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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82건

  • [양승득 칼럼]쌍용자동차와 여의주
  • “온 세상에 펼쳐라 널리 펼쳐라. 광활한 우주에 환히 비춰라...”사가(社歌)의 노랫말이 말해 주듯 그룹이 뿜어내는 분위기와 이미지는 호방하고 남성적이었다. 한창 때는 국내 재계 순위 다섯 손가락 안을 넘볼 만큼 사세도 거칠 것이 없었다. 시멘트·해운·자동차·건설 등 덩치 큰 업종 계열사들의 심장부였던 1980년대 서울 저동 사옥은 외관도 꾸밈과는 거리가 멀었다.1939년 조그만 비누회사로 출발해 질풍노도의 고성장 가도를 달린 후 외환위기의 격랑 속에서 해체된 쌍용그룹. 계열사마다 인수·합병·청산 등 비운의 길을 걸었지만 자동차의 여정은 특히 험난했다. 미래를 향해 달리기는커녕 홀로서기도 어려운 날들이 이어지면서 걸핏하면 주인이 바뀌었다. 대우그룹 울타리 안에서 숨을 돌리나 했더니(1998년) 중국 상하이차로 넘어갔다가(2005년) 인도 마힌드라로 손바뀜한(2010년) 후 최근 KG그룹의 가족사가 된 쌍용자동차를 두고 하는 말이다.이 회사의 굴곡진 운명은 상하이차 시절(2009년)과 마힌드라 시절(2020년)각각 한 차례씩 법원의 결정(기업회생절차)에 앞날을 맡겨야 했던 과거사에 진하게 녹아 있다. 생존권을 보장하라며 근로자들이 벌인 2009년 5~8월 77일간의 옥쇄 파업은 오랜 아픔으로 남아 있다. 사람으로 치면 천신만고의 풍파를 겪은 후 이제 새 주인의 손을 잡고 다시 일어선 셈이다. 그렇다면 이 회사의 질주는 가능할까. 해답의 열쇠 중 하나는 뿌리를 파고 들어가면 찾을 수 있다. 기술력 DNA가 첫째 단서다.쌍용자동차의 모태인 하동환자동차제작소는 1954년 설립된 원조격 한국형 토종 자동차 회사다. 버스, 특장차 등의 분야에서 시장을 주름잡다가 1977년 동아자동차로 이름을 바꾼 후 1986년 쌍용그룹 계열사로 간판을 바꿨다. 4륜 구동차 생산에서 축적한 기술력은 쌍용을 거치면서 더 업그레이드됐다. 무쏘 코란도 렉스턴 티볼리 등 SUV 시장의 강자들을 속속 선보인 이 회사에 ‘SUV 명가’ 타이틀이 붙은 건 우연이 아니다.하지만 막강한 자금력과 거미줄 판매망을 갖춘 대형사들의 진입과 유사 차종간 무한 경쟁은 쌍용을 줄곧 먹구름 속으로 밀어 넣었다. 쓰나미처럼 몰려온 도전을 뿌리치는 데에는 기술력 하나만으로 한계가 있었다. 기술 유출 논란 속에서 이 회사를 사들였던 외국 자본들이 대규모 추가 투자를 감당하지 못하자 ‘먹튀’ 시비와 노사 분규 등 구설수만 남긴 채 손을 들고 만 것은 이런 배경과 무관치 않다. 2017년부터 올해 2분기까지 22분기 연속 적자의 늪을 벗어나지 못한 채 부실기업 오명을 달고 다닌 옛 상처가 안타까울 뿐이다.기업이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조건으로 전문가들은 기술력 외에 영업력과 자금, 그리고 경영진의 능력과 시운을 꼽는다. 여러 요소가 함께 섞여 시너지 효과를 낼 때라야 풍파를 이겨 내고 탄탄대로를 달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이 회사는 그동안의 냉대와 설움, 패배주의를 떨쳐내고 제 대접을 받을 호기를 맞았다. 경영 정상화를 향한 새 주인 회사의 집념과 의지, 빠르게 호전되고 있는 시장 상황 등이 그 증거다. 올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3% 늘어난 데 이어 지난 7월 첫선을 보인 신차 ‘토레스’가 8월 말로 누적 계약 대수 6만대를 넘어서며 돌풍을 예고한 상태다.용의 승천에는 여의주가 필수다. 그렇다면 이 회사의 비상에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노사의 하나 된 마음과 산업 현장의 평화일 것이라고 나는 꼽고 싶다. “자식들에게 작업복이 가장 귀한 옷이라고 말해 왔다”는 한 직원의 말이 최근 매스컴을 탔지만 산업 현장의 장인들에게 작업복은 회사와 자신을 포함한 가족의 행복을 지켜주는 ‘갑옷’이다. 작업복의 가치와 의미를 누구보다 절감했을 임직원들의 얼굴과 가슴에 미소와 훈장이 가득해지길 기대한다.
