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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총선 전 마지막 정기국회, 여든 야든 '민생'이 우선이다
  • 21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국회가 지난 1일 개회됐다. 여야는 오는 12월 9일까지 100일 동안 열리는 이번 정기국회를 내년 4월로 예정된 총선의 전초전으로 여기는 분위기다. 그런 만큼 어느 때보다 정쟁이 거칠어질 가능성이 높다. 정기국회 개회 하루 전인 지난달 3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느닷없이 명분없는 단식투쟁에 들어감으로써 초장부터 파행할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이번 정기국회에서 심의돼야 하는 안건 중에는 여야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것들이 적지 않다. 가장 중요한 안건인 내년도 정부 예산안의 경우 민주당이 경기침체 대응을 위해 총지출 증가액 8% 이상 증액을 당론으로 정하고 건전재정을 강조하는 국민의힘을 향해 일전불사를 외치고 있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대응을 위한 특별안전조치 4법,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방송 3법, 노동조합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기 위한 노란봉투법 등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상태다. 민주당은 해병대 채수근 상병 사망 사건,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오송 지하차도 참사, 새만금 잼버리 파행 및 방송 개혁에 대한 ‘1특검, 4국정조사’도 밀어붙일 기세다.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국민의 삶과 직결되는 안건들이 산처럼 쌓여있다. 주택 실거주 의무 폐지를 위한 주택법 개정안, 채용 관련 불공정 행위를 막는 채용절차 공정화법, 노조 회계의 투명성 강화를 위한 노동조합법, 사고 예방을 강화하는 재난안전기본법 개정안, 교권 회복과 교원 지위 향상을 위한 특별법, 부양의무 미이행자에 대한 상속을 제한하는 민법 개정안 등이 그것이다. 넓게 보아 민생법안으로 분류될 수 있는 것만도 200여건에 달한다. 정부 예산안도 총액 공방을 넘어 세부 항목별로 들여다보면 민생과 복지의 측면에서 사회적 파장을 불러올 수 있는 예민한 사안이 숱하다.비생산적 정쟁으로 일관하며 국정 운영에 큰 짐을 안겼던 21대 국회가 막판까지 극한 대결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를 바란다. 여든 야든 민생을 제대로 챙기는 것이 최선의 총선 전략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정쟁이라면 신물이 나는 국민들은 어느 당이 민생을 더 많이 챙기는지를 주시할 것이다.
2023.09.04 I 양승득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한국TV의 자신감 “中 저가공세, 화질로 따돌린다”
  • [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다음은 4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 △1면-한국TV의 자신감 “中 저가공세, 화질로 따돌린다”-259전 260기…긴 우승 갈증 푼 서연정-“8월 물가 2.7% 쑥 9월엔 더 오를 것”-30% 썼다면 요금 두 배…‘전기료 폭탄 고지서’ 온다-[사설]김만배 허위 인터뷰, 공작 정치 진실 낱낱이 밝혀야-[사설]총선 전 마지막 정기국회, 여든 야든 ‘민생’이 우선이다△종합-[HOT이슈]빌보드 2주 연속 1위…31세 빨간 수염 청년이 만든 ‘컨트리송 신드롬’-캡틴 손흥민, 시즌 첫 해트트릭 폭발 ‘손톱’ 제대로 세웠네△국민연금 개혁 밑그림-‘더 내고 더 늦게 받자’ 개혁안 내놨지만…18개 안 쏟아내 혼란만 가중-총선 6개월 앞 폭탄…여야 몸사리기에 개혁 좌초 우려-은퇴후 ‘소득 크레바스’ 최장 8년…정년연장 사회적 대화 시급△종합-이주호 “학생 곁 지켜달라” 호소…교사들 ‘최대 2만명’ 집회 예고-정부·한은 9월 물가 3% 상승 우려에…“연말까진 넘지 않을 것”-올 세수결손 최대 60조 전망 정부, 역대급 공자기금 투입-멋대로 인원 늘리고, 무급인데 월급 받고…노조 전임자 법 위반 사례 수두룩△IFA 2023-삼성 ‘대형화’ LG ‘폼팩터’…프리미엄TV 공략, 접근법은 달랐다-“빌트인 볼륨존 발판 삼아 유럽 ‘톱티어’ 도약”-韓 스마트폰·TV 위협하는 중…베끼기는 여전△정치-내일부터 나흘간 대정부질문…오염수·채 상병·홍범도 등 곳곳 뇌관-이재명 “오염수 방류는 런던협약 위반”…88개국에 친서 전달-‘신통일미래구상’ 발표 미룬 정부-수도권 위기론에 떠오른 與 혁신위 카드…당내 의견분분-文 전 대통령 “홍범도 흉상 철거계획 철회해야”△경제-청년복합문화 공간 변신…30년 낡은 산단 숨통-“하반기 경기 ‘L자형’ 장기침체 우려”-안전한 우리 수산물로 챙기는 건강한 삶-秋 “선거에서 지더라도 책임있는 재정운용 해야”△금융-한달 새 2.1조 급증 ‘화들짝’…대출 죄기 나섰다-진옥동 “정도 경영에는 인내 필요”-생보사, 상반기 ‘방카슈랑스’ 매출 30% 뚝-적자 줄인 저축은행, 하반기 반등 기대감 솔솔△Global-中 ‘D의 공포’ 현실화되나…이번주 수출입·물가 지표 주목-‘대어’ ARM IPO에 빅테크 기업 총출동-美 고용둔화에 9월 금리동결 ‘무게’-오늘 푸틴-에르도안 정상회담…흑해곡물협정 재개 논의△산업-“진동·소음 없어 편안”…수소 모빌리티 시대 성큼-막 오르는 유럽 최대 모터쇼 ‘IAA’…K-전장·부품 돌풍 예고-EV9·아이오닉6, 독일 올해의 차 최종 후보 올라-“R&D 인재 모십니다” 신학철, 3년째 미국행-HD현대건설기계, 해외 수주 콧노래△ICT-“AI판사, 유·무죄 판단 어렵겠지만 신속재판엔 도움”-댓글 실명제 도입 추진 찬성 62%…반대 36%-9월 ‘사과’의 계절이 왔다…갤Z5와 한판승부-‘킬러 IP’의 힘…위메이드 게임사업 순풍△중소기업-“이태원=유흥 No!…패션·음악·먹거리로 상권 살려요”-중기부-佛 로레알 뷰티테크 육성 나서-“이유식용 재구매율 80%…좋은 한우 기준될 것”-“가을 성수기 잡아라”…침대·침구 TV광고 대전△소비자생활-“해외서 날아보자”…글로벌 영토 넓히는 K치킨-식자재 관리, 더 간편하고 스마트하게-주스시장 침체 탈출 비결은 말린 과일이죠-“추석선물로 한우 어때요?”…김영란법 완화에 고가상품 불티△증권-中 디플레이션 우려…코스피 2570선 돌파냐 안착이냐-클놈들 온다…푸짐한 9월 공모주 시장-“엔비디아 더 간다니까” 서학개미 못말리는 매수-“AI 자산관리 서비스로 글로벌 시장서 승부수”-10년 만에 ‘슈퍼사이클’ ‘조선·해운업’ ETF 꿈틀△부동산-너무 작고 출퇴근 어려워…외면받는 다자녀 특공-110년 만에 열린 송현동 빈땅에 100년 후 서울의 모습을 그리다-후분양 단지 몰리는 실수요자…청약열기 되살릴까-SK에코플랜트, 캐나다 그린수소 프로젝트 3단계 동력 확보△제12회 KG 레이디스 오픈-10년 만의 키스…불운의 ‘벤틀리 소녀’가 그린 위 ‘신데렐라’로-우승 부상 토레스, 부모님께 선물 드릴래요-선수들, 70mm 러프에 깜짝 “정확도 높은 샷에 보상”△제12회 KG 레이디스 오픈-쏙 들어간 버디 만큼…쑥 늘어난 나눔 온기-스타들의 ‘말말말’-“항저우 아시안게임서 개인·단체전 金 2개 기대하세요”-“사실 18홀까지 다 돌기 힘들지만…그래도 언니 응원해야죠”△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교육청 법률지원단 구성, 교권 침해당한 선생님 보호자 될 것-학교별 자율예산, 지역 맞춤형 공유학교…공교육 사각지대 지워△오피니언-[기고]한-인도네시아 ‘관광 교류’ 더 넓혀야-[한반도 24시]北의 ‘한반도 2개 국가론’…핵 사용 명분 쌓나-[생생확대경]시진핑·김정은이 함께 움직인다면△오피니언-[목멱칼럼]G7vs브릭스-[기자수첩]‘불안불안’ 이종섭 장관의 국방부-[데스크의 눈]서동요의 불순한 의도-[e갤러리]박미나 ‘벽돌 집’△피플-동서양 잘 융화된 K콘텐츠…中과 교류의 場 넓혀야-하나금융, 대학생 ‘스마트홍보대사’ 해단식-‘보험산업 선구자’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 영면 20주기-바이올린 신동 김서현 티보르 콩쿠르 우승-LG U+, 소상공인 돕는 ‘만두’ 식당 운영-北 억류 美인질 협상 대가 리처드슨 前 대사 별세-‘자랑스러운 중기인’에 박성훈·임욱빈 선정△사회-K팝·K드라마와 골목길·카페 연계 서울 관광 年 3000만 명 시대 열 것-“황금연휴 특수? 매출 타격” ‘동네 장사’ 사장님들 한숨-정부, 론스타·엘리엇과 2라운드 4100억 원 배상금 향방 ‘안갯속’-의대 가려고…‘SKY’ 그만둔 학생 5년새 최다-檢, 살인 예고 엄정대응 소년범도 재판 넘긴다
