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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쟁에 표류하는 민생법안…與野 `2+2 협의체`로 돌파할까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정쟁으로 민생법안 처리를 뒷전에 뒀던 여야가 모처럼 힘을 모은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각 당에서 정책수립 사령탑 격인 원내수석부대표와 정책위의장이 만나는 ‘2+2 민생법안 추진 협의체’를 구성, 6일 첫회의를 했다. 탄핵소추안 단독 처리, 예산안 공방, 쌍특검(50억 클럽, 김건희 여사 특검), 국정조사 등 정쟁 사안이 산적하지만 민생법안 만큼은 신속하게 처리하자는 취지다. 다만 이번 정기국회가 이번 주에 종료되기 때문에 협의체에서 논의된 법안은 다음 임시 국회에서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주민(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이개호 정책위의장, 유의동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2 협의체‘’를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상견례 한 여야 정책 사령탑…논의 법안 두고선 `동상이몽`국민의힘의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와 유의동 정책위의장, 더불어민주당의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와 이개호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2+2 협의체’ 첫 회의를 열었다. 여야 정책 사령탑이 만나는 첫 상견례라는 의미로 법안 상정 논의까지는 하지 않았다. 회의를 마친 뒤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는 취재진을 만나 “다음 주 화요일에 있을 모임에서 각 당에서 10개 법안을 가져와 의제로 상정해 논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매주 화요일 정기 모임을 포함해 수시로 회동하며 처리 법안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2+2 협의체 논의 종료 시점도 따로 정하지 않고 심의 대상 법안의 쟁점이 정리될 때까지 논의하기로 합의했다.2+2 협의체는 지난달 28일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제안하며 시작됐다. 윤 원내대표는 “정기국회 또 예산국회를 마무리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는데 정작 민생을 위해 또 경제회복을 위해 추진해야 할 법안에 대한 양당 간 합의가 뒷전에 밀려 있다”며 “양당이 공히 정신차리고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민주당에게 절박한 심정으로 요청드린다”고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윤 원내대표는 2+2 협의체에서 논의할 법안으로 △기업구조조정촉진법 △유통산업법 △중대재해처벌법 △1기신도시특별법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특별법 △우주항공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 등을 제시했다. 그는 “이런 법은 사실 거의 (의견) 접근이 가능하고 타결하기 위한 쟁점이 거의 정리가 다 돼 가는 중”이라고 말했다.처음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제시한 법안 목록에 대해 “진정한 민생법안이라기보다는 여당에 필요한 국민의힘표 민생법안”이라고 반대 의사를 보였다. 이후 이개호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진실로 국민의 삶을 보호하는 민생법안 처리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은행법(금리인하 요구권 강화) △지역사랑상품권이용활성화법 △소상공인3법 △국립공공의료보건대학 설립·운영법 △지역의사양성법 △전세사기특별법 등을 상정해 논의하겠다고 밝혔다.여야는 12일 열릴 2+2 회의에서 각 법안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본격적인 논의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탄핵·쌍특검·국조에 얼어붙은 국회…협의체 성과 낼 수 있나정기국회 폐회를 3일 앞두고 여야가 민생법안 처리에 나섰다는 점에서 다행으로 여기는 시각이 정치권에 많다. 하지만 문제는 정국 상황이 여전히 ‘시계제로’라는 점이다. 민주당은 오는 8일 본회의에서 쌍특검 법안을 처리하겠다고 선언했다. 정기국회를 마치면 곧바로 임시국회를 열어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특혜 의혹,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오송 지하차도 참사 사건 등 국정조사 3건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여당이 반발할 수 밖에 없다.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다수 의석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민생을 내던지고 12월 내내 정쟁에만 몰두하겠다는,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비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의 쌍특검, 국조 추진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 흠집내기”라고 맞받았다.