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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철강사, US스틸 인수 타진…“일본제철 인수가 대비 헐값”
  • 美철강사, US스틸 인수 타진…“일본제철 인수가 대비 헐값”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US스틸의 일본제철 매각을 불허한 가운데 미국 철강기업인 클리블랜드-클리프스(이하 클리프스)가 경쟁사인 뉴코어와 손잡고 US스틸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미 CNBC 방송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미 펜실베이니아주에 위치한 US스틸 몬 밸리 공장. (사진=AFP)CNBC는 클리프스는 US스틸을 현금으로 인수한 뒤 US스틸의 자회사인 빅리버스틸을 경쟁사인 뉴코어에 분리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클리프스가 제시한 인수가격은 주당 30달러대로, 앞서 일본제철이 제시한 주당 55달러의 인수가격(총 141억 달러)보다 대폭 낮은 수준이다.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일 성명에서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와 관련해 “국가 안보와 매우 중요한 공급망에 위험을 초래한다”며 인수를 불허했다. 이에 일본제철은 사흘 뒤인 지난 6일 US스틸과 함께 인수 계획을 불허한 바이든 대통령의 명령과 미국 정부 심사의 무효를 요구하는 불복 소송을 미 연방 항소법원에 제기한 바 있다.양사가 불복 소송에 이어 인수 계획 폐기 기한 연장을 신청한 건 대통령의 중단 명령이 내려지면 일본제철이 원칙적으로 명령 후 30일 이내에 인수 계획을 폐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CFIUS에 인수 계획 연장을 신청, 승인을 받아 일단 시간을 번 셈이다.또한 일본제철과 US스틸은 인수를 불법적으로 방해했다는 이유로 전미철강노동조합(USW) 회장과 미국 철강 대기업이자 경장사인 클리프스가 이번 결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최고경영자(CEO)도 제소한 바 있다.
2025.01.14 I 김상윤 기자
망가진 영국 오피스 투자...NH투자증권-하나대체 소송전
  • [단독]망가진 영국 오피스 투자...NH투자증권-하나대체 소송전
  • [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기자] 가치가 폭락한 영국 런던 오피스 투자 건을 둘러싸고 국내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간 소송전이 벌어졌다. 투자 이후 파운드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한 가운데 환율 변동성 대응 비용 책임소재를 두고 공방이 벌어진 모양새다. 환헤지 비용 납부를 두고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투자사인 NH투자증권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나섰다.13일 투자은행(IB) 업계 및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NH투자증권을 상대로 환헤지 비용에 대한 구상권 청구 소송을 진행 중이다. 소 제기의 요지는 NH투자증권 측이 해외 오피스 투자 건에 대한 환헤지 보험료를 납부하지 않아 강제집행 하겠다는 것이다.두 회사의 환헤지 비용 분쟁 시발점은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지난 2018년 사모부동산펀드(사모부동산투자신탁89호)를 조성해 NH투자증권과 대신증권, 메리츠화재, 삼성화재, 하나생명보험 등에서 에쿼티(지분) 투자금을 모아 영국 런던 중심가에 있는 오피스 ‘원폴트리(1 Poultry)’를 인수했다. 대출을 포함해 약 3000억원 초반에 매입했던 해당 건물은 계속해서 가치가 폭락했고, 초기 투자자인 국내 투자 기관들(LP)은 대체로 원금을 날리게 됐다.영국 런던 소재 원폴트리(사진=위워크)사모부동산투자신탁89호 펀드는 환헤지 조항을 두고 파운드화 변동에 대응해왔다. 통상 환헤지 비용은 펀드 내 자금으로 계약 은행에 납부 처리하지만, 건물 가치 하락으로 펀드 자금이 바닥나면서 펀드의 수익자들이 환헤지 비용을 각출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환헤지 비용 납부에 대해 투자사 중 한 곳인 NH투자증권 측이 반발하면서 갈등이 촉발됐다. 갈등의 원인은 공동 투자 펀드였음에도 계약 시점 차이로 환헤지 조항 명시 여부가 달랐다는 점에 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사모부동산투자신탁89호 펀드 결성 시 부족분 일부를 운용사 고유 자금으로 채워 펀드 조성을 마무리했다. 하나대체 측은 결성 이후 일주일 뒤 NH투자증권 측과 별도의 양수도 계약을 맺어 펀드 투자 수익자 지위를 넘겼다. 먼저 투자한 다른 투자자들의 계약서 상에는 환헤지 조항이 명시돼 있지만, 설정된 펀드 수익권을 넘겨받는 식으로 뒤늦게 투자자로 합류한 NH투자증권의 양수도 계약서 상에는 환헤지 조건이 명시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추후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측이 투자금에 대한 환헤지 비용을 NH투자증권 측에 청구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익권 양도 계약서에 없는 환헤지 비용을 부담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평행선 끝에 소송으로 번진 양사의 비용 책임 분쟁은 법정에서 가려질 전망이다.이와 관련 하나대체투자운용 측은 “한 펀드 내에서 같은 지위의 수익자들이 법적 계약을 다르게 맺는 경우는 없다”며 “NH투자증권 측은 기존에 설정된 펀드 투자 수익자 지위를 그대로 넘겨받았으니 기존 수익자들의 계약 조항을 따르는 게 당연한데 펀드 기본 계약서 조항에 있는 내용을 투자 지위를 넘겨받는 양수도계약에 명시되어 있지 않다는 이유로 거부하는 것은 업계 신의에도 맞지 않는 일”이라고 지적했다.NH투자증권 측은 “(환헤지 계약은) 당사가 직접 체결한 계약이 아니기 때문에 부담할 의무가 없다”며 “하나대체자산운용 측은 NH투자증권이 체결하지 않은 계약상 책임을 청구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NH투자증권은 소송에서 성실히 소명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투자 시점 이후로 파운드화가 내리막길을 걸었으니 (NH투자증권 측도) 환헤지를 하는 게 유리하긴 했다”며 “그런데 명확한 계약이 없었으니 돈 낼 근거가 없고, 법정으로 갈 수밖에 없지 않나. 둘 중 어느 회사의 관리부실인지 법정에서 책임소재가 가려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2025.01.13 I 지영의 기자
롯데 3세 신유열 새먹거리 찾아 동분서주…美헬스케어 행사 참석
  • 롯데 3세 신유열 새먹거리 찾아 동분서주…美헬스케어 행사 참석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이 새해부터 새먹거리 찾기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최근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를 방문한데 이어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현장도 참석하면서다.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가운데)가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에 마련된 롯데이노베이트 부스에서 김경엽 롯데이노베이트 대표이사(오른쪽)와 김동규 칼리버스 대표이사(왼쪽)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롯데이노베이트)13일 재계에 따르면 신 부사장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이달 13∼16일(현지시간)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석한다. 글로벌 바이오 산업 최신 동향과 기술을 살피고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서다. 