2023.09.03 I 김보영 기자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 이재명 SNS 저격…"잘못 없으면 단식할 이유도 없어"
  •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 이재명 SNS 저격…"잘못 없으면 단식할 이유도 없어"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앞 단식투쟁천막에서 소금을 먹고 있다. (사진=뉴스1)[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이 단식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행태를 SNS(사회관계망서비스)로 저격했다.조 전 시장은 3일 자신의 SNS에 ‘이재명 단식에 대한 조광한의 생각’이란 제목으로 게시글을 올렸다. 조 전 시장은 “최근 이재명의 단식 소식을 듣고 2006년 메릴 스트립 주연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가 떠올랐다”며 “남양주시 도시공사 감사실장으로 그저 유능한 변호사를 채용하려 노력했던 것을 ‘이재명의 경기도’가 ‘채용 비리’로 몰아 저와 함께 관련 공무원들을 경기북부지방경찰청에 수사 의뢰를 한 후(그 당시 지능수사대장과 팀장 이들의 무리한 수사행태가 이재명 눈치보기였다는 의심이 든다), 그렇게 해서 2년 가까이 재판을 받게 되는 모욕을 겪게 됐지만 1심과 마찬가지로 지난주 2심에서도 똑같이 무죄선고를 받았다”고 과거를 회상했다.그는 “법정을 나오면서 상처로 얼룩진 마음에 떠오른 저의 생각은 ‘이제야, 악마의 사슬에서 벗어났구나’였다”며 “제가 남양주시장 재직시절 시장 법인카드로 코로나19로 고생하는 지원부서 직원들에게 2만 5000원 짜리 커피상품권 10장(총 25만원)을 지급한 걸 부정부패라고 SNS로 올린 사람이 지금 민주당 대표를 하고 있는 이재명 전 경기도 지사”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의 단식을 언급하며 “법카(법인카드)로 소고기, 초밥, 샌드위치를 그렇게나 먹었다더니 수사를 앞둔 지금은 단식 중이란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이 (나를 두고) 했던 말을 지금의 이재명에게 똑같이 써보면 이렇게 된다. ‘분명한 것은 검찰이 없는 부정부패를 만들어낼 수는 없습니다. 부정부패 아닌 적법정당한 행정을 했고 혐의 내용이 사실이 아니면 납득할 수 있게 충실히 설명하면 된다’”라며 “잘못이 없으면 수사를 거부할 필요도 단식할 이유도 없다”고 꼬집었다. 조 전 시장은 “공직을 이용해 사익을 취하거나 불법행정을 한다면 그가 누구든 내편 네편 가릴 것 없이 상응한 책임을 묻는 것이 공정한 세상”이라며 “인과응보에 시차는 있어도 오차는 없다”고도 일갈했다. 이는 과거 이 대표가 자신의 SNS에 남양주시 공무원들에 대한 특별감사 이유를 설명하면서 올린 글을 차용한 것이다.한편 조 전 시장은 남양주시장에 재직하던 당시 이재명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있었던 경기도로부터 10여 차례 부당한 성격의 특별감사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경기도는 남양주시를 대상으로 특별감사 후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조 전 시장과 남양주시 공무원들이 대거 재판에 넘겨ㅤㅈㅓㅆ다. 조 전 시장과 남양주시 공무원 등은 최근 항소심을 통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2023.09.03 I 김보영 기자
`단식` 중인 이재명 찾은 추미애 "무도한 세력에 힘 합쳐 돌파해야"
  • `단식` 중인 이재명 찾은 추미애 "무도한 세력에 힘 합쳐 돌파해야"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3일 단식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무도한 세력에 대해 우리가 힘을 합쳐 돌파해야 한다”며 손을 맞잡았다. 이들은 항일·독립 운동가 흉상 이전,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등 현안에 대해 대화를 나누며 윤석열 정부를 향해 날을 세웠다.추미애(왼쪽) 전 법무부 장관이 3일 오후 국회 본청 앞에서 나흘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이재명 이재명 대표를 위로 방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추 전 장관은 이날 국회 본청 앞 ‘단식투쟁천막’을 찾아 이 대표를 만났다.추 전 장관과 인사를 나눈 이 대표는 “정말 죄송하다. 뭐라고 표현하기 어려운데 너무 많은 것들이 후퇴했다”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이 대표는 “너무 먼 과거로 후퇴하고 있어 약간 비현실감이 들 때가 있다”고 하자 추 전 장관은 “악몽 같다”고 호응했다.이들은 우선 윤석열 대통령을 필두로 한 현 정부 인사들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이 대표는 “아무리 나쁜 지도자라도 국민을 존중하는 척은 했다. 지금은 대놓고 균형이 없다”며 “‘국민 억압 할거야. 나는 이렇게 해’ 이런 태도”라고 주장했다.이에 추 전 장관은 국회에서 장·차관들이 국회에서 답변했던 모습을 근거로 들며 “(국회에서는) 국정에 대해 국민께 보고하는 것이지 야당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다. 근데 국민에 대한 자세가 아니라 그냥 질문자를 조롱하고 우습게 만들려는 말장난이 역력히 보인다”고 맞장구 쳤다.이 대표는 윤 대통령을 향해서도 “국정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민생이다. 국민의 삶을 지키는 것인데 대체 누굴 위해 이념을 얘기하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지금 역사전쟁을 시작한 것도 황당하다”며 “지금 그런 것을 할 때가 아니다. 국가 에너지를 그런 데에 쏟을 것이 아니다”라고 질책했다.추 전 장관은 “홍범도 장군이 소련공산당에 입당한 경력 때문에 (육군사관학교에서) 치워야 한다고 그러니 어처구니가 없다”고 답했다.이 대표는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문제도 다시 꺼내며 “일본이 방류를 결정한 가장 큰 근거는 한국의 태도다. 그러니 이 나라 정부가 국민을 대표하는 것인지, 일본을 대변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했다.그는 “결국 이런 퇴행을 막는 것, 역주행을 막는 것, 민주주의 파괴를 막는 것은 국민들의 실천밖에 없다”며 “그걸 ‘국민이 나서서 대신 해주세요’ 이럴 수는 없으니 저부터 뭔가 해야겠다 싶어 단식이라도 시작했다”고 말했다.
