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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원 크라운호텔, 대출 연내 순차 만기…내년 하반기 착공 목표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크라운호텔 개발사업 관련 대출이 오는 10~12월 순차적으로 만기가 다가온다. 이 사업은 내년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내년 건축심의, 내년 하반기 건축허가 완료를 목표로 하며, 건축허가를 받음과 동시에 착공할 예정이다. ◇ 내년 건축심의…내년 하반기 건축허가·착공 목표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크라운호텔 개발사업 관련 대출이 오는 10~12월 순차적으로 만기를 맞는다. 크라운호텔 개발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34-69 일대 크라운호텔을 헐고 공동주택, 오피스텔, 근린생활시설(상업시설)로 이뤄진 주상복합 시설을 신축 및 분양하는 사업이다. (자료=사업주체 측, 서울시)사업시행자는 케이스퀘어용산PFV(구 하나대체투자용산PFV), 시공사는 현대건설이다. 케이스퀘어용산PFV의 주주별 보통주 지분율은 △현대건설 49% △RBDK(알비디케이) 18.85% △코람코자산운용 7.54%다.제1종 종류주식 6%는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이 보유하고 있다. 제1종 종류주식은 액면금액의 연 2%를 우선해서 배당하며, 누적적·비참가적 우선주다. ‘누적적 우선주’는 올해 배당을 받지 못할 경우 내년에 이를 보상받을 수 있는 우선주다. 반대로 보상을 못 받으면 비누적적 우선주가 된다.‘비참가적 우선주’는 배당을 배분하고도 이익이 남았을 때 추가 배당을 받을 수 없는 우선주를 말한다. 반대로 추가 배당을 받을 수 있으면 참가적 우선주다. 제2종 종류주식의 경우 각 주주별 지분율이 △현대건설 0.50% △코람코자산운용 11.96% △RBDK 6.15%다. 제2종 종류주식은 이익배당을 실시하지 않는다.또한 코람코자산운용은 이 사업의 자산관리를,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은 자금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이 사업은 내년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내년 건축심의, 내년 하반기 건축허가 완료를 목표로 하며, 건축허가를 받음과 동시에 착공할 예정이다. 다만 일정은 유동적이다.(자료=감사보고서)◇ 3400억 브릿지론, 오는 12월19일 만기…BNK 주선앞서 케이스퀘어용산PFV는 이 사업 관련해서 작년 6월 19일 3400억원 브릿지론을 받았다. 브릿지론 기간은 1년 6개월(18개월)로, 오는 12월 19일이 만기다. BNK투자증권은 브릿지론의 단순 주선 역할을 맡았다.케이스퀘어용산PFV는 이 사업 관련해서 특수목적회사(SPC) 비엔케이썸제사차를 포함한 대주단과 총 1687억원 한도의 자금을 조달하는 대출약정을 체결했다.비엔케이썸제사차는 유동화증권을 발행해서 조달한 자금으로 케이스퀘어용산PFV에 대출을 실행하기 위해 설립된 SPC다. 수협은행에 회사의 전반적인 업무를, BNK투자증권에 회사의 자산관리를 위탁했다.비엔케이썸제사차는 작년 6월부터 유동화증권을 발행해서 조달한 자금으로 케이스퀘어용산PFV에 대출을 실행하고 있다. 당초에는 케이스퀘어용산PFV에 빌려준 600억원 대출을 기초자산으로 자산유동화 기업어음(ABCP)을 발행했었다. 이후 케이스퀘어용산PFV에 110억원 추가대출을 실행했고, 만기(지난 3월 18일)가 돌아온 종전 대출원금 100억원의 만기를 연장해서 현재는 총 710억원을 대출해준 상태다. 이 710억원은 각 액수별로 만기가 다르다. 710억원 중 △500억원은 오는 10월 16일 만기 △210억원은 오는 12월 19일 만기다.또한 SPC 디아이에프와이는 케이스퀘어용산PFV에 총 490억원을 대출해준 상태다. 디아이에프와이가 대출해준 490억원 중 △200억원은 오는 10월 16일 만기 △290억원은 오는 12월 19일 만기다. 비엔케이썸제사차, 디아이에프와이가 대출해준 금액을 합치면 총 1200억원이다. 두 회사는 위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각각 ABCP를 발행했다. 이 유동화거래의 주관회사, 자산관리자를 BNK투자증권이 맡고 있다. 다만 케이스퀘어용산PFV의 채무 불이행이 발생할 경우 ABCP의 상환 재원이 부족해질 위험이 있다. 사업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으로 대출채권의 상환 재원을 확보하는 만큼 사업 진행단계, 사업성과 등에 따라 대출채권 회수 가능성이 달라지게 된다. 이같은 위험을 통제하기 위해 현대건설이 자금보충 및 조건부 채무인수 의무를 맡고 있다. 현대건설은 케이스퀘어용산PFV가 피담보 채무를 상환하기에 자금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등 자금보충 이행사유가 발생하면 비엔케이썸제사차, 디아이에프와이에 대해 자금보충 의무를 부담한다. 만약 이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현대건설이 케이스퀘어용산PFV의 대출채무를 인수해야 한다.
