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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혼란 부추기는 난장판 정치, 이러면서 '민생 우선'인가
  • 지난 주말 서울 도심에서 벌어진 보수단체와 진보단체의 대규모 집회 대결은 정치가 부추긴 사회 혼란이 본격화될 수 있음을 예고했다는 점에서 극히 우려스럽다. 보수단체 집회는 주사파 척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구속, 문재인 전 대통령 처벌을, 촛불승리전환행동을 비롯한 진보단체의 집회는 야당 탄압 중단, 윤석열 대통령 퇴진, 김건희 특검을 촉구했다.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지 않아 다행이지만 유사한 집회 대결이 반복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집회 대결의 큰 원인이 여야 극한 대치에 있음은 양측 슬로건에서도 확인된다. 국정 논의는 팽개친 채 “너 죽고 나 살자”는 식의 비생산적 정쟁에만 매달린 여야 정당을 사실상 배후로 한 길거리 대리전이었다. 심지어 야당 강경파 의원 등 몇몇 정치인은 집회에 참석했고, 여야 양측이 집회 대결을 아전인수로 해석하는 논평을 내놓기도 했다. 정치가 국민통합 기능을 하기는커녕 분열과 혼란을 조장하고 한술 더 떠 당파적으로 활용한 것이다.정쟁과 집회의 핵심 고리는 물론 전 정권 비리 의혹에 대한 현 정권의 수사다. 초점은 이재명 대표와 연관이 있는 대장동 비리 사건과 불법 대선자금 수수 의혹에 맞춰져 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조작 의혹도 또 하나의 초점이다. 이 대표는 자신에 대해 제기된 모든 의혹을 부인해왔지만 지난 주말 위기에 몰렸다. 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구속되고 또 다른 측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구속 만료로 풀려난 후 작심하고 이 대표 연루 의혹을 시사하며 ‘죗값’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서욱 전 국방부 장관과 김홍희 전 해양경찰청장이 구속되면서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수사도 급물살을 타게 됐다.모든 것이 ‘조작’이라며 결사 방어에 나섰던 민주당과 이 대표의 주장은 설득력을 잃고 있다. 민주당은 검찰 수사에 협조하고 법적으로 책임질 것은 책임지면서 국회에서 다수 야당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대통령실과 여당도 수사는 수사 당국에 맡기고 국정과 민생 챙기기에 집중하는 것이 옳다. 금융 시장이 얼어붙고 경제 위기의 공포가 엄습한 상황에서도 벼랑 끝 대치로 사회 불안을 증폭시키는 구태 정치를 국민은 더 원치 않는다
2022.10.24 I 양승득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뒤늦은 대책에 시장 혼란만 키운 정부
  •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다음은 24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뒤늦은 대책에 시장 혼란만 키운 정부-플랫폼 독과점에 칼 빼든 공정위-시진핑 3기 출범…최고지도부 모두 측근들이 ‘싹쓸이’-CJ ENM 새 대표에 ‘재무통’ 구창근 내정-[사설]살얼음판 자금 시장, 부동산발 리스크 관리 철저해야-[사설]혼란 부추기는 난장판 정치, 이러면서 ‘민생 우선’인가△종합-단골도 알바도 떠나…우리가 왜 죄인인가요-돌발사고 대응하는 완전한 자율주행…‘인간 닮은’ 알고리즘 개발 뒤따라야△자금시장 긴급대책-‘발등의 불’ 당국, 부동산 PF 등 적극 대응…돈맥경화 해소될까-단기금융시장 돈줄 마르자…한은 ‘긴축 딜레마’-골든타임 놓친 정부…‘비상상황서 컨트롤타워 안보여’△자금시장 긴급대책-추경호 “가용수단 총동원”…‘50조원+α’ 공급해 자금시장 경색 푼다-연말 34조 만기폭탄…부동산PF ‘흑자도산’ 우려-자산운용사 “당국, 시장 왜곡 우려해 관망” 뒷북 대응 논란△플랫폼에 칼 빼든 공정위-플랫폼 이용자수·트래픽까지 따진다…독과점 규제 강화하나-네·카와 결합 꿈꾸던 스타트업 유탄…IT플랫폼 성장전략 다시 짜야할 판△닻 올린 시진핑 3기-절대권력 발판 서방 반격이냐 우군 확보냐…‘살얼음판’ 한·중 관계 기로-후진타오계 전멸…시진핑 심복 리창 2인자로-경제 부총리·인민銀 총재 중앙위원 탈락…경제라인 물갈이 예상△종합-與 “특검 요구, 정쟁의 씨앗”…野 “尹 시정연설 용인 못해”-“집 좀 팔아주세요”…매매 안돼 전세 돌려도 무소식-‘CJ ENM 기업가치도 올려라’…‘이재현 복심’ 구창근 전면에-온라인 플랫폼 이용 소상공인 72% “수수료·광고비 부담”△경제·금융-미·EU vs 중·러 대립에…“韓경제 등 터질 판”-韓정부 부채 증가속도 선진국 2.5배-제조업 경기 전망, 30개월 만에 ‘최저’-잠 못 드는 세입자들…전세대출 금리도 7% 돌파△정치-유동규 폭로로 최대 위기맞은 이재명…野는 ‘李 지키기’ 단일대오 형성-여야 극한 대치속 대통령실 난감…예산안·정부조직개편안 ‘안갯속’-與 국회부의장, 서병수·정우택·김영선·홍문표 4파전-“국민 생활에 플러스 되는 입법활동에 최선 다할 것”△글로벌-수낙이냐 존슨이냐…英 차기총리 2파전 예상-수세에 몰린 러시아…우크라 발전소 집중공격-애플·MS·알파벳·메타 등 이번주 실적 발표에 ‘촉각’-“美 나스닥, 中 포함 아시아 기업 상장 승인 보류”△돈이 보이는 창-[커버스토리]금리 5% 시대…‘갈아타기’ 얼마나 이득볼까△금리인상기 재테크-회전식 예금에 파킹통장으로 분산…자산은 나눠서, 만기는 짧게-3개월 단기 예금으로 짧고 굵게…만65세 이상은 ‘비과세 예금’ 가입 가능△부동산 투자 Tip & Tip-데이터센터 훈풍 곧 분다…리츠 ‘저가 매수’해 올라타라-30억 집 증여 때 세금 15억→2억으로 줄여볼까…‘신탁 수익권’의 마법 △머니 & 라이프-요즘 영리치, 주말마다 마리나 간다-법인보험 가입 준비하는 대표님 ‘계·피·수·납’ 따져보셨나요△산업-“비즈니스 전환으로 고난 극복해 기회 삼자”…손자병법 강조한 최태원-故이건희 2주기 앞둔 이재용…‘뉴삼성’ 메시지 낼까-‘제로백 3.5초’ 기아 EV6 GT, 고성능 전기차 ‘리더’ 넘본다-AI로 더 똑똑한 위생관리…코웨이 ‘아이콘 정수기2’ 인기△ICT-우리 댕댕이 아픈 곳 ‘15초 만에’ 판독…“맘 졸일 일 없겠네”-구글식 제3자 결제는 통신사업법 금지행위 위반-협업 SW 시장의 BTS…2027년 기업가치 70조 목표-위메이드, 위믹스 3.0 가동…1달러 연동 ‘위믹스달러’도 발행△소비자생활-SPC, 평택공장 사고 8일 만에 산재사고 재발-신라스테이, 론칭 10년 만에 ‘100만 객실’ 판매-살인적 고물가도 막지 못한 와인 인기-롯데칠성, 無설탕 소주 ‘처음처럼 새로’ 돌풍△증권-외국인 이달 반도체·배터리 담았다-반도체 빙하기에…IPO 줄줄이, 왜-신용위기까지 덮친 코스피…“2200선 시험”△부동산-건축비 치솟는데 쌓이는 미분양…건설업계 골머리-은마 재건축, ‘상가 소유주’와 합의가 관건-경매시장도 싸늘…수도권 낙찰가율 34.4%p 급락-충청권서만 3542가구…이번 주 전국 7263가구 청약접수△스포츠-“한국서 첫 승…가족 앞에서 우승, 더 특별하죠”-LG 켈리 vs 키움 애플러, PO 1차전 선발 맞대결-이강인, 친정팀 상대 역전 골…NO 세리머니 눈길-104번째 도전 끝에 우승…유효주 “시드전 안가게 돼 더 기뻐”-피겨 차준환, 시즌 첫 시니어 그랑프리 대회 동메달△오피니언-[목멱칼럼]이재명이 넘어야 할 세 고비-[데스크의 눈]열심히 일한 세대가 본 ‘조용한 사직’-[e갤러리]여소현 ‘함께라 더 좋다’-[기자수첩]국감 불출석 정몽규 회장, 신뢰회복 의지 있나△피플-“침략받고 있는 고국의 상황, 음악가인 제 삶에 막대한 영향”-“축복받은 만큼 열심히 살게요” ‘피겨 여왕’ 김연아 웨딩마치-송호성 기아 사장, 유럽 찾아 부산박람회 지지 요청-한국거래소, 부산 취약계층 어르신들에게 건강특식 제공-시몬스 침대, 핼러윈 굿즈 삼성서울병원 환아에 선물-LG화학, 석유화학 올림피아드 대상에 ‘수소 생산방식 분석’-보이그룹 NCT 127 “국내 최대 잠실 주경기장 입성 영광”△사회-‘대장동 사전모의했나? 이재명 정말 몰랐나?’…유동규 입에 쏠린 눈-이태원서 울려퍼진 “이란은 자유를 원한다”-투자 어려움 겪는 사업가 친구들이 기업공개때 법률자문해 주는 게 꿈-“원할 때 휴가 못 가”…갈 길 먼 직장문화-행안부, 13개 지자체 보증채무 이행 의사 확인
2022.10.23 I 김현식 기자
목숨걸고 입 닫았던 유동규…이재명에 기대 저버렸나