법정기한을 넘기고도 협상이 지지부진한 예산안도 쟁점법안 처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6일 “반드시 이번 정기국회 내에 예산안을 처리하겠다”며 “정부·여당과 합의가 안 되면 민주당이 준비한 안을 단독으로라도 처리하겠다”고 압박했지만 사실상 단독 처리는 불가능하다. 민주당이 단독 처리할 수 있는 예산안은 감액만이 담긴 안이기 때문이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를 두고 “정부 예산안에 대규모 수정을 요구하는 것은 정부 예산 편성권을 부정하는 것이고 예산안마저 탄핵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 '강철부대3' 최종 우승 HID "진짜 영광은 현역 분들께" 소감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강철부대3’ 우승의 영광을 차지한 HID가 “진짜 영광은 현역 분들께 돌리고 싶다”는 뭉클한 소감을 전했다.‘강철무대3’ENA·채널A ‘강철부대3’ 지난 12회 방송에서는 HID(강민호, 고야융, 박지윤, 이동규)가 최종 우승 부대의 영예를 안았다. 시즌1 UDT, 시즌2 특전사에 이어 시즌3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선 HID는 네 대원 모두 압도적인 기량을 발휘한 것은 물론, 강민호 팀장을 필두로 최고의 전략과 팀워크를 보여줘 ‘올타임 최강자전’에 걸맞는 활약상으로 시즌3의 대미를 장식했다.시즌3 우승 소감에 대해 HID 강민호 팀장은 “부족한 팀장을 잘 따라준 대원들에게 감사하다. HID의 명성에 보탬이 된 것 같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타 부대 대원들과 제작진 분들, 현역 장병들께 격려와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현직 해양 경찰인 고야융은 “후련하고 홀가분하다”고 그간의 부담감을 벗은 소감을 내비쳤으며, 박지윤은 “훌륭한 대원들과 경쟁해서 영광이었고 재입대한 기분이 들었다”며 웃었다. 이동규는 “쟁쟁한 분들과 겨뤄 우승했는데 꿈만 같다. 운도 따라줬던 것 같다”고 겸손해했다.‘올타임 최강자전’이자 혹서기에 진행된 시즌3였던 만큼, HID에게도 절체절명의 순간들이 있었을 터. 이에 대해 강민호는 “데스매치를 갔던 때가 가장 위기였다. 초반에 선전하다가 ‘최강 대원 선발전’ 3라운드에서 승기를 빼앗기면서 분위기가 하락세로 갔던 것 같다. 절치부심해서 데스매치를 하지 않았다면 첫 탈락은 저희 부대가 됐을지도 모른다”고 떠올렸다. 박지윤은 “‘해상 폭탄 제거 작전’ 패배가 위기였고, 첫 번째 데스매치를 다녀온 후 각성했다”고 강민호와 같은 생각을 밝혔다. 반면 고야융과 이동규는 “위기라고 생각했던 적은 없었다”고 당당한 자신감을 드러냈다.“우승을 확신했던 순간이 있었는지?”라고 묻자, 강민호는 “항상 우승에 대한 생각을 했지만, 최종 결과가 발표되는 순간까지도 확신은 없었다. 그만큼 다른 부대원들의 능력도 대단했고 모든 순간이 치열했다”고 말했다. 박지윤은 “첫 등장 때 우리 부대원들을 보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또한 ‘최강 대원 선발전’ 때 부대원들의 전투력을 확인하며 어쩌면 우승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동규 역시 “우승을 확신하진 않았지만, 처음 우리 부대원들을 봤을 때 우승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고생한 만큼 값진 우승이기에 네 대원들 모두 특별히 감사를 전하고픈 사람이 있었을 것. 이에 대해 네 대원은 모두 ‘동료’와 ‘현역’들이라고 입을 모았다. 강민호는 “함께 근무했던 전우들이 기뻐할 것 같다. 저를 믿어주셨던 지휘관님 덕분에 ‘강철부대3’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고야융은 “현역에 있는 부대원, 가족, 연인이 가장 기뻐할 것 같다”고 꼽았으며, 박지윤 역시 “현역 분들, 항상 존경하고 응원한다. 부모님께도 감사 인사 올린다”고 이야기했다. 이동규도 “여기까지 올 수 있게 해주신 선후배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아울러, HID 대원들은 누구보다 몰입하며 애정을 쏟아준 스튜디오 MC군단 김성주 김희철 김동현 윤두준 츄에 대한 고마움도 빼놓지 않았다. 먼저, 강민호는 “저희 팀에 열광해주시고 제 별명까지 지어주신 김희철 님! 감사합니다”라며 웃었고, 고야융은 “저희가 다 담지 못한 감정과 이야기를 MC분들이 잘 표현해주셔서 저희가 훨씬 재밌고, 멋있게 보였던 것 같다”고 밝혔다. 박지윤은 “전우회 때 저희 부대를 또 응원해달라”며 한걸음 더 나아갔고, 이동규는 “좋게 봐주시고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저도 더 성장해서 도움을 드리고 싶다”고 약속했다.마지막으로 “다음 시즌에도 ‘강철부대’에 도전하고 싶냐”고 묻자, 강민호는 “기회가 된다면 부족했던 모습을 보완해서 완벽한 미션 수행을 해보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박지윤 역시 “You done? I’m not done!”이라며 미 특수부대 이안과의 ‘참호 타이어 격투’ 당시 들었던 말을 재치 있게 승화시킨 뒤, “‘강철부대4’, 침 흘리는 미션을 준비했길 바랍니다”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고야융은 “너무 큰 추억이지만 이제는 본업에 충실하고 싶다”고 말했고, 이동규는 “목표(우승)를 이뤘기 때문에 이번에는 쉬고 싶다”고 솔직하게 답했다.