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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비디아 2.5% 빠지자 기술주 차익실현…뉴욕증시 '뚝'[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인공지능(AI)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2.5% 미끄러지면서 기술주들에 대한 투심이 전반적으로 악화됐다.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4% 내린 4만4401.93에 거래를 마쳤다.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61% 떨어진 6052.85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0.62% 빠진 1만9736.69에 거래를 마쳤다.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엔비디아 경쟁자 AMD도 5.57%↓…“점유율 확대 제한적”엔비디아는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이 중화인민공화국 반독점법 등을 위반한 혐의로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에 2.55% 하락했다. 엔비디아가 이스라엘 반도체 업체 멜라녹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총국이 제시한 조건을 위반했다는 혐의다.이 소식은 최근 반도체칩과 관련 미국과 중국간 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나왔다. 지난 2일 바이든 행정부는 반도체 장비업체를 비롯해 AI칩에 들어가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대상으로 한 추가 대중국 수출 규제를 발표했다. 중국은 보복 차원에서 중국산 갈륨, 게르마늄 등 민간·군수 이중용도 품목에 대한 미국 수출을 금지하기로 하면서 양국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엔비디아의 경쟁자로 꼽히는 AMD도 이날 5.57% 하락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가 이날 AMD의 목표주가를 180달러에서 155달러로 낮추고 매수에서 중립으로 투자 등급을 하향 조정한 게 영향을 미쳤다. BOA는 클라우드 제조업체와 협력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들어 엔비디아의 아성에 도전하기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BOA는 “아마존은 맞춤형 칩 공급업체인 마벨과 엔비디아 제품에 대한 선호를 강력하게 표시했고 구글도 비슷한 선호도를 보였다”며 “ 내년 2000억달러 규모의 AI 가속기 시장에서 AMD의 점유율은 4%에 불과한 반면, 엔비디아는 80% 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비디아 빠지자 기술주 차익실현으로…테슬라는 강보합엔비디아에 대한 중국의 반독점 조사 소식은 그간 상당히 상승한 기술주에 대한 차익실현 기회를 줬다. 매그니피센트7에서 메타(1.64%), 아마존(0.41%)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애플(1.61%), 마이크로소프트(0.55%), 알파벳(0.46%) 등은 소폭 상승했다. 테슬라는 장초반 400달러를 돌파하다 이내 상승폭을 반납해 장중 내내 약세를 보이다, 장 막판 상승반전해 강보합(0.15%)으로 거래를 마쳤다.CFRA 리서치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샘 스토발은 “중국의 엔비디아에 대한 조사에 투자자들이 다소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시장에 약간의 찬물을 끼얹는 요인이 됐다”면서도 “앞으로 몇가지 장애물이 나오겠지만, 연말까지 최근 상승 궤도를 뒤집을 것 같지는 않다”고 평가했다.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인 레딧은 이용자 질문에 답하는 인공지능(AI) 기반의 검색 기능을 출시한다는 소식에 2.78% 상승했다.오레오 쿠키 제조업체인 몬덜리즈 인터내셔널이 미국의 대표적 초콜릿 제조사 허쉬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허쉬 주가는 10.86% 급등했다. 반면 몬덜리즈 주가는 2.27% 빠졌다. ◇中부양책 기대...테무 모기업 PDD 10.45%↑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주식들은 이날 일제히 올랐다. 중국이 통화 완화와 내수 부양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뉴스가 나오면서다. 중국 공산당의 최고 의사 결정 기관인 중국 중앙정치국은 중국 경제와 잠재적인 성장 촉진 노력에 대해 예상보다 강력한 표현을 사용했다. 중앙정치국은 연례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앞두고 발표한 성명에서 내수를 안정시키겠다며 “보다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적당히 온건한 통화정책을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앙정치국은 2008년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 대응 과정에서 ‘적당히 온건한’ 통화정책 기조를 채택했다가 2010년 말 ‘신중한’으로 방향을 전환한 뒤 지금까지 이를 유지해 왔다초대형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ADR은 7.44%, 테무 모기업 PDD는 10.45%, JD닷컴은 11%, 검색엔진 바이두는 7.65% 각각 뛰었다.국제유가 추이 (그래픽=CNBC)◇국제유가도 4일 만에 반등…국채금리도 상승중국 부양책 기대에 힘입어 국제유가도 4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1.17달러(1.74%) 오른 배럴당 68.