미주, 유럽 지역에서 출품된 1018편 중 9편이 선정돼 관객들을 만난다. 전통적인 연출 방식을 따르는 작품들과 함께 AI 열풍을 반영한 미래 지향적인 판타지물이 두각을 드러냈다.올해 최초로 선보이는 AI 영화 국제경쟁 부문인 ‘부천 초이스: AI 영화’는 영상, 시나리오, 사운드 영역에서 AI 테크놀로지를 창의적으로 사용, 영화 제작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는 작품들을 엄선해 상영한다. 데이브 클락 감독의 ‘어나더’ 등 15편이 선정됐다. AI 영상 전문가와 영화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작품상과 기술상, 관객상까지 3개 부문을 시상한다. 한국장편영화 경쟁부문인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은 한국 장르영화의 현재와 미래의 가능성을 만나는 자리다. 박세영·연예지 감독의 ‘기지국’ 등 11편이 선정됐다.‘코리안 판타스틱: 단편’은 단편 영화이기에 가능한 16편의 재기 발랄한 작품이 경쟁을 벌인다. 배우 김혜나, 박혜진 엣나인필름 극장사업부 팀장, 하명미 감독, 형슬우 감독이 예심위원으로 참여했다.배우 특별전으로는 ‘독.보.적. 손예진’이 진행된다. 손예진의 23년 연기 세계와 앞으로 새롭게 시작될 또 다른 행보를 집중 조명한다. ‘클래식’,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아내가 결혼했다’ 등 6편이 상영될 예정이다.이밖에 특별 섹션으로 ‘매드맥스’, ‘아드레날린 라이드’, ‘메탈 누아르’, ‘메리 고 라운드’, ‘저 세상 패밀리’, ‘스트레인지 오마쥬’, ‘엑스라지’, ‘미타니 코키의 인생극장’, ‘셀룰로이드 에로티카: 섹스플로이테이션 영화의 해부’, ‘토요단편의 기억과 회복’ 등이 마련돼 관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내달 4일부터 12일까지 11일간 부천시 일대에서 개최된다. 온라인 플랫폼 웨이브에서도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 마술사 최현우 "로또 번호 맞춘 적 있어…당첨금 13억5천만원"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최현우가 마술로 당첨금 13억5,000만 원의 로또 1등 번호를 맞춘 에피소드를 공개한다. 그는 로또 회사의 항의를 받았다고 밝혀 무슨 사연인지 궁금증을 모은다.12일 방송되는 MBC ‘라디오스타’(기획 강영선/연출 김명엽 황윤상)는 최강희, 이상엽, 최현우, 궤도, 최예나가 출연하는 ‘넌 어느 별에서 왔니’ 특집으로 꾸며진다.한국인 최초로 클로즈업 마술 컨벤션 ‘포에프’에서 ‘2024올해의 마술사상’을 수상한 최현우는 이날 ‘라스’를 위해 준비한 ‘인생 마술’을 준비했는데, 의심의 눈초리를 장착한 김구라까지 사로잡았다는 전언. 그는 하다 하다 마술로 로또 번호를 맞춘 적이 있다는 얘기에 “로또 1등 번호를 맞췄는데, 그때 상금이 13억5,000만 원이었다”라고 밝혔다. 로또 번호를 맞춘 것과 관련해 “로또 회사에서 고소하겠다고 했다”라고 연락이 왔다고 밝혔다.최현우는 “어느 날 50~60대 되는 남자가 마술을 배우고 싶다고 회사로 연락이 왔다”라면서 마술 레슨 요청이 쇄도한 뜻밖의 분야를 공개했는데, “레슨 1회에 1억 원을 제시했다”라고 밝혀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런데 분야의 정체를 들은 김구라는 “그래서 내가 널 항상 감시하는 거야. 너 그러면 안 돼”라고 우려했다는 전언이다.그런가 하면, 이날 ‘과친자(과학에 미친 자’)’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가 ‘라스’에 입성한다. 궤도는 이날 ‘독설 김구라’부터 ‘ 4차원 최강희’까지 대 반전의 과학적 분석을 내놨다. 특히 최강희는 4차원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MC들과 게스트들의 이야기에 과학적 해석을 얹고 싶어 안달이 나면서도, 꾹 참는 모습으로 안쓰러움을 안겼다는 전언이다.‘라디오스타’는 12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 [IPO인터뷰]"우주 물류 시대, 이노스페이스가 연다"
- [화성=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로켓 기술은 단순 위성용 발사체가 아니라 우주라는 새로운 공간을 향한 신(新)물류 수단입니다. 상업용 우주 로켓이라는 개념에서 이노스페이스의 기술력은 글로벌 톱10을 자부하고 있으며 상장을 통해 새롭게 도약하겠습니다.”국내 유일의 하이브리드 로켓 기술을 보유한 우주발사체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가 기업공개(IPO)에 도전한다.