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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명일색 지도부에 친낙 `2인자` 박광온 등장…이재명號의 행방은
-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친낙(親이낙연)계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선출되면서 본격적인 비명계(非이재명)계의 세력 확장이 시작됐다. ‘확장 통합’을 제1기조로 공언한 박 원내대표의 행보가 계파 간의 균형을 이룰지 주목된다. 동시에 비명계의 강세에 이재명 대표를 향한 ‘질서있는 퇴진론’이 탄력을 받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박광온(오른쪽에서 세번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신임 원내대표단을 소개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성국 경제 담당 원내 대변인, 김한규 원내 대변인, 박 원내대표, 송기헌 원내수석 부대표.(사진=뉴스1)박 원내대표는 지난달 29일 이뤄진 원내대표 선거 5분 정견발표에서 통합을 5번, 수락연설에서도 3번이나 언급했다. 첫째도, 둘째도 당내 통합을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우리 당 상황에서 친명·비명을 나누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며 “경선 자체를 통합 과정으로 인식했다. 당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는 강력한 의지를 바탕으로 이재명 대표와 지도부·원내지도부가 긴밀하게 좋은 관계를 만들겠다”고 주장했다.이에 따라 1일 발표한 원내운영수석부대표, 원내대변인, 비서실장 등 주요 원내대표단 인선도 계파색이 옅은 비명계 위주다. 박 원내대표는 송기헌 의원을 운영수석으로 지명하고 원내대변인은 김한규·이소영·홍성국 의원, 비서실장은 민병덕 의원이 맡도록 했다.박 원내대표가 통합을 거듭 주장한 데에는 총선을 앞두고 친명·비명 간 계파 구도가 심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이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박 원내대표가 친명·비명이 유효하지 않다고 말하지만 애초에 통합을 이루겠다는 것의 전제는 당에 분열이 있다는 것이고 이게 공천 과정에서 심화할 것을 우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다만 박 원내대표의 공개적 바람과 달리 범친명계라고 불린 홍익표·김두관·박범계 의원을 일거에 꺾고 과반 지지로 당선된 것이 곧 ‘비명계 결집’의 시발점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비명계의 한 재선 의원은 “당초 결선을 예상했으나 결과는 1차에서 끝났다. 그것만 봐도 당내에서 변화의 기류는 확실하다”며 “비명계가 원내 지휘봉을 잡은 만큼 이재명 중심이었던 민주당이 조금씩 변화할 것”이라고 전했다.이같은 흐름에는 이 대표 체제론 총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당내 기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일각에선 이낙연 전 대표의 오는 6월 귀국을 분수령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현재 이 대표의 대체재가 없다는 평이 오가는데 이 전 대표는 그 역할을 맡을 적임자로 꼽히기도 한다. 앞서 지난달 17일 장인상을 위해 귀국했을 당시, 설훈·오영환·윤영찬·이개호 등 의원들과 만찬을 하고, 친낙계 싱크탱크인 ‘연대와 공생’ 관계자들과 회동을 하면서 이 전 대표는 최근 당의 행보에 “안타깝다”고 밝힌 것으로도 전해졌다.비명계의 재결집과 더불어 이 전 대표의 귀국과 맞물리면서, 이 대표를 향한 ‘질서있는 퇴진’이 또 다시 공론화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고위관계자는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언제든 비명계가 결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원내대표) 선거였다”며 “이 전 대표가 돌아올 시, 그 역할론이 요구된다면 이 대표의 거취 얘기도 나올 것”이라고 언급했다.반면 한 비명계 초선 의원은 “이 전 대표가 귀국하더라도 역할을 기대하기엔 무리일 수도 있다”며 “지금 박 원내대표가 된 것도 총선 승리를 위해 당내 갈등을 줄이기 위한 일환이라고 본다. 이 전 대표가 당에 등장하는 것이 과연 당을 위한 것일까에 대해선 좀 더 숙고해야 한다”고 했다.