2023.09.03 I 이수빈 기자
21대 마지막 정기국회…산적한 현안 속 대정부질문 대격돌 예고
  • 21대 마지막 정기국회…산적한 현안 속 대정부질문 대격돌 예고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21대 마지막 정기국회가 문을 열었다. 총선을 7개월 가량 앞둔 상황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여야의 샅바싸움이 팽팽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고(故) 채 상병 사망사건과 윗선 개입 의혹,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책임론 등 정쟁의 뇌관이 각 분야에 산적해 있는 만큼 대정부질문에서 여야의 치열한 설전이 예상된다. 지난 8월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09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제409회국회(임시회) 회기결정의 건에 대한 수정안이 가결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최대 뇌관 `日오염수` 두고 野 “정부가 공범” vs 與 “괴담 선동”이번 대정부질문은 5일 정치 분야를 시작으로 6일 외교·통일·안보, 7일 경제, 8일 교육·사회·문화 분야까지 나흘간 진행된다. 첫날 정치분야에서는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가 최대 뇌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윤석열 정부가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류를 사실상 방조했다며 정부 책임론을 부각하고 있다. 이에 정부·여당은 야권의 ‘괴담론’으로 맞불을 놓을 계획이다.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도 재점화할 전망이다. 지난달 3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도 여야가 한차례 맞붙은 바 있다. 민주당은 국정조사에 청문회 카드까지 꺼내 든 반면 국민의힘에선 야당이 정쟁에만 혈안이 돼 있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첫날 국민의힘에선 권성동·박성중·최춘식·최형두 의원이, 민주당에선 설훈·김두관·김한정·조응천·최강욱·윤건영 의원이 나선다. 비교섭 단체 몫으로는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참여한다.둘째날인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선 지난달 18일 한미일 정상회담 결과를 비롯해 고 채 상병 사망사건 및 윗선 개입 의혹, 항일·독립 운동가 흉상 이전 논란 등 현안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에선 성일종·임병헌·최재형·태영호 의원이, 민주당에선 안규백·김경협·박주민·이원욱·기동민·김병주 의원이 질의자로 나선다. 강은미 정의당 의원도 질의한다.◇與는 긴축재정 고수, 野는 ‘이재명표 예산’ 확보 집중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을 앞두고 민주당은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656조9000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송곳 검증을 예고했다. 민주당은 무엇보다 ‘이재명표 정책’인 ‘지역사랑상품권’ 예산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앞서 이재명 대표가 제안했던 35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요구도 다시금 꺼내들 가능성도 있다. 이에 여당은 문재인 정부의 재정을 ‘방만 재정’으로 규정하고 윤석열 정부는 이에 대응하는 ‘긴축재정’을 펴겠다는 기조로 맞서 왔다.국민의힘에선 김영선·정운천·정동만·배준영 의원이, 국민의힘에선 박범계·위성곤·김정호·정태호·천준호·홍정민 의원이 나선다.◇교권보호·잼버리 파행…대정부질문 마지막 날까지 격돌 전망교육·사회·문화 분야에서는 연이어 발생한 교사 사망 사건 등이 화두에 오르며 교권 보호와 학생인권조례에 대한 여야간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교권 보호에는 원칙적으로 동의하고 있지만 교권 침해에 대한 학생부 기재를 두고선 이견을 보이고 있다.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출석하는 만큼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파행에 대한 책임도 따져 물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6일 김현숙 장관의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출석 여부를 두고 여야가 공방을 벌였고, 이어 30일엔 김 장관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잼버리 부실 운영에 대해 사과하기도 했다.지난 8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지 못한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과 방송법 개정안도 여야가 전혀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이 임명된 만큼 방송법을 처리해 공영방송에서 정치의 입김을 줄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여권은 이를 민주당의 ‘입법독주’로 규정, 법안 통과 시 윤석열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건의할 것으로 보인다.
2023.09.03 I 이수빈 기자
與, 단식 이재명에 "목소리 우렁차…초밥 배달될지 몰라"
  • 與, 단식 이재명에 "목소리 우렁차…초밥 배달될지 몰라"
  •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국민의힘은 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무기한 단식을 두고 ‘명분·뜬금·원칙’이 없는 3무(無) 단식이라고 규정하며 중단을 촉구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앞 단식투쟁천막에서 소금을 먹고 있다.(사진=뉴스1)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당뇨병은 제대로 단식하면 2∼3일도 못 버틴다는데 규탄대회 마이크를 잡은 (이 대표의) 목소리가 우렁차다”며 “정신력이 대단한 것인지, 내용물을 알 수 없는 텀블러와 티스푼의 힘인지 모를 일”이라고 비판했다.박 정책위의장은 “당내에서조차 고개를 갸우뚱하는, 명분 없고 뜬금없고 원칙 없는 3무 단식”이라며 “‘국민 항쟁’을 주장하지만 ‘국민에 항쟁’하는 퇴행일 뿐”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21대 마지막 정기국회 사흘째, 해야 할 일이 태산처럼 쌓여 있다”며 “야당이 지금 신경 써야 할 곳은 당대표 단식 천막이 아니라 회의장”이라고 역설했다.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대표가 앞서 ‘역사적 퇴행과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야 한다’고 발언한 것을 들며 “국민들이 들으면 ‘땡깡이나 협박’을 위한 방탄 단식으로 역사를 퇴행시키고 ‘가짜뉴스 선동집회’로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는 게 누구냐며 오히려 혀를 찰 일”이라고 했다.장 원내대변인은 “집회를 마친 이 대표는 다시 국회로 돌아와 단식 농성장에 자리를 잡았다”며 “(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이 그토록 조롱하던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는 출퇴근 단식’”이라고 쏘아붙였다.장 원내대변인은 “이미 목표로 했던 ‘동정론’과 ‘체포동의안 부결론’도 민주당 안에서 군불 때기를 시작했다고 하니 이쯤에서 출퇴근·웰빙 단식은 그만두기를 바란다”며 “그것이 역사적 퇴행이나 민주주의 파괴를 막는 가장 기본적인 시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도 논평에서 “경호상의 핑계로 출퇴근 단식을 한다니, 국회 본관 내 모처에서 취침한다는 이 대표에게 초밥이 배달될지도 모르겠다는 상상도 해보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의 배우자인 김혜경씨와 관련한 법인카드 주문 의혹을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김 대변인은 “개인 비리, 위증 교사, 선거법 위반 등 다채로운 범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으면서도 총선 공천권을 부여잡고 자신의 방탄 쇼를 위해 사실상의 동원령까지 내리는 이 대표 행태에 민주당 내에서조차 더이상 동조할 수 없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고 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이날 런던협약 당사국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서한을 보낸 것에 대해서도 ‘외교 자해’라고 질타했다.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과학과 데이터가 엄연히 존재하는데 이를 무시하고 오직 국내 정치를 위해 외교적 망신까지 자처하는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은 도대체 대한민국의 국격을 어디까지 떨어뜨릴 셈인가”라고 꼬집었다.
2023.09.03 I 이상원 기자
민주당, '오염수 방류 저지' 국제 여론전…이재명 "日 바로 잡아야"
  • 민주당, '오염수 방류 저지' 국제 여론전…이재명 "日 바로 잡아야"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런던협약·의정서를 비준한 세계 88개국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저지를 촉구하는 내용의 친서를 보내겠다고 밝혔다. 친서에는 일본의 원전오염수 해양 방류가 방사능 물질의 해양 투기를 금지하는 런던 협약 위반임을 지적하며, 오는 10월 열리는 런던협약·의정서 당사국 총회에서 위반 사실을 확인할 수 있도록 당사국에 협조를 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민주당은 이를 위해 당사국 총회 당일까지 의회, 국제기구, 비정부기구(NGO)와의 네트워크 강화 등 국제사회와 공조에 나설 계획이다.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국회 단식농성장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의 런던협약·의정서 위반 의결을 촉구하는 친서 발송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 앞에 설치한 단식투쟁천막에서 ‘런던협약·의정서 당사국 친서 발송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의 핵오염수 투기는 모든 방사성 물질의 해양투기를 금지한 런던협약에 정면으로 위배된다. 이제 국제사회가 나서서 일본의 명백한 국제법 위반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친서 발송 취지를 설명했다.이 대표는 “(이것이) 국제사회가 일본의 그릇된 행동을 멈추고 해양안전과 생태계 보전에 뜻을 모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친서 발송과 함께 투기중단을 위한 국제여론도 계속 환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이 대표는 친서에 “전 지구의 미래 세대와 해양 생태계 보전을 위해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는 런던협약·의정서의 법적 틀에 따라 즉시 중단돼야 한다”며 “국제사회는 런던협약·의정서 당사국 10차 총회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가 런던의정서를 위반한다고 결의해 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적었다. 민주당은 이 친서를 4일 각국 정부에 우편 및 이메일로 발송할 예정이다. 친서 발송 대상 국가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총 88개국이다.우원식 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 저지 총괄대책위원장은 “당사국 총회 당일까지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 의원 전원은 국회의원 외교단체를 활용해 런던협약·의정서 가입국 의회를 대상으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투기의 불법행위를 강조하는 의원외교를 본격적으로 펼쳐나갈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당사국 총회에서 (국제법)위반 사실이 확인되도록 당사국들의 협조를 반드시 이끌어내겠다”고 다짐을 밝혔다.오는 10월 2일부터 6일까지 런던에서 열리는 런던협약·의정서 당사국 총회에는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가 공식 안건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민주당은 총회에서 일본의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가 런던협약 위반임이 확인되면 방류를 저지할 수 있다고 보고 총력전에 나선 상황이다. 이 대표는 단식 중에도 직접 친서 발송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3일)에도 장외집회에 참석했다.단, 민주당이 일본의 오염수 방류 저지 및 대응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지만 당 내에서는 ‘출구전략’을 찾지 못해 문제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정부) 규탄 분위기가 올라도 실익이 명확하지 않다”며 “당 내에서도 오염수 대응 방안에 대해 (계속해야 하는지) 생각이 나뉜 상황”이라고 전했다.