2022.09.16 I 양승득 기자
  • [양승득 칼럼]윤덕민 주일 대사의 잠 못 이루는 밤
  • 서울과 도쿄의 8월 날씨는 비슷하다. 불가마 더위 탓에 두 곳 모두 숨이 턱턱 막힌다. 바다를 낀 도쿄의 습도가 서울보다 한층 높아 더 견디기 힘들 뿐이다. 하지만 두 도시 사람들에게 8월이 주는 시간적 의미는 다르다. 서울 시민들이 나라를 되찾은 환희와 감격을 되새기고 주권국가의 존엄을 실감하는 때라면 도쿄 시민들의 8월은 전쟁의 참화를 상기하며 평화의 소중함을 새롭게 인식하는 달이다. 긴 연휴가 끼여 있어 도심엔 적막과 침묵이 가득하다.도쿄의 8월 분위기와 비슷한 느낌을 담은 소식이 최근 하나 눈길을 끌었다. 윤덕민 신임 주일 대사가 한국 특파원 간담회에서 털어놓은 소회였다. 그는 “막상 일본 와서 보니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를 정도로 냉랭한 기운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국립외교원장을 지낸 그는 게이오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일본 연구 전문가다. 현지 사정에 밝은 것은 물론 지인도 많고 일본인들의 감정과 문화, 역사까지 소상히 궤뚫고 있다고 해도 틀리지 않는다. 그런 그의 입에서 ‘냉랭’이란 단어가 나온 것이다. 그렇다면 윤 대사가 절감한 도쿄의 변화는 어디서, 왜 생겨난 것일까. 잘라 말하자면 최근 수년간 꼬이고 막히고, 감정 대결로 치달은 두 나라 외교 관계가 큰 원인이다. 그리고 그 뒤에는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를 둘러싼 한국 대법원의 배상 판결과 이를 앞세워 진행 중인 일본 기업 자산 압류·매각 작업이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윤 대사는 징용피해자 문제를 풀어낼 ‘외교의 공간’이 필요하다는 표현으로 에둘러 말했지만 이는 지금도 타들어가는 도화선이다. 또한 그의 지적대로 우리 기업과 일본 기업들 사이에 수십조, 수백조원에 달하는 비즈니스 기회를 날려버릴 수 있는 가공할 파괴력의 폭탄과 연결돼 있다.윤석열 정부 앞의 한일 관계는 폭우로 무너져 내린 돌더미와 싱크 홀이 가득한 길과 다를 바 없다. 새로운 관계 구축을 향해 질주하고 싶어도 구멍을 메우고 장애물을 치우지 않으면 속도를 낼 수가 없다. 일본을 미래를 향한 동반자 대신 배척하고 이겨야만 할 싸움의 대상으로 좌표찍은 후 협력, 대화보다 무시, 대결로 치달았던 문재인 정부의 대일 정책이 남긴 부(負)의 유산 탓이다. 문 정부가 임기 후반부터 유화 제스처를 던졌어도 일본의 반응은 달라진 것이 없게 된 이유다.윤 대사는 “압류 자산이란 게 브랜드나 특허와 같은 건데 경매에서 충분한 현금화가 되지 않으면 피해 당사자들이 받을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 맺힌 분노를 담아 응징의 철퇴를 내리고 위안을 삼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에 따를 유·무형의 손실이 너무 막대하다는 고뇌의 현장보고서인 셈이다.윤 대통령이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계승과 한일관계의 조속한 회복, 발전을 강조하지만 일본의 태도에는 당장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금화 조치 동결과 외교적 해결의 딱 부러지는 약속만을 기다릴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우리는 큰 장사를 하는 거상의 입장에서 손익계산서를 냉정히 따질 필요가 있다. ‘한일 역전’이라는 화두가 심심찮게 일본 매스컴에 등장하고 한국이 일본보다 풍요로워졌다는 일본 학자들의 진단까지 잇따르는 현실에서 통 큰 계산, 잇속 밝은 해법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넘을 수 없는 벽으로 여겨졌던 한일 격차는 이제 1인당 GDP(국내총생산)잣대로도 근소한 차로 좁혀졌다. 일본에 대한 패배 의식을 거의 찾아볼 수 없고 우월감까지 엿보이는 오늘의 한국인들에게 현금화를 멈추고 ‘외교의 공간’에서 푸는 것이 과연 민족 정기를 훼손하고 역사 바로 세우기를 퇴행시키는 일이 될 것인가. 8월의 폭염은 뜨거워도 정치권과 사법부는 국익에 정말 도움이 될 선택을 위해 이성과 지성을 얼음장처럼 차갑게 가다듬어야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한일의 수많은 기업인 가슴은 타들어가고 있다.
2022.08.19 I 양승득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부동산 급랭..PF 부실 공포에 떠는 금융사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다음은 19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부동산 급랭..PF 부실 공포에 떠는 금융사-공공기관 경영평가 재무비중 높인다-대통령실 ‘정책기획수석’ 신설...2실 6수석 체제로-여의도 공작아파트, 최고 50층 재건축-[사설]현실화된 임금發 인플레...이러고 물가 잡을 수 있나-[사설]위험수위 넘은 다중채무자, 금융안전판이 불안하다△종합-[핫이슈]프랜차이즈보다 비싼 닭쓰지만 임대료·투자비 안들어 쌀 수 밖에-尹정부 ‘첫 검찰총장’ 이원석...박근혜 조사한 ‘특수통’-공정위원장에 한기정 내정...“시장주의 존중 법학자”△전세계 고물가發 소비쇼크-“물가 폭등에 싼 곳 몰린다”...초저가 마트만 호황-유럽 물가 두달째 최고치...소비 급감에 침체 우려-연준 “물가 잡힐때까지 긴축한다”△상반기 상장사 실적-역대 최대 매출에도 이익률은 줄어...하반기 3중고 버틸 수 있을까-한전, 영업손실 14兆 최악 실적...내후년까지 빨간불-‘배터리 파워’ IT부품업 영업이익 200% 급증△부동산PF 부실 경고음-리스크 큰 ‘브릿지론’ 투자늘려...소형 캐피털·증권사 건전성 빨간불-롯데카드 부동산PF 급증...1년 3개월새 4배 껑충-부동산PF 경고음 커지자...건설사 ‘돈줄 막힐라’ 긴장△종합-발주부터 밀어붙인 ‘박두선 책임론’속...“정부 그동안 뭐했나” 지적도-‘슬림한 대통령실’ 유지...정책·소통 강화한다-尹 ‘노동 양극화’ 경고...정·비정규직 2~3배 임금差 좁힐까-직무급 도입 우수기관 인센티브도 예타 기준 2배 상향...자율성 보장-공군, 다국적 연합훈련 ‘호주 피치블랙’ 참가△정치-박진에겐 “日강제징용에 저자세”...권영세에겐 “담대한 구상은 공허”-민주당 “尹정부 세재개편안은 재벌·대기업 위한 감세”-이석헌 민주평등 수석부의장 사의 표명-국민의힘 연일 ‘이준석 지우기’ 안철수 “혁신위도 해체” 앞장△경제-말뿐인 ‘에너지 소비 효율 개선’ 정부 예산은 10년만에 반토막-역대급 소득 증가에도...고물가에 지갑 닫았다-단기외채 10년만에 최고...한은 “건전성은 양호”-나라살림 적자 상반기에만 100조 넘어△금융-“연체일·신용점수 등 새출발기금 요건 비공개”-은행 상반기 순익 9.9조...9.9%↓, 이자이익 늘었지만 대손비용 부담-은행·보험 ‘40년 주담대’ 내놓는데...만기 못늘려 근심 깊어지는 상호금융-금감원 부원장보 5명 임명...70년대생 첫 발탁△사이언스&퓨처테크-세상을 변화시킬 미래기술 시즌5④전고체 배터리△산업-美인플레 감축법에 노조 리스크까지...