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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사·통계 기능 강화…한은, 14년 만에 인력 늘린다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한국은행이 이달 하순에 경제통계국을 1·2국으로 나누는 등의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금융업무실에 있던 결제운영팀이 금융결제국으로 부서가 격상하며 기존 13국(局)·12실(室)·3원(院)에서 15국·12실·3원으로 조직을 확대한다. 국 차원으로 따지면 1999년 5월 이후 최대 편성이다. 대내외 여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에 맞춰 신규 인력도 단계적으로 120명을 충원할 계획이다. 14년 만에 인력 증원이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경제통제국 2개국으로…“더 많은 지표 관리, 기능 강화”11일 한은 관계자에 따르면 오는 24일 한은은 경제통계국을 2개국으로 나누는 등의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인력을 재배치하는 상반기 정기 인사에 나선다. 한은은 1년에 두 번 정기 인사를 하는데 상반기 인사의 규모가 더 크다. 이번 조직개편의 가장 큰 특징은 경제통계국을 경제통계1국과 경제통계2국으로 재편하는 내용이다. 한은 양대 핵심 부서는 통화정책국과 조사국으로 꼽히는데, 경제통계국은 과거 1999년 통화정책국과 조사국 통합부서 성격인 ‘조사부’의 통계 부문을 따로 분리해 만들어진 국이다. 이후 지금까지 유지돼온 경제통계국이 2개국으로 나뉘는 것은 한은 설립 이래 처음이다.개편 후 경제통계1국은 금융통계 및 물가, 기업통계, 경제심리지수 편제 등을 맡는다. 경제통계2국은 국민총생산(GDP), 투입산출통계, 국민대차대조표(국민B/S) 등의 실물통계 편제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경제통계국의 현 인력은 140여명으로 본부 부서에서 가장 큰 규모다. 한은 관계자는 “경제통계국이 업무 특성상 다른 국에 비해 인력이 많은 편”이라며 “중앙은행의 조사·통계 기능의 중요성을 고려한 결정으로, 기능을 더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반영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난달 24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한 금통위원은 “경제 여건이 빠르게 변하고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는 전통적인 통계지표가 주는 정보가 제한적일 수 있다”며 “선행지표 개발과 미시 데이터 확충 등을 통해 다양한 지표를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14년 만에 인력도 증원…중앙은행 업무 확대 대응한은 내부에서는 경제통계1·2국의 국장을 누가 맡을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현 신승철 경제통계국장이 1국과 2국 중 한 곳을 맡을 것이 유력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신 국장이 경제통계국에서 오랫동안 실무책임자와 팀장, 부장 등을 역임해온 경제 통계 전문가라는 점에서 새롭게 재편되는 경제통계국 체제를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역할을 맡으리라는 분석이다. 또 기존 금융결제국 내 금융업무실은 이번 개편을 통해 금융업무국으로 격상된다. 중앙은행 대출제도 및 커스터디 업무를 확장적으로 수행하기 위함이다. 커스터디는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 채권이나 주식을 거래할 때 금융자산을 대신 보관·관리해 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신임 금융업무국장으로는 현 강남이 금융업무실장의 수직 이동 가능성이 거론된다. 강 실장은 지난해 상반기 정기 인사에서 1급 승진한 바 있다. 아울러 금융결제국 소속 디지털화폐연구부가 디지털화폐연구실로 확대되는데, 이는 한은이 올해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은행권과 함께 기관용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와 예금 토큰을 실거래에 활용하는 테스트를 하는 등 2025년을 CBDC 사업 원년으로 삼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맞춰 14년 만에 인력 증원도 이뤄질 전망이다. 한은은 2011년 이후 2360명으로 묶여 있던 정원을 올해부터 2480명까지 120명을 단계별로 늘리기로 했다. 경제통계국의 경우 이번에 국이 쪼개지면 인원 보강이 우선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그간 정부 부처 인력은 꾸준히 증원됐지만 한은 정원은 14년 동안 동결돼왔다. 이번 조직개편의 주관을 맡은 이수형 금융통화위원 등 한은 수뇌부들은 경제를 둘러싼 커지는 대내외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중앙은행의 업무가 확장되면서 인력 확대 필요성을 꾸준히 피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 "'해외 유명 건축사' 설계 아파트, 실제론 이름 값만 산 것"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우리나라 건축사들만큼 아파트 설계를 잘하는 사람들은 아마 없을 겁니다. 그런데 그 분들(해외 유명 건축사)은 디자인 개념 설계만 합니다. 나머지는 전부 우리 한국 건축사들이 합니다. 유명한 건축사가 나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김재록 대한건축사협회장이 서초 서초구 협회 사옥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 중이다. (사진=대한건축사협회)◇“국내 작품이란 이유로 더 차별”지난 10일 서울 서초구 협회 사옥에서 만난 김재록 대한건축사협회장은 한강권 하이엔드(최고급) 아파트를 중심으로 너도나도 외국 유명 건축 설계사 모시기에 혈안이 된 세태에 직격탄을 날렸다. 해외 유명 건축사는 기본 설계만 하고 세부 설계는 국내 건축사사무소들이 대부분 맡아서 한다는 이야기는 공공연한 비밀이다.김 회장은 이같은 ‘건축 사대주의’를 만든 것은 결국 정부를 비롯한 건축계 모두의 책임이라 강조했다. 그는 당장 건축물 설계 공모부터 국내 작품 차별이 만연하다고 소리를 높였다. 김 회장은 한 가지 사례를 들어 “우리나라 건축사들이 제출하는 독창적인 설계에 대해서는 공모 심사위원나 관공서에서 지적을 많이 하고, 규제도 많다”면서 “반면, ‘해외에서 어떤 유명한 건축사가 설계했다’면 지적조차 안 하는 문화가 팽배해 있다”고 언급했다.김 회장은 화살을 정부로 돌렸다. 일본은 정부 지원하에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상’ 수상자를 9명이나 배출했다. 특히 바로 직전 수상자인 야마모토 리켄(山本理顯)도 일본인이다. 한국은 아직 0명이다.김 회장은 “국내 건축사들이 참신하게 설계해도 정부에서 자기 편한 데로 뜯어고치기 일쑤다. 자연스레 독창적인 건축물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부가 나서 우리 건축물을 홍보를 많이 함으로써 국민 인식을 개선해야 하는데 이점이 상당히 부족하다”고 토로했다.최근 국토교통부는 건축 구조도면의 구조계산 결과를 건축구조기술사가 최종 확인·검증해야 한다는 취지의 ‘건축물의 설계도서 작성기준’을 개정·시행했다. 2023년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로 촉발된 건축사와 건축구조기술사 간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고자 하는 취지다. 당시 구조기술사들은 자신들이 건축사의 하청관계라며, 붕괴 책임 소재는 건축사에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놨다.김 회장은 붕괴 당시 복잡한 상황을 정리했다. 