그는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도 겸하고 있다.앞서 신 부사장은 이달 7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 현장을 찾았다. 그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노스홀에 마련된 롯데이노베이트 부스를 찾아 초실감형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 등을 체험하고 전기차 충전기 이브이시스(EVSIS)의 전시 등을 둘러봤다.신 부사장은 미국에서 귀국 후 9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5년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 회의)에 참석했으며 JP모건 콘퍼런스 참석을 위해 다시 출국길에 올랐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롯데그룹은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신성장 사업 가운데 하나로정해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지분은 롯데지주가 80%, 일본 롯데홀딩스가 20%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2022년 6월 설립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인수’와 ‘신규 건설’이라는 투 트랙 전략을 활용해 2030년까지 글로벌 톱10 CDMO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5.01.13 I 한전진 기자
고려아연 "악성게시글 수사의뢰"..MBK "의도적 의혹 제기"
  • 고려아연 "악성게시글 수사의뢰"..MBK "의도적 의혹 제기"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고려아연은 온라인 상에서 회사와 최고경영진을 지속적으로 비방 댓글을 달며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명예를 훼손한 일당을 수사해달라고 서울경찰청에 의뢰했다고 13일 밝혔다.고려아연은 수사 의뢰서에 이들의 배후와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하고 있는 세력 측 간에 연관성이 있는지도 밝혀달라는 내용도 담겼다고 말했다. 고려아연에 따르면 지난해 9∼10월 공개매수 기간 대형 포털의 종목 토론방에 올라온 게시글을 분석한 결과 상위 2명의 작성자가 전체 게시글의 25% 이상을 차지했으며, 상위 3명의 사용자가 전체 부정 키워드 사용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특정인에게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복수의 작성자가 동일한 IP를 사용해 게시글을 작성한 것도 포착했다. 고려아연은 악성 게시글과 댓글 상당수는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M&A 시도를 ‘정당화’하고 고려아연을 폄훼하고 점을 들어 누군가 의도를 갖고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비방 활동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고 의심했다.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왼쪽)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오른쪽) (사진=각 사)고려아연 관계자는 “MBK와 영풍은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M&A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여러차례 사실을 왜곡하고, 시세조종과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 등으로 진정의 대상이 되는 등 적대적M&A의 성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며 “MBK와 영풍이 이들 댓글부대와 연관성이 있는지 수사에서 명백히 밝혀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9월부터 언론 보도와 주식 종목게시판에 저희에 대해 조직적으로 부정 댓글 및 토론글을 올리는 바이럴 정황을 포착해 관계 당국에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면서 “수사 당국은 저희의 수사 의뢰를 받은 후 ‘조직적 비방 가능성이 매우 높은’ 다수의 ID들의 IP주소를 파악하는 등 해당 건에 대해서 이미 조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날 고려아연이 배후에 특정 세력의 연관성을 언급한 것에 대해 “우리의 수사 의뢰로 조사가 본격화됨에 따라 이에 대한 의도적인 의혹 제기이자 반응”이라고 주장했다.
2025.01.13 I 하지나 기자
고재택 교직원공제회 차기 CIO, 이번주 선임…공백 없이 운용총괄
  • 고재택 교직원공제회 차기 CIO, 이번주 선임…공백 없이 운용총괄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이번주 안에 차기 기금운용총괄이사(CIO)으로 고재택 전 기금운용전략실장을 선임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CIO 선임에 필요한 마지막 절차인 교육부 승인만 남겨놓고 있다. 박만수 현 교직원공제회 CIO 임기가 오는 16일까지인 만큼 이번주 선임이 이뤄지면 운용 총괄은 공백 없이 이어지게 된다. 한국교직원공제회 전경 (사진=교직원공제회)◇ 고재택 실장, 선임 앞두고 ‘연구위원’ 임시보직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고재택 교직원공제회 전 기금운용전략실장은 지난 1일자로 연구위원으로 발령났다. ‘연구위원’ 직책은 그가 정식 CIO로 발령되기 전까지 임시로 맡는 보직이다. 교직원공제회 임원 직책에는 이사장, 감사, 이사가 있다. CIO는 기금운용총괄이사며, 이사 선임 절차는 △운영위원회 동의 △교육부 장관 승인 △이사장 임명 순이다. 고 전 실장이 교육부 승인이 이뤄지면 이번주 내 CIO로 정식 발령된다.박만수 현 CIO의 임기는 오는 16일 끝난다. 교직원공제회 CIO 선임은 늘 내부승진으로 진행된다. 또한 내부 공채 인사 중에서도 주식, 채권, 대체투자 부문을 두루 경험한 인물을 선임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 실장은 중앙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1994년 교직원공제회에 공채 입사해 30년 이상 근무했다. 그는 주식 팀장, 국내 부동산 팀장, The-K(더케이) 제주도 호텔 관리, 기업금융부 부장, 기업금융실장 등 다양한 보직을 거쳤다. 업무를 할 때 큰 그림을 보는 스타일로, 직원들의 전문성을 존중하고 업무를 위임하는 유형으로 전해졌다.교직원공제회는 원금을 보호하면서도 수익을 올려야 한다. 작년 상반기에는 ‘9.4%’라는 높은 수익률을 달성해 해당 연도 수익률 목표치(4.5%)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작년 하반기 수익률이 오는 3월 공시되는 만큼 하반기 성과에 따라 목표 달성 여부가 갈릴 전망이다.교직원공제회 작년 상반기 수익률 (자료=교직원공제회)◇ 대체투자 비중 절반…최근 5년간 ‘5.5조 이익’작년 한 해 교직원공제회 투자자산 부문 배분계획을 보면 대체투자 비중이 44.8%로 가장 많다. 이어 △기업금융 26.2% △주식 17.4% △채권 11.6% 순이다. 교직원공제회는 최근 5년간 대체투자 부문에서 5조5776억원 이익을 냈다. 작년 연말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 부결 여파로 국내 증시가 추락해 실적 부담이 높아졌다. 이같은 위기의 해법을 찾아야 하는 만큼 차기 CIO의 어깨가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삼성증권에 따르면 교직원공제회는 작년부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전년대비 60% 이상 줄이고 후순위대출을 중단했다. 국내외 부동산 경기침체로 국내 PF투자와 해외부동산 투자가 줄어든 반면 대안으로 크레딧 투자가 증가했다. 