마지막으로 강민호는 시청자들 및 HID와 ‘강철부대3’를 사랑해준 팬들에게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방송을 통해 저희가 주목받고 있지만 진짜 영광을 누려야 할 분들은 현역 분들이다. 저희한테 주셨던 관심과 사랑을 현역 분들에게도 기울여주신다면 감사하겠다”고 다시 한번 당부했다. 고야융, 박지윤, 이동규도 “그동안 저희를 믿고 응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ENA·채널A ‘강철부대3’는 향후 2주간 ‘전우회’를 통해, 서바이벌에서 못다 보여준 매력과 팀워크로 시청자를 찾아갈 예정이다. ENA·채널A ‘강철부대 전우회-강철림픽’은 12일 화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 '패스트 라이즈브' 오스카 레이스 시작…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 최다 노미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CJ ENM과 미국 할리우드 스튜디오 A24가 공동으로 투자배급하는 글로벌 프로젝트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PAST LIVES, 감독 셀린 송)가 제39회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에서 작품상 포함 총 4개 부문 5개 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Independent Spirit Awards)측은 5일(현지기준) 제39회 시상식의 최종 후보를 발표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최우수주연상 그레타 리, 최우수주연상 유태오 총 5개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메이 디셈버’, ‘아메리칸 픽션’과 함께 최다 노미네이트다. 특히 최우수주연상에는 후보작 중 유일하게 남녀 배우 유태오, 그레타 리가 모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는 1984년부터 비영리단체 ‘필름 인디펜던트’가 주최하는 시상식으로 미국 독립영화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린다. 지난 2020년 영화 ‘기생충’이 최우수국제영화상을 수상했으며, 2021년 윤여정이 ‘미나리’로 영화부문 여우조연상을, 2022년 이정재가 ‘오징어 게임’으로 TV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해 큰 화제를 모았다. 또 올해 앞서 ‘파친코’가 최고의 앙상블 캐스트 상을 수상했다. ‘패스트 라이브즈’의 수상여부로 기대를 모으는 제39회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는 2024년 2월 25일 개최될 예정이다.특히 ‘패스트 라이브즈’는 이미 아카데미 시상식의 주요 지표로 여겨지는 두 시상식인 고담 어워즈와 뉴욕 비평가 협회상에서 각각 최우수 작품상, 신인작품상을 연달아 수상하며 본격적인 오스카 레이스에 돌입했다. 인디와이어, 롤링스톤이 선정한 ‘올해 최고의 영화’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베니티 페어, 타임지, 뉴욕 타임즈 등 해외 유력 매체들이 발표한 ‘2023년 최고의 영화’ 리스트에 빠짐없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섬세하면서도 압도적으로 아름다운 영화” (인디와이어), “지난 1월에 이미 올해 최고의 영화를 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고, 지금도 그 마음이 여전히 남아있다”(롤링스톤), “지난 몇 년간 가장 눈에 띄는 데뷔작” (베니티 페어), “연초에 찾아온 신인감독의 작품이 마음을 사로잡고 놓지 않았다. 운명, 우연, 사랑, 그리고 영혼과 영혼을 연결하는 보이지 않는 실에 대한 탐구를 훌륭하고 감동적으로 표현한 영화”(뉴욕 타임즈) 등 만장일치 호평이 이어지는 가운데, 공신력 있는 매체들이 ‘패스트 라이브즈’의 아카데미 주요부문 노미네이트가 유력하다는 예측을 앞다퉈 내놓고 있어 추후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패스트 라이브즈’는 지난 1월 제39회 선댄스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처음 공개된 후 단숨에 화제작으로 급부상했다. 또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제7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며 일찌감치 “의심할 여지없이 올해 최고의 영화이자 오스카 시상식 유력한 경쟁작”(The Times)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이후 제16회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즈 감독상, 2023 할리우드 비평가 협회상 3관왕(독립영화상, 각본상, 여우주연상), 제23회 골든 트레일러 어워즈 최우수 로맨스 작품상, 제50회 겐트영화제 국제경쟁 특별언급상(그레타 리, 유태오, 존 마가로), 제11회 미들버그영화제 신인감독상 등 굵직한 영화제와 시상식에서 연이어 수상 행진을 이어가며 뜨거운 화제를 모아왔다.독보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글로벌 화제작 ‘패스트 라이브즈’는 어린 시절 헤어진 뒤 20여 년 만에 뉴욕에서 재회한 두 남녀의 운명적인 이틀을 그린 작품이다. 넷플릭스 TV시리즈 ‘러시아 인형처럼’의 그레타 리와 배우 유태오의 섬세한 열연에 대한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또한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이 연출을 맡아 한국적인 세계관과 풍경을 감각적인 영상으로 담아내 전 세계 평단과 관객들의 만장일치 극찬을 받고 있다.본격적인 오스카 레이스에 돌입한 <패스트 라이브즈>는 내년 상반기 국내 개봉 예정이다.