  • 목숨걸고 입 닫았던 유동규…이재명에 기대 저버렸나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으로 지목되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검찰 수사에 협력하기로 하면서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을 묻기 위해 희생까지 감수했던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에게 실망감을 느끼고 입장을 선회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23일 법조계에 따르면 구속 기한 만료로 출소한 유 전 본부장은 최근 법원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 세계에는 의리 그런 게 없더라” “그냥 법을 믿고 행동하기로 마음 먹었다”며 검찰 수사에 협조하겠단 뜻을 밝혔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해 9월 검찰이 주거지 압수수색에 나서자 휴대전화를 창밖으로 던지고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했다. 법원은 이를 감안한 듯 증거인멸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유 전 본부장을 1년 구속했다. 문제의 휴대전화에는 이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과의 수차례 통화 내역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본부장과 이 대표와의 관계를 놓고 의혹이 증폭되자 당시 대권주자였던 이 대표는 “유 전 본부장은 측근 그룹에 끼지 못한다”며 측근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유 전 본부장은 자격요건이 부족한데도 성남시설관리공단 기획본부장으로 임명됐고, 2018년 경기도지사 선거 캠프에 참여한 뒤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임명되는 등 이 대표 밑에서 승진가도를 걸은 사실이 드러났다. 이를 두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유비가 장비를 모른다고 하는 격”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고(故)김문기 공사 개발 1처장이 대장동 의혹에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다 극단적 선택을 해 파장이 일었다. 당시 김 처장은 언론과의 마지막 인터뷰에서 “회사에서 하라는 대로 했을 뿐인데 지금은 아무도 나를 보호해주지 않는다”며 억울한 심정을 호소했다. 각계는 또다시 이 대표와 김 전 처장의 관계에 주목했지만, 이 대표는 “하위 직원이라 시장 재직 때는 알지 못했다”며 관계를 부인했다. 그러나 검찰은 수사 결과 이 대표와 김 전 처장은 2009년부터 인연을 맺어왔고 성남시장·경기도지사 시절 10차례에 걸쳐 대면보고까지 한 것으로 파악했다. 유 전 본부장이 이 대표에게 실망하고 등을 돌린 주요한 계기가 된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는 대목이다. ◇ 대장동 사업 속속들이 아는 실무자…‘사업 위법성’ 이재명도 알았을까 유 전 본부장이 ‘작심 진술’을 예고하면서 검찰과 정치권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은 전부터 대장동 의혹의 ‘키맨’으로 꼽혀온 데다 백현동 사업에도 깊이 관여한 실무자로서 당시 상황을 훤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수년간 뒤에서 이 대표를 보좌해온 만큼 이 대표가 감추고 싶은 사정을 상당수 쥐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는 과정에서는 유 전 본부장의 진술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관건은 좀처럼 진도가 나가지 못했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수사다. 그동안 이 대표는 이 의혹에 대해 ‘아랫선의 일탈’이라고 선 그어왔지만, 당시 윗선과 아랫선의 연결고리 역할을 맡았던 유 전 본부장이 이 대표와 위법적인 배당이익 관련해 사전에 모의한 사실을 증언하면 이 대표는 ‘성남시에 알고도 손해를 입혔다’는 배임 혐의를 피할 수 없게 된다. 서울중앙지검 출신 변호사는 “당초 이만한 규모의 범죄를 아랫선 인물들이 윗선 몰래 저질렀다는 해명은 설득력을 얻기 어려웠다”며 “유 전 본부장의 진술을 통해 이 대표의 대장동 사업 위법성 인지 및 묵인 여부는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2.10.23 I 이배운 기자
유동규 폭로에 최대 위기 처한 이재명..`대장동 특검·野총결집` 시동
  • 유동규 폭로에 최대 위기 처한 이재명..`대장동 특검·野총결집` 시동
  •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불법 대선자금 의혹’으로 대표로 취임한 지 60여 일 만에 최대 고비를 맞았다. 이 대표의 측근으로 꼽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작은 돌멩이 하나 던졌을 뿐”이라고 언급한 데에 이어 추가 폭로를 예고하면서다. 민주당은 23일 ‘대장동 특검’을 내주 안에 발의하는 동시에 오는 25일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시정연설 보이콧 등 맞대응을 예고했다. 당내 일각에선 ‘이재명 비토’ 목소리도 적극 차단에 나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특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李 지키기` 나선 野…`특검 수용 촉구·시정연설 보이콧`민주당은 이 대표를 둘러싼 대선자금 의혹을 ‘조작수사’로 규정하며 윤 대통령의 ‘대장동 특검’ 수용을 거듭 촉구했다. 이 대표가 지난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난 한 푼의 사적 이익도 취한 적 없다”며 당당하게 특검을 하자고 주장한 것에 힘을 싣고자 이날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와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연이어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부·여당에 협조를 요청했다.조 사무총장은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떳떳하다면 대장동 특검을 수용해야 한다며 “윤 대통령은 특검을 통해, 대장동 사건에 망라된 모든 의혹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야당과 머리를 맞대고 민생에 집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도 기자간담회가 끝난 직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는 이재명을 “O같은 XX, 00놈, 공산당 같은 XX”라 욕을 했다. 과연 원수 같았을 이재명의 대선자금을 줬을까”라고 반문하며 대선자금 수수 의혹에 선을 그었다.박 원내대표도 윤석열 정부 검찰 수사에 대한 맞불 작전으로 ‘시정연설 보이콧’을 언급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회 국정감사 기간에 이뤄진 이 대표의 측근 체포 및 구속, 민주당사 압수수색을 “정치 보복”이라고 언급하며 대국민·대국회를 향한 윤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불응 시 오는 25일로 예정된 시정연설 보이콧을 시사했다.민주당은 ‘대장동 특검’ 법안을 내주 발의해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특검 띄우기’에 매진해 이 대표를 겨냥한 화살을 무리한 수사를 진행한 윤석열 정부 쪽으로 돌리겠다는 것이다. 당 고위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이 대표가 잘못한 것이 있다면 정부·여당이 특검을 수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대선 때부터 특검을 수용 안 한쪽은 윤석열 (대통령) 쪽”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대장동 특검’에 즉각 반발하며 거듭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이 아무리 다급해도 특검을 요구해서 정상적 수사 진행을 막으려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모든 정쟁을 유발하는 씨앗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 카드를 꺼낸 것은 검찰 수사를 지연하기 위한 의도라는 판단이다.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당내 `이재명 비토` 목소리에 결집 시도하는 野이 대표를 타깃으로 한 검찰의 전방위적 공세에 민주당은 지지층 결집에 힘을 쏟고 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한명숙 전 총리 등에 대한 과거 검찰의 정치자금 수사를 상기시킨 민주당은 민주 진영의 단일대오로 맞서겠다는 방침이다.조 사무총장은 “대선자금 수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한 ‘논두렁 시계’와 ‘의자가 돈을 먹었다’는 한명숙 전 총리 사건을 떠오르게 한다”며 “전 정부 주요인사 전원을 대상으로 하는 수사,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을 겨냥하는 대선자금 수사 등 정치검찰의 두 개의 칼날은 야당과 민주진보진영 전체의 학살을 목표로 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과거 ‘정치수사’에 대한 친노·친문 진영의 기억을 떠올리게 해 당내 ‘분열 조짐’을 막고자 하는 의도로 풀이된다.이에 이 대표를 향한 당내 일각의 지적에 민주당은 ‘비판 막기’에 나서며 반박했다. 특히 김해영 전 민주당 의원은 지난 22일 SNS에서 이 대표에 “이제 역사의 무대에서 내려와 달라”며 사실상 자진사퇴를 요구한 것에 대해 조 사무총장은 “민주정당에는 다양한 의견이 존재할 수 있다”면서도 “저쪽에서 노리는 것이 결국 야당 파괴와 분열이라는 점을 명심할 필요할 때”라고 비판했다.진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도 “일방의 주장을 무슨 근거로 사실로 단정하는지 알 수 없다”며 “그렇게 섣부른 예단에 따른 입장들이 함부로 표명돼서 당내 분란을 야기시키는지 이해할 수 없다. 자중해야 된다”고 김 전 의원에게 일침을 가했다.김해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연합뉴스)