그는 “당시 지하주차장 설계는 LH의 특수공법(무량판)이 들어갔었다. LH에서는 구조기술사에게 ‘도면을 그리라’ 했다”면서 “막상 구조기술사이 그릴 능력이 안돼 재하청을 줬고, 세금계산서만 한 건축사가 끊어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다 보니 구조기술사와 건축사 간 책임 소재 다툼이 벌어졌다. 김 회장은 이번 개정을 통해 구조기술사에게 우선 책임을 부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이 경우에도 도덕적 책임을 부여한 것이지, 처벌 규정은 없다”고 덧붙였다.◇“30년 전 설계비, 지금과 차이 없어”그는 건축설계업을 둘러싼 모든 문제 해결의 단초는 ‘민간대가 법제화’라고 강조했다. 최근 국회에는 폐지 17년 만에 ‘민간대가 기준 법제화’가 여야 합의 하에 발의됐다.현재 민간 건축물은 건축서비스 산업의 대부분인 80% 이상을 차지한다. 하지만 공공부문과 달리 대가기준이 없는 상황이다. 반면 건축사 시장은 포화상태라 저가 수주, 부당공동행위, 현장 감리부실·안전사고 등 문제가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다.김 회장은 “제가 개업한 지 30년이 넘었는데, 1990년 초 설계비와 지금 설계비가 큰 차이가 안 난다”면서 “안전한 건축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충분한 대가가 형성돼야 한다. 이 때문에 민간 대가 기준 정상화에 많은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재록 회장은…1959년생으로 건국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했다. ㈜청구 건축사무소 대표이사로 서울시건축사회장과 대한건축사협회 부회장, 건축사등록원 운영위원장, 대한건축사협회 대외협력단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1월, 임기 3년 신임 회장에 당선돼 같은해 3월 취임했다.
- "3연속 인하 가능"…새해 첫 금통위 기준금리 인하 '무게'[금통위폴]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한국은행이 오는 16일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본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 지난해 10, 11월에 이은 3연속 인하 조치다. 금리를 연속으로 3회 이상 낮춘 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대외경제 여건의 약화와 탄핵정국으로 경제 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경기 부양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한은이 연초부터 금리를 낮출 것이란 분석이 앞선 것이다. 다만 여전히 불안한 외환시장 상황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을 고려하면 한은이 섣불리 움직이기는 어려울 것이란 진단도 나왔다. ◇“소비심리 회복 시급” 팽팽한 예측 속 금리 인하 ‘무게’12일 이데일리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경제연구소 연구원 1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9명이 오는 16일 금통위 본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0%에서 연 2.75%로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하 결정 의견 가운데 전문가 8명은 금통위원의 금리 동결 소수의견이, 나머지 1명은 만장일치가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는 2명이었다.대다수 전문가들은 당장의 금리 인하가 고환율을 자극하는 등 부담스러운 요인이 존재하지만, 현재로선 경제주체 심리 회복과 낮아지고 있는 성장 전망에 대한 대응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최근 12·3 계엄과 탄핵사태 등 워낙 변수가 많다 보니 복수의 설문 응답자들이 기준금리 결정을 번복하는 등 끝까지 고심한 기색이 역력하다. 실상 인하와 동결 전망이 팽팽하게 맞선 형국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의 취임 이후 가장 어려운 결정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높아진 경기 하방 위험과 정치적 불확실성 요인에 따른 정책 부재 리스크와 상반기 적극적인 재정 투입에 따른 재정 정책과의 정책 조합(policy mix)에 대한 가능성을 반영해 1월에도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면서 “F4로 불리는 경제 및 금융 수장들의 목소리를 이창용 총재가 주도적으로 전하고 있다는 사실 역시 1월 인하 예상의 논거가 된다”고 내다봤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1월 금통위를 넘기면 2월 금통위 금리 결정까지 5주 이상이 남았다”면서 “빠른 경기 대응의 필요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경제는 곧 심리라는 점을 고려할 때, 1월 인하 결정이 합당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환율 상승세 제한 분위기로 봐도 될까…연말 전망치는 2.25%문제는 환율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금리 결정의 최대 변수로 ‘환율’을 꼽았다. 연말 1470원대를 넘어선 원·달러 환율은 올 들어 1460원대 선까지 내려왔다. 최근 5거래일 연속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하면서 환율 상승세는 다소 제한되는 분위기다. 레벨에 대한 부담 있지만, 급격한 절하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여기에 외환당국의 미세조정 경계감과 국민연금의 환헤지와 외환스와프 등의 미시적 대책의 효과가 점차 나와 상승 폭을 줄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반면 현재 고용시장 위축과 소비심리 부진 등을 고려할 때 코어 인플레이션(제품과 서비스물가에서 식품, 에너지 및 주택비용을 제외한 물가)은 한은의 전망치(연 1.9%)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장의 판단이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환율 변동성은 점차 완화 중으로 연속 금리 인하를 통해 높은 실질 기준금리를 정상화시키고, 한은 총재도 도비쉬(Dovish·통화 완화 선호)한 스탠스를 유지해 경기 둔화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미 환율 고점 인식이 강화된 상황에서 미국의 금리인하 속도 조절 분위기를 고려한다면 동결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는 시각도 남아 있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높아진 환율에 미국도 금리 인하 신중 모드에 들어가면서 내수를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예상되는 우리가 금리를 섣불리 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도 “1월에는 일단 금리 인하를 보류하고, 다음 2월 금통위까지 6주간 트럼프 정부 출범과 FOMC, 미국채 금리와 환율을 점검하는 기간을 거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고환율에 1월에 당장 금리를 움직이기 보다는 한 템포 쉬어가며 정책 여력을 살펴야 한다는 의미다. 한편 전문가 11명이 예측한 올해 말 기준금리 중간값은 2.25%로, 지난해 11월(2.50%)보다 하향 조정됐다.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성장이 예상되므로, 중립금리 이하로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정부는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잠재성장률(2%) 수준에 못 미치는 1.8%로 전망했다.
