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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영화음악…희망·위로의 선율 울려퍼진다
  • 클래식·영화음악…희망·위로의 선율 울려퍼진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푸른 뱀의 해’ 2025년을 맞아 희망과 위로의 선율이 울려 퍼진다. 이데일리가 주최하고 KG그룹이 후원하는 ‘2025 이데일리 신년음악회’가 오는 18일 오후 5시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베르디 오페라 ‘운명의 힘’ 서곡으로 포문지난해 1월 28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2024년 이데일리 신년음악회’의 한 장면. (사진=노진환 기자)이번 공연은 곽재선 문화재단이 청년 음악인의 꿈을 지원하고 한국 클래식 음악의 미래를 밝히기 위해 창단한 KG필하모닉오케스트라(KG필)가 첫 무대를 갖는다. 서희태 음악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입상, 본 베토벤 국제 피아노 콩쿠르 1위에 빛나는 피아니스트 서형민이 협연자로 나선다. 가수 겸 뮤지컬배우 배다해, 크로스오버 그룹 포르테나도 출연해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사한다.클래식에 충실하면서도 대중과도 적극 소통하는 KG필의 음악적인 색깔을 1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베르디 오페라 ‘운명의 힘’ 서곡으로 공연의 포문을 연다. 제목처럼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의 힘을 힘찬 연주로 표현한 신년음악회의 대표 레퍼토리다.이어 서형민의 협연으로 조지 거슈윈의 ‘랩소디 인 블루’를 들려준다. ‘랩소디 인 블루’는 재즈와 클래식을 접목해 20세기 미국 음악의 새로운 장을 열어준 작품이다. 한국과 유럽을 오가며 활동 중인 서형민과 KG필의 20~40대 단원들이 청춘의 열정을 담은 선율로 관객에 들뜬 기운을 전한다.피아니스트 서형민.차이콥스키 ‘백조의 호수’ 모음곡이 1부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동명의 고전발레 음악으로 잘 알려진, 클래식이 생소한 이라도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친숙한 음악이다. 클래식 음악으로 대중과 교감하겠다는 KG필의 정체성을 제대로 보여주는 선곡이다.2부는 슈베르트의 ‘아베 마리아’로 막이 오른다. 가수 겸 뮤지컬 배우 배다해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대표 넘버인 ‘띵크 오브 미’(Think of me), TV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에서 불러 자신의 이름을 알린 ‘넬라 판타지아’(Nella Fantasia), 작곡가 한태수의 가곡 ‘아름다운 나라’를 선사한다.가수 겸 뮤지컬배우 배다해.이어 ‘팬텀싱어4’ 준우승 팀 포르테나(김성현·서영택·오스틴 킴·이동규)가 무대를 빛낸다. 포르테나는 ‘운명처럼 만나 세상에 없던 네 테너 만의 하모니로 크로스오버 계의 미래를 이끌어 나간다’는 포부로 대중적인 활동을 펼쳐왔다. 이날 공연에선 ‘팬텀싱어4’ 결승 1라운드에서 불러 화제가 된 ‘네아폴리스’(Neapolis), 노르웨이 출신의 듀오 시크릿 가든의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 지난달 디지털 싱글로 발매한 ‘무정한 마음’ 등을 들려준다.공연의 대미는 존 윌리엄스가 작곡한 영화 ‘이티(ET)’의 OST 중 ‘플라잉 테마’가 장식한다. 주인공 엘리엇과 외계인 이티가 자전거를 타고 하늘을 나는 장면에서 연주된 곡이다. 새해를 맞은 모두에게 변함없는 꿈과 희망의 가치를 전한다.크로스오버 그룹 포르테나.◇소방공무원·가족 초청…나눔 의미 더해‘2025 이데일리 신년음악회’는 소방공무원과 가족을 초청해 문화를 통한 나눔의 의미를 더한다. KG그룹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으로 청년 인재 지원을 위해 운영하는 비영리 재단법인 선현과 함께 마련했다. 재단법인 선현은 2022년 소방청과 100년 협약을 맺고 2122년까지 국가와 국민의 생명 보호를 위해 헌신한 순직·공상(公傷) 소방공무원 자녀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소방공무원 복지 향상에 앞장서고 있다.
2025.01.13 I 장병호 기자
조사·통계 기능 강화…한은, 14년 만에 인력 늘린다
  • 조사·통계 기능 강화…한은, 14년 만에 인력 늘린다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한국은행이 이달 하순에 경제통계국을 1·2국으로 나누는 등의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금융업무실에 있던 결제운영팀이 금융결제국으로 부서가 격상하며 기존 13국(局)·12실(室)·3원(院)에서 15국·12실·3원으로 조직을 확대한다. 국 차원으로 따지면 1999년 5월 이후 최대 편성이다. 대내외 여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에 맞춰 신규 인력도 단계적으로 120명을 충원할 계획이다. 14년 만에 인력 증원이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경제통제국 2개국으로…“더 많은 지표 관리, 기능 강화”11일 한은 관계자에 따르면 오는 24일 한은은 경제통계국을 2개국으로 나누는 등의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인력을 재배치하는 상반기 정기 인사에 나선다. 한은은 1년에 두 번 정기 인사를 하는데 상반기 인사의 규모가 더 크다. 이번 조직개편의 가장 큰 특징은 경제통계국을 경제통계1국과 경제통계2국으로 재편하는 내용이다. 한은 양대 핵심 부서는 통화정책국과 조사국으로 꼽히는데, 경제통계국은 과거 1999년 통화정책국과 조사국 통합부서 성격인 ‘조사부’의 통계 부문을 따로 분리해 만들어진 국이다. 이후 지금까지 유지돼온 경제통계국이 2개국으로 나뉘는 것은 한은 설립 이래 처음이다.개편 후 경제통계1국은 금융통계 및 물가, 기업통계, 경제심리지수 편제 등을 맡는다. 경제통계2국은 국민총생산(GDP), 투입산출통계, 국민대차대조표(국민B/S) 등의 실물통계 편제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경제통계국의 현 인력은 140여명으로 본부 부서에서 가장 큰 규모다. 한은 관계자는 “경제통계국이 업무 특성상 다른 국에 비해 인력이 많은 편”이라며 “중앙은행의 조사·통계 기능의 중요성을 고려한 결정으로, 기능을 더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반영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난달 24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한 금통위원은 “경제 여건이 빠르게 변하고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는 전통적인 통계지표가 주는 정보가 제한적일 수 있다”며 “선행지표 개발과 미시 데이터 확충 등을 통해 다양한 지표를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14년 만에 인력도 증원…중앙은행 업무 확대 대응한은 내부에서는 경제통계1·2국의 국장을 누가 맡을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현 신승철 경제통계국장이 1국과 2국 중 한 곳을 맡을 것이 유력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신 국장이 경제통계국에서 오랫동안 실무책임자와 팀장, 부장 등을 역임해온 경제 통계 전문가라는 점에서 새롭게 재편되는 경제통계국 체제를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역할을 맡으리라는 분석이다. 또 기존 금융결제국 내 금융업무실은 이번 개편을 통해 금융업무국으로 격상된다. 중앙은행 대출제도 및 커스터디 업무를 확장적으로 수행하기 위함이다. 커스터디는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 채권이나 주식을 거래할 때 금융자산을 대신 보관·관리해 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신임 금융업무국장으로는 현 강남이 금융업무실장의 수직 이동 가능성이 거론된다. 강 실장은 지난해 상반기 정기 인사에서 1급 승진한 바 있다. 아울러 금융결제국 소속 디지털화폐연구부가 디지털화폐연구실로 확대되는데, 이는 한은이 올해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은행권과 함께 기관용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와 예금 토큰을 실거래에 활용하는 테스트를 하는 등 2025년을 CBDC 사업 원년으로 삼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맞춰 14년 만에 인력 증원도 이뤄질 전망이다. 한은은 2011년 이후 2360명으로 묶여 있던 정원을 올해부터 2480명까지 120명을 단계별로 늘리기로 했다. 경제통계국의 경우 이번에 국이 쪼개지면 인원 보강이 우선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그간 정부 부처 인력은 꾸준히 증원됐지만 한은 정원은 14년 동안 동결돼왔다. 이번 조직개편의 주관을 맡은 이수형 금융통화위원 등 한은 수뇌부들은 경제를 둘러싼 커지는 대내외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중앙은행의 업무가 확장되면서 인력 확대 필요성을 꾸준히 피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2025.01.13 I 정두리 기자
정쟁에 막힌 에너지 대계…첨단산업 전력공급도 ‘흔들’
  • 정쟁에 막힌 에너지 대계…첨단산업 전력공급도 ‘흔들’
