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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th SRE][Worst]CJ ENM, 실적 개선에도 무거운 몸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CJ ENM(035760)이 실적 개선에도 시장의 부정적인 인식을 떨쳐내지 못했다. 2021년 미국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인 피프스시즌(옛 엔데버콘텐트) 인수에 따른 부담은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번에는 음악 부문의 실적 부진 우려가 더해졌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에서 넷플릭스가 독주하고 있는 것도 CJ ENM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더해주는 요인이라는 의견이다.◇ ‘아픈 손가락’ 피프스시즌35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 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에서 채권시장 전문가 183명 중 44명(24.0%)이 CJ ENM의 현재 등급이 적절하지 않다고 응답하면서 워스트레이팅 3위에 선정됐다. CJ ENM은 지난 34회 SRE 워스트레이팅에 신규 포함된 기업으로 당시 등장과 함께 3위에 올랐으며 올해도 이를 유지했다. 현재 CJ ENM 신용등급은 ‘AA-’, 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다.CJ ENM을 고른 44명 중 38명이 현재 신용등급 대비 하향 조정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직군별로 크레딧 애널리스트(CA)는 18명 모두가, 비CA는 26명 중 20명이 등급 하향에 표를 던졌다. 등급을 올려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비CA 6명이었다.CJ ENM은 지난 2021년 11월 약 9300억원을 투자해 영화 ‘라라랜드’ 제작사인 피프스시즌(FIFTH SEASON)을 인수했다.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전략으로 K콘텐츠 글로벌화를 가속화하고,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하지만 지난해 할리우드를 중심으로 작가·배우 노조들이 63년만에 동반 파업하면서 충격을 고스란히 맞았다. 피프스시즌은 지난 2022년 연간 69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는데 지난해에도 1192억원의 적자를 내면서 오히려 적자폭이 커지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에만도 5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내면서 여전히 불안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피프스시즌은 당초 연간 25편의 작품을 납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작년 상반기에만 3편에 그쳤다. 올해 역시 연간 25편 달성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김나연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지난 2021년까지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기반으로 우수한 차입금 상환능력을 유지했다”면서 “2022년 피프스시즌 인수 자금 조달을 위한 차입금 증가와 피프스 시즌 자체 차입금 등으로 연결 기준 차입규모가 크게 증가하면서 재무부담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실적 개선되고 있지만…여전히 무거운 분위기그나마 나아지고 있는 실적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CJ ENM은 작년 14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 들어서는 1분기 12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이후 2분기 353억원 흑자를 냈다.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비 531.69% 늘어난 468억원이다. 올 들어서 서서히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다.작년까지 CJ ENM의 발목을 잡았던 CJ라이브시티 문제도 긍정적인 방향은 아니지만 해결은 됐다. CJ라이브시티는 지난 2015년 CJ ENM이 한류사업을 목적으로 설립했다. 경기 고양 일산동구 장항동 일대에 설립 예정인 K팝 전문 돔 공연장, 상업시설, 호텔 등 복합문화시설 등 K컬처밸리 사업을 추진해왔다. CJ라이브시티는 최초 사업계획 수립 6년 만인 지난 2021년 10월 착공에 들어갔으나, 지난해 4월 공사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원자재 가격, 인건비 상승 등으로 공사비용이 올라간 데다 원활한 자금 조달마저 어려워지면서다.공사 중단이 오래이어지면서 국토교통부는 건설투자사업(PF) 조정위원회에 사업협약 조정을 신청했다. 하지만 경기도가 중재안을 수용하지 않으면서 결국 계약이 해지됐다. CJ라이브시티는 올 들어 CJ에서 추진했던 공정률 17%의 구조물과 설계도면 등에 대한 기부채납을 결정했다.2022년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던 CJ라이브시티는 지난해 간신히 자본잠식에서 벗어났고, K컬처밸리 사업을 결국 포기하면서 불확실성도 사라진 상황이다. 