- '손흥민 추가골 도움' 토트넘, 5부리그팀에 진땀승...FA컵 4라운드행
-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토트넘이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라운드에서 5부리그 팀을 상대로 가까스로 비겼다.토트넘은 12일(현지시간) 영국 탬워스의 더 램 그라운드에서 열린 2024~25 FA컵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5부리그(내셔널리그) 팀인 탬워스와 전·후반 90분 동안 0-0으로 비긴 뒤 연장전에서 3골을 터뜨려 3-0으로 이겼다.토트넘의 손흥민이 잉글랜드 5부리그 팀인 탬워스와 FA컵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왼발 크로스를 연결하고 있다. 사진=AFPBBNews토트넘의 손흥민이 5부리그팀 탬워스와 FA컵 3라운드 경기를 마친 뒤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AFPBBNews이로써 토트넘은 2013~14시즌 이후 11시즌 연속 FA컵 4라운드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5부리그 팀을 상대로도 연장전까지 가는 졸전을 펼쳐 이기고도 기뻐할 수 없었다. 심지어 정규시즌 강행군으로 체력 안배가 필요한 주장 손흥민까지 투입하면서 더 큰 부담을 안게 됐다.이날 손흥민은 벤치를 쭉 지키다가 0-0으로 연장전에 들어가자 티모 베르너를 대신해 교체 투입됐다. 손흥민은 들어가자마자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1-0으로 앞선 연장 후반 2분에는 데얀 쿨루세브스키의 추가 골을 어시스트했다. 이번 시즌 공식전 7번째 도움이었다. 이날 도움을 추가한 손흥민은 EPL 5골 6도움 포함, 이번 시즌 전체 공격 포인트를 14개(7골 7도움)로 늘렸다.이날 토트넘은 5부리그 팀은 탬워스를 상대로 손흥민, 제임스 매디슨, 데얀 클루셉스키, 도미닉 솔랑케 등 주전 공격수들을 대거 선발 명단에서 뺐다. 대신 2007년생 잉글랜드 공격수 마이키 무어를 비롯해 베르너, 브레넌 존슨에게 공격을 맡겼다.이날 토트넘이 상대한 탬워스는 잉글랜드 축구에서 전국 단위로 운영되는 리그 중 가장 낮은 내셔널리그에서도 24개 팀 중 16위에 머물러있는 약체다. 샌드위치 업체 사장, 벽돌 기술자, 금융 상담사, 아카데미 코치 등 ‘투잡’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심지어 앤디 피크스 감독조차 대학교 교직원과 감독 일을 병행하는 ‘파트타이머’다.하지만 토트넘은 이런 팀을 상대로도 쩔쩔 매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경기가 열린 더 램 경기장 사정이 좋지 않은데다 그라운드가 인조잔디라 선수들이 100% 경기력을 발휘하긴 어려웠다. 그렇다고 해도 5부리그 팀을 상대로 졍규시간 90분 동안 한 골도 넣지 못한 것은 실망스러운 결과였다.경기 시작 전에는 골대 그물애 구멍이 난 사실이 뒤늦게 발견돼 아를 수리하느라 경기 시작이 지연되기도 했다. 골망 수리도 탬워스 선수가 동료의 목말을 타고 올라가 테이프로 떨어진 그물을 크로스바에 붙인 것이 전부였다.토트넘은 경기 시작 30초 만에 탬워스에게 날카로운 슈팅을 허용했지만 골키퍼 안토닌 킨스키가 선방해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후 토트넘은 일방적인 공격을 이어갔지만 탬워스 수비진의 육탄방어에 번번히 막혔다. 결국 후반전 종료 휘슬이 울릴때까지 골을 넣지 못하고 0-0에 그쳤다.다급해진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연장전 시작과 함께 손흥민과 쿨루셉스키, 제드 스펜스 등 주전들을 한꺼번에 교체투입했다. 손흥민, 클루셉스키 등 주전들이 들어가자 공격이 풀리기 시작했다. 결국 연장 전반 11분 탬워스 미드필더 네이선 치쿠나의 자책골로 균형이 깨졌다. 이어 연장 후반 2분에는 손흥민의 낮은 크로스를 받은 클루셉스키가 추가골을 터뜨렸고, 연장 후반 13분에는 존슨의 골을 더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한편, 토트넘과 계약 후 지난 9일 리그컵(카라바오컵) 준결승 1차전 리버풀과 홈 경기에서 교체 명단에 처음 이름을 올렸던 양민혁은 이날은 명단에서 제외돼 잉글랜드 무대 공식 데뷔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 나훈아, '왼쪽 발언' 비판에 "어따 대고, 일이나 똑바로"
- [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어따 대고 어른이 이야기하는데 XX들을….”나훈아(사진=예아라)가수 나훈아가 은퇴를 앞두고 마지막 순간까지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본인의 ‘왼쪽’ 발언을 두고 야권 인사들의 비판이 쏟아지자 “갈라치기 하지 말라”며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12일 가요계에 따르면 나훈아는 이날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열린 ‘2024 나훈아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 마지막 회차 공연에서 ‘왼쪽, 니는 잘했나’ 발언에 대해 “(오른쪽도) 별로 잘한 게 없지만, 니(왼쪽)는 잘했나’ 이 얘기”라고 바로잡았다.앞서 나훈아는 지난 10일 공연에서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생난리를 치고 있다. (왼쪽 팔을 가리키며) 니는 잘 했나?”라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나훈아 참 웃긴 양반일세. 한평생 그 많은 사랑 받으면서도 세상 일에 눈 감고 입 닫고 살았으면 갈 때도 입 닫고 그냥 갈 것이지, 무슨 오지랖인지”라고 비판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페이스북을 통해 “나훈아는 모두가 인정하는 국민가수고, 나 또한 그의 찐팬이지만 요즘 탄핵 시국 관련 발언은 아무리 팬이어도 동의하기 어렵다”며 “‘우’도 문제지만 ‘좌’보고 ‘니는 잘했나’ 이런 양비론으로 말하면 대한민국 정의는 어디에 가서 찾아야 하냐”고 지적했다.나훈아는 이를 의식한 듯 “오늘 마지막 공연이니까 속 이야기를 해야겠다. 국회의원인지 도지사인지 잘 들으라”면서 “여러분(관객)이 내게 뭐라고 하면 ‘그렇습니다’라고 인정하겠지만, 저것들(정치권)이 뭐라고 하는 것은 내가 절대 용서 못 하겠다. 자기 일이나 똑바로 하라”고 발끈했다. 이어 그는 “우리 어머니는 형과 내가 싸우면 둘을 똑같이 팼다”며 “니가 잘했니 못했니 할 거 없다. 전부 패야 된다”고 덧붙였다.나훈아는 또 “선거할 때 보면 한쪽은 벌겋고, 한쪽은 퍼렇다. 이 미친 짓을 하고 앉아 있다”며 “안 그래도 작은 땅에서 경상도니 전라도니 이 XX들을 하고 있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그러면서 나훈아는 “내게 1년 만 시간을 주면 경상도 출신은 전라도에, 전라도 출신은 경상도에서 국회의원에 나가도록 법으로 정하게 하겠다”며 “동서화합이 돼야 한다. 우리 후세에 이런 나라를 물려주면 절대 안 된다. 갈라치긴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나훈아는 마지막 곡인 ‘사내’를 부른 뒤 마이크를 드론에 띄우고 경례하는 은퇴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나훈아는 “나도 안 해본 것 해보고, 안 먹어본 것 먹어보고, 안 가본 데 가보려 한다”면서 “장 서는 날 막걸리와 빈대떡을 먹는 게 가장 하고 싶다. 여러분 고맙습니다”라고 작별 인사를 고했다.
