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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높이는 행동주의, 저평가 韓증시 '메기'될까
  • 목소리 높이는 행동주의, 저평가 韓증시 '메기'될까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행동주의 펀드 활동에 최근 소액주주의 목소리가 더해진 이유는 ‘거버넌스 개혁’이라는 공통분모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고질적인 국내 증시에 대한 저평가, 주주를 배제하는 기업의 행태에 소액 주주들이 등을 돌린 탓이다. 그간 기관 혹은 전문 투자자로 구성된 행동주의 펀드는 특정 목적을 갖고 기업 경영에 개입하고자 하는 ‘기업 사냥꾼’으로 불리면서 소액주주들에게 비판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제는 거버넌스 개선의 핵심 역할로 떠오르면서, 소액주주들이 행동주의 펀드의 지원군이 돼주고 있다. ◇목소리 높아진 주주들…기업들도 ‘눈치’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두산밥캣을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분할한 후 두산로보틱스의 자회사로 이전하는 구조 개편을 철회했다. 회사 측은 “주요 주주들이 주가 하락에 따른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위해 반대 또는 불참으로 선회함에 따라 본 분할합병 안건의 임시주주총회 특별결의의 가결요건 충족 여부가 불확실해졌다”고 밝혔다. 이에 얼라인파트너스는 환영의 뜻을 밝히며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된 이번 사태로 인해 주주들 사이에서 두산에너빌리티 이사회가 지배주주로부터 독립적으로 회사와 전체 주주를 위한 최선의 결정을 내리고 있는지 의문을 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록 두산에너빌리티 등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 이번 분할·합병안 철회의 결정적인 원인이 됐지만, 시장에서는 두산 그룹의 불합리한 지배구조 개편을 줄곧 겨냥했던 행동주의펀드와 소액주주들의 ‘판정승’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액트에서는 ‘분할·합병 반대서명’ 운동 등을 통해 소액주주들을 결집했고, 얼라인파트너스는 주요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과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의 의견을 인용하며 두산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철회를 압박했다. 이번 합종연횡에 대해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를 운영하는 이상목 컨두잇 대표는 “두산 에너빌리티의 대한 분할합병에 반대표를 던지기 위해 행동주의 펀드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소액 주주들과 힘을 합치는 것은 의미 있고, 모범적인 주주 행동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도 “이번 분할합병 건에 대해 주주들의 생각이 거의 비슷한 상황이라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흐름에 따라 외국계 행동주의 펀드의 국내 진출도 늘고 있다. 기업거버넌스포럼에는 지난 5월 첫 외국계 행동주의 펀드로 오아시스가 가입한 이후 테톤캐피탈, 팰리서 캐피탈 등이 최근 가입을 했다. 소액 주주들과 접점이 많은 거버넌스포럼을 통해 행동주의를 전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내년 주총을 앞두고 이들의 활동이 급증할 전망이다. 이미 달튼인베스트먼트는 콜마홀딩스를 대상으로 주주행동을 시행했고, 팰리서캐피탈은 SK스퀘어를 상대로 밸류업 강화를 요구하기도 했다. ◇ 변화하는 행동주의…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할까증권가에서는 행동주의 펀드와 소액주주들이 거버넌스 개혁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그간 행동주의 펀드에 대한 부정적 인식 등을 이유로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행동주의 캠페인 활동은 선진국에 비해 부진했다”면서 “이제는 기존 기관투자자의 전유물이었던 행동주의 활동이 개인투자자 또는 소액주주연대까지 확산하고 있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방식으로 다변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시장 분위기에 기업들도 태도를 바꾸고 있다. 소액 주주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창구를 하나둘 열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행동주의 펀드의 캠페인 전략도 과거에는 주주총회 표 대결을 위해 온 힘을 쏟았다면, 이제는 물밑에서 기업과 협의를 이루는 식으로 바뀌었다.유선규 플래쉬라이트캐피탈 파트너스(FCP) 상무는 “최근 거버넌스에 대한 시선이 바뀌면서 기업들이 주주들의 눈치를 보고 소통 창구를 열어두고 있기 때문에 행동주의 전략이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두산밥캣 외에 10여개 상장사에 대한 주주 행동주의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는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도 “다른 기업과는 소통채널이 있어서 물밑에서 우리의 의견을 전달하고 있다”며 “협의를 통해 주주제안을 반영해주는 기업들도 꽤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시장의 변화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일본 증시의 강세가 행동주의 펀드의 ‘메기 효과’ 덕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며 “주주 행동에 반응한 기업들이 스스로 기업가치에 대해 고민하고 주주 제안을 적극적으로 수용했을 때 주가 상승이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2024.12.12 I 이용성 기자