여전히 고금리 상황인 만큼 교직원공제회는 상대적으로 중위험·중수익 상품인 크레딧 부문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앞서 고 전 실장이 기업금융부 부장 당시 추진한 ‘엘리 메’ 투자 건은 지난 2022년 상반기 교직원공제회에 상당한 수익을 안겨줬다. . ‘엘리 메’는 미국 주택 구입을 위한 모기지 대출 신청을 처리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업체다. 지난 2020년 8월 인터콘티넨탈 익스체인지에 인수됐다.교직원공제회 기업금융부는 고 전 실장이 당시 부장이었던 2019년 엘리 메에 캐피탈 콜로 투자했다. 이후 해외에 설정된 펀드에서 1.3년 정도 뒤 자산을 매각하고 수익을 그 후에 인식했는데, 매각차익이 투자 원금의 약 4배인 1300억원 규모였다.캐피탈 콜(Capital Call)은 목표한 투자 자금을 다 모아 놓고 투자금액을 집행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 자금의 일부를 조성, 투자금액을 집행한 후 추가적인 수요가 있을 경우 투자자들(LP)에게 자본납입을 요청(call)하는 절차를 말한다.폐쇄형 사모자산 펀드의 경우 펀드매니저가 투자를 실행하고 펀드를 운용하기 위해 투자자들에게 자본을 요청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2025.01.13 I 김성수 기자
조원태 한진 회장, 미국 출장길 아시아나항공 탑승
  • 조원태 한진 회장, 미국 출장길 아시아나항공 탑승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최근 미국으로 출국하며 지난달 인수를 최종 마무리한 아시아나항공(020560) 여객기를 이용했다. 조원태(뒷줄 가운데) 한진그룹 회장이 2024년 12월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소재 아시아나항공 정비, 운항, 객실 및 여객 서비스 현장 부서를 찾아 직원들을 격려했다.(사진=독자 제공)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지난 1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 로스앤젤레스(LA)로 향하는 아시아나항공의 여객기를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조 회장이 최근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편입된 아시아나항공의 서비스를 직접 체험한 것으로 해석된다. 조 회장은 평시 서비스 점검을 위해 탑승 사실을 아시아나 측에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2년 뒤 출범할 통합 법인을 위한 화학적 결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마무리를 통해 통합 항공사의 출범을 위한 본격적인 여정에 나서게 되는 소회를 밝힌 바 있다.조 회장은 “한몸이 돼야 하는 통합은 지금까지 달려온 과정과는 또 다른 단계이자 도전”이라며 “우리에게는 대한민국의 대표 항공사로서 항공 산업을 한층 발전시켜 전 세계에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위상을 높여야 하는 사명이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통합을 이루기까지 아직 남아 있는 약 2년여의 시간을 감안할 때, 현실에 안주하는 순간 글로벌 격차는 순식간에 더 벌어지고 말 것”이라며 “특히 변화의 시기에는 안전이 가장 먼저 간과되기 쉬워 안전 문화에 대한 마음가짐을 다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16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송보영 대한항공 여객사업본부장(전무)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아시아나의 자회사 에어부산과 에어서울도 대한항공 출신인 정병섭 상무와 김중호 수석부장을 대표로 각각 선임할 계획이다.
2025.01.13 I 정병묵 기자
WSI, 수술 로봇 상용화에 주가 껑충…현대ADM·프롬바이오도 ↑
  • WSI, 수술 로봇 상용화에 주가 껑충…현대ADM·프롬바이오도 ↑[바이오맥짚기]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10일 국내 제약·바이오주식시장에서는 더블유에스아이(299170)(WSI)와 현대에이디엠바이오(현대ADM(187660)바이오), 프롬바이오(377220) 등의 주가가 상승했다. 더블유에스아이는 국내 최초로 개발된 산부인과 수술용 어시스트 로봇의 상용화가 임박하는 등 실적 퀀텀점프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렸다. 현대에이디엠바이오는 경구용 항암제 개발 이슈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프롬바이오는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2위 시장인 중국 공략과 더불어 제조업자개발생산(ODM)·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영향을 미쳤다. 10일 더블유에스아이 주가 현황. (이미지=엠피닥터 2111화면 갈무리.)◇WSI, 국내 최초 수술 보조자 없는 자궁거상기 개발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더블유에스아이의 이날 주가는 전일대비 11.86% 오른 1849원을 기록했다. 더블유에스아이는 이날 오전 "수술용 로봇·제약 신사업 박차"…WSI, 올해 실적 두배 유력이라는 팜이데일리 유료기사가 무료로 포털사이트에 공개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진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더블유에스아이는 올해 수술용 로봇 사업에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더블유에스아이의 자회사 이지메디봇은 연내 산부인과 수술용 어시스트 로봇 유봇(U-BOT)을 상용화할 예정이다.유봇이란 국내 최초로 개발된 수술 보조자가 필요없는 자궁거상기를 말한다. 유봇은 자궁 형상의 조이스틱으로 직관적이고 안전한 조작을 할 수 있다. 이지메디봇은 현재 유봇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천처 품목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유봇은 △자궁절제술 △자궁근종절제술 △난소절제술 △난소난종절제술 △골반 및 대동맥 주위 림프절절제술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유봇은 정밀한 자궁 위치 제어와 감시 림프절 탐색용 약물 주입을 동시에 할 수 있다. 유봇은 직관적인 조작 방식 및 인체공학적인 움직임을 통해 의료진 수술 편의성 및 정확성도 개선시킨다. 특히 유봇은 산부인과 복강경 수술 시 사람의 직감으로 약물을 주입하던 기존 방식에서 탈피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유봇 관련 연매출은 2029년 약 400억원으로 추정된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수술용 로봇시장 규모는 2027년 180억달러(26조 4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지메디봇은 수술용 로봇 사업 범위도 넓힌다. 이지메디봇은 인공지능(AI)과 네비게이션을 접목시킨 신경외과 뇌 수술에 사용될 의료정밀 수술 로봇의 개발도 추진한다. 이지메디봇은 심혈관 질환에 사용할 로봇도 개발할 예정이다.더블유에스아이 관계자는 “올해 수술용 로봇 등 신사업이 본격화되는 만큼 실적 퀀텀점프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또 다른 자회사 인트로바이오파마와 제약사업도 기대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이어 “인트로바이오파마는 간질 등 경련 및 발작 예방·치료제인 항전간제 토피라메이트 서방제제(2용량)와 장세척제인 정제형 하제 등 자료제출 의약품을 연내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현대ADM, 경구용 항암제 개발 추진현대바이오(048410)사이언스가 경영권을 인수한 현대에이디엠바이오의 이날 주가는 전일대비 16.54% 상승한 2960원을 나타냈다. 