- 한국 여자골프의 '꺼지지 않는 등불' 신지애 "새해도 전력질주"
-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단 한 번도 나 자신에 실망한 적이 없다. 늘 최선을 다했고 다시 돌아가더라도 똑같은 선택을 할 것이다. 모든 샷은 그 순간에 단 한 번뿐이고 그러다 보니까 더 마음을 담아서 치려고 한다.”신지애가 지난 6일 서울 강남 인터콘티넨탈 그랜드 서울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한 뒤 “새해에도 전력 질주를 다짐하겠다”며 엄지를 세워 보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2023년 10월. 한국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만난 신지애는 2024년 파리올림픽에 도전하겠다는 결심을 밝혔다. 35세의 나이. 남들은 은퇴하는 시기였으나 신지애는 또 다른 꿈과 목표를 꺼내 보였다.신지애의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지난해 초엔 파리올림픽 티켓 확보를 위해 미국과 유럽, 일본 등을 종횡무진 누비느라 더 바쁘게 움직였다. 그 때문에 주 무대인인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는 상금랭킹 39위로 데뷔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신지애는 실망도 후회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일어서 자신의 위치로 돌아와 12월에는 프로 통산 65승의 금자탑을 세웠다. 호주에서 열린 ISPS 한다 호주오픈을 제패하며 새로운 기록을 썼다. 프로 데뷔 이전 아마추어 신분으로도 프로 대회(2005년 KLPGA 투어 SK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했기에 통산 66승을 달성했지만, KLPGA 투어 공식 기록 집계에선 아마추어 신분 우승을 제외해 65승이 됐다. 2006년 KLPGA 투어로 데뷔해 19년 동안 숱한 기록과 역사를 써온 신지애가 2025년 새해에도 변함없는 도전을 다짐했다.신지애는 지난 6일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지난 1년 동안 최선을 다했다. 결과를 다 이뤄내지는 못했으나 과정은 내 골프인생에서 손에 꼽을 만큼 보람찼다”며 “아직 은퇴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신지애가 이데일리와 인터뷰 도중 흐뭇한 미소를 지어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집중, 긍정 그리고 힐링신지애가 후배나 동료, 주변 사람들에게 가장 자주 받는 질문은 롱런 비결이다. 신지애는 “제 일상을 보면 루틴이 같다. 사는 것도 먹는 것도 거의 달라지지 않는다”며 “그래서 중요한 것이 자신을 잘 알아야 하는 것이다.롱런을 묻는 후배들에게 항상 ‘내가 했으니 너희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요즘 선수 중에는 자신의 골프를 잘 아는 선수가 드물다. 연구하고 스스로 파헤쳐야 한다”고 말했다.지나간 시간과 선택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 ‘긍정’도 롱런의 비결로 꼽힌다. 신지애는 어린 시절에 큰 아픔을 겪었다. 중학교 때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신지애는 “엄마가 돌아가셨을 때 ‘시간을 못 돌리는 구나’라는 걸 느꼈다”면서 “이후 지금의 샷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 한샷 한샷에 마음을 담으려고 했다”고 부연했다.후배들은 신지애의 길을 걷고 싶어한다. 얼마 전엔 후배 고진영, 윤이나 등이 신지애를 찾아가 고민을 털어놨다. 누구는 떨어진 경기력을 고민했고, 누구는 자신이 처한 위기에 손을 내밀었다. 신지애는 그들의 손을 모두 잡았다.신지애가 강조한 것은 ‘온오프’다. 전념할 때와 쉴 때의 확실한 구분이다.그는 “2년 전에 고진영 선수를 만났을 때 ‘골프에선 오프(비시즌)보다 온(시즌)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 적이있다. 온이 됐을 때 완전히 집중하지 못하고 질질 끌려가면 오프가 됐을 때 마음을 놓고 숨을 돌리기 어렵다”며 “온이 됐을 땐 전력으로 달리고 오프가 되면 끊고 내려놓은 뒤 푹 쉬어야 한다”고 말했다.신지애는 인터뷰 다음날 뮤지컬 공연을 보러 간다고 했다. 그는 “휴식기에 한국에 오면 공연이나 다른 스포츠 경기 등을 보러 자주 다닌다”면서 “공연을 보면서 무대에 오른 사람들의 열정적인 연기를 보면 그 시간을 위해 노력한 모습이 떠오른다. 자극이 되고 동기부여가 된다”고 강조했다.신지애가 지난 12월 1일 호주 멜버른의 킹스턴 히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호주오픈 여자부 경기 최종라운드 4번홀에서 샷이글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AFPBBNews)◇신지애의 바람신지애가 써온 기록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국내에선 KLPGA 투어 통산 최다승(20승·공동 1위), 단일 시즌 최다승(2007시즌 9승), 시즌 메이저 최다승(2007년 3승), 연간 최다승(2007년 10승)을 비롯해 한국 선수 최초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등극, LPGA 투어 상금왕, 한국 선수 프로 최다승(66승·아마추어 자격 프로 우승 포함) 등 골프 역사에 남을 숱한 기록을 써왔다.기록을 넘어 역사를 써온 신지애는 정작 후배들에 의해 자신의 기록이 깨지길 바란다. 그는 “기록은 깨지라고 있고 깰수록 훌륭한 선수가 많다는 것”이라며, ‘제2의 신지애’가 나오길 간절히 바랐다. 신지애는 올해 또 다른 기록과 싸운다. 2024년까지 JLPGA 투어 통산 13억7202만3405엔의 상금을 획득한 그는 59만6977엔을 추가하면 일본 여자 프로골프의 레전드 후도 유리(일본)가 세운 통산 최다 상금 기록(13억7262만382엔)을 깨고 새로운 전설이 된다. 2승을 추가하면 JLPGA 투어 30승을 채워 영구시드를 받고, 일본여자오픈을 제패하면 JLPGA 투어 최초로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우승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다. 