- "사칭 아니야?" 당근마켓에 뜬 경찰 계정, 진짜입니다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지역 기반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경기북부경찰청이 공식 소통 채널을 개설했다. 당근마켓은 지난해 5월부터 공공기관이 주민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공공프로필’ 베타 서비스를 오픈한 바 있다.(사진=당근마켓 캡처)11일 경기북부경찰청 관계자는 이데일리에 “최근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가 당근마켓이 공공프로필을 개설한 것이 맞다”며 “물건 판매용이 아닌 관공서 소식과 알림 등을 위해 개설한 것”이라고 밝혔다.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가 프로필 등록을 한 것은 지난 9일이다. 당근마켓에 경찰 계정이 올라오자 일부 이용자들은 “사칭 계정 아니냐”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의 첫 글에는 댓글 수백여개가 달리며 “가짜 같은데 어떻게 믿느냐”, “사이버수사과 린자오밍 수사관 아니냐”, “사이버 수사과가 왜 당근을 하느냐. 무엇을 판매하려 하느냐”, “사기 칠 준비중 아닌가”라고 말했다.이에 경기북부경찰청 관계자는 “경기 북부지역만 공개되도록 요청했는데 타 지역까지 채널이 노출돼 의구심을 가지신 것 같다”며 “앞으로 좋은 정보와 소식을 올리며 찾아뵙도록 하겠다”고 전했다.한편, 공공프로필은 구청이나 주민센터, 경찰서, 소방서 등 각 지역의 공공기관들이 당근마켓을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 다양한 정책이나 소식을 알리고, 의견을 들어볼 수 있는 공식 소통 채널이다. 지방자치단체, 지방공기업, 지방출자출연기관, 지자체 조례로 운용되는 기관 등 지역성을 갖춘 공공기관이라면 개설 가능하다.