작년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티빙도 올해는 다소 나아지는 모습이다. 티빙은 CJ ENM의 OTT 자회사다. 출범 이후 티빙의 영업손실 규모는 2020년 61억원, 2021년 762억원, 2022년 1192억원, 2023년 1419억원으로 매년 손실 폭이 커지고 있다. 넷플릭스의 독주가 워낙 강하고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국내외 OTT 간 가입자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콘텐츠 투자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그나마 2024~2026년 KBO 뉴미디어 중계권을 확보한 상황에서 KBO리그가 흥행했고, ‘눈물의 여왕’과 ‘선재업고 튀어’ 등 드라마 히트작이 나온 점은 희소식이다. 2분기 티빙 매출은 전년 767억원 대비 40.7% 증가한 107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479억원에서 117억원으로 크게 줄었다.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는 적자폭이 다시 줄어들 것”이라면서 “구독 및 광고 성장이 극대화된 효과”라고 전망했다.◇ 부담 요인 있지만…재무 부담 당장 크지 않아신평사들은 당장 CJ ENM의 재무 부담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각 사업부문별로 수익성 개선방안을 추진하고 있는만큼 현재보다는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이다.피프스시즌 인수를 위한 자금유출과 차입금 증가 등으로 CJ ENM의 지난 2022년 말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2조2745억원으로 전년 동기(6816억원)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작년 말 기준으로도 순차입금은 2조1550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137.8%로 100% 이상으로 치솟은 부채비율은 작년 138.2%, 올 상반기 141.9%로 점차 높아지고 있다.티빙과 피프스시즌이 최악의 부진을 벗어났지만 음악 부문은 오히려 실적이 둔화하고 있다. 음악 채널 사업 광고매출 하락과 신규 지역 케이콘(KCON) 관련 초기 비용 지출 등의 영향이다. 야구 시즌이 끝난 4분기 이를 메꿔줄만한 대안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SRE자문위원은 “미국 작가협회 파업이 예상보다 너무 길었다”면서 “넷플릭스가 국내외 OTT 시장을 거의 장악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라고 말했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5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 금감원 “비상장법인 주식 매출 따른 간주모집 규제 위반 빈번”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자산 110억원 규모 비상장회사 A사는 주주 B씨가 A사 주식을 55인에게 매각하면서 이를 A사에 알리지 않아 매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해 증권(매출)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A사는 주주 B씨의 매출로 간주모집 규제를 적용받게 돼 그 후 추가 발행하는 증권에 대해 전매제한 조치를 해야 하는데도 증권을 50인 미만으로 발행하는 사모 발행으로 오인했다. A사는 이후 69억원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간주모집 규제(과거 모집·매출 실적이 있을 시 증권의 청약 권유 대상자가 50인 미만이더라도 모집으로 간주해 증권신고서 제출 의무가 생김)를 2회 위반했다. 금융당국은 발행인인 A사에 과징금 9000만원, 매출인인 B씨에게 과징금 2140만원을 각각 매겼다. ◇“주식 50인 이상 투자자에게 매각 시 공모에 해당”금융감독원은 20일 ‘비상장회사의 증권 매출과 관련한 유의사항 안내’ 자료에서 “비상장회사라도 기존에 발행된 증권이 주주에 의해 50인 이상의 투자자에게 매각될 시 자본시장법상 공모(매출)에 해당하므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며 “주주 역시 매출 전에 회사가 증권신고서 제출 의무를 준수하도록 매출 계획을 회사에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금감원의 공시위반 조사 과정에서 비상장회사의 주주가 기존에 보유하던 회사의 증권을 50인 이상의 투자자에게 매각하면서 이를 회사에 알리지 않아 회사가 증권신고서 제출 의무를 위반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나타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비상장회사는 이어 간주모집 규제와 정기공시 규제도 위반하게 되면서 행정제재, 검찰 통보 등을 받게 됐다. 주권상장법인, 10억원 이상의 모집·매출 실적이 있는 법인, 증권 소유자 수가 500인 이상인 법인 등은 정기적으로 사업보고서와 분·반기보고서를 제출할 의무가 있다. 또 주주 역시 증권을 자유롭게 처분할 수 있지만, 회사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상태에서 증권을 50인 이상에게 매도할 시 발행인과 주주 모두 자본시장법 위반에 해당한다. 