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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엄 쇼크’ 얼마나 컸길래…소비·기업·환율 “최악의 새해”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 혼란에 대한 불안 심리가 확산하면서 새해 정초부터 한국 경제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다. 기업의 체감경기와 소비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데다가 고환율까지 덮치면서 향후 경기 개선을 가늠하기 쉽지 않다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연말 소비·기업·경제심리지수 꽁꽁…모조리 위축한은이 최근 발표한 12월 경제지표 데이터를 살펴보면, 소비자심리지수를 비롯해 기업심리지수, 경제심리지수 등 부문별 심리지수들이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정국을 기점으로 모두 바닥을 치고 있다. 우선 정치 불확실성은 소비심리를 꽁꽁 얼어붙게 만들었다.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4로 전월보다 12.3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1월(86.6) 이후 최저치다. 최대 낙폭치로 따지면 코로나19 시기인 2020년 3월(-18.3%포인트) 이후 최대치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특히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소비지출전망의 경우 국내 정치상황의 불확실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여행비(-8포인트), 외식비(-6포인트), 내구재(-3포인트) 등이 모두 감소했다.기업 심리도 곤두박질 쳤다. 12월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87.1로 전월대비 5.0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20년 9월(83.0) 이후 4년여만에 최저점이며, 2023년 1월(-5.6포인트) 이래 최대 낙폭이다. CBSI는 업황, 자금 사정 등 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의 주요 지표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제조업의 경우 경영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과 불확실한 경제상황, 환율 등이 꼽혔다. 특히 불확실한 경제상황 비중은 전월에 비해 7.0%포인트 상승했다. 문제는 앞으로도 경기 개선 반등의 요인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내년 1월 전산업 CBSI는 82.4로 7.3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제조업은 기타 제조업, 전기장비(자금사정 -11p, 생산-6p) 등을 중심으로 악화되고, 비제조업은 도소매업 및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부진이 예상됐다.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CSI를 반영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대비 9.6포인트 하락한 83.1을 기록했다. 2020년 9월(77.4) 이후 최저치고, 낙폭은 2020년 3월 21.2포인트 하락 이후 가장 컸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한국은행)◇환율 1500원대 공포까지…이창용 총재, 신년 메시지 주목원·달러 환율은 과거 위기 때 수준으로 올라와있다. 환율은 2024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30일 1472.5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13일(1483.5원) 이후 최고치이고, 연말 종가 기준으로는 국제통화기금(IMF)로부터 구제를 받던 지난 1997년 1630.0원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 2023년 마지막 거래일 환율(1288.0원)과 비교하면 1년 새 환율이 184.3원(14.3%) 올랐다.국내외 상황이 여전히 좋지 않은 만큼 내년에도 환율 상승세는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탄핵 정국 속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정책 불확실성 등마저 부각되면 환율은 단기적으로 1500원 초반대를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고환율이 지속할 경우 우리 경제 곳곳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원화 가치가 지속 하락하면 이에 연동해 수입 물가 상승에 따른 연쇄 효과가 우려된다. 원재료를 수입해 사용하는 기업들의 생산 비용이 오르면, 소비자 물가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상황이 이렇자 오는 2일 발표하는 이차용 한은 총재의 신년사에서 어떠한 내용이 담길지 주목된다. 