- 재계 총수들과 국제시장 찾은 JY "삼성, 부산 도전에 함께 할 것"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부산을 글로벌 허브 도시로 키우려는 (윤석열) 대통령의 담대한 비전과 부산 시민의 염원이 함께한다면 꿈은 반드시 이뤄질 것입니다. 부산의 도전에 삼성도 함께하겠습니다.”구광모 LG그룹 회장(왼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6일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산시민의 꿈과 도전 격려 간담회’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6일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부산시민의 꿈과 도전 격려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비록 실패로 귀결됐지만 그간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 앞장선 데 이어 앞으로도 부산 내 지속적인 투자를 약속한 것으로 해석된다.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전국에 위치한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006400), 삼성전기(009150) 등 계열사 사업장을 중심으로 10년간 60조1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부산의 경우 삼성전기 사업장을 발판 삼아 IT제품 및 전장에 탑재되는 차세대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및 패키지기판 생산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이 회장은 지난 2020년과 2022년에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찾은 자리에서 MLCC 생산 현장을 점검하는 한편 전장용 MLCC 등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한 바 있다.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왼쪽부터),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6일 부산 중구 깡통시장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 회장은 이어 이날 함께 부산을 찾은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과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의 아쉬움을 달래고 지역 경제 발전을 모색했다.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도 함께했다. 이들은 부산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해외출장 등의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그간 이 회장은 여러 번의 해외 출장을 통해 부산 엑스포 유치에 사활을 걸고 총력전을 펼쳤다. 지난달 초에는 남태평양 쿡 제도에서 열린 태평양도서국포럼(PIF) 현장에서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과 함께 마크 브라운 쿡 제도 총리, 시티베니 라부카 피지 총리 등과 면담하고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호소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부산 중구 깡통시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빈대떡을 건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간담회를 마친 이 회장은 윤 대통령과 부산의 대표 전통시장인 국제시장과 부평깡통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격려했으며 함께 떡볶이, 빈대떡, 비빔당면 등을 시식했다.
- 대법원 선고 하루 앞두고 故김용균 5주기 추모식…"마땅한 처벌 필요"