실제로 한 투자자 C씨는 자산 159억원 규모의 비상장회사 D사와 신주인수계약 체결 과정에서 이미 D사 주식 인수 이후 매출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데도 이를 D사에 알리지 않았다. C씨는 D사 주식 인수 이후 매출 계획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신고서 미제출에 대한 책임을 D사만 부담하는 것으로 오인해 538인에게 D사 주식을 매각해 과징금 4060만원을 내게 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로 프리 IPO(기업공개) 단계에서 투자조합, 벤처 캐피탈, 신기술 사업자 등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발행된 주식이 사후에 일반 투자자에게 매출됐으나 매출인이 이를 회사에 알리지 않으면서 인지하지 못한 사례가 많았다”며 “매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면서 이후에 간주모집 위반 사례도 나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비상장법인 주식의 매출로 인한 간주 모집 등 위반 구조 (그림=금융감독원)◇“회사·주주 공시위반 방지 위해 상호 협력해야”금감원은 비상장사들은 신규주식 발행 전 주주명부를 확인해 기존 주주에 의한 매출 발생 가능성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명의개서 대리인 등에 요청해 주주명부를 확인해 주주 수가 큰 폭으로 변동했을 시 매출 발생 여부를 판단함으로써 간주모집 규제 등 후속적인 공시의무 위반을 방지할 수 있어서다. 또 매출인에겐 신고서가 미제출된 상황에서 매출을 단행할 시엔 매출인에 대해서도 매출 금액의 3% 이내의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발행인이 작성한 증권신고서가 아닌 매출인이 사실과 다른 투자정보로 투자자를 유인하거나 계속·반복적으로 증권을 매매할 시엔 형사상 책임도 물을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비상장회사 주식을 양수한 투자자 역시 만일 당해 주식 양수가 매출에 해당하면 회사에 증권신고서 제출 의무가 발생하므로 회사에 문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증권신고서가 제출될 시 투자자는 투자 판단에 유익한 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 데다 증권신고서 거짓 기재·누락에 대해 회사·매출인 등에게 손해배상 청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비상장회사로선 확인 과정을 소홀히 하면 후속적인 공시 위반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에 따라 과징금 상향, 평판 저하, IPO 일정 지연 등에 따라 회사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며 “매출인 역시 매출 전 회사에 이를 알리는 등 신고서 제출 의무가 준수될 수 있도록 회사와 상호 협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美교통부 장관 ‘非머스크파’ 더피…재무장관은 새 후보 부상
- [이데일리 김윤지 정다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8일(현지시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교통부 장관으로 숀 더피 전 공화당 연방 하원의원을 지명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공개 지지한 에밀 마이클 전 우버 임원은 떨어졌다. 시장이 주목하는 차기 재무장관 인선은 제 3의 후보가 급부상하고 있다. ◇ 교통부 장관에 더피 폭스 진행자 임명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그는 미국의 고속도로, 터널, 교량, 공항을 재건할 때 탁월함과 적격성, 경쟁력, 아름다움을 우선시할 것”이라면서 이처럼 밝혔다. 더피 전 의원은 1990년 리얼리티TV쇼 ‘더 리얼 월드:보스턴’에 출연해 인기를 얻었다. 부인 역시 같은 리얼리티TV쇼에 출연해 보수진영의 아이콘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레이첼 캄포스로, 두 사람은 9명 다둥이 부부로도 유명하다. 8년 동안 위스콘신 7구 연방 하원의원을 지냈던 더피 전 의원은 막내가 건강문제를 가지고 태어난다는 사실을 알고 2019년 사임했다. 현재는 현재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에서 ‘더 바텀 라인’의 공동 진행을 맡고 있다. 리얼리티TV쇼 출신이면서 보수적 가치를 옹호하는 더피 전 의원과 트럼프 당선인은 1기 행정부부터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2021년 더피 전 의원에게 위스콘신 주지사 선거 출마를 촉구하기도 했다. 2019년 1월 24일,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내각 회의실에서 연설하며 관세 표를 들어 보이는 옆으로 숀 더피(왼쪽) 하원의원이 자리하고 있다.(사진=AFP)이번 교통부 인선은 트럼프 당선인의 ‘절친’으로 떠오른 머스크 CEO의 이해관계와 관련이 깊은 부서의 수장이란 점에서 관심이 높았다. 교통부 장관은 테슬라의 운전자지원기술로 인한 안전위험을 면밀히 조사하는 국가고속도로 교통안전청(NHTSA)을 이끈다. 또 테슬라가 사활을 건 자율주행차량을 승인할 권한을 가지고 있다. 머스크 CEO를 비롯해 빅테크 리더들은 해당 직책을 두고 마이클 전 우버 임원을 지지했다. 그는 머스크 CEO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투자자이기도 하다. 머스크 CEO는 지난 17일 그가 교통부 장관으로 거론된다는 소식을 인용하며 “그는 매우 유능하다”고 치켜세웠지만 최종적으로 낙방했다. 