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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스닥은 어떻게 세계 2위 거래소가 됐나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지난 2021년 8월 미국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1만5000선을 돌파했다. 지난 1971년 출범 후 50년 만이다. 2020년 6월 사상 최초로 1만선을 넘기며 ‘만스닥’ 시대를 연 지 1년2개월 만에 1만5000선 고지를 밟았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등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며 글로벌 유동성이 축소되고 있지만 만스닥 지위는 굳건하다. 지난 2021년 1월 1000포인트를 돌파하며 ‘천스닥’ 시대가 열린 지 1년 만에 신기루처럼 사라졌던 코스닥 시장과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롱런 비결은 무엇일까.(그래픽=김일환 기자)◇적자기업에도 낮은 문턱…기술주 정체성 유지도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나스닥의 시가총액은 17조2000억달러로 전 세계 증권거래소 1위인 뉴욕증권거래소(22조1000억달러) 다음으로 시가총액 규모가 크다. 세계 2위 거래소인 만큼 나스닥 상장사의 면면도 화려하다. 미국 증시 전체에서 시총 1~4위 자리를 꿰차고 있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아마존닷컴은 모두 나스닥에 포진해있다. 동학 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는 미국 주식인 테슬라도 나스닥 기업이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나스닥으로 옮겨오는 경우도 있다. 지난 1999년 정보기술(IT)업체 시스코시스템즈에 이어 2021년에는 캐나다 대마초 생산업체 헥소가 이전 상장했다. ‘한국의 나스닥’을 표방하고 있는 코스닥 시장에서 기업들이 코스피 시장으로 빠져나가는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나스닥이 ‘기술주 명가’ 지위를 유지해오고 있는 것은 회사설립 초기 적자를 내는 기업에도 문호를 개방하는 등 시장 진입 문턱을 낮췄기 때문이다. 투자 위험이 따르지만 그에 상응하는 이익을 기대할 수 있어 투자금 유입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기술주 시장이라는 정체성을 꾸준히 유지해 온 것도 롱런 비결이다. 미국에서는 업종이나 사업 성격에 따라 기업들이 상장 시장을 선택하는데, 주로 기술주 기업들이 나스닥행을 택한다. 특히 애플, MS, 알파벳 등 글로벌 거대 IT 기업들이 성장 후에도 나스닥을 떠나지 않고, 터줏대감 역할을 하고 있다. 기술주 시장이라는 이미지가 공고히 유지되고, 이는 새로운 IT 기업을 유입하는 동력이기도 하다.혁신으로 무장한 벤처 중심의 시장이라는 점도 나스닥이 가진 경쟁력이다. 지난 1990년대 중반 인터넷 보급 확산으로 IT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폭증하는 이른바 ‘IT버블’ 시기에 한국의 코스닥 시장을 비롯해 일본의 자스닥(JASDAQ), 독일의 노이어마르크트(Neur Markt) 등이 만들어졌다. 나스닥을 모델로 한 주식시장이다. 하지만 노이어마르크트는 2000년대 초, 자스닥은 지난해 도교증권거래소 재편 과정에서 일부 소속 기업이 마더스 시장과 합쳐졌다. 이어 신흥·벤처기업이 참여하는 ‘그로스(Growth)’ 시장에 편입되며 사실상 사라졌다. 노이어마르크트의 경우 일부 상장사들의 회계부정에 따른 시장 신뢰도 훼손, 자스닥은 애매한 시장 포지션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이와 반대로 나스닥은 닷컴버블 이후 이른바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이 4차산업혁명 기술을 주도하며 끊임없이 진화한 덕에 견고한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교육·금융시장·문화적 인프라 힘, 경쟁력 근원미국의 경제·사회·문화적 인프라도 나스닥의 경쟁력을 이끄는 동력이다. IT기업과 벤처기업의 요람인 실리콘밸리로 인재가 몰리는 기반과 교육의 힘, 역동적인 금융시장, 실패해도 재기할 수 있는 제도 등의 장점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경쟁력의 근원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성장주 주식시장 가운데 나스닥만 성공을 거둔 것은 미국 벤처·혁신기업이 IT 생태계를 주도하고 있음을 냉정하게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스닥 시장이 장기간 성장이 정체된 것은 미국 이외 성장주 시장이 겪는 보편적 특징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시장 참여자 간 이익 비대칭, 경제 규모에 비해 상장사가 많은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김 센터장은 “코스닥 기업 수는 1600여개, 나스닥은 3300여개지만 두 나라의 경제 규모는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면서 “(상장사)시장 공급이 끊임없이 이어져 주가가 억눌리고, 제도권 증권사에서 100개 내외 기업만 분석이 이뤄지는 등 코스닥 기업 수가 한국 시장에서 소화할 수 있는 규모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코스피로 옮겨도 신통찮은데…큰물만 찾는 상장사들