  • [이데일리 김형욱 하상렬 기자] 정치혼란 속 정부의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수립이 지연되며 전력 당국과 산업계도 사실상 ‘올스톱’ 위기를 맞았다. 정부는 전기본 수립 속도를 내기 위해 우선 야당 측 요구를 반영해 원전을 줄이는 조정안을 내놓았지만, 국회가 이를 수용할 상황이 아니라는 얘기가 나온다.◇11차 전기본 지연 전력설비 계획도 ‘일시정지’12일 전력산업계에 따르면 전력기업들은 지난해 5월 나온 11차 전기본 초안에 따라 준비해오던 신규 사업을 대부분 중단시켜놓고 있다. 신규 원전 부지 선정은 물론 신·재생 발전의 간헐성에 대응한 양수발전소 신규 건설 사업 추진도 일시 정지됐다. 한국전력(015760)공사(한전)도 11차 전기본 확정과 함께 진행할 예정이던 11차 장기 송·변전 설비계획 수립 절차를 시작조차 못 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작년 말 확정하려던 11차 전기본이 계엄·탄핵 정국 속 국회 보고 절차에서 막혀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에너지 산업이 다시 정치 공방 이슈로 떠올랐다는 점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주도권을 쥔 국회는 신·재생 확충 계획이 부실하다는 이유로 산업부의 관련 보고를 거부했고, 산업부는 원전 축소와 태양광 확대를 담은 조정안을 세워 오는 14일 다시 한번 국회 설득에 나설 예정이다. 정부 조정안의 핵심은 1.4기가와트(GW) 규모 원전 3기 신규 건설 계획을 2기로 축소하고, 2030년까지 태양광 발전설비 1.9GW를 추가 확충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가스 화력발전소의 수소 혼소 발전량을 더 늘려 발전 과정에서의 탄소 배출량을 추가 감축한다는 내용도 더했다. 11차 전기본 원안대로라면 2036년 원전 비중은 35.6%(2023년 30.7%)까지 늘어나야 하지만, 조정안에는 35.1%로 줄어드는 내용이 담겼다. 같은 기간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목표는 29.1%(2023년 9.6%)에서 29.2%로 늘어난다.유승훈 서울과기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는 “원전은 2기를 함께 지어야 비용이 적게 드는 만큼 원전 3기 계획을 2기로 줄인 건 나름대로 합리적인 조정안”이라며 “계획이 빨리 확정돼야 전력 설비가 제때 건설되는 만큼 빠른 결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다만, 조정안에 대한 반응은 여전히 냉소적이다. 민주당 내에서도 의견은 분분한 데다 국정 공백기에 원전 신규 건설 계획이 확정돼 ‘알박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뒤따른다. 국민의힘도 정부가 전문가가 고심 끝에 만든 안을 야당의 요구에 못 이겨 수정한다는 불만이 크다.정쟁 중인 국회 내에서 11차 전기본 수립도 급할 것 없다는 인식이 팽배하다는 것도 문제다. 해상풍력특별법이나 국가기간전력망확충 특별법 등 비쟁점 성격의 법안조차 지난 21대 국회 때부터 상임위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시간이 여유롭지 않다고 당국과 업계는 호소하고 있다. 전력 당국은 재작년 수립한 10차 전기본에 따른 현 계획으로는 당장 2031년부터 2.2GW 발전 설비가 부족해 전력 수급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실제로 10차 전기본 수립 이후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이 600조원을 투입해 경기도 용인 일대에 반도체 특화단지를 조성키로 하는 등 첨단산업과 관련한 대규모 전력 수요가 발생한 상태다. AI에 필요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11차 전기본 수립 과정에서 2036년 수요전망치를 129.3GW(목표수요)로 2년 전보다 11.3GW 늘려 잡은 배경이다. 유 교수는 “전기 공급 계획이 확정 안 되면 기업도 정부를 믿고 투자할 수 없게 되는 만큼 국가 전체적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계획 세우더라도 차기 정부서 ‘급변침’ 가능성더 큰 문제는 11차 전기본 자체가 무력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정치권의 예상대로 올 상반기 중 조기 대선이 열려 차기 정부가 수립된다면 에너지 정책 방향도 또다시 급변침할 수 있다. 현 여당 재집권 땐 원전 중심의 탈탄소 계획이, 야당 집권 땐 재생에너지 중심의 계획으로 다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전력산업이 정책에 따라 춤을 추는 중”이라며 “11차 전기본이 수립되더라도 누가 집권하느냐 따라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윤석열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인 지난 2021년 12월29일 경북 울진군 신한울 3·4호기 건설중단 현장에서 탈원전 정책 전면 재검토, 신한울 3·4호기 건설 즉각 재개 등을 담은 원자력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문재인 정부는 앞선 2017년 출범 후 탈(脫)원전 정책을 내세워 앞서 전기본을 통해 확정된 신한울 3·4호기 등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을 취소·보류한 바 있다. 이들 사업은 원전 정책 복원을 내건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2022년 5년여 만에 재추진됐다. 특히 이번 11차 전기본이 원전 재건을 담은현 정부의 사실상 첫 계획인데 수립도 전에 흔들리고 있다는 점에서 원전산업계의 우려가 크다.전문가는 원전 대 신재생은 대립 구도가 아니라며 정치권이 합리적이고 빠른 합의 절차를 거쳐 계획을 확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유승훈 교수 역시 “다른 선진국 사례를 보더라도 원전 등 에너지 정책이 바뀌는 건 불가피하지만, 여야가 잘 논의해서 빠르게 합의하고 계획을 확정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11차 전기본 수립을 총괄한 정동욱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도 “탄소중립이라는 기본 목표 아래 현실적으로 원전·신재생 하나만을 택일할 순 없다”며 “국회가 정해진 절차를 제때 이행해 안정적 중장기 전력 공급을 위한 절차를 밟아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1.13 I 김형욱 기자
국정공백 속 ‘원자력 대 신재생’ 정치공방…전력수급 ‘적신호’
  • 국정공백 속 ‘원자력 대 신재생’ 정치공방…전력수급 ‘적신호’
  • 경북 울진군에 위치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한울원자력본부 내 신한울 1~2호기 모습. 왼쪽 반구가 1호기, 오른쪽이 2호기다. (사진=한수원)[이데일리 김형욱 하상렬 기자] 계엄·탄핵정국 여파로 정치권 내 ‘원자력 vs 신·재생에너지’ 공방이 재개하며 국가 대계인 전력 수급에 차질을 빚으리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정 공백에 새로운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을 세우지 못하면 6년 후인 오는 2031년부터는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첨단산업에서 필요한 전력을 제때 공급하지 못하리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12일 국회와 정부 등에 따르면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은 오는 1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11차 전기본 조정 방안에 대한 설명에 나선다. 전기본 수립을 더는 늦출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커지자 국회가 하루빨리 이를 보고받도록 설득하는 자리다. 11차 전기본은 2024년부터 2038년까지 15년 전력 수요를 예측하고 그에 맞춘 발전(공급) 설비를 확충하는 법정 계획이다. 2개년마다 세운다는 원칙대로면 이미 작년 말 확정됐어야 하지만, 계엄·탄핵 정국으로 해를 넘겼다.문제는 이미 정치권 내에서 전력수급을 둔 ‘힘겨루기’가 시작했다는 점이다.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더 늘리라는 더불어민주당의 요구에 산업부는 1.4기가와트(GW) 규모 원자력발전 1기 신규 건설 계획을 접고 2030년까지 태양광 발전설비 1.9GW를 추가 확충하는 내용의 조정안을 만들었다.하지만 국회가 이 같은 조정안을 수용할지도 미지수다. 원전 2기와 차세대 원전 소형모듈원자로(SMR)가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야당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기 때문이다. 산업부는 11차 전기본 확정이 더 늦어진다면 2031년 이후부터 공급량이 늘어나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6년 후부터 인공지능(AI)이나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산업에 필요한 전력 공급 계획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것이다.11차 전기본 총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전기본 확정이 늦어지면 신규 원전뿐만 아니라 전력망 구축, 가스 수급 등이 모두 늦어지고 전력업계도 그때까지 손을 놓을 수밖에 없다”며 “전기본 국회 보고절차는 국회의 ‘권리’가 아닌 ‘의무’인 만큼 필요하다면 에너지원을 조정하더라도 하루빨리 보고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1.13 I 김형욱 기자
두번째 내란특검법, 오늘 법사위 표결…與 자체안은 언제?
  • 두번째 내란특검법, 오늘 법사위 표결…與 자체안은 언제?