아직 오르지 못한 JLPGA 투어 상금왕도 남아 있다. 새로운 목표를 위해 올해도 전력질주를 다짐한 신지애는 작은 바람도 한 가지 덧붙였다. ‘진짜 프로’로 인정받는 것이다.그는 “언젠가부터 ‘공을 잘 치는 선수’가 아니라 ‘진짜 프로’로 기억되고 싶었고, 지난해부터는 조금씩 인정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면서 “단순히 좋은 성적을 거둔 것에 대한 축하가 아니라 진심을 담아 응원하고 축하해 주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다른 선수들도 이런 보람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신지애는 꺼지지 않는 한국 여자 골프의 등불이다. 그의 골프인생 최종 목적지는 어디일까. 신지애는 자신의 기록을 깨고 새로운 기록을 달성하는 것보다 후배들을 위한 길을 생각했다.세계 최강으로 평가받던 한국 여자골프는 최근 그 자리를 내줬다. 미국은 물론 일본, 중국, 태국 등 성장에 밀리고 있다.신지애는 “한국이 정체하는 동안 일본 등 다른 나라의 골프는 크게 성장했다”며 “한국 선수가 계속해서 세계무대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골프선수로 최종 목표”라고 큰 꿈을 꿨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신지애가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환하게 웃으며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 13일의 금요일…4229명 탄 유람선이 좌초됐다[그해 오늘]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2012년 1월 13일, 이탈리아 서해안에서 4229명이 탑승한 초대형 유람선이 좌초돼 3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길이 290m, 무게 11만 4500t에 이르는 호화 유람선 코스타 콩코르디아호는 이날 밤 이탈리아 서해안 티레니아해 토스카나 제도에 딸린 질리오섬 인근을 항해하다 암초에 부딪힌 후 전복됐다.해당 유람선은 이탈리아 북서부 항구도시 사보나를 출발, 치비타베키아, 팔레르모, 칼리아리, 팔마, 바르셀로나를 거쳐 프랑스 마르세유로 가던 중이었다.(사진=연합뉴스)사고가 난 시각 승객 대부분은 저녁 식사 중이었다. 갑자기 굉음이 울리더니 식탁에 있던 유리잔 등이 바닥으로 쏟아졌고 정전이 되면서 찰흑 같은 어둠이 급습했다. 초호화 유람선이 끔찍한 지옥으로 변한 순간이었다.승객들은 북대서양에 가라앉았던 타이타닉호를 떠올리며 바다로 뛰어드는 등 아비규환을 이뤘다.특히 이번 사고는 타이타닉호가 침몰한 지 꼭 100년 만이었다. 두 사고는 모두 서양인들이 불길한 날로 여기는 ‘13일의 밤의 금요일’에 일어났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타이타닉호는 1912년 4월 13일 금요일 오후 영국 사우샘프턴항에서 출항한 지 사흘 만에 뉴퍼들랜드 해역에서 빙산에 부딪혔다. 당시 승객과 승무원 2223명 중 1517명이 목숨을 잃었다.이 유람선이 침몰하게 된 원인은 선장 프란체스코 셰티노(53)에게 있었다. 과거 질리오섬의 해변에 살았던 셰티노는 콩코르디아호가 질리오섬 인근을 지날 때마다 섬 가까이 접근해 기적을 울렸고, 선장과 그의 아내는 손을 흔들어 인사를 했다. 이후 콩코르디아호가 질리오섬에 인사를 하는 것은 전통이 됐다.이날도 역시 셰티노 선장은 질리오섬에 사는 친구에게 인사하기 위해 무리하게 섬 가까이로 배를 몰고 가다 이같은 사고를 냈다.섬 주민들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장이 기적 소리로 섬 주민에게 인사하는 전통이 있지만, 배가 그렇게까지 해안선에 근접해 항해하는 것은 처음 봤다”며 “보통 선박들은 해안선 가까이 운항하더라도 수 km 거리를 유지하는데 이번 유람선이 수백m 앞까지 접근했다”고 증언했다.실제로 유람선은 사고 당시 질리오섬 해안선에서 불과 150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 운항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사고 전까지 선장이 한 여성과 바에서 술을 마시던 모습을 봤다는 주장도 나왔다. 즉 셰티노 선장은 술을 마신 채로 질리오섬에 음주 항해를 해 접근하다 이러한 사고를 낸 것이다.심지어 선장은 사고 발생 직후 구명보트를 타고 배에서 탈출했고, 해안경비대 지휘관이 배에 올라 사고를 수습하라고 몇 번이나 명령했음에도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육지에 상륙해 택시를 타고 도망치려다 경찰에 체포됐다. 이탈리아 항해법에 의하면 별다른 조치 없이 위험에 처한 선박을 버린 선장은 최고 징역 12년형에 처할 수 있다.이탈리아 토스카나 주 그로세토 지법은 2015년 2월 11일 셰티노 선장에게 2급 살해혐의로 징역 16년 1월을 선고했다. 10년은 승객 32명을 숨지게 한 상해치사 혐의로, 5년은 선박 좌초 혐의로, 1년은 4229명의 승객과 승무원이 탄 배를 버리고 먼저 탈출한 혐의로 각각 선고됐다. 1개월은 사고 후 허위로 통신을 한 혐의로 선고받았다.법원은 이와 함께 셰티노 선장에게 영구적으로 공직활동을 금했으며 5년간 항해직에 종사할 수 없도록 하는 자격정지도 선고했다.선고 공판에 나선 셰티노는 눈가를 적시며 자신도 마녀사냥을 당한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후 진술에서 “지난 3년간 언론이라는 ‘고기 다지는 기계’에 갇혀 차마 삶이라고 부르기도 힘든 시간을 보냈다. 모든 책임은 내게 쏟아졌고 희생자들의 기억이나 진실에 대한 존중은 전혀 없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셰티노 선장과 함께 기소됐던 조타수 등 5명은 앞서 검사와의 사전형량조절을 통해 10개월부터 2년까지의 징역을 선고받았다.콩코르디아호의 운영사인 코스타 크로시에르도 2013년 형사처벌을 면하는 대신 100만 유로(약 12억 5000만 원)의 벌금을 내는 것으로 형량을 조절했다.