2022.10.23 I 이상원 기자
경제위기 우려 커지는데…여야, 특검 놓고 '강 대 강' 대치만
  • 경제위기 우려 커지는데…여야, 특검 놓고 '강 대 강' 대치만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검찰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수사와 이 대표가 제안한 ‘대장동 특검’이 새로운 ‘블랙홀’로 등장하며 국회 민생 현안이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당장 다음달 본격화하는 내년도 예산 편성 논의를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5일 국회에서 시정연설할 예정이었지만 민주당은 보이콧을 시사했다. 단기자금 시장발(發) 경제위기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정쟁에 몰두하는 국회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검찰 수사 관련 특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사진=뉴스1)◇野 “특검하자” vs 與 “수사 제대로 되자 지연 의도”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주 국회에선 24일 국정감사가 종료되는 대로 특검법을 통과시키려는 민주당과 이를 저지하려는 국민의힘이 대립하면서 ‘강(强) 대 강’으로 맞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1일 이재명 대표는 자신을 둘러싼 ‘불법 대선자금 의혹’ 관련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하자 특별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화천대유·대장동 특검’을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같은 날 이 대표의 발표 직후 긴급 기자 간담회를 열고 “(문재인 정권에서) 수사가 제대로 되지 않을 땐 특검을 피하다 정권이 바뀌어 제대로 수사하고 있으니 특검을 주장한다”며 “의도적 시간 끌기, 물타기 수사 지연과 다름 아니다”라고 특검 제안을 거부했다. 특검법 통과 여부는 미지수다. 특검법을 처리할 국회 상임위원회는 법제사법위원회로, 국민의힘이 법사위원장을 맡고 있어 안건 상정조차 쉽지 않다. 여야 동수로 안건조정위원회를 구성하거나 국회 본회의에 부의하려면 신속처리안건 지정(패스트트랙) 절차를 택할 순 있지만 둘 다 무리수라는 지적을 피할 순 없는 상황이다. 특검법을 놓고 여야가 대치하면서 국회도 마비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신뢰 회복을 위한 최소한의 사과가 없다면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결코 용인할 수 없다”며 “국회 무시·야당 탄압에 대한 윤 대통령의 대국민 대국회 사과를 촉구한다”고 시정연설 보이콧을 시사했다. 민주당이 시정연설에 불참한다는 것은 곧 정부와 여당의 법안 처리에도 협조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음 달부터 본격 논의될 내년도 예산 편성 역시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12월9일까지 계획된 정기국회 안에 예산안 처리도 불투명해졌다. 이미 지난 19일 검찰이 민주당사에 있는 민주연구원을 압수수색하려 하자 민주당은 진행되던 국정감사를 전면 중단하고 당사 지키기에 나선 전례가 있다. 지난 20일엔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여야 원내대표가 회동해 여성가족부를 폐지하고 국가보훈부를 격상하는 등 정부조직법 개편안 처리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박홍근 원내대표의 불참 통보로 주호영 원내대표만 의장과 만났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이 특검을 요구해 정상적 수사 진행을 막으려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모든 정쟁을 유발하는 씨앗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 역시 “민주당이 예산 심사를 보이콧하면 정기국회 마지막에 소수가 밀실에 모여 계수 조정하고 끝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경제 상황 나빠지는데도 여야 서로 탓만문제는 지금 여야가 대립하기엔 나라 안팎 경제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정부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긴급 소집해 강원도의 지급 보증 거부에 따른 레고랜드 자산유동화증권(ABCP) 부도 사태 등 단기 자금시장 불안 대응 방안을 논의할 정도다. 대통령실도 오는 27일 비상경제민생회의를 국민에게 전체 생중계하기로 결정하며 국민 불안감 해소에 나섰다. 다만 여야는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상황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의사 일정 진행을 거부하고 협력하지 않는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가고, 성과 내야 할 여당으로선 안타깝다”고 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권의 폭주와 정쟁 야당 탄압으로 민생 국회가 방해받았다”며 가계부채 3법을 비롯한 22대 민생법안 추진과 민생 입법을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치가 잘 돌아간다면 민생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예산안의 경우 총선을 앞둔 마지막 해다보니 의원이 협조할 가능성이 크지만 이외 민생 법안의 경우 처리되긴 어려워질 것”이라고 봤다.
2022.10.23 I 경계영 기자
유승민 "이재명 개인 방탄용 특검은 명분이 없다"
  • 유승민 "이재명 개인 방탄용 특검은 명분이 없다"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장동 특검법’ 제안에 대해 “국회와 야당을 방탄용으로 악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유 전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장동의 검은 돈을 받았다면 이 대표는 법적,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이같이 밝혔다.(사진=연합뉴스)유 전 의원은 “검찰이 살아있는 권력의 부패를 덮는다면 그런 건 국회가 특검을 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이재명 개인 방탄용’ 특검은 명분이 없다”고 일축했다.이어 그는 “정치인의 부패와 타락을 감시하고 처벌해야 진정한 민주공화국”이라며 “악이 활개치는 아수라판에서 악을 제거하는 것이 정치개혁이다. 누구든 성역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또한 유 전 의원은 “지금 대한민국은 경제 위기와 안보 위기의 폭풍 속으로 들어섰다. 나라는 위기에 빠져 있는데, 정치와 국회가 올스톱되고 광화문과 시청에서 국민이 편을 갈라 싸우는 모습은 결코 정상이 아니다”며 “민생은 누가 챙기고, 안보는 누가 지키냐”고 지적했다.그러면서 그는 “정치인은 깨끗해야 한다. 기본 중의 기본”이라면서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정치인이라면 정신 차리고 자신의 할 일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한편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은 23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떳떳하다면 즉시 특검을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조 사무총장은 윤 대통령 시정연설을 답변 ‘데드라인’으로 설정한 것에 대해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협조를 구하기 위해 오는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당연히 야당과의 협치, 특검에 대한 입장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또한 그는 “정권이 바뀌자 진술이 바뀌고, 대선자금으로 둔갑했다”며 “죄를 만들기 위해 협박과 회유를 무기로 진실을 조작하고 왜곡하고 있다. 급기야 유례없는 제1야당 압수수색까지 나섰다”고 주장했다.조 사무총장은 협박과 회유가 없었다’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의 언론 인터뷰와 관련해서는 “이 대표와 민주당은 부정·불법 대선자금에 단 한 푼도 관여된 바 없다”며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대선 캠프의 자금 조달책이 됐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전혀 사실무근이란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주장했다.
