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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대양당 1석씩 나눠가진 총선 선거구…지역마다 희비 엇갈려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22대 총선 선거구 획정이 완료되면서 여야가 맞붙을 ‘판’이 완성됐다. 선거구를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의석수가 달라지기 때문에 여야는 매번 선거구 구역을 어떻게 정할 것인지를 두고 줄다리기를 벌였다. 이번에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각자 유리한 지역구 의석을 지켜내고 비례대표 의석을 1석 줄이는 획정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이번 총선에서는 전국 254개 지역구에서 국회의원을 선출한다.구체적으로 부산, 인천, 경기에서 5개의 지역구가 새로 생겼고 서울, 부산, 경기에서 통합되며 4개가 사라졌다. 기존 지역구에서 특정 행정동이 옮겨가는 경계조정이 발생한 곳은 15곳이고, 지역구 통째로 조정이 발생한 곳은 4곳이다. 지난 20대 대선 결과를 바탕으로 이번 선거구 변동으로 어느 당이 유리할지 분석했다.◇ 부산 분구에 국힘 서병수, 경기 분구에 민주 영입인재 ‘활짝’인구 증가로 새롭게 추가되는 지역구 5곳 중 민주당에 유리한 지역은 3곳(경기 화성, 평택, 인천 서구), 국민의힘에 유리한 지역은 2곳(경기 하남, 부산 북·강서)이다. 인구 감소로 사라지는 지역구는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경기 부천시, 안산시 2곳과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부산 남구 1곳, 양당이 팽팽한 서울 노원구 1곳이다. 종합적으로 보면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 1석씩 유리한 곳을 챙긴 셈이다. 22대 총선에서 분구된 지역구의 최근 정당 지지세. 22대 총선 확정 지역구 내 행정동에서 20대 대선 득표수의 총합.부산에서는 기존 북구강서구 갑·을 지역구를 강서구와 북구갑·을 3곳으로 분구했다. 새롭게 신설된 강서구의 경우 보수세가 강한 대저동, 강동동, 가덕도동과 민주당 지지세가 있는 명지동, 녹산동이 함께 있는 곳이다. 부산 강서구는 지난 20대 대선 당시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3만 1180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 3만 8998표를 줬다. 득표수로는 국민의힘에 유리하지만, 민주당은 1만표 이상 차이 나는 부산 북구갑·을 지역보다 해볼 만 한 싸움을 할 수 있다. 다만 전재수 민주당 의원이 있는 북구갑은 전 의원의 지지세가 높던 만덕1동이 북구을로 이동해 다소 불리해졌다. 이 지역에 출마하는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현 부산 진구갑)에게는 호재다.인천에서는 서구 갑·을 지역구가 갑·을·병 3곳으로 나눠졌다. 신설된 인천 서구병은 검단, 당하, 원당 등 지역에서 민주당 지지가 강해 민주당에 유리하다. 인천 서구갑의 경우 민주당 지지가 강했던 청라1동이 인천 서구을로 이동하면서 국민의힘과 득표수 격차가 줄어들었다. 지난 20대 대선에서 민주당의 서구갑 득표수는 5만 2372표, 국민의힘 4만 9475표다.경기도 평택시 갑·을은 갑·을·병 3곳으로 분구된다. 신설된 평택병은 지난 20대 대선에서 민주당 5만 4608표, 국민의힘 4만 9846표를 얻어 민주당 우세 지역이다. 신평동, 원평동은 당시 윤석열 후보에 더 많은 표를 줬지만, 인구수가 가장 많은 비전동에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하다.경기도 하남시의 경우 하남 갑·을 지역구 2곳으로 나뉜다. 하남갑은 위례, 춘궁, 천현 등 보수세가 강한 원도심 지역을 몰아둬 국민의힘에 유리한데, 민주당은 이 지역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전략 공천했다. 하남갑은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에 4만 7948표를, 이재명 후보에 4만 3454표를 줬다. 하남을에 포함되는 미사1·2동, 풍산동, 덕풍3동은 모두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민주당은 영입인재인 ‘김구 증손자’ 김용만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가 나온다. 국민의힘은 아직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 부산 강서구에 출마하는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과 경기 하남을에 출마하는 김용남 민주당 영입인재. (사진=연합뉴스)경기도 화성시는 기존 갑·을·병 3개 지역구에서 갑·을·병·정 4개 지역구로 늘었다. 신설된 화성정은 동탄 1,2,3,5동과 반월동이 포함돼 민주당에 유리하다. 지난 20대 대선에서 이 지역들은 이재명 후보에 6만 106표를 던졌고, 윤석열 후보에 4만 8417표를 던졌다. 화성을의 경우 동탄 4,6,7,8동으로 민주당 강세 지역이지만 지난 20대 대선에서 국민의힘과 표 격차가 1만표 아래로 줄어든 상황이다. 