- [이데일리 원다연 김인경 기자] 코스닥 상장사들이 연초부터 코스피를 향하고 있다. 올 들어 이미 3곳이 코스피 이전 상장을 추진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조심스럽게 대장주 에코프로비엠(247540)의 이탈까지 점치고 있다. 코스닥에 나란히 상장돼 있는 에코프로 3개사(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에코프에이치엔)로의 시가총액이 35조원까지 급증하면서 원활한 투자자금 유입을 위해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에코프로비엠와 2위인 에코프로 중 하나가 코스피로 옮겨갈 수 있단 관측이다. 코스닥 상위 기업들의 코스피행이 지속하면서 코스닥 시장은 더욱 소외되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단 우려도 나온다. (그래픽=김일환 기자)◇“코스닥 1·2위 에코프로그룹, 셀트리온과 겹쳐”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이후 코스닥 시장에서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기업은 모두 49곳이다. 코스닥 시총 1위였던 네이버가 2008년, 셀트리온이 2018년에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넘어갔다. 코스닥 시총 2위였던 카카오(2017년), LG유플러스(2008년), 강원랜드(2003년), 기업은행(2003년)도 코스피로 옮겼다. 이전 상장은 추가 공모 과정 없이 기존 주식의 거래 시장을 옮기는 절차를 말한다. 다만 거래소의 코스피 시장 상장 심사를 받는 과정은 신규 상장과 동일한 절차를 거친다. 상장 적정성 등에 대한 심사를 받고 거래소의 승인 뒤 코스닥 상장 폐지 절차 등을 거친 이후 코스피 시장에서 거래를 개시할 수 있다. 지난해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옮겨간 기업은 LX세미콘 한 곳에 그쳤지만, 올해는 연초부터 NICE평가정보, 비에이치, 에스케이오션플랜트가 코스피 이전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이 가운데 시장에서는 특히 코스닥의 기둥인 에코프로 그룹의 코스피 이전 상장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는 2차전지 양극재 생산업체인 에코프로비엠과 지주사인 에코프로가 나란히 시총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두 기업의 시가총액은 34조5515억원(24일 기준)에 달해 코스닥 전체의 8.93% 수준을 차지한다. 역시 에코프로 그룹주로 환경 사업을 전개하는 에코프로에이치엔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해 시총 35위에 올라 있다. 에코프로 그룹의 상황은 지난 2018년 코스닥으로 이전한 셀트리온과 유사하다,2017년 9월 당시 코스닥 시총 1위이던 셀트리온은 주주총회에서 이전상장을 결정했다. 당시 공매도 비중이 너무 높은데다, 코스피 시장의 주가 흐름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주주들의 요구가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코스닥 시총 상위 2위에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있어 같은 그룹 내 계열사끼리 코스닥 투자자금을 두고 경쟁하는 상황도 기업으로서는 달갑지 않았다. 결국 셀트리온은 2018년 2월 9일 코스피 시장으로 자리를 옮겨 23일 현재 코스피 시가총액 13위(21조6298억원)에 자리잡고 있다. 에코프로 그룹 측은 “시장에서 이야기가 도는 것은 알고 있다”면서도 “현재 내부에서 코스피 이전상장에 대해 검토하고 이는 것은 아직 없다”라고 선을 그은 상태다. 다만 시장에서는 에코프로비엠이나 에코프로가 코스피 시장에서도 시가총액 30위 안에 들어가면서 코스피200 지수편입까지 넘볼 수 있는 만큼 두 상장사 중 한 곳, 특히 지주사 성격의 에코프로가 머지않아 코스피로 이전상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래픽=김일환 기자)◇외국인·기관 유입에 수급 및 이미지 개선효과도물론 이전상장을 한다고 해서 주가가 반드시 오르는 것은 아니다. 셀트리온(068270)은 코스피 이전 상장 이후 한 달 동안 30.39% 오르며 같은 기간 코스피의 상승률(1.06%)을 압도했지만 흔한 경우는 결코 아니다. 2016년부터 총 10곳의 코스닥 상장사가 코스피로 이전한 가운데, 이전 직후 한 달간 주가 추이를 보면 4개사는 코스피 지수보다 부진한 수익률을 거뒀고 2개사는 코스피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다만 이전상장한 기업들은 코스피로 이동하면 분명한 수급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다. 코스피의 경우, 시가총액에서 외국인이 보유한 비중은 31.3%이지만 코스닥은 각각 8.81%에 불과하다. 외국인과 기관이 비교적 장기투자를 하는 성향이 있는 만큼 이들의 비중이 높은 코스피에서 주가 변동성이 낮다는 것이다. 실제 거래대금을 시가총액으로 나눈 값인 시가총액 회전율은 이달 기준 코스닥은 55.50%이지만 코스피는 7.69%에 불과하다. 회전율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손바뀜이 적다는 뜻이다.한 자산운용사 최고운용역은 “우량 코스닥 개별 종목을 사는 외국계 자본은 꽤 있겠지만 코스닥150이나 코스닥50 같은 지수를 담는 경우는 크지 않다”면서 “글로벌 증시 전체적으로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수요로 외국계 패시브펀드의 비중이 커지는 상황이라 경쟁력이 있는 코스닥기업은 코스피로 이전하려는 욕구가 커질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상장사들의 잦은 이전상장은 코스닥시장에 대한 대외 이미지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미국 나스닥처럼 ‘기술주 중심 시장’이자 동등한 거래의 장을 추구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마이너리그 같은 부정적 꼬리표가 붙을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코스피 이전을 택한 기업들도 ‘상장시장 효과’가 분명히 있다고 평가한다.