2023.09.03 I 이수빈 기자
與 "망한 민주당 혁신위 따라해 뭐하나"…혁신위 설치 '옥신각신'
  • 與 "망한 민주당 혁신위 따라해 뭐하나"…혁신위 설치 '옥신각신'
  •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국민의힘이 ‘수도권 위기론’을 타개할 방안 중 하나로 거론되는 당 혁신위원회 설치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모양새다. 당 일각에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없는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의 민주당에 맞설 혁신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당 지도부는 ‘지도부 비토’ 세력의 주장이라며 당 차원의 인재 영입과 전략 공천으로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맞섰다.김기현(왼쪽)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5월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연합뉴스)당내에선 지난달 28일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제시한 ‘인재 영입’과 윤상현 의원의 ‘혁신위 구성’에 대해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김 대표는 연찬회에서 “우리 당이 전국 선거를 주도하려면 무엇보다 좋은 인물이 앞에 나서도록 하고, 그들이 개혁을 주도한다면 취약 지역인 수도권에서 압승을 이룰 기반을 만들 것”이라며 인재영입을 위해 ‘십고초려’를 할 것이라고 했다.이에 윤 의원은 연찬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당 지도부를 뒷받침하기 위해 혁신위를 구성해야 한다”며 “이재명 없는 민주당을 빨리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순 ‘인재 영입’만으로는 승리를 견인할 수 없다는 뜻이다.윤 의원은 3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도 “최근 여론조사에서 봐도 수도권 2030은 국민의힘 (지지율)이 전패”라며 “이건 민주당이 아무리 (내년 총선에서) 죽어도 국민은 (국민의힘을) 심판하겠다는 뜻이다.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이재명 대표는 절대 ‘옥중 공천’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은 친명(親이재명)계·비명(非이재명)계 간 타협을 거쳐 비대위로 전환해 변화와 혁신을 할텐데, 그때 우리가 대응하기엔 이미 늦을 것”이라고 했다.그러면서 “빨리 혁신위를 띄워서 2030, 중도층을 끌어올 전략과 정책을 내야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알면 (당으로선) 가만히 있는 게 도와주는 것이 아니다. 성공을 바라기에 충정의 마음으로 혁신위을 제안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지도부의 혁신위 출범 의견에 대해선 “지도부가 알아서 판단할 부분”이라고 답했다.윤 의원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같은 의견일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사실 공천 때문에 공개적으로 말을 못하는 의원들이 많지만, 나중에 전화로 ‘윤 의원의 말이 맞다’고 하는 의원도 많다”고 했다. 윤 의원의 설득에도 당 지도부를 비롯한 당내에선 혁신위 출범에 회의적이다. ‘수도권 위기론’만을 위해 따로 혁신위를 띄우는 것 자체가 실효성이 없다는 것이다. 또 국민의힘은 앞서 이준석 전 대표가 지난해 6·1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후 꾸린 ‘최재형호(號) 혁신위’의 혁신안조차 수용하지 않은 상태다. 새로운 혁신위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한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수도권 위기론’이 하루 이틀 얘기도 아니지 않느냐”면서 “이미 당과 청년정책네트워크(청정넷)에서도 2030세대와 중도층을 위한 정책을 쏟아내고 있는데 혁신위는 불필요하다”고 했다. 또 다른 재선의원은 “민주당 혁신위가 망하는 것을 보고도 따라할 것인가”라며 “명분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당 지도부 또한 윤 의원의 기우라는 판단이다. 지도부 관계자는 “현재 김 대표를 필두로 물밑에서 인재 영입을 추진하고 있고 순조롭게 되고 있는 편”이라면서 “(윤 의원이) 현재 메인스트림(주류)에 없어서 하는, 공감할 수 없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2023.09.03 I 이상원 기자
이재명 "日오염수 방류는 국제법 위반"…런던협약 가입 87개국 친서 발송
  • 이재명 "日오염수 방류는 국제법 위반"…런던협약 가입 87개국 친서 발송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해양 오염 관련 국제협약인 런던협약·런던의정서 당사국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반대 의사를 담은 친서를 발송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집권세력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 보호 책무를 외면하는 초유의 비상상황이고 비상사태”라며 “국회 다수당인 민주당이라도 나서서 오염수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국회 단식농성장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의 런던협약·의정서 위반 의결을 촉구하는 친서 발송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 앞 단식투쟁천막에서 ‘런던협약 ·의정서 당사국 친서 발송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의 핵오염수 투기는 모든 방사성 물질의 해양투기를 금지한 런던협약에 정면으로 위배된다. 이제 국제사회가 나서서 일본의 명백한 국제법 위반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이 대표는 “오는 10월 런던협약·런던의정서 당사국 총회에서 이 문제를 중점 논의해 바른 결론을 도출해야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저는 런던협약 당사국 국가와 정부 수반에 친서를 발송하려고 한다. 국제사회가 일본의 그릇된 행동을 멈추고 해양안전과 생태계 보전에 뜻을 모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친서 발송과 함께 투기중단을 위한 국제여론도 계속 환기해나가겠다”고 밝혔다.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를 향해서도 일본의 원전오염수 방류를 묵인했다며 날을 세웠다. 그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핵폐수가 해저와 해양생물, 인체에 미칠 영향에 대한 연구가 불충분하고, 이대로 방류하는 건 위험하다고 지적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이를 막아야 할 윤석열 정권이 연일 핵오염수의 안전성을 홍보하는데 열중하고 있다. 심지어 이제는 오염수를 오염수라 부르지 못하도록 ‘처리수’라는 이름으로 창씨개명하겠다는 해괴한 언사까지 하고 있다”고 질책했다.이어 “지록위마를 한다고 해서 오염수에 들어 있는 방사능물질이 없어지기라도 하겠나”라며 “이렇게 핵오염수에 대한 맹목적 믿음을 국민에게 강요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비과학적이고, 여론조작의 선동”이라고 힐난했다.이 대표는 “대한민국 국민으로부터 주권을 위임받은 대통령, 정부답게 일본에 당당하게 오염수 투기를 중단하라고 요구하시라”며 “민주당은 총력을 기울여 일본과 윤석열 정권에 오염수 투기 야합을 시정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우원식 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 저지 총괄대책위원장은 “런던협약·의정서는 핵물질에 대한 해양투기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올 10월 의사국총회에서 이 문제가 다뤄지는데 문재인 정부 시절 이미 문제 제기를 해 놨기 때문에 다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국제사회에 대한민국의 절실함을 얼마나 잘 전달하느냐에 따라 국제여론이 바뀔 수 있는데, 윤석열 정부를 믿을 수 없다. 그래서 오늘 민주당 대표 친서를 런던의정서에 참여하는 정상들에게 보내는 것”이라며 “당사국 총회에서 (국제법)위반 사실이 확인되도록 당사국들의 협조를 반드시 이끌어내겠다”고 다짐을 밝혔다.우 위원장은 또 “당사국 총회 당일까지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 의원 전원은 국회의원 외교단체를 활용해 한명 한명이 각국 외교특사라는 마음으로 런던협약·의정서 가입국 의회를 대상으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투기의 불법행위를 강조하는 의원외교를 본격적으로 펼쳐나갈 생각”이라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민주당은 이 대표 명의로 작성한 친서도 공개했다. 이들은 친서에서 “민주당과 대한민국 국민들은 런던협약·의정서 당사국 정부에게 후쿠시마 원전오염수의 부적절한 해양 투기가 런던협약·의정서를 위반하고 있는지 심도 있게 논의해주실 것을 요청한다”며 “많은 전문가들이 탱크 장기보관, 몰탈 고체화 등의 안전한 대안을 제시했지만 이에 대한 검토조차 없었다. 정당화 원칙과 최적화 원칙, 런던협약·의정서를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어 “전 지구의 미래 세대와 해양 생태계 보전을 위해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는 런던협약·의정서의 법적 틀에 따라 즉시 중단되어야 한다”며 “국제사회는 런던협약·의정서 당사국 10차 총회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가 런던의정서를 위반한다고 결의해 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민주당은 내일(4일) 런던협약·의정서에 가입한 87개국에 친서를 보낼 예정이다.