- "함께한 30년, 함께할 30년"… 'K팝 근본' 입증한 SM [종합]
-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SM엔터테인먼트의 30주년을 넘어 K팝의 역사를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는 공연이었다. 1세대 아이돌 H.O.T.부터 5세대 아이돌 NCT 위시까지. K팝의 기초를 닦고, K팝의 근간을 다져온 SM의 음악 헤리티지를 눈과 귀로 즐길 수 있는 순간이었다. SM 팬덤으로 불리는 ‘핑크 블러드’가 충분히 자부심을 느껴도 될 만큼, SM 아티스트에게도 팬들에게도 기념비적인 순간으로 기억될 듯하다.‘에스엠타운 라이브 2025’ 단체 이미지(사진=SM엔터테인먼트)SM 창립 30주년 기념 ‘에스엠타운 라이브 2025 [더 컬처, 더 퓨처] 인 서울’(SMTOWN LIVE 2025 [THE CULTURE, THE FUTURE] in SEOUL)이 11~12일 양일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성료했다. 이틀간 약 4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에스엠타운 라이브 2025’는 글로벌 플랫폼 비욘드 라이브와 위버스를 통해서 동시 생중계됐다.SM 창립 30주년을 맞이해 열린 이번 콘서트는 SM이 지난 30년간 쌓아 올린 음악 헤리티지를 집대성한 공연이다. 지난 30년 동안 SM의 이름으로 발매된 음악과 퍼포먼스를 총망라, 초대형 스크린과 전곡 가사 자막 송출 등을 통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각 팬덤 응원봉의 색을 하나로 모아 공연장을 핑크빛으로 물들일 땐 장관 그 자체였다.공연장 전경(사진=SM엔터테인먼트)출연 아티스트만 무려 98인에 달한다. SM이 제작에 참여한 트롯 아이돌 마이트로부터 마비스타, 레이든, 효(HYO), 민지운, SM 재즈 트리오 등 약 1시간 30분의 사전 무대로 예열을 마친 이번 공연은 강타,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슈퍼주니어-M, 소녀시대 효연, 샤이니 키·민호, 엑소 수호·찬열, 레드벨벳, NCT 127, NCT 드림, WayV, 에스파, 라이즈, NCT 위시, 나이비스, SMTR25, H.O.T. 토니안, S.E.S. 바다, 플라이 투 더 스카이 환희, 디어앨리스까지 5시간여 동안 59개의 무대를 펼쳤다. ‘에스엠타운 라이브’ 역사상 최장 시간의 러닝타임이다.동방신기(사진=SM엔터테인먼트)◇아티스트 98인 총출동… 역대급 무대 쏟아져포문은 ‘K팝 간판 그룹’ 동방신기가 열었다. 와이드한 전면 스크린에 붉은 태양이 떠올랐고, 이후 무대에 등장한 동방신기 유노윤호·최강창민은 대표곡 ‘라이징 선’을 열창하기 시작했다. ‘폭발적’이란 단어 하나로는 표현이 안 될 정도로 굉장한 에너지를 발산하며 고척돔에 모인 2만 관객을 뜨겁게 몰아쳤다. ‘K팝 근본 그룹’답게 라이브, 퍼포먼스 모두 흠 잡을 데 없었다. 특히 해맑은 미소를 지은 채 폭룡하듯 고음을 내지르는 최강창민의 모습에선 전율까지 느껴졌다.슈퍼주니어(사진=SM엔터테인먼트)보아(사진=SM엔터테인먼트)디어앨리스(사진=SM엔터테인먼트)이어서 등장한 슈퍼주니어는 ‘갈증’ 무대를 통해 SMP(SM Performance)의 진수를 선보였다. 초 단위로 맞추는 칼군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보컬의 향연이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아시아의 별’ 보아의 무대는 ‘입틀막’ 그 자체였다. ‘허리케인 비너스’(1일차), ‘걸스 온 탑’(2일차)로 무대를 예열한 보아는 K팝 명곡으로 손꼽히는 ‘온리 원’으로 감동을 선사했다. 올해 ‘에스엠타운 라이브’에서의 남성 페어 안무의 주인공은 NCT 위시 시온, 라이즈 쇼타로가 당첨됐다. 시온과 쇼타로는 섬세한 춤선으로 보아와 페어 안무를 완성, 눈을 즐겁게 했다.나이비스(사진=SM엔터테인먼트)에스파(사진=SM엔터테인먼트)SM 첫 버추얼 아티스트 나이비스는 미발매 신곡 ‘센서티브’ 무대를 첫 공개했다. 전면 스크린 앞 스테이지에서 무대를 펼치는 듯, 실감나는 무대 효과로 SM의 기술력을 입증했다.지난해 ‘슈퍼노바’로 대한민국 가요계를 접수한 에스파가 등장할 땐 우레와 같은 함성이 쏟아졌다. 강렬한 비트가 압권인 ‘위플래시’로 공연장을 단숨에 클럽으로 만든 에스파는 ‘아마겟돈’(1일차), ‘슈퍼노바’(2일차) 무대를 펼쳤다. 관객들은 응원봉을 흔들며 퍼포먼스를 즐겼고, 후렴구에선 다함께 떼창하는 등 진풍경을 만들었다.SM 영국그룹 디어 앨리스도 ‘에스엠타운 라이브’에 처음 참여해 무대를 펼쳤다. 디어 앨리스는 미발표 데뷔곡인 ‘아리아나’를 최초 공개한 뒤 능숙한 한국어로 “에스엠타운 무대에 설 수 있어 영광이다. 이 무대에 있는 게 꿈만 같다”고 벅찬 소감을 밝혀 큰 환호를 받았다.