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코스닥 시장의 이전상장 분위기를 막기는 힘들다”면서 “새로운 대장주를 키워내기 용이하게 코스닥시장 환경을 조성해 나가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 '2부 리그'가 되지 않기 위해…"코스닥 맞춤형 지원 필요"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한국형 나스닥이요? 홍콩, 싱가포르, 유럽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미팅을 진행하면 분위기가 싸늘합니다. 나스닥은커녕 정크등급 기업 보듯 합니다.”최근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제조기업 A사 기업설명(IR) 담당 임원은 코스닥 상장사 시절 해외 투자자 유치 과정에서 큰 패배감을 느꼈다. 탄탄한 고객사에 영업이익률이 매년 두 자릿수 대를 찍으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지만 해외 기관들은 하나같이 투자에 난색을 보였다. 코스닥 상장사라는 이유에서다. 해외 투자자 유치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던 A사는 희망고문에 시달리다 코스피 시장으로 이사를 했다. A사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코스닥 디스카운트(저평가)가 만연해 있어 평소보다 몇 배 더 노력해 회사 경쟁력을 어필해 봤지만 코스닥 상장사라는 부정적 꼬리표를 끝내 지울 수 없었다”면서 “국내 증권사들도 스몰캡(소형주)으로 분류, 해외 기업설명회 참여에 제한을 둔 게 이전 상장을 결심하게 된 배경”이라고 털어놨다. 최근 코스피 시장으로 옮긴 A사는 이전 상장 효과를 톡톡히 봤다. 코스닥 시장에서 2~3%에 그치던 외국인 지분율이 코스피로 갈아탄 직후 20%대 가까이 치솟았고, 지금은 10% 내외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기관 투자자 자금도 꾸준히 유입되면서 주가 변동성 걱정도 덜었다. 이 회사는 현재 우량주를 모은 코스피200 지수에 속해 있다.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9.52포인트(0.39%) 내린 2414.96에,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92포인트(1.47%) 오른 824.11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6.0원 상승한 1294.3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연합뉴스)◇매년 되풀이되는 이전상장에 코스닥 위상 ‘흔들’해마다 되풀이되는 코스피 이전 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의 위상이 약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끊이지 않는다. 투자 기반과 상장기업의 위축을 불러 코스닥 시장을 쪼그라들게 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어서다.한국거래소는 코스닥 디스카운트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방안을 내놓고 있다. 이달부터 시작한 공시 영문 번역 서비스도 그 중 하나다. 거래소는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기업 51개사를 대상으로 국문 공시의 영문 번역비용을 전액 지원한다.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는 재무실적과 지배구조가 우수한 우량기업 51개만 추려낸 지수로 지난해 11월 신설했다. 해외 IR을 비롯해 상장사가 부담해야 하는 연 부과금을 면제하고, 증자·전환사채 등 신주 발행 시 내야 하는 상장 수수료도 없애는 등 코스닥 우량 기업에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지난 2020년부터 중단한 ‘코스닥 상장기업 글로벌 IR’ 행사 재개를 위한 물밑 작업에도 나섰다. 글로벌 IR은 코스닥 상장사들이 해외 기관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IR 활동을 펼칠 수 있게 판을 깔아주는 행사다. 1대 1 미팅과 코스닥시장 소개 등이 이뤄진다.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으로 3년간 행사를 중단하기 전까지 매년 10여개 이상 기업이 IR 행사에 참여했다. 거래소의 이런 노력에도 상당수 기업들은 지원안의 체감 효과가 크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출범 넉 달 만에 NICE평가정보가 코스피 이전 상장을 결정한 것도 지수 편입 실익이 미미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회사는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편입 후 외국인 투자자 유입이 눈에 띄게 늘지도 않았고, 주가 역시 박스권에 갇혀 지지부진하다. ◇“해외 IR 실효성 높여야…불공정 거래 처벌 강화”해외 IR 행사도 기업 규모별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거래소는 시장 관리자인 만큼 해외 IR이 필요한 기업 위주로 행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기업들은 ‘디테일이 아쉽다’고 입을 모았다. 매출, 시가총액 등 기업 덩치와 상관 없이 일괄적으로 해외 투자자들을 만나다 보니 대형사와 중소형사가 의도치 않게 서로의 발목을 잡는 경우가 생긴다는 것이다. 