고민 깊어진 현대차그룹-이재용 부회장 복권 후 첫 현장경영 오늘 ‘기흥R&D단지’ 착공식 참석-SK·SK에너지, 美에너지 솔루션 기업 ‘아톰파워’ 인수-삼성, 갤S23에 ‘2억 화소 이미지센서·엑시노스’ 탑재하나△ICT·중소기업-매각중단 카카오모빌리티 ‘성장·상생’ 다 잡는다-1폰 2번호, 선택약정 할인 중복적용 된다-“변해야 산다” 교육그룹 오너 2세 신사업 진두지휘-‘수익악화’ 가구업계...차별화로 하반기 반전 모색△소비자생활-서울우유 원윳값 인상에...정부 ‘차등가격제’ 지속-이마트도 가세...치킨 한마리 5980원-올해 추석선물 키워드는 ‘엔데믹·고물가’-유명맛집 12곳 신규 입점...‘맛집백화점’ 된 롯데百△증권-美 9월 최소한 ‘빅스텝’...흔들리슨 2500선-공매도 과열 관리 강화 코스닥 대장주 바뀌나-하반기IPO 성적 예고편? 장외시장 반등하는 ‘케뱅’ 날개 잃은 ‘컬리’△증권-리츠 만기 돌아오는데 금리 껑충...‘제로금리’ 日로 눈돌려-미래에셋, IFC 대출 5.25% 고금리 제시-기관 러브콜 쇄도하는 ‘토마브라보’-국민연금 ‘대표소송’ 논의 제2막 열린다△부동산-재건축 물꼬 튼 여의도, 한강변 마천루 높아진다-버티던 서초마저...서울 전 지역 집값 하락-바닥 두께 높인 건설사 인센티브...‘윗집소음’ 줄어들까-GS건설 자회사 GPC, 탄소저감 콘크리트 제조기술 도입△여행-이순신의 결의, 이성계의 열망...여전히 곳곳에△스포츠-김주형, 기대주에서 어엿한 에이스로 ‘우뚝’-임성재, PO 3차전 출전 사실상 확정, 김주형 유력...이경훈·김시우 ‘글쎄’-첼시, EPL 2라운드 토트넘전 손흥민 노린 인종차별 행위 조사-대상포인트 1위 유해란 “욕심이 난다”△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캐스팅보다 ‘작품 완성도’ 우선...플랫폼 안가리는 킬러 콘텐츠의 힘-“칭찬 쏟아진 ‘우영우’ 젊은 프로듀서들 덕”△오피니언-[양승득 칼럼]윤덕민 주일 대사의 잠 못 이루는 밤-[공관에서 온 편지]고려인들은 고국을 잊을 수 없었다-[기자수첩]사태 악화시키는 화물연대 불법 점거 시위△피플-창업 법률 자문에 투자·후속 관리까지 보폭 넓힐 것-김진표 의장 “DJ정신 계승...국민통합 정치해야”-한국증권금융 꿈나눔재단, 수해 성금 1억원 쾌척-최태원 회장, 세계청소년핸드볼 우승 대표팀에 포상금 1억1000만원-방탄소년단 제이홉, 수해 성금 1억원 기부-‘친환경 용매’로 고효율 차세대 태양전지 기술 개발-개인정보위 ‘연내 인사·노무 개인정보보호 가이드라인 만들 것“-건국대 반려견 헌혈센터 오픈△사회-이상민 ’尹정권의 돌격대장‘ 맹공...김순호 ’밀고 의혹‘ 공방 재연-5년간 14.7조 쏟아부어...’엄마아빠 행복한 서울‘ 만든다-방역당국 ”코로나 걸린적 있어도 3차 접종 권고“-文임명 김사열 균형발전위원장 임기 1년 남겨두고 사의 표명-경찰대 출신 ’고시 3관왕‘ 불법촬영 항소했다 법정구속-2023학년도 수능 원서접수 시작
2022.08.18 I 윤정훈 기자
평양의 아베, 나라의 아베
  • [양승득 칼럼]평양의 아베, 나라의 아베
  • 시곗 바늘을 20년 전으로 돌린 2002년 9월 17일의 평양 백화원 영빈관. 북·일정상회담 참석차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를 수행하고 온 아베 신조 관방 부장관이 오전 회담이 끝나자 고이즈미를 별실로 잡아끌었다. 그리고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총리, 김정일이 납치를 인정하고 사죄하지 않는 한 북·일 공동성명에 서명하면 안 됩니다. 당장 일본으로 돌아가시죠” 잠시 후 속개된 오후 회담. 간혹 미소만 띨 뿐 별다른 표정 변화가 없었던 김정일 총서기의 입에서 의외의 말이 쏟아졌다. “납치입니다... 특수기관내 일부 인사들이 영웅주의에 빠져 망동을 저질렀습니다...솔직하게 사과합니다”무소불위의 절대 권력을 휘두르던 철권 통치자가 국제 사회에 고개를 숙인 대사건이었다. 주일특파원으로 일하면서 일본 TV들이 전한 이 장면을 도쿄에서 실시간으로 지켜봤던 기자의 기억에서도 김 총서기의 당시 음성과 표정은 지워지지 않는 파일로 남아 있다.지난 2002년, 평양에서 사상 최초로 북일정상회담이 열렸다(사진=AFP)지난 8일 나라현에서 선거 지원 유세 중 총격으로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만큼 한국인의 눈에 밉상이었던 일본인은 흔치 않다. 극우,혐한, 전범 집안의 후손 등등.. 한일 관계를 최악의 수렁에 빠뜨렸다는 그에게서 우리는 온갖 부정적 표현과 함께 오만, 독선의 이미지를 자동으로 떠올린다. 평균적 일본인이 지녔다고 평가받는 ‘겸손, 친절’ 등의 미덕과는 거리가 먼 ‘폭주 정치인’의 모습을 연상한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듯하다. 두 차례에 걸쳐 8년 9개월 간 총리로 재임한 그가 대한 외교에서 보여준 사고와 처신이 큰 배경이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강제 징용, 종군 위안부 문제와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에 이르기까지 우리 감정을 사사건건 후벼파고, 먹고사는 문제까지 건드리려 한 것 등이 대표적 사례다.하지만 특정 정치인에 대한 평가는 나라 안과 밖이 다를 수밖에 없다. 침탈과 고난의 역사를 되풀이해 겪은 탓에 일본에 대한 감정이 애정과 호감보다 적개심, 혐오로 더 쏠려 있는 우리에게 일본 정치인은 기본적으로 후한 점수를 얻기 힘들다. 일본 어린이들에게 위인으로 존경받는 이토 히로부미가 한국에서는 조선 침략의 원흉으로, 이토를 사살한 안중근 의사가 우리에겐 영웅이지만 일본에서는 테러리스트(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로 표현되는 것이 현실이다. 아베의 경우는 항일 투쟁하듯 ‘죽창가’를 외치며 반일 몰이를 부추겼던 문재인 정부의 흠집내기와 거리두기가 점수를 더 깎아내렸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대다수 한국인의 감정과 결이 다르지만 일본 언론이 주목하는 정치인 아베의 최대 공적 중 하나는 북한에 의한 납치피해자 문제 해결에 누구보다 앞장서며 5명을 귀국시키는 등 국민의 아픔을 치유해줬다는 점이다. 1997년 ‘납치피해자 가족 모임’ 발족을 주도한 그는 피해자 송환 등 해결을 요구하며 끈질기게 북한을 궁지로 몰아넣었다. 13세의 어린 나이에 납북된 요코다 메구미의 부친이 2020년 별세했을 때에는 “메구미를 아직 귀국시키지 못해 창자가 끊어지는 듯 슬프다”며 유족을 위로하기도 했다. 아베 사망 직후 메구미의 모친이 “납치 문제에 대한 세계의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아베 덕”이라며 “가슴을 찌르는 고통”이라고 애도할 정도였다.아베를 잃었지만 일본 국민은 김정일 앞에서도 당당하게 자국민 보호를 외쳤던 그의 충정을 쉽게 잊지 못할 것이 틀림없다. 2년 전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의해 구조는커녕 총알 세례를 받고 죽어간 해양수산부 공무원과 귀순 의사를 밝혔는데도 강제 송환된 북한 어부들의 소식에 가슴이 저린 것은 우연이 아니다. 공교롭게도 모두 인권변호사라는 문 전 대통령 시절 일어난 사건들이며 국가와 지도자의 자국민 보호 의무를 곱씹어보게 하는 일들이어서다. 악플을 각오한 글이지만 한일 두 지도자의 너무도 판이한 행보 탓에 뒷맛이 영 씁쓸하다.