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2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02달러(1.43%) 상승한 배럴당 72.14달러에 마감했다.국채금리는 일제히 상승했다. 오후 4시기준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국채금리는 4.2bp(1bp=0.01%포인트) 오른 4.195%를,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금리는 2.9bp 상승한 4.127%를 기록 중이다.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인 스콧 래드너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이번 주에 있을 국채 경매 공급 및 소비자물가 발표에 대비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에 앞서 일종의 조명을 켜고 포지션을 정리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달러도 소폭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12% 오른 106.18에서 움직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11일 발표될 11월 소비자물가지수를 주목하고 있다. 다우존스가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0.3%, 전년동기 대비 2.7%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월 각각 0.2%, 2.6% 보다 상승한 수치다. 만약 예상보다 CPI가 강하게 나타나올 경우 연준의 12월 추가 금리인하가 불투명해질 수도 있다.
- [속보]엔비디아 2.5% 빠지자…뉴욕 3대지수 모두 '뚝'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인공지능(AI)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2.5% 미끄러지면서 기술주들에 대한 투심이 전반적으로 악화됐다.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4% 내린 4만4401.93에 거래를 마쳤다.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61% 떨어진 6052.85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0.62% 빠진 1만9736.69에 거래를 마쳤다.엔비디아는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이 중화인민공화국 반독점법 등을 위반한 혐의로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에 2.55% 하락했다. 엔비디아가 이스라엘 반도체 업체 멜라녹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총국이 제시한 조건을 위반했다는 혐의다.이 소식은 최근 반도체칩과 관련 미국과 중국간 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나왔다. 지난 2일 바이든 행정부는 반도체 장비업체를 비롯해 AI칩에 들어가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대상으로 한 추가 대중국 수출 규제를 발표했다. 중국은 보복 차원에서 중국산 갈륨, 게르마늄 등 민간·군수 이중용도 품목에 대한 미국 수출을 금지하기로 하면서 양국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엔비디아의 경쟁자로 꼽히는 AMD도 이날 5.57% 하락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가 이날 AMD의 목표주가를 180달러에서 155달러로 낮추고 매수에서 중립으로 투자 등급을 하향 조정한 게 영향을 미쳤다. BOA는 클라우드 제조업체와 협력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들어 엔비디아의 아성에 도전하기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BOA는 “아마존은 맞춤형 칩 공급업체인 마벨과 엔비디아 제품에 대한 선호를 강력하게 표시했고 구글도 비슷한 선호도를 보였다”며 “ 내년 2000억달러 규모의 AI 가속기 시장에서 AMD의 점유율은 4%에 불과한 반면, 엔비디아는 80% 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외 매그니피센트7에서 메타(1.64%), 아마존(0.41%)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애플(1.61%), 마이크로소프트(0.55%), 알파벳(0.46%) 등은 소폭 상승했다.CFRA 리서치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샘 스토발은 “중국의 엔비디아에 대한 조사에 투자자들이 다소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시장에 약간의 찬물을 끼얹는 요인이 됐다”면서도 “앞으로 몇가지 장애물이 나오겠지만, 연말까지 최근 상승 궤도를 뒤집을 것 같지는 않다”고 평가했다.투자자들은 11일 발표될 11월 소비자물가지수를 주목하고 있다. 다우존스가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0.3%, 전년동기 대비 2.7%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월 각각 0.2%, 2.6% 보다 상승한 수치다.오레오 쿠키 제조업체인 몬덜리즈 인터내셔널이 미국의 대표적 초콜릿 제조사 허쉬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허쉬 주가는 10.86% 급등했다. 반면 몬덜리즈 주가는 2.27% 빠졌다.