2022.10.23 I 김민정 기자
이재명에 칼날 들이민 尹에 野, `시정연설 보이콧`으로 맞불(종합)
  • 이재명에 칼날 들이민 尹에 野, `시정연설 보이콧`으로 맞불(종합)
  •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3일 윤석열 정부 검찰 수사가 가시화하는 것에 대해 맞불 작전으로 ‘시정연설 보이콧’ 작전을 내놓으며 총공세를 예고했다.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뢰 회복을 위한 최소한의 사과가 없다면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결코 용인할 수 없다”며 “국회 무시·야당 탄압에 대한 윤 대통령의 대국민 대국회 사과를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앞서 검찰이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고리로 확대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대선자금 관련 수사에 대해 맞대응으로 시정연설 불참의사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박 원내대표는 “종북 주사파라는 발언을 해놓고는 주사파인지 본인이 잘 알 것이라고 국민을 기만했다”며 “하지만 윤 대통령은 사과는커녕 유감 표명조차 없다. 그래놓고 국회에 와서 의회민주주의, 협치, 자유 등 입에 발린 얘기를 시정연설이라며 하겠다는 것이냐”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진정성 담긴 윤 대통령의 사과가 전제돼야 협치의 물꼬가 트이고 정치복원의 시발점이 마련된다”며 “정치를 살리고 국회를 존중해야 가능하다. 윤 대통령은 더는 고집부리지 말고 야당 제안에 화답 바란다”고 전했다.윤 대통령이 오는 25일 예정된 시정연설까지 사과하지 않을 경우 박 원내대표는 “저희로서는 부득이 시정연설에 순순히 응할 수 없다”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는 사과의 진정성이 있는지 없는지 보고 판단하겠다”고 전했다.박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민주당 내 민주연구원에 대해 검찰이 압수수색을 시도한 후 추후 검찰의 압수수색이 예정된 것에 대해선 “국정감사 기간 중 제1야당 당사를 압수수색 강행했던 것에 대해서는 수긍하기 어렵다”며 “국감 방해행위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이어 그는 “더구나 압수수색 영장기한이 아직 남아 있다고 하지 않았나. 만약 오늘 혹은 내일(23~24일) 중으로 윤 대통령이 (국회에) 오기 전에 또 압수수색이 있다고 하면 그 또한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을 향해 “사과와 함께 압수수색 관련해서 조치가 필요하다”며 “비단 이것은 당 대표 측근에 대한 수사 문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전 정부에 대한 전방위적 수사, 당사 압수수색과 야당 탄압 전반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첫 국정감사에 대해서도 “민생은 실종됐다”며 정부·여당에 대한 공세를 펼쳤다. 그는 “윤 정부의 첫 국정감사는 처음부터 국정 운영 민생 실패를 덮기 위한 조직적 자료 제출 거부와 증인 회피로만 난무했다”며 “전 정부 공공기관장에 대한 모욕 주기와 전방위적 사퇴 압박은 물론 서해 공무원 사건 SR과 코레일을 통한 감사원의 전방위적인 사찰 등 정치 보복만 뚜렷이 드러났다”고 평가했다.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권의 폭주와 정쟁, 야당 탄압으로 민생국회를 방해받았지만 민주당은 국민께 약속 드린 민생입법과 민생예산을 반드시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민생경제특위의 3대 과제인 납품단가연동제·화물자 안전운임제·대중교통비 절반지원법과 가계부채 3법, ‘카카오 먹통방지법’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한편 박 원내대표는 ‘대장동 특검’과 함께 민주당이 앞서 발의한 ‘김건희 여사 특검법’이 연계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각 특검들이 발의된 시점이 다르다”며 “동시에 쌍방이 같이 합의해서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한 바는 없다”고 답했다.아울러 김해영 전 민주당 최고위원 등 민주당 일각에서 일어난 ‘이재명 대표의 사퇴’ 목소리와 관련해선 “개별 정치인의 입을 사전에 검열하거나 통제할 수 없지 않나”라며 “개별 정치인 발언은 발언으로 그냥 이해해주시면 되겠다”고 일축했다.다만 진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일방의 주장을 무슨 근거로 사실로 단정하는지 알 수 없고, 그렇게 섣부른 예단에 따른 입장들이 함부로 표명돼서 당내에 분란을 야기시키는지 이해할 수 없다. 자중해야 한다”며 김 전 의원의 지적에 일침을 가했다.
2022.10.23 I 이상원 기자
주호영 "민주당, '대장동 수사' 檢 맡기고 국회 본연에 집중해달라"
  • 주호영 "민주당, '대장동 수사' 檢 맡기고 국회 본연에 집중해달라"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특별검사(특검) 제안을 수용할 수 없다고 재차 강조하며 민주당에 “수사를 수사대로 맡겨 승복하고 국회 본연의 일에 집중해달라”고 촉구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특검은 수사를 뭉갤 때 필요한 것이지, 수사를 제대로 하는데 그 수사를 저지하기 위해 특검한다는 얘긴 처음 들어본다”며 민주당의 특검 요구에 대해 ‘속이 뻔히 보이는 수사 지연’ ‘물타기’ ‘증거 인멸 시도’라고 규정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그러면서 그는 “지금 정권 바뀌어 제대로 수사하니 많은 위기 의식과 절박감을 느낄 수 있겠지만 검찰 수사는 사법부의 엄격한 통제를 받고 있다”며 “외려 오랜 기간 수사를 뭉갠 데 대한 책임을 (민주당에)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보다 앞서 이날 오후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기자간담회를 열어 윤석열 대통령 사과 없이 25일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을 보이콧하겠다고 시사한 것과 관련해 주 원내대표는 “시정연설은 국회법 제84조에 돼있는 국회 책무로 이미 의사일정 합의된 사항이자 내년도 700조원에 가까운 정부 예산 편성에 대한 철학과 기준을 듣는 절차”라며 “대한민국은 삼권 분립으로 법 시스템에 따라 움직이고 이를 모두 따르기로 약속돼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이어 “수사는 수사대로 진행하되 수사 통제를 법원에 맡겨두고 국민을 위해 필요한 정책과 법률을 국회가 만들어갔으면 한다”며 “민주당이 특검을 요구해 정상적 수사 진행을 막으려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모든 정쟁을 유발하는 씨앗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국정감사 기간 검찰이 민주연구원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집행 시도를 두고 반발한 데 대해서도 “영장 집행 장소는 민주당사 아니고 별개 법인인 민주연구원”이라며 “대한민국의 법 집행은 한시도 정지될 수 없다, 더이상 공무집행 방해로 처벌 받는 사람이 없도록 정당한 영장 집행에 응해달라”고 당부했다. “상시 국회여서 국회 열리지 않는 때가 없는데 민주당 논리대로라면 1년 내내 법 집행을 할 수 없다는 결론”이라며 “무엇이 야당 탄압인지 구체적으로 말해달라”고도 부연했다. 민주당이 단독으로 특검법을 발의해 처리할 가능성에 대해 주 원내대표는 “대한민국이 오랜 기간 쌓은 사법·수사 체계를 무너뜨리고 유·불리에 따라 일방적으로 특검법을 발의해 수사 주체를 바꾸고 수사를 지연시키려 하면 국민은 민주당에 다수 의석을 안겨준 데 후회하고 다음 선거에서 심판할 것”이라며 “무리를 저지르질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윤 대통령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것과 관련해선 “답변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선을 긋고 시정연설 일정 변경 가능성에 대해 “민주당이 거부하면 다시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2.10.23 I 경계영 기자
"물어볼 거 있으면 물어보세요"…尹 도어스테핑 50초 쇼츠 공개
  • "물어볼 거 있으면 물어보세요"…尹 도어스테핑 50초 쇼츠 공개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대통령실이 대국민 홍보 기능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후 5개월 동안의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 모습이 담긴 유튜브 쇼츠 영상이 공개됐다. 또 정부 정책 등과 관련 잘못된 정보에는 적극 반박한다는 방침이다.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모습.(사진=연합뉴스)2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쇼츠 영상에는 윤 대통령이 “뭐 물어볼 거 있으면 물어봐요”, “긴장된 모습으로 보지 마시고 편안하게”라며 출근길 문답에 응하는 모습이 담겼다.영상에는 ‘국민과의 약속’, ‘취임 후 5개월 동안 꾸준히 지켜온 소통의 약속’, ‘국민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겠습니다’ 등의 메시지도 담겼다.윤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 5월11일부터 지난 20일까지 총 55번 출근길 문답에 나섰다. 도어스테핑은 대통령실 용산 이전과 함께 생긴 가장 상징적인 변화 중 하나였다. 각종 현안에 대해 대통령의 육성 메시지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신선한 변화였다.아울러 대통령실은 최근 공식 홈페이지에 ‘사실은 이렇습니다’ 코너를 신설했다. 이날 기준 ‘대통령 집무실 이전 비용 1조 원 주장’, ‘국공립 어린이집 예산삭감 주장’, ‘윤 대통령 ‘종북 주사파’ 발언’ 등 9개 내용에 대한 대통령실의 반박 입장이 게시 돼 있다.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는 창구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통령실 홍보라인은 김은혜 홍보수석 휘하 이재명·천효정 부대변인 체제다. 대변인은 공석이다. 이 부대변인이 언론 브리핑, 대통령 일정 동행을 맡고 천 부대변인이 네거티브 대응에 올인하는 방식이다.한편 윤 대통령 스스로도 오는 27일로 예정된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약 90분 간 생중계로 주재하며 직접 대국민 홍보전을 진행하다.