- `巨野` 새 원내대표 박광온의 과제 셋…①돈봉투 ②통합 ③총선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내년 총선까지 170석 거야(巨野)를 이끌 더불어민주당 원내 사령탑에 ‘비명계’(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박광온 의원이 선출됐다. 박 의원은 당장 눈앞의 현안인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둘러싼 갈등 및 친명계(친이재명계)와 비명계 갈등의 해소라는 과제와 함께 총선 승리라는 큰 숙제를 해결할 중책을 맡게 됐다.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4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선출된 박광온 신임 원내대표(가운데)가 이재명 대표(왼쪽), 박홍근 전 원내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방인권 기자)민주당은 28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21대 국회 제4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를 열었다. 이 선거에서 결선투표가 치러질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박 의원이 과반의 득표로 얻으면서 1차 투표에서 당선자가 결정됐다. ‘경기 수원시정’을 지역구로 둔 박 의원은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 유일한 ‘비명(非이재명)계’ 후보로 문재인 전 대표 체제 당시 비서실장을, 이낙연 전 대표 체제에서는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지난 대선 경선 당시 이낙연 전 대표를 돕기도 했다. 21대 국회에서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법제사법위원장 등을 맡았다.◇송영길發 돈봉투 사태…수습에 방점박 신임 원내대표의 첫 과제는 ‘돈봉투 사건’의 수습이다. 송영길 전 대표가 당선된 전당대회 당시 송영길 캠프의 인물들을 중심으로 돈봉투를 살포했다는 의혹이 검찰 수사로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조치를 두고 여러 의견들이 분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송 전 대표는 스스로 탈당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이와 연루됐다고 알려진 인물들만 계파를 불문하고 10여명에 이른다. 검찰이 이 수사를 단기간 내에 끝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이 사태가 총선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이에 대한 강도 높은 조처를 요구하는 의견이 원내에선 제기되고 있다. 원내대표 후보였던 박범계 의원도 특별조사기구를 통한 자정능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다만 자체조사 만으로 징계를 하기엔 공천이 임박해 여러 이해 관계가 얽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박 원내대표 역시 이를 의식한 듯 수락연설을 통해 “우리는 현재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의 심각성에 대해서도 유의하지만, 국민들께서는 우리당이 이 문제를 어떻게 보고 있고 어떻게 대할 것인가 하는 태도의 문제에 상당히 더 유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의원총회를 최대한 빨리 열어서 이 문제의 정말로 지혜로운 해법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해결의 의지를 내비쳤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운데)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4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당선 확정 후 이재명 대표(왼쪽), 박홍근 전 원내대표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 방인권 기자)◇민형배 복당으로 친명·비명 갈등 재점화두 번째는 친명계와 비명계의 갈등이 좀처럼 봉합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급격하게 분출되던 양 측의 갈등은 당직 개편으로 일부 진화되는 듯 하다 최근 친명계 민형배 의원의 복당을 두고 다시 거세지는 양상이다. 실제 대표적 비명계 의원인 이원욱·이상민 의원 등은 “부끄럽다, 추악한 오물을 뒤집어 쓴 느낌이다, 혼돈이다” 등 강한 어조로 민 의원의 복당에 대해 비판했고, 민 의원은 이들을 향해 “정체성이 의심스럽다. 내부를 향한 총질만 하고 있다”고 맞받으며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비명계인 박 원내대표의 조율이 더 중요해진 상황이다. 다만 박 원내대표는 당장 친명계와 부딪히는 것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도 당의 다양성에 대해서 강조한 바 있고, 민주당의 생명은 다양성에 있다”며 “계파 갈등이라기 보다 당의 다양한 의견이 분출되는 것일 뿐, 거기서 진정한 통합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발목잡기’ 부정적 여론 잠재워야 총선 승리 가능성↑마지막 과제는 강경한 정부 여당과의 관계를 민주당에게 유리하게 이끌어 가며 총선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민주당은 다수 의석을 앞세워 양곡관리법과 간호법을 직회부를 통해 본회의에서 의결했다. 방송법 역시 같은 전철을 밟게 될 예정이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은 양곡법과 마찬가지로 다른 법안들에 대해서도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클 전망이다. 