중소형사 관계자는 “시총 규모가 큰 기업과 함께 나가면 대형사 위주로만 투자자들이 몰려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꼈다”면서 “회사가 작을수록 외국인 투자자들을 만날 수 있는 접점이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해외 IR의 실효성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궁극적으로는 코스닥 상장사들의 불공정 거래 행위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일부 코스닥 기업의 배임·횡령, 작전세력의 인위적인 주가 부양 등으로 시장 전반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지고, 이는 투자자들이 발길을 돌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코스닥 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은 불공정 거래로 의심되는 사례가 종종 나오고 있지만, 처벌 기준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면서 “불공정 거래행위 색출과 경제범죄에 대한 처벌 강화로 시장 신뢰를 회복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 숙박·KTX 할인…해외 여행수요 국내로 돌린다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로 범부처가 준비해온 내수 활성화 대책이 이번 주 공개될 전망이다. 정부는 그간 효과가 입증된 쿠폰 발급, 할인 행사 등을 통해 소비·관광을 증진하는 방식의 내수 활성화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여전히 높은 수준인 물가를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 진행한다는 방침이어서 대형 이벤트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7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기업벤처부 등은 이번 주 발표를 앞두고 부처별 내수 활성화 대책을 막판 점검하고 있다. 최종안은 부처간 협의를 거쳐 비상경제민생회의를 통해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고물가 고금리 과점체제 부작용으로 서민이 많이 어렵다”며 “기획재정부를 중심으로 범경제부처가 협의해 내수 활성화를 위한 종합 대책을 마련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정부는 물가를 자극하지 않아야 한다는 방향성을 공유하며 이달 말 발표를 목표로 작업을 진행해왔다.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크게 침체했던 관광업을 되살리기 위한 방안이 집중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등 각종 기념일이 많은 5월에 이어 여름휴가 시즌이 도래하는 만큼, 해외 여행에 몰리는 수요를 국내로 유인하겠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코로나19 기간 월간 10만명을 밑돌던 출국 해외여행객 수는 작년 하반기부터 다시 늘어나, 지난 1월 180만명에 육박했다. 이처럼 늘어난 해외여행 수요의 일정 부분을 국내로 돌리면 내수 진작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국내 숙박상품을 구매하면 일정 금액을 할인해주는 숙박 할인쿠폰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에도 국내 숙박비 3만∼4만원을 깎아주는 숙박쿠폰을 지원했는데, 이 쿠폰 사용자들은 평균 쿠폰 지원금액의 약 11배를 여행 기간중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6월에는 ‘여행 가는 달’ 캠페인을 추진해 KTX·관광열차 운임, 렌터카, 지방공항 항공편, 시티투어 버스 등의 가격을 할인해줄 계획이다.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 회의에서 참석자들이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정부는 다시 한국을 찾기 시작한 외국인 관광객을 늘릴 지원책도 고심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외국인 관광객이 K팝 공연과 뷰티·미식 등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를 기획하고, 전자여행허가제(K-ETA) 절차 간소화도 검토할 방침이다. 농축수산물 구매 시 할인 쿠폰을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농축수산물 할인지원 사업은 평년 대비 30% 이상 가격이 오른 품목을 전통시장, 대형마트 등에서 구입할 때 20% 할인(전통시장 30%)을 적용하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주로 설, 추석 같은 민족 대명절과 김장철 등에서 운용했던 방식이지만, 이번에는 집행 시기를 당겨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농축수산물 할인쿠폰 예산은 1690억원으로, 지난해 본예산 590억원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소상공인, 전통시장 소비 진작을 위한 온누리 상품권 확대도 준비 중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기금을 활용해 온누리 상품권 발행량을 늘리거나 할인율을 올리는 방식 등이 거론된다. 5월에는 지역 축제와 연계한 대규모 세일 행사 ‘동행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재원을 늘리지 않고 대책을 마련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경정예산이 있을 때 처럼 대폭 지원하긴 쉽지 않다”면서 “기존 진행하던 사업들을 재량 범위 내에서 최대한 조정하고 범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홍보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만성 B형 간염, 엔테카비르 제제라면 공복일 때 복용[약통팔달]