2022.10.23 I 송주오 기자
한동훈 ‘이재명 표적’ 논란 사과할까…법사위 국감 ‘폭풍전야’
  • 한동훈 ‘이재명 표적’ 논란 사과할까…법사위 국감 ‘폭풍전야’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국회 법제사법위윈회의 법무부 등 종합감사 일정이 1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놓고 여야 양측의 격렬한 충돌이 재현될 전망이다.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표적수사’를 중단하라고 규탄의 목소리를 높이는 한편, 한 장관은 검찰의 수사를 존중한다는 뜻을 한 치도 무르지 않으며 거친 설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6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법무부·대한법률구조공단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3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사위는 내일 법무부, 대법원, 감사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을 대상으로 종합감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 6일 법무부 국정감사를 시작으로 감사 일정마다 파열음이 끊이지 않았던 점에 비춰 이번 종합감사도 험로가 예상된다. 앞서 민주당은 검찰의 민주당사 내 민주연구원 압수수색 시도를 강하게 비난하며 ‘압수수색 즉각 중지’와 ‘한 장관의 대국민 사과’ 을 공식적으로 요구한 적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번 감사에서도 한 장관에게 거듭 사과를 요구하는 동시에 정치보복 수사를 중단하라는 질타를 쏟아낼 것으로 관측된다.실제로 한 장관이 사과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검찰은 일체 정치적 고려 없이 증거와 법리에 따라 원칙대로 수사 하고 있다는 입장이고, 한 장관 역시 검찰의 수사와 독립성을 존중한다는 뜻을 견지해왔기 때문이다. 한 장관의 검찰 수사 관련 견해는 자칫 수사에 개입하는 취지로 해석될 소지도 있다.이런 가운데 검찰은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서욱 전 국방부 장관, 김홍희 전 해양경찰청장을 구속하는 등 이 대표와 문재인 정부를 향한 수사에 오히려 속도를 내는 상황이다. 이에 반발한 민주당은 또다시 ‘감사 불참’ 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난 20일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 사례처럼 단독으로 감사를 강행할 수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대표 주요 의혹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당부하고 한 장관은 모든 사안을 절차적 흠결 없이 원칙대로 처리하겠다고 화답하는 장면이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의원들은 장외에서 김건희 수사 등을 촉구하며 여당과 검찰을 압박할 전망이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21일 “검찰은 전 정부와 야당은 전방위 수사로 몰아치면서 김건희 여사 의혹은 철저히 뭉개고 있다”며 ‘김건희 특검’을 통한 맞불 대응을 예고했다.
2022.10.23 I 이배운 기자
野 "尹 비속어, 대국민 사과하라…안 할 시 시정연설 `보이콧`"
  • 野 "尹 비속어, 대국민 사과하라…안 할 시 시정연설 `보이콧`"
  •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3일 윤석열 정부의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하는 것을 두고 ‘야당 탄압’으로 규정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회·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 사과하지 않을 시 오는 25일 윤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화에서 “국회 무시·야당 탄압에 대한 윤 대통령의 대국민·대국회 사과를 촉구한다”며 “신뢰 회복을 위한 최소한의 사과조차 없다면 민주당은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결코 용인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박 원내대표는 “진정성 담긴 대통령의 사과가 전개돼야 협치의 물꼬가 트이고 위기를 극복할 정치 복원의 시발점도 마련된다”며 “무기력한 국정동력 확보와 민심 회복이 무차별적 수사와 야당 타협에서 나올 리 만무하다. 윤 대통령은 더는 고집부리지 말고 야당의 제안에 답하기 바란다”고 쏘아붙였다.박 원내대표는 지난 3주간의 국정감사 동안의 국민의힘의 태도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이어갔다. 그는 국감장에서의 발언을 조목조목 비판하며 ‘민생 국감’이 실종됐다고 역설했다.박 원내대표는 “전 원내대표의 ‘혀 깨물고 죽지’라는 극언, 현 당 대표의 반역사적 친일 망언과 핵무장론 장관급 인사의 극우 유튜버에 버금가는 전직 대통령 ‘김일성주의자’ 주장 그리고 다시 대통령의 종북 주사파와는 협치 불가라는 색깔론까지 정부와 여당의 끝없는 막말과 정쟁 속에 민생 국감은 완전히 실종됐다”고 말했다.그는 “윤 정부의 첫 국정감사는 처음부터 국정 운영 민생 실패를 덮기 위한 조직적 자료 제출 거부와 증인 회피로만 난무했다”며 “전 정부 공공기관장에 대한 모욕 주기와 전방위적 사퇴 압박은 물론 서해 공무원 사건 SR과 코레일를 통한 감사원의 전방위적인 사찰 등 정치 보복만 뚜렷이 드러났다”고 평가했다.박 원내대표는 “자신이 평생 몸담아 왔고 능숙하게 자란다는 확신으로 야당 등 반대 정치 세력에 대한 사정 공작에만 팔 걷고 나섰다”면서도 “윤 정권의 폭주와 정쟁 야당 탄압으로 민생 국회가 방해받았지만 민주당은 국민께 약속드린 민생입법 민생예산을 반드시 챙기겠다”고 약속했다.그는 “국회 민생경제안정특별위원회의 3대 과제인 납품단가 연동제, 화물차 안전운임제, 대중교통비 절감 지원법을 반드시 처리하겠다”며 “고금리를 대비한 가계부채 3법, 불법 사찰 금지하는 것과 카카오 먹통 방지법을 포함해 민주당의 22대 민생법안들도 시급히 추진해 반드시 성과를 내겠다”고 덧붙였다.
2022.10.23 I 이상원 기자
정진석 "이재명의 시간은 끝났다..이제 그만 해라"
  • 정진석 "이재명의 시간은 끝났다..이제 그만 해라"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그만 무대에서 내려오시라”고 했다.정 위원장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 국민들을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 이쯤에서 그만 하시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사진=연합뉴스)정 위원장은 “이른바 촛불세력이 어제 서울 광화문 광장에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인형을 등장시켜, 조리돌림을 시켰다”며 “지난 2016년 박근혜 현직 대통령 인형의 목에 올가미를 묶고 광장을 쓸고 다닌 그 사람들이다. 그때 앞장섰던 사람 중 이재명 성남시장도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이어 그는 “이 대표, 그 광화문 광장으로 돌아가고 싶으냐. 촛불 선전선동의 진실이 다 드러났다”며 “한번 속여서 판 말을 또다시 속여서 팔 수는 없다. 이제 그만 족함을 알고 여기서 멈추라”고 말했다.또한 정 위원장은 “이 대표는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죽겠다는, 옥쇄(玉碎) 전략, 연환계(連環計)를 고집하고 있다. 지난 10월21일에는 국회에서 야당 단독으로 ‘대장동 특검 법안’을 처리하겠다고 공언했다”며 “민주당이 장악한 국회의 입법권을 자신의 범죄 은폐수단으로 삼겠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그는 “이제는 민주당 극렬 지지자들과 함께, 윤석열 정권에 자폭 테러를 가하겠다는 심산이다”며 “힘으로 산을 뿌리 뽑고, 기세가 세상을 뒤덮었던 항우(項羽)장사도 시운이 다하자 멈춰 섰다”고 주장했다.아울러 정 위원장은 “대장동-대선자금 비리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 대선 과정에 스며든 이재명의 돈들이 누구에게 어떻게 쓰였는지 곧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나아가 그는 “링컨은 말했다. ‘모든 사람을 잠시 속일 수 있지만 모든 사람을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며 “이재명의 시간은 끝났다. 이제 그만 하시라”고 덧붙였다.한편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지난 22일 구속됐다. 김 부원장은 이 대표의 대선자금 명목으로 8억 원대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이 대표의 대선자금에 대한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부원장을 향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 “2021년 4월이면 (대장동) 사업도 다 끝난 후인데 그들이 과연 원수 같았을 이재명의 대선자금을 줬겠느냐”고 반박했다.이 대표는 또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가 이재명을 ‘X 같은 XX, XX놈, 공산당 같은 XX’라고 욕했다”며 “자신들이 다 가졌을 개발이익을 공공개발한다며 4400억 원이나 뺏고 사업 도중 1100억 원을 더 뺏은 이재명이 얼마나 미웠겠느냐”고 거듭 반문했다.
