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밸류업 공시한 기업들 수익률 벤치마크 14.8%P 초과 수익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밸류업 공시(기업가치 제고 계획) 기업의 수익률이 벤치마크 대비 약 15%포인트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밸류업 ETP 상장식/사진=연합뉴스31일 이데일리가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밸류업 공시를 한 83개 종목의 연평균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평균 5.2%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가 9.6%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14.8%포인트 아웃퍼폼한 것이다. 종목간 수익률 변동폭은 -60%~375%였고, 밸류업 공시를 한 종목은 전체 코스피 상장 종목수(945개) 대비 9% 수준이었다. 이번 집계에는 예고공시 기업은 제외했다. 한국보다 먼저 밸류업 프로그램을 실시한 일본 자본시장에서도 주주환원을 늘리고 성장성을 높인 기업들의 주가가 더 우수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2023년 3월 이후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이행한 기업이 미공시기업 대비 1년간 10.5%의 초과 성과를 기록했다. 수익률 상위 종목에는 HD현대 그룹 계열사와 금융주가 대거 포진했다. 상위 10개 종목을 보면 HD현대일렉트릭(267260)이 연 375.1% 상승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이어 HD현대중공업(329180) 129.08%, HD현대마린솔루션(443060) 122.07%, 고려아연(010130) 103.03%, HD한국조선해양(009540) 95.21%, 메리츠금융지주(138040) 86.38%, 유한양행(000100) 75.99%, KB금융(105560) 58.51%, SK스퀘어(402340) 57.03%, BNK금융지주 46.05% 순이다. 반면 포스코퓨처엠(003670)(-60.2%), LG화학(051910)(-48.56%), POSCO홀딩스(005490)(-48.53%), AK홀딩스(006840)(-43.29%) 등의 순으로 성과가 저조했다.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서는 밸류업 공시를 한 종목이 11개에 불과했다. 나머지 11개 종목은 예고공시만 한 상태다. 밸류업 공시는 정부가 지난 2월 밸류업 정책의 일환으로 내놨다. 한국 증시 상장기업이 자율적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세워 공시하면 이에 대해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인센티브로는 다양한 세제지원과 우수기업에 대한 표창 수여, 모범납세자 선정 우대 등이 제시됐다. 밸류업 지수 및 상장지수펀드(ETF), 밸류업 펀드 등도 나왔다. 한편, 올해 9월 출시된 밸류업 지수는 948.90으로 마감해 -3.4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 "'6배 초대박' 터졌다"…'꼴찌' 국장에 솟구친 불기둥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올해 국내 증시에서 주가가 가장 많이 상승한 종목은 제닉(123330)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국내 증시가 우울한 한 해를 보냈지만, 그 가운데서도 6배 넘는 수익을 올리며 불기둥을 뿜었다. 2024년 증시 폐장일인 3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코스피, 코스닥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코스닥 양 시장에서 수익률 1위를 기록한 제닉은 537.50%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해 초 3600원이었던 주가는 올해 2만2950원으로 마감했다. 제닉은 하이드로겔. 시트 마스크팩이나 기초 화장품 제조업체 개발 생산(ODM) 기업이다. 올 한해 ‘K-뷰티’ 열풍이 불며 화장품 주들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제닉의 고객사 마스크팩 제품이 아마존 닷컴의 베스트 셀러로 오르면서 주가가 반응했다. 상반기 지지부진하던 주가는 8월과 9월 각각 104.35%, 163.32% 급등하며 본격적으로 급등하기 시작했다. 제닉의 영업이익도 올해 흑자 전환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간, 연결 기준 올해 매출액은 4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77% 늘고, 영업이익은 63억원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됐다. 국내 증권사에서는 하나증권이 10월 유일하게 목표가 3만5000원을 제시하고 커버리지를 시작했다. 올해 코스피 월별 등락률.(사진=한국거래소)(그래픽=한국거래소)제닉의 뒤를 이어 수익률 2위를 기록한 곳은 태성(323280)이다. 태성은 인쇄회로기판(PCB) 장비 제조 업체로, 애플의 아이폰 위탁생산 업체인 폭스콘의 자회사 펑딩에 PCB 장비를 납품한 이력으로 애플 관련주로 부각하며 주가가 반응했다. 특히 애플이 첫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테마성 움직임을 보인 태성은 올해 515.09% 상승률로 마감했다. 이밖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마주로 급등한 오리엔트정공(065500)은 450.66% 오르며 3위를 기록했다. 미국의 변압기 교체 수요와 AI 데이터센터 등의 수혜주로 거듭난 HD현대일렉트릭(267260)은 364.72% 올랐고, 국내 화장품 유통 플랫폼을 운영하는 실리콘투(257720)는 324.12% 급등하면서 양시장 수익률 각각 4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수익률 상위권에 속한 종목들 중 HD현대일렉트릭 제외한 대부분은 주도주가 사라진 하반기에 튀어 오른 점이 공통점이다. 이는 주도 섹터가 사라지며 코스피와 코스닥이 꺾이면서 테마주 중심으로 급등락이 나타나거나 개별 종목의 호재에 과한 투기성 자금이 몰린 것이라는 설명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G20과 대만을 합친 주요국 21개국과 비교해보면 상반기 코스피 수익률은 주요국 중 12위를 기록했으나 하반기 20위를 기록하며 꼴찌를 간신히 면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만 해도 AI 전력기기, 반도체, 화장품 등 주도 섹터가 돌아가며 끌고 갔으나 하반기 들어서 대내외적 요인으로 증시가 맥을 못 추고 주도 섹터가 사라지면서 테마주나 호재가 있는 개별 종목들만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 與野 다시 맞손…참사 수습하고 민생 회복 나선다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탄핵 정국으로 인한 민생·경제 위기에 여야가 손을 맞잡았다. 