- (자료=이미지투데이)[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A·B·C, 세 종류의 바이러스성 간염 중에서도 국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간염은 B형 간염입니다. 국내 약 126만명이 만성 B형 간염 환자로 추정될 정도입니다. B형 간염은 B형 간염 바이러스(HBV)에 감염돼 발생하는 간의 염증성 질환으로, 급성 B형 간염과 만성 B형 간염으로 나뉘며, HBV에 의한 감염이 6개월 이상 지속돼 만성적으로 간의 염증이 지속되면 만성 B형 간염이 됩니다. B형 간염은 국내에서 간암 및 간부전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므로 감염자라면 관리에 유의해야 합니다.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황달, 검은색 소변, 식욕부진, 근육통, 상복부 통증 등이 있는데요, 때로는 무증상 감염도 나타납니다. 다만 성적인 접촉이나 수혈 등으로 감염되고 일상적인 접촉이 감염 원인이 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성인이라면 B형 간염에 걸리더라도 95% 이상이 자연치유되고 5% 미만만 만성화되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반면 B형 간염 바이러스를 보유한 산모가 아이를 낳으면 95% 이상이 만성 B형 간염으로 진행되므로 이 경우 신생아는 출생 직후 면역글로불린을 주사하고 출생 12시간 내 B형 간염 백신을 접종해야 합니다.치료제로는 크게 항바이러스제와 인터페론-알파를 사용하는데, 전자는 HPV를 직접 저해하고, 후자는 인체 면역세포를 활성화시켜 증상을 완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들 치료제들은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것이지 근본적으로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B형 간염은 완치가 어려워 경구용 약을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B형 간염 항바이러스제는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해 염증을 완화시키고 섬유화를 방지, 간경변증과 간세포암종 발생을 예방합니다. B형 간염 항바이러스제 중에서는 테노포비르 성분 치료제와 엔테카비르 성분 치료제가 가장 많이 처방됩니다.엔테카비르 성분 치료제로는 대표적으로 △BMS의 바라크루드와 △한미약품(128940)의 카비어가 있습니다. 카비어는 바라크루드의 제네릭인데요. 경구용 약으로 1일1회 복용해야 하는데, 음식물에 의한 약물흡수 영향이 크기 때문에 식전 2시간이나 식후 2시간 등 공복상태에서 먹어야 합니다.테노포비르 제제는 경구용 약인 길리어드의 비리어드가 대표적인데요, 비리어드의 경우 엔테카비르 제제와 달리 식사 여부와 무관하게 적절한 간격을 두고 1일1회 복용하기만 하면 됩니다.
- 한국야구, 보고 있나..역전명승부 프로 첫경기[그해 오늘]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1982년 3월27일 동대문 서울운동장에서 열린 MBC 청룡(현 LG트윈스)과 삼성 라이온즈 간에 야구 경기. 7대 7로 맞선 가운데 10회 말 2사 만루 상황에서 MBC 청룡의 이종도 선수가 타석에 들어섰다. 볼 두 개를 골라낸 이 선수는 투수의 3구째 공을 때려 좌측 담장을 넘겼다. 결승 만루홈런이었다. 이렇게 한국프로야구 개막전은 MBC 청룡의 11대 7 역전승으로 기록됐다.1982년 3월27일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역전 만루홈런을 치고 환호하는 이종도(오른쪽 두 번째) 선수.(사진=KBO)한국프로야구는 1976년 한국프로야구준비위원회가 결성하면서 창립의 계기를 맞았다. 아마 야구계의 반대와 정부의 미지근한 반응에 부딪혀 추진은 흐지부지됐다. 그러다가 1981년 5공화국이 들어서면서 급물살을 탄다. 정치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돌릴 대상이 필요했던 신군부는 프로야구를 이용하기로 했다. 여기에 문화방송이 창사 20주년을 맞아 프로야구팀을 창설하기로 하고 힘을 보탰다.정부의 지원과 기업의 참여로 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했다. 원년 멤버는 서울 MBC 청룡과 대구 삼성 라이온즈를 비롯해 대전 OB 베어스, 인천 삼미 슈퍼스타즈, 광주 해태 타이거즈, 부산 롯데 자이언츠 등 6개 구단이다.역사적인 첫 경기는 명승부였다. 홈팀 MBC 청룡이 4대 7로 끌려가다가 7회 말 터진 유승안의 3점 홈런으로 7대 7 동점이 됐다.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연장에 돌입했고, 앞서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MBC 청룡이 첫 승리를 따낸 것이다.원년 한국시리즈 우승은 OB 베어스 차지였다. 6차전 9회 초 2사 만루, OB 베어스가 4대 3으로 삼성 라이온즈를 한 점차 리드하는 상황에서 OB의 5번 타자 김유동 선수가 타석에 섰다. 초구를 걷어올려 만루 홈런을 기록했다. 이때 만루홈런을 맞은 삼성의 투수는 첫 경기에서 역전 만루 홈런을 얻어맞은 삼성의 투수와 동일인(이선희)이었다. 9회 말 삼성이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면서 한국시리즈 우승은 4승 1무 1패로 OB에 돌아갔다.