  •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청래 위원장이 내란특검법을 상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13일 야6당이 공동발의한 두 번째 내란특검법을 의결할 예정이다. 여당은 이번 특검법에도 반대하고 있어 표결에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법사위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을 열고 야6당이 발의에 참여한 내란특검법에 대한 표결을 진행한다. 야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어 전체회의 통과는 무난할 전망이다.야6당이 발의한 두 번째 특검법은 그동안 정부가 가장 강하게 문제 삼았던 특검 후보 추천권 부분을 정부 뜻에 따라 제3자인 대법원장으로 변경한 것이 주된 특징이다. 채해병특검법 등에서 논란이 됐던 야당의 비토권도 담지 않았다.특검 규모도 기존 최대 205명에서 155명으로 축소했고, 수사 준비 기간을 포함한 수사 기간 역시 170일에서 150일로 줄였다. 다만 수사 대상엔 기존 의혹에 더해 ‘북한 군사공격 유도 의혹’과 관련한 외환 혐의를 추가했다.야당은 법안을 대폭 수정한 만큼 정부·여당의 법안 수용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지만, 여당 입장은 여전히 ‘결사반대’다. 주무 부처인 법무부까지 나서 “가장 위헌성이 있다고 봤던 임명 방식 부분의 변경으로, 정치적 중립성 논란이 있는 특검을 임명함에 따른 기본적인 문제는 해결됐다”고 밝혔지만 여당은 요지부동이다.여당은 당 일각에서 특검 필요성을 주장하는 상황에서 자체 특검법 마련에 들어간 상태다. 여당 자체안은 야6당 법안과 수사대상과 수사기간, 특검 추천방식 등에서 차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선 여당은 특검 추천을 대법원장이 아닌 대한변호사협회장 등으로 바꾸는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야6당이 새롭게 추가한 외환유치와 내란선동 혐의 등을 제외할 것으로 전해졌다.하지만 야6당이 북한의 공격 유도 의혹을 ‘전쟁 유발’이라는 측면에서 외환유치 혐의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만큼, 야당이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야당은 여당이 협상안을 가지고 오지 않을 경우 일단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의결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14일이나 16일로 예상되는 본회의 상정 이전 여당과 합의가 될 경우 단일안을 만들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여당이 야당의 입법 속도에 맞추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어, 이번주 야6당 특검법안이 본회의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2025.01.13 I 한광범 기자
"애플에 'iOS'있듯 스마트 오피스엔 '탭&컨트롤룸'이 그 역할"
  • "애플에 'iOS'있듯 스마트 오피스엔 '탭&컨트롤룸'이 그 역할"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휴대폰 애플리케이션 ‘탭’으로 건물 출입과 주차, 회의실 예약 등 건물 내 모든 서비스를 ‘컨트롤’ 할 수 있다. 냉난방 온도 조절도 물론 가능하다. 이지스자산운용이 지난 2월 준공한 팩토리얼 성수의 빌딩 운영시스템 ‘탭&컨트롤룸’이 구현한 스마트 오피스다. 탭&컨트롤룸은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5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CES에서 기술 혁신성을 인정받아 상을 받는 것은 부동산 업계에선 이례적이다.김현수 이지스자산운용 공간콘텐츠실장이 3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소재 팩토리얼 성수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국내 최초’ 빌딩 OS로 CES혁신상…스마트폰처럼 건물 관리”최근 팩토리얼 성수에서 만난 김현수 이지스자산운용 공간콘텐츠실장(상무)은 탭&컨트롤룸에 대해 “운영체제(OS) 기반의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로 건물 운영을 첨단화하는 개념”이라며 “건물 사용자가 기술 편의를 자연스럽게 누릴 수 있는 캄테크를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공간기반 서비스플랫폼인 핀포인트가 ‘탭&컨트롤룸’을 개발했고 이지스자산운용 건물에 적용한 것으로 상업용 오피스에 OS를 적용한 것은 국내 최초다.전 세계적으로 건설사들이 인공지능(AI) 등 스마트 솔루션을 도입한 스마트 오피스 시장은 점차 확대하고 있다. 김 상무는 탭&컨트롤룸이 건설업계가 통상 구현하는 스마트오피스와는 다르다며 “편의성, 효율성뿐 아니라 확장성까지 동시에 구현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OS 없이 건물관리 기능을 추가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며 “탭&컨트롤룸의 경우 OS에 여러 첨단 기술·기능을 얹는 것으로 확장성을 실현시켰다”고 설명했다. 애플의 iOS를 예로 들어 사용자가 업데이트를 통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처럼 탭&컨트롤룸 업데이트만 하면 추가 기능을 간편하게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팩토리얼 성수에는 현재 삼성전자(005930)의 스마트싱스 기술과 현대자동차그룹의 로보틱스 기술이 적용됐으며 향후 다른 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기술 개발도 진행 중이다.팩토리얼 성수 OS를 설명하는 영상. (영상=이지스자산운용)◇“‘3세대 오피스’ 경쟁력은 기술…임차경쟁력 키워야”김 실장은 팩토리얼 성수와 같은 스마트 오피스를 ‘3세대 오피스’라고 칭한다. 그는 “1세대 오피스의 경우 CBD(도심권역), GBD(강남권역), YBD(여의도권역)를 꼽을 수 있으며 입지가 가장 중요했다”며 “2세대 오피스는 근무에 최적화한 환경을 조성한 빌딩으로 강남 역삼동에 위치한 센터필드가 대표적 사례”라고 설명했다. 센터필드의 경우 최고급 업무 환경을 조성한 결과 메타, 아마존 등 다수 글로벌 기업이 입주했다.그는 3세대 오피스를 두고 “기존에는 건물을 짓고 운영하는 식으로 원가 경쟁력만 갖추면 충분했으나 그 다음을 고민해야 할 때”라며 “에너지절감, 스마트방제 등 임차인에 사용자 경험을 끌어올리는 업무환경을 제공해야 하며 이 기반은 콘텐츠와 기술”이라고 했다.건물을 짓고 이를 분양하는 기존 부동산 운용에서 나아가 건물 관리로 나아가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건물을 오랜 기간 운영하며 인컴 게인(임대료 수익)을 올림으로써 자산 가치도 높일 수 있다”며 “이같은 3세대 오피스 운용이 결국 기업 수익성과 직결되며 나아가 도시 경쟁력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건물 브랜딩 및 건물 OS 개발 등을 통해 건물 이용자가 건물을 찾게끔 하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01.13 I 최영지 기자
"'해외 유명 건축사' 설계 아파트, 실제론 이름 값만 산 것"
  • "'해외 유명 건축사' 설계 아파트, 실제론 이름 값만 산 것"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우리나라 건축사들만큼 아파트 설계를 잘하는 사람들은 아마 없을 겁니다. 그런데 그 분들(해외 유명 건축사)은 디자인 개념 설계만 합니다. 나머지는 전부 우리 한국 건축사들이 합니다. 유명한 건축사가 나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김재록 대한건축사협회장이 서초 서초구 협회 사옥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 중이다. (사진=대한건축사협회)◇“국내 작품이란 이유로 더 차별”지난 10일 서울 서초구 협회 사옥에서 만난 김재록 대한건축사협회장은 한강권 하이엔드(최고급) 아파트를 중심으로 너도나도 외국 유명 건축 설계사 모시기에 혈안이 된 세태에 직격탄을 날렸다. 해외 유명 건축사는 기본 설계만 하고 세부 설계는 국내 건축사사무소들이 대부분 맡아서 한다는 이야기는 공공연한 비밀이다.김 회장은 이같은 ‘건축 사대주의’를 만든 것은 결국 정부를 비롯한 건축계 모두의 책임이라 강조했다. 그는 당장 건축물 설계 공모부터 국내 작품 차별이 만연하다고 소리를 높였다. 김 회장은 한 가지 사례를 들어 “우리나라 건축사들이 제출하는 독창적인 설계에 대해서는 공모 심사위원나 관공서에서 지적을 많이 하고, 규제도 많다”면서 “반면, ‘해외에서 어떤 유명한 건축사가 설계했다’면 지적조차 안 하는 문화가 팽배해 있다”고 언급했다.김 회장은 화살을 정부로 돌렸다. 일본은 정부 지원하에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상’ 수상자를 9명이나 배출했다. 특히 바로 직전 수상자인 야마모토 리켄(山本理顯)도 일본인이다. 한국은 아직 0명이다.김 회장은 “국내 건축사들이 참신하게 설계해도 정부에서 자기 편한 데로 뜯어고치기 일쑤다. 자연스레 독창적인 건축물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부가 나서 우리 건축물을 홍보를 많이 함으로써 국민 인식을 개선해야 하는데 이점이 상당히 부족하다”고 토로했다.최근 국토교통부는 건축 구조도면의 구조계산 결과를 건축구조기술사가 최종 확인·검증해야 한다는 취지의 ‘건축물의 설계도서 작성기준’을 개정·시행했다. 2023년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로 촉발된 건축사와 건축구조기술사 간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고자 하는 취지다. 당시 구조기술사들은 자신들이 건축사의 하청관계라며, 붕괴 책임 소재는 건축사에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놨다.김 회장은 붕괴 당시 복잡한 상황을 정리했다. 그는 “당시 지하주차장 설계는 LH의 특수공법(무량판)이 들어갔었다. LH에서는 구조기술사에게 ‘도면을 그리라’ 했다”면서 “막상 구조기술사이 그릴 능력이 안돼 재하청을 줬고, 세금계산서만 한 건축사가 끊어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다 보니 구조기술사와 건축사 간 책임 소재 다툼이 벌어졌다. 김 회장은 이번 개정을 통해 구조기술사에게 우선 책임을 부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이 경우에도 도덕적 책임을 부여한 것이지, 처벌 규정은 없다”고 덧붙였다.◇“30년 전 설계비, 지금과 차이 없어”그는 건축설계업을 둘러싼 모든 문제 해결의 단초는 ‘민간대가 법제화’라고 강조했다. 최근 국회에는 폐지 17년 만에 ‘민간대가 기준 법제화’가 여야 합의 하에 발의됐다.현재 민간 건축물은 건축서비스 산업의 대부분인 80% 이상을 차지한다. 하지만 공공부문과 달리 대가기준이 없는 상황이다. 반면 건축사 시장은 포화상태라 저가 수주, 부당공동행위, 현장 감리부실·안전사고 등 문제가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다.김 회장은 “제가 개업한 지 30년이 넘었는데, 1990년 초 설계비와 지금 설계비가 큰 차이가 안 난다”면서 “안전한 건축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충분한 대가가 형성돼야 한다. 이 때문에 민간 대가 기준 정상화에 많은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재록 회장은…1959년생으로 건국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했다. ㈜청구 건축사무소 대표이사로 서울시건축사회장과 대한건축사협회 부회장, 건축사등록원 운영위원장, 대한건축사협회 대외협력단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1월, 임기 3년 신임 회장에 당선돼 같은해 3월 취임했다.