당초 1월 1일 발표 예정이던 이 총재의 신년사는 한은 시무식에 맞춰 1월 2일로 연기됐는데, 정국 불안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여파까지 겹친 혼란스런 시국에서 이 총재가 어떠한 메시지를 시장에 던져야 할지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 총재가 신년사를 통해 국내 경제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시그널을 줄 것”이라면서 “외환당국의 추가 시장안정조치 계획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한편 한은은 앞서 발표한 2025년 통화신용정책방향을 통해 내년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 [신년사] 혁신당 김선민 "봄볕 비추기 전 탄핵 완성하겠다"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이 2025년 을사(乙巳)년 새해를 맞아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완성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사진=뉴시스)김 대행은 1일 신년사를 통해 “지난 한 해는 슬픔과 분노의 시간이었다. 슬픔의 무게에 고개를 들기 어려웠고 지도자는 내란으로 헌정을 흔들었다”면서도 “국민은 흔들리지 않았다, 국민의 용기가 대한민국을 다시 세웠다”고 회고했다.김 대행은 이어 “사필귀정, 모든 일은 결국 옳은 방향으로 간다. 일어설 힘은 희망을 믿는데서 시작된다”며 “2025년은 슬픔의 꼬리를 희망으로 엮는 해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김 대행은 또 “국민 여러분께 약속드린다. 봄볕이 얼굴을 비추기 전에 탄핵을 완성하겠다”며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공정하고 따뜻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120년 전 을사년, 우리는 나라를 잃었다”며 “이번 을사년은 새로운 나라로 나아가는 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다음은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신년사 전문 푸른 뱀의 해, 슬픔의 꼬리를 희망으로 엮겠습니다.을사년(乙巳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푸른 뱀의 해, 생명력이 움트는 한 해입니다. 지혜의 또아리를 틀어, 힘차게 도약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지난 한 해는 슬픔과 분노의 시간이었습니다. 슬픔의 무게에 고개를 들기 어려웠습니다. 지도자는 내란으로 헌정을 흔들었습니다. 국민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국민의 용기가 대한민국을 다시 세웠습니다. 사필귀정(事必歸正). 모든 일은 결국 옳은 방향으로 갑니다. 되돌아가는 길은 쉽지 않지만, 거친 물살에도 자맥질을 멈추지 않아야 합니다. 우리 국민은 서로를 구원하는 손길을 건넸습니다. 일어설 힘은 희망을 믿는 데서 시작됩니다. 2025년, 슬픔의 꼬리를 희망으로 엮는 해가 되길 바랍니다. 조국혁신당은 항상 국민의 방패가 되겠습니다. 곁에서 따뜻한 울타리가 되겠습니다. 창당부터 우리는 탄핵을 외쳤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약속드립니다. 봄볕이 얼굴을 비추기 전에 탄핵을 완성하겠습니다. 민주주의를 회복하겠습니다. 공정하고 따뜻한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 120년 전 을사년, 우리는 나라를 잃었습니다. 이번 을사년은 새로운 나라로 나아가는 해가 될 것입니다. 희망을 키우고 미래를 거두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김의성 "젊은 세대 역사교과서 된 '서울의 봄' 자랑스러워"[인터뷰]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계엄, 군사반란을 겪어보지 못한 젊은 세대에 일종의 역사교과서 역할이 된 거죠.”1965년생 뱀띠인 베테랑 배우 김의성은 31일 이데일리와 진행한 신년 인터뷰에서 출연작 ‘서울의 봄’이 1년여 만에 재조명된 소감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사진=안컴퍼니)지난해 11월 개봉해 천만 관객을 모은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신군부 세력의 군사 반란 실화를 다룬 영화다. ‘서울의 봄’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 정국이 이어지면서 1년 만에 재조명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계엄군이 국회에 진입하는 모습이 영화 속 장면과 흡사해 주목받았다. ‘서울의 봄’은 계엄 사태 이후 넷플릭스 ‘오늘의 대한민국 톱10 영화’ 1위에 등극했고, 인터넷TV(IPTV) 시청 및 판매량이 급증하는 등 역주행 인기를 질주했다. 김의성은 ‘서울의 봄’에서 무책임한 국방장관 역할을 맡아 공분을 자아내는 열연을 펼쳤다. 김의성은 “부끄러운 내 역할이 자꾸 다시 회자되는 건 유감이지만 ‘서울의 봄’이 간접적으로나마 민주주의의 큰 위기상황을 극복하는데 역할을 했다는 사실은 자랑스럽다”면서 “새해에는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시민으로서, 혼란스러운 나라가 빨리 안정을 찾고 밝은 미래를 향해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언급했다.