엑소 찬열, 수호(사진=SM엔터테인먼트)라이즈(사진=SM엔터테인먼트)NCT 127(사진=SM엔터테인먼트)이밖에도 라이즈, 엑소 수호·찬열, NCT 위시, NCT 드림, NCT 127, 웨이션 브이, 슈퍼주니어-M, 샤이니 민호·키, 레드벨벳, 슈퍼주니어, 동방신기까지 SM 대표 아티스트들이 총출동해 대표곡 무대를 펼쳤다. 팬들은 형형색색 응원봉을 펼치며 무대를 열렬히 즐겼고, 모든 아티스트의 무대를 떼창하고 환호하는 등 끈끈한 패밀리십을 보여줬다. 아티스트들도 SM 30주년에 대한 소회를 저마다 밝혔다. 수호는 “진심으로 SM이어서 행복하다”, 환희는 “SM은 영원할 것”, 바다는 “SM의 모든 음악이 긴 인생의 바다에서 오랫동안 울려 퍼지길”, 토니안은 “29년 전 노래로 SM 30주년 무대에 올라 기쁘다”, 유노윤호는 “SM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공연”이라고 언급하는 등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바다, 카리나, 윈터 (사진=SM엔터테인먼트)토니안과 강타(사진=SM엔터테인먼트)◇컬래버 무대 봇물… 신인 걸그룹 2월 데뷔 예고도SM 소속 아티스트가 총출동하는 ‘에스엠타운 라이브’답게 다양한 합동 무대도 쏟아졌다.강타와 NCT 재희의 감미로운 보컬에 SM 재즈 트리오의 아름다운 연주가 더해진 ‘북극성’은 원곡과는 또 다른 감성을 선사했다.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엑소 수호·찬열, NCT 쟈니·쿤·텐·정우·천러·료·사쿠야, 라이즈 은석까지 총 20명의 아티스트가 함께한 ‘쇼 미 유어 러브’(Show Me Your Love)는 2만 관객의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강타, NCT 재희(사진=SM엔터테인먼트)환희, 라이즈 소희(사진=SM엔터테인먼트)H.O.T. 강타, 토니안과 NCT 드림의 ‘캔디’, S.E.S. 바다와 에스파 카리나·윈터의 ‘드림스 컴 트루’는 SM 대표 명곡을 리메이크한 후배 아티스트와 원곡자의 컬래버레이션 무대로 의미를 한층 더했다. 플라이 투 더 스카이 환희는 라이즈 소희와 ‘씨 오브 러브’를 완벽한 호흡으로 선보여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환희는 무대를 마친 뒤 “SM에 실력 좋은 가수들이 더 많아져서 기분이 좋다”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NCT 드림(사진=SM엔터테인먼트)NCT 위시(사진=SM엔터테인먼트)SMTR25(사진=SM엔터테인먼트)연습생 25인으로 구성된 SMTR25의 에너지 넘치는 창립 30주년 헌정 퍼포먼스 스테이지와 ‘루시퍼’, ‘으르렁’ 무대는 SM의 앞으로 30주년을 기대케 했다. 빛나는 비주얼에 탄탄한 실력으로 SMP의 진수를 선보인 SMTR25의 무대가 펼쳐지자 관객들의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였다.추후 발매되는 창립 30주년 기념 앨범의 수록곡 무대도 최초 공개됐다. 웨이션 브이의 ‘줄리엣’, 에스파의 ‘첫 사랑니’, 라이즈의 ‘허그’, 레드벨벳 ‘런 데빌 런’, NCT 드림의 ‘러브 미 라이트’, 강타 ‘저스트 어 필링’, 보아 ‘하루의 끝’, NCT 위시의 ‘미라클’, 슈퍼주니어 ‘아이 프레이 포 유’, NCT 127의 ‘흐린 기억 속의 그대’, 엑소의 ‘투지’, 동방신기의 ‘사이코’까지. 각 그룹의 색깔로 리메이크된 무대는 원곡의 감성을 살린 노래와 퍼포먼스, 디테일한 의상 연출로 특별한 추억과 감동을 선사했다.레드벨벳(사진=SM엔터테인먼트)샤이니 민호(사진=SM엔터테인먼트)샤이니 키(사진=SM엔터테인먼트)공연 말미에는 에스파 이후 5년 만에 론칭하는 SM 신인 걸그룹 하츠투하츠의 데뷔 영상이 공개됐다. 하츠투하츠는 8인조 걸그룹으로 오는 2월 데뷔할 예정이다.피날레는 ‘에스엠타운 라이브’의 상징과도 같은 곡인 ‘빛’이 장식했다. 98인이 아티스트가 무대로 나와 다함께 ‘빛’을 열창, 관객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눈을 맞추고 진심 어린 감사를 전하며 공연의 대미를 훈훈하게 장식했다. 함께한 30년, 함께할 30년을 기념하고 기약하는 뜻깊은 자리로 기억될 듯하다.서울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에스엠타운 라이브 2025’는 5월부터 글로벌 투어를 펼친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 돈줄 마른 벤처업계 "올해가 더 걱정"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다음은 13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돈줄 마른 벤처업계 “올해가 더 걱정” -현대차그룹 ‘트럼프시대 ’ 본격화...국내기업 미 진출, 투자 속도낸다-전력수급 비상인데...또 원자력 vs 신재생 공방-가계대출 감소세 전환에...