더피 전 의원은 취임과 동시에 바이든 행정부가 2021년 통과시킨 1조달러(약 1400조원) 규모의 인프라 법안에 따라 배정된 예산을 관리하고 집행할 권한을 가지게 된다. 대부분 자금은 이미 법안에 명시된 공식 배분 방식에 따라 주 정부와 지방 교통 기관으로 흘러가게 돼 있지만 여전히 상당한 금액이 재량 보조금이라는 형태로 남아 있어 교통부 장관의 재량에 따라 쓰일 수 있다. ◇ 내분에 경제팀 인선 지연…재무장관 제3후보 물망그런가 하면 트럼프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이 차기 재무장관으로 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이사를 지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같은 날 블룸버그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은 워시 전 이사가 인수팀이 꾸려진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 초청받았으며 향후 며칠 안에 트럼프 당선인과의 면접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워시 전 이사는 모건 스탠리 출신 금융 전문가로,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연준 의장 유력 후보로 꼽혔다. 트럼프 당선인이 빠른 속도로 차기 내각 인선을 발표하면서 지난주 재무장관을 비롯한 경제 관련 고위직들이 결정될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재무장관 자리를 놓고 유력 후보인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의 하워드 루트닉 최고경영자(CEO)와 헤지펀드 키스퀘어 그룹 창업자 스콧 베센트간 기싸움이 벌어지면서 트럼프 당선인을 분노하게 만들었고, 그 여파로 결정이 지연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루트닉 CEO는 더 이상 재무장관 후보로 거론되지 않으며, 베센트 창업자는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으로 물망에 오른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당선인은 재무장관 결정 이후 NEC 위원장, 상무부 장관,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경제 관련 인선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다만 블룸버그는 워시 전 이사가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라는 보호 무역 의제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워시 전 이사는 지난 2011년 한 공동 기고문에서 “정책 입안자들은 경제적 보호주의 급증 흐름에 저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모든 수입품에 대한 최대 20%,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60% 이상 관세 부과를 공언하고 있다. 워시 전 연준 이사 외에도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CEO이자 공동 설립자인 마크 로언,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경제자문위원장 의장을 지낸 케빈 하셋 등도 차기 재무장관 후보라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차기 재무장관 선정 과정에서의 내부 갈등 등 잡음으로 인해 새 정부의 경제 정책 결정에 대해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헌법상 재무장관은 대통령 유고시 승계 서열 5위 자리로, 글로벌 금융 시장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미 재무장관은 28조 달러(약 3경 8962조원) 규모의 국채 시장, 약 40개의 경제 제재 프로그램 및 통화 정책을 감독한다. 월가 투자자문사 에버코어ISI의 크리슈나 구하 부회장은 “재무장관 지명을 통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경제 정책 방향성을 가늠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이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캠코, 입주사와 함께 소방훈련…안전관리 내실화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는 캠코가 기업 지원을 위해 인수한 사옥·공장 등 5곳에서 입주사와 함께‘안전관리 내실화를 위한 소방훈련’을 실시했다고 19일 밝혔다.(사진=한국자산관리공사)이번 소방훈련은 화재 등 재난발생 시 대응 시스템을 점검하고, 유관기관 협력 및 공조체계 강화를 통한 안전관리 내실화와 안전의식 확산을 도모하고자 마련됐다.소방훈련 대상은 캠코가 자산매입 후 임대프로그램 등으로 인수한 기업자산 중 직접관리하고 있는 5곳의 사옥 및 공장이다.캠코는 지난 달 18일 인천시 소재 통신기기 제조공장을 시작으로 입주사·유관기관 등과 공동으로 소방훈련을 이어왔다.특히, 이날 서울시 용산구 소재 업무용 빌딩에서 캠코 임직원, 입주사 직원, 용산소방서 소방요원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화재상황을 가정한 △화재진압 훈련 △부상자 응급구조 및 후송 등 실질적인 대응훈련을 실시했다.아울러, 캠코는 입주사 직원들에게 VR장비를 활용한 맞춤형 교육 제공과구조손수건 등 구호용품을 전달해, 재난발생 시 신속한 대응 및 인명피해 최소화 등 대응역량 강화에 기여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김서중 캠코 부사장은 “이번 소방훈련은 재난상황을 가정한 실질적인 대응훈련으로, 자체대응 역량을 높이고 유관기관과 긴밀한 공조체계를 강화할 수 있었다”며, “캠코는 앞으로도 안전을 최우선시 하는 공공기관으로서, 국민안전 보호와 사고예방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캠코는 경영진 주도의 건설현장 특별안전점검 등 지속적인 안전관리 노력을 통해 2023년까지 10년 연속 중대재해 ‘ZERO’를 달성했다.