재정, 미래투자 우선 경제팀 흔들 때 아냐
  • 재정, 미래투자 우선 경제팀 흔들 때 아냐
  •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강성진 고려대 교수(왼쪽), 이철인 서울대 교수가 재정 정책 방향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이데일리 김미영 강신우 기자] “경기가 둔화하면 재정을 확대하는 것이 이론적으로는 맞지만, 예전과 같은 ‘돈풀기’ 방식이어서는 안 된다.”지난 4일 이데일리 본사에서 열린 한국경제 긴급 진단 좌담회에 참석한 경제·재정 전문가들은 ‘사면초가’ 상황에 놓인 한국경제의 빠른 회복을 위해 재정 정책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섰음에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그나마 한국 경제를 받쳐온 수출도 둔화세를 나타내고 있다. 소비도 침체하며 내수 역시 얼어붙어 저성장의 문턱에 선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고, 야당은 내년도 예산안을 4조원 넘게 삭감해 통과시키며 경제 위기는 고조하고 있다.이데일리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경제와 민생을 함께 챙길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안을 찾기 위해 재정·경제 학자인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와 이철인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를 초청해 좌담회를 열었다. 좌담회에 참석한 강 교수는 이 같은 경제 상황을 “구조적인 침체”라고 진단했다. 강 교수는 “판단하기로 지금은 경기 순환적인 어려움이 아니라 구조적인 침체를 마주했다”며 “철강과 석유화학과 같은 제조업이 한계에 도달한 상황을 보면 알 수 있다”고 했다. 이철인 교수 역시 “지금의 침체는 일시적인 것이 아니고 구조적이고 추세적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부가 그간 지켜온 ‘건전 재정’ 기조를 버리고 재정을 확대하려는 것에 대해서는 두 학자의 의견이 엇갈렸다. 강 교수는 “글로벌 복합 위기에 정치적 리스크까지 더해지니 정부의 역할, 재정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이론적으로 불황에 재정을 확대해야 하지만 문제는 그간 그걸(재정 확대) 너무 많이 해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점”이라고 했다. 그러나 두 학자 모두 재정 확대가 필요하다고 해도 현재 그만한 여력이 없다는 점에는 동의했다. 이 때문에 두 학자는 재정을 확대하더라도 전략적인 정책에 집중하거나, 돈을 쓰지 않고도 재정 확대의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도 제언했다. 이 교수는 “이전처럼 복지비에 재정을 집중하는 대신 저출산과 고령화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인센티브 등에 재정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인공지능(AI)와 반도체 같은 신산업을 성장시켜 소비를 촉진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는 것이 재정확대를 대신할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좌담회 이후 이어지는 계엄·탄핵 정국과 관련 강 교수와 이 교수는 모두 현재의 경제팀 체제를 유지하며 자금 이탈을 방어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안정성, 연속성을 위해선 새 정부가 들어서 내각을 구성할 때까지 현 경제팀 체제로 가야 한다”고 했으며 이 교수는 “우리 경제를 오래 지켜봐 온 경제팀이 중심을 잡고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해 대응하고 있단 믿음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2024.12.12 I 함정선 기자
"돈풀기로는 침체 못막아…AI·반도체에 재정 집중해야"
  • "돈풀기로는 침체 못막아…AI·반도체에 재정 집중해야"
  •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강성진 고려대 교수(왼쪽), 이철인 서울대 교수가 재정 정책 방향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대담=이데일리 함정선 경제정책부장·정리=강신우 기자] “재정 정책과 금융 정책으로 경기 둔화에 대응하려는 건 단기 해법으로, 제대로 된 경제 성장을 만들어낼 수 없다.”이데일리가 마련한 ‘한국경제 긴급 진단’ 좌담회에 참석한 재정·경제 학자인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와 이철인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우리 경제가 조금이라도 활기를 찾기 위해서는 구조적인 경기 침체를 뛰어넘을 수 있는 성장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과 같은 미래 산업에 재정을 집중해 신산업에서 활발한 생산이 발생하고 이를 통해 소비 확대 등을 노려야 한다는 얘기다. 국내외 주요 연구기관이 한국 경제의 성장률을 낮춰 잡고 있는 데다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 선포 이후 탄핵 정국이 이어지며 한국 경제는 사상 초유의 위기를 맞았다. 계엄과 탄핵 리스크가 이어지며 경제 콘트롤타워가 흔들리고 있고, 야당의 예산 감액안이 국화를 통과하며 재정을 확장하는 것도 어렵게 됐다. 