2022.07.22 I 양승득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민주성 내건 尹정부 법인·소득·종부세↓
  • [이데일리 박미애 기자]다음은 22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민주성 내건 尹정부 법인·소득·종부세↓-美 반도체 25% 세액공제 추진하는데 韓 고작 12%-현대차 고급화 전략 통했다-하반기에도 싸늘한 IPO 시장…현대오일뱅크 또 상장 철회-[사설]법인세 인하를 부자감세로 호도하는 민주당의 억지-[사설]14년째 묶인 납품단가 연동제법, 이번엔 처리해야△종합-[HOT이슈]진격의 토스, 금융 이어 알뜰폰 진출 “지출 큰 통신비, 미친 만족감 드릴 것”-ADB, 올해 韓성장률 2.6%로 낮춰 물가 전망치는 3.2→4.5%로 상향△말뿐인 반도체 초강대국 전략-세액공제율 올려야 투자 늘텐데, 겨우 2%p↑…기재부 전향적 접근 필요-“선진국과 보조 맞출 것”…산업부, 추가 대책 시사-“나눠먹기 지양…독보적 기술 갖춘 소부장 中企 ‘집중지원’ 해야”△尹정부 첫 세제개편안-소득세 하위구간만 찔끔 조정…중산층 세부담 경감 취지 달성 “글쎄”-다주택자 징벌세 없앴다…종부세율, 합산가액 기준으로 일원화-가업상속공제 대상 ‘매출 0.4조→1조 미만’ 확대-法 18개 뜯어고쳐야 하는데…巨野 반대 어쩌나-5000만원 이상 주식 양도차익 과세, 2025년까지 유예-4년간 13兆 세수 감소, 늘어나는 복지비 감당 못할 수도△종합-상장 앞둔 쏘카·컬리·케이뱅크…몸값 제대로 받을지 ‘미지수’-사후통지 없는 통신자료 수집 안돼…수사기관 관행에 제동-노사, 손배소 범위놓고 막판 줄다리기…4.5% 임금인상 수용할까-尹 “한·미중심 4강 외교추진” 한일 현안 해결도 적극 주문△정치-與 권성동, 文정부 때리자…野 이재명 “남 탓”-“대놓고 무시당해…난 꼭두각시”-“스타 돼라” 대통령 주문에…장관·수석들 연일 언론 접촉-‘김장 연대설’에 놀랐나…안철수 “권성동 대행체제 흔들림 없어야”-김동연, 당정에 경제위기 극복 비대위 제안△경제-가구당 순자산 5.4억…집값 상승에 1년새 8% 쑥-가계동향 왜곡하는 가계동향조사-‘조사 거부기업 처벌 완화’ 논의에…공정위 부글부글-산재사망 2명에도…디엘이앤씨 현장 42곳 중 40곳 안전관리 미흡△금융-금산분리 완화 속도전…자회사 허용 범위부터 넓힌다-KB금융 상반기 순이익 2.7조…전년比 11.4%↑-상호금융 다중채무자 대손충당금 130%→150%-서울보증보험 내년 IPO 추진…정부, 지분 단계적 매각△Global-매물 쌓이고 담보대출 신청 뚝…“美 집값도 곧 꺾일 것”-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결국 사임…“10월 조기 총선 가능성”-‘소수인종 vs 여성’…英 차기 총리 후보 2명 압축-日은행, 금융완화 유지 “경제 불확실성 여전”-테슬라, 2분기 호실적…비트코인은 75% 손절△산업-아이오닉6로 전기차 선두 굳히기…美에 5.6조 추가 투자 ‘미래차’ 박차-삼성SDI ‘원통형 배터리’ 승부수 1.7조 투자…말레이 2공장 증설-기아 ‘더 뉴 셀토스’ 출시…하이테크 감성 더했다-철강·친환경 사업 선전…포스코홀딩스 ‘분기 최대’ 매출△소비자생활-잘 팔릴수록 ‘나쁜 후기’ 늘어…PB상품 딜레마-맘스터치, 매각주관사로 메릴린치 선정-‘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 13년 만에 수면위로-남양유업 창사 58년 만에 첫 희망퇴직△이수연의 아트버스-미완성이거나…무의식이거나…추상하는 습관△증권-실적 먹구름속 거래 절벽…한달 만의 2400, 버틸 수 있을까-모빌리티 인적분할 코오롱글로벌 훨훨-안전자산 金, 주식처럼 쉽고 안전하게 거래하세요△증권-정치권 한마디에…은행株 울고 대형마트株 웃고-연기금·공제회 ‘안정 우선’ 성과 좋은 운용사만 베팅-증권사 “시장조성자제도 반갑지 않네”-우주산업에 뭉칫돈 몰린다△부동산-은마·마래푸 2주택자 보유세 내년 9580만원 줄어든다-보라매공원 인근 봉천1-1 807가구 대단지 들어선다-펜트하우스까지…둔촌주공 ‘손절매물’ 속출-지옥철 사라질까…국토부, 전국 교통난 대책 점검△여행-나무 위 집에서 우두커니…나는 숲이 된다-한글 ‘ㅇ’처럼 둥글둥글…1446m 이응다리 걸어볼까△골프-‘장타 비결은 지면반력’ 윤이나 “7번 아이언으로 150m 날린다”-‘골프판 우영우’ 이승민 장애인 US오픈 초대 챔피언-전인지 “어게인 2016”…박인비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 도전”-헨리크 스텐손 등 3명 LIV 골프 3차 대회 합류△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MLB같은 세대공감 콘텐츠로…프로야구 인기 부활포 쏴야-“아프면 바셀린 바르고 핫팩 찜질, 근력운동 금지하기도”△오피니언-[양승득 칼럼]평양의 아베, 나라의 아베-[기고]태안 사고 두번은 없다…닻 오른 ‘엔담호’-[기자수첩]‘백신·치료제 개발’ 정부의 통 큰 결단 필요해△피플-박해일 캐스팅?…담대함·현명함 지닌 이순신 느낌나-금호석유화학, 박준경 부사장 사내이사 선임-서울대 연구진, 빛으로 작동하는 초방사 양자 엔진 구현-중기중앙회, 베트남에 중소기업교류센터 오픈-대한변협, 대구 방화테러 피해자에 추가 성금 전달△사회-‘민생범죄’에 날세운 檢…존재 증명 총력전-‘한동훈 독직폭행 혐의’ 정진웅 2심 무죄-선거기간 집회·광고물 가능해진다-‘4시간 호소’ 나선 윤희근…‘거리 홍보전’ 맞선 직협-CJ대한통운, 택배노조에 손배소 제기-TBS노조 “폐지조례안 철회하고 이강택은 사퇴하라”