은행권, 대출 가산금리 반년만에 인하-[사설]한미 원전 기술동맹, ‘트럼프 파고’ 넘어설 호재다-[사설]난데없는 카톡 검열 공방전...표현의 자유까지 묶나△종합-줄탄핵 밀어붙인 野에 피로감 커져...“조기 대선 대비하자” 보수층 결집-국내 건축사 차별 ‘정부 이중잣대’에 해외건축사 이름 빌린 아파트 횡행△길어지는 벤처투자 혹한기-“탄핵정국에 싸늘히 식은 벤처투자...부익부빈익빈 더 심화할 것”-“퇴직연금 벤처투자 허용하고 AC 규제 완화해야” -AC, VS 상당수 “올해 투자 현상유지...유망 성장분야는 AI”△CES2025페막-아기 돌봄 비서, 심전도 측정 거울...AI 수익화 모델 쏟아졌다-삼성전자가 키운 스타트업에 관심집중-美 대표 가전유통점 ‘명당’ 꿰찬 LG전자△美 보편관세 대응 나선 재계-현지화 속도 내고 수출 다변화...투트랙 대응으로 새 기회 모색해야-상의, 조지아주 하원의원 만나 통상외교...코트라, 북미본부 워싱턴으로 옮겨 대처△종합-정쟁에 발목잡힌 에너지 대계...‘반도체, AI 등 첨단산업 불안 고조-“기준금리 3연속 인하 전망...경기부양 속도전 나설듯”-당정 “협상하자” 손 내밀었지만...전공의 요지부동-韓 대졸 초임 5000만원 시대...일본 대기업보다 많이 받는다△정치-내란특검법 속도내는 野...“늦어도 16일 표결”...與, 자체 특검법 맞불-강경파 경호처 수뇌부, 경찰 출석 거부...강대강 맞붙나-주한 美 대사대리 조셉 윤 “한국은 어려움 겪을 때마다 더 강해져” -허은아 “당대표는 이준석 부하 아냐”...이 “비례 달라고 울며 매달려놓곤...”△경제-조사, 통계, 강화...한은, 14년 만에 인력 늘린다-차, 옷, 음식 전부 안 산다...’소비 절벽‘ 21년 만에 최악-내수 부진, 트럼프 리스크...제조업 경기 전망 ’먹구름‘ -원화 가치 5.3% 뚝...’전쟁 중‘ 러시아 다음으로 약세△금융-철강사 플랫폼에까지 둥지...파이 키우는 은행-은행 대출 가산금리 인하...실수요자, 지방경제 숨통 튼다-“실손보험 ’강제전환‘ 말이 되나”...거센 반발에 떨어지는 개혁 동력△Global-’유럽 킹메이커‘까지 욕심내는 트럼프의 남자-중 작년 5% 성장 ’경고등‘...미 거센 견제에 올해가 더 문제-실리콘밸리 출신 전면에...가상자산, AI 규제 푼다-무인양품 화장품, 日서 ’조용한 흥행‘ △산업-삼성전기, LG이노텍, IT한파에 전장 힘모은다-지속적인 체질개선, 혁신 무장....현대-기아차, 신기록 행진 박차-HD현대중공업, 페루서 함정 4척 건조 착수-한화오션, 해상풍력발전기 ’하부 부유체‘ 개발-예약 취소 빗발, 항공편 감축...제주항공 1분기 실적 먹구름△ICT-美 핵심인사 대부분 친 가상자산...규제해소 입법 탄력 받을 듯-손가락 튕기면 클릭...삼성, 스마트 안경 ’무한‘ 도전-엔비디아와 손잡은 K게임...AI캐릭터 만든다△성장기업-건설 붕황에...건자재-가구 등 후방산업 ’캄캄‘-수면 분석 AI기업과 손잡은 세라젬-“K라면 인기타고...한강라면조리기 대중화 이끌 것”-VC협회 ’4파전‘ 흥행...벤처기업협회 선출 난항△생활경제-롯데 “사업 구조개편” 신세계 “계열분리 속도”...대격변 예고-롯데리아, 푸드테크-복합매장으로 매출 껑충-40년 전 라면이 돌아온다...경기불황이 부른 ’추억의 맛‘ △부동산-이왕 살 바엔 커야...’귀한‘ 대형 아파트 몸값 쑥-꺾일 줄 모르는 자재-인건비 상승...올해 건설사 실적 대폭 하락 우려-아이폰 진화에 IOS가 있듯...스마트 오피스엔 ’탭&컨트롤룸‘이 그 역할-서울 주책 ’26만채‘ 부족...보급률 14년만에 최저△증권-금리인하 지연에 발목 잡힌 ’네카오‘...“AI서비스로 네이버 먼저 반등할 것”-“엔터株, 다시 돌아볼 때”-어닝시즌 순환매...유통-바이오 주목-젠슨 황 한마디에 40% 뚝...양자컴퓨팅株 ’투자 주의보‘ △스포츠-’진짜 프로‘ 신지애로 인정 받기...새해도 전력질주-축구협회장 선거 또 연기...“협회-후보자 협의 필요” -지금은 허수봉 시대...“요즘 배구하는 것이 행복해” -’황제‘ 우즈 꿈꾸는 김현욱...“첫 목표는 KPGA 신인상” △문화-클래식-영화음악...희망-위로의 선율 울려퍼진다-늙고 지친 우리 아버지들...81세 박근형 명품연기 향연-뮤지컬 제작, 상주음악가 도입...지난해 공연 매출만 11억 성과△오피니언-[한반도24시]군부의 정치 개입 역사-[최종수의 기후이야기]도시 ’입체녹화‘로 열섬현상 줄여야-[생생확대경]공직사회 직격한 전직 공무원의 제언△오피니언-[목멱칼럼]내수 진작 노력과 엇박자 내는 정부 정책-젠슨 황 발언으로 드러난 韓 기업의 현실-[데스크의눈] 삼성의 숙제와 주52시간 족쇄△피플-긴장의 연속인 하늘길 이송...도착 무전에 비로소 안심-“은퇴 번복은 없다...’가황‘ 나훈아 58년 음악인생, 화려한 마침표-’증권업계 대부‘ 강성진 전 협회장 별세△사회-”배당할 돈 없어 절차 의미 없다“...한진해운, 8년만에 파산 ’폐지‘-윤 측 ”내일 탄핵심판 불출석“-”프로야구단 트레이너도 퇴직금 줘야“...근로자성 인정 ’첫 판례‘-이왕이면 서울로...49개 지방대 정시 미달 위기-윤 체포영장 집행 이번주 유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