좌담회에 참석한 강 교수와 이 교수는 국내 경기가 구조적인 침체에 돌입했다고 진단하고, 이를 돌파할 다양한 정책이 잇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학자는 좌담회를 통해 저출산 등을 막기 위한 인센티브 제공부터 규제 완화를 통한 성장 산업 육성까지 여러 해법을 제시했다. -안 그래도 한국경제가 저성장 문턱에 섰다는 우려가 큰 상황에서 계엄, 탄핵 정국을 맞게 됐다.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어떻게 보는가. △(강성진 교수) 우리 경기가 좋지 않은 것은 구조적인 문제가 됐다. 경제의 한 축인 석유화학과 철강 등 산업을 보면 한계에 도달한 걸로 보인다. 많은 기관이 내년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보는 상황에 불을 지핀 거다. 경기 구조적인 리스크에 트럼프 리스크가 겹쳤는데 정치적 리스크가 더해지니 회복력이 좀 늦어질 수밖에 없다. △(이철인 교수) 과거 탄핵 등의 경험을 돌아보면 경제는 또 일상으로 돌아갔다.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5%가 되고 그렇지는 않았다. 다만 당시는 경제 활동 자체를 방해할 상황이 아니었으나 불황이니 그때보다는 조금 더 영향이 클 수는 있다. 문제는 지금 경기 침체가 추세적이기 때문에 일시적인 대응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강성진 고려대 교수-계엄 전 정부가 경기 둔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 재정 정책 방향을 건전 재정에서 확대로 전환하려 한다는 평가가 있었다. 이에 대한 생각은.△(강 교수) 글로벌 복합 위기에 세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국가 부채를 더 쌓으려는 건데 지금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다고 본다. 건전재정을 한다고 해도 100조의 부채를 어떻게 0으로 만들겠는가. 재정 적자는 감수할 수밖에 없고, 정부가 재정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 지금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더 써야 하는 상황이니 재정 적자 폭을 줄인다면 건전재정이 맞지만, 제로로 만드는 것은 불가능해 건전재정을 논하기는 어렵다.그러나 최근 물가가 안정됐으니 이제 금융시장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걸 고려해야 한다. △(이 교수) 이론적으로 재정 정책은 불황에 확장하고 호황에 긴축하는 것이 유용한 수단이다. 낭비처럼 보여도 노인 일자리를 확대하고 이를 통해 소비를 늘려 경제를 복귀시킬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그걸 지난 정부부터 너무 많이 했다는 점이다. 장기적으로 계속 빚을 내서 성장률이 좋아 보이게 마사지를 했다. 그걸(지출) 안 썼으면 GDP가 마이너스 5%가 되게 생겼으니 이해는 하지만, 계속 100조원대 빚을 지고 있다는 걸 고려하면 한국 경제가 자기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다고 본다. -현 정부의 재정 정책을 ‘건전재정’이라고 부를 수도 없는 상황이라는 판단인데, 더 풀 여력이 있다고 보는가. △(강 교수) 풀고 싶어도 세수가 너무 줄어들기 때문에 얼마 풀지도 못할 것이다. 여력이 크지는 않다는 얘기다. 지출을 증가하지 않아도 성장률이 2% 밑으로 내려가면 수입도 더 떨어진다. 지출을 그대로 간다고 해도 적자 폭이 커질 수 있다. 금융 정책, 이자율 등을 이용해서 재정 적자 폭은 최소화하는 것이 맞는다고 본다. △(이 교수) 이대로 가면 내년에 대규모를 써야 할 거다. 하지만 경제 성장률이 없어서 10%를 쓴다고 가정하면 국가 부채가 10% 쌓이게 될 것으로 본다. 성장이 없기 때문에 돌아올 수 없는 사회로 가게 된다. 그래서 한 번 정도는 국민 여러분, 너무 어려운 상황이니 조금이라도 졸라매자 라는 신호를 줘야 한다. 보통 3% 정도 재정 적자 정도는 이해해줄 수 있다. 졸라맸다가 돈을 풀어야 효과가 나는데 그런 것이 하나도 없었다. -금융 정책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해서 더 문제라는 평가도 있다. 한편에서는 금리 인하 정책이 실기했다는 평가도 나오지 않는가. △(강 교수) 한국은행의 실기였다고 보지는 않는다. 국내 자원으로만 보면 실기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미국과 금리 차이, 환율도 고려해야 한다. 문제는 중앙은행이 내리면 시중 금리가 내려야 하는데 정책 금리 때문에 그게 안 된다. 중앙은행, 한국은행은 물가 하나만 신경 쓰면 되는데 미시적인 부분을 고려하다 보니 금융 정책이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 교수) 중앙은행이 물가만 신경 쓰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물가를 고려해 금리를 조정하고 싶어도 가계부채 때문에 못 하는 것 등이 그렇다. 한국의 고질적인 문제, 예를 들어 구조조정이 너무 안 되고 있는 점 등 때문에 금융 정책이 안 먹힌다. 가계 부채, 재정 적자가 지나치게 크니 한국은행도 원래 하고자 하는 정책에 제한을 받고 있다고 본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철인 서울대 교수-감액 예산안 때문에 내년 추경의 필요성이 커졌다. 추경과 재정확대만 두고 봤을 때 하게 된다면 어느 쪽에 중점을 두고 진행해야 한다고 보는가. △(강 교수) 옛날과 똑같은 방식으로 기존 부처별로 세운 예산 계획을 비율대로 배정하고 가급적 서민들 써라, 이렇게 얘기할 수도 없다. 그렇게 하기엔 돈도 없기 때문이다. 가급적 부작용을 줄이려면 인프라를 깔아주는 자본적 재정 지출로 가야 한다. 다만 대규모 공사와 같은 인프라가 아니라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신기술과 관련된 창업, 교육 등에 지출하는 걸 고려해야 한다. 이게 사회 전체적으로 미래의 인프라가 될 수 있기 때문이고, 미래 산업의 연구개발이나 인력 등을 늘리면 그 효과가 또 다른 생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교수) 복지 비용이 큰 현재 지출 구조를 좀 바꿔야 한다. 