- 윤상→김태우, 'TV조선 대학가요제' 심사위원 출격
- (사진=TV조선)[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TV조선 대학가요제’가 공식 포스터를 공개했다.오는 10월 10일 첫 방송되는 ‘TV조선 대학가요제’는 나이, 장르, 국적, 성별을 불문하고 음악을 사랑하는 대학생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초대형 오디션이다.‘오디션 최적화 MC’ 전현무가 수려한 말솜씨로 프로그램을 이끈다. 또한 최강 심사위원 군단 김형석, 김현철, 윤상, 김태우, 하동균, 김이나, 임한별, 소유가 대학생 참가자들에게 공감 어린 조언을 전하며 음악 오디션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다.11일 공개된 포스터에는 ‘무한 가능성을 노래하라’라는 ‘TV조선 대학가요제’의 대표 슬로건과 함께 ‘푸른 피’를 끓게 할 레전드 심사위원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TV조선 대학가요제’라는 설레는 이름과 함께 심사위원 8인이 위화감 없이 어우러진 모습은 새로운 캠퍼스 스타 발굴을 향한 강력한 의지를 표현한다.김형석 작곡가가 인자한 미소로 중심을 잡은 가운데, 김현철과 윤상은 범접할 수 없는 대선배 존재감을 뽐낸다. 김태우와 임한별은 음악에 심취한 모습으로 최강 보컬리스트의 위엄을 드러내며, 하동균과 김이나는 남다른 포스로 묵직한 음악 공력을 뽐낸다. 마지막으로 소유가 남다른 카리스마로 시선을 압도한다.‘TV조선 대학가요제’는 오는 10월 10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 "뮤직바야 카페야?" 스타벅스, 고택서 '칵테일'도 판다[르포]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바(bar) 분위기가 물씬나죠? 총 11종의 칵테일을 준비했습니다.” 11일 오후 찾은 서울시 중구 장충동에 있는 스타벅스 스폐셜 스토어 ‘장충라운지R점’. 이곳에선 바리스타가 다양한 칵테일 메뉴의 주문을 받고 있었다. 스페셜 스토어는 스타벅스가 특별한 장소에 정체성을 더해 차별화한 경험을 제공하는 매장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국내 스타벅스 매장이 믹솔로지 콘셉트의 칵테일 주류를 파는 것은 이곳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11일 오후 스타벅스 스폐셜 스토어인 ‘장충라운지R점’에서 바리스타가 칵테일을 제조하고 있다. (사진=한전진 기자)◇“내가 알던 스타벅스 맞아?” 남다른 인테리어스타벅스 코리아가 스타벅스 리저브의 국내 도입 10주년을 맞아 장충라운지R점을 12일 개점한다. 1960년대 지어진 저택을 그대로 활용해 과거와 현재를 잇는 듯한 ‘고택’의 느낌을 살린 게 특징이다. 매장은 지하 1층과 지상 1~ 2층과 테라스 등 전체 좌석 수 180석 규모다. 매장에 들어서면 국내 그래픽 아티스트와 협업한 벽화가 손님을 맞는다. 커피 원두의 재배부터 수확, 로스팅을 거쳐 한 잔의 커피를 고객에게 제공하기까지의 과정을 표현했다. 이는 증강현실(AR)로도 감상할 수 있다. 매장은 총 7개의 공간으로 구성했다. 라운지, 뮤직룸 등 콘셉트를 달리해 각각의 독립된 방으로 분위기를 연출했다. 40석의 좌석이 있는 야외 정원도 있다.장충라운지R점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추출한 커피를 제공한다. ‘푸어오버’와 ‘케믹스’ 등 여러 추출 방식을 선택해서 맛볼 수 있다. 케멕스는 가벼운 바디감이 특징이고 푸어오버는 커피 오리지널의 풍미가 좀 더 살아있다. ‘탄자니아 몬듈 에스테이트’ 등 고급 원두도 판다.왼쪽부터 4만7000원인 ‘탄자니아 몬듈 에스테이트’, ‘콜롬비아 핀카 라스 준타스 핑크 버번’ 원두 (사진=한전진 기자)◇바리스타가 만드는 칵테일부터 고급 커피까지매장의 가장 큰 특징은 ‘믹솔로지 바’다. 이곳에선 각종 칵테일 음료를 제공한다.해외 스타벅스에는 있었지만 국내에선 이번에 처음 선보였다. 믹솔로지는 ‘Mix(섞다)’와 ‘Technology(기술)’의 합성어다. 주류에 다른 음료나 과일,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재료를 조합하는 것을 뜻한다.