- "인도, 원전·전기차 생태계 확장…韓기업에 기회 열릴것"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한국과 인도 양국 모두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인도도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를 포함한 친환경 수소 및 원자력 에너지 배치를 위한 야심찬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 분야에서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여지가 있으며, 양국 정부는 협력에 대해 논의 중이다.”아밋 쿠마르 주한 인도대사(사진=주한인도대사관)아밋 쿠마르 주한 인도대사는 최근 진행된 이데일리와 서면 인터뷰에서 이처럼 말했다. 그는 인도가 태양광 에너지 생산 비용이 저렴하다는 이점이 있다면서 그로 인해 재생 에너지로 생산된 친환경 수소인 ‘그린 수소’ 생산과 파생 제품 등 수출에 유리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즉, 한국이 2050 탄소중립 목표를 세우고 있는 만큼 인도가 한국의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핵심 공급국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더 많은 전력 소비를 초래하는)인공지능(AI) 열풍 등으로 SMR 협력도 더욱 면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8% 넘는 성장률 뒤엔 시장 친화적 정책”인도는 2024년 명목 국내총생산(GDP) 기준 미국, 중국, 일본, 독일을 잇는 세계 5위 경제 대국이다. 5년 내 3번째 경제 대국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인도의 지난 2023~2024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GDP 성장률은 8.2%를 기록했다.이를 반영하듯 지난 9월 인도 대표 지수인 센섹스지수가 8만5000선을 넘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올해 인도 증시는 놀라운 랠리를 보여줬다. 이후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지만 최근 1년 동안 센섹스 지수는 17% 넘게 올랐다. 쿠마르 대사는 인도의 눈부신 경제 성장에 대한 질문에 “공공 인프라 투자, 소비 증가, 부동산 및 자본 시장에 대한 가계 투자 증가가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있다”면서 “호황을 누리고 있는 제조업 부문과 탄력적인 서비스 부문이 이를 뒷받침 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처럼 활발한 경제 활동 배경에는 지난 10년간 비즈니스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이 있었다고 쿠마르 대사는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인프라 확장,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범 완화, 정부 규제 간소화, 불필요한 규정 준수 부담 감소 등이 있었다”면서 “여기에 젊은 인구, 역동적인 스타트업 생태계, 중동과 아프리카 등과 가까운 지리적 위치 등이 인도 시장의 추가적인 매력 요인”이라고 짚었다. ◇ 양국 경제 협력도 강화…“印은 기회의 나라”특히 미중 무역 전쟁, 지정학적 갈등 등으로 인해 공급망 다각화 추세로 글로벌 자본이 인도로 향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이 같은 흐름에 맞춰 ‘메이크 인 인디아’, 생산 연계 인센티브(PLI), 외국 법인에 대한 법인세율 인하 등으로 해외 투자를 촉진하고 있다.그럼에도 일각에선 인도를 “넓고 복잡한 시장”으로 본다는 말에 쿠마르 대사는 “이는 과거의 인식”이라고 답했다. 그는 “인도는 지난 10년 동안 180도 달라졌다”면서 “한국 친구들에게 달라진 인도를 느끼기 위해선 직접 인도를 가봐야 한다고 권한다”고 말했다. 올해 한국 기업을 위한 ‘한-인도 패스트트랙 메커니즘’(FTM)이 출범하는 등 한국과 인도 간 경제협력도 강화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KITA) 기준 지난해 양국 간 교역액은 246억 달러(약 35조원)를 기록했다. 양국 간 교역 규모는 지난 2011년 처음으로 200억 달러(약 28조원)를 넘어서 지난 2022년엔 278억 달러(약 39조원)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쿠마르 대사 또한 한국 기업들 사이에서 인도에 대한 관심이 제고된 것을 체감했다. 그는 “몇몇 선도적인 한국 기업들은 인도에 특화된 전략을 채택함으로써 인도에서 매우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현대차(005380) 인도법인이 인도 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로 상장한 데 이어 LG전자(066570) 인도법인도 현지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양국 간 협력 분야로 에너지뿐만 아니라 전기차(EV) 분야도 꼽았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EV가 전체 차량의 30%를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EV 제조 및 배터리 시설 구축, 충전 인프라 등에서 엄청난 기회가 있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현대차는 올초 인도에서 해당 분야 진출 계획과 함께 24억5000만달러(약 3조원) 규모의 인도 투자 계획을 밝혔다.◇ “지난 2년, 양국 협의 빈도·범위 확대”1973년 수교 이래 올해 수교 51주년을 맞은 양국은 2015년 5월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 지금까지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지난 2010년 1월 발효된 한·인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의 개정을 위한 양국 정부의 협상이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한 질문에 쿠마르 대사는 “우리의 전반적인 목표는 각자의 이익을 고려하여 공정하고 균형 잡힌 무역을 보장하는 것”이라는 답을 내놨다.