신속처리안건으로 상정한 50억 클럽 및 김건희 여사 특검법도 마찬가지다. ‘거야의 발목잡기’와 ‘적절한 정권 견제’ 프레임을 두고 여론이 크게 움직일 수 있는 사안들인 탓에 당원들의 반발을 최소화하면서 부정적인 여론을 최대한 잠재우는 것이 총선을 대비하는 박 원내대표의 최종 목표가 될 전망이다. 박 원내대표는 수락연설에서 “민주당다운 가치와 담대한 정치로 윤석열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겠다. 독선과 독단과 독주의 국정운영을 폐기하시기 바란다”며 “50억 특검법과 김건희 특검법을 겸허하게 수용하기 바란다. 그래야 민주당과도 협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박범계 "尹 정권 간담 서늘케 하고, 국민엔 희망 드릴 것"
- [이데일리 박기주 이상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에 출사표를 낸 박범계 의원이 28일 “윤석열 정권에겐 간담을 서늘하게 하고, 국민에겐 기대와 희망을 안겨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28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후보들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광온, 박범계, 김두관, 홍익표 후보. (사진= 연합뉴스)박 의원은 이날 오전 21대 국회 제4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의 위기가 아니라 나라의 위기고 국민의 위기다. 민생과 경제가 어렵고 평화를 가져와야 할 외교가 안보의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며 “이 모든 것이 윤석열 검찰 독재가 원인이다. 윤석열 검찰 독재를, 이 무모한 폭주 기관차를 민주당의 이름으로 돌려세워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는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아쉽게도 좋지 않은 소식이 터졌다. 국민들이 엄정하게 민주당 자정능력과 쇄신 능력을 바라보고 있다”며 “우리가 스스로 국민들에게 이재명과 함께하는, 170명이 국민과 함께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어려운 국면이다. 특별한 조사기구는 현실적으로 한계다 있지만, 이 기구를 통해 국민들에게 공정한 기준을 갖고 공정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처리할 수 있다는 자정능력을 보여야한다”고 했다. 박 의원은 또 “대의원과 권리당원 60대1 비등가성을 혁신해야 한다. 이것이 민주당이 국민께 선보일 수 있는 혁신의 알파요 오메가라 생각한다”며 대의원제 개선 의지도 밝혔다. 그는 내년 총선 공천과 관련해 “모두를 충족시키는 공천이 아니어도 납득할 수 있는 공천을 만들겠다. 지도부와 함께 납득할 수 있는 공천으로 내년 총선을 통해 윤석열의 폭주, 검찰 독재 기관차를 멈추고 민생 입법으로 기관차로 달려겠다”며 “그것이 승리하는 길이고 그 승리 맨 앞에 박범계가 희생과 헌신과 공정으로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 `巨野` 민주당 이끌 새 원내 사령탑 오늘 선출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새로운 원내 사령탑이 28일 선출된다. 박홍근 원내대표의 뒤를 잇게 될 차기 원내대표는 내년 총선까지 민주당 원내 지도부를 이끄는 중책을 맡게 된다.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4기 원내대표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 후보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홍익표(왼쪽부터), 김두관 후보자, 변재일 선거관리위원장, 박범계, 박광온 후보자. (사진= 뉴시스)민주당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21대 국회 제4기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지난 19일 최종 등록을 마친 원내대표 선거 후보자는 기호 1번 홍익표 의원, 기호 2번 김두관 의원, 기호 3번 박범계 의원, 기호 4번 박광온 의원이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1차 투표에서 재적의원 중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상위 1~2위 후보가 결선투표를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홍익표·김두관·박범계 의원은 범친명계(친이재명계)로 분류돼 친명 의원들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박광온 의원은 비명계로 분류된다. 다만 계파 색이 과거보다 옅다는 점을 고려할 때 계파 여부가 당락을 좌우하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홍익표 의원은 출마 의사를 밝힌 후 “유능, 책임, 용기, 헌신으로 윤석열 정부 막아내겠다. 원내를 넘어 당원과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드리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고, 김두관 의원은 “힘 있는 단결로 이재명 대표를 지키겠습니다. 힘 있는 개혁으로 민생을 챙기겠다”고 했다. 막판에 출마 의지를 밝힌 박범계 의원은 “윤석열 검찰독재의 폭주와 폭정을 멈춰세워야 한다. 위태로운 야당을 다시 추스르고 일으켜세워 무너진 민주주의와 민생정치를 복원하겠다”고 했고, 박광온 의원은 “소통과 균형이 내 장기다. 당 통합으로 총선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