화성을은 민주당 영입인재인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이 출마하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출마한다. 젊은층이 모여 있는 도시여서 민주당 지지세가 약해진 틈에 제3지대가 활약할 공간이 확보될 수 있다.◇ 경계조정으로 경기 광명갑·파주을 박빙 예상지역구 내 특정 행정동으로 떼었다 붙였다 하는 ‘경계조정’으로 판세가 갈리는 지역도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 광명갑의 경우 기존 행정동에 보수세가 짙은 학온동이 포함됐다. 지난 20대 대선에서 광명갑은 이재명 후보에 4만 3332표, 윤석열 후보에 3만 8394표로 득표차가 5000표 미만인 경합 지역이다. 다만 학온동 인구수는 광명동, 철산동 등보다 적어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경기 파주을의 경우 운정신도시 확장으로 파주갑에 있던 광탄, 조리, 탄현이 파주을로 붙었다. 북한 접경지역이 많은 파주을은 보수세가 짙지만, 금촌동을 중심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해져 지난 20대, 21대 총선에서 박정 민주당 의원이 내리 재선한 곳이다. 하지만 보수세가 짙은 광탄 등이 붙으면서 다소 불리해졌다.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출마하는 인천 계양을은 ‘민주당 텃밭’이지만, 이번 경계조정으로 보수세가 있던 계산1동이 계양갑으로 이동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의 지역구인 고양갑은 캐스팅보트 지역인 식사동이 다시 들어왔다. 지난 20대 대선에서 식사동은 이재명 후보에 9494표, 윤석열 후보에 1만 503표를 줬다.
- 야권 비례정당 '더불어민주연합' 창당…이재명 "힘 합치는 순간"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진보당·새진보연합 및 시민단체와 연대하는 야권 비례대표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을 공식 당명으로 창당하고 ‘야권 단결’을 강조했다.왼쪽부터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윤영덕·백승아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 용혜인 새진보연합 상임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연합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맞잡은 손을 들어올리고 있다.(사진=뉴스1)가칭 민주개혁진보연합 중앙당창당준비위원회는 3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더불어민주연합 중앙당 창당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창당대회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용혜인 새진보연합 상임대표,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 등이 참석했다.더불어민주연합 지도부는 공동대표 2인 체제로 운영된다. 당대표는 민주당 원내대변인 윤영덕(광주 동·남갑·초선) 의원과 ‘12호 영입 인재’ 백승아 전 교사가 공동으로 맡는다. 이들은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30번까지 민주당 20명, 진보당·새진보연합 각 3명, 시민단체 대표인 연합정치시민회의가 4명을 추천하기로 합의하고 지역구 단일화 협상도 진행하고 있다.윤영덕 공동대표는 이날 수락 연설에서 “윤석열 정권에서 극심해진 불공정 특권을 철폐하고, 정권이 포기한 노동권 보장·생명 존중·불평등 차별 문제를 해소할 것”이라며 “저출생으로 인한 국가 소멸과 공동체 붕괴를 막아내고, 기후 위기에 적극 대응하며, 윤석열 정권이 망친 평화적 남북관계를 복원하겠다”고 밝혔다.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축사에서 “(윤석열 정권이) 그 알량한 행정 권력을 가지고도 이렇게 단기간 내에 나라를 뒤로 후퇴시키는데, 입법권과 국회까지 그들이 장악하고 나면 과연 이 나라의 시스템과 제도는 어떻게 되겠는가”라며 “아예 제도와 시스템까지 통째로 다 뒤집어놓을 것이다. 결코 방치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그러면서 “지금 바로 이 순간이 그 힘을 합치는 순간”이라며 “작은 차이를 넘어서서 국민의 더 나은 삶, 이 나라의 희망과 미래를 향해서 뜻을 같이하는 모두가 이번 총선에서 손을 맞잡고 이겨내는 출발점이 바로 더불어민주연합의 출범”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이어 용혜인 새진보연합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새진보연합·더불어민주당·진보당 그리고 시민사회가 함께 손을 잡고 이 자리에 선 것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지켜내고,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해 더 크고 확고하게 승리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말했다.