김의성에게 지난 한 해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대중들과 만났던 해로 기억된다. 영화 ‘외계+인’ 2부로 관객들을 만났고, 다큐멘터리 영화 ‘1923 간토 대학살’에 내레이터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쿠팡플레이 예능 ‘SNL 코리아’를 통해 콩트 코미디에 도전하는가 하면, 기획사 대표로도 고군분투했다. 2023년 1인 기획사로 출발했던 안컴퍼니는 지난해 이주영, 김기천, 주보비 등 배우들을 집중 영입하며 덩치를 키웠다. 특히 김의성은 “‘1923 간토 대학살’ 내레이터 참여는 개인적으로 참 뜻깊은 기회였다”며 “어렴풋이 알던 역사적 비극에 대해 더 공부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소회를 전했다.물론 아쉬움도 있다. 그는 “‘외계+인’은 많은 애정을 쏟아부은 작품인데 생각만큼 좋은 성과가 나오지 않아 안타깝다”면서 “관객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더 고민했지만, 누구도 정답을 알 수 없는 영역인 만큼 더욱 겸허하게 작품에 임하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고 털어놨다. 화제를 모았던 예능 출연에 대해선 “‘SNL 코리아’는 부족한 점이 많았는데, 많은 분들이 좋아해서 안도했다”고 말했다. 김의성은 올해 더 많은 작품들로 소통할 예정이다. 그는 이미 지난 연말 방송을 시작한 채널A 퓨전사극 ‘체크인 한양’에서 용천루 주인 천막동 역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또 1월 중 넷플릭스에서 공개하는 ‘중증외상센터’, 디즈니+ 드라마 ‘파인’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작품들로 글로벌 시청자들과도 만난다. 스크린 행보도 계속된다. 상반기 중 개봉할 골프 코미디 영화 ‘로비’로 통쾌한 유머를 선사할 예정이다. 김의성은 새해 소망을 묻자 “우리 회사와 소속 배우들의 성장이 가장 큰 소망”이라면서 “나 역시 배우로서 인간으로서 한층 성장하고 성숙하는 한 해가 되게끔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2024년 고공행진 뉴욕증시, 마지막 거래일은 하락 마감 [월스트리트in]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뉴욕증시가 2024년 마지막 거래일인 31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연말 휴가철 시장을 움직일 만한 주요 경제 지표나 이벤트가 부재한 상황에서 이날 뉴욕증시 상승 출발했으나 차익실현 등으로 인해 하락 반전했다. 31일(현지시간) 올해 마지막 거래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사진=AFP)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7% 내린 4만2544.22로 마감했다.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43% 내린 5881.63로 마무리됐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90% 밀린 1만9310.79에 거래를 마쳤다.◇ ‘산타랠리’ 글쎄…여전한 마이너스애플(-0.71%), 엔비디아(-2.33%), 마이크로소프트(-0.78%) 이날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테슬라도 3%대 밀렸다. US스틸 주가는 이날 9.54% 상승했다. US스틸 인수를 추진중인 일본제철이 향후 US스틸의 생산능력 축소시 미국 정부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일본제철이 백악관에 보낸 문서를 입수해 이날 보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은 사라진 상황이다. 산타 랠리는 매년 마지막 5거래일과 새해 첫 2거래일 기간 주가가 오르는 것을 뜻한다. LPL 리서치에 따르면 1950년 이후 S&P 500 지수는 이 기간 1.3% 수익률을 기록해 평균 7일 수익률인 0.3%를 상회했다. 현재 1월 2일, 1월 5일 등 새해 첫 2거래일만 남은 상황에서 S&P500의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 연일 최고치 경신, 美증시 놀라운 한해 하지만 연간 기준 다우지수는 12%, S&P500은 24%, 나스닥지수는 30% 이상 상승했다. AI 소프트 기업인 팔란티어(356.15%), AI 칩 선두주자 엔비디아(178.78%) 등 가파른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들도 있다. 미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는 “미국 주식은 인공지능(AI)에 대한 수요 증가, 놀라울 정도로 탄력적인 미국 경제,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금리 인하로 주가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놀라운 한 해로 마무리됐다”고 평했다.마영유 BMO 웰스 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024년 모든 면에서 긍정적인 발전이 있었다”면서 “인플레이션은 하락세를 보였고 연준은 금리 인하를 시작했으며 글로벌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안정적인 동시에 수익 성장도 있었다”고 짚었다. 