의무지출이 늘어나는 속도가 너무 빠르고, 이대로라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도달하는 것도 금방이다. 비중을 줄이기는 어려우니 늘어나는 속도를 제어해야 한다. 무엇이든 과도하게 쓰지 않도록 기준을 세우거나, 지방의 인구가 줄어도 같은 규모의 지출을 그대로 진행한다거나 하는 문제를 고쳐야 한다.-정치적 리스크가 더해진 상황이긴 하지만, 정부의 재정 정책은 이와 상관없이 일관적인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하는데 어떤 방향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나. △(강 교수) 규제 완화는 돈이 들지 않는다. 정부가 자꾸 돈을 들여서 뭔가 하려고 하는데 규제만 풀어줘도 재정 투입 효과를 내는 것이 많다. 샌프란시스코 등에 가니 무인 택시가 다니더라. 우리도 그 기술이 있는데 안 되는 건 규제 때문이다. 어떤 벤처는 무인자동차 기술을 서울에서 쓸 수 없어 실리콘밸리로 갔다. 규제를 풀면 새로운 산업이 활성화하고 소비도 늘어날 수 있다. 글로벌 스탠다드를 보고 소비자를 고려해 규제를 풀어야 할 때다.△(이 교수) 재정정책, 금융정책 모두 단기적인 대응 정책에 가깝지 이걸 가지고 성장을 만들어내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저출산과 고령화 등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센티브에 대해 생각해볼 때다. 젊은 사람들 돈 빼서 장년에게 나눠주는 기업 문화 등에서 벗어난다거나 가계 부채, 너무 심한 것은 미리 정리해준다거나 하는 구조개혁을 다양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2024.12.12 I 강신우 기자
재계 “행동주의펀드 과도한 개입, 장기적으론 주가 하락”
  • 재계 “행동주의펀드 과도한 개입, 장기적으론 주가 하락”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경제계는 행동주의 펀드의 과도한 개입이 결국에는 기업 가치 하락으로 이어진다고 우려한다. 행동주의 펀드가 개입하면 결국 기업의 고용이 위축되는 반면 기업 가치 제고 효과는 불분명하다는 것이 경제계의 분석이다. 특히 상법 개정으로 행동주의 펀드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면 기업 경영 불안정성이 커지고 기업 성장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자료=한경협, Insightia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을 표적으로 하는 행동주의 펀드 활동이 증가하면서 이들의 경영 개입 시도는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감사위원 전원 분리선출 및 집중투표제 의무화 등이 포함된 상법개정안이 통과되면 행동주의 펀드가 단기간에 직접 기업 이사회 등을 장악할 가능성이 커진다.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행동주의 펀드의 타겟이 된 우리나라 기업은 2017년 3개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기준 77개까지 불어났다. 정부가 지배구조 규제 정책을 강화하자 행동주의 펀드 활동도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경제계는 행동주의 펀드의 개입이 오히려 장기적으로 기업가치 하락을 불러온다고 진단했다. 미국 상장사 970개사를 대상으로 행동주의 펀드 캠페인 성공 여부에 따른 기업가치를 분석한 결과, 행동주의 펀드가 성공하면 단기적으로는 성공 1년 전부터 1년 후 약 2년간 고용은 평균 -3.0%, 자본적 지출은 평균 -10.7% 감소했다. 장기적으로 고용은 -5.6%, 자본적 지출은 -8.4% 줄었다. 반면 배당은 단기에는 평균 14.9% 증가하지만, 장기에는 다시 캠페인 성공 이전 수준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행동주의 펀드의 경영 개입을 받은 기업은 평균 5년 이내에 직원 7% 감소, 연구개발(R&D) 투자금액은 9%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자료=한경협행동주의 펀드의 경영 개입이 기업 가치 제고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행동주의 펀드가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 에스엠(041510) 엔터테인먼트의 경우에도 주가는 고점 대비 반토막났다. 지난 2023년 3월 주가는 장중 16만 1200원까지 올랐지만 현재 주가는 7만원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행동주의 펀드가 단기 수익만을 노리고 진입했다 철수하면서 오히려 소액 주주들이 손해를 보는 경우도 생긴다. 행동주의 펀드가 기업의 장기적인 발전에 도움이 되는지 판단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다. 재계는 SK와 소버린 사태가 되풀이될 수 있어 우려한다. 당시 행동주의 펀드 소버린은 SK(034730)㈜ 주식 14.99%를 5개 자회사를 통한 지분 쪼개기로 2.99%씩 매입했고, SK㈜는 소버린 측의 이사 선임을 막기 위해 위임장 확보에만 1조원에 달하는 비용을 지출했다. 주가가 폭등하자 소버린은 1조원의 단기 차익을 거두고 한국에서 철수했다. SK는 방어비용으로만 1조원을 날린 셈이 된다. 2006년에는 KT&G가 행동주의 펀드인 칼아이칸의 표적이 됐다. 칼아이칸은 보유지분을 분산 매각해 1500억원의 차익을 얻은 뒤 한국을 떠났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기업이 경영권 방어에 천문학적인 자금과 자원을 낭비하지 않고 본질적인 사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행동주의 펀드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입법은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12.12 I 김소연 기자
"6000만원 싸게 팔아요"…서울 '눈물의 마피' 속출, 왜?