현대에이디엠바이오는 경구용 항암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에이디엠바이오는 약물의 흡수율을 해결하지 못해 주사제로만 사용하던 대표적 화학항암제 도세탁셀과 파클리탁셀을 무기물 기반 약물전달체 기술을 이용해 경구로 투여한 동물실험 결과, 도세탁셀과 파클리탁셀의 생체이용률이 1600배 이상 높아져 경구용 항암제로 사용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도세탁셀과 파클리탁셀란 거의 모든 암 치료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항암제로 글로벌 항암제 시장에서 가장 널리 처방된다. 하지만 기존에는 주사제 형태로만 투여 가능해 병원 방문이 필수적이며 고용량 투여로 인한 약물 독성으로 인한 부작용이 심각하다.현대에이디엠바이오의 관계사 씨앤팜이 개발한 경구용 약물전달체 플랫폼 기술은 생체 친화적인 무기물 기반으로 인체에 무해하며 약물 상호작용(DDI)으로 인한 부작용 없이 기존 항암제의 낮은 생체이용률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경구용 약물전달체 플랫폼 기술은 코로나19 동물실험에 이어 임상에서도 약물의 낮은 흡수율 문제를 해결하고 효능을 입증했다. 이 기술은 세계 주요 23개국에 특허 출원됐다. 이 기술은 미국·일본·중국·호주에서 특허 등록이 완료됐다. 현대에이디엠바이오와 씨앤팜은 이달 초 경구용 도세탁셀·파클리탁셀 사업을 현대에이디엠바이오가 진행하기로 하는 협약을 체결했다.현대에이디엠바이오 관계자는 “도세탁셀과 파클리탁셀은 거의 모든 암 치료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항암제”라며 “이 두 약물이 동시에 경구용 항암제로 전환된 것은 암 치료 시장의 판도를 바꿀 혁신적 사건으로 편리하고 고통 없이 암을 치료하는 새 시대를 여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프롬바이오, 中시장 공략 강화 및 OEM 확대건강기능식품기업 프롬바이오의 이날 주가는 전일대비 3.9% 상승한 2130원을 기록했다. 특히 프롬바이오는 올해 들어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프롬바이오는 중국 시장 공략 강화와 더불어 유통채널 변화 및 제품 생산시설 증대를 통한 제조업자개발생산(ODM)·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확대를 꾀하고 있다.중국 건강기능식품시장은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으로 지난해 기준 시장 규모는 3282억위안(63조원)에 달한다. 중국시장은 국내 건강기능식품시장 규모(6조원)의 10배에 이른다. 프롬바이오는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해부터 중국기업 알리바바닷컴과 전략적으로 협업을 하고 있다. 프롬바이오는 중국소비자에게 브랜드 알리는 사전 테스크 작업으로 타오바오몰에도 입점했다. 프롬바이오는 중국의 온라인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특히 프롬바이오는 중국 젊은 세대에게 인기가 있는 틱톡(도우인)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제품을 판매한다. 프롬바이오는 지난 2023년 하반기 준공을 완료한 익산2공장을 통해 자사 제품 이외에 제조업자개발생산·주문자상표부착생산도 확대한다. 프롬바이오는 지난 2023년 매출 667억원, 영업손실 15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정부 규제와 다수의 시장 진입자들이 진입해 경쟁이 치열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프롬바이오 관계자는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특히 연내 주문자상표부착생산 사업에 의미있는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5.01.13 I 신민준 기자
이시바 “바이든에 US스틸 매각 금지 관련 우려 불식 촉구”
  • 이시바 “바이든에 US스틸 매각 금지 관련 우려 불식 촉구”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13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불허와 관련해 “우려를 불식시켜 달라고 강력히 요구했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사진=AFP)이시바 총리는 이날 미국과 일본, 필리핀 3개국 온라인 정상회의에서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불허는 일본뿐 아니라 미국 경제계에서도 강한 우려를 불러 일으켰다”면서 이같은 우려를 바이든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밝혔다. 미국, 일본, 필리핀 3국 협력과 관련해 두 정상은 해양 안보, 경제 안보, 인프라 회복력 등의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인하였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협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는 견해를 공유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이시바 총리는 기자들에게 “법에 기반한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실현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일 성명을 통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와 관련해 “국가 안보와 매우 중요한 공급망에 위험을 초래한다”며 인수를 불허했다. 이에 일본제철은 사흘 뒤인 지난 6일 US스틸과 함께 인수 계획을 불허한 바이든 대통령의 명령과 미국 정부 심사의 무효를 요구하는 불복 소송을 미 연방 항소법원에 제기했다. 지난 11일엔 미국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일본제철과 US스틸이 신청한 인수 계획 폐기 기한을 당초 2월2일에서 6월18일까지로 연장하는 안을 승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인수 중단 명령이 내려지면서 일본제철은 원칙적으로 명령 후 30일 이내에 인수 계획을 폐기해야 하기 때문에 CFIUS에 인수 계획 연장을 신청해 시간을 벌었다. 특히 이번에 연장된 기한은 두 회사가 정해 둔 합병 완료 시점이기도 하다. 일본제철은 애초 3월에 US스틸 인수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었으며, 합병 계약의 기한은 6월18일로 정해뒀다.한편 이시바 총리는 내달 초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관련 논의를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5.01.13 I 김윤지 기자
서스틴베스트 "고려아연, 이사수 상한·집중투표제 찬성 권고"
  • 서스틴베스트 "고려아연, 이사수 상한·집중투표제 찬성 권고"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국내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는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에서 집중투표제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과 이사 수 19명 상한 안건에 모두 찬성할 것을 권고했다고 13일 밝혔다. 고려아연 임시주총은 오는 23일 진행된다.서스틴베스트는 이사 수 상한을 설정하는 정관변경에 대해서 “이사회 정원에 상한이 없을 경우 이번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신규 선임하게 되는 이사 수는 최대 21명이며, 이 경우 이사회 인원은 총 33명이 된다”며 “이는 이사회 운영과 의사결정에 비효율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외 기업의 평균 이사회 구성 인원과 이사 수 분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이사 수 상한을 19인으로 하는 안이 이사회 기능과 운영에 있어 긍정적 측면이 더 클 것”이라며 찬성 권고 이유를 밝혔다.집중투표제 도입 관련해서도 서스틴베스트는 “소수주주 이익을 보호하고 경영의 투명성을 강화할 수 있다”며 찬성했다. 이에 따라 서스틴베스트는 정관 변경 관련 쟁점 안건 2건 모두 최 회장 측 손을 들어준 셈이다. 