화려한 원년을 보낸 프로야구는 국민적인 인기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첫해 관중 143만명을 기록하고 이듬해 225만명을 돌파했다. 관중 300만 시대(1990년 318만명), 400만 시대(1993년 443만명), 500만 시대(1995년 540만명)를 거치면서 승승장구했다.21세기 들어서면서 프로야구는 위기를 맞는다. IMF 사태(1997년)와 양대리그 도입 실패(1999년), 한일 월드컵(2002년), 스타선수의 이적(대표적으로 이승엽의 2004년 일본 진출), 인기팀(엘롯기) 성적 부진 등 영향이 누적된 결과였다. 프로야구는 2004년 관중 233만명을 기록해 출범 이듬해(225만명)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당시 프로야구 구단이 8개로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외려 과거보다 관중은 감소한 것이었다.프로야구는 2010년을 전후로 재부흥의 전기를 맞았다. 국제대회 금메달(2008년 베이징올림픽,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인기팀 우승(2009년 기아), 스타의 관중몰이(이승엽과 박찬호가 2012년 국내 복귀)가 흥행 요소로 작용했다. 관중 600만 시대(2011년 680만명)에서 700만 시대(2012년 715만명)로 가기까지 1년이면 충분했다. 2016년 드디어 관중 800만 시대(833만명)를 열었다.지난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본선 1라운드 한국과 일본의 경기가 한국의 4대13 패배로 끝났다. 경기를 마친 한국 선수들이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금세 900만 시대를 열 듯했던 프로야구는 외려 뒷걸음질하고 있다. 잊을 만하면 터지는 승부조작, 심판 매수, 팬 서비스 불량, 음주·약물 파동 등은 프로야구가 자초한 일이다. 사실상 위드 코로나로 치른 지난 시즌 관중은 607만명에 불과했다. 무엇보다 경기력 저하를 꼽는 시선은 뼈아프다. 2020 도쿄 올림픽 예선 탈락(2021년)과 올해 WBC에서의 무기력한 모습에 팬들은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 금융주, 9% 급락했지만…매력 높아지는 증권주 왜?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금융주를 둘러싼 투심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이달 들어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과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 등이 이어지며 은행업종은 물론 증권주까지 급락세를 타는 모습이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노진환 기자)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월 금융지주·은행 종목 9개를 편입한 ‘KRX 은행’ 지수는 9.46% 하락하며 592.76을 기록했다. 증권 종목 14개를 편입한 ‘KRX 증권’ 지수 역시 같은 기간 9.46% 내려 575.85를 기록했다. KRX 은행지수가 편입한 DGB금융지주(139130)는 이달 12.66% 하락했고 하나금융지주(086790)와 신한지주(055550) 역시 11.12%, 11.07%씩 빠졌다. 은행주는 연초만 하더라도 실적 호전과 배당 확대 기대감에 급등 랠리를 펼쳤다. 그러나 이달 들어 SVB 사태와 CS 사태가 줄줄이 터지면서 투자심리 악화에 직격탄을 맞아 연초 상승분을 그대로 반납하는 모습이다. 특히 연초 은행주 급등을 이끈 외국인이 이달에만 KB금융 2380억원, 신한지주 1950억원, 하나금융지주 690억원, 우리금융지주 520억원 등 4대 금융지주 주식을 5540억원 순매도했다. SVB사태 이후 금융주를 둘러싼 리스크가 확대하자 국내 증시에 투자했던 외국인도 위험 관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증권 지수 구성 종목별로도 한국금융지주(071050)가 이달 들어 11.94% 내린 가운데 메리츠증권(008560)과 유안타증권(003470)이 11.75%, 11.39%씩 빠졌다. 코스피가 2400선 아래로 내려가는 등 증시 부진에 더해 부동산 미분양 증가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으로 풀이된다. 이달 외국인의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업종에 대한 순매도 금액은 6243억원으로,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도 금액(1조1653억원)의 절반 이상이다.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은행주 등 금융업종의 투자심리가 위축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은행은 자산의 대부분이 여신으로 구성돼 SVB나 CS처럼 실질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은 적지만, 전반적인 투자심리 위축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다만 금융업 중 증권 업종에 대해서는 앞으로 은행, 보험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은행이나 보험회사는 금리 인상기에 수혜를 보는 측면이 있어 연초 주가가 상승했지만,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를 향해가는 시점에서 은행주와 보험주의 모멘텀은 둔화할 수밖에 없다”면서 “금융주 안에서도 증권주의 매력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 ‘54억원 사나이’ 대니 리 “한국에서 우승하는 날도 꿈꾼다”[단독인터뷰]