  • "6000만원 싸게 팔아요"…서울 '눈물의 마피' 속출, 왜?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서울 등 수도권에서 신축 아파트 분양권이 분양가보다 싼 가격이 나오는 일명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 급매물이 줄줄이 나오고 있다. (그래픽=김정훈 기자)◇ 분양권, 분양가보다 낮춰서 내놓는다11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 서울 강북구 미아동 한화포레나미아 전용면적 80㎡ 규모 아파트 분양권이 10억 3251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2022년 분양 당시 일반 분양가보다 무려 6000만원 가량 싸게 나온 것이다. 1000만~3000만원가량 분양가보다 낮은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은 분양권 매물들도 나오고 있다. 서울 구로구 호반써밋개봉 전용 84㎡ 아파트 분양권도 1600만원 가량 싸게 나왔다. 당시 분양가는 9억 7400만원이었지만 발코니 확장, 옵션 등을 고려하면 10억 1583만원이 소요되는데 1583만원을 깎아 10억원에 내놨다. 분양가는 계약금만 납입한 상태이고 내년 1월까지 잔금을 치를 경우 입주가 가능하다. 관련 공인중개사는 “시장 분위기가 좀 침체돼 있다. 마이너스 분양권은 한 두 건 정도 더 나온 상황”이라며 “(분양가가 낮아졌음에도) 직접적인 문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벤처타운푸르지오 전용면적 84㎡ 규모 아파트 분양권은 프리미엄 없이 10억 193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7200만원 가량의 중도금을 납부했지만 내년 5월 입주를 앞두고 원금을 회수하는 데 주력키로 한 것이다.높은 경쟁률을 뚫고 아파트 분양권을 취득했음에도 마지막 잔금을 납부하지 않거나 중도에 포기하는 사태가 나타나는 것은 그 만큼 자금 조달이 쉽지 않아졌음을 의미한다.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규제가 9월부터 시행된 데다 은행의 연간 대출 총액 규제 등에 따라 자금을 조달하기가 어려워졌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과거엔 중도금 대출이 건설사 신용에 따라 일률적으로 취급됐다면 요즘엔 중도금 대출도 각 개인의 소득, 신용에 따라 얼마나 대출이 나올 지가 제각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5일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사진=연합뉴스)◇ “자금조달 어렵고 분양가도 높고 세입자도 구하기 힘들다”올해 또는 내년 입주를 앞둔 신축 아파트들은 공사비가 한껏 높아졌던 작년에 분양을 시작했던 터라 잔금을 모두 치르고 아파트에 입주하더라도 아파트가 추가 상승해 수익성을 보장받을 것이란 기대가 약해지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분양권을 포기하고 기존에 납입했던 계약금, 잔금 등 원금을 되돌려받는 것이 더 낫겠다는 판단이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희순 한국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나이가 많은 분들은 부동산에 대한 믿음이 더 강해서 언젠가는 오르고, 오르기 전에 파는 것은 손해라는 생각이 강한데 젊은 분들은 이것을 기회비용이라고 여긴다”며 “세금 등도 많이 늘어나는 추세라 시세차익 기대가 점점 어려워지니까 보유하는 데 실익이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계약금, 중도금 등 이미 납부한 금액만 돌려받을 생각으로 분양가보다 낮은 금액으로 내놓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12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88.6으로 전달(93.8)보다 5.2포인트 하락했다. 서울이 100으로 5.2포인트 하락하는 등 수도권은 90.6으로 무려 11.3포인트나 급락했다. 11월 현재 분양권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입주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로 ‘잔금대출 미확보(응답자의 37.9%)’가 제시됐다. 기존 주택 매각이 지연되고 있다는 응답도 31.0%에 달했다. 세입자가 확보되지 않는다는 응답도 19.0%였다.잔금 등 자금조달이 어렵더라도 전세 등 세입자를 구하는 방법으로 아파트 보유를 유지할 수도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형국이다. 또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전 가구가 입주하기까지는 몇 달 정도 걸리는데 경기가 좋거나 주변 시세 대비 가격이 낮다면 투자 수요도 많고 전세로 들어가려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입주가 빨리 이뤄지는 데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거나 잔금 완납을 못한 경우가 많아지면서 입주 기간이 길어지는 추세”라고 밝혔다.