2025.01.13 I 박경훈 기자
"3연속 인하 가능"…새해 첫 금통위 기준금리 인하 '무게'
  • "3연속 인하 가능"…새해 첫 금통위 기준금리 인하 '무게'[금통위폴]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한국은행이 오는 16일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본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 지난해 10, 11월에 이은 3연속 인하 조치다. 금리를 연속으로 3회 이상 낮춘 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대외경제 여건의 약화와 탄핵정국으로 경제 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경기 부양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한은이 연초부터 금리를 낮출 것이란 분석이 앞선 것이다. 다만 여전히 불안한 외환시장 상황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을 고려하면 한은이 섣불리 움직이기는 어려울 것이란 진단도 나왔다. ◇“소비심리 회복 시급” 팽팽한 예측 속 금리 인하 ‘무게’12일 이데일리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경제연구소 연구원 1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9명이 오는 16일 금통위 본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0%에서 연 2.75%로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하 결정 의견 가운데 전문가 8명은 금통위원의 금리 동결 소수의견이, 나머지 1명은 만장일치가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는 2명이었다.대다수 전문가들은 당장의 금리 인하가 고환율을 자극하는 등 부담스러운 요인이 존재하지만, 현재로선 경제주체 심리 회복과 낮아지고 있는 성장 전망에 대한 대응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최근 12·3 계엄과 탄핵사태 등 워낙 변수가 많다 보니 복수의 설문 응답자들이 기준금리 결정을 번복하는 등 끝까지 고심한 기색이 역력하다. 실상 인하와 동결 전망이 팽팽하게 맞선 형국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의 취임 이후 가장 어려운 결정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높아진 경기 하방 위험과 정치적 불확실성 요인에 따른 정책 부재 리스크와 상반기 적극적인 재정 투입에 따른 재정 정책과의 정책 조합(policy mix)에 대한 가능성을 반영해 1월에도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면서 “F4로 불리는 경제 및 금융 수장들의 목소리를 이창용 총재가 주도적으로 전하고 있다는 사실 역시 1월 인하 예상의 논거가 된다”고 내다봤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1월 금통위를 넘기면 2월 금통위 금리 결정까지 5주 이상이 남았다”면서 “빠른 경기 대응의 필요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경제는 곧 심리라는 점을 고려할 때, 1월 인하 결정이 합당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환율 상승세 제한 분위기로 봐도 될까…연말 전망치는 2.25%문제는 환율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금리 결정의 최대 변수로 ‘환율’을 꼽았다. 연말 1470원대를 넘어선 원·달러 환율은 올 들어 1460원대 선까지 내려왔다. 최근 5거래일 연속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하면서 환율 상승세는 다소 제한되는 분위기다. 레벨에 대한 부담 있지만, 급격한 절하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여기에 외환당국의 미세조정 경계감과 국민연금의 환헤지와 외환스와프 등의 미시적 대책의 효과가 점차 나와 상승 폭을 줄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반면 현재 고용시장 위축과 소비심리 부진 등을 고려할 때 코어 인플레이션(제품과 서비스물가에서 식품, 에너지 및 주택비용을 제외한 물가)은 한은의 전망치(연 1.9%)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장의 판단이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환율 변동성은 점차 완화 중으로 연속 금리 인하를 통해 높은 실질 기준금리를 정상화시키고, 한은 총재도 도비쉬(Dovish·통화 완화 선호)한 스탠스를 유지해 경기 둔화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미 환율 고점 인식이 강화된 상황에서 미국의 금리인하 속도 조절 분위기를 고려한다면 동결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는 시각도 남아 있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높아진 환율에 미국도 금리 인하 신중 모드에 들어가면서 내수를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예상되는 우리가 금리를 섣불리 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도 “1월에는 일단 금리 인하를 보류하고, 다음 2월 금통위까지 6주간 트럼프 정부 출범과 FOMC, 미국채 금리와 환율을 점검하는 기간을 거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고환율에 1월에 당장 금리를 움직이기 보다는 한 템포 쉬어가며 정책 여력을 살펴야 한다는 의미다. 한편 전문가 11명이 예측한 올해 말 기준금리 중간값은 2.25%로, 지난해 11월(2.50%)보다 하향 조정됐다.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성장이 예상되므로, 중립금리 이하로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정부는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잠재성장률(2%) 수준에 못 미치는 1.8%로 전망했다.
2025.01.13 I 정두리 기자
"작은 불씨도 조심"…강추위 속 일부 지역 건조특보
  • "작은 불씨도 조심"…강추위 속 일부 지역 건조특보[오늘날씨]
  • [이데일리 박동현 기자] 13일 대부분 지역에서 한파특보가 해제되며 날이 점차 풀리겠으나 중부 내륙을 중심으로는 여전히 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 강원 영동·경상권 동부 등에서는 건조특보가 발효되며 산불에 주의해야겠다.지난 1일 오전 대구 군위군 삼국유사면 화북리 산불 현장에서 산불진화용 헬기가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스1)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 기온은 영하 15~0도, 낮 최고 기온은 2~8도로 오전까지 한파가 이어지다 오후 들어 차츰 평년 기온을 회복하겠다.주말 동안 이어진 눈과 비는 대부분 그치며 일부 지역에서만 약간의 눈·비가 내릴 전망이다. 지역별 예상 적설량은 △경기 동부 1㎝ 내외 △강원 내륙 산지 1~5㎝ △울릉도·독도 5~10㎝ △경북 북부 동해안 1㎝ 미만 예상 강수량은 △경기 동부 1㎜ 내외 △강원 내륙 산지 5㎜ 미만 △울릉도·독도 5~20㎜ △경북 북부 동해안 1㎜ 미만으로 예상된다.눈이 오지 않는 성남 등 일부 수도권, 강원 영동과 경상권 동부에서는 건조특보가 발효되는 등 매우 건조한 날씨를 보이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날씨가 건조한 가운데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작은 불씨가 큰불로 번질 수 있다”면서 “산불을 포함한 각종 화재 예방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전했다.한편 이날 전국 하늘은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전 권역이 종일 미세먼지 ‘보통’ 수준을 보이겠다.
2025.01.13 I 박동현 기자
'손흥민 추가골 도움' 토트넘, 5부리그팀에 진땀승...FA컵 4라운드행
  • '손흥민 추가골 도움' 토트넘, 5부리그팀에 진땀승...FA컵 4라운드행
  •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토트넘이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라운드에서 5부리그 팀을 상대로 가까스로 비겼다.토트넘은 12일(현지시간) 영국 탬워스의 더 램 그라운드에서 열린 2024~25 FA컵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5부리그(내셔널리그) 팀인 탬워스와 전·후반 90분 동안 0-0으로 비긴 뒤 연장전에서 3골을 터뜨려 3-0으로 이겼다.토트넘의 손흥민이 잉글랜드 5부리그 팀인 탬워스와 FA컵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왼발 크로스를 연결하고 있다. 사진=AFPBBNews토트넘의 손흥민이 5부리그팀 탬워스와 FA컵 3라운드 경기를 마친 뒤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AFPBBNews이로써 토트넘은 2013~14시즌 이후 11시즌 연속 FA컵 4라운드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5부리그 팀을 상대로도 연장전까지 가는 졸전을 펼쳐 이기고도 기뻐할 수 없었다. 심지어 정규시즌 강행군으로 체력 안배가 필요한 주장 손흥민까지 투입하면서 더 큰 부담을 안게 됐다.이날 손흥민은 벤치를 쭉 지키다가 0-0으로 연장전에 들어가자 티모 베르너를 대신해 교체 투입됐다. 손흥민은 들어가자마자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1-0으로 앞선 연장 후반 2분에는 데얀 쿨루세브스키의 추가 골을 어시스트했다. 이번 시즌 공식전 7번째 도움이었다. 이날 도움을 추가한 손흥민은 EPL 5골 6도움 포함, 이번 시즌 전체 공격 포인트를 14개(7골 7도움)로 늘렸다.이날 토트넘은 5부리그 팀은 탬워스를 상대로 손흥민, 제임스 매디슨, 데얀 클루셉스키, 도미닉 솔랑케 등 주전 공격수들을 대거 선발 명단에서 뺐다. 대신 2007년생 잉글랜드 공격수 마이키 무어를 비롯해 베르너, 브레넌 존슨에게 공격을 맡겼다.이날 토트넘이 상대한 탬워스는 잉글랜드 축구에서 전국 단위로 운영되는 리그 중 가장 낮은 내셔널리그에서도 24개 팀 중 16위에 머물러있는 약체다. 샌드위치 업체 사장, 벽돌 기술자, 금융 상담사, 아카데미 코치 등 ‘투잡’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심지어 앤디 피크스 감독조차 대학교 교직원과 감독 일을 병행하는 ‘파트타이머’다.하지만 토트넘은 이런 팀을 상대로도 쩔쩔 매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경기가 열린 더 램 경기장 사정이 좋지 않은데다 그라운드가 인조잔디라 선수들이 100% 경기력을 발휘하긴 어려웠다. 그렇다고 해도 5부리그 팀을 상대로 졍규시간 90분 동안 한 골도 넣지 못한 것은 실망스러운 결과였다.경기 시작 전에는 골대 그물애 구멍이 난 사실이 뒤늦게 발견돼 아를 수리하느라 경기 시작이 지연되기도 했다. 골망 수리도 탬워스 선수가 동료의 목말을 타고 올라가 테이프로 떨어진 그물을 크로스바에 붙인 것이 전부였다.토트넘은 경기 시작 30초 만에 탬워스에게 날카로운 슈팅을 허용했지만 골키퍼 안토닌 킨스키가 선방해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후 토트넘은 일방적인 공격을 이어갔지만 탬워스 수비진의 육탄방어에 번번히 막혔다. 결국 후반전 종료 휘슬이 울릴때까지 골을 넣지 못하고 0-0에 그쳤다.다급해진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연장전 시작과 함께 손흥민과 쿨루셉스키, 제드 스펜스 등 주전들을 한꺼번에 교체투입했다. 손흥민, 클루셉스키 등 주전들이 들어가자 공격이 풀리기 시작했다. 결국 연장 전반 11분 탬워스 미드필더 네이선 치쿠나의 자책골로 균형이 깨졌다. 이어 연장 후반 2분에는 손흥민의 낮은 크로스를 받은 클루셉스키가 추가골을 터뜨렸고, 연장 후반 13분에는 존슨의 골을 더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한편, 토트넘과 계약 후 지난 9일 리그컵(카라바오컵) 준결승 1차전 리버풀과 홈 경기에서 교체 명단에 처음 이름을 올렸던 양민혁은 이날은 명단에서 제외돼 잉글랜드 무대 공식 데뷔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2025.01.13 I 이석무 기자
나훈아, '왼쪽 발언' 비판에 "어따 대고, 일이나 똑바로"
  • 나훈아, '왼쪽 발언' 비판에 "어따 대고, 일이나 똑바로"
  • [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어따 대고 어른이 이야기하는데 XX들을….”나훈아(사진=예아라)가수 나훈아가 은퇴를 앞두고 마지막 순간까지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본인의 ‘왼쪽’ 발언을 두고 야권 인사들의 비판이 쏟아지자 “갈라치기 하지 말라”며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12일 가요계에 따르면 나훈아는 이날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열린 ‘2024 나훈아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 마지막 회차 공연에서 ‘왼쪽, 니는 잘했나’ 발언에 대해 “(오른쪽도) 별로 잘한 게 없지만, 니(왼쪽)는 잘했나’ 이 얘기”라고 바로잡았다.앞서 나훈아는 지난 10일 공연에서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생난리를 치고 있다. (왼쪽 팔을 가리키며) 니는 잘 했나?”라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나훈아 참 웃긴 양반일세. 한평생 그 많은 사랑 받으면서도 세상 일에 눈 감고 입 닫고 살았으면 갈 때도 입 닫고 그냥 갈 것이지, 무슨 오지랖인지”라고 비판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페이스북을 통해 “나훈아는 모두가 인정하는 국민가수고, 나 또한 그의 찐팬이지만 요즘 탄핵 시국 관련 발언은 아무리 팬이어도 동의하기 어렵다”며 “‘우’도 문제지만 ‘좌’보고 ‘니는 잘했나’ 이런 양비론으로 말하면 대한민국 정의는 어디에 가서 찾아야 하냐”고 지적했다.나훈아는 이를 의식한 듯 “오늘 마지막 공연이니까 속 이야기를 해야겠다. 국회의원인지 도지사인지 잘 들으라”면서 “여러분(관객)이 내게 뭐라고 하면 ‘그렇습니다’라고 인정하겠지만, 저것들(정치권)이 뭐라고 하는 것은 내가 절대 용서 못 하겠다. 자기 일이나 똑바로 하라”고 발끈했다. 이어 그는 “우리 어머니는 형과 내가 싸우면 둘을 똑같이 팼다”며 “니가 잘했니 못했니 할 거 없다. 전부 패야 된다”고 덧붙였다.나훈아는 또 “선거할 때 보면 한쪽은 벌겋고, 한쪽은 퍼렇다. 이 미친 짓을 하고 앉아 있다”며 “안 그래도 작은 땅에서 경상도니 전라도니 이 XX들을 하고 있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그러면서 나훈아는 “내게 1년 만 시간을 주면 경상도 출신은 전라도에, 전라도 출신은 경상도에서 국회의원에 나가도록 법으로 정하게 하겠다”며 “동서화합이 돼야 한다. 우리 후세에 이런 나라를 물려주면 절대 안 된다. 갈라치긴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나훈아는 마지막 곡인 ‘사내’를 부른 뒤 마이크를 드론에 띄우고 경례하는 은퇴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나훈아는 “나도 안 해본 것 해보고, 안 먹어본 것 먹어보고, 안 가본 데 가보려 한다”면서 “장 서는 날 막걸리와 빈대떡을 먹는 게 가장 하고 싶다. 여러분 고맙습니다”라고 작별 인사를 고했다.