2022.10.23 I 김민정 기자
野 "이재명 대선자금 수사, 노무현 떠올라…대장동 특검 수용하라"(종합)
  • 野 "이재명 대선자금 수사, 노무현 떠올라…대장동 특검 수용하라"(종합)
  •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불법 대선자금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를 ‘조작수사’라 칭하며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대장동 특검’ 수용을 재차 촉구했다.조정식(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선자금 수사는 고(故)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한 ‘논두렁 시계’와 ‘의자가 돈을 먹었다’는 한명숙 전 총리 사건을 떠오르게 한다”며 “이는 조작수사”며 목소리를 높였다.민주당은 앞서 지난 20일 구속 기간 만료로 1년 만에 석방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윤석열 정부 간 사전 물밑 작업이 있을 것이라 보았다. 조 사무총장은 “지난 1년 간 배임과 뇌물 등으로 엮으려다 실패하자 유 전 본부장을 풀어주고 터무니없는 대선자금으로 조작, 둔갑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어 그는 “화천대유 일당이 이 대표를 ‘공산당 같은 XX’라고 욕하고 남욱 변호사가 대장동 수사가 한창이던 2021년 10월 귀국 때 ‘12년간 로비를 시도했는데 씨알도 안 먹히더라’고 인터뷰를 했는데 정권이 바뀌자 진술이 바뀌고 대선자금으로 둑납했다”며 유 전 본부장의 주장이 앞뒤가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이에 대해 조 사무총장은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향해 지난 21일 이 대표가 주장한 ‘대장동 사건 관련 특검’을 수용할 것을 거듭 강조했다. 조 사무총장은 “이재명을 때린다고 실정을 가릴 수 없다”며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떳떳하다면 대장동 특검을 수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윤 대통령은 특검을 통해, 대장동 사건에 망라된 모든 의혹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야당과 머리를 맞대고 민생에 집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조 사무총장은 윤석열 정권의 전방위적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는 것에 대해서도 ‘검찰독재와 신(新)공안정국’이라고 규정하며 공세를 이어갔다.그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 죽이기 민주당 압살에만 혈안이 됐다”며 “검찰의 사유화, 검핵관의 요직 포진은 ‘검찰독재’의 서막이었던 것이고 작금에 행해지고 있는 정치검찰의 칼날, 언론탄압, 종북몰이의 ‘공안통치’는 ‘정치계엄’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조 사무총장은 “공안통치로 권력을 잠시 유지할 수 있을지 몰라도 결코 국민의 돌아선 마음을 되돌릴 수 없다”며 “윤 대통령은 공안통치의 최후가 신군부의 몰락이었던 것을 기억해야 한다”경고했다.조 사무총장은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통해 대선자금을 전했다는 유 전 본부장의 인터뷰에 대해선 “화천대유 일당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에게 ’공산당같은 XX‘라고 하고 ’위에 성남시장실 모르게 해라‘ 얘기했다고 한다”며 “(유 전 본부장 진술은) 회유와 협박을 무기로 한 조작과 허위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이어 유 전 본부장이 ‘협박이나 회유가 없었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선 “앞으로 재판 과정에서 드러나지 않겠나”라며 “이 대표는 물론 민주당도 부정 불법한 대선자금에 단 한 푼도 관여된 바가 없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그는 김 부원장과 이 대표의 또 다른 최측근으로 일컬어 지는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관련한 인사조치에 대해선 “그 부분에 대해 지금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조 사무총장은 ‘대장동 특검’ 법안에 대해 “금주 중으로 특검 법안을 준비할 예정인데 앞으로 국민의힘에 (협조를) 요청할 것”이라며 “수사 범위와 대상에 대해 가장 핵심적, 중요한 것은 대장동 개발과 화천대유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는 것”이라고 했다.아울러 김해영 전 민주당 최고위원 등 민주당 일각에서 일어난 ‘이재명 대표의 사퇴’ 목소리와 관련해선 ”민주정당에는 다양한 의견이 존재할 수 있다”면서도 “저쪽에서 노리는 것이 결국 야당 파괴와 분열이다. 지금은 검찰독재와 신공안정국에 맞서 우리 모두가 일치단결하고 함께 싸워서 이겨내야 된다”고 전했다.
2022.10.23 I 이상원 기자
이재명 "`O같은 XX`라 욕한 김만배…원수에게 대선자금 줬을까"
  • 이재명 "`O같은 XX`라 욕한 김만배…원수에게 대선자금 줬을까"
  •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3일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과 관련한 대선 자금 비리 논란이 격화화자 “과연 원수 같았을 이재명의 대선자금을 줬을까”라며 의혹에 선을 그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1일 오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특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선자금 진실게임 3’이라는 제목으로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는 이재명을 “O같은 XX, 00놈, 공산당 같은 XX”라 욕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일과 21일 ‘대선자금 진실게임 1과 2’를 게재한 이후 이틀 만에 또 게시글을 올렸다.이 대표는 “자신들이 다 가졌을 개발이익을 공공개발한다며 4400억원이나 뺏고 사업도중 1100억원을 더 뺏은 이재명이 얼마나 미웠을까”라며 자신을 향한 의혹에 반발했다.이 대표가 검찰이 대장동 개발로 특혜를 받은 사업자들에게 약 8억원의 불법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구속한 것을 거듭 반박한 것이다.앞서 이 대표는 지난 20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선자금 진실게임 1’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지난 10월 남욱 변호사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그 사람(이재명)을 지켜보면서 얼마나 많이 트라이를 해봤겠나. 씨알도 안 먹힌다”고 말한 영상과 함께 글을 올리며 자신을 향한 혐의를 부인했다.이 대표는 지난 21일 오후에도 ‘대선자금 진실게임 2’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김 부원장이 선거와 관련해 제게 준 돈은 공식 후원금으로 2018년 도지사 선거 때 50만원이 전부”라며 “2021년 대선 경선 때에는 7월 9일 100만원을 후원했다가 8월 22일에 그나마 반환받아 갔다”고 적었다. 이어 “그가 직전에 선거 자금 수억원을 받았다면 겨우 100만원 가지고 이런 행동을 했겠느냐”고 반문했다.이 대표는 윤 대통령을 향해 ‘대장동 특검’을 꺼내 들어 반격을 가하고 있다. 이 대표는 “난 한 푼의 사적 이익도 취한 적 없다. 대통령과 여당이 떳떳하다면 특검을 거부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며 특검을 압박하고 있다.