2024.12.12 I 최정희 기자
'개미' 지원군 품고 더 세게 돌아온 행동주의…약일까 독일까
  • '개미' 지원군 품고 더 세게 돌아온 행동주의…약일까 독일까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정부의 밸류업 정책과 기업 지배구조 개편이란 시류를 타고 행동주의 펀드들의 행보에 힘이 실리고 있다. 게다가 최근 행동주의 펀드가 소액주주들과 손을 잡고 두산그룹의 계열사 간 합병을 좌초시키는데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그 영향력을 증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행동주의 펀드에 힘이 실리는 만큼 기업 경영 환경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나온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두산에너빌리티는 두산밥캣 지분을 두산로보틱스로 옮기는 분할·합병안을 의결할 임시 주주총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얼라인)과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가 이번 분할·합병에 대해 반대하고, 공세 수위를 높인 영향이 컸다. 얼라인과 액트에 모인 소액주주의 두산에너빌리티 지분은 전체의 약 1% 수준에 불과하지만 이들에게 주요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과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가세해 두산그룹을 압박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최근들어 소액주주와 행동주의 펀드의 연대가 늘어가고 있다. 올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밸류업 프로그램이 거버넌스 문제를 도마에 올려놓은 탓이다.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행동주의 펀드가 개입한 우리나라 기업은 2017년 3개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기준 77개까지 불어났다.소액주주와 행동주의 펀드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기업들의 태도도 전향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이 행동주의 펀드 측의 입장이다. 김형균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이사는 “이제는 기업도 주주들과 ‘강 대 강’ 대치를 하면 역효과가 난다는 것을 체득했다”며 “행동주의의 행보에 대한 기업의 태도 등이 급격히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재계는 행동주의 펀드의 과도한 개입이 결국 기업 가치 하락으로 이어진다고 우려한다. 단기적으론 배당이 늘어나는 등 주주 가치가 제고되는 효과가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고용과 투자가 위축되면서 오히려 기업 가치가 떨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 행동주의 펀드가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 에스엠(041510) 엔터테인먼트의 경우에도 주가는 고점(2023년 3월, 장중 16만 1200원) 대비 반토막(11일 종가 7만7600원)났다. 재계 관계자는 “행동주의 펀드가 단기 수익만을 노리고 진입했다 철수하면서 오히려 소액 주주들이 손해를 보는 경우도 생긴다”며 “행동주의 펀드가 기업의 장기적인 발전에 도움이 되는지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4.12.12 I 이용성 기자
신중함 안 보이는 김포시 정책
  • 신중함 안 보이는 김포시 정책[생생확대경]
  • [김포=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경기 김포시가 애기봉과 울릉도 등 관련 정책 추진·구상으로 연일 시끄럽다. 김포시는 최근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성탄트리 점등과 레이저쇼를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기봉은 김포 북쪽 끝 월곶면에 있는 높이 155m의 봉우리이다. 한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1.5㎞ 거리에 있어 우리와 북한사람들이 서로 볼 수 있다. 이곳에는 1971년 18m 높이의 성탄트리탑이 세워져 매년 크리스마스 때 점등식을 했지만 북한이 ‘대북 선전시설물’로 규정하며 철거를 요구해 논란이 됐다. 2010년에는 북한이 포격하겠다고 위협할 정도로 갈등 대상이었다. 오래된 철탑의 안전 문제 등으로 정부는 2014년 성탄트리탑을 철거했다. 하지만 김포시는 지난해 12월 애기봉에서 다시 성탄트리 점등식을 열었고 올해는 점등식과 레이저쇼 개최를 구상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북한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터져 나왔다. 김포 시민단체인 ‘시민의힘’은 논평을 통해 “대통령 내란 사태로 일촉즉발의 긴박한 상황에 군사적 대립지역인 애기봉에서 레이저쇼를 하려고 하다니 김포시 직원들이 제정신이 아닌 모양이다”고 비판했다. 김포시는 시민 우려를 고려했는지 뒤늦게 레이저쇼 구상을 중단했다. 시는 “레이저쇼는 성탄트리와 함께 시민에게 더 큰 즐거움을 주고자 진행 여부를 구상 중이었다”며 “이번 행사는 성탄트리에 불을 밝히는 것이고 레이저쇼가 아니다”고 밝혔다. 또 “사회적 이슈로 인해 군부대측과 행사 방향, 내용에 대해 재협의 중”이라며 “군부대가 인정하는 범위에서 하겠다”고 설명했다.김포시는 또 내년 1억원을 들여 애기봉평화생태공원에 30여m 높이의 국기게양대를 설치하기로 해 논란이 됐다. 2021년 개관한 평화생태공원은 안보교육장으로 활용해 온 애기봉 주변을 평화의 다양한 의미를 되새기는 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이런 곳에 국기게양대를 설치하는 것을 두고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김포시는 게양대 설치로 국민의 자부심과 애국심을 고취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일부 시민은 북한을 자극하는 전쟁 심리전이 될 수 있다며 반대했다. 애기봉과 관련된 김포시 정책으로 한동안 조용했던 지역에서 걱정거리가 커진 분위기이다.김포시의 울릉도 투자 구상도 시민·정치권의 우려를 키웠다. 김포시는 올 3월 경북 울릉군과 자매결연을 맺었는데 이에 앞서 양 지자체가 양쪽에 연수원을 1개씩 건립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김포시는 울릉도에 연수원을 짓고 울릉군은 김포에 짓는 방식이다. 말만 들어도 황당하다. 이같은 소식이 지난달 김포에서 알려지며 정치권이 반발했다. 오강현 더불어민주당 김포시의원은 시의회 5분 발언을 통해 “시가 200억원의 예산으로 울릉도 휴양소 건립 계획을 세웠다는 내용이 언론에 보도됐다”며 “타 지역 휴양소 건립에 200억원을 투자하려는 발상을 좀처럼 이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시는 “울릉공항 개항을 앞두고 검토 차원에서 울릉군과 논의한 것이지 확정한 것이 아니다”며 “200억원 예산 규모는 논의한 적이 없다”고 진화에 나섰다. 김병수 김포시장이 시정을 맡으며 서울 편입 추진 등 각종 이슈에 김포가 떠들썩해졌다. 논란·갈등이 커진 시정으로 김포시민은 피곤한 기색이다. 시민 안녕을 위해 김 시장이 시정을 신중하게 이끌기를 바란다. 김포시가 2월24일 애기봉평화생태공원에서 진행한 레이저쇼 모습. (사진 = 김포시 제공)
2024.12.12 I 이종일 기자