그는 고위급 상호 방문 가능성에 대해 “모디 총리와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년간 다자 포럼을 계기로 여러 차례 만났다”면서 “양국 간 외교부 장관들의 만남도 올해 4차례 있었으며, 재무부, 과학기술부 간의 장관급 기관 대화 메커니즘 회의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마르 대사는 지난 2022년 주한 대사로 부임했다. 그는 지난 10월 제1차 ‘한-인-일 정책기획협의회’ 출범, 지난 3월 ‘제1차 한국·미국·인도 핵심·신흥기술 대화(CET)’ 개최 등을 업적으로 꼽았다. 그는 “양자 협의 빈도는 물론 협의 영역도 개발 협력, 기후 변화,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및 물류 개발, 디지털 혁신 등으로 확대됐다”고 자평했다. 그는 향후 우선과제로 △새로운 방식과 전략을 통해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고 △관광, 미디어, 교육 등 소프트 파워 교류를 확대하는 것을 꼽았다. 쿠마르 대사는 “한국 정부 및 대화 상대방들과 협력해 새로운 기회를 찾고 상호 번영, 평화 및 안보를 위해 양국뿐만 아니라 지역 및 다자간 파트너십을 공고히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쿠마르 대사는…△1971년 인도 출생 △칸푸르 인도 공과대학교 기계공학 학사 △1995년 인도 외교부 입사 △주미국 인도대사관 공관차석(대사급) △주시카고 총영사관 인도 총영사 △2022년 9월 주한 인도대사
- "AAM 옥석 가리기 본격화…10곳도 못 살아남을 것"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자동차 산업 초창기인 20세기 초에는 미국에서만 수백 개의 자동차 회사가 있었지만, 그중 살아남은 기업은 포드, 제너럴모터스(GM), 크라이슬러 등 소수에 불과했다. 현재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분야도 수많은 기업들이 미래 시장 선점에 뛰어들고 있지만 결국 마지막에 살아남는 건 5~10곳에 불과할 것이다.” 이관중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이관중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10년 이내에 지금의 AAM 기업 중 남아 있는 곳은 100분의 1도 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AAM 시장이 과거 자동차 등 전통 산업이 한 차례 겪은 ‘옥석 가리기’ 시기에 있다고 본 것이다. 이 교수는 국내 AAM 분야 전문가로, 항공기 설계 시스템 성능 해석과 AAM 수요 등을 연구하고 있다.이 교수는 “AAM 기체 제조업체가 기체를 개발해 상용화를 위한 인증을 받기까지 최소 10억달러(약 1조3100억원)가 들 것으로 추산되는데, 현재 전 세계에서 10억달러 이상을 투자받은 회사가 5개도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결국 미국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조비) 등 큰 규모의 자금을 확보해 상용화에 속도를 낼 수 있는 기업이나, 현대자동차그룹과 같이 자체적인 투자자 가능한 회사들이 시장에서 살아남는 데 유리하다는 것이다.현재 글로벌 기업들은 내년부터 AAM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 교수는 실제로 일반 승객들이 근처 수직 이착륙장(버티포트)으로 이동해 에어택시를 타고 공항 등 목적지로 이동하는 서비스가 상용화하기까지는 최소한 10년은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조비나 현대차에서 개발 중인 기체가 상용화 인증을 받으면 서비스가 가능한 단계가 되지만, 버티포트를 구축하고 통신·관제 인프라나 관련 법규가 따라오는 데도 시간이 소요된다”며 “2030년대 중반 정도는 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AAM 상용화에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은 소음보다는 안전성과 사회적 수용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교수는 조비, 볼로콥터 등 AAM 기체 제조업체들의 비행 시연을 참관했을 때의 경험을 전하며 “실제로 기체들이 상공을 비행할 때 소음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끼지 못할 수준이었다”며 “소음의 경우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는 “문제는 안전성 확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궁극적으로는 수익성을 위해 기체 무인화가 필요한데, 조종사가 없이 운항할 때 승객의 안전 문제나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 등 물리적 데미지를 입었을 때의 문제 등 이슈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사회적 수용도도 장기적인 해결 과제라고 봤다. 익숙한 주거 공간에 낯선 AAM 기체가 활보하는 것을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덜 됐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서울은 한강을 따라 비행하거나 강남대로 등 큰 도로 위로 다닐 가능성이 큰데, 만에 하나 사고가 나 거주지역에 떨어질 경우 실질적인 충격 정도와 별개로 큰 심리적인 충격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비용 문제도 만만치 않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기술로드맵’에 따르면 UAM 운임은 초기에는 1인 기준 1㎞당 3000원으로 택시 운임보다 약 3.4배 비쌀 것으로 추산됐다. 이 교수는 “서비스를 사용했을 때 절약되는 시간의 양이 많거나, 경쟁하는 다른 교통수단이 없을수록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이 낮아질 수 있다”며 “그런데 서울 등 도심의 경우 지하철·버스 등 다른 수단이 많아 상용화하기에 어려움이 많다”고 내다봤다.이 교수는 “출퇴근 등 기존의 교통 수요에서는 당장 비용이 내려가지 않는 이상 큰 수요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며 “제주도 등 대중교통이 많이 발달하지 않은 곳에서의 관광 수요, 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도서 산간 지역에서의 공공서비스 수요 등을 먼저 공략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제언했다.