다만, 신규 선임할 이사 7명은 경영진에 보다 독립적인 이사가 선임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7명 모두 모두 MBK·영풍 측 인사로만 채울 것을 권고했다.서스틴베스트는 고려아연의 경영성과는 전반적으로 양호하나 기존 사업의 안정적 유지와 더불어 신사업 투자 및 성과에 대한 투자자 소통이 필요하다고 봤다. 아울러 고려아연의 이그니오홀딩스 인수, 원아시아파트너스 펀드투자 등 투자결정을 짚고, 이사회 운영의 투명성과 주주 소통이 더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스틴베스트는 “고려아연은 이사회 운영의 투명성과 독립성 측면에서 개선될 필요가 있으나 현 시점에서 이를 경영진을 교체할 정도의 심각한 결격사유로 보기는 어렵다”며 “급진적 변화보다 경영진에 대한 이사회의 독립성, 관리감독 및 자문기능을 강화하면서 조직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보유기술과 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사업을 추진해 나가는 것이 장기 주주 가치에 더 부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호정 서스틴베스트 의안분석파트장은 “장기 주주 가치 증대를 위해서는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결국 기업의 주요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이사회가 투명성 위에 독립적이고 효율적으로 기능할 수 있어야 한다”며 “앞으로 국내 기업들에 이사회의 경쟁력과 투자자 소통 역량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5.01.13 I 이용성 기자
K바이오 최고 투자고수는…한미사이언스,동구바이오,바디텍메드
  • K바이오 최고 투자고수는…한미사이언스,동구바이오,바디텍메드
  • [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지난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바이오벤처 기업공개(IPO)로 가장 큰 성과를 거둔 곳은 한미사이언스, 바디텍메드, 동구바이오제약인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했던 기업이 상장을 이뤄, 2일 종가기준 보유지분가치가 원금 대비 400%~800% 수준으로 커졌다. 대부분 자발적 보호예수로 장기투자한다는 입장이라 차익실현은 멀었지만, 긍정적 주가흐름이 이어진다면 추가로 적지 않은 수익을 인식할 것으로 관측된다.작년 상장한 기업 중 제약사가 주요 주주로 참여한 곳은 토모큐브(한미사이언스), 라메디텍(바디텍메드), 디앤디파마텍(동구바이오제약), 셀비온(신신제약, 휴온스, 유한양행), 에이치이엠파마(셀트리온), 이엔셀(종근당), 씨어스테크놀로지(대웅제약, 레이), 온코닉테라퓨틱스(제일약품) 등이 대표적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주도한 토모큐브 투자, 8년만에 원금 10배…자발적 보호예수 1년차세대 현미경 기업 토모큐브(475960)는 한미약품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전략적투자(SI)를 받은 몇 안되는 국내바이오 벤처다. 한미사이언스(008930)는 2016년 토모큐브 시리즈 A에 10억원을 투자해 지분 4.94%(62만8600주)를 확보했다. 토모큐브는 작년 11월 공모가 1만6000원에 상장했다. 2일 종가는 1만5630원으로 공모가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한미사이언스 지분가치는 여전히 98억원 수준으로 원금 대비 883% 수익률을 기록했다.한미사이언스는 토모큐브 상장 전 1년 내에 투자한 것이 아니기에 보호예수의 의무가 없다. 그럼에도 자발적으로 1년간 의무보유할 것을 약속하고 토모큐브의 가치상승을 장기적 안목으로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이미 투자한지 8년이 경과했지만 조급할 것 없다는 태도다.한미사이언스가 토모큐브에 투자한 배경에는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의 역할이 컸다. 임 대표는 이준표 소프트뱅크벤처스아시아 대표와의 인연으로 소프트뱅크가 토모큐브에 투자할 당시 투자를 제안 받을 수 있었다.토모큐브 관계자는 “소프트뱅크는 (당사의) 인공지능 기술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한미사이언스는 신약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툴(Tool)을 높게 샀다”고 말했다.토모큐브가 개발하는 차세대 연구장비 ‘생체현미경’으로 한미그룹의 신약개발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토모큐브의 이사회 및 주주총회에 참여해 연구개발 내용을 숙지하고 있고, 제약회사 입장에서 필요한 기술이 무엇인지 피드백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바디텍메드, 라메디텍 투자 10년간 지분매도 전무…수익률 967%바디텍메드(206640)는 2015년 스팩합병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진단기기 회사로, 면역진단카트리지 등을 판매해 연간 1000억원대 매출을 내고 있다. 동물질환 진단회사, 타액을 이용한 진단 기술회사 등 진단분야에 속한 업체들에 집중적으로 지분투자를 하는 게 특이점이다. 레이저를 이용한 채혈기술을 가진 라메디텍(462510)에도 기술적 시너지를 기대하며 전략적투자(SI)를 집행했다.바디텍메드는 2015년 라메디텍에 9억원을 투자해 6.94%(60만주)의 지분을 확보했다. 5%이상 지분을 보유한 대주주이며 최종석 라메디텍 대표, 한국투자 RE-UP펀드에 이어 라메디텍 3대 주주다. 바디텍메드 측 인물이 라메디텍 이사회에 참여하지는 않고 있다.최초 투자 이후 9년 이상 시간이 경과해 상장 후 보호예수의 의무가 없지만 바디텍메드는 자발적으로 1년의 의무보유기간을 설정하며 라메디텍과의 공생관계를 강조했다. 라메디텍은 작년 6월 공모가 1만6000원에 상장했다. 2일 종가는 8330원으로 바디텍메드가 보유한 지분의 가치는 공모가 기준 96억원에서 50억원까지 줄어들었다. 지분가치가 반토막이 났지만 크게 괘념치 않는 모습이다. 바디텍메드는 최근 라메디텍의 채혈기 제품 핸디레이의 글로벌 판매계약을 체결하기도 하는 등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바디텍메드는 직접투자 외에도 IMM인베스트먼트, 데일리파트너스, 오다스톤파트너스 등 벤처캐피탈사의 펀드에 도합 70억원 가량을 출자해 바이오기술기업에 투자하고 있기도 하다.◇동구바이오제약, 디앤디파마텍 강세에 투자 6년만에 엑싯…최소 원금 2배 회수피부과·비뇨기과 의약품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동구바이오제약(006620)은 12여곳 이상 타법인에 지분투자를 단행, 탁월한 성과를 거뒀다. 신약개발사 디앤디파마텍에는 2018년 시리즈 A 단계에 투자했다. 디앤디파마텍 시리즈 A 주당 가치는 1만4000원이었지만 동구바이오제약은 일부 구주 인수까지 곁들여 평균단가 1만원에 2.93%(30만5360주)를 확보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낮은 평단 덕분에 가장 큰 수익을 낸 투자자로 분류된다.디앤디파마텍(347850)은 지난 5월 코스닥에 상장했는데, 동구바이오제약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상장 후 1.54%(12만2144주)를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앤디파마텍의 상장시초가 4만9250원을 기준으로 하면 최소 원금의 두 배인 6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을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동구바이오제약은 3분기 이후로도 매각을 지속, 현재는 미미한 지분만 남겼다.동구바이오제약이 디앤디파마텍에 투자할 수 있던 배경에는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의 주선이 있었다. 디앤디파마텍은 이슬기 대표가 존스홉킨스의과대 방사선의학과 부교수를 지내던 중 창업했고, 국내에서 상장하기 위해 IPO 경험을 가진 조력자가 필요했다. 