- '9조→1조원으로 뚝'…유럽 음식배달 공룡이 눈물의 손절나선 이유
- [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9조원에서 1조원’유럽의 온라인 음식 배달 플랫폼 저스트이트테이크어웨이(JET)가 눈물을 머금고 매각한 자회사 그럽허브의 매각가 변천사다. 인수할 당시엔 9조원이었던 회사가 불과 3년 만에 9분의 1 수준까지 떨어진 것이다. 미국에서 도어대시, 우버이츠 등의 음식 배달 플랫폼과 어깨를 나란히 견줬던 음식 배달 기업이 헐값에 매각된다. 엔데믹으로 온라인 주문보다는 외식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수익을 내지 못했고, 경쟁사와의 출혈경쟁으로 손실 폭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사진=구글 이미지 갈무리)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럽 음식 배달 공룡 ‘JET’는 미국 원더그룹에 음식 배달 플랫폼 ‘그럽허브’를 6억 5000만달러(약 9067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 2021년 JET가 그럽허브를 품은 가격에서 9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이번에 그룹허브를 품은 원더그룹은 미국 식품 산업 내 ‘패스트 파인다이닝’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개척 중인 식품 배달 기업으로, 손님이 고급 레스토랑 음식을 직접 가져가거나 배달받을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을 수십여 개 열면서 충성고객을 다수 확보했다. 또 지난해에는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밀키트 업체 ‘블루에이프런’을 인수하면서 밀키트 배달까지 사업을 확장했다.한때 9조원에 매각됐던 그럽허브의 인수가가 1조원도 안되는 금액으로 내려온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그럽허브의 인수·합병(M&A) 역사를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지난 2004년 설립된 그럽허브는 미국 전역에 걸쳐 음식 배달 플랫폼을 운영하는 기업으로, 지난 2014년 미국 증시에 상장했다. 그러다 지난 2019년 말 코로나로 온라인 음식 배달량이 급증하면서 도어대시, 우버이츠와 어깨를 견줄 정도로 인지도가 높아졌고, 기업가치도 대폭 올랐다.하지만 호시절은 오래가지 않았다. 팬데믹 국면이 끝나면서 외식하는 소비자가 늘었고, 음식 배달 플랫폼들의 실적은 처참히 꺾이기 시작했다. 특히 도어대시, 우버이츠보다 경영 상황이 좋지 못했던 그럽허브는 결국 지난 2021년 미국 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미국 시장점유율 20%에 달하는 음식 배달 플랫폼이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곳간에 여유가 있는 기업들은 너도나도 그럽허브를 검토했고, 승차 공유 1위 기업이자 우버이츠로 성장 궤도를 달리던 ‘우버’와 유럽 음식 배달 공룡 ‘JET’가 최종적으로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우버는 당시 시장점유율 1위인 도어대시를 누르고 경쟁력을 가져가기 위해 해당 인수에 공을 들였고, 영국과 독일, 네덜란드에서는 시장점유율 1위지만 미국 시장은 아직이었던 JET는 그럽허브를 미국 진출 발판으로 보고 인수전에 참여했다.치열한 인수전 끝에 JET는 웃돈을 주고 그럽허브를 인수했다. JET가 그럽허브 인수가로 부른 금액은 무려 8조 7000억원. 회사는 당시 성명을 내고 “중국을 제외하고 세계 최대 음식 배달 회사가 됐다”며 북미로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JET의 생각과 달리 그럽허브는 손실 폭만 늘려갔다. 경쟁사들이 고객 유인을 위해 마케팅에 과도한 비용을 들이는 등 출혈경쟁에 나선 데 따른 것이다.여기에 ‘손실을 내더라도 성장만 한다면 오케이’였던 글로벌 자본시장이 음식 배달 업체를 보는 시선도 바뀌기 시작했다. 금리 인상으로 지속 가능하고, 수익성이 있는 곳에 투자를 하겠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일부는 푸드테크 기업 투자에서 손을 떼기 시작했다. 실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미국의 푸드테크 스타트업이 지난해 글로벌 VC로부터 조달한 자금은 직전년도 대비 81% 감소한 90억달러(약 12조 5000억원)다. JET가 눈물을 머금고 손절을 할 수밖에 없던 배경이다. 한편 이번 그럽허브 M&A 거래는 내년 1분기 안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원더그룹은 그럽허브 인수가 완료되면 식료품 배달 슈퍼앱을 준비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상태다. 회사 측은 “그럽허브는 그간 새로운 식당이 수많은 고객에게 접근할 수 있도록 브릿지 역할을 톡톡히 했다”며 “그럽허브의 이러한 경험을 원더그룹의 비전과 결합해 식품 산업에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