2022.07.21 I 박미애 기자
  • [양승득 칼럼] 대통령의 빵, 회장님의 짜장면
  • “회장님더러 오시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짜장면 등 제가 만든 음식을 정 드시고 싶으면 회장님 방으로 갖다 드리겠다고 했지요. 회장님이 자주 오신다는 소문이 나니까 같은 빌딩에 있는 계열사 사장들이 슬슬 발길을 끊는 것 같더라고요. 회장님과 마주칠까 봐 그런 거지요”(중국 요리 대가 A씨)“솔직히 말해 부담스럽더라고요. 경호실에서 미리 와 체크하는 것도 그렇고, 주방에서 음식 만들 때도 감시받는 기분이고...일반 손님들을 같은 시간대에 받을 수 없으니 장사엔 손해지요. 대통령 다녀가셨다고 대놓고 떠들어댈 수도 없고요...”(한정식집 여주인 B씨)10년은 족히 될 만한 시간 전에 직접 들은 이야기이지만 지금도 기억은 선명하다. 이름 깨나 알려진 서울 유명 음식점의 주인들이 푸념하듯 털어놓은 경험담에는 최고의 권력과 부귀를 누리는 이들의 맛집 나들이에 대한 뜻밖의 속내가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공통점은 이름난 인사들의 식당 순례엔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보이지 않는 부작용이 따라다닌다는 것이다. 화교인 A씨의 말은 한층 더 현실적이었다. “식당하는 사람에겐 손님 한 사람, 한 사람이 다 소중한데 유명인이 떴다 하면 순식간에 시끌벅적해지니 조용한 곳을 찾는 손님은 등을 돌릴 것 아닙니까” 다시 생각해 봐도 40년 넘게 식당을 꾸려온 프로다운 이의 일리 있는 지적이었다.인기 연예인과 셀럽의 먹방 프로그램이 넘쳐나고 이를 앞세운 맛집 선전이 넘쳐나는 현실에서 일반인들이 납득하기 힘들 이야기를 지면에 옮긴 이유는 단순하다. 최고의 VIP들이 다녀간 곳엔 그들에게 쏟아진 조명과 시선 못지않게 그늘도 적지 않음을 알리기 위해서다. 식당 주인이 장삿속으로 VIP들의 입맛과 매너, 현장 일화를 점포 선전에 써먹을 계산을 했다면 모르되, 철저히 본업과 승부하는 프로 인생이라면 A씨와 B씨의 생각이 정상적일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식성과 맛집 방문을 둘러싼 뉴스가 꼬리를 물고 있다. 남자라면 대다수가 부러워할 만큼 요리 솜씨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윤 대통령이니 음식과 관련한 화제도 다양하다. 김치찌개집과 허름한 국숫집에서 식사하고, 시장에서 순대를 샀다는 소식이 들리더니 성북동의 한 빵집을 찾았다는 뉴스도 전파를 탔다. 식성도 서민적으로 소탈해 보이고 음식을 가리지 않고 아무것이나 잘 먹는 듯해 대단히 호감이 가고 부러울 정도다. 옛 어른들 말씀이 “음식 먹는 버릇에도 복이 달려 있다”더니 윤 대통령이야말로 그런 이야기에 딱 들어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많다.하지만 맛집을 일일이 직접 찾는 것과 음식을 가리지 않는 것은 다르다. 경호와 통제로 대중이 갑자기 겪을 불편, 그리고 앞서 말한 식당 주인들이 받을 수 있는 예상 밖의 역효과 때문이다. 걸음 한 보, 손짓 하나에도 경호 인력이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 최고지도자가 된 입장에서는 과거와 현재가 같을 수 없다. 반대진영이 시퍼렇게 감시의 눈을 뜬 채 틈만 나면 흠집 낼 뉴스를 만들고 퍼 나르는 요즘과 같은 때에는 특히 더 그렇다.조선의 개혁군주 정조는 재위 중 12번이나 화성원행을 다녀오고 경기도 지역의 능행은 66회에 달했다고 한다. 아버지에 대한 효행의 뜻도 있었겠지만 학계에서는 행차 도중 백성이 억울함을 호소하는 상소 등을 허용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 나랏님이 자신들 편이라는 사실을 각인시켜 준 이미지 정치의 목적도 있었다는 분석이다. 법치국가의 지도자는 246년 전 군주와 입장이 다르다. 국민이 민심을 전할 창구는 얼마든지 있고, 윤 대통령이 이미지 정치를 염두에 두고 맛집 나들이에 나설 리도 없다. 그러나 불필요한 오해와 비난의 표적이 되는 것은 보기에도 안타깝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호,불호가 팽팽한 상황에서 민심의 저울추는 가짜 뉴스 한 조각에도 엉뚱한 방향으로 기울며 추진 동력을 훼손할 수 있어서다.