-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고(故) 김용균씨의 유가족과 72개 시민단체 일동이 5년 전 사고 현장에서 김씨의 추모제를 열었다. (사진=고 김용균 5주기 추모위원회)고 김용균 5주기 추모위원회(추모위)와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 · 공공운수노조는 6일 충남 태안군 태안화력발전소 앞에서 김씨의 5주기 추모제를 열고, 책임자 처벌과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을 정부에 촉구했다. 추모제 참가자들은 사고 후 5년이 지났음에도 일터의 위험성 문제는 변함이 없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김용균씨의 어머니인 김미숙씨는 반복되는 산업재해를 비판하면서 노동 환경과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씨는 “법과 제도가 허술하다 보니 기업은 그 허점을 틈타 수없이 연쇄 살인을 저질러도 사고 난 당사자의 잘못이라고 우기며 경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해마다 수많은 노동자가 죽고, 유족은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며 “기업 살리는 것 이상으로 사람 살리는 일을 더 치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김일권 한국발전기술지부 태안지회장은 “노동자들은 감전, 폭발, 질식, 추락, 깔림, 절단 등 여전히 많은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했다. 김 지회장은 “위험의 외주화로 현장의 위험은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전가되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안전한 현장을 만들어 달라 요청하면 사장은 경제적 이유로 회피한다”며 “12월 7일, 고 김용균 동지의 대법원 판결에서 책임이 있는 진짜 사장에게 마땅한 처벌이 내려지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법원은 오는 7일 오전 10시20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및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로 기소돼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한국서부발전 김병숙 전 대표 등에 대한 재판을 진행한다. 1심과 2심은 김병숙 전 사장에게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협력업체의 비정규직 노동자였던 김용균씨는 2018년 12월 홀로 운송설비를 점검하다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졌다. 김씨가 숨진 뒤 위험의 외주화를 막아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일면서 그해 12월 27일 유해·위험 작업의 도급 제한, 원청의 책임 강화 등을 골자로 한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됐다. 2021년 1월에는 기업에서 사망사고 등 중대재해가 발생했을 때 사업주에 대한 형사처벌을 강화하는 중대재해처벌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한편 추모위는 재판 직후 대법원 앞에서 최종 판결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사진=고 김용균 5주기 추모위원회)
- 내 피아노 선생님은 AI 피아니스트..인간 연주자와 협연도 거뜬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해보실 분 있나요?” 지난 1일 KAIST 존해너홀에서 한 연구자가 묻자 청중석에서 몇 명이 손을 번쩍 들었다. 연주가 처음이라는 청중들은 즉석에서 간단한 멜로디만을 오른손으로 직접 연주하고 자동 연주 피아노의 도움을 받아 쇼팽의 녹턴곡을 연주했다. 피아노 뒤 스크린에는 바이올린 연주자 3명, 첼로 연주자 1명이 연주하는 영상이 피아노 연주자의 속도에 맞춰 반응하며 하모니를 만들었다. 또 다른 공연에서는 피아니스트의 연주에 맞춰 인공지능(AI)피아노가 반주를 하면서 4중주도 거뜬히 해냈다.AI가 발전하면서 클래식 공연과 음악 교육도 바꾸는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사람이 복합적인 행위를 한다는 점에서 아직 인간을 대체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AI 기술 등이 발전하면서 초보자의 클래식 연주를 돕는 ‘클래식 노래방’ 시대부터 AI와 함께하는 클래식 공연으로 예술 영역에서 활용 영역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최근 ‘인공지능과 음악연주 국제 심포지엄’ 참석차 한국을 찾은 일본, 오스트리아의 연구자와 우리나라의 전문 피아니스트는 이러한 기술 변화에 주목하면서 기존 클래식 소비 연령층을 다변화하는 등 AI가 만들 다양한 기회를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카를로스 에두아르도 칸시노 차콘 오스트리아 요하네스 케플러대 교수가 AI피아노를 연주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데이터 수집하고, 딥러닝 기술 적용AI를 이용한 음악 공연의 원리는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에서 리듬게임을 하는 방식과도 유사하다. 기본적으로 음악 연주에서 악기 디지털 인터페이스(MIDI)와 같은 신호 정보를 처리하고, 음악 정보를 검색하는 방식을 이용한다. 실제 공연에서는 연주와 소음을 분리하고, 머신러닝과 딥러닝으로 학습시킨다. 인간과 컴퓨터의 상호작용을 위한 AI 기술과 시각 정보 기술이 발전하면서 얼굴 표정 분석과 행위 동작을 기반으로 연주자들을 이해하면서 다음 행동을 예측하도록 하기 위한 연구도 이뤄지고 있다.가장 큰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악기는 피아노다. AI 피아니스트를 통해 초보자의 연주를 돕고, 전문 연주자의 연주법이나 반주를 돕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집에서도 클래식 악기를 배우고 즐기는 ‘클래식 노래방’ 시대가 다가오는 셈이다. 