2022.10.23 I 이상원 기자
민주당 "尹, 문재인과 이재명 죽이기…야당 압살에만 혈안"
  • 민주당 "尹, 문재인과 이재명 죽이기…야당 압살에만 혈안"
  •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의 전방위적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자 23일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 죽이기 민주당 압살에만 혈안이 됐다”고 비판했다.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기자간담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윤석열 정권이 ‘검찰독재와 신(新)공안정국’을 조성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조 사무총장은 “윤석열정권은 권력 유지를 위해 수사기소의 사유화를 통치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며 “검찰의 사유화, 검핵관의 요직 포진은 ‘검찰독재’의 서막이었던 것이고 작금에 행해지고 있는 정치검찰의 칼날, 언론탄압, 종북몰이의 ‘공안통치’는 ‘정치계엄’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군부독재와 검찰독재의 공안통치는 판박이와 같다”며 “정치보복과 정적제거 언론의 입에 재갈을 물리고 민생 곳곳의 비명에는 귀를 막아버리는 작태에는 어떤 차이도 없다”고 전했다.민주당은 이 대표와 관련한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을 두고서도 목소리를 높였다.조 사무총장은 검찰 수사에 대해 “정쟁과 야당탄압만 남고 진실은 없는 1년이었다”며 “이재명을 때린다고 실정을 가릴 수 없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이 대표 압수수색은 224건, 윤 대통령·부인·장모의 본부장 비리의혹 압수수색은 0건으로 해도해도 너무한 ‘편파수사’, ‘표적수사’”라며 “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한 ‘논두렁 시계’와 ‘의자가 돈을 먹었다’는 한명숙 전 총리 사건을 떠오르게 한다”고 말했다. 조 사무총장은 이 대표가 주장한 ‘대장동 특검’을 강조하면서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떳떳하다면 대장동 특검을 수용해야 한다”고 피력했다.그러면서 그는 “윤 대통령은 25일 시정연설 전까지 (특검 요청에 대해) 분명하게 대답하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아울러 검찰을 향해서도 “2003년 대북송금 사건 당시, 검찰은 검찰 스스로 수사에 손을 떼면서 특검 실시의 단초가 됐던 전례가 있다”며 특검을 자청할 것을 요구했다.
2022.10.23 I 이상원 기자
與 "'이재명 특검' 국민이 거부권 행사할 것"
  • 與 "'이재명 특검' 국민이 거부권 행사할 것"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이 2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장동 특검’ 제안에 대해 “이재명에 의한, 이재명을 위한, 이재명의 특검은 국민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구속됐고 유동규씨는 이재명 대표가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이라는 작심 발언을 쏟아내고 있어 대장동의 진실이 이재명 대표의 턱밑까지 왔다”며 “특검법은 죄를 밝히기 위한 처방이지, 죄를 덮기 위한 처방이 아니다”라고 논평을 발표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이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특검 제안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장 원내대변인은 “이재명 대표가 특검법을 들고 나온 것은 수사를 막고 죄를 덮으려는 검은 속내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신의 악수”라며 “특검법을 오남용한다면 민심이반이라는 심각한 부작용에 직면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이어 “대장동 특검은 민심의 벽을 결코 넘지 못할 것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이 특검을 위해 민생을 내팽개친다면 그 결과는 참혹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논평 직후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를 ‘손절’하라는 것이 국민의힘 공식 입장인지 묻는 기자에게 장 원내대변인은 “국민 누구라도 공감하는 부분”이라며 “사법 리스크에 대한 문제는 이재명 대표가 오롯이 감당할 문제고, 민주당 의원은 거기서 떠나 민생으로 돌아와 예산과 법안을 챙기고 국민을 위한 의정 활동에 매진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특검법 협상이 내년도 예산안이나 정부조직법 처리에 변수로 작용할지를 묻는 말엔 “협상 카드로 내걸 땐 국민이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며 “국회는 예산 심사와 편성 권한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명분 없는 특검을 위해 예산 심사까지 보이콧한다는 것은 국민이 이해하기 어렵고 이율배반적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이 예산 심사를 보이콧하면 정기국회 마지막에 소수가 밀실에 모여 계수 조정하고 끝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여성가족부를 폐지하고 국가보훈부를 승격하는 등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편안과 예산안 등은 당초 지난 20일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가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민주당 원내대표의 불참으로 회동이 성사되지 못했다. 이와 함께 특검법이 국회에서 처리될 수 있을지 여부에 장 원내대변인은 “(담당 상임위원회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위원장을 국민의힘이 맡고 있어 결국 민주당이 할 수 있는 것은 패스트트랙”이라며 “여야 동수에 비교섭단체 1명이 들어간 패스트트랙 문턱을 넘을지도 의문이고, 대통령 거부권도 남아있다”고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24일 마지막 국회 종합 국정감사를 앞둔 데 대해 “민주당이 어떻게 나오든 국감이 진행되지 않아선 안된다”며 “지난 법사위를 단독 진행한 것처럼 국민의힘 단독으로라도 종합 국감을 진행하겠다”고 부연했다.
2022.10.23 I 경계영 기자
김기현 "썩은 내 진동하는 몸통 이재명 탄핵이나 제대로 하길"
  • 김기현 "썩은 내 진동하는 몸통 이재명 탄핵이나 제대로 하길"
  •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23일 더불어민주당이 ‘대장동 특검’ 카드를 꺼내 든 것에 대해 “온통 썩은 내 진동하는 권력형 부정부패의 몸통 이재명 대표에 대한 탄핵이나 제대로 하길 충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6일 서울 용산구 합참 청사에서 열린 국방위원회의 합동참모본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김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대통령 탄핵이니 뭐니 하면서 돼먹잖은 국면전환용 꼼수를 계속 쓰는 한 유동규(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말마따나 ‘굉장히 재미있는’ 일을 겪으며 회생불능의 폐족의 늪으로 빠져 들어갈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김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퇴진 집회에 민주당 소속 강경파 의원들이 참석한 것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이어갔다.김 의원은 “민주당 권력에 기생하던 기생충들이 국민심판으로 그 기득권을 누리지 못하게 되자 촛불이니 탄핵이니 헛소리를 해대며 거리로 나왔다”며 “가관이다”라고 비판했다.앞서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진보단체인 ‘촛불승리전환행동’와 함께 전날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과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김 의원은 “지난 5년 동안 나라를 멍들게 하면서 누려왔던 기득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내로남불 기생충들의 앙탈’, ‘거짓 속임수 정권의 비명 소리’일 뿐”이라며 “인권팔이, 정의팔이, 민주팔이를 하며 자신들의 사리사욕만 탐닉하던 사악한 무리들은 그저 청산의 대상일 뿐”이라고 쏘아붙였다.이어 그는 “자신들의 거짓과 위선이 드러나기 시작하자 반성하기는커녕 느닷없이 현직 대통령 탄핵을 운운하고 있으니 그 처지가 애잔하기 짝이 없다”고 지적했다.김 의원은 “위선자들의 손에 들린 촛불은 자신을 소훼시키는 불장난일 뿐”이라며 “정치 장사꾼들의 손에 들린 촛불이 어떻게 기득권 세력을 위한 불쏘시개로 전락하는지, 또 국민의 삶을 어떻게 난도질하는지 지난 5년 민주당 정권을 겪으면서 국민은 똑똑히 보았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그는 “눈곱만 한 양심이라도 남아 있다면, 민주당은 신성한 촛불을 모욕하는 헛된 짓일랑은 집어 치우라”며 “지금 대한민국의 공공의 적은 바로 이재명 대표”라고 강조했다.