2022.06.24 I 양승득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 대부업체도 문전박대, 사채로 내몰린 서민
  • [이데일리 김예린 기자]다음은 24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 대부업체도 문전박대, 사채로 내몰린 서민- 환율 공포… “이대로면 1350원도 뚫린다”- 민주당의 ‘예산완박’ 내로남불 與 시절엔 심의활동 손놨었다- 3기신도시 용적률 높여 최대 10만가구 더 공급- [사설] 대통령 ‘원전부활’에 야당은 딴지, 기업 절규 못 들었나- [사설] 원숭이두창 상륙… 방역 허점·백신 차질 다신 없어야△종합- [궁즉답] 왜 월요일마다 주가가 떨어질까요?- 한국의 케인즈 조순 전 경제부총리, 서울포청천·대권주자까지…경제학계 ‘백미’- “70kg 타이어도 거뜬…답 찾아가는 정비과정, 큰 보람”△‘R의 공포’ 덮친 금융시장- 4분기쯤 1280원대로 내려올 것 vc 내년 상반기까진 우샹항 지속- 올들어 시총 520조 증발… “최악 2050선 갈 수도”- 외국인 ‘셀 코리아’… 이달에만 ‘5조 3116억원’ 던졌다△정치권 ‘예산완박’ 논란- 다수당의 횡포… 민주당, 헌법이 정한 ‘정부 예산편성권’까지 간섭하나- 올해 예산액 감액 5.5조 중 1.1조는 ‘밀실 심사’- “국회, 예산편성 관여보다 심의기능 활성화하는 것이 바람직”△깊어지는 ‘빚의 그늘’- 대출 돌려막다 결국 파산신청…코인·주식 폭락에 2030 신청도 늘어- 9월 코로나 금융지원 종료… “파산 더 는다”- “취약차주 선제적 지원”… 금융위, TF 발족△판 커지는 음원 IP 시장- 음원 쪼개 사고 펀드에 투자… 팬도 ‘아이유’ IP 수익 70년간 챙긴다- 음악 저작권 ‘롱테일 전략’으로 승부하라- “내가 추구하는 음악 계속 고집할 수 있어요”△종합- 결국 쉬운길 택했다… 3기 신도시 고밀개발 추진- 주 52시간제 ‘연장근로’ 대수술 일 많으면 더하고 없을땐 덜하게- [이슈분석] 국내상륙 원숭이두창 ‘A to Z’- 치안감 인사 논란에… 尹 “중대 국기 문란”△경제- “원전 과신은 금물… 재생에너지 발전에도 힘써야”- 규제개혁 박차… 내달 첫 성과물 도출- 1만 890원 vs 9160원… 내년도 최저임금 격돌- 정부 “보이스피싱 근절”… 통합 신고·수사센터 설치△정치- 의혹 못 벗고 또 ‘시한부’ 된 이준석 리더십… 국민의힘 내부갈등 격화- 이재명 ‘전대 출마’ 결심 굳혔나… 당내 스킨십 확대 행보- 與 “시신 소각 왜곡 지시자는 서주석”- 尹, 나토 정상회의 대비 ‘열공’… “국익 위해 몸 불사를 것”- 대통령실, 새 소통창구 ‘국민제안’ 신설… 100% 실명제△금융- 한달 만에 자취 감췄다… ‘3%대 주담대’ 실종- 이복현, 관치금융 지적에… “은행은 공적 기능 담당”- 정부, 美에 ‘가상자산 대책팀’ 파견- 금융당국, 금융사 위기 대비 ‘자체정상화 계획’ 승인△글로벌- 파월 “침체 가능성 있다” 첫 인정… ‘복합위기’ 현실화 되나- ‘유류세 면제’ 꺼낸 바이든 의회·전문가 “미봉책일 뿐”- “제재는 부메랑이자 양날의 컴”… 美 전면 비판한 시진핑‧푸틴- 中성장 발목잡는 부동산 침체… “10년 성장률 4% 밑돌 것”- 유럽 어쩌나… “러, 가스 공급 완전 중단 가능성”△산업- 삼성 ‘업계 최소’ 모바일 이미지센서 공개… “1위 소니 잡는다”- LG이노텍 악재 뚫고 실적 훨훨- KG케미칼 ‘녹스-K’ 표준협회 선정 1위- ‘현대차 GBC’ 과연 몇 층 될까- 전기차 이어 ESS까지… 중국산 LFP 영향력 커진다△소비자생활- 경제 효과 2조 이상… 유통업계 ‘손흥민 쟁탈전’- 국내 최대 테니스 팝업 ‘더 코트’ 롯데백화점, 잠실 월드몰에 오픈- 유업계-낙농가 ‘원유가 결정 협상’ 난항△아트버스- 찰나를 정밀하게 그린 찰스 데무스 ‘No.5’ 이것은 초상화다△증권- 하락장 이겨낸 통신株… 경기방어 역할 ‘톡톡’- 기관들 “경기회복 불확실 하반기 투자 소극적으로”- 상한가 속출 ‘무증 테마주’ 담아도 될까- SM·JYP도 ESG 경영 ‘시동’- HMM, 한달새 목표가 30% 추락… 왜- 삼성자산운용, 亞최초 ‘블록체인 테크놀로지 ETF’ 홍콩 상장△부동산- 혼자 45채·8세 집주인… 외국인 ‘부동산 투기’ 집중 조사- 낙폭 커지는 아파트 시장 용산도 두달 만에 보합세- “공사비 줄이자”… 옵션·설계 다이어트 나선 조합들- 3기 신도시 ‘고양창릉’ 토지보상 시작… 반발은 여전△여행- 화려한 야경도, 전쟁의 아픔도… 가만히 품어내다- 100년 이어온 쫄깃함 피란민 서러움 달랬네- 여름밤, 하늘 맑은 날… 나랑 은하수 보러가지 않을래?- 부산 달동네 우암동을 가다△스포츠- 예선전 치러 화 났지만, 좋은 경험이었다- 박민지 ‘굳히기냐’ vs 임희정 ‘추격이냐’- “갤러리로만 와도 눈치 보였었는데… 이젠 ‘아내 캐디’가 대세”- 타격왕도 홈런왕도… 베테랑 파워다△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 영끌족 대거 취약차주 될 판… 대환대출 통해 금리 낮추는 방안 고민- “尹정부, 강력한 지출 구조조정 필요… 성과 적은 사업 없애야”△오피니언- [양승득 칼럼] 대통령의 빵, 회장님의 짜장면- [공관에서 온 편지] 한·뉴질랜드 새로운 60년 동행 준비하자- [기자수첩] 포스트 누리호… 민간주도 우주시대로 이어가야△피플- 나라위해 목숨 걸고 싸웠는데… 참전수당 월 35만원 불과- ‘괴물 팝스타’ 빌리 아일리시, 4년 만에 내한공연- 문무일 전 검찰총장 ‘세종’ 대표변호사 합류- 홈앤쇼핑, 이일용·이원섭 각자대표 체제 출범△사회- 고물가 덮친 쪽방촌… “라면 하나로 며칠 버텨”- 檢, 쌍방울 압수수색… 이재명 겨누나- 보이스피싱 발본색원… 매머드 합수단 뜬다- ‘개인일탈’인가 ‘윗선개입’인가… 檢 ‘공약 개발’ 의혹 수사 가속- 대학 학장의 러브샷 강요, 해임 사유될까