국회 차원에서 여객기 참사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한 차례 무산된 여야정 참여 국정협의체도 재가동하기로 양당이 합의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국회 몫 헌법재판관 중 2명을 임명하기로 하면서 국정협의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크게 줄었다.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여야 대표 회동이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우원식 국회의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노진환 기자)◇與野, 여객기 사고 수습 위한 대책위 마련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31일 오후 서울 국회에서 국회의장 주재 양당 대표 회동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여객기 참사에 국회 차원에서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동에는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과 조 수석대변인이 참여했다.여객기 참사 대책위 위원장은 3명이 공동으로 맡는다. 김민기 국회 사무총장과 권영진 국민의힘 ‘무안공항 여객기 추락사고 수습 TF’ 위원장, 주철현 민주당 참사대책위원장이 공동위원장이다. 아울러 각 당에서 1인씩 실무협의회를 구성하고, 자세한 운영 계획은 공동위원장 3명이 모여 논의하기로 했다.조 수석대변인은 “각 정당이 서로 나눠서 (피해자와 유족을) 지원하기보다는 국회 차원에서 통합하자는 제안이 있어 의장과 여야 대표가 합의했다”고 설명했다.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0회 국회(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국회의원들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며 묵념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국회·정부 ‘국정협의체’도 재가동양당은 민생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국정협의체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국회뿐 아니라 정부도 함께 참여한다. 기존에 시작하기로 했다가 무산된 여야정협의체를 재개하는 셈이다. 국회와 정부를 포함한다는 뜻과 더불어 국정을 협의한다는 중의적 의미를 담았다.신동욱 수석대변인은 “국회와 정부가 민생 현안을 다루는 협의체를 조속히 가동하기로 했다”며 “이미 여야간 합의가 된 부분이 있는데 실무 협의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었다. 최대한 빨리 의장실과 양당, 그리고 정부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가동할 것”이라고 언급했다.양당은 국정협의체에서 민생을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하되 외교안보와 통상, 경제 등 국정 전 분야에 걸쳐 탄핵 정국으로 인한 혼란을 수습할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국정협의체의 첫 회의 날짜는 아직 미정이다. 우선 각 당의 정책위의장과 비서실장, 의장실의 비서실장과 정무수석, 정부를 대표하는 국무조정실장 등이 참여하는 실무 협의를 진행하며 협의체에서 논의할 안건을 정한다. 그 이후 양당 대표와 정부가 참여하는 국정협의체를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협의체 출범을 위한 구체적 실행 계획은 각 당 원내대표가 합의하기로 했다. 양당은 추경 논의도 이 협의체에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조 수석대변인은 “신속히 출범하기로 했으니 실무협의를 하며 (출범 시기를) 공지할 것”이라고 했다.그간 여야는 ‘쌍특검법’과 헌법재판관 임명을 두고 대립각을 세워왔다. 그러나 환율이 1400원대 후반을 거듭 기록하며 국가경제적 부담이 커지고 있고 민생과 외교 등에서도 혼란이 크다.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도 발생하며 사고 및 민생·경제 혼란 수습 필요성이 크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특히 국정협의체는 한 차례 무산된 적이 있는 만큼 재개하더라도 다시 삐걱거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 직무를 수행할 때 헌법재판관 임명을 사실상 거부했고 민주당 주도로 한 총리 탄핵안이 가결됐다. 최 권한대행도 같은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헌법재판관 임명 이슈가 일단락되며 국정협의체가 시작도 전에 좌초될 우려는 일단 크게 줄었다.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연합뉴스)◇정쟁에 밀린 산업지원법 처리 가닥…추경도 논의할 듯국정협의체가 정상가동하면 그간 정쟁에 막힌 민생법안과 각종 산업지원 법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산업계에서는 내년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도록 입법을 통한 지원책을 마련해달라고 거듭 요구해왔다.국가가 반도체산업에 보조금을 줄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반도체특별법이 대표적인 사례다. 여야 모두 공감대는 이뤘지만 연구개발(R&D) 직군의 주 52시간 규제 적용 예외 조항에서 여야의 시각차가 이어지다가 법안 처리가 해를 넘기게 됐다. 이밖에 국가 기간전력망확충 특별법(전력망확충 특별법),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고준위방폐장법) 등도 국정협의체에서 다룰 수 있는 안건이다.여야는 국정협의체에서 추경 논의를 시작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대표가 추경 논의를 제안했고 권영세 비대위원장이 당에서 논의하겠다고 답했다”며 “그런 논의가 국정협의체에서 다룰 것들 중 하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