- LIV 골프 리그 2차 대회-투손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퍼터를 들어보이며 기뻐하는 대니 리(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개인전 2승과 단체전 우승이 올해 목표다. 한국에서도 우승한다면 의미가 매우 클 것이다.”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33)는 지난 20일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끝난 리브(LIV) 골프 리그 2차 대회-투손(총상금 2500만 달러)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세 번째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거머쥔 트로피였다. 상금만 무려 ‘54억원’. 이날 이후 그는 ‘54억원의 사나이’로 불렸다. 우승 후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돌아간 대니 리는 다음 달 1일부터 사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리는 LIV 골프 리그 3차 대회-올랜도를 준비하고 있었다. 최근 이데일리와 전화 인터뷰를 가진 그는 PGA 투어 11년 활동을 접고 LIV 골프로 이적한 이유, PGA 투어를 떠난 아쉬움, 현재 LIV 골프에 대한 만족감 등을 솔직하게 밝혔다.대니 리의 LIV 골프 이적은 절친한 케빈 나(미국)를 향한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그가 케빈 나에게 “LIV 골프로 오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은 건 올해 2월 초다. 그렇지만 LIV 골프가 출범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고, LIV 골프 대회에 한 번이라도 출전하면 PGA 투어 참가 정지를 당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대니 리는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골프 내·외적으로 의지하는 케빈 나에게 “형이 선수로서 내 상황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겠냐”고 여러 차례 묻기까지 했다. 2주간 치열하게 고민한 끝에 LIV 골프로 적을 옮기기로 하고 지난달 25일 LIV 골프 리그-마야코바 대회로 데뷔전을 치렀다.대니 리를 가장 솔깃하게 한 것은 1년에 대회가 14개뿐이라는 것이었다. 1년 동안 40개 이상의 대회가 치러지는 PGA 투어의 절반도 되지 않는 대회 수다. 대니 리는 최근 2년 동안 갈비뼈 부상, 손목 부상 등으로 3~4개월가량 PGA 투어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복귀 후에는 시드를 유지하기 위해 무리해서 대회에 참가했는데, 그는 이렇게 연속적으로 경기하는 생활에 지쳐 있었다. 대니 리는 “LIV 골프는 한 번 대회에 참가한 뒤 짧게 일주일, 길게는 3주까지도 휴식 기간을 준다. 재정비하는 시간이 있다는 게 마음에 들었다”고 설명했다. 좋아하는 골프장에서 주로 대회가 열린다는 것도 플러스 요소였다.대니 리는 골프 티칭 프로 출신인 어머니 서수진 씨의 지도로 골프를 시작했다. 이후 뉴질랜드 국가대표로 활동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2008년 US 아마추어 선수권대회에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18세7개월29일)의 기록을 앞당긴 18세 1개월로 최연소 우승하며 골프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렇지만 프로 전향 후 PGA 투어 본무대에서의 우승은 쉽지 않았다. 2015년 PGA 투어 그린브라이어 클래식 이후 우승이 나오지 않았고, 통산 준우승만 5차례를 기록한 그는 운이 따르지 않는다며 자책하기도 했다. 올해부터는 식단을 바꾸고 스트레칭과 유산소 등 운동 방법도 바꾸면서 재기를 준비했다. 그렇게 7년 8개월 만에 우승이 나왔다.대니 리가 가슴까지 올라오는 브룸스틱 퍼터로 퍼트하는 대니 리(사진=AFPBBNews)무엇보다 눈에 띈 장면은 브룸스틱 퍼터(롱 퍼터)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대니 리가 연장전에서 7.5m 버디 퍼트를 넣을 때 사용한 퍼터가 가슴 가운데까지 올라오는 브룸스틱 퍼터다. 브룸스틱 퍼터는 손목의 불필요한 움직임을 없애고 어깨로 공을 치도록 유도해 일관성 있는 스트로크를 만들어주는 게 장점이다. 지난해 11월 PGA 투어 RSM 클래식에서 처음 브룸스틱 퍼터를 사용했다는 그는 “오랫동안 퍼트가 안 돼서 그립 스타일을 여러 차례 바꾸는 등 변화를 시도했다. 롱 퍼터를 사용하면 오히려 테크닉을 덜 신경쓰기 때문에 덩달아 경기력이 좋아진다”고 설명했다.대니 리는 PGA 투어와 다른 LIV 골프의 매력으로 ‘팀 경기’를 꼽았다. “TV 중계로는 팀 경기가 얼마나 흥미진진한지 잘 느끼지 못하는데, 직접 경기를 보면 이를 느낄 수 있다. 나도 이전과는 다르게 팀으로의 압박감을 받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배드 샷’을 하면 나도 모르게 (팀 주장인) 케빈 형의 눈치를 보게 됐다”고 덧붙이며 웃었다.대니 리가 우승 한 방으로 54억원을 벌어들인 것처럼 LIV 골프가 대회마다 2500만 달러의 큰 상금을 내건 이유도 명확하다고 밝혔다. 선수들이 LIV 골프에서 활동하는 동안 최고의 플레이를 펼치고, 은퇴 후 경제적으로 힘들지 않게 만들어주려는 의도다. 대니 리는 “이곳에서도 매 대회 40위 밑의 성적만 기록한다면 솔직히 PGA 투어에서 버는 상금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 어디를 가든 제 목표는 최고의 성적을 내는 것이다. 그래서 제가 더 잘하고 싶고 잘할 수 있는 곳을 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11년 동안 활동한 PGA 투어를 떠나는 게 쉽지만은 않았고 아쉬움도 있다고 덧붙였다.