- AAM 상용화 팔 걷어붙인 韓…기체부터 시스템 개발까지 속도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미래 하늘길에 에어택시를 띄우기 위해 전 세계가 고군분투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역시 생태계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객·화물 운송, 기체 모니터링과 정비, 통신망 운용, 교통관리 등 전방위적인 교통 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인 만큼 기업과 정부, 학계, 지자체가 모두 팔을 걷어붙이고 있는 상황이다.◇산학연관군 힘 합쳐…세계 최초 통합 실증 성공국토교통부(국토부)는 지난 2020년 5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을 통해 2030년부터 K-UAM 본격 상용화라는 목표를 세웠다. 비행 노선을 2030년 10개에서 2035년 100개로 확대하고, 2035년부터는 도시 간 이동을 확대하고 이용을 보편화시킨다는 계획이다.K-UAM 로드맵 단계적 목표.(사진=국토교통부)구체적으로 2020년부터 올해까지를 ‘준비기’로 잡고 시험 및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K-UAM 그랜드 챌린지’라고 불리는 민관 합동 대규모 실증사업 프로젝트에는 총 5개 컨소시엄이 참여한다. 현대자동차, 대한항공, SK텔레콤, KT,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수많은 기업과 기관들이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다.올해 4월에는 현대차, 대한항공 등이 참여하고 있는 ‘K-UAM 원 팀(One Team)’ 컨소시엄이 ‘K-UAM 그랜드 챌린지’ 1단계 통합 운용성 실증에 성공했다. eVTOL 기체를 통한 실질적인 운항, 교통 관리, 수직 이착륙장(버티포트)에 대한 통합 실증을 세계 최초로 해낸 것이다. 현대차는 UAM과 버스, 택시 등 육상 교통을 연결하는 단일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승객이 출발지에서 최종 목적지까지 UAM을 비롯한 다양한 모빌리티를 연결해 이동하는 과정을 실증했다. 대한항공은 현재 개발하고 있는 UAM용 운항통제시스템과 교통관리시스템의 안전성을 검증했다. KT의 경우 비행에 필요한 교통 및 안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하고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 체계를 마련했다. 현대자동차 AAM 비전 이미지.(사진=현대차)‘K-UAM 원 팀’ 컨소시엄에 이어 롯데렌탈, 롯데건설 등으로 구성된 ‘롯데 UAM 컨소시엄’도 올해 7월 1단계 실증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1단계 실증 마무리 이후 내년까지는 실제 수도권을 대상으로 기체를 띄우는 2단계 실증을 진행하게 된다. 먼저 준도심인 아라뱃길(드론인증센터~계양) 상공에서 비행을 시작하고, 이어 한강 노선(김포공항~여의도공원~고양 킨텍스), 탄천 노선(잠실헬기장~수서역)에서 실증이 이뤄질 예정이다.당초 8월 예정이었던 아라뱃길 실증이 지연된 만큼 기존 ‘2025년 K-UAM 상용화’라는 목표도 조정이 있을 수 있겠지만, 약 10여년 뒤인 2035년에는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국산 기체 개발도 속도…2028년 상용화국내 기업들의 기체 개발과 미래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시장 선점을 위한 노력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19년 UAM사업부를 신설한 뒤 2020년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에서 UAM 첫 비전 콘셉트 ‘S-A1’을 제시했다. 이어 이듬해 미국에서 독립법인 ‘슈퍼널’을 설립해 그룹의 AAM 비전을 구체화했고, 4년 만인 올해 1월 열린 CES 2024에서 신형 AAM 기체 ‘S-A2’ 실물 모형을 최초로 공개했다. 올해 1월 열린 CES 2024에서 현대차그룹 슈퍼널이 공개한 차세대 AAM 기체 ‘S-A2’. (사진=현대차그룹S-A2는 4인승 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eVTOL)로, 조종사까지 포함해 최대 5명까지 탑승이 가능하다. 최대 400~500m 상공에서 시속 200㎞로 비행할 수 있으며, 상용화시 도심 내 약 60㎞ 내외의 거리를 비행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 S-A2를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비 에비에이션 등 경쟁사와 비교하면 비교적 늦은 시점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생길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기체뿐 아니라 AAM 전체 생태계가 구축되려면 2028년은 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기체가 있다고 해도 관제나 통신 시스템, 기체가 뜨고 내릴 수 있는 버티포트, 안전 기준 등 인프라가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상업적으로 운항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 슈퍼널 AAM ‘S-A2’ 특징.