2025.01.13 I 윤기백 기자
한국 여자골프의 '꺼지지 않는 등불' 신지애 "새해도 전력질주"
  • 한국 여자골프의 '꺼지지 않는 등불' 신지애 "새해도 전력질주"
  •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단 한 번도 나 자신에 실망한 적이 없다. 늘 최선을 다했고 다시 돌아가더라도 똑같은 선택을 할 것이다. 모든 샷은 그 순간에 단 한 번뿐이고 그러다 보니까 더 마음을 담아서 치려고 한다.”신지애가 지난 6일 서울 강남 인터콘티넨탈 그랜드 서울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한 뒤 “새해에도 전력 질주를 다짐하겠다”며 엄지를 세워 보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2023년 10월. 한국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만난 신지애는 2024년 파리올림픽에 도전하겠다는 결심을 밝혔다. 35세의 나이. 남들은 은퇴하는 시기였으나 신지애는 또 다른 꿈과 목표를 꺼내 보였다.신지애의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지난해 초엔 파리올림픽 티켓 확보를 위해 미국과 유럽, 일본 등을 종횡무진 누비느라 더 바쁘게 움직였다. 그 때문에 주 무대인인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는 상금랭킹 39위로 데뷔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신지애는 실망도 후회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일어서 자신의 위치로 돌아와 12월에는 프로 통산 65승의 금자탑을 세웠다. 호주에서 열린 ISPS 한다 호주오픈을 제패하며 새로운 기록을 썼다. 프로 데뷔 이전 아마추어 신분으로도 프로 대회(2005년 KLPGA 투어 SK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했기에 통산 66승을 달성했지만, KLPGA 투어 공식 기록 집계에선 아마추어 신분 우승을 제외해 65승이 됐다. 2006년 KLPGA 투어로 데뷔해 19년 동안 숱한 기록과 역사를 써온 신지애가 2025년 새해에도 변함없는 도전을 다짐했다.신지애는 지난 6일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지난 1년 동안 최선을 다했다. 결과를 다 이뤄내지는 못했으나 과정은 내 골프인생에서 손에 꼽을 만큼 보람찼다”며 “아직 은퇴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신지애가 이데일리와 인터뷰 도중 흐뭇한 미소를 지어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집중, 긍정 그리고 힐링신지애가 후배나 동료, 주변 사람들에게 가장 자주 받는 질문은 롱런 비결이다. 신지애는 “제 일상을 보면 루틴이 같다. 사는 것도 먹는 것도 거의 달라지지 않는다”며 “그래서 중요한 것이 자신을 잘 알아야 하는 것이다.롱런을 묻는 후배들에게 항상 ‘내가 했으니 너희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요즘 선수 중에는 자신의 골프를 잘 아는 선수가 드물다. 연구하고 스스로 파헤쳐야 한다”고 말했다.지나간 시간과 선택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 ‘긍정’도 롱런의 비결로 꼽힌다. 신지애는 어린 시절에 큰 아픔을 겪었다. 중학교 때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신지애는 “엄마가 돌아가셨을 때 ‘시간을 못 돌리는 구나’라는 걸 느꼈다”면서 “이후 지금의 샷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 한샷 한샷에 마음을 담으려고 했다”고 부연했다.후배들은 신지애의 길을 걷고 싶어한다. 얼마 전엔 후배 고진영, 윤이나 등이 신지애를 찾아가 고민을 털어놨다. 누구는 떨어진 경기력을 고민했고, 누구는 자신이 처한 위기에 손을 내밀었다. 신지애는 그들의 손을 모두 잡았다.신지애가 강조한 것은 ‘온오프’다. 전념할 때와 쉴 때의 확실한 구분이다.그는 “2년 전에 고진영 선수를 만났을 때 ‘골프에선 오프(비시즌)보다 온(시즌)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 적이있다. 온이 됐을 때 완전히 집중하지 못하고 질질 끌려가면 오프가 됐을 때 마음을 놓고 숨을 돌리기 어렵다”며 “온이 됐을 땐 전력으로 달리고 오프가 되면 끊고 내려놓은 뒤 푹 쉬어야 한다”고 말했다.신지애는 인터뷰 다음날 뮤지컬 공연을 보러 간다고 했다. 그는 “휴식기에 한국에 오면 공연이나 다른 스포츠 경기 등을 보러 자주 다닌다”면서 “공연을 보면서 무대에 오른 사람들의 열정적인 연기를 보면 그 시간을 위해 노력한 모습이 떠오른다. 자극이 되고 동기부여가 된다”고 강조했다.신지애가 지난 12월 1일 호주 멜버른의 킹스턴 히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호주오픈 여자부 경기 최종라운드 4번홀에서 샷이글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AFPBBNews)◇신지애의 바람신지애가 써온 기록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국내에선 KLPGA 투어 통산 최다승(20승·공동 1위), 단일 시즌 최다승(2007시즌 9승), 시즌 메이저 최다승(2007년 3승), 연간 최다승(2007년 10승)을 비롯해 한국 선수 최초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등극, LPGA 투어 상금왕, 한국 선수 프로 최다승(66승·아마추어 자격 프로 우승 포함) 등 골프 역사에 남을 숱한 기록을 써왔다.기록을 넘어 역사를 써온 신지애는 정작 후배들에 의해 자신의 기록이 깨지길 바란다. 그는 “기록은 깨지라고 있고 깰수록 훌륭한 선수가 많다는 것”이라며, ‘제2의 신지애’가 나오길 간절히 바랐다. 신지애는 올해 또 다른 기록과 싸운다. 2024년까지 JLPGA 투어 통산 13억7202만3405엔의 상금을 획득한 그는 59만6977엔을 추가하면 일본 여자 프로골프의 레전드 후도 유리(일본)가 세운 통산 최다 상금 기록(13억7262만382엔)을 깨고 새로운 전설이 된다. 2승을 추가하면 JLPGA 투어 30승을 채워 영구시드를 받고, 일본여자오픈을 제패하면 JLPGA 투어 최초로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우승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다. 아직 오르지 못한 JLPGA 투어 상금왕도 남아 있다. 새로운 목표를 위해 올해도 전력질주를 다짐한 신지애는 작은 바람도 한 가지 덧붙였다. ‘진짜 프로’로 인정받는 것이다.그는 “언젠가부터 ‘공을 잘 치는 선수’가 아니라 ‘진짜 프로’로 기억되고 싶었고, 지난해부터는 조금씩 인정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면서 “단순히 좋은 성적을 거둔 것에 대한 축하가 아니라 진심을 담아 응원하고 축하해 주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다른 선수들도 이런 보람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신지애는 꺼지지 않는 한국 여자 골프의 등불이다. 그의 골프인생 최종 목적지는 어디일까. 신지애는 자신의 기록을 깨고 새로운 기록을 달성하는 것보다 후배들을 위한 길을 생각했다.세계 최강으로 평가받던 한국 여자골프는 최근 그 자리를 내줬다. 미국은 물론 일본, 중국, 태국 등 성장에 밀리고 있다.신지애는 “한국이 정체하는 동안 일본 등 다른 나라의 골프는 크게 성장했다”며 “한국 선수가 계속해서 세계무대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골프선수로 최종 목표”라고 큰 꿈을 꿨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신지애가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환하게 웃으며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2025.01.13 I 주영로 기자
13일의 금요일…4229명 탄 유람선이 좌초됐다
  • 13일의 금요일…4229명 탄 유람선이 좌초됐다[그해 오늘]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2012년 1월 13일, 이탈리아 서해안에서 4229명이 탑승한 초대형 유람선이 좌초돼 3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길이 290m, 무게 11만 4500t에 이르는 호화 유람선 코스타 콩코르디아호는 이날 밤 이탈리아 서해안 티레니아해 토스카나 제도에 딸린 질리오섬 인근을 항해하다 암초에 부딪힌 후 전복됐다.해당 유람선은 이탈리아 북서부 항구도시 사보나를 출발, 치비타베키아, 팔레르모, 칼리아리, 팔마, 바르셀로나를 거쳐 프랑스 마르세유로 가던 중이었다.(사진=연합뉴스)사고가 난 시각 승객 대부분은 저녁 식사 중이었다. 갑자기 굉음이 울리더니 식탁에 있던 유리잔 등이 바닥으로 쏟아졌고 정전이 되면서 찰흑 같은 어둠이 급습했다. 초호화 유람선이 끔찍한 지옥으로 변한 순간이었다.승객들은 북대서양에 가라앉았던 타이타닉호를 떠올리며 바다로 뛰어드는 등 아비규환을 이뤘다.특히 이번 사고는 타이타닉호가 침몰한 지 꼭 100년 만이었다. 두 사고는 모두 서양인들이 불길한 날로 여기는 ‘13일의 밤의 금요일’에 일어났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타이타닉호는 1912년 4월 13일 금요일 오후 영국 사우샘프턴항에서 출항한 지 사흘 만에 뉴퍼들랜드 해역에서 빙산에 부딪혔다. 당시 승객과 승무원 2223명 중 1517명이 목숨을 잃었다.이 유람선이 침몰하게 된 원인은 선장 프란체스코 셰티노(53)에게 있었다. 과거 질리오섬의 해변에 살았던 셰티노는 콩코르디아호가 질리오섬 인근을 지날 때마다 섬 가까이 접근해 기적을 울렸고, 선장과 그의 아내는 손을 흔들어 인사를 했다. 이후 콩코르디아호가 질리오섬에 인사를 하는 것은 전통이 됐다.이날도 역시 셰티노 선장은 질리오섬에 사는 친구에게 인사하기 위해 무리하게 섬 가까이로 배를 몰고 가다 이같은 사고를 냈다.섬 주민들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장이 기적 소리로 섬 주민에게 인사하는 전통이 있지만, 배가 그렇게까지 해안선에 근접해 항해하는 것은 처음 봤다”며 “보통 선박들은 해안선 가까이 운항하더라도 수 km 거리를 유지하는데 이번 유람선이 수백m 앞까지 접근했다”고 증언했다.실제로 유람선은 사고 당시 질리오섬 해안선에서 불과 150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 운항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사고 전까지 선장이 한 여성과 바에서 술을 마시던 모습을 봤다는 주장도 나왔다. 즉 셰티노 선장은 술을 마신 채로 질리오섬에 음주 항해를 해 접근하다 이러한 사고를 낸 것이다.심지어 선장은 사고 발생 직후 구명보트를 타고 배에서 탈출했고, 해안경비대 지휘관이 배에 올라 사고를 수습하라고 몇 번이나 명령했음에도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육지에 상륙해 택시를 타고 도망치려다 경찰에 체포됐다. 이탈리아 항해법에 의하면 별다른 조치 없이 위험에 처한 선박을 버린 선장은 최고 징역 12년형에 처할 수 있다.이탈리아 토스카나 주 그로세토 지법은 2015년 2월 11일 셰티노 선장에게 2급 살해혐의로 징역 16년 1월을 선고했다. 10년은 승객 32명을 숨지게 한 상해치사 혐의로, 5년은 선박 좌초 혐의로, 1년은 4229명의 승객과 승무원이 탄 배를 버리고 먼저 탈출한 혐의로 각각 선고됐다. 1개월은 사고 후 허위로 통신을 한 혐의로 선고받았다.법원은 이와 함께 셰티노 선장에게 영구적으로 공직활동을 금했으며 5년간 항해직에 종사할 수 없도록 하는 자격정지도 선고했다.선고 공판에 나선 셰티노는 눈가를 적시며 자신도 마녀사냥을 당한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후 진술에서 “지난 3년간 언론이라는 ‘고기 다지는 기계’에 갇혀 차마 삶이라고 부르기도 힘든 시간을 보냈다. 모든 책임은 내게 쏟아졌고 희생자들의 기억이나 진실에 대한 존중은 전혀 없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셰티노 선장과 함께 기소됐던 조타수 등 5명은 앞서 검사와의 사전형량조절을 통해 10개월부터 2년까지의 징역을 선고받았다.콩코르디아호의 운영사인 코스타 크로시에르도 2013년 형사처벌을 면하는 대신 100만 유로(약 12억 5000만 원)의 벌금을 내는 것으로 형량을 조절했다.