야마하는 ‘초보 연주자를 위해 조율된 반주 피아노’ 시스템인 다레데모 피아노를 이용해 장애가 있는 어린이, 노인 등을 위한 연주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연말에 장애가 있는 3명의 AI 피아니스트와 오케스트라단, 합창단이 베토벤 교향곡을 연주하는 공연도 선보일 계획이다.아키라 마에자와 야마하 수석연구원(왼쪽)과 카를로스 에두아르도 칸시노 차콘 오스트리아 요하네스 케플러대 교수(오른쪽).(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아키라 마에자와 야마하 수석연구원은 “클래식 음악 업계가 발전하려면 수요가 커져야 하는데 AI피아니스트는 초보자들이 인간 스승에 대해 배우면서 자신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해 그만두는 사례를 막아준다”며 “기존 클래식 공연에 색다른 시도를 하는 한편 초보자도 노래방처럼 피아노를 집에서 연주하는 교육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AI 기술들을 접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AI는 전문 연주자들을 위한 수단으로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대만 중앙연구원 연구팀은 바이올린 연주자의 동작을 분석하고, 운지법을 분석해 연주를 돕기 위한 연구도 하고 있다.다만, 음악연주가 일부 곡에 대해서만 할 수 있고, 예측보다 반응에 머물러 있어 연구개발이 더 필요한 단계다. 그럼에도 보수적인 클래식 업계에서도 새로운 기회로 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가령 AI 작곡이 활용되는 것처럼 악기 연주 시대도 올 수 있다.피아노 연주자이자 AI 연주 연구자인 카를로스 에두아르도 칸시노 차콘 오스트리아 요하네스 케플러대 교수는 “현 시스템은 주로 솔로 파트(AI피아노) 탐지와 악보 추적과 같은 반응에 초점을 맞췄는데 앞으로는 예측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며 “또 단조로운 멜로디나 두드리기와 같은 제한된 환경에서만 구현되고 있는데 규모를 키워 복잡한 음악에서도 구현하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우리나라에서도 전문 예술인들도 이러한 변화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박종화 서울대 교수(피아니스트)는 AI 혁신이 기존 클래식 연주자들의 보조적인 수단으로 쓰이면서 새로운 공연 문화를 만들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박종화 교수는 “AI와 연주자의 상호작용으로 연주의 즐거움을 경험하도록 하는 시스템의 발전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전문 음악가로서도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위나 동작들을 이해해 음악에 대한 깊이를 확장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했다.박 교수는 “AI가 당장 연주자를 대체하기는 어렵다. 그 이유는 피아노만 해도 선율이 많고, 동시에 눌러지는 소리가 6~10개씩 되기 때문에 이를 기계가 듣고 분석하기 까다롭다”면서도 “AI 연구자 커뮤니티에서 난제들을 해결하려는 시도가 있기 때문에 AI 연주의 다양한 기회가 올 것”이라고 부연했다.박종화 피아니스트가 연주하는 것을 실시간으로 채보한 결과를 리듬게임처럼 스크린에 보여주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 이재명 "민주당 '온 동네 초등돌봄' 정책, 총선 2호 공약으로"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정부·지방자치단체·교육청의 유기적 협력 체계를 바탕으로 한 ‘온 동네 초등돌봄(재능학교)’ 제도를 내년 총선 ‘2호 공약’으로 제시했다. 총선 1호 공약인 ‘요양병원 간병비 급여화’에 이은 민생 정책이다. 민주당은 정부·여당과 협력해 관련 예산을 확보하고 내년부터 시범 운영한 뒤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을 제시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서울 강서구 방화초등학교에서 ‘온 동네 초등돌봄’ 현장간담회에 참석하기 전 돌봄교실을 둘러보고 있다.(사진=뉴스1)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6일 서울 강서구 방화초등학교에서 민주당이 개최한 ‘온 동네 초등돌봄’ 정책 현장간담회에서 “앞으로 민주당 정책으로 초등돌봄 문제를 종합 대책으로 만들어 보기 위해서 총선 2호 공약으로 만들었다”며 “‘온 동네 초등돌봄’이란 이름으로 두 가지 정책을 섞은 것”이라고 밝혔다.이날 간담회에는 이 대표를 비롯해 이개호 민주당 정책위의장, 국회 교육위원회 야당 간사 김영호 민주당 의원, 서울 강서갑 지역구 의원인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 진교훈 서울 강서구청장이 함께 참석해 지방자치단체 초등돌봄 현황을 공유하고 현장 의견을 수렴했다.이 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올해 초등학교 입학생이 40만명으로 줄었고, 작년 신생아 수가 26만명 정도로 출산율이 드디어 0.7%에 이르렀다고 한다”며 “가장 큰 원인은 부모들의 양육과 보육, 그리고 교육 부담 때문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중에서도 초등돌봄이 가장 현실적으로 부모들이 부딪히는 어려운 문제”라고 짚었다.