2023.09.03 I 이수빈 기자
또 거리로 나온 野…'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규탄' 2차 도심 집회
  • 또 거리로 나온 野…'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규탄' 2차 도심 집회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한 지 열흘째 주말을 맞아 야권이 또다시 거리에서 반대 집회에 나섰다.2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앞 세종대에서 더불어민주당·정의당·기본소득당 등 야3당이 시민단체들과 함께 개최한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중단·윤석열정부 규탄 범국민대회’에서 집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2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정의당·기본소득당 등 야3당은 이날 오후 시민단체들과 함께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중단·윤석열 정부 규탄 2차 범국민대회’를 개최했다. 집회 이후 용산구 대통령실까지 대규모 행진도 예고한 상태다.이날 집회에는 윤석열 정권에 반발하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한 지 3일째를 맞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 등 당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이 대표는 무대 발언을 통해 “우리가 이 광장에서 촛불을 들고 국민과 더불어 원하던 세상이 있었다”면서 “대한민국이 국민의 주권이 존중되고, 국민이 화합하고, 미래에 대해 희망을 가지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꿈꿨다”고 말했다.이어 “외국이 대한민국의 영토를 침범하고 해양주권을 침범하면, 당당하게 대통령이 나서서 ‘이건 아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중단하라’고 말할 수 있는 대통령을 원치 않았느냐”고 되물었다.또 “이역만리 먼 땅에서 대한 독립을 위해서 온 가족을 희생했던 홍범도 독립영웅이 외국에서 강제 이주 당한 것도 억울한데, 이제 이 고국으로 돌아와서 또다시 강제 이주를 당해야 하겠나”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경제가 어려운 지금이야말로 정부 재정을 투자해서 미래 산업과 재생에너지와 연구·개발(R&D)을 지원해야 할 때”라며 “우리가 꿈꾸는 나라, 비록 이루지는 못했을지라도 과거로 퇴행하는 것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 우리 함께 포기하지 말고 손잡고 함께 막아내자”고 촉구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 인근에서 열린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중단·윤석열정부 규탄 범국민대회’에서 용혜인 기본소득당 상임대표와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정의당도 이날 서울 강서구 발산역 앞에서 이정미 대표와 배진교 원내대표 등이 참석한 별도의 오염수 방류 반대 정당연설회를 진행했다.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대한민국에서 최고로 열심히 일해온 우리 엄마 아빠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면서 “열심히 일해도 내 집 하나 갖기 힘들고, 알뜰살뜰 모아서 마련한 전셋집 전세사기 당해도 정부가 어느 하나 책임져주지 않아 발만 동동 굴렀다”고 말했다.이어 “이제 우리 아이들 먹는 밥상까지 이 정부가 위협하고 있다”면서 “우리 정부와 국민도 아니고,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자기들 돈 비용 조금 아끼겠다고 핵오염수를 제대로 걸렀는지 거르지 않았는지 확인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무려 30년 동안 방사능 물질을 바다에다가 버린다는 결정을 했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일본 정부에는 입 한 번 뻥긋 못 하던 윤석열 정권은, 후쿠시마 핵오염수 바다에 투기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야당들과 시민단체들을 오히려 괴담 유포자들이라고 국민들 불안을 선동하지 말라고 적반하장으로 탄압하고 있다”며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정부가 그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면 정의당이 나서겠다”고 역설했다.
2023.09.02 I 김범준 기자
국민의힘 "민주당 장외 집회, 이재명의 가스라이팅"
  • 국민의힘 "민주당 장외 집회, 이재명의 가스라이팅"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국민의힘이 2일 서울 세종대로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개최하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규탄 집회를 두고 ‘이재명 가스라이팅’이라고 비판했다.이재명(앞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광온(앞줄 오른쪽 두번째)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들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후쿠시마 핵물질 오염수 해양투기 비상행동 결과보고’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산적한 민생 현안을 뒤로 한 채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방탄용 단식 투쟁에 나서며 사법리스크에 발버둥 치고 있고, 민주당은 국회를 떠나 길거리로 나서고 있다”며 “민주당에게 버림받지 않기 위한, 민주당을 향한 이 대표의 가스라이팅”이라고 밝혔다.김 대변인은 “국민은 이 대표와 민주당이 자행하는 괴담 선전선동의 본질을 꿰뚫어 보고 있다”면서 “반일 선동은 더 이상 이 대표와 민주당의 정치적 성장동력이 될 수 없다. 많은 국민이 오늘도 이 대표가 일제 샴푸로 머리를 감았는지 여부를 더 궁금해한다는 우스갯소리도 들린다”고 지적했다.이어 “이번 장외집회는 민주당이 가뜩이나 힘든 국민의 삶을 더욱 옥죄는 반(反)민생 정당임을 자인하는 꼴이며, 막대한 사회적 비용과 갈등만 유발할 뿐”이라면서 “민주당은 언제까지 이재명 전 성남시장의 부정부패 범죄를 감싸며 ‘부정부패 오염정당’을 자처하려 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그러면서 “민주당은 총선 공천용 ‘이재명 헌정 장외집회’를 당장 멈추고, 부정부패 몸통인 이 대표와 손절해 정기국회를 민생국회로 만들어야 한다”며 “그것이 민주당이 말하는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잇는 적통의 길임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아울러 김 대변인은 이 대표를 향해 “언제까지 대한민국 제1야당을 본인의 사법리스크 방탄 정당으로 악용하려고 하는 것인가”라며 “‘국민 찌질이’ 이 대표는 더 이상 민생을 돌봐야 할 제1야당 민주당을 가스라이팅하지 마시고 그만 놓아주기 바란다”고 힐난했다.또 “국민 불안과 맞바꾼 방탄 장외집회로는 결코 뜻을 이루지 못할 것임을 명심하길 바란다”면서 “대표 본인의 약속대로 검찰 소환 조사에 당당하게 맞서라”고 촉구했다.민주당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앞 세종대로에서 시민단체와 함께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중단·윤석열 정부 규탄 범국민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무기한 단식 농성 3일째를 맞은 이재명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 일부 의원들이 참석했다.