다만 그는 현재 주식 시장이 높은 밸류에이션을 가지고 있고 시장에 긍정적인 요소들이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면서 추가 상승을 위해선 새로운 ‘촉매제’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추가 상승을 위한 새로운 동력이 명확하지 않아 투자자들이 연말 수익 확정 등을 위해 차익실현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 10년물 4.5%로 한해 마감·유가 상승 이날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이날 전거래일 대비 2.8bp(1bp=0.01%포인트) 오른 4.573%에 거래됐다. 연초 10년물 국채금리는 4% 미만이었다. 월스트리트(WSJ)에 따르면 10년물 국채금리는 2022년 이후 가장 큰 연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토우스 자산운용의 최고경영자(CEO) 필립 토우스는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5%를 넘어설 가능성이 새해를 맞이하는 월가의 리스크”라면서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주식 시장과 채권 시장 모두에 부정적인 영향”이라고 지적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2년물 국채금리는 1.4pb 내린 4.240%에 거래됐다. 미국 달러화 값은 유로화·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해 전 거래일 대비 0.32 오른 108.44에 거래됐다. 달러 인덱스는 이달 중순 2022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인 108대로 올라선 이후 108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국제 유가는 시장을 움직일 만한 뚜렷한 재료가 없는 상황이었으나 상승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1.03% 오른 배럴당 71.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3월 인도분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88% 상승한 배럴당 74.64달러에 마감했다.
- 부산대병원, 산부인과 로봇수술 1,000례 달성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부산대병원 산부인과 로봇수술팀이 최근 로봇수술 1,000례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2014년 첫 산부인과 로봇수술을 시작한 이래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온 결과, 최근 3년간 두드러진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2022년 103건, 2023년 121건, 2024년 현재 기준 174건을 달성하며, 매년 로봇수술 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특히, 자궁내막암 수술(26.2%)과 자궁근종 수술(23.2%)이 주요 수술로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 외에도 자궁적출술(18.1%), 자궁경부암 수술(10.3%), 난소암 수술(8.8%) 등 다양한 질환에 로봇수술을 적용해 성과를 내고 있다.부산대병원 산부인과 로봇수술은 최신 기종인 다빈치 SP 단일공 로봇수술 시스템을 주로 사용하여, 배꼽 부위에 1인치 미만의 작은 구멍을 통해 수술을 진행한다.이 기술은 흉터를 최소화하고 회복 시간을 단축시키는 혁신적인 장점을 제공하며, 여성 생식기관을 다루는 정밀한 수술에 특히 효과적이다. 주변 조직 및 장기 손상을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둔 이 기술은 환자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내고 있다.부산대병원 산부인과 김기형 · 주종길 교수는 “이번 성과는 병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여러 의료진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가능했다”며 “로봇수술은 최소한의 절개부위로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고 흉터가 거의 남지 않아 미용효과에도 우수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여성에게 중요한 가임력을 보존하는데 효과적인 수술 방법이다”라고 덧붙였다.한편, 현재 부산대병원 로봇수술센터는 다빈치 4세대 로봇(X, Xi, SP) 3대를 운용하며, 환자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 의료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더 많은 환자들이 최첨단 의료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앞줄 왼쪽 세번째부터) 김기형 교수, 주종길 교수, 산부인과 로봇수술팀이 1,000례 달성을 기념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 [굿클리닉] 고난도 중증질환도 '로봇수술'로 '척척'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이제는 로봇을 이용해 수술한다는 개념이 낯설지 않다. 절개를 최소화해 통증이 적을 뿐만 아니라 회복기간도 단축시켜 수술 후 만족도가 높다. 