한강 “노벨상 ‘내 좌표’ 파악 계기, 계속 글 쓰겠다”
  • 한강 “노벨상 ‘내 좌표’ 파악 계기, 계속 글 쓰겠다”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노벨문학상을 받은 소설가 한강(54)은 “(이번 수상이) 나의 ‘좌표’를 파악한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또 자신의 대표작 ‘소년이 온다’가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이해하는 ‘진입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연합뉴스 및 노벨문학상 수상 취재를 위해 스웨덴 현지를 찾은 한국 언론들에 따르면 한강은 11일(현지시간) 수도 스톡홀름의 한 출판사에서 열린 국내 언론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가 11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의 한 출판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소년이 온다’는 한강의 대표작 중 하나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에 목숨을 잃은 중학생 등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다뤘다.어떤 작품을 먼저 읽으면 좋을지 묻는 질문에는 “한국 독자에게는 처음이 ‘소년이 온다’이면 좋을 것 같고, 이 책과 연결된 ‘작별하지 않는다’를 이어서 읽으면 좋겠다”고 답했다.이어 노벨문학상 수상의 의미에 대해 “강연문을 쓰면서 제 과거를 많이 돌아보게 됐다”며 “어디서 출발해 여기까지 왔고 지금 어디에 있는지 나의 ‘좌표’를 파악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태까지도 늘 써왔는데 앞으로 글을 쓰는 게 어려워질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계속 쓰던 대로 쓰려고 한다”고 덧붙였다.작가는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질문에 “지난 5일 한국에서 출국하기 전까지 뉴스로 상황을 접했는데 여기 도착한 뒤로 일이 너무 많아 제대로 살펴보지 못했다”며 “어떤 말을 할 만큼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다.앞서 한강은 지난 6일 국내외 언론 기자간담회에서는 “2024년에 다시 계엄 상황이 전개되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무력이나 강압으로 언로를 막는 방식으로 통제하는 과거의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했다.아울러 한강은 한국인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자로서 약 일주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말을 건네고 글을 쓰고 읽고, 귀를 기울여서 듣는 과정 자체가 결국은 우리가 가진 희망을 증거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한강은 12일 현지 왕립극장에서 열리는 대담 행사를 끝으로 ‘일상’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이제 저는 일상으로 돌아가서 조용히 열심히 신작을 쓸 테니까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가 11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의 한 출판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4.12.12 I 김미경 기자
  • ECB, 50bp 인하 가능성에 `주목`
  • [이데일리 이주영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결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로존 경기 우려로 50bp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1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최근 다수 ECB 정책 입안자들이 경제지표에 의존한 금리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며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와 유로존 경기침체 우려로 이달 50bp 금리인하가 이뤄질 수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ECB는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총 세 차례 기준금리를 내린 가운데 지난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 이후 2기 정권의 무역정책이 유로존 경기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점을 의식하고 있다.반면 일각에서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S&P글로벌 레이팅스의 실뱅 브로이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은 통제되고 있다”며 “고용비용이 생산성보다 높은 상황에서 ECB는 금리 결정에 보다 신중한 입장을 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결국 “이번 통화정책회의에서 ECB는 기준금리를 25bp 내리고 향후 통화정책 방향 역시 중립을 유지하여 성장을 제한하거나 자극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한편 ECB의 올해 마지막 정례회의는 12일 오전 8시15분(한국시간 12일 오후 10시15분)에 금리결정을 발표하고 이어 오후 8시45분(한국시간 12일 오후 10시45분)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의 기자회견이 이어질 예정이다.
2024.12.12 I 이주영 기자
  • 제트블루, 국내선 일등석 도입…주가 5%↑
  • [이데일리 정지나 기자] 미국 저가 항공사 제트블루 에어웨이스(JBLU)는 11일(현지시간) 2026년부터 기존 프리미엄 좌석인 민트 클래스가 없는 항공기에 일등석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CNBC 보도에 따르면 마티 세인트 조지 제트블루 사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민트 클래스(평평하게 눕는 좌석)가 없는 국내선 에어버스 항공기에 2~3열의 일등석 좌석이 도입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민트 클래스가 짧은 비행에서는 적용되기 어렵기 때문에, 짧은 비행에서도 더 넓은 공간을 위해 추가 비용을 지불하려는 승객들을 위한 솔루션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제트블루는 약 25년 전 첫 운항을 시작한 이래 미국 항공업계의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 좌석 뒤 엔터테인먼트, 무료 와이파이, 대형 항공사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앞좌석을 이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 클래스 등 고객을 위한 다양한 편의 시설을 도입했다.팬데믹 이후 여행객들이 더 넓은 좌석이나 공항 라운지와 같은 편의 시설에 추가 비용을 지불할 의향을 보이면서 프리미엄 좌석 도입으로 추가 수익을 창출하려는 항공업계의 움직임이 증가하고 있다.이날 오전 1시 25분 기준 제트블루의 주가는 5.6% 상승한 7.16달러를 기록했다.