이에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동구바이오제약을 추천해 투자기회가 열렸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과거 동구바이오제약에도 투자했던 인연이다.디앤디파마텍 투자로 큰 수익을 거뒀지만, 동구바이오제약은 잇단 비상장사 투자로 회계상 재무실적 악화를 경험하기도 했다. 때문에 최근에는 투자전문 자회사 로프티록인베스트먼트의 펀드에 유한책임투자자(LP)로 참여하는 방향으로 간접투자 전략을 채용하고 있다. 로프티록인베스트먼트는 고(故) 조동섭 동구바이오제약 회장의 사위이자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대표(부회장)의 처남인 김도형 대표가 이끄는 바이오텍 전문 투자사다. 패스웨이파트너스 PEF와 공동운용 펀드를 조성해 AI 신약개발 기업 갤럭스, 미국 유전자교정 기술 기업 진에딧 등에 투자했다.◇유한양행, 에이프릴바이오만큼 지아이이노베이션·셀비온도 수익낼까98년 역사의 유한양행(000100)은 전통제약사 가운데 매출규모가 가장 큰 대장 회사다. 소염진통제 안티푸라민부터 글로벌 항암신약 렉라자까지 보유제품군도 명성이 화려하다. 이런 유한양행은 39여곳 이상의 타법인에 지분투자하고 있을 만큼 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제약사로 꼽힌다. 유한양행 투자법인들은 매년 줄줄이 상장을 이루고 있다. 2022년 에이프릴바이오, 2023년 지아이이노베이션, 작년엔 셀비온이 코스닥 시장에 각각 상장했다. 셀비온(308430)은 방사성의약품으로 전립선암치료제 신약을 개발 중인 기업이다. 유한양행은 2020년 주당 1만800원에 20억원을 투자해 셀비온 지분 1.45%(18만5185주)를 확보했다.2일 종가 기준 유한양행의 셀비온 지분 가치는 22억원이었다. 상장 후 1개월의 보호예수 기간이 경과해 자유롭게 셀비온 지분을 장내 매도할 수 있지만, 유의미한 차익실현이 가능할 시점을 기다리고 있다.유한양행은 급할 것이 없다. 2년 전 상장한 에이프릴바이오의 지분을 최근에서야 청산하며 170%의 투자수익을 거둔 모습에서 장기투자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유한양행의 첫 에이프릴바이오 투자시점은 2020년이었고 누적 투자금액은 130억원이다. 2024년 11월에서야 지분 9.84%(215만5750주) 전량을 주당 1만6280원에 처분해 원금 대비 221억원의 차익을 거뒀다.
2025.01.13 I 임정요 기자
한국콜마, 4Q 실적 선방…수출 확장으로 성장 지속 전망-NH
  • 한국콜마, 4Q 실적 선방…수출 확장으로 성장 지속 전망-NH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NH투자증권은 13일 한국콜마(161890)에 대해 4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는 인디 브랜드사의 수출용 선(Sun)제품 확장 단계인 만큼 성장 방향성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8만원을 유지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5만6600원이다. (사진=NH투자증권)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6068억원을 전년보다 10% 늘고, 영업이익은 500억원으로 전년보다 34% 증가하면서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실적을 예상했다.국내매출은 2416억원으로 전년보다 13% 늘고, 영업이익은 232억원으로 26%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4분기 특성상 고마진인 선(Sun)제품 매출이 일시 감소하면서 전분기비 마진율 대비 소폭 하락을 예상했다.최근 로레알(L’Oreal)은 한국 더마 스킨케어 브랜드 닥터 지(Dr.G)를 보유한 고운세상코스메틱 인수를 결정했다. 정 연구원은 “닥터지의 선 제품을 비롯해 주력 생산 제조사개발생산(ODM)사인 한국콜마의 제조 펀더멘털도 동반으로 입증한 계기”라며 “2025년 연결기준 매출액 2조 7221억원으로 전년보다 10% 증가하고,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22% 늘어난 2543억원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특히 인디 브랜드사들이 수출용 선제품 카테고리를 지속 확장하고 있는 만큼 생산능력(CAPA)의 선제 확보로 매출 증가와 수익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5.01.13 I 이용성 기자
  • “노키아 기적 바라”…벤처투자 현상유지할 것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올해 벤처 생태계의 잿빛 전망 속 ‘노키아의 기적’을 바라는 목소리가 두드러진다. 노키아의 몰락이 핀란드 창업의 꽃을 피웠던 것처럼 국내 경제 침체 상황이 벤처 생태계 부활의 신호탄이 되기를 바라는 기대감에서다. 특히 인공지능(AI)과 같은 딥테크 분야에서 기회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12일 이데일리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 주요 벤처캐피털(VC)과 액셀러레이터(AC) 10곳 중 9곳(86.6%)은 올해 투자 집행을 지난해와 비슷하게 유지(73.3%)하거나 확대하겠다(13.3%)고 응답했다. 불확실성 심화에 따른 투자 위축 우려와 달리 실제 투자를 축소하겠다는 응답은 13.3%에 그쳤다. 이 같은 투자 기조는 경제 위기일수록 모험자본, 혁신금융의 적극적이고 선도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는 업계의 판단에서다.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을 고려하면 지금이 투자 적기라는 판단도 깔려 있다.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은 “VC는 시장 환경이 좋지 않을 때 투자해야 한다”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2년 유로존 채무위기 당시를 돌이켜 보면 가장 위험했던 투자가 가장 좋았던 성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는 “한국 자본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자금 선순환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VC의 투자는 확실한 회사에 몰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이런 투자 기조는 혁신금융이라고 할 수 없다”며 “어려울 때일수록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얼어붙은 스타트업…노키아의 기적 일어날까반면 스타트업들은 당분간 투자유치가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비용 절감, 수익성 강화 등 긴축 기조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업계의 이런 자구책이 위기 속 기회를 만들고 나아가 창업 열기를 확산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실제 핀란드에서는 국민기업이었던 휴대전화 제조업체 노키아의 몰락이 창업 생태계 구축의 기회가 됐다. 노키아를 떠난 우수한 인력들이 창업에 나서면서 반전의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핀란드는 인구수 대비 스타트업이 가장 많으며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나라로 꼽힌다.이기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경제 불확실성으로 올해 상반기는 완전히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하반기에는 어느 정도 반등하지 않겠나”라고 예측했다. 이어 “스타트업 생태계에서는 경제 이론과 달리 공급이 수요를 만들기도 한다”며 “노키아가 망한 뒤 수백개의 스타트업이 생긴 것처럼 올해 국내에서도 구조조정으로 인해 대기업, 연구원 출신의 기술 창업이 반짝할 가능성이 있다. 