2025.01.13 I 김민정 기자
지금은 허수봉의 시대...현대캐피탈 독주 이끄는 토종 에이스
  • 지금은 허수봉의 시대...현대캐피탈 독주 이끄는 토종 에이스
  • 현대캐피탈 허수봉이 강스파이크를 때리고 있다. 사진=KOVO현대캐피탈 허수봉. 사진=이석무 기자[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명실상부 남자 프로배구는 현대캐피탈의 ‘토종거포’ 허수봉(26·196cm)의 시대다.허수봉은 13일 현재 공격성공률 55.71%로 쟁쟁한 외국인선수들을 제치고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득점 부문에선 348점으로 전체 4위이자 국내 선수 중 1위다. 기록적인 부분에서 외국인선수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없는 수치다. 1·2라운드 최우수선수(MVP)도 그가 독차지했다.소속팀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의 맹활약에 힘입어 최근 11연승을 달리고 있다. 올 시즌 18승 2패 승점 52를 기록, 2위 대한항공에 승점 10점 이상 앞서있다. 이변이 없는 한 정규시즌 1위는 떼놓은 당상이다.현대캐피탈은 최근 4시즌 동안 ‘봄 배구’에 딱 한 번 진출했다. ‘배구 명가’라는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올 시즌은 완전히 달라졌다. ‘적수가 없다’는 표현이 딱 맞다. 그 중심에는 주공격수에 ‘주장’까지 맡고있는 허수봉이 있다.허수봉은 2016년 열린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대한항공에 지명됐다. 당시 그의 나이 18세세. 고교생이 프로배구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지명된 것은 그가 최초였다.지명되자마자 현대캐피탈로 트레이드 된 허수봉은 팀의 세심한 관리를 받으며 무럭무럭 성장했다. 당시 남자배구 에이스였던 문성민의 뒤를 이을 차세대 토종 거포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허수봉은 지난 시즌까지 뭔가 아쉬웠다. 능력을 100% 보여주지 못하는 느낌이었다. 고교 시절까지 아웃사이드 히터(왼쪽 공격수)를 맡았지만 프로에선 팀 사정에 따라 아포짓 스파이커(오른쪽 공격수), 미들블로커(센터) 등 포지션을 자주 옮겼다. 위치가 애매한 선수라는 이미지가 굳어졌다.올 시즌 필립 블랑(프랑스) 전 일본대표팀 감독이 현대캐피탈 지휘봉을 잡은 뒤 허수봉에게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를 붙박이로 맡겼다. 다소 불안한 리시브는 세부 전술을 통해 다른 선수들과 부담을 나눴다. 마음껏 공격에 집중할 수 있게 되자 잠재력이 완전히 폭발했다. 허수봉은 “아웃사이드 히터를 계속 맡으면서 훨씬 편해졌다”며 “요즘 배구하는 것이 즐겁고 행복하다”고 말한 뒤 활짝 웃었다.허수봉은 어떻게 하면 더 나아질 수 있을까 끊임없이 고민한다. 좋은 예가 서브다. 그는 올 시즌 세트당 평균 서브득점이 0.47개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 0.23개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허수봉은 “더 강한 서브를 고민한 끝에 서브 타이밍에 변화를 주자고 생각했다”면서 “예전에는 공을 올리고 떨어질 때 때렸다면 지금은 올라갈 때 히팅을 한다. 그러다보니 공이 네트 위로 더 낮게 깔리면서 상대가 받기 어려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허수봉의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그는 이미 2016~17, 2018~19시즌 현대캐피탈에서 챔프전 우승을 맛봤다. 하지만 그때는 웜업존에 서 있는 백업멤버였다. 코트 위에서 온전히 우승 감격을 느끼지 못했다.특히 2022~23시즌 챔프전에선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하고도 대한항공에 3연패 한 뒤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그때 이후 우승에 대한 간절함이 더 커졌다.허수봉은 “지금 현대캐피탈은 어느 선수가 들어가도 우리 것만 잘 하면 못 이길 팀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우승하고자 하는 마음이 너무 크다. 주장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반드시 목표를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2025.01.13 I 이석무 기자
‘또 연기’ 축구협회장 선거, 축구협회·후보자 간 협의 절실
  • ‘또 연기’ 축구협회장 선거, 축구협회·후보자 간 협의 절실
  •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가 파행을 거듭하는 가운데 대한축구협회(축구협회)와 후보자 간의 협력이 절실해졌다.대한축구협회장 선거를 하루 앞둔 7일 법원이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회장 후보가 낸 협회장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 허 후보는 지난달 30일 축구협회를 상대로 협회장 선거가 불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선거를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사진=연합뉴스축구협회는 선거운영위원회의 전원 사퇴로 오는 23일로 예정됐던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가 취소됐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선거운영위원회는 “선거와 관련한 모든 절차를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수행했으나 선거 기간 여러 차례 근거 없는 비난과 항의가 제기됐다”며 “정상적으로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사퇴 배경을 밝혔다.이로써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는 두 번의의 연기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됐다. 당초 이번 축구협회장 선거일은 8일이었지만, 지난 7일 서울중앙지법이 허정무 후보가 낸 선거 중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투표 하루 전 선거가 멈춰 섰다.법원 판단 후 이틀 뒤 축구협회는 오는 23일 선거를 진행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자 허정무 후보와 신문선 후보 측에서 거세게 반발했다. 일방적인 통보인 데다, 가처분 신청 배경이됐던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를 하루 앞둔 7일 법원이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회장 후보가 낸 협회장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 허 후보는 지난달 30일 축구협회를 상대로 협회장 선거가 불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선거를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사진=연합뉴스결국 선거운영위원회는 전원 사퇴를 결정했고, 축구협회장 선거 일정은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반복된 파행으로 축구협회를 향한 불신은 더 깊어졌고 축구인과 팬들에겐 큰 실망감을 안겼다. 출사표를 내민 세 명의 후보는 이데일리에 선거의 정상적인 진행을 위해선 협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허 후보 측 관계자는 법원이 지적한 선거인단 추첨의 불투명성을 언급하며 “이제 실무적으로 챙길 것이 많기에 서로 많은 논의와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신 후보 측도 선거인단 추첨 문제를 지적하면서 “15만 명이나 되는 전체 선거인단의 개인정보 동의를 받는 데 한계가 있다”며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후보들간에 의견을 교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정몽규 후보 측은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공정함과 절차적 투명성을 갖출 수 있도록 선거 계획을 수립해달라”고 촉구했다.선거 1차 파행 이후 허 후보와 신 후보가 꾸준히 제기했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앙선관위) 위탁은 의견이 일치하는 모습이다. 정 후보도 축구협회를 향해 “후보자의 한 사람으로서 공정하고 투명한 진행을 위해 중앙선관위에 선거 위탁을 적극 추진해달라”고 요청했다.8일 치러질 예정이던 대한축구협회 제55대 회장 선거가 법원의 가처분 결정에 잠정 연기되면서 축구협회가 혼란에 빠진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축구협회는 이미 중앙선관위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 협회장 선거 위탁을 문의했고 중앙선관위가 요청한 자료를 제출하고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 다만 중앙선관위가 축구협회장 선거를 위탁 운영하더라도 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 재구성은 필수다.선거인 명부 작성 등의 업무는 해당 단체 선거운영위원회가 진행해야 한다. 앞서 법원이 선거운영위원회의 불투명성을 지적하고 축구협회가 명단 공개라는 보완책을 마련했던 만큼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후보자 간 공개 토론회도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신 후보는 “선거가 연기됐으니 충분한 시간을 갖고 토론회를 진행하자”고 거듭 제안했다. 그동안 세 후보자 모두 토론회 개최에 동의 의사를 밝혔으나 실제로 진행되진 않았다.한편 축구협회는 선거운영위원회 재구성 방안을 포함해 회장 선거 진행의 전반적인 사항을 논의해 이번 주 안에 발표할 예정이다.