2023.09.02 I 김범준 기자
이재명 단식 3일째…원로 비상시국회의 상임고문단 격려 방문
  • 이재명 단식 3일째…원로 비상시국회의 상임고문단 격려 방문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무기한 단식 농성 사흘 째에 접어든 가운데,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등 원로 비상시국회의 상임고문 8인이 국회 본관 앞 농성 천막을 찾아 이 대표를 격려했다.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등 비상시국회의 상임고문 8인이 2일 국회 본관 앞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 농성 천막을 방문해 격려하고 있다.(사진=더불어민주당)2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이사장과 김상근·박석무·신홍범·안재웅·이우재·임헌영·장임원 등 비상시국회의 상임고문 8인은 이날 국회 본관 앞 이 대표의 단식 농성 현장을 방문했다.이들은 이 대표를 향해 “절벽을 쳐다보고 소리치는 형국 같다”면서 “국민께서도 지금 상황이 얼마나 위중한지 공감해주실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단식하는 상황을 지켜보며 국민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각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 대표의 단식이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과 민주당이 강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이 대표는 이들에게 격려 방문에 대한 감사를 표하고, 당부 사항들을 유념하면서 단식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답했다.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국민 여러분 앞에 선언한다. 오늘부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무능·폭력 정권을 향해 ‘국민 항쟁’을 시작하겠다”며 “사즉생의 각오로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내겠다. 마지막 수단으로 오늘부터 무기한 단식을 시작한다”고 밝혔다.아울러 그는 “대한민국이, 국민의 삶이 이렇게 무너진데는 제 책임이 가장 크다”며 “퇴행적 집권을 막지 못했고, 정권의 무능과 폭주를 막지 못했다. 그 책임을 조금이나마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단식 농성 돌입 이유를 설명했다.그러면서 이 대표는 정부에 △대국민 사과와 국정방향 전환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입장 천명 및 국제해양재판소 제소 △전면적 국정쇄신과 개각 등을 요구했다.이 대표는 지난달 31일 오후 1시부터 국회 본관 앞에 천막 1개동을 설치하고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정기국회 관련 업무와 당무 등 일정을 제외한 시간마다 이곳 천막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2023.09.02 I 김범준 기자
檢, '김만배 허위 인터뷰 의혹' 수사…與 "최악의 불법 대선 조작"
  • 檢, '김만배 허위 인터뷰 의혹' 수사…與 "최악의 불법 대선 조작"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구속) 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의 ‘허위 인터뷰’ 의혹과 관련해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이에 여당은 ‘불법 대선 조작’ 자행이라며 엄정한 조사와 처벌을 촉구했다.‘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지난 2월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 관련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사진=김태형 기자)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전날(1일) 신 전 위원장의 주거지와 사무실에서 압수수색한 자료들을 분석하고 있다.신 전 위원장은 김씨의 요청에 따라 허위로 인터뷰하고 그 대가로 약 1억6500만원(부가세 1500만원 포함)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사건 관련자들과 계좌 추적 결과를 근거로 해당 인터뷰가 조작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신 전 위원장이 지난 2021년 9월15일 김씨를 상대로 진행한 인터뷰는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이 과거 대검찰청 중수2과장 시절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 알선 브로커라는 의혹을 받았던 조우형 씨에 대한 수사를 무마해줬다는 내용이다.김씨는 녹음파일에서 자신이 조씨에게 당시 변호사로 활동 중이던 박영수 전 특별검사를 소개했고, 박 전 특검이 당시 윤석열 대검 중수2과장을 통해 사건을 해결했다고 주장했다.당시 ‘뉴스타파’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던 신 전 위원장은 해당 음성 파일을 지난해 3월4일 뉴스타파에 넘겼고 이틀 후 관련 내용이 보도됐다. 신 전 위원장은 김씨와 허위 인터뷰를 공모한 바가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이에 국민의힘은 이들이 지난 제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제1야당 유력 대선 후보였던 윤 대통령을 무너뜨리기 위해 불법 대선 조작을 자행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대장동’ 몸통 김만배와 신 전 위원장의 부패 카르텔이 벌였던 최악의 ‘불법 대선 조작 사건’이자 헌정 질서를 유린한 ‘반헌법적 중대 범죄’가 밝혀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김 대변인은 “김만배와 신학림은 대장동 의혹을 받고 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혐의를 당시 윤석열 대통령 후보에게 덮어씌우기 위해 허위 인터뷰를 공작했다”면서 “진보성향 매체 뉴스타파를 통해 당시 윤 후보와 대장동 사건 천하동인 6호의 실소유자로 알려진 조우형 간의 관계를 엮는 ‘가짜 뉴스’를 유포했다”고 주장했다.이어 “보도 이후 당시 이재명 후보를 비롯한 민주당 집권 세력은 윤석열 후보에게 ‘대장동 몸통’이라며 총공세를 퍼부었다”며 “정치 공작 과정에서 신씨는 김만배의 청탁 대가로 1억6200만원을 송금받았다”고 말했다.그려먼서 “(검찰 수사로) ‘대장동 몸통-전 언론노조위원장-진보성향 특정 매체-이재명 후보-민주당 집권 세력’ 간의 일사불란한 ‘짝짝꿍 연대’의 실체적 진실을 낱낱이 밝혀야 할 것”이라며 “엄정한 조사를 통해 대한민국 정치를 혼탁게 하고 혹세무민하는 자들을 발본색원해 엄중한 처벌이 집행되길 바란다”고 역설했다.
2023.09.02 I 김범준 기자
이재명 단식 충돌…“개딸 결집용” vs “文 응원 전화”
  • 이재명 단식 충돌…“개딸 결집용” vs “文 응원 전화”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을 놓고 여야가 충돌했다. 여당은 검찰 소환 조사를 앞두고 유례없는 ‘땡깡 단식’에 돌입했다고 맹비난했다. 반면 야당은 윤석열정부의 폭주·퇴행 때문이라며 장외집회에도 나설 방침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박광온 원내대표, 정청래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단식을 시작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2일 논평에서 “이번 단식은 자신의 사법적 운명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이 대표가 정쟁화라도 시켜 볼 요량으로 개딸들을 결집하기 위한 ‘내수용(內需用) 단식’에 불과하다”며 “실체적 진실 앞에 위축된 ‘쫄보 행보’일 뿐”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성남시장 시절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의 단식 투쟁을 ‘땡깡’이란 표현을 쓰며 폄훼했던 이 대표가 급하긴 했는지,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진정한 땡깡 단식에 돌입했다”며 “정치적 투쟁을 위한 단식이 아닌, 자신의 구속을 피하기 위한 ‘마지막 발버둥’”이라고 비난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 출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 단식으로 수사에 차질이 생길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그렇게 따진다면 절도죄, 사기죄를 짓거나 소환을 받았을 때 단식하면 수사가 없어지겠느냐”고 반문했다. 한 장관은 “형사사건은 형사 사건 그대로 (수사가) 진행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 비리 수사에 단식으로 맞서는 건 맥락 없는 일”이라며 “국민들이 공감할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반면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난 1일 오후 이재명 대표와 전화 통화에서 “윤석열 정부의 폭주가 너무 심해 제1야당 대표가 단식하는 상황이 염려스럽다”고 말했다고 윤건영 의원이 국회 소통관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윤 의원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맡았다. 문 전 대통령은 통화에서 “걱정이 되기도 하고, 마음으로 응원을 보내고 싶어 전화드렸다”며 “더운 날씨에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걱정 끼쳐서 죄송하다. 전화주셔서 감사하다. 잘 견뎌내겠다”며 “더 이상 선택할 다른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이 대표는 “정권의 폭주와 퇴행이 너무나 심해서 최소한의 질서조차 지켜지지 않는 상황”이라며 “모든 것을 파괴하고 있고, 국민을 상대로 전쟁을 하는 형국이니 국민을 보고 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2일 각종 시민단체 및 환경·사회단체들과 ‘제2차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구탄 범국민대회’에 참여한다. 이는 오염수 방류 직후였던 지난달 26일 첫 범국민대회 이후 일주일 만에 다시 열린 것이다. 2차 범국민대회는 2일 오후 4시, 시청역 4번 출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린다. 참석자들은 오염수 투기 중단과 더불어 일본산 수산물 전면 수입 금지 주장과 함께 윤석열 정부 규탄을 할 예정이다.