이곳에서는 전문 주류 교육을 받은 바리스타가 직접 칵테일을 만들어준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스타벅스의 대표 커피 메뉴인 에스프레소, 라떼, 콜드브루를 칵테일 음료로 개발한 ‘에스프레소 마티니’, ‘라떼 위스키 마티니’, ‘시트러스 콜드브루 마티니’, ‘버번위스키 크림 콜드브루’ 등 4종을 포함해 총 11종의 다양한 칵테일 음료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리저브 커피와 믹솔로지 음료와 함께 먹기 좋은 디저트도 판다.브레드, 샌드위치, 믹솔로지 푸드 등 총 12종이다. 에스프레소플라이트가 대표적이다. 제품은 리저브 에스프레소에 초콜릿 파우더와 프렌치바닐라 크림, 제주팔삭셔벗을 등 음료 3가지를 한데 모은 것이 특징이다. 바 웨어 전문 브랜드 ‘리델’과 손잡고 만든 크리스탈컵 2종류 등 MD(상품기획) 제품 7개도 내놨다.‘스타벅스 장충라운지R점’ 내부 모습 (사진=스타벅스)◇치열해지는 커피 시장…“특화 매장 지속 확대”스타벅스는 장충라운지R점과 같은 스페셜 스토어를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더제주송당파크R점’, ‘더북한강R점’을 스페셜 스토어로 리뉴얼했다. 현재 총 10곳의 스페셜 스토어를 보유하고 있다. 최상의 커피 맛과 장소로 고객의 시간을 점유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만큼 국내 커피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물가의 영향으로 최근 ‘뺵·컴·메’(뺵다방·컴포즈커피·메가커피)로 대표되는 저가 커피 브랜드들의 성장세가 거세다. 고가 커피 시장에서는 커피 한잔이 최대 48만원에 육박하는 ‘바샤 커피’, 미국의 3대 커피로 불리는 ‘인텔리젠시아’가 국내에 진출한 상황이다. 자칫하다가는 위아래에 낀 샌드위치 형국이 될 수 있다.이런 차별화 전략은 성과를 내고 있다. 신세계그룹(이마트) 계열 스타벅스 운영사 SCK컴퍼니(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지난 상반기 매출은 1조 494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5% 늘었다. 특히 영업이익이 758억원으로 33.2% 증가했다. 관광 명소를 중심으로 대형 매장을 늘리고, 스페셜 스토어, 반려견 매장 등 특수 매장을 통해 집객력을 끌어모은 결과라는 분석이 많다.홍성욱 스타벅스 점포개발담당은 “장충라운지R점은 국내 리저브 도입 10주년을 맞아 준비한 매장으로 고객이 스타벅스 커피 유산을 즐기실 수 있기를 바라며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콘셉트를 담은 스타벅스 매장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매장은 1960년대 지어진 고택을 활용해 문을 열었다. 이 덕분에 고풍스러운 느낌이 그대로 살아있다. (사진=한전진 기자)
- 해리스 '미끼' 덥석 문 트럼프…"전반적으로 낚였다"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양지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전반적으로 낚였다. 거의 초반부터 언성이 높아지고 흥분했고, 지난 6월말 바이든 대통령과 토론 때와 정반대 모습이었다. 트럼프가 초반부터 흥분한 게 결국 해리스가 선전했다는 것을 방증하는 셈이 됐다.”미국정치연구회 회장을 역임한 서정건 경희대 교수는 1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국립헌법센터에서 열린 해리스와 트럼프의 첫 TV토론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바이든과 토론회에서 시종일관 차분하게 발언하며 지지율을 끌어올렸던 것과 달리 이날 토론회에서는 해리스가 놓은 ‘미끼’를 덥석 물고 흥분하며 평정심을 잃은 모습을 수차례 보여줬다. 지난 2020년 바이든과 대선토론에서 그의 말이 끝나기 전에 개입하고 정돈되지 못한 말을 쏟아내면서 표심을 잃었던 모습을 다시 유권자들에게 상기시킨 것이다.◇해리스, 불리한 이민이슈에 화제 돌려…트럼프 실언대표적인 사례가 이민과 경제이슈다. 트럼프는 그간 바이든 행정부 때 이민자가 늘면서 범죄가 늘고, 인플레이션으로 서민들이 고통을 받았다고 공격해 왔다. 이번 토론에서도 이를 부각하며 해리스를 공격했어야 했지만, 오히려 그는 해리스의 ‘미끼’에 물고 대응하는 데 대부분 시간을 할애했다.해리스는 이민문제가 나오자 트럼프가 초당적 국경 법안을 무산시켰다고 공격하면서 화제를 돌렸다. 그는 능글맞은 표정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장에서 사람들이 지루해 하며 떠난다”고 트럼프를 도발했다. 