2022.10.23 I 이상원 기자
김용민 등 '尹퇴진 집회' 참석…김기현 "가관이다"
  • 김용민 등 '尹퇴진 집회' 참석…김기현 "가관이다"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퇴진 집회’에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참석한 데 대해 “가관이다”고 비판했다.(사진=연합뉴스)김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탄핵놀음 불장난으로 집을 온통 태우는 어리석은 짓 그만하고, 더 늦기 전에 이재명 탄핵이나 제대로 하시기를 진심으로 충언한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김 의원은 “민주당 권력에 기생하며 꿀을 빨던 기생충들이 국민심판으로 그 알량한 기득권을 누리지 못하게 되자 촛불이니 탄핵이니 헛소리를 해대며 거리로 나왔다 ”지난 5년 동안 나라를 멍들게 하면서 누려왔던 기득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내로남불 기생충들의 앙탈’이며, ‘거짓 속임수 정권의 비명소리’일 뿐 “이라고 지적했다.이어 그는 “인권팔이, 정의팔이, 민주팔이를 하며 자신들의 사리사욕만 탐닉하던 사악한 무리들은 그저 청산의 대상일 뿐이다”면서 “자신들의 거짓과 위선이 드러나기 시작하자 반성하기는커녕 느닷없이 현직 대통령 탄핵을 운운하고 있으니 그 처지가 애잔하기 짝이 없다”고 꼬집었다. 또한 김 의원은 “위선자들의 손에 들린 촛불은 자신을 소훼시키는 불장난일 뿐이다”며 “정치 장사꾼들의 손에 들린 촛불이 어떻게 기득권 세력을 위한 불쏘시개로 전락하는지, 또 국민의 삶을 어떻게 난도질하는지 지난 5년 민주당 정권을 겪으면서 국민들은 똑똑히 보았다”고 했다.그러면서 그는 “눈곱만한 양심이라도 남아 있다면, 민주당은 신성한 촛불을 모욕하는 헛된 짓일랑은 집어치우시고, 온통 썩은 내 진동하는 권력형 부정부패의 몸통 이재명 대표에 대한 탄핵이나 제대로 하시기를 충언한다”고 강조했다.아울러 김 의원은 “민주당이 대통령 탄핵이니 뭐니 하면서 돼먹잖은 국면전환용 꼼수를 계속 쓰는 한, 유동규의 말마따나 ‘굉장히 재미있는’ 일을 겪으며 회생불능의 폐족의 늪으로 빠져 들어갈 뿐”이라며 “지금 대한민국의 공공의 적은 바로 이재명 대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사진=연합뉴스)한편 지난 22일 오후 4시부터 촛불전환행동 등 진보단체가 숭례문 교차로부터 태평로 교차로까지 세종대로 동쪽 방향 차로에서 ‘윤석열 정부 규탄 집회’를 열었다. 경찰 추산 2만 명, 주최 측 추산 30만 명(오후 6시 기준)이 모였다.이 집회에는 민주당 내 강경파 초선의원 모임인 ‘처럼회’ 소속인 김용민 의원이 지난 8일에 이어 또다시 집회 현장을 찾는 등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대규모 집회로 이날 오후부터 저녁 늦게까지 세종대로와 한강대로 일대 등 도심에선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2022.10.23 I 김민정 기자
수박과 갈치, 그리고 민주당
  • [딴소리]수박과 갈치, 그리고 민주당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1. 수박은 대표적인 여름 제철 과일이다. 과육의 90% 가량이 수분일 만큼 대부분 물로 구성돼 있어 땀을 많이 흘린 여름에 섭취하기에 알맞다. 영어 이름에는 물(water)이 들어갈 정도다. 더울수록 당도가 높아져 여름에 제격이다.미국의 소설가 마크 트웨인이 특히 아꼈다. 그는 “수박을 맛봤다면, 천사들의 음식을 아는 것”이라는 헌사를 남겼다. 한반도에는 고려시대 전래됐다. 조선시대에도 귀하디 귀한 과일이었는데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세종5년 내시가 수라간에서 수박을 훔쳐먹었다가 곤장을 맞고 귀양을 갔다고 한다.인간이 수박을 먹기 시작한 것은 약 5000년 전으로 알려져 있다. 4500년 전 고대 이집트인들은 수박을 재배해 디저트로 즐겼다. 파라오의 무덤에서 발견된 상형문자에 수박이 기록돼 있다.초록색 겉과 달리 속은 새빨간 색이어서 반전이 있다. 알맹이는 빼놓고 겉만 건드린다는 핀잔으로 ‘수박 겉핥기’라는 속담이 유명하다. 2. 어두컴컴한 밤에 화려한 조명으로 유혹하는 어종은 오징어뿐만 아니다. 심해어인 갈치도 이 같은 습성이 있어 불빛으로 유인해 끌어올린다. 물속에 서서 멸치를 사냥하는 갈치.(사진=김동식 KBS 수중촬영감독)때로는 ‘은갈치’로, 때로는 ‘먹갈치’로 불려 이종이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같은 종이다. 잡는 방법에 따라 인간이 직관적인 이름을 붙인 것뿐이다.은갈치는 낚시로 채낚아 잡는다. 제주에서 흔하다. 반면 먹갈치는 그물로 건져올린다. 목포식이다. 표면이 은빛으로 반짝거리는데 핵산 염기 중 하나인 구아닌이다. 낚싯대로 한마리씩 건져올리면 몸에 상처가 없어 반짝이지만, 그물로 끌어올리면 이리저리 치이다가 상처가 난다. 은갈치가 먹갈치로 나뉘는 지점이다.조선시대에는 천대를 받았다. 기록이 많지 않다. 고등어처럼 불포화지방산을 듬뿍 갖고 있는데 그래서 산패가 빨랐다. 냉장시설이 부족했던 조선에서는 다루기 까다로운 생선이었다.더욱이 심해어여서 물 밖으로 나오면 기압을 이기지 못하고 쉬이 죽었다. 안그래도 부패가 빠른데 수면 밖에서 살리기도 어렵다. 현대사회에서도 갈치를 회로 맛보는 건 산지에서나 가능한 수준이다.갈치는 먹잇감을 닥치는 대로 먹어치운다. 산란기가 되면 육식성이 더 증폭돼 동족의 꼬리도 끊어 먹는다. 속담 ‘갈치가 갈치 꼬리 문다’가 여기서 나왔다.3. 때아닌 수박과 갈치가 여의도, 보다 정확히는 더불어민주당에 소환됐다. 겉과 속의 색깔이 다르고, 동족상잔을 한다는 점에서 자당 정치인을 비판하기 위해 활용됐다.지난 민주당 대선 예비경선 당시 이낙연 전 대표 측이 이재명 의원을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등으로 비판하자 ‘수박’이라는 조롱이 쓰였다. 조정래의 소설 ‘태백산맥’에 남쪽의 ‘빨갱이’를 ‘겉은 파란데 안은 빨갛다’며 수박에 빗댔다.논란이 심화되자 우상호 당시 비대위원장이 나서서 ‘수박’을 쓰면 가만히 두지 않겠다는 경고장까지 날렸다. 3~4개월여가 지난 뒤 새로운 분열의 언어로 갈치가 등장했다. 자기편까지 먹어치우는 식욕의 갈치, ‘제 식구 잡아먹는 갈치 정치인’과 호응됐다.그 사이 ‘대표’ 타이틀을 획득한 이재명 대표가 지난 대선 패배 직후 주식 투자를 한 것이 알려지면서다. 전재수 의원이 이 대표를 겨냥해 ‘실망’을 피력하자 친이재명계 안민석 의원이 갈치를 꺼냈다. 뒤이어 조응천 의원은 “전 의원이 갈치라면 안 의원은 완전 대왕갈치”라고도 비꼬았다.안 의원은 지난 5월 대선 패배로 민주당이 야당이 되자 ‘슬기로운 야당 생활 십계명’이라는 글을 올렸는데 여기에도 ‘갈치정치 하지 말자’고 썼다.4. 과학계에서는 오랫동안 수박의 기원을 찾았다. 수박의 조상이 아프리카에서 발현돼 지중해 국가를 지나 유럽 전역에 퍼졌다는 학설은 대체로 동의를 구했다.다만 남아프리카 유자 멜론과 서아프리카 에구시 멜론, 북동아프리카 코도판 멜론 등을 놓고 수박의 조상 찾기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미 연구진이 최근에서야 코도판 멜론을 유전적 친부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코도판 멜론은 속살이 하얗다. 아프리카 일부 하얀 수박은 쓴 맛이 강하다. 코도판 멜론은 수박으로의 진화 과정에서 쓴맛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떼냈고, 빨간색을 결정하는 유전자를 얻었다. 지구상의 수박은 하얗다가도 빨개진다. 진화의 산물이다. 겉이 파랗다고 속도 파래야 한다는 민주당의 빨간색 박해는 공당으로서의 유연함을 포기했다는 자인이다.코도판 멜론(사진=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갈치의 이름엔 공통점이 있다. ‘칼’이다. 우리말 고어에는 칼을 갈이라고 했다. 어원이 짐작된다.영어의 스캐버드(Scabbard fish), 커틀러스(Cutlass fish)는 칼집, 휜 검에서 따온 말이다. 일본에서는 큰칼 물고기란 뜻의 다치우오(タチうオ, 太刀魚), 중국에서는 띠 물고기란 의미의 다이유(帶魚)로 불렸다. 한국어에도 이명으로 ‘도어’(刀魚)와 ‘대어’(帶魚)가 있다.갈치는 뱀이나 장어따위처럼 기는 방식의 이동 방법을 쓰지 않는다. 해마처럼 서서 헤엄친다. 은빛 몸을 꼿꼿히 세워 유영하는 모습, 영락없는 검이다. 프랑스 작가 앙투안 드 리바롤은 “정의의 칼에는 칼집이 없다”고 했다. 누군가는 갈치에서 식탐만을 보지만 누군가에게 칼은 정의의 표상이기도 하다.
2022.10.23 I 김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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