2023.09.02 I 최훈길 기자
이복현-민주당 내주 재격돌…‘펀드 사기 재조사’ 분수령
  • 이복현-민주당 내주 재격돌…‘펀드 사기 재조사’ 분수령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다음 주에 국회에 출석한다. 금감원의 라임·옵티머스·디스커버리 펀드 사기에 대한 재조사를 놓고 정치적 공방이 벌어지고 있어, 격돌이 예상된다. 2일 국회에 따르면 정무위원회는 오는 4일 오후 2시에 전체회의를 열고 이복현 원장 등을 출석시키기로 했다. 여야는 이날 국가보훈부, 국무조정실 및 국무총리비서실,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 국민권익위원회,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2022회계연도 결산 안건을 논의하고, 이와 별도로 이 원장에 대한 펀드 재조사 관련 현안 질의를 할 계획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4선). (사진=연합뉴스)앞서 금감원은 지난달 24일 ‘라임·옵티머스·디스커버리 추가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원장은 작년 6월8일 취임식 당일 ‘라임·옵티머스 사건 재조사 가능성’을 질문받자, “시스템을 통해서 볼 여지가 있는지 점검하겠다”고 답했다. 이후 금감원은 올해 1월 관련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7개월간 재조사에 들어갔고 이번에 이같은 새로운 혐의를 확인해 발표했다. 발표 내용에는 △라임 펀드가 투자한 기업 중 5개 회사(상장사 3곳, 비상장사 2곳)에서 약 2000억원의 횡령 혐의가 포착됐고, 이 자금이 정치권 불법로비 자금으로 흘러간 정황 △1조6000억원 규모의 투자자 피해 사태를 일으킨 라임자산운용 펀드가 환매 중단 선언 직전에 펀드 돌려막기 등을 통해 특혜성 환매를 한 혐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기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임원의 금품수수 △펀드를 판매한 기업은행 등의 추가 검사 내용이 담겼다. 특히 금감원은 4개 라임 펀드에서 29명에게만 특혜성 환매를 해줬다고 발표했다. 금감원은 “○○중앙회(가입액 200억원), 상장회사 ○○㈜(가입액 50억원), 다선(多選) 국회의원(가입액 2억원) 등 일부 유력인사를 포함한 일부 투자자들에게 특혜성 환매를 해 줌으로써, 동 4개 펀드 투자자의 손실을 다른 펀드 투자자에게 전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농협중앙회, 고려아연(010130),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4선)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발표 이후 농협중앙회, 고려아연, 김상희 의원 모두 특혜성 환매 의혹을 부인했다. 특히 김 의원은 지난달 25일 금감원을 찾아 “정치공작”이라며 반발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28일 기자들과 만나 “전혀 관계없는 사실을 정치적 목적으로 꿰어 넣은 것 같다”며 “금융감독원이 아니라 금융정치원”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4일 ‘라임·옵티머스·디스커버리 추가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이복현 원장 지시로 올해 1월 관련 태스크포스(TF)를 만든 뒤 7개월간 재조사한 결과다.정치권 반발로 안팎이 술렁이자 이 원장은 지난달 29일 임원회의에서 “최근 일련의 업무는 원장이 책임지고 가는 것”이라며 “업무에 매진해달라”는 취지로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통화에서 “원장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는 않았지만, 참석자들은 최근 펀드 논란에 관련해 언급한 것으로 풀이했다”며 “금융감독 관련 일을 열심히 해달라는 취지로 읽혔다”고 전했다.국회 정무위는 이같은 논란에 질의를 하면서 증권사 검사 등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할 전망이다. 금감원은 김 의원 등 29명에게 라임 펀드를 판매한 미래에셋증권(006800), 농협중앙회에 라임 펀드를 판매한 NH투자증권(005940)에 대해 특혜성 환매 관련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는 라임 펀드 특혜 환매에 연루된 미래에셋증권, 유안타증권(003470)에 대해 지난달 31일 압수수색을 했다.라임펀드를 판매한 신한투자증권은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열고 환매가 중단된 홍콩계 사모펀드 젠투파트너스펀드와 라임펀드에 사적 화해방식의 보상을 결정, ‘자발적 배상’에 나섰다. 라임·옵티머스 펀드 판매사 관련 제재를 검토 중인 금융위원회는 이르면 이달 중에 박정림 KB증권 사장,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양홍석 대신증권(003540) 부회장에 대한 제재를 결론낼 예정이다.
2023.09.02 I 최훈길 기자
이재명은 단식, 민주당은 주말 '장외투쟁' 계속
  • 이재명은 단식, 민주당은 주말 '장외투쟁' 계속[사회in]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지난달 25일부터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시작됐지만,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및 시민 사회의 반대 움직임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이번 주말에도 ‘오염수 반대’를 외치는 장외 투쟁은 계속될 전망이고, 9·4 ‘공교육 멈춤의 날’을 앞둔 교사들의 움직임도 이어진다. 지난달 30일 오후 전남 목포역 광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주최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규탄대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31일부터 1박 2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취임 1주년을 맞아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갔고, 민주당 의원들은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멈춰라’는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며 ‘강경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선언했다. 정기 국회의 첫날인 1일 오후부터 민주당은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촛불 문화제를 열었다. 이후 2일에는 각종 시민단체 및 환경·사회단체들과 ‘제2차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구탄 범국민대회’에 참여한다. 이는 오염수 방류 직후였던 지난달 26일 첫 범국민대회 이후 일주일 만에 다시 열린 것이다. 2차 범국민대회는 이날 오후 4시, 시청역 4번 출구 인근인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리고, 이들은 오염수 투기 중단과 더불어 일본산 수산물 전면 수입 금지 주장과 함께 윤석열 정부 규탄을 외칠 예정이다. 여기에 매주 토요일마다 서울 도심에서 열리고 있는 정부 규탄 촛불집회 역시 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서이초 교사의 죽음으로 촉발된 교사들의 단체 행동 역시 계속된다. 교사들은 숨진 서이초 교사의 49재를 추모하기 위해 오는 4일을 ‘9·4 공교육 멈춤의 날’로 선언하고, 방과 후인 오후 4시 30분부터 국회 앞에서 대규모 추모 집회를 예고했다. 교육부는 연가·병가 등 우회 파업, 집단행동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경고했지만, 교사들은 이러한 압박에 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규모 단체 행동을 앞둔 교사들의 ‘토요일 집회’ 역시 2일에도 이어진다. 어느덧 7주차에 접어든 교사들의 집회는 이번에는 국회 앞 의사당대로~여의공원로 일대에서 열린다. 이번 ‘50만 교원 총궐기 추모집회’에서도 교사들은 ‘공교육 정상화’, ‘교권 침해 중단’ 등 교육 환경의 변화를 위한 외침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2023.09.02 I 권효중 기자
이재명 "4일 출석 안한다" vs 검찰 "절차 따르라"…신경전 점입가경
  • 이재명 "4일 출석 안한다" vs 검찰 "절차 따르라"…신경전 점입가경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소환 조사 일정을 놓고 검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양측의 신경전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을 시작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1일 수원지검은 입장문을 통해 “이날 오후 이 대표 측은 수원지검에 4일 출석이 어렵다고 통보했다”며 “검찰은 예정대로 4일에 이 대표가 일반적인 피의자 출석·조사에 관한 형사사법 절차에 응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양측은 그동안 소환 일정을 놓고 첨예한 신경전을 벌여왔다. 수원지검은 지난달 제3자뇌물 혐의로 이 대표에게 8월 30일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고, 이 대표는 “당무 등으로 전혀 시간을 낼 수 없다. 내일(24일) 오전 바로 조사를 받으러 가겠다”고 밝혔다.그러자 검찰은 “관련 수사와 재판 상황을 고려한 소환통보일로, 예정대로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이 대표의 제안을 거절하고 오는 4일에 출석하라고 재차 통보했다.이에 이 대표 측은 4일에 출석하되 오전 2시간만 조사받을 것이며, 나머지 조사는 오는 11일~15일 중에 출석해 받겠다는 입장을 전했다.이에 검찰은 “오전 2시간만에 조사를 중단할 수는 없다”며 사실상 거부했고, 결국 이 대표 측도 재차 4일 불출석을 통보하며 맞서는 상황이다.