2024.12.12 I 정지나 기자
  • 라게티컴퓨팅, 구글 양자 컴퓨팅 돌파 소식에 이틀 연속 상승
  • [이데일리 김카니 기자] 양자 컴퓨팅 솔루션 기업 라게티컴퓨팅(RGTI)의 주가가 구글의 양자 컴퓨팅 기술 돌파 소식에 이틀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11일(현지시간) 정규장에서 라게티컴퓨팅 주가는 전일대비 0.44% 오른 6.5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날 45.2% 급등에 이은 추가 상승이다.CNBC에 따르면 이번 주가 상승은 구글이 최근 양자 컴퓨팅 칩 ‘윌로우’가 중요한 기술적 돌파구를 달성했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구글의 이번 발표는 양자 컴퓨팅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을 부각하며 관련 업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라게티컴퓨팅은 양자 컴퓨터용 통합 회로를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기업으로, 구글 발표 이후 양자 기술 관련주로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구글의 성과가 업계 전반의 기술 개발과 투자를 촉진할 것으로 예상하며, 라게티컴퓨팅과 같은 기업들이 이에 따른 성장 가능성을 갖출 것이라고 평가했다.업계 전문가들은 구글의 이번 발표가 양자 컴퓨팅 기술의 상용화를 앞당기고 관련 기업의 기술 개발과 투자 확대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이날 오후12시47분 라게티 주가는 전일대비 0.44% 상승한 6.5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2024.12.12 I 김카니 기자
나스닥 사상 첫 2만선 돌파…매그니피센트7 일제히 상승(종합)
  • 나스닥 사상 첫 2만선 돌파…매그니피센트7 일제히 상승(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11일(현지시간) 나스닥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2만선을 돌파하는 등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가 예상대로 내주 25bp(1bp=0.01%포인트)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안도했다.이날 오후 12시10분 기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 오른 4만4289.98에서 움직이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90% 상승한 6089.39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1.70%나 급등한 2만21.66에서 거래되고 있다. 11월 소비자물가가 시장 예상대로 상승하면서 시장이 안도하고 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2.7%로 월가가 집계한 예상치(2.7%)와 같았다. 전월 대비로는 0.3% 올랐다. 역시 시장 예상치(0.3%)에 부합했다.시장은 일단 인플레이션이 심각히 악화된 것은 아닌 만큼 연준이 내주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 추가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내주 연준이 금리를 25bp 추가할 것이라는 가능성을 94.7%로 반영하고 있다. 다만 내년에는 금리인하 속도 조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예상치에 부합한 결과이지만, 한 때 전년동월 대비 2.4% 까지 떨어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최근 두달간 반등하고 있다. 지난 1월 3.1%를 기록한 CPI상승률은 3월 3.5%까지 오르면서 물가 반등 우려가 컸었다. 하지만 이후 6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9월 2.4%까지 떨어진 이후 10월(2.6%)에 이어 11월(2.7%) 등 두달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기조적 물가 흐름을 볼 수 있는 근원 CPI도 마찬가지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3%, 전월 대비 0.3% 각각 올랐다. 시장예상치는 각각 3.3%, 0.3%였다. 전년동월대비 근원 CPI상승률은 올 1월 3,9%를 기록한 이후 7~8월 3.2%까지 하락한 뒤, 9월 이후 석달연속 3.3%에서 고정돼 있다. 찰스 슈왑의 리처드 플린 전무이사는 “최근 몇몇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개선 속도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밝혔고, 11월의 CPI는 이러한 측면에 대한 확신을 제공하지 못했다”며 “연준은 물가 상승 압력이 강화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금리 인하를 일시 중단하는 신중한 선택을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일단 12월 기준금리 인하가 확실시 된 만큼 2년물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2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bp 빠진 4.139%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장기채인 10년물 국채금리는 2.1bp 오른 4.242%에서 움직이고 있다. 기술주들은 대거 상승 하고 있다. 양자컴퓨팅 개발에 성공했다고 알린 알파벳은 4.52% 급등 중이다. 테슬라는 3.16% 오르며 사상 최고치인 413.68달러를 기록 중이다. 엔비디아(2.78%), 마이크로소프트(1.4%), 아마존(2.51%), 메타(2.48%), 애플(0.79%) 등 매그니피센트7도 일제히 상승 중이다. 브로드컴은 최신 인공지능(AI)을 애플에 공급한다는 소식에 5.26% 급등 중이다.
2024.12.12 I 김상윤 기자
  •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나스닥100 편입 거론…월가는 찬반 엇갈려
  • [이데일리 이주영 기자] 비트코인 강세로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이 강세를 보이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지수 편입이 거론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나스닥100 편입시 보다 많은 투자회사들이 지수 구성을 위해 포트폴리오 내에 마이크로스트래티지를 매수하며 해당 종목 상승에 추가적인 힘이 실릴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공동창업자 마이클 세일러 주도로 2020년 비트코인을 주요 자산으로 채택했으며 약 40만 개의 비트코인을 소유하며 디지털 자산 최대 보유 기업으로 알려지게 됐다.B라일리자산운용의 아트 호건 수석 마켓 전략가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이달들어 나스닥100 진입을 위해 박스권에서 점검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베타파이의 토드 로젠블루스 EFT 책임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편입 결정되면 나스닥100이 비트코인에 간접적으로 노출될 수 있으며 관련 EFT는 젊은 투자층에 더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그러나 존스트레이딩의 마이클 오루크 수석 마켓 전략가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시장 가치는 소프트웨어 회사 자체로의 사업 결과가 아닌 비트코인 투자에 다른 결과”라며 “나스닥100에 진입할 수 없는 근거”라고 지적했다.한편 올해 비트코인 강세에 힘입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도 485%의 연간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2024.12.12 I 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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