(사진=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는 AAM이 성장할 수 있는 해외 지역에서 비즈니스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인도네시아 사마린다 공항에서 수요응답형 교통수단(DRT) ‘셔클’을 통해 전기 버스를 호출하고 이동하는 것을 시연했다. 이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AAM 시제기 시험 비행에도 성공했다. 땅이 넓고 육로교통 발달이 힘들어 AAM 비즈니스 성장 가능성이 큰 인도네시아 등 국가를 공략해 미래 AAM 생태계를 주도하겠다는 것이다.◇“신기술 깃발 꽂자”…부품기업들도 뛰어들어전통적인 자동차와 항공사 부품기업들에도 AAM은 새로운 먹거리다. 짧은 비행시간을 극복하기 위한 배터리 기술, 좁은 기내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실내공간 구성 등 AAM만의 특성에 맞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국내 부품기업들도 속도를 내고 있다.현대트랜시스 UAM 공간 디자인 솔루션.(사진=현대트랜시스)자동차 파워트레인과 시트 제조 전문기업 현대트랜시스는 UAM 등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시트 선행기술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기존 자동차 시트와 다르게 기체 무게를 줄일 수 있도록 소재를 경량화하고,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앞뒤 전환이 가능한 플립 시트를 적용한 UAM 캐빈 콘셉트를 제시했다. 현대트랜시스 UAM 콘셉트 시트는 독일 국제 디자인 공모전 ‘iF 디자인 어워드 2024’에서 본상을 받기도 했다.현대차그룹 부품 계열사 현대위아는 슈퍼널과 함께 UAM 착륙 시스템 개발에 나선다. 현대위아는 eVTOL에 적합하도록 전기식 제동장치 및 제어장치를 채택한 착륙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다. 민항기와 군용 항공기 착륙장치 개발 노하우를 통해 UAM 착륙장치를 개발하고, 글로벌 수준의 안정성과 신뢰도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영국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VA)’가 개발 중인 4인승 UAM ‘VX4’.(사진=VA)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10월 영국 UAM 전문 기업인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Vertical Aerospace, 이하 VA)’와 약 2356억원의 부품 계약을 맺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VA의 eVTOL인 4인승 VX4에 ‘틸팅&블레이드 피치 시스템’을 2036년까지 공급하기로 했다. 이 시스템은 UAM의 수직이착륙과 수평 이동이 모두 가능하게 해주는 핵심 부품으로, 모터의 동력을 프로펠러로 전달하고 기체의 비행 방향과 추력을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 서울시, '휴먼타운 2.0' 시범사업지에 종로구 신영동 지정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서울시가 비아파트 활성화를 위해 추진 중인 ‘휴먼타운 2.0’ 시범사업지인 종로구 신영동 214번지 일대가 비아파트 최초로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됐다.서울시는 휴먼타운2.0 시범사업지인 종로구 신영동214번지 일대 특별건축구역 지정(안)을 지난 3일 서울시 건축위원회에 심의 상정해 통과시켰다고 10일 밝혔다.휴먼타운2.0 사업은 다가구·다세대·도시형생활주택의 신축·리모델링 등 비아파트 개별건축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내년에 시범사업지 3곳 포함 총 13곳을 대상으로 휴먼타운2.0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며, 이번에 종로구 신영동 214번지가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된 것이다.휴먼타운2.0 사업대상은 신축·리모델링시 각종 건축기준이 완화되고, 기반시설 개선 등에 최대 100억원 지원 및 특별건축구역 지정 등 계획수립에 필요한 예산도 지원된다. 또, 원주민 건축주의 재정착 및 사업성 확보 등을 위한 금융지원도 제공된다.종로구 신영동 214번지 일대는 자연경관지구, 고도지구 등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그동안 신축이 어려웠다. 이번에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용적률(120%), 조경면적, 대지안의 공지 등 건축기준이 완화되면서 사업성이 개선됐다.앞으로도 서울시는 휴먼타운2.0 사업 활성화를 위해 전문가 그룹으로 구성된 ‘휴머네이터’를 운영하고, 휴먼타운2.0 사업지역 내 신축·리모델링을 희망하는 건축주들에게 자문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날 휴먼타운2.0 사업지역 내 신축과 리모델링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한 전문가 그룹인 ‘휴머네이터’들과 간담회를 진행한다. 서울시가 선정한 휴머네이터는 건축설계, 금융, 세금, 부동산 분야 등의 전문가 50명의 전문가 그룹으로 구성돼 있다.