국민들의 인식도가 높아지면서 환자가 먼저 로봇수술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 세계 수술 로봇시장규모는 끊임없이 확대 중이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2018년 14억 6300만 달러(약 2조 1000억원)였던 시장 규모는 연평균 약 21%를 성장해 내년엔 68억 7510만달러(약 9조43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조사됐다.최초의 수술용 로봇은 1980년대 전쟁 중 다친 병사를 치료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후 발전과정을 거치다 로봇 수술의 대명사인 ‘다빈치’의 개발로 승모판 재건술, 위식도역류질환 수술 등 본격적으로 의료 분야에서 로봇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는 2000년대 중반부터 로봇을 이용해 수술을 시작했는데 수술용 로봇 제작사인 인튜이티브서지컬에 따르면 국내 로봇수술 시행건수는 31만 3000건(2023년 12월 기준)으로 시간이 갈수록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용성 중앙대광명병원 로봇수술센터 센터장(비뇨의학과)은 “로봇수술은 계속 진화하고있으며 추후엔 세계적 표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립선암의 경우 로봇수술이 표준치료 방법으로 꼽혀 약 80~90% 정도로 로봇수술이 이뤄지고 있다”며 “갑상선암 등 다른 분야에서도 표준치료 방법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용성 중앙대광명병원 비뇨의학과 교수가 환자에게 로봇수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중앙대광명병원)◇개원 3년차 중앙대광명병원, 로봇수술 명가로 떠올라중앙대광명병원 로봇수술센터는 이용성 센터장을 중심으로 비뇨의학과, 산부인과, 외과 등 다양한 진료과에서 로봇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이용성 센터장은 국내 로봇수술의 1세대다. 로봇수술이 국내에 도입된 2005년부터 로봇수술을 집도해왔으며 각종 학회에서 로봇 수술을 교육하는 의사를 가르치는 의사로 이름났다. 차별화된 수술력을 바탕으로 ‘수술 잘하는 병원’의 입지를 구축한 중앙대광명병원은 로봇 수술분야 역시 새로운 명가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지역내 중증치료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에 자연스러운 결과라는 것이 세간의 평가다. 지난 2022년 3월에 개원한 중앙대광명병원은 빠른 속도로 로봇 수술 증례를 경신하고 있다. 오픈 1년 6개월 만에 500례를 달성했으며 올해 7월에는 1000례를 달성했다. 오는 3월에는 1500례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추세에 대해서 이용성 센터장은 “개원 전부터 풍부한 로봇수술 경험을 가진 의료진을 초빙해 드림팀을 구성하는 등 철저한 준비를 했다”며 “또한 지속적인 영입 및 교육과 육성을 통해 환자중심의 최적의 수술을 제공한 것이 유효했다”고 설명했다. ◇정밀한 수술 가능한 로봇수술, 점차 적용범위 확대중앙대광명병원은 개원과 동시에 다빈치 Xi를 도입해 전립선암, 신장암, 방광암, 위암, 췌담도암, 간암, 부인암 등 고난도의 중증 질환을 비롯해 담석증, 탈장 등 다양한 질환에 로봇수술을 적용하고 있다. 특히 비뇨의학과는 중증도 높은 고난도 수술에 로봇을 활용하며, 전체 수술건수의 45%가량을 수행하고 있다. 전립선암의 경우 환자의 입장에서 수술 후 성기능을 보존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발기부전을 줄이기 위해서는 미세한 신경혈관다발을 잘 보존해야 하는데 이때보다 정밀한 수술이 가능한 로봇수술이 적합하다. 수술 부위를 10배 이상 확대할 수도 있고 좁은 공간에서도 절단이나 봉합을 능숙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단일공 수술로봇인 다빈치SP을 도입해 보다 최소 침습적인 수술이 가능해졌다. 합병증 발생확률을 낮추고 환자 대기시간도 2~3시간 줄였다. 이 센터장은 “다빈치 SP도입을 통해 거대 전립선비대증이나 요로결석 같은 비종양 질환에도 로봇수술을 확대 적용하고 있다”며 “고도의 정밀성과 최소침습성을 바탕으로 환자중심의 의료를 실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주변 지역 뿐 아니라 지방, 해외에서도 환자 찾아와경기도 서남부에 위치한 중앙대광명병원은 광명, 안양, 부천, 서울 구로·금천구 등이 주 진료지역이지만 최근에는 지방에서도 많은 환자들이 찾아오고 있다. KTX 광명역이 근처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 면에서 편리하기 때문이다. 병원에서는 지방에서 오는 환자들의 편의를 위해 검사부터 수술 진행까지 원스톱으로 진행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편리한 교통과 환자 중심의 체계, 최신시설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에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또 러시아를 비롯한 해외 환자들도 중앙대광명병원을 찾고 있다. 해외환자들을 위한 현지 출신 전문코디네이터들이 상주하고 있기 때문에 언어문제로 인한 소통의 장벽이 없어 만족도가 높다. 이 센터장은 “로봇수술센터에서는 숙련도 높은 수술보조인력의 육성은 물론 다양한 진료과의 비디오 교육을 진행하며 수술경험을 공유하고 있다”며 “수술도 중요하지만, 수술 후의 추가적 치료와 세심한 관리로 환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항상 환자 중심의 최우선으로 술기와 질 관리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향상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1987년 헌법 수명 다했다`…4년 중임제 VS 내각책임제