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도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선 윤석열 정권을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는 간절함으로 연합정치를 결단했다”면서 “야권의 단결은 필승”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이 대표는 이날 창당대회 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당내 공천 파동에 대해 “누굴 의도적으로 배제하기보다는 시스템에 의해서 우리 국민과 당원들의 판단을 받겠다고 하는 게 공관위의 의견으로 보여진다”면서 “최고위원회에서 다시 의결할 때 논의할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 일축했다.그는 이어 현역 평가 ‘하위 20%’ 통보에 반발하며 민주당에서 탈당한 국회부의장 김영주 의원이 결국 국민의힘 입당을 밝힌 것을 두고 “확인해 본 바로는 평가 기준 중 채용비리·음주운전·성비위 등 소위 ‘5대 비리’에 해당될 경우 50점 감점을 하게 돼 있는데, (김 의원이) 채용 비리 부분에 대해서 소명을 못 했기 때문에 공직자 윤리 항목이 0점 처리됐다고 한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상대평가 항목이 아닌 절대평가 항목이어서 그게 결정적인 영향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 점 때문에 안타까운 결과가 생기지 않았나 싶다”며 “탈당까지 해서 그러신다는 것(국민의힘 입당)은 개인적인 선택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함께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참으로 아쉽게 또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 '선거법 위반' 송영길·이재명 재판, 이번주 줄줄이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불법 정치자금 수수와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에 관여했다는 의혹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첫 재판이 이번주 시작된다. 올해 재판부 교체로 기일이 연기됐던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재판도 본격화할 전망이다.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이재명 대표(당시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가 지난 2022년 5월 27일 김포시 고촌읍 아라 김포여객터미널 아라마린센터 앞 수변광장에서 김포공항 이전 수도권 서부 대개발 정책협약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돈봉투 살포’ 송영길 첫 재판…이재명 재판 재개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허경무 부장판사)는 오는 4일 오후 2시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혐의로 기소된 송 전 대표의 1차 공판을 연다.송 전 대표는 2020년 1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자신의 후원 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연구소’(먹사연)를 통해 불법 정치자금 7억63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앞서 검찰은 송 전 대표가 먹사연을 통해 청탁 대가로 4000만원을 수수(뇌물)하고,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불법 선거자금 6000만원을 받는 과정에 관여했다고 보고 있다. 또 민주당 의원들에게 나눠준 돈 봉투 20개(총 6000만원)를 윤관석 무소속(전 민주당) 의원에게 전달하는 일에도 공모했다고 판단했다.송 전 대표 측은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특히 ‘정치자금의 종류’를 규정한 정치자금법 3조1호 해석을 두고 검찰과 날선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조항에서는 ‘정치활동을 하는 사람에게 제공되는 금전, 유가증권 또는 그 밖의 물건’을 정치자금으로 규정한다.증거인멸에 대한 우려로 구속된 송 전 대표 측은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해달라며 재판부에 보석을 청구했다. 보석 심문기일은 아직 지정되지 않았다.오는 8일에는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 위반 사건의 공판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한성진 부장판사) 심리로 재개된다. 지난 1월19일 18차 공판 이후 약 한 달 반 만에 열리는 재판에서는 재판부 교체에 따라 기존 재판부가 심리했던 증거와 재판 내용 등에 대한 파악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 재판은 당초 강규태 전 부장판사가 재판장을 맡아 심리를 이어왔으나 그가 사직하면서 재판장이 교체됐다. 지난달 법관 정기 인사에 맞춰 배석 판사 역시 모두 변경됐다. 이날 공판 갱신 절차 진행 후 증인신문은 오는 22일 진행될 예정이다.