창업의 풀이 작년, 재작년보다 나아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한상우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은 “벤처·스타트업은 사업을 축소하고 본질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며 “동사(凍死)하지 않기 위해 서로 부둥켜안는 것처럼 인수합병(M&A)도 많이 하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만 “기업인들 사이에서는 지금과 같이 겨울이 깊을 때 봄을 준비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외부 환경은 안 좋지만 어떻게 적응하느냐에 달렸다”며 “모바일 기반의 벤처기업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태동했다”며 “스타트업 생태계는 시장이 가장 안 좋을 때 시작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AI 대세 이어진다…AI 융합 기술에 주목업계에서는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AI, 딥테크 중심의 성장을 전망했다. 이번 조사 대상의 70%는 올해 유망 분야 키워드로 AI를 꼽았다. 다만 AI 자체보다 AI를 활용해 어떤 기술, 서비스를 만드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이라는 분석이다.국내 한 VC 파트너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대세는 AI”라면서 “다만 AI의 분화가 이뤄지면서 같은 AI 기업이라고 해도 희비가 엇갈리는 시점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AI 기반 활용 기술 및 효율화에 주목하고 있다”며 “AI 바이오, AI 에너지 등 AI 융합 기술이 유망하다”고 말했다.조사 대상자들은 AI 외에 로보틱스, 우주·항공·방산 등을 유망 분야 키워드로 꼽았다. 시장 상황을 고려해 타 업종 대비 저평가 구간에 놓인 업종을 발굴하겠다는 응답도 있었다. 유망 업종(복수응답)은 ‘ICT 서비스’가 7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바이오·의료(35%) △ICT·제조(30%) 순이다.
2025.01.13 I 김경은 기자
코스닥 시장 회복·M&A 활성화·IPO 규제완화 필요
  • 코스닥 시장 회복·M&A 활성화·IPO 규제완화 필요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벤처 생태계 관계자들은 벤처투자 시장 경색을 해소를 위해서는 불확실성을 빨리 없애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로 자본 회수와 선순환이 어려워진 만큼 코스닥 시장 정상화와 함께 인수합병(M&A) 시장 활성화, 기업공개(IPO) 규제 완화 등 안정적인 출구 전략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화성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 회장은 “작년 초부터 국내증시가 좋지 않아 투자자들이 많이 이탈했다”며 “최근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이 심화하며 투자자들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벤처캐피털(VC)·액셀러레이터(AC)는 회수가 어렵고 출자자(LP)들도 출자를 망설이다 보니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며 “정부가 증시를 부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상우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도 “코스닥 시장이 호황이어야 VC 자금이 스타트업계로 유입되는데 이같은 흐름이 막혔다”며 “하루빨리 증시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회수시장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는 퇴직연금의 벤처투자 출자 허용, 세컨더리 펀드 출자 확대 등을 제시했다.‘세컨더리 펀드’는 VC 등 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구주)을 매입해 수익을 올리는 펀드를 말한다. 기존 투자자는 세컨더리 펀드에 지분을 팔아 투자자금을 회수할 수 있고 신규 투자자는 우량 주식을 비교적 간편하게 취득할 수 있다.한상우(왼쪽부터)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 성상협 벤처기업협회 회장, 전화성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 회장.국내 한 VC 파트너는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펀드가 34조원 규모로 예상된다”며 “세컨더리 펀드를 활성화해야 투자 회수와 재투자 등 선순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스타트업은 기술특례상장만이 유일한 IPO 방법”이라며 “상장 조건을 다양화해 투자회수가 가능한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규제 완화 필요성도 제기된다.전 회장은 “투자 활성화를 위해 AC에 대한 행위제한을 완화해야 한다”며 “일정액을 설립 3년 이내 초기기업에 투자해야 하는 투자의무비율을 비롯해 자회사 설립제한, VC 출자제한 등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성상엽 벤처기업협회 회장은 “투자자 세제 혜택 강화, 기업형 VC(CVC) 규제 완화,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도입 등을 통해 민간투자를 유인해야 한다”며 “특히 퇴직연금의 벤처투자 허용과 공적연금의 벤처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정부가 자금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특히 불확실성 심화로 정책자금 의존도가 높아지는 만큼 모태펀드, 팁스 등 정책자금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 회장은 “지난해 벤처투자 쏠림 현상으로 초기 기업이 힘들었고 올해는 외부 변수로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중기부가 팁스 예산과 운영사, 지원 대상을 확대해 창업의 씨앗을 뿌리고 스타트업 생태계가 활성화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2025.01.13 I 김경은 기자
벤처투자업계 4곳 중 3곳 “올해 시장 작년보다 어렵다”
  • 벤처투자업계 4곳 중 3곳 “올해 시장 작년보다 어렵다”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회복세를 기록하던 벤처투자 시장이 다시 얼어붙을 전망이다. 거시경제 전망이 어두울 뿐만 아니라 탄핵정국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벤처생태계 관계자 4명 중 3명은 올해 벤처투자시장이 작년보다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12일 이데일리가 국내 주요 벤처캐피털(VC)·액셀러레이터(AC) 및 벤처·스타트업 협단체 2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5%가 ‘올해 벤처투자시장이 작년보다 안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그래픽= 김정훈 기자)부정적인 전망에 대한 이유(복수응답)로는 ‘거시경제 둔화로 펀딩 및 투자 축소’를 꼽은 응답이 9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등 회수시장 악화(65%) △출자자 모집 난항(40%) △정책자금 등 투자재원 부족(20%) 순으로 집계됐다.다만 정치적 리스크를 극복한다면 시장 반등을 노려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경기가 어려울수록 창업에 뛰어드는 인재들이 많아지고 벤처투자 업계의 혁신금융 역할이 커졌던 전례가 있어서다. 특히 올해도 인공지능(AI) 분야의 성장성을 높게 점쳤다. AI 기술을 활용해 어떤 서비스를 만드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이라는 분석이다.