2022.06.23 I 김예린 기자
  • [양승득 칼럼]한국과 일본의 동해(凍海), 언제 정말 웃을까
  • “하지메 마시테(처음 뵙겠습니다)” “안녕하시무니까, 잘 부탁드리겠스무니다”2020년 여름 서울 대학로의 한 국시집. 서울에 살고 있는 일본인 대학 교수와 기자의 첫 만남에서 일본말과 서툰 한국말 인사가 오고 가자 옆 테이블의 분위기가 갑자기 싸늘해졌다. 중년 부부로 보이는 손님들은 “어디서 일본말을 지껄이느냐”는 듯 식사 중에 힐끗힐끗 째려보기도 했다. 첫인사 이외의 대화는 우리 말로 이어졌지만 불편했다. “일본말이 기분 나쁘게 들렸나...우리가 분위기 파악을 못 했다는 뜻인가?” 반일 감정이 한창이던 때의 경험 한 토막을 불러낸 것은 한일 관계에 대한 한 조각 생각을 시간대별로 조금 더 소상하게 전달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갈 데까지 간 두 나라 관계를 왜 다시 들먹이느냐는 지적이 있을 수 있지만 그래도 이젠 변화의 빛이 보이기 시작해서다. 많은 석학과 정치인, 베테랑 외교관 등 두 나라의 지도급 인사들이 아무리 고견을 제시하고 물밑 노력을 펼쳐도 녹지 않았던 한국·일본 사이의 동해(凍海)가 본래의 푸른 바다로 바뀔 희망을 본 게 그 근거다.변화의 시발점은 양국 지도자의 교체이고, 단적으로 말하면 윤석열 정부의 출범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시절의 한일 관계는 ‘우호’와 아예 거리가 멀었다. 문 전 대통령의 대일 외교 행보와 발언에선 적개심과 분노, 무시의 감정이 수시로 읽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체결한 위안부 합의 파기 후 두 나라 관계는 일본 정부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조치에 이르기까지 건건이 파국을 향해 질주했을 뿐이었다. 징용 근로자 배상을 위한 한국 내 일본 기업 자산 매각 판결, 종군 위안부 배상 문제 등 곳곳의 지뢰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대통령의 노기와 죽창가를 등에 엎은 반일 감정은 아베의 오만, 혐한 발언과 맞물리며 언제든 폭풍우를 뿌려댈 기세였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 기시다 총리가 아베의 뒤를 이었지만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문 정부의 반일 몰이와 합의 파기, 자산 강제 매각 판결 등에 대한 일본의 불신·불만과 달라지지 않은 사과의 수위가 배경이었다.그러나 한일 관계는 해빙으로 확실히 가닥을 잡았다. 고위급 인사의 왕래가 잦아지고, 두 지도자가 관계 개선 의지를 담은 친서를 주고받더니 김포―하네다 하늘길이 곧 다시 이어질 것이라는 소식도 잇따르고 있다. 비자 면제를 복원시키자는 협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방역과 정치·외교 마찰로 인해 막혔던 곳은 뚫고, 닫혔던 것은 열어 자유로운 왕래를 허용하는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다. 2년 넘게 애태우며 기다렸던 만큼 두 나라 보통 사람들의 교류와 우호에도 새 지평이 열릴 가능성이 크다.하지만 두 나라 관계를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한 선결 과제는 하나둘이 아니다. 현재 진행 중인 압류 일본 기업 자산의 현금화는 그중 가장 인화성이 강한 문제다. 관계 개선의 문을 금세 다시 닫아 버릴 수 있을 만큼 예민할 뿐 아니라 시간도 촉박하다는 게 전직 고위 외교관의 진단이다. 그는 국민 여론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정부 대신 초당적 민간 현인회의를 만들어 정치적 부담을 덜어줄 해결 방안을 도출하도록 하자는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일본이 윤 정부에 기대하는 가치의 핵심은 ‘신뢰’와 ‘이해’에 있다. 오락가락 행보와 정치 셈법으로 두 나라 관계를 퇴행시킨 전 정부의 헛발질이 윤 정부를 상대적으로 돋보이게 하고 있는 것이다. 화해와 우정의 용광로 불로 얼어붙은 바다를 녹이고 당당하게 앞으로 나갈 것인가, 아니면 과거사 사슬에 묶여 주먹만 불끈 쥘 것인가는 윤 대통령의 지혜와 미래지향적 리더십에 달려있다. 지나친 양보와 굴종은 금물이지만 편견과 아집은 현명한 외교의 독이다. 두 나라 보통 사람들의 눈과 귀에 윤 대통령의 머리와 가슴이 답할 차례다.