이어 “현재도 교육청이 하는 ‘학교돌봄’과 ‘초등돌봄’이 있고, 지자체와 지방정부가 직접 운영하는 ‘지역아동센터’나 ‘돌봄센터’가 있다”면서 “하지만 서로 연계성이 떨어지다 보니 지방정부 마다 차이도 많고 부모들이 학교와 지역사회센터 차이 때문에 혼선도 있는 것 같다”고 봤다.그러면서 “지방정부, 교육청, 중앙정부가 함께 나서서 초등돌봄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 콘텐츠를 잘 채우고 학생들의 안전 및 돌봄 문제에 대한 종합 대책이 필요하다”며 “정부·여당과 협력해서 부모들이 겪는 어려움, 세계사적인 저출생·인구소멸 문제에 근본적 대안을 함께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민주당은 ‘온 동네 초등돌봄’ 제도 도입을 위한 시범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 정책위의장은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돌봄학교는 학교에만 부담 전가를 시키고 있어 현장에서 돌봄은 대단히 미흡하다”면서 “시간 때우기식 교육과정과 돌봄 공간 부족 문제로 실제 돌봄학교 이용률이 저희가 파악하기론 0.5%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시·군·구 지자체 주도적으로 우리 아이를 돌볼 수 있도록 지자체 유휴 공간을 돌봄 공간으로 활용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교육청은 기존 돌봄교사 인건비와 지원을 담당하도록 할 것”이라며 “내년부터 시범사업을 시작해 점진적으로 전국에 확대해 나갈 계획으로, 내년 시범사업비 예산 165억원 증액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김 의원은 “현행 초등돌봄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선 학교가 책임진 돌봄서비스를 국가가 지원하고 지자체가 직접 운영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불안한 돌봄을 안전한 돌봄으로 바꾸기 위해, 돌봄전담사를 추가 증원하고 돌봄보안관을 배치하고 학부모 문자메시지(SMS) 알림 제공 등 돌봄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고공행진 비트코인 6000만원 돌파…내년 시장 전망은 엇갈려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시세가 23개월 만에 6000만원을 넘으면서 ‘2021년 열풍 재현’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내년 초 미국에서 첫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될 것이란 기대감이 가격을 끌어올리는 주요 동력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 상반기 안에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비트코인 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내년 4월 예정돼 있다는 점도 모멘텀으로 작용 중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이후 장기적인 시장 전망을 놓고선 전문가 의견이 엇갈린다.6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비트코인 가격은 6076만원을 기록해, 올해 최고가를 경신했다. 비트코인이 6000만원을 회복한 것은 2021년 12월 28일 이후 23개월 만에 처음이다.비트코인은 최근 한 달 새만 27% 상승하는 등 올해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올해 1월 가격은 2110만원으로 연초 대비 상승률은 186%에 이른다. 올 하반기부터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2021년 말 불장을 연상케 한다는 반응이 많다. 비트코인은 2021년 10월, 사상 첫 6000만원 돌파 후 한 달 만에 역대 최고가인 8000만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 이번 랠리가 역대 최고가 재돌파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6일 오전 비트코인 가격이 6000만원을 넘었다.◇비트코인 상승 견인하는 3가지 요인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기대감은 최근 비트코인 가격 급등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증권시장에서 거래되면 개인은 물론 그동안 비트코인 투자에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던 기관도 쉽게 투자 가능해진다. 이에 비트코인 시장에 새로운 자금이 대거 유입되고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다.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심사 최종 마감일이 임박하면서 기대감이 고조되는 중이다. SEC는 내년 1월 10일 아크인베스트와 21셰어즈가 함께 제출한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에 대한 심사를 마쳐야 한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신청을 포함해 6건에 대한 최종 심사 마감도 3월 중순으로 예정돼 있다.시장은 SEC의 승인을 확실시하는 분위기다. 지난 6월 블랙록이 SEC에 신청을 낸 이후 낙관론이 강해졌다. 