이에 트럼프는 불쾌감을 느끼며 “사람들이 오는 이유는 내가 하는 말을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말한 후 “아이티 이민자들은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잡아먹고 있다. 이것이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며 부끄러운 일이다”고 실언을 했다. 시종일관 중립을 지켰던 진행자마저도 곧바로 팩트체크(사실확인)에 나섰다. ABC뉴스 앵커 데이비드 뮤어는 즉시 “(아이티 이민자가 많은)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의 시 관리자가 이민자 커뮤니티에서 반려동물이 다치거나 학대받았다는 믿을 만한 보고가 없었다고 말했다”고 지적했고, 트럼프는 “내 개가 잡혀서 식용으로 사용됐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TV에서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해리스는 “극단적인 이야기를 하네요”라고 웃어넘겼고, 이는 해리스가 트럼프에 승기를 잡는 결정적인 장면이 됐다. ◇경제이슈도 해리스 선제공격에…트럼프 방어만경제문제도 해리스에 불리한 이슈였다. 바이든 행정부 때 인플레이션이 고조됐고, 고금리 장기화에 미 시민들의 불만이 고조돼 있기 때문이다. 기업인 출신 트럼프 입장에서는 해리스의 경제정책을 적극 공략하면서 격전지 중도층을 사로잡는 게 우선 과제였지만, 이 역시 실패했다. 패턴은 같았다. 해리스는 첫 발언에서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대공황 이후 최악의 실업률 △세기의 최악 공중 보건 전염병 △남북전쟁 이후 우리 민주주의에 대한 최악의 공격을 경험했다고 선제공격에 나섰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편적 관세 부과 정책을 ‘트럼프 판매세’라고 정의하며 “중소기업과 중산층의 생활을 저하하고 부자들의 세금을 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과거 공격을 주도했던 트럼프는 수세적으로 방어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그는 “판매세 부과 계획은 없다. 대신 타국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다. 다른 국가들이 마침내 미국이 75년간 세계에 제공했던 것을 갚기 시작했다”고 했다. 경제학자들은 트럼프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킨다고 비판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해명을 적극적으로 하지 못한 채 해리스의 ‘미끼’에 반박하는 데 시간을 대부분 썼다. 서 교수는 “토론에서 첫 15분이 중요하다. 첫번째 질문이 인플레이션이고 해리스에 불리한 주제였는데 잘 피해 갔다”며 “반면 트럼프는 관세 얘기를 하면서 횡설수설하는 데 그쳤다”고 평가했다. 이날 해리스는 미래를 얘기했다면, 트럼프는 과거에 얽매여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특히 해리스가 ‘검사 vs 범죄자’ 구도를 강화하고 ‘과거로 회귀하지 말자’고 강조하며 새로운 지도자 면모를 보여줬다면 트럼프는 여전히 구태의연한 이미지를 고착화했다는 지적이다.서 교수는 “이번 토론회는 해리스가 여전히 준비 안 된 후보가 아니냐 급조된 후보가 아니냐는 염려가 있었고 이를 확인하자는 게 핵심이었다”면서 “오히려 트럼프는 낚였고, 할 말 제대로 못하고 ‘막말’ 하는 트럼프가 다시 상기되면서 해리스에 좀 더 유리한 구도가 됐다”고 평가했다.서정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1~2%p 변화 있을 것…“젊은 유권자 표심 얻는 민주당 유리”다만 서 교수는 이번 TV토론에 따른 지지율 변화는 많아야 1~2%포인트에 그칠 것으로 봤다. 미국의 정치가 양극화한 상황에서 TV토론에 따라 유권자의 표심이 움직이는 비중이 상당히 줄었다는 평가다. 그는 “결국 대선 판세는 끝까지 50대 50으로 갈 것이고 누가 더 투표장으로 자기 지지자들을 많이 끌어올 수 있느냐는 문제가 중요하다”며 “해리스가 대통령 후보자 되면서 젊은 유권자들이 투표에 관심을 더 두게 됐기 때문에 올 상반기보다는 민주당 지지율이 예상보다 더 높게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