전문가들은 정부가 대내외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은 물론 회수시장 활성화, 정책자금 확대, 규제 완화 등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전화성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 회장은 “작년 초부터 국내증시가 좋지 않아 투자자들이 많이 빠진 상황”이라며 “최근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이 심화하며 투자자들이 계속 이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벤처캐피털(VC)·액셀러레이터(AC)는 회수가 어렵고 출자자(LP)들도 출자를 망설이다 보니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며 “정부가 증시를 부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탄핵 정국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업계에서는 당장 결정해야 할 투자조차 결정을 한 달 뒤로 미루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정부가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통해 자금 순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래픽= 김다은 기자)
2025.01.13 I 김경은 기자
배당할 돈도 없다…한진해운, 8년만에 파산 '폐지'
  • [단독]배당할 돈도 없다…한진해운, 8년만에 파산 '폐지'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지난 2017년 2월 법원의 파산 선고를 받은 한진해운이 무려 8년 만에 파산 절차를 마무리 짓는다. 오는 23일 서울회생법원에서 열리는 채권자 집회를 끝으로 한국 해운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파산 사태가 막을 내리게 된다. 한진해운 선박이 부산항에 정박해 있다. (사진=뉴시스)◇파산 ‘종결’ 아닌 ‘폐지’ 수순…“절차 진행 무의미”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제15부(재판장 나상훈 부장판사)는 오는 23일 오후 2시 15분 서울회생법원 제1호 법정에서 주식회사 한진해운 채권자 집회를 소집한다. 이번 채권자 집회에서는 한진해운의 파산 폐지에 대한 채권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파산관재인의 임무 종료에 따른 계산 보고를 받는다. 파산 폐지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는 이유는 현재 한진해운 자산으로는 일반채권자에게 배당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회생·파산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A변호사는 “한진해운은 현재 남아 있는 자산으로는 파산 채권자들에게 배당할 수 있는 여력이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며 “이번 채권자 집회를 통해 파산 폐지 절차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파산 폐지란 파산 절차 비용 등 우선순위가 높은 재단채권도 변제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파산 절차를 종료하는 것을 의미한다. 재단채권은 일반 파산 채권자에 앞서 우선변제를 받을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재단채권이 변제가 어렵다면 그보다 후순위인 일반 파산 채권자들에게 배당할 재산은 더더욱 없다는 뜻으로 더이상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판단될 때 파산 종결이 아닌 파산 폐지가 이뤄진다.한진해운의 경우 법정관리 당시 발생한 물류대란으로 인한 손해배상 채권이 파산 채권보다 우선순위가 높은 재단채권으로 분류되면서 일반 파산 채권자들에 대한 배당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A변호사는 “회생절차 개시 이후 발생한 물류대란으로 인한 각종 손해배상 채권이 재단채권이 되면서 우선권이 있는 채권이 됐다”며 “이러한 채권들이 워낙 많아지다 보니 회생절차는 더이상 의미가 없게 됐고 파산절차에서도 배당을 해야 하는 채권자들보다 재단채권자들이 훨씬 많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한진해운이 회생 시작 5개월여 만에 파산 절차에 돌입하게 됐던 이유이기도 하다. 한진해운은 법정관리 진입 후 1300명에 달하던 직원을 50여명으로 줄이고 자산을 매각하는 등 회생에 힘썼으나 역부족이었다.당시 서울중앙지법 파산6부는 “한진해운이 주요 영업을 양도함에 따라 계속기업가치의 산정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높게 인정된다”며 2017년 2월 17일 오전 9시 40분 한진해운의 파산을 선고했다. 당시 법원은 “모든 채권자에게 공정하고 형평에 맞는 최대한의 채무변제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8년간 파산관재인을 중심으로 해외 자산을 회수하고 권리관계를 정리하는 작업이 진행됐다. A변호사는 “현재 상황에서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환가 매각할 수 있는 부분은 모두 마쳤을 것”이라며 “권리 관계가 너무 복잡해 더이상 회수가 어려운 부분은 통상적으로 법원 허가를 받아 환가 포기하는 등의 방식으로 정리한다”고 설명했다.그래픽= 김일환 기자◇무리한 선박 투자가 발단…부산항 경쟁력 약화 등 상처한진해운 몰락의 시작 시점은 2000년대 중반 호황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해운업계는 호황기를 맞아 적극적인 선박 확충에 나섰고, 한진해운 역시 이 흐름에 동참했다. 하지만 고가의 용선료 계약을 무리하게 체결한 것이 이후 나타난 해운 침체기에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했다. 당시 전문가들은 경영진의 잘못된 의사결정과 리스크 관리 실패를 한진해운 몰락의 주원인으로 지적했다. 여기에 정부의 늑장 대응도 한몫 했다. 한진해운은 2016년 자율협약을 신청하며 정부 지원을 요청했지만 정부는 선뜻 지원에 나서지 못했다. 해운업계 전반의 구조조정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과감한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지원 시기와 규모를 놓고 우왕좌왕하면서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평가다.한진해운 파산은 한국 해운업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파산 당시 전 세계 주요 항만에서 한진해운 선박들이 압류되면서 물류대란이 발생했고 한국 해운업의 국제 신인도가 크게 추락했다. 특히 글로벌 해운사들은 한진해운 파산 이후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불리고, 주요 항로를 장악하며 시장 지배력을 강화했다.부산항의 환적 물동량도 큰 타격을 입었다. 한진해운은 부산항을 주요 환적 거점으로 활용해왔는데 파산 이후 환적 물동량이 감소하면서 부산항의 경쟁력이 약화됐다. 정부는 한진해운 파산 이후 HMM(011200)(옛 현대상선)을 지원하고 한국해양진흥공사를 설립하는 등 해운강국 재도약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과거의 위상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해운업계 관계자는 “한진해운 파산은 해운업의 특성을 고려한 리스크 관리와 정부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웠다”며 “해운업은 호황과 불황의 주기가 반복되는 산업인 만큼 불황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경기 변동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한진해운이 이사회를 열고 법정관리를 신청하기로 확정한 지난 2016년 8월 31일 서울 여의도 본사 모습.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2025.01.13 I 성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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