블랙록의 신청 승인률은 99.8%에 이르기 때문이다. 또, 지난 8월 미국 법원이 ‘SEC가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거부한 것이 행정절차법 위반’이라고 판결한 것도 긍정적으로 해석된다. 법원은 소송에서 그레이스케일 손을 들어주며 “현물 비트코인 ETF 신청을 거부한 이유를 설명하지 않은 채 비트코인 선물 ETF만 승인한 것은 ‘자의적이고 변덕스러운’ 행위”라고 판결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판결로 SEC가 더 이상 ‘시장 조작 위험이 크다’는 이유로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반려하기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우세하다.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한 자산운용사에 신청서 수정을 요청하는 등 지속적으로 의견을 교류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신호로 읽힌다. SEC는 자산운용사에 시장조작 위험을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 등을 주문하고 있고, 자산운용사들이 이에 맞춰 수차례 신청서를 수정하는 중이다.이용재 미래에셋증권 디지털자산 태스크포스(TF) 선임 매니저는 “SEC와 자산운용사가 상품출시를 위한 의견교류를 계속하면서 SEC가 제기한 문제점들이 상당 부분 보완됐고, 최근 몇 년간 가상자산 투자 저변이 넓어지면서 시장 조작 우려도 상당부분 해소됐다”며 “현물 ETF 출시를 위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고 설명했다.금리 인하 기대감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견인하는 요인이다. 가상자산 시장 침체가 글로벌 유동성 축소에서 촉발된 것인 만큼, 기준 금리가 인하되면 비트코인 투자 선호도도 강해질 것이란 기대가 확산 중이다. 시장에선 연준이 이르면 내년 3월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시장에서 연준이 내년 3월 기준금리를 0.25% 낮춘다는 전망은 55.2%에 이른다.투자자들은 내년 4월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도 기대하고 있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4년마다 채굴자 보상을 위해 발행되는 코인 수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이벤트다. 현재는 10분에 블록 한 개가 생성되고 그 보상으로 6.25개씩 새로운 코인이 발행된다. 그런데 반감기를 거치면 이 수량이 절반인 3.125개로 감소한다. 역사적으로 반감기를 거치는 4년 주기로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뛰었다.◇현물ETF 출시 후 상승세 이어질까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내년 비트코인 시장 전망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되는데, 이에 대한 전문가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낙관적으로 보는 쪽에선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로 대규모 자금이 비트코인 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밴처캐피털(VC) 갤럭시 디지털은 최근 보고서에서 현물 ETF 상품 출시로 첫해 140억 달러(18조원)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블록체인 데이터분석 업체 크립토퀀트는 SEC가 현재 심사 중인 10개 현물 ETF 신청을 모두 승인할 경우, 총 1550억 달러(203조원)의 자금이 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 회사의 총 관리 자산(AUM)의 1%를 비트코인 현물 ETF에 투자한다는 가정으로 계산한 추정이다. 이용재 매니저도 자산운용사들이 운용 자금의 일부를 비트코인에 배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트코인 현물 ETF는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는 정식 금융 상품이 출시된다는 의미로, 전 세계 모든 기관 투자자들이 적법하게 비트코인에 애셋얼로케이션(자산배분)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비트코인이 애셋클래스에 들어가느냐가 불분명했기 때문에 망설였다면 이제 명실공히 투자상품이 되면서 포트폴리오에 담을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반면, 연준의 고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이상 기관 자금이 비트코인 시장으로 유입되기 어려울 것이란 신중론도 나온다.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쟁글의 김재원 리서치헤드는 “내년 가상자산 시장은 힘쓰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며 “현물 ETF 승인으로 기관투자자가 유입될 것이란 기대감이 크지만, 연준이 고금리 기조를 고수한다면 거시경제에 민감한 기관투자가 위험자산인 비트코인 시장에 유입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