◇ 김건희 여사 쥴리 의혹 재판·유아인 마약 혐의 재판도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쥴리 의혹’ 허위사실을 지속적으로 유포한 혐의를 받는 안해욱 전 한국초등학교태권도연맹 회장이 지난달 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참석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오는 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34부(한성진 부장판사)는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안해욱씨의 재판을 연다. 안씨는 지난해 7월26일 시민언론더탐사에서 “피해자 김건희가 조남욱 회장이 접대에 활용한 여성인 ‘쥴리’다” “김 여사가 나의 지인과 성관계했다”고 발언한 혐의를 받는다.국민의힘 미디어법률단은 지난해 8월11일 더탐사의 강진구 대표와 박대용 기자, 안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상습 마약 투약 혐의로 기소된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이 지난 1월 2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2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같은날 서울중앙지법 형사25-1부(지귀연 부장판사)는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대마 흡연 및 교사, 증거인멸 교사, 의료법 위반, 사기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배우 유아인에 대한 세 번쨰 재판을 진행한다.앞서 그는 2020년 9월∼2022년 3월 서울 일대 병원에서 미용 시술을 위한 수면 마취를 받는다며 181차례 의료용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투약량은 프로포폴 9,635.7mL, 미다졸람 567mg, 케타민 11.5mL, 레미마졸람 200mg 등으로 조사됐다.2021년 5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타인 명의로 44차례에 걸쳐 수면제 스틸녹스정·자낙스정 총 1천100여정을 불법 처방받아 사들인 혐의도 받는다. 공범인 지인 최모(32)씨 등 4명과 함께 미국에서 대마를 흡연하고, 다른 이에게 흡연을 교사한 혐의도 있다.지난해 12월 12일에 진행된 첫 재판부터 지난달 23일 진행된 두번째 재판까지 유아인은 대마초 흡연에 대해서만 혐의를 인정했다. 프로포폴 투약에 대해서는 일부만 인정, 그 외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 홍영표, 野최고위 컷오프 유지에 “이재명당 구축으로만 내달려”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친문계 좌장으로 불리는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자신의 컷오프 결정이 전날 민주당 최고위원회 회의 결과 유지되자 ‘이재명당’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비판했다.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어젯밤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저의 공천 배제를 최종 못 박았다”며 “근거 부족, 전략적 판단 부재를 비판한 어떤 이견도 수용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1일 국회에서 열리는 의원총회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앞서 지난달 28일 홍 의원은 “전략공관위가 또 무슨 근거로, 어떤 판단을 내릴지 지켜보겠다”며 “최종 발표 후 제 생각을 밝히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전략공천관리위원회에 홍 의원 지역구에 대한 경선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계속되는 잡음에 전날 민주당은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홍 의원에 대한 컷오프 결정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내부적으로 (홍 의원의 경선에 대한) 토론이 있었다”며 “결론은 전략공천관리위원회안으로 의결했다”고 말했다.이와 관련해 홍 의원은 “단순히 내 공천에 대한 문제제기가 아니다”라며 “원칙도, 절차도, 명분도, 심지어 총선 승리라는 우리 진영의 과제까지 내던지고 오로지 ‘비판 세력 제거’, ‘이재명당 구축’으로만 내달리고 있다”고 꼬집었다.홍 의원은 민주당의 시스템공천 자체가 시작부터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달 17일 당 공식기구가 아닌 비선에서 진행한 현역배제 여론조사는 이런 잘못된 시스템공천의 증거”라며 “이미 비선단위에서 결론을 내놓고 겉으로는 공관위, 전략공관위, 선관위가 논의하는 양, 시스템공천인 양 눈속임을 하고 있을 뿐”이리고 비판했다.이어 그는 “목적이 분명하니 원칙과 기준이 무너진 공천이 횡행한다”며 “성북, 안산, 광주, 전남 등 지역구를 뺏거나 이유 없이 공천 배제하고, 이재명 대표와 그 측근의 변호를 맡았던 이들, 혐오와 갈등의 정치를 불러온 이들이 민주당 후보가 되는 내맘대로 사천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홍 의원은 “최소한의 합리성과 명분도, 성의도 없는 공천 학살 뒤에서 히히덕대는 부도덕한 정치를 그대로 보고 있지 않겠다”며 “상대를 악마화해 자신의 허물을 감추는 정치, 제 잇속만을 탐하는 정치를 바꾸겠다. 민주와 평화의 가치가 온전히 서는 정치로 가겠다”고 선언했다.