- [이데일리 김유성 이배운 황병서 기자]“1987년 헌정 체제는 수명을 다했다.” 이데일리는 새해를 맞아 정치평론가와 정치학·법학자 등 12명에게 ‘한국 정치가 가야 할 길’을 물었다. 이들 모두 ‘개헌’을 필요한 과정 중 하나로 꼽았다. 1987년 헌법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5년 단임 대통령제’의 효력이 다 됐다는 의견이다. 대통령제 개편을 놓고는 전문가들 각자 다른 의견을 냈다. 대통령 임기를 1년 깎는 대신 연임을 가능하게 한 ‘4년 중임제’와 총리를 중심으로 하는 내각책임제가 팽팽하게 맞섰다. 12명 중 5명이 4년 중임제를, 5명이 내각책임제를 지지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4년 중임제, 대통령 중간 평가 가능” 4년 중임제를 찬성한 측은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가 가능하다는 점을 들었다. 대통령 임기 중 총선과 맞물리면 2년마다 총선과 대선으로 국민의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4년 동안 재임하도록 한 뒤 성과가 나쁘면 교체하고, 좋으면 4년 더 재임하도록 하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5년 단임제 대통령이 정책 일관성을 유지하지 못한다는 점도 단점으로 거론됐다. 신봉기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대통령 단임제 하나만 개선돼도 (정책) 예측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내각책임제가 아직은 한국 정치에 맞지 않다는 의견도 나왔다. 4년 중임제가 우리 사회에 더 걸맞다는 얘기다. 이호선 국민대 법학과 학장은 “내각책임제는 책임 없이 권한만 있는 소통령 300명을 만들 수 있다”면서 “이들의 야합은 조선시대에 볼 수 있었던 기득권 카르텔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원집정부제에 대한 부정적 의견도 있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 이재명 총리와 같은 조합을 생각해 보라”면서 “국제적인 행사 등에서 우리 정부가 일관된 목소리를 내기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각책임제, 여소야대 혼란 방지” 내각책임제를 찬성한 전문가들은 ‘제왕적 대통령’의 권력을 분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제 하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여소야대 상황이 정국 상황을 더 악화시킨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여소야대 국면에서 일어났던) 탄핵 때마다 우리 사회는 지독한 분열을 겪어야 했다”면서 “이번 윤석열 대통령 탄핵 때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총선에서 승리한 정당이 정국을 주도하는 내각책임제는 여소야대와 같은 이중권력 문제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질적 다당제를 정착시킬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황도수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내각책임제가 우리나라에서 시행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하나는 총선 전 각 정당이 총리 후보를 제시하고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점, 다른 하나는 의원들끼리 국회를 함부로 해산하고 총선 시기를 결정하지 못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4년 중임제의 한계를 지적하는 의견도 나왔다. 윤태곤 더모어 정치분석실장은 “4년 중임제는 대통령 권한만 강화시킬 것”이라고 말했고, 이강윤 정치평론가는 “이승만부터 전두환·노태우에 이르기까지 독재의 길을 피하지 못했던 이유는 대통령에 권력과 권한이 집중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5년단임제가 더 났다?”4년 중임제, 내각책임제가 5년 단임제보다 더 나을 게 없다는 분석도 있다.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 소장은 “4년 중임제는 현재 대통령 중심의 권력 구조를 더 강화시킨다”면서 “(분권형 권력구조를 요구하는) 시대적 요청과 배치된다”고 말했다. 또 최 소장은 “내각책임제가 실행됐다고 가정했을 때, 한국 정당의 (정책 입안) 수준이 관료보다 우월하다고 보기 힘들다”면서 “이원집정부제도 ‘이중권력의 제도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대통령제와 내각책임제를 반씩 섞는 방식을 제안했다. 그는 “대통령은 외교·국방처럼 지속·안정성이 필요한 분야를 한정해 맡고, 의회와 협력이 필요한 부분은 총리가 담당하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