2023.09.01 I 이배운 기자
김기현 "이재명, 檢 2시간만 조사받겠다니…나들이 소풍 아냐"
  • 김기현 "이재명, 檢 2시간만 조사받겠다니…나들이 소풍 아냐"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4일 검찰에 출석해 오전 조사만 받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검찰에) 나들이 소풍 가는 것이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본회의가 끝난 후 취재진과 만나 “(이재명 대표는) 심각한 부정부패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받으러 가는 것”이라며 “어느 국민이 2시간만 조사 받고 나오겠다고 할 수 있는 특권이 있는지 스스로 잘 돌아보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역시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친 후 이재명 대표가 오전 조사만 받겠다고 한 것과 관련해 “그 시간 안에 조사가 끝날지도 모르는 상황인데 익숙하지 않은 얘기”라며 “통상 수사 절차를 감안할 때 심야 조사는 당사자 동의를 받기도 하지만 오전만 조사 받겠다는 것은 검찰이 수용할지 의문”이라고 봤다. 검찰 출석을 앞두고 이재명 대표가 무기한 단식을 선언한 것이 정치적 노림수가 있다고 보는지 묻는 취재진에게 윤 원내대표는 “건강상태 등은 수사기관이 조사할 때 고려하는 요소”라면서도 “우리 정치가 멀리 보고, 또 국민 눈높이에서 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앞서 이 대표는 쌍방울 불법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전날 변호인을 통해 사건을 수사하는 수원지검에 4일 출석해 오전 2시간만 조사받겠다고 전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조절 불가능한 일정을 고려할 때 4일에는 1차로 오전 조사를 실시하고 그 다음주 중 검찰과 협의해서 추가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01회 국회(정기회) 개회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2023.09.01 I 경계영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 이재명 대표에 전화해 위로
  • 문재인 전 대통령, 이재명 대표에 전화해 위로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지난 31일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무기한 단식 투쟁에 들어간 가운데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 대표에 전화를 걸어 격려했다. 이 대표는 “잘 견디겠다”고 답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무기한 단식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1일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문 전 대통령이 이 대표에 전화를 해 안부를 물었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전화 통화를 통해 “걱정이 되기도 하고, 마음으로 응원을 보내고 싶어 전화를 했다”고 권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이에 더해 문 전 대통령은 “윤석열 정부의 폭주가 너무 심해 제1야당 대표가 단식하는 상황이 염려스러워 전화를 했다”면서 “더운 날씨에 건강 잘 챙기길 바란다”는 취지의 말도 했다. 이 대표는 “걱정 끼쳐서 죄송하다. 전화 주셔서 감사한다. 잘 견뎌내겠다. 더 이상 선택할 방법이 없다”고 답했다. 또 “정권의 폭주와 퇴행이 너무나 심해서 최소한의 질서조차 지켜지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모든 것을 파괴하고 있고, 국민을 상대로 전쟁하는 형국이니 국민을 보고 갈 수 밖에 없다”고 답했다. 전날 이 대표는 당 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 정권은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국민을 향해 전쟁을 선포했다”며 “(제가) 맨 앞에 서서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내겠다”면서 단식을 선언했다.
2023.09.01 I 김유성 기자
역대 야당 대표들의 단식史…역사 흐름 바꿨던 YS·DJ
  • 역대 야당 대표들의 단식史…역사 흐름 바꿨던 YS·DJ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새벽에 일어나기 싫었던 게으른 일꾼이 수탉의 목을 비틀었다는 우화에서 나온 이 말은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이 쓰면서 유명해졌습니다. 1983년 5월 전 신민당 총재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은 대(對) 전두환 정권 단식 농성을 하면서 이 말을 남겼습니다. 훗날 역사 드라마에서 굵직하게 다뤄질 정도로 큰 사건이었지만, 당시에는 신문 한 줄 나오지 못했습니다. 신문사에 정부 기관원이 상주할 정도로 엄혹한 시절이었던 이유가 큽니다. 1983년 단식 당시 김영삼 전 대통령 모습김영삼 전 대통령은 단식 전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단식 이유를 밝혔습니다. 민주화를 위한 최소한의 당면 과제로 구속인사 석방과 복권, 정치활동 규제 해체, 해직 교수와 근로자 및 제적 학생들의 복직·복학, 언론통폐합 조치 백지화와 언론자유 보장, 대통령 직선제 개헌 등을 요구했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단식은 23일간 이어집니다. 단식 중단 때 즈음 비로소 신문에 그의 소식이 실립니다. 목숨을 건 그의 비장한 단식은 전 국민의 가슴을 울렸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야당 정치인, 재야 인사들에게도 자극이 됐습니다. 민주화 투쟁 동지이자 라이벌이기도 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은 미국 체류 중 김영삼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를 하기도 했습니다. 1987년 민주 항쟁으로 이어지고 군부독재가 종식되는 시발점이 된 것입니다. ◇김영삼 이후 야당 대표들 ‘최후의 항거’로 단식 1990년 10월에는 당시 야당 평화민주당 총재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단식을 합니다. 이때 평화민주당은 노태우·김영삼·김종필 3당 합당으로 소규모 야당으로 전락했던 때였습니다. 당시 여당이었던 민자당은 지방자치제 실시 등 이전 약속을 무시하고 내각제 개헌 등을 추진하려고 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최후의 승부수로 단식 투쟁을 선택합니다. 그의 단식 투쟁은 13일 정도였지만 1991년 상반기 지방의회 선거, 1995년 6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라는 결실을 맺게 됐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1995년 지방선거를 승리하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7년 대선 승리의 발판이 됩니다. 문민정부가 들어서고 표현의 자유 허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단식은 흔한 투쟁의 수단이 됐습니다. 단식 투쟁이 갖던 고결함도 어느 정도 퇴색이 됐죠. 1995년 구속 수감 중이던 전두환이 안양교도소에서 ‘제5공화국 정통성을 지키겠다’며 단식 투쟁을 벌인 게 한 예입니다. 보수 정당에서도 단식 투쟁을 합니다. 2003년 당시 야당이던 한나라당의 최병렬 대표의 단식이 예입니다. 열흘 동안 단식을 했던 최 대표는 대통령 측근 비리 수사를 위한 특검 도입을 요구했고 이를 관철시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야당을 이끌던 시절 단식 대열에 합류한 적이 있습니다. 2014년 8월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은 ‘유민아빠’ 김영오 씨를 돕기 위해 단식을 합니다. 김영오 씨는 광화문에서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을 하던 차였습니다. 2019년에는 황교안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가 단식 투쟁을 감행했습니다. 황 대표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과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황 전 대표가 단식을 하던 때는 11월말로 날씨가 쌀쌀하던 때였습니다. 장외 농성을 이어가던 그는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로 8일만에 단식을 중단했어야 했습니다. 병원 응급실로 실려가며 그의 단식은 중단됐습니다. ◇군부정권도 단식하면 찾았는데...윤 대통령은? 야당 대표가 단식 투쟁에 나선다는 것은 ‘뒤로 물러서지 않겠다’라는 뜻입니다. 표면상 목숨까지 걸었으니 정권 입장에서는 긴장할 수 밖에 없습니다. 단식하는 야당 대표를 가만히 내버려 놓았다가 응급 상황이라도 벌어지면 여론이 악화될 수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청와대나 여당 고위 관계자가 찾아와 ‘단식 중단’을 종용하고 위로의 말을 전합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 이 단식하던 때에는 당시 여당 민정당의 권익현 사무총장이 전두환을 대신해 방문했습니다. 단식 중단을 촉구하던 그의 메시지를 전달해준 것이죠. 김대중 전 대통령 때에는 김영삼 당시 민자당 대표가 찾아왔습니다. 동지에서 거대여당 대표로 만난 것이죠. 본인의 단식 때 동조해준 김대중에 대한 부채 의식도 있었을 것입니다. 최병렬 대표의 단식 때에는 청와대에서 왔습니다. 당시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과 유인태 정무수석이 방문했습니다. 최 대표를 위로하면서 대통령의 걱정을 전한 것이죠.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단식하던 때에는 청와대나 여당에서 방문해 위로한 정황은 찾기 힘듭니다. 여권 비주류로 꼽혔던 이재오 의원 정도가 찾았을 정도입니다. 2019년 황교안 대표가 단식에 들어갔을 때에는 당시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방문했습니다. 강 수석은 단식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청와대가 야당 대표의 건강에 대해 염려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준 것이죠.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을 시작하고 있다. 이날 이 대표는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 정권은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국민을 향해 전쟁을 선포했다”며, “사즉생 각오로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내겠다. 마지막 수단으로 오늘부터 무기한 단식을 시작한다”고 밝혔다.지금 관심의 초점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단식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과연 자신의 측근을 보낼까요? 여당에서는 적어도 지도부 의원들이 찾아 안부를 물을까요? 여야 관계가 경색되어 있고 윤 대통령도 야당에 대한 반감을 숨기지 않고 있어 미지수입니다. 한 정치평론가는 윤 대통령이 이 대표와는 상종조차 하지 않으려고 할 것이라고 평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야당 대표인데 형식상으로라도 여당에서 이 대표의 단식 투쟁 천막을 찾지 않을까’라는 예상도 있습니다. 얼어붙었던 야당과 여당, 정부와의 관계도 조금은 나아질 수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2023.09.01 I 김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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