- 민주당은 ‘혁신공천’중?…“외람되지만, 그런 말은 어디서?”[국회기자 24시]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공천이 아니라 망천이다”요즘 더불어민주당 공천에 대해 물어보면 듣는 내용은 대체로 이런 겁니다. “비명(非이재명) 쳐내기, 그거 말고 뭐가 있나”, “민주당을 망하게 하려고 작정한 것 같다”며 불만이 쏟아집니다.이 말들의 전쟁 끝에 하나의 결론이 나옵니다. 지금 민주당 공천의 목표는 총선 승리가 아니라 ‘이재명의 민주당’을 만들기 위한 작업이라는 겁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월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뉴스1)◇‘혁신’, 가죽을 벗기는 일이라 아프다?…“누구 가죽을 벗기나”이번 공천으로 민주당이 총선에서 패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말도 나옵니다. 지역구에서 승리 가능성이 높은 후보보다는 ‘친명(親이재명)’ 후보가 공천을 받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전통적으로 당내 갈등이 격화하면 지지율이 떨어지는 현상을 보입니다. 지금 민주당 갈등은 ‘내홍’ 수준이 아닙니다. 비(非)당권파가 집단 행동을 모색 중인 계파 전쟁 수준으로 치달았습니다. ‘친문(親문재인)계’의 상징적 인물인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컷오프, 친문 좌장 홍영표 의원도 컷오프, 이 대표에게 날을 세웠던 ‘비명’계 의원들은 줄줄이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에 속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가 마음대로 공관위를 주무르고 있다는 ‘사당화’ 의혹도 거세지고 있습니다.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27일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는 그야말로 성토대회가 됐습니다. 특히 홍영표 의원의 발언이 화제였습니다. “당 대표가 자기 가죽은 벗기지 않고 남의 가죽만 벗기면서 손에 피칠갑을 하고 있다”고 직격한 겁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최근의 공천 갈등이 ‘혁신’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혁신은 가죽을 벗기는 고통”이라고 말한 데 대한 반발입니다. 이 대표, 그저 눈을 감고 답 없이 듣고만 있었다고 하네요.화가 단단히 난 홍 의원을 진정시킨 것은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입니다. 그는 “과격한 발언은 자제해달라”며 의총 분위기를 풀어보려고 애썼습니다. 지난달 29일 본회의가 열려 의원들이 총출동하자 홍 원내대표가 그들을 찾아가 열심히 달래는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그런 홍 원내대표도 결국 조용히 분노를 드러냈습니다. 1일 MBC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전략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도대체 어떤 정무적 판단인지 모르겠다”고 쓴소리를 쏟아낸 겁니다.홍 원내대표는 “홍영표 의원은 경선만 하면 탈당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제게 밝혀왔고, 저도 공관위에 이를 전달했었다”며 홍 의원을 ‘컷오프’시킨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홍 원내대표는 원칙주의자답게 “시스템 공천의 핵심은 평가에 따른 감산과 가산을 바탕으로 일단은 경선을 시키는 것”이라며 “경선 과정에서 배제시키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경선 과정에는 참여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불공정한 공천 아닌가” 질문 뒤로하고 떠난 공관위원장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의 발표가 나올 때마다 당은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일부 예외는 있지만 대체로 ‘비명(非이재명)학살, 친명(親이재명) 횡재’ 경향이 뚜렷합니다. 당 지도부나 주요 당직자는 단수 공천을 받았고, 비명계는 잘 풀리면 경선, 안 풀리면 전략지역구로 이관돼 ‘컷오프’ 됐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임혁백 공관위원장을 앞세워 계파 공천을 단행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계속되자 임 위원장은 1일 이례적으로 지난 2개월 간의 소회를 밝혔습니다.그는 “저는 당의 단결과 통합을 저해하는 계파공천을 한 적 없습니다”라며 “민주당의 공천이야말로 혁신공천이고 통합공천이기 때문에, 민주당 공천의 효과로 민주당이 다시 승기를 잡을 것이란 전망이 많이 나옵니다”라고 자신있게 말했습니다.