2025.01.13 I 허윤수 기자
"함께한 30년, 함께할 30년"… 'K팝 근본' 입증한 SM
  • "함께한 30년, 함께할 30년"… 'K팝 근본' 입증한 SM [종합]
  •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SM엔터테인먼트의 30주년을 넘어 K팝의 역사를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는 공연이었다. 1세대 아이돌 H.O.T.부터 5세대 아이돌 NCT 위시까지. K팝의 기초를 닦고, K팝의 근간을 다져온 SM의 음악 헤리티지를 눈과 귀로 즐길 수 있는 순간이었다. SM 팬덤으로 불리는 ‘핑크 블러드’가 충분히 자부심을 느껴도 될 만큼, SM 아티스트에게도 팬들에게도 기념비적인 순간으로 기억될 듯하다.‘에스엠타운 라이브 2025’ 단체 이미지(사진=SM엔터테인먼트)SM 창립 30주년 기념 ‘에스엠타운 라이브 2025 [더 컬처, 더 퓨처] 인 서울’(SMTOWN LIVE 2025 [THE CULTURE, THE FUTURE] in SEOUL)이 11~12일 양일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성료했다. 이틀간 약 4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에스엠타운 라이브 2025’는 글로벌 플랫폼 비욘드 라이브와 위버스를 통해서 동시 생중계됐다.SM 창립 30주년을 맞이해 열린 이번 콘서트는 SM이 지난 30년간 쌓아 올린 음악 헤리티지를 집대성한 공연이다. 지난 30년 동안 SM의 이름으로 발매된 음악과 퍼포먼스를 총망라, 초대형 스크린과 전곡 가사 자막 송출 등을 통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각 팬덤 응원봉의 색을 하나로 모아 공연장을 핑크빛으로 물들일 땐 장관 그 자체였다.공연장 전경(사진=SM엔터테인먼트)출연 아티스트만 무려 98인에 달한다. SM이 제작에 참여한 트롯 아이돌 마이트로부터 마비스타, 레이든, 효(HYO), 민지운, SM 재즈 트리오 등 약 1시간 30분의 사전 무대로 예열을 마친 이번 공연은 강타,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슈퍼주니어-M, 소녀시대 효연, 샤이니 키·민호, 엑소 수호·찬열, 레드벨벳, NCT 127, NCT 드림, WayV, 에스파, 라이즈, NCT 위시, 나이비스, SMTR25, H.O.T. 토니안, S.E.S. 바다, 플라이 투 더 스카이 환희, 디어앨리스까지 5시간여 동안 59개의 무대를 펼쳤다. ‘에스엠타운 라이브’ 역사상 최장 시간의 러닝타임이다.동방신기(사진=SM엔터테인먼트)◇아티스트 98인 총출동… 역대급 무대 쏟아져포문은 ‘K팝 간판 그룹’ 동방신기가 열었다. 와이드한 전면 스크린에 붉은 태양이 떠올랐고, 이후 무대에 등장한 동방신기 유노윤호·최강창민은 대표곡 ‘라이징 선’을 열창하기 시작했다. ‘폭발적’이란 단어 하나로는 표현이 안 될 정도로 굉장한 에너지를 발산하며 고척돔에 모인 2만 관객을 뜨겁게 몰아쳤다. ‘K팝 근본 그룹’답게 라이브, 퍼포먼스 모두 흠 잡을 데 없었다. 특히 해맑은 미소를 지은 채 폭룡하듯 고음을 내지르는 최강창민의 모습에선 전율까지 느껴졌다.슈퍼주니어(사진=SM엔터테인먼트)보아(사진=SM엔터테인먼트)디어앨리스(사진=SM엔터테인먼트)이어서 등장한 슈퍼주니어는 ‘갈증’ 무대를 통해 SMP(SM Performance)의 진수를 선보였다. 초 단위로 맞추는 칼군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보컬의 향연이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아시아의 별’ 보아의 무대는 ‘입틀막’ 그 자체였다. ‘허리케인 비너스’(1일차), ‘걸스 온 탑’(2일차)로 무대를 예열한 보아는 K팝 명곡으로 손꼽히는 ‘온리 원’으로 감동을 선사했다. 올해 ‘에스엠타운 라이브’에서의 남성 페어 안무의 주인공은 NCT 위시 시온, 라이즈 쇼타로가 당첨됐다. 시온과 쇼타로는 섬세한 춤선으로 보아와 페어 안무를 완성, 눈을 즐겁게 했다.나이비스(사진=SM엔터테인먼트)에스파(사진=SM엔터테인먼트)SM 첫 버추얼 아티스트 나이비스는 미발매 신곡 ‘센서티브’ 무대를 첫 공개했다. 전면 스크린 앞 스테이지에서 무대를 펼치는 듯, 실감나는 무대 효과로 SM의 기술력을 입증했다.지난해 ‘슈퍼노바’로 대한민국 가요계를 접수한 에스파가 등장할 땐 우레와 같은 함성이 쏟아졌다. 강렬한 비트가 압권인 ‘위플래시’로 공연장을 단숨에 클럽으로 만든 에스파는 ‘아마겟돈’(1일차), ‘슈퍼노바’(2일차) 무대를 펼쳤다. 관객들은 응원봉을 흔들며 퍼포먼스를 즐겼고, 후렴구에선 다함께 떼창하는 등 진풍경을 만들었다.SM 영국그룹 디어 앨리스도 ‘에스엠타운 라이브’에 처음 참여해 무대를 펼쳤다. 디어 앨리스는 미발표 데뷔곡인 ‘아리아나’를 최초 공개한 뒤 능숙한 한국어로 “에스엠타운 무대에 설 수 있어 영광이다. 이 무대에 있는 게 꿈만 같다”고 벅찬 소감을 밝혀 큰 환호를 받았다.엑소 찬열, 수호(사진=SM엔터테인먼트)라이즈(사진=SM엔터테인먼트)NCT 127(사진=SM엔터테인먼트)이밖에도 라이즈, 엑소 수호·찬열, NCT 위시, NCT 드림, NCT 127, 웨이션 브이, 슈퍼주니어-M, 샤이니 민호·키, 레드벨벳, 슈퍼주니어, 동방신기까지 SM 대표 아티스트들이 총출동해 대표곡 무대를 펼쳤다. 팬들은 형형색색 응원봉을 펼치며 무대를 열렬히 즐겼고, 모든 아티스트의 무대를 떼창하고 환호하는 등 끈끈한 패밀리십을 보여줬다. 아티스트들도 SM 30주년에 대한 소회를 저마다 밝혔다. 수호는 “진심으로 SM이어서 행복하다”, 환희는 “SM은 영원할 것”, 바다는 “SM의 모든 음악이 긴 인생의 바다에서 오랫동안 울려 퍼지길”, 토니안은 “29년 전 노래로 SM 30주년 무대에 올라 기쁘다”, 유노윤호는 “SM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공연”이라고 언급하는 등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바다, 카리나, 윈터 (사진=SM엔터테인먼트)토니안과 강타(사진=SM엔터테인먼트)◇컬래버 무대 봇물… 신인 걸그룹 2월 데뷔 예고도SM 소속 아티스트가 총출동하는 ‘에스엠타운 라이브’답게 다양한 합동 무대도 쏟아졌다.강타와 NCT 재희의 감미로운 보컬에 SM 재즈 트리오의 아름다운 연주가 더해진 ‘북극성’은 원곡과는 또 다른 감성을 선사했다.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엑소 수호·찬열, NCT 쟈니·쿤·텐·정우·천러·료·사쿠야, 라이즈 은석까지 총 20명의 아티스트가 함께한 ‘쇼 미 유어 러브’(Show Me Your Love)는 2만 관객의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강타, NCT 재희(사진=SM엔터테인먼트)환희, 라이즈 소희(사진=SM엔터테인먼트)H.O.T. 강타, 토니안과 NCT 드림의 ‘캔디’, S.E.S. 바다와 에스파 카리나·윈터의 ‘드림스 컴 트루’는 SM 대표 명곡을 리메이크한 후배 아티스트와 원곡자의 컬래버레이션 무대로 의미를 한층 더했다. 플라이 투 더 스카이 환희는 라이즈 소희와 ‘씨 오브 러브’를 완벽한 호흡으로 선보여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환희는 무대를 마친 뒤 “SM에 실력 좋은 가수들이 더 많아져서 기분이 좋다”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NCT 드림(사진=SM엔터테인먼트)NCT 위시(사진=SM엔터테인먼트)SMTR25(사진=SM엔터테인먼트)연습생 25인으로 구성된 SMTR25의 에너지 넘치는 창립 30주년 헌정 퍼포먼스 스테이지와 ‘루시퍼’, ‘으르렁’ 무대는 SM의 앞으로 30주년을 기대케 했다. 