한병용 서울시 주택실장은 “휴먼타운2.0 사업은 전면 철거 방식의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아닌 다가구·다세대 등 비아파트 공급을 위한 서민 주거안정을 위한 사업”이라며 “복잡하고 어려운 건축에 대한 궁금증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전문가로 구성된 휴머네이터들의 활동을 적극 지원하여 실질적인 지원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 '날아다니는 택시' 시대…하늘길 경쟁 불붙는다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1997년 개봉한 영화 ‘제5원소’에는 2259년 미국 뉴욕에서 비행 택시가 하늘길을 달리는 모습이 나옵니다. ‘백 투 더 퓨처’에서도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미래 이동수단으로 등장합니다. 미 항공우주청(NASA)의 미래항공모빌리티(AAM) 구현도.(사진=NASA)공상과학소설(SF) 영화에서 미래를 상상할 때 단골손님으로 등장했던 날아다니는 자동차는 그리 머지 않은 미래에 현실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버스·택시·지하철 등 기존 2차원 기반의 도로교통을 확장시키고, 인구 과밀화로 인한 교통혼잡뿐 아니라 대기오염 등 문제도 해결해줄 것으로 기대되는 미래항공모빌리티(AAM·Advanced Air Mobility) 산업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시장 선점을 위해 기업들이 어떻게 치열한 경쟁에 나서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편집자주]도심을 나는 미래항공교통 산업은 흔히 ‘에어택시’로 잘 알려져 있다. 기체가 도심을 날아다니며 사람이나 화물을 운송하는 ‘도심 속 항공교통(UAM·Urban Air Mobility)’의 개념으로 시작한 산업은 도심과 도심을 연결하며 더 먼 거리를 비행할 수 있는 ‘지역 간 항공교통(RAM·Regional Air Mobility)’의 개념까지 확장하게 됐다. 이러한 UAM과 RAM을 모두 합친 상위 개념이 AAM이다.(자료=UN 경제사회국 ‘2018년 세계 도시화 전망’ 보고서)◇서울~인천공항 20분 만에…교통난 해결할 열쇠AAM이 미래기술로서 주목받는 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도시화’로 인한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핵심 기술이기 때문이다. 국제연합(UN)에 따르면 전 세계 도시화율(도시 거주 인구 비중)은 2018년 55.3%에서 2050년에는 68%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도시화가 이뤄질수록 대도시의 교통 혼잡과 체증 문제는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 지하철이나 버스 등 교통망을 확대하려는 노력도 있지만, 도시의 경우 이미 대부분의 지상·지하 교통 인프라는 포화 상태로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2022년 기준 우리나라의 대도시권 출퇴근 평균 통행시간은 하루 약 116분으로, 매일 2시간가량을 출근과 퇴근에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혼잡에 따른 비용도 막심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교통혼잡으로 발생하는 다양한 형태의 손실을 돈으로 환산하면 57조6400억원(2020년 기준) 수준이다. 매년 국내총생산(GDP)의 2.97%가 낭비되고 있는 셈이다.(사진=삼정KPMG 경제연구원)이처럼 현재의 도시 교통망의 한계를 극복하고, 교통혼잡을 해결할 수 있는 기술로 AAM이 전 세계적인 기대를 받고 있다. 수직이착륙이 가능해 활주로 등 큰 공간이 필요하지 않고, 도시 위 하늘이라는 새로운 공간을 활용해 출퇴근 등 이동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서울에서 인천공항까지 승용차로 1시간이 걸리는 거리를 에어택시를 타면 단 20여분 만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AAM은 도시화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도 해결할 중요한 열쇠로 주목받고 있다. 전기동력을 활용하는 수직이착륙기(eVTOL)가 비행체로 사용되기 때문에 배출가스가 없어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기존 대중교통수단보다 친환경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소음 역시 60데시벨(db) 정도로 일상 대화 수준까지 낮아졌다.도심 교통난과 환경 오염, 소음 공해 등 문제들을 해소할 수 있는 친환경 차세대 이동 수단으로서 AAM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앞으로 글로벌 AAM 시장 역시 빠른 속도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투자회사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AAM 시장 규모는 상업화 초기인 2030년 3200억달러(약 457조원)에서 2040년에는 1조5000억달러(약 2144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추산됐다. AAM을 이용하는 승객 수는 2040년 1억명을 넘어 2050년에는 4억4500만명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울의 이용객 수는 1550만명으로 전망된다.(자료=삼정KPMG 경제연구원)◇글로벌 기업들 시험비행 속도…상용화 ‘성큼’AAM은 하늘을 나는 기체뿐만 아니라 기체들이 하늘길을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도록 교통 관리를 하는 관제 시스템, 통신 시스템, 이착륙 시설 등 모든 생태계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많은 기체 제작업체들이 초기 AAM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현재 전 세계 1위 AAM 기체 제조업체는 미국의 스타트업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 이하 조비)’이다. 