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이사는 최근 경기도 화성시 동탄 이노스페이스 우주발사체연구소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글로벌 우주시장 성장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중요한 것은 얼마나 효율적으로 우주로 진출할 수 있느냐일 것”이라며 “이노스페이스는 혁신적인 시도로 우주 발사체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고 있으며 앞으로 관련 사업 영역 확대로 우주산업 밸류체인을 구축, 글로벌 우주 인프라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사진=이노스페이스)2017년 설립한 이노스페이스는 고체로켓과 액체로켓의 특장점을 융합해 준비기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비용이 적은 게 특징인 하이브리드 로켓 기술을 보유한 국내 유일 우주발사체 개발 기업이다. 소형 위성 발사체를 개발하고, 발사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 3월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하이브리드 로켓 기술을 적용한 시험발사체 ‘한빛-TLV’ 시험발사가 성공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김 대표는 이노스페이스의 하이브리드 로켓 기술의 원천으로 구성원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우수한 연구개발(R&D) 인력과 회사 설립 이전 한국항공대 당시부터 축적해온 로켓 데이터를 꼽았다. 그는 “단순히 로켓을 쏘아 올리는 것은 사실 단순한 기술이나 빠르고 저비용으로 위성을 정확한 궤도에 올리는 것은 다른 문제”라며 “이노스페이스의 하이브리드 로켓은 방대한 데이터가 기반이며 이것이 기술적 장벽이 될 것”이라 자신했다.이노스페이스는 지난해 매출액 2억원, 영업손 159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영업적자가 예상된다. 다만 이노스페이스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발사 서비스가 시작되는데다 하이브리드 로켓 기술 기반 총 41건의 신규 발사 계약이 협의 중인 만큼 매출 및 이익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5년 매출액 478억원에 흑자전환을 시현하고 이듬해에는 매출액 972억원, 영업익 212억원 수준까지 실적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김 대표는 스페이스X의 잇따른 우주 프로젝트 성공과 정부의 우주항공청 개청 등 뉴스페이스 시대가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이노스페이스의 가파른 이익 성장을 자신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스페이스 광개토 프로젝트에서 역할도 기대했다. 그는 “과거 올드스페이스는 정부가 주도하면서 개발 기간이 길고 성공률이 중요했지만, 뉴스페이스는 기업이 주도하면서 단기간에 개발 비용을 줄이는 게 관건”이라며 “우주항공청이 개청한 만큼 이노스페이스의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노스페이스는 IPO를 통해 확보한 공모 자금을 다중 발사 운용을 위한 양산기반 확충과 발사체 경량화 및 재사용성을 위한 연구개발 강화, 해외시장 판로 확보, 우수인력 유치 자금 등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이노스페이스의 로켓 발사체 기술은 이제 상업화 완성단계에 진입했으며 민간 우주개발기업으로서 글로벌 경쟁에 앞서나가기 위한 마지막 준비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2019년에 첫 투자를 유치한 후 지속성장을 해오고 있으며 이르면 2025년 이후에는 큰 폭의 매출액 신장 및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 자신했다.이노스페이스의 총 공모 주식수는 133만주, 주당 공모 희망가는 3만6400원에서 4만5600원이다. 상단 기준 이번 공모에서 606억원을 조달한다. 11일부터 5거래일간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일반청약은 20일부터 이틀간이다. 상장은 7월 2일,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 [단독] 리벨리온-사피온 합병법인 대표는 박성현…SK하이닉스 시너지 기대