빛나는 비주얼에 탄탄한 실력으로 SMP의 진수를 선보인 SMTR25의 무대가 펼쳐지자 관객들의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였다.추후 발매되는 창립 30주년 기념 앨범의 수록곡 무대도 최초 공개됐다. 웨이션 브이의 ‘줄리엣’, 에스파의 ‘첫 사랑니’, 라이즈의 ‘허그’, 레드벨벳 ‘런 데빌 런’, NCT 드림의 ‘러브 미 라이트’, 강타 ‘저스트 어 필링’, 보아 ‘하루의 끝’, NCT 위시의 ‘미라클’, 슈퍼주니어 ‘아이 프레이 포 유’, NCT 127의 ‘흐린 기억 속의 그대’, 엑소의 ‘투지’, 동방신기의 ‘사이코’까지. 각 그룹의 색깔로 리메이크된 무대는 원곡의 감성을 살린 노래와 퍼포먼스, 디테일한 의상 연출로 특별한 추억과 감동을 선사했다.레드벨벳(사진=SM엔터테인먼트)샤이니 민호(사진=SM엔터테인먼트)샤이니 키(사진=SM엔터테인먼트)공연 말미에는 에스파 이후 5년 만에 론칭하는 SM 신인 걸그룹 하츠투하츠의 데뷔 영상이 공개됐다. 하츠투하츠는 8인조 걸그룹으로 오는 2월 데뷔할 예정이다.피날레는 ‘에스엠타운 라이브’의 상징과도 같은 곡인 ‘빛’이 장식했다. 98인이 아티스트가 무대로 나와 다함께 ‘빛’을 열창, 관객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눈을 맞추고 진심 어린 감사를 전하며 공연의 대미를 훈훈하게 장식했다. 함께한 30년, 함께할 30년을 기념하고 기약하는 뜻깊은 자리로 기억될 듯하다.서울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에스엠타운 라이브 2025’는 5월부터 글로벌 투어를 펼친다.
2025.01.12 I 윤기백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 돈줄 마른 벤처업계 "올해가 더 걱정"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다음은 13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돈줄 마른 벤처업계 “올해가 더 걱정” -현대차그룹 ‘트럼프시대 ’ 본격화...국내기업 미 진출, 투자 속도낸다-전력수급 비상인데...또 원자력 vs 신재생 공방-가계대출 감소세 전환에...은행권, 대출 가산금리 반년만에 인하-[사설]한미 원전 기술동맹, ‘트럼프 파고’ 넘어설 호재다-[사설]난데없는 카톡 검열 공방전...표현의 자유까지 묶나△종합-줄탄핵 밀어붙인 野에 피로감 커져...“조기 대선 대비하자” 보수층 결집-국내 건축사 차별 ‘정부 이중잣대’에 해외건축사 이름 빌린 아파트 횡행△길어지는 벤처투자 혹한기-“탄핵정국에 싸늘히 식은 벤처투자...부익부빈익빈 더 심화할 것”-“퇴직연금 벤처투자 허용하고 AC 규제 완화해야” -AC, VS 상당수 “올해 투자 현상유지...유망 성장분야는 AI”△CES2025페막-아기 돌봄 비서, 심전도 측정 거울...AI 수익화 모델 쏟아졌다-삼성전자가 키운 스타트업에 관심집중-美 대표 가전유통점 ‘명당’ 꿰찬 LG전자△美 보편관세 대응 나선 재계-현지화 속도 내고 수출 다변화...투트랙 대응으로 새 기회 모색해야-상의, 조지아주 하원의원 만나 통상외교...코트라, 북미본부 워싱턴으로 옮겨 대처△종합-정쟁에 발목잡힌 에너지 대계...‘반도체, AI 등 첨단산업 불안 고조-“기준금리 3연속 인하 전망...경기부양 속도전 나설듯”-당정 “협상하자” 손 내밀었지만...전공의 요지부동-韓 대졸 초임 5000만원 시대...일본 대기업보다 많이 받는다△정치-내란특검법 속도내는 野...“늦어도 16일 표결”...與, 자체 특검법 맞불-강경파 경호처 수뇌부, 경찰 출석 거부...강대강 맞붙나-주한 美 대사대리 조셉 윤 “한국은 어려움 겪을 때마다 더 강해져” -허은아 “당대표는 이준석 부하 아냐”...이 “비례 달라고 울며 매달려놓곤...”△경제-조사, 통계, 강화...한은, 14년 만에 인력 늘린다-차, 옷, 음식 전부 안 산다...’소비 절벽‘ 21년 만에 최악-내수 부진, 트럼프 리스크...제조업 경기 전망 ’먹구름‘ -원화 가치 5.3% 뚝...’전쟁 중‘ 러시아 다음으로 약세△금융-철강사 플랫폼에까지 둥지...파이 키우는 은행-은행 대출 가산금리 인하...실수요자, 지방경제 숨통 튼다-“실손보험 ’강제전환‘ 말이 되나”...거센 반발에 떨어지는 개혁 동력△Global-’유럽 킹메이커‘까지 욕심내는 트럼프의 남자-중 작년 5% 성장 ’경고등‘...미 거센 견제에 올해가 더 문제-실리콘밸리 출신 전면에...가상자산, AI 규제 푼다-무인양품 화장품, 日서 ’조용한 흥행‘ △산업-삼성전기, LG이노텍, IT한파에 전장 힘모은다-지속적인 체질개선, 혁신 무장....현대-기아차, 신기록 행진 박차-HD현대중공업, 페루서 함정 4척 건조 착수-한화오션, 해상풍력발전기 ’하부 부유체‘ 개발-예약 취소 빗발, 항공편 감축...제주항공 1분기 실적 먹구름△ICT-美 핵심인사 대부분 친 가상자산...규제해소 입법 탄력 받을 듯-손가락 튕기면 클릭...삼성, 스마트 안경 ’무한‘ 도전-엔비디아와 손잡은 K게임...AI캐릭터 만든다△성장기업-건설 붕황에...건자재-가구 등 후방산업 ’캄캄‘-수면 분석 AI기업과 손잡은 세라젬-“K라면 인기타고...한강라면조리기 대중화 이끌 것”-VC협회 ’4파전‘ 흥행...벤처기업협회 선출 난항△생활경제-롯데 “사업 구조개편” 신세계 “계열분리 속도”...대격변 예고-롯데리아, 푸드테크-복합매장으로 매출 껑충-40년 전 라면이 돌아온다...경기불황이 부른 ’추억의 맛‘ △부동산-이왕 살 바엔 커야...’귀한‘ 대형 아파트 몸값 쑥-꺾일 줄 모르는 자재-인건비 상승...올해 건설사 실적 대폭 하락 우려-아이폰 진화에 IOS가 있듯...스마트 오피스엔 ’탭&컨트롤룸‘이 그 역할-서울 주책 ’26만채‘ 부족...보급률 14년만에 최저△증권-금리인하 지연에 발목 잡힌 ’네카오‘...“AI서비스로 네이버 먼저 반등할 것”-“엔터株, 다시 돌아볼 때”-어닝시즌 순환매...유통-바이오 주목-젠슨 황 한마디에 40% 뚝...양자컴퓨팅株 ’투자 주의보‘ △스포츠-’진짜 프로‘ 신지애로 인정 받기...새해도 전력질주-축구협회장 선거 또 연기...“협회-후보자 협의 필요” -지금은 허수봉 시대...“요즘 배구하는 것이 행복해” -’황제‘ 우즈 꿈꾸는 김현욱...“첫 목표는 KPGA 신인상” △문화-클래식-영화음악...희망-위로의 선율 울려퍼진다-늙고 지친 우리 아버지들...81세 박근형 명품연기 향연-뮤지컬 제작, 상주음악가 도입...지난해 공연 매출만 11억 성과△오피니언-[한반도24시]군부의 정치 개입 역사-[최종수의 기후이야기]도시 ’입체녹화‘로 열섬현상 줄여야-[생생확대경]공직사회 직격한 전직 공무원의 제언△오피니언-[목멱칼럼]내수 진작 노력과 엇박자 내는 정부 정책-젠슨 황 발언으로 드러난 韓 기업의 현실-[데스크의눈] 삼성의 숙제와 주52시간 족쇄△피플-긴장의 연속인 하늘길 이송...도착 무전에 비로소 안심-“은퇴 번복은 없다...’가황‘ 나훈아 58년 음악인생, 화려한 마침표-’증권업계 대부‘ 강성진 전 협회장 별세△사회-”배당할 돈 없어 절차 의미 없다“...한진해운, 8년만에 파산 ’폐지‘-윤 측 ”내일 탄핵심판 불출석“-”프로야구단 트레이너도 퇴직금 줘야“...근로자성 인정 ’첫 판례‘-이왕이면 서울로...49개 지방대 정시 미달 위기-윤 체포영장 집행 이번주 유력
2025.01.12 I 김승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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