조비는 2009년 창업한 스타트업으로, AAM 기체 생산과 테스트 시설까지 모두 갖춘 기업이다. 지난 2020년에는 우버의 UAM 사업 자회사인 ‘우버 엘리베이트’를 인수해 덩치를 키웠다. 조비 에비에이션이 개발하는 항공택시.(사진=조비)조비는 5단계로 구성된 미국 연방항공청(FAA) 항공인증 절차 중 올해 초 업계 최초로 3단계를 통과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조비가 개발한 eVTOL ‘S4’가 처음으로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에어택시가 처음으로 뉴욕 상공을 비행하면서 도심에서의 에어택시 상용화에 한 걸음 다가간 것이다.조비가 개발 중인 S4 모델은 조종사 1명과 승객 4명이 탑승할 수 있는 크기로 최고 속력은 시속 320㎞다. 복잡한 뉴욕 맨해튼 시내에서 존 F. 케네디(JFK) 국제공항까지 단 7분 만에 갈 수 있다. 조종사를 포함해 2인승 기체를 개발하고 있는 경쟁사들에 비해 승객을 더 태울 수 있어 상용화를 할 때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조비는 올해 FAA의 인증절차를 마무리하고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AAM 상용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미국 델타항공과 제휴를 맺고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 공항 등에서 조비의 기체를 활용해 에어택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많은 글로벌 기업들도 조비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조비는 일본 토요타와 델타항공 등으로부터 22억달러(약 3조1479억원)가 넘는 자금을 조달했다. 국내 통신기업 SK텔레콤도 지난해 6월 1억달러(1430억원)의 지분 투자를 했다.또 다른 미국 에어택시 제조업체 ‘아처 에비에이션(Archer Aviation, 이하 아처)’ 역시 빠른 속도로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아처는 2018년 설립된 eVTOL 제조업체로, 5인승(조종사 1명·승객 4명) 기체인 ‘미드나이트’를 개발 중이다. 미드나이트는 30~40㎞의 짧은 거리를 빠르게 연결하는 데 적합하며, 최고 속도는 시속 240㎞다. 미국 아처 에비에이션의 전기동력수직이착륙기(eVTOL) ‘미드나이트’. (사진=아처)아처도 내년 상용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아처는 올해 400회의 시험 비행 목표를 세웠는데, 올해 8월 기준으로 402회의 시험 비행을 완료하며 목표를 4개월 앞당겨 달성했다. 조비가 델타항공과 짝을 이뤘다면 아처는 미국 유나이티드항공과 제휴해 공항 셔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처와 유나이티드항공은 내년부터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과 도심을 연결해 한 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를 10분 안에 오갈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아처 역시 많은 기업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제조업체 스텔란티스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년 동안 아처에 최대 1억5000만달러(약 2146억원)를 투자하기로 한 데 이어, 올해 7월에는 아처에 5500만달러(약 786억원)를 추가로 투자했다. 스텔란티스는 아처의 미드나이트 항공기를 독점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국내 모빌리티 기업인 카카오모빌리티도 AAM 상용화를 위해 아처와 손을 잡았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아처의 기체 미드나이트 최대 50기에 대한 구매 의향을 전달했다. 국내 UAM 실증 사업에 아처의 기체를 활용하기 위해 2억5000만달러(약 3576억원)을 들여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독일 AAM 스타트업 볼로콥터의 에어택시가 올해 8월 베르사유 궁전 내 비행 테스트를 수행했다.(사진=볼로콥터)2011년 설립한 독일 스타트업 ‘볼로콥터(Volocopter)’도 주목받는 기업이다. 볼로콥터의 2인용 단거리 에어택시의 경우 한 번 충전하면 35㎞ 비행이 가능하며 최고속도는 시속 110㎞다. 볼로콥터는 올해 프랑스 파리올림픽 기간 파리 생시르레콜 비행장에 있는 최초의 상업적 맞춤형 eVTOL 수직 이착륙장(버티포트)에서 유인 시험 비행을 완료했으며, 베르사유 궁전 내에서 비행 테스트도 수행했다. 내년까지 상업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중국의 ‘이항(EHang)’은 조종사 없이 자율비행하는 무인 eVTOL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항의 2인용 드론택시 ‘EH216-S’는 지난해 10월 중국민용항공총국(CAAC)으로부터 제품 안전성과 품질을 인증하는 형식 인증서(TC)를 받은 데 이어 같은해 12월에는 안전한 비행을 하기 위한 감항인증까지 받으면서 실제 사람을 태우고 비행할 수 있게 됐다. 세계 최초 형식인증을 받게 된 이항 드론택시는 14개국에서 4만2000회 이상의 시험비행을 마쳤으며, 올해 5월 중동에서 처음으로 자율 유인 비행을 완료했다. 가장 빠른 상업용 운항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2인승 기체라는 점과 비행 거리(35㎞)와 최고 속도(시속 130㎞)가 제한적이라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이외에도 독일의 릴리움(Lilium), 영국의 버티컬에어로스페이스(Vertical Aerospace), 미국 보잉의 자회사 위스크에어로(Wisk Aero) 등 많은 기업들이 eVTOL 기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