-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기자] AI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대표 박성현)과 SK텔레콤(017670)(대표이사 유영상)이 협력하여 대한민국 AI반도체 대표기업 설립에 나선다. 양사는 리벨리온과 SKT의 계열사 사피온코리아 간의 합병을 추진한다고 12일 발표했다.연내 통합법인 출범을 목표로 하는 이번 합병에서 합병법인의 대표는 리벨리온의 박성현 대표가 맡기로 했다. 이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스템 반도체 산업의 특성에 따라 리벨리온이 경영을 담당하기로 한 결정이다. 또한, 합병법인의 기업공개(IPO) 일정 역시 리벨리온의 계획에 맞춰 진행될 예정이다.왼쪽부터 리벨리온 박성현 대표와 SK텔레콤 유영상 대표. 사진=이데일리 DB[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경영진 의지 커…연내 합병법인 출범리벨리온과 사피온코리아 간 합병은 경영진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전해진다. 인공지능(AI) 작업을 위한 신경망처리장치(NPU)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현재 생성형 AI의 학습에 사용되는 AI 반도체 시장은 엔비디아가 독점하고 있다. 하지만 AI 추론(서비스용) 시장에서는 인텔, 세레브라스시스템즈(Cerebras Systems), 그록(Groq)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인텔은 네이버와 협력하여 ‘가우디’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이러한 상황에서 리벨리온과 사피온코리아의 합병은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보인다. 향후 2~3년을 대한민국이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골든타임’으로 보고, 신속한 합병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실사와 주주 동의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3분기 중으로 합병 본계약을 체결하고, 연내 통합법인을 출범시킬 예정이다.SK텔레콤 관계자는 “양사에 AI 개발자가 약 200명 있는데, 이날 오전 직원 설명회를 열고 합병 추진을 공식화했다”며, “우수 인력의 이탈을 막기 위해 서둘러 발표한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사진=연합뉴스)◇KT도 합병 추진에 동참…SK하이닉스와 시너지 기대합병 이후 SK텔레콤은 전략적 투자자로서 합병법인의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진출과 대한민국 AI 반도체 경쟁력 향상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리벨리온에 665억 원을 투자해 전략적 투자자로 활동 중인 KT그룹도 기술 주권 확보와 세계적 수준의 AI 반도체 기업 탄생을 위해 이번 합병 추진에 동참했다.리벨리온과 사피온 합병법인은 반도체 소부장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SK그룹으로부터 상당한 지원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사업과 90억 달러에 인수한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인 솔리다임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최근 서버 기업들이 AI 수요를 지원하기 위해 스토리지를 확장하면서 낸드 시장으로도 파급 효과가 확산되고 있어서다. 또한, SK텔레콤이 주도하는 5개국 글로벌 텔코 거대언어모델(LLM) 인프라 구축에도 합병법인의 제품이 사용될 가능성이 커졌다.SK텔레콤 유영상 대표이사는 “NPU에 집중했던 리벨리온이 사피온과 합병하면서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의 지원을 받게 되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고 했다.◇리벨리온과 사피온은 어떤 회사?리벨리온은 2020년 박성현 대표와 오진욱 CTO가 공동 창업한 AI 반도체 팹리스 스타트업으로, 창립 3년 만에 두 개의 제품을 출시하며 기업가치 8800억원을 인정받았다. 두 번째 제품인 AI 반도체 ‘아톰(ATOM)’은 지난해 국내 NPU 최초로 데이터센터 상용화에 성공했고, 올해 양산에 돌입했다. 현재 삼성전자 등과 함께 차세대 AI 반도체 ‘리벨(REBEL)’을 개발 중이다.사피온코리아는 2016년 SK텔레콤 내부 연구개발 조직에서 분사된 AI 반도체 전문기업으로, 지난해 6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5000억원 이상 인정받았다. 2020년 국내 최초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를 선보였으며, 지난해에는 차세대 AI 반도체 ‘X330’을 공개하며 자율주행, 엣지 서비스 등으로 사업 범위를 확장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