대니 리는 오는 6월 열리는 한국의 내셔널 타이틀 대회 코오롱 한국오픈에 출전하는 일정도 세우고 있다고도 밝혔다. LIV 골프 소속으로 아시안투어 세 개 대회에 나가야 하는데, 한국오픈도 아시안투어와 공동 주관으로 열리기 때문에 출전을 염두에 두고 있다. 대니 리는 “한국 팬들 앞에서 우승을 쟁취한다면 제 커리어에서 또 하나의 빛나는 트로피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꼭 출전하고 싶다”고 의미를 더했다.우승 트로피 들고 감격하는 대니 리(사진=AFPBBNews)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탄소감축 중책 맡은 신재생, 현실은 가시밭길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다음은 27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탄소감축 중책 맡은 신재생, 현실은 가시밭길-코스닥 떠나는 기업들…대장주도 코스피行 솔솔-구속돼도 억대연봉, 철밥통 금배지-[사설]꼬리무는 꼼수입법 폭주…巨野, 의회민주주의 짓밟나-[사설]MZ노조의 정부 보조금 거절, 재정 독립 새 바람 되길△종합-美보조금 신청 K반도체에 득-연아키즈가 다시 피운 ‘피겨의 봄’△철밥통 금배지-일 안해도 월급 따박따박 ‘무노동·무임금 예외’…셀프 연봉 인상도-美, 형사범죄 회기중 체포 가능…스웨덴, 결근하면 세비 ‘0원’-‘특권포기 없이 의원수만 늘리나’…선거제 개편, 국민 설득 난관△엔데믹 특수 실종된 韓 관광-韓 1.9조 적자 vs 日 1.7조 흑자…日은 방문객 밀물, 韓은 해외로 썰물-공짜항공권 50만장 뿌린 홍콩…‘빅이벤트’ 없는 韓-日 항공권값 고공행진…어린이날 연휴 최고 91만원△코스닥 떠나는 기업들-코스피로 옮겨도 신통찮은 주가…그래도 큰물만 찾는 상장사들-기업 규모별 해외IR…코스닥 디스카운트 막아야-문턱 낮추고 기술주 시장 정체성 유지…나스닥, 세계 2위 거래소로△종합-설비 증설 속도 2배 높여야 겨우 목표달성…특별법 등 보급확대 지원 절실-코코본드, 2년새 55% 늘었지만…“CS처럼 상각 우려 낮아”-권도형, 현지서 불복 소송땐…국내 송환 수년 걸릴수도-오세훈 “시장 바뀌어도 지속되게 한강프로젝트 전담기구 만들 것”△정치-이재명, 친명계 지도부 물갈이 착수…비명계 ‘李 퇴진론’ 일단 잠잠-尹 “꽃다운 나이에 전사…어찌 평정 유지할 수 있나”-巨野 강행 약곡관리법…대통령실 “농민 입장 듣고 종합적으로 판단”-野 “한동훈 사퇴” vs 與 “반헌법 궤변”…여야 오늘 법사위 ‘검수완박’ 충돌 예고-‘민심 바로미터’ 재·보궐 선거인수 130만9677명△경제·금융-숙박·KTX 할인…해외 여행수요 국내로 돌린다-우리금융 임종룡 회장 체제 첫 인사 ‘시험대’-편의점·슈퍼에선 생맥주 못 판다…기재부 세법 해석 재확인-태어난 아이 열명 중 여섯은 ‘첫째’△글로벌 -‘탈중국 외쳤지만 배제 못해’…글로벌 CEO 100인, 베이징 모였다-CS이어 도이체방크도 흔들…SVB발 유탄 獨까지 확산-‘대만과 단교’ 온두라스, 中과 수교…“하나의 중국 인정”-푸틴 “벨라루스에 전술핵 배치”…핵 비확산 체제 무력화 위기△산업-선박 47척 동시건조…일감 넘치는 울산조선소-해커톤 개최하고 채용박람회…AI 인재 양성 두 팔 걷은 LG-SK네트웍스, 사업형 투자회사 전환 가속-習 오른팔 만나고 현지공장 찾아…이재용 회장, 중국서 ‘광폭 행보’-GM, 최우수 전장 공급사로 LG전자 선정△ICT-금융 혜택 패키지로 애플페이에 맞대응…‘카카오페이 쓰면 돈 된다’ 느끼게 할 것-“챗GPT로 쓴 논문 ‘팩트체크’ 해드립니다”-1970년 고전게임, VR로 재탄생…다중접속해 멀티게임도-통신3사 ‘연봉킹’ 22.8억 황현식△중소기업-시멘트사 “ESG 투자로 생산략 뚝”…레미콘사 “건설현장 난리”-이영 중기부 장관 “SW 제값받기 시작”-번처업계 “복수의결권 이번엔 통과되길”-락앤락, 밀폐용기 부문 브랜드파워 20년 연속 ‘톱’△소비자생활-“노는 물류창고와 소상공인 연결…시장 제품도 총알배송”-배달치킨 ‘3만원’ 시대…마트 ‘반값치킨’에 쏠린 눈-최상급 녹용과 고품질 홍삼의 만남 ‘정관장 천녹’-레드벨벳·블랙핑크 오레오 한정판 인기△증권-‘눈치보기’ 장세 속 ‘2차 전지株’ 과열 주의보-금융주 이달 9% 급락했지만…매력 높아지는 증권주, 왜-‘JB금융 사외이사 추가선임’안 국내 의결권 자문사 2곳 “찬성”△증권-들썩이는 코인…“4월 크립토윈터 올 것” 경고등-NH투증 토큰증권 협의체 ‘STO 비전그룹’ 출범-“친환경 포장재 개발…실적·배당 늘릴 것”-‘횡령·부실펀드 판매’ 은행·증권사 CEO 해임 검토△부동산-1년새 폐업 2배 늘어…지방건설사 줄도산 속출-집값이 수억원 달하는데 모델하우스 찍지 말라고?-문턱 높아진 보증보험 가입…세입자 구하기 힘드네-稅 부담 완화에 급매 줄어드나…‘눈치보기’ 심화△문화-“넌 겨우 이혼이야?”…여섯 왕비, 한맺힌 고음 대결-투자서 인기…재테크 다시 봄바람 부나-전통계승의 올곧은 몸짓 동시대적 감성과 춤추다△스포츠-대니 리 “이젠 한국에서 우승하는 날 꿈꿔요”-한국전력, PO 2차전서 현대캐피탈에 설욕…승부는 원점으로-안송이 “메이저 우승이 목표”-유카 사소, 한 대회 앨버트로스 두 차례 진기록△오피니언-[법조 프리즘]챗GPT 변호사에 ‘솔로몬의 지혜’ 있을까-[생생확대경]범죄자 잘못이지, ‘쇠구슬 새총’이 뭔 잘못이냐고?-[기고]금융, 서울에서만 가능한가△오피니언-[목멱칼럼]은행이 제 역할을 잊으면 벌어지는 일-[데스크의 눈]근로시간 유연화, 차라리 공개토론하자-[기자수첩]한국과 너무 다른 프랑스 연금개혁-[e갤러리]박영학 ‘단아한 23-07’△피플-영어로, 히브리어로…“부산 시민들이 초대합니다”-“한·일 전파국장 회의 4년만에 재개…협력 논의”-코엑스·이데일리 MICE산업 활성화 업무협약-한국, 국제장애인 기능올림픽대회 7연패 달성-국가건축정책위 신임위원장에 권영걸 서울디자인재단 이사장-‘반도체 전설’ 고든 무어 인텔 창립자 94세로 별세△사회-외국인 환자 4명 중 1명 ‘성형관광’…분쟁에 멍든다-정진상 첫공판·유동규 첫대면…李 둘러싼 재판 이번주 속속 시작-검찰 아닌 경찰…국수본부장에 우종수 내정-고려대 ‘천원의 아침밥’ 인원 제한 없이 무제한-서울공공시설 23개소 공공 예식장으로 개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