그러자 한 기자가 물어봅니다. “외람되지만, 민주당이 혁신공천을 하고 있다는 의견은 어디서 들으신겁니까?”라고요.비꼬려는 의도는 아니었을 겁니다. 듣는 기자들은 정말 궁금해했습니다. 임 위원장과 공관위의 공천 기조는 ‘혁신’이었을지라도 그 혁신의 칼날이 비(非)당권파를 향해 있는 것은 명백해 보이니까요.임 위원장은 “제가 얘기하고 있지 않습니까. 제가 오늘 모두발언(공천 발표)에서 얘기한 것이 혁신공천입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이 말을 끝으로 임 위원장은 당사를 떠납니다. 그의 뒤를 향해 기자들이 소리칩니다. “공천 과정이 공정하지 못하단 비판이 나오는데 어떻게 보십니까?”이날 발표에서도 이 대표의 최측근인 정성호 의원이나 김윤덕 의원은 단수공천을 받았습니다. 반면 ‘비명’ 전해철 의원은 “수박을 다 깨버리겠다”며 비명계를 공격해 온 양문석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과 경선을 치르게 됐죠.기자들의 질문을 뒤로 한 채 당사를 떠난 임 위원장은 오늘도 공천 결과를 발표합니다. 그의 말대로 ‘혁신공천’인지 확인할 길은 4·10총선의 결과 뿐입니다. 민주당이 승리한다면, 그때서야 그의 말을 확인할 수 있겠죠. 이재명 대표 말 마따나 정치는 결과로 보이는 것이니까요.
- ‘컷오프’ 임종석·이명수가 언급한 여야 대표들 [4·10 빅데이터민심]
- 22대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들의 ‘말’이 쏟아지고 있다. 정치인의 발언에는 각종 공약부터 사회적 관심이 집중된 사건, 사건·사고까지 다양한 주제가 포함돼 있다. 이데일리가 빅데이터 전문 기업 ‘스피치로그’와 함께 정치인의 주요 발언 내용과 데이터를 수집해 그 이면에 담긴 흐름과 진위를 분석해본다. 정치인의 발언 데이터는 뉴스 데이터에서 ‘직접 인용’된 부분을 발췌했다. 또한 뉴스, SNS, 국내 14개 인터넷 커뮤니티를 바탕으로 특정 키워드가 얼마나 여론의 주목을 받았는지 살펴본다. (편집자 주)[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공천파동이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컷오프’로 절정에 올랐다. 국민의힘에서도 본격적인 현역 컷오프가 발생하며 당내 반발이 일었지만 빠르게 정리되는 모양새다. 제3지대에서는 매주 커뮤니티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던 ‘이준석’ 키워드가 실종됐고 출범을 앞둔 조국혁신당의 가칭 ‘조국신당’이 상승했다. 온라인 민심은 어떤 이슈에 집중했는지 스피치로그 데이터를 통해 분석해봤다.2월 4주차 키워드 종합 순위. (사진=스피치로그)스피치로그에 따르면 2월 4주차(26~29일) 뉴스, SNS, 커뮤니티에서 자주 언급된 키워드 중 1위는 ‘민주당’ 2위는 ‘이재명’, 3위는 ‘공천’이다. 민주당 공천 갈등의 핵심이었던 임 전 실장의 컷오프가 현실화되면서 지난주에 이어 세 키워드가 상위권을 차지했다.키워드 종합 2위에 오른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경우 공천 과정에서 탈락한 의원들로부터 맹비판을 받았다. ‘이재명’ 키워드 관련 발언자는 컷오프된 설훈, 홍영표 의원과 임 전 실장이다. 설 의원은 “이 대표는 연산군처럼 모든 의사결정을 자신과 측근과만 결정한다”고 직격했고, 홍 의원은 “이재명을 위한 공천만 남았다”고 했다. 공천 탈락 인사들의 반발에 이 대표는 “탈당은 자유”라며 정면 돌파 의지를 밝힌 상태다.지난주에 이어 현역 의원들의 컷오프가 대거 이뤄졌지만, 공천 파동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인물은 친문계인 임종석(4위)과 고민정(9위) 민주당 최고위원이다. 두 사람은 임 전 실장이 84단계, 고 최고위원이 164단계 급상승하며 인터넷 여론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임 전 실장은 출마를 선언한 서울 중성동갑에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전략 공천되자 “재고해달라”며 반발했고, 고 최고위원은 임 전 실장의 컷오프에 반발해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했다.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경우 종합순위 8위에 올랐다. ‘한동훈’ 키워드 관련 발언자는 공천 배제된 이명수 의원이다. 이 의원은 자신의 컷오프 보도에 반발하다가 “사심을 버리고 선당후사하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또한 지난주에 이어 의대 정원 확대에 의사 단체가 반발하면서 ‘정부’ 키워드가 4위, ‘전공의’가 14위, ‘경찰’이 17위 등에 올랐다.2월 4주차 국내 14개 커뮤니티 키워드 순위. (사진=스피치로그)커뮤니티 키워드의 경우 매주 상위권을 차지하던 ‘이준석’ 키워드가 20위 아래 순위권으로 내려가 실종됐다. 커뮤니티 키워드에서는 민주당, 임종석, 이재명, 공천, 고민정 순으로 1~5위를 차지했다. 또 영화 ‘파묘’가 인기를 끌면서 6위에 올랐다. 다음으로는 한동훈, 의원, 윤석열, 총선, 영화 등 순이었다.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이끄는 조국신당의 경우 14위로 커뮤니티 순위권에 등장했다. 조국신당은 당명을 ‘조국혁신당’으로 정했고, 오는 3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