2022.05.20 I 양승득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尹·바이든, 원·달러 통화동맹 물꼬 튼다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다음은 20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尹·바이든, 원·달러 통화동맹 물꼬 튼다-유럽차 간판 건 中 자동차 韓 전기차시장 공략 통할까-文정권 동원령에 시달리다…빚 90兆 늘어난 공공기관-美 인플레·어닝쇼크 2연타…亞증시 휘청-[사설]지명 후 47일 만의 인준 표결, 발목 잡기 더 할건가-[사설]저성장 터널로 들어선 한국경제, 구조 개혁 서둘러야△줌인&-성장주 바닥 아니냐고? 지하 5층까지 갈 수도-참여연대 빠진 국민연금 소위 대표소송 논의 새 국면 맞나-러 빈자리 틈타…한·미 ‘원전 수출 협의’ 논의△글로벌 경기침체 공포-‘S공포’ 현실화에 주저앉은 美증시…“닷컴버블보다 심각한 상황 온다”-버블 붕괴론에도 줍줍하는 개미들 “장기간 조정 불가피…현금 보유를”△공공기관 대해부 ③재무건전성 빨간불-공공요금 인상 억누르고 정규직 늘리면 가점 줘…적자경영 부추겨-“공공기관도 수익내야 생존 가능…재무·경영 배점 늘려야”-빚 줄어든 한전기술·강원랜드…알고보니 ‘사업 축소’ 탓△중국車, 유럽 간판 달고 韓 공략-글로벌 메이커 사들여 전기차 기술 이식…저가 이미지 벗고 韓시장 침투-가성비 버리고 고급화·전동화…현대차 中心 잡는다-中배터리도 ‘내수용’ 딱지 떼고 야금야금 영토 넓혀△종합-10% 더 벌었어도 ‘물가 폭탄’에 나가는 돈 많아…허리띠 졸라매는 가계-페이 수수료 6개월마다 공시…소상공인 부담 덜 수 있을까-IPEF 참여로 공급망 안정화 기대 中과 경제협력도 더 공고히 할 것-北 무력도발 움직임 가속…국정원 “바이든 방한 중 ICBM 쏠 수도”△정치-전국 유일 ‘前시장vs現시장’…오차범위 안팎 접전 속 ‘이정미 변수’ 주목-“바이든 회동 제안은 사실…입방 바꿔”-‘한동훈 청문회 시즌2’가 된 추경 심사…野 “검찰 공화국”-양향자 “송영길·이재명 사퇴해야”-발목잡기 프레임 걸릴라…민주당, 한덕수 인준 ‘갈팡지팡’△경제-주52시간 틀 안에서 ‘근로 유연화’ 설계…노동계 우려할 일 없어-Y노믹스 주안점은…장관들 첫 행보 보면 압니다-100살 한국 경마, 디지털·ESG 경영으로 달린다-전세계 나라빛 줄이는데…거꾸로 가는 한국△금융-해외실적 30% ‘뚝’…커지는 보험사 위기론-‘지급여력’ 떨어지는 보험사 금융당국, 구제방안 내놓나-금융자산 1억 이상 ‘뉴시니어’ “정기적 수익·원금 보장 선호”-신한은행, 부산 ‘스마트시티’ 우선협상자 선정△글로벌-트위터 인수도 삐걱, 테슬라 주가는 털썩…머스크, 난감하네-美분유대란에…바이든 “국방부 전세기로 수입해라”-스리랑카, 결국 디폴트 상태 돌입-구글, 러서 파산신청…“당국에 계좌 압류”△산업-배터리 열쇠 쥔 ‘실리콘 음극재’ 개발경쟁-김교현 통큰 투자…수소·배터리에 11조 붓는다-바이든 ‘칩4 동맹’ 카드에…셈법 복잡한 韓반도체 기업-LS, 日니꼬동제련 지분 전량 인수…“종합소재기업 도약”-현대글로비스, 태국 1위 CP그룹 손잡고…아세안 물류 박차△ICT-정부, 삼성·네이버의 IT인재 양성 노하우 배워야-카카오엔터, 북미시장 1위 자리 노린다 ‘웹툰 타파스-웹소설 래디쉬’ 합병 결정-“루나·테라 개발사 대표 권도형 수사 나서야”-보완 마친 누리호, 내달 15일 다시 발사될 듯△소비자생활-옹기의 따뜻함 담은 원소주 ‘술 아닌 문화’ 만들것-무신사 ‘女 디자이너 펀드’ 첫 조성-편안함에 스타일까지…예쁜 골프웨어, 오피스룩 변신-국내외 예술 거장 한자리에…현대百, 봄맞이 아트페어△이수연의 아트버스-쓰레기도 붙이면 작품 예술이 ‘혁명’이다△증권-이달 코스피 ‘3일’ 빼고 계속 하락…“배당주로 대피할 때”-동남아 스타트업 공략“ 교보증권, 펀드 결성-마스크 벗으면 웃는다더니…화장품株 ‘시무룩’△증권-”금리인상은 대체투자 기회…하반기 해외 공모리츠 기대“-다올투자증권 신용등급 수익성 우수…‘A’ 상향-‘깜깜한 미래’ 좀비기업에…‘기사회생’ PEF 뜬다-임원 자사주 매각에 넷마블 주가 ‘요동’…소액주주 ‘부글’△부동산-億소리 나게 뚝! 급매도 안팔려…수도권 매물 20만채 ‘수북’-신길 제2구역 재개발 35층 2700가구 선다-잠실진주 단지내 어린이공원→역사공원으로 변경-”역세권 개발, 주택공간 아닌 복합공간으로 만들어야“△여행-노고단 가는 길 花기애애△스포츠-상대 경기따라 전략 수정…머리 쓰는 게 재밌어-1번 시드 함정우, 64번 시드 최천호에 1홀 차 진땀승-이경훈 ”메이저는 항상 기대 돼“-손흥민, ‘득점왕·UCL 진출’ 다 이룰까-亞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 8월 한국 개최△오피니언-[양승득 칼럼]한국과 일본의 동해, 이제 정말 웃을까-[기고]금·토, 책 읽는 서울광장에 서서-[기자수첩]韓 장관이 세워야 할 ‘불편부당’ 인사원칙△피플-3D 바이오프린터로 만드는 배양육, 환경문제 대안될 것-”공예는 멀리 있는게 아닌 일상에 일상에 녹아있는 것“-쇼팽 콩쿠르 ‘아시아 첫 우승자’ 당 타이 손, 8월 내한 공연-룰라 전 브라질 대통령, 세번쨰 웨딩마치-크라운해태, 국악 영재 후원 ‘영재한음회’ 개최-[명복을 빕니다]△사회-‘추미애 색’ 지우는 韓…‘조국 흔적’도 지울까-키오스크 앞에선 까막눈 신세…”늙으면 햄버거도 먹기 말란거냐“-한탕주의에 휩쓸려…회사돈 손 대는 직원들-확진·비확진자 함꼐 투표하나 격리 의무 해제 최대 변수로-취약층엔 냉방비…폭염 대비 나선 서울시
2022.05.19 I 송주오 기자
  • [양승득 칼럼]째째한 민주당, 찌질한 국민의힘
  • 조금은 의아했다. KTX로도 2시간은 족히 걸릴 거리의 지방에서 올라온 집안 어른들이 구경 삼아 청계천을 다녀왔다는 얘기를 듣고 속으로 삼킨 기자의 혼잣말은 이랬다. “청계천에 뭐가 볼 게 있을까? 물 흐르는 개천과 인공으로 만든 좁은 길만 있을 뿐인데...괜한 걸음을 했다고 후회하신 건 아닐지 모르겠네”하지만 짐작은 곧 빗나갔다. 어른들의 표정엔 놀랍다는 반응이 가득했다. 복개된 청계천 위를 짓누르고 있던 고가도로와 어지럽게 널려 있던 수많은 상점은 다 어디로 가고 어떻게 그토록 맑고 깨끗한 개울이 들어섰느냐는 것이었다. 헛것을 본 듯해서 눈을 비벼봤다는 어른도 계셨다. 청계천과 관련해 기자가 겪은 일화는 이랬다.그로부터 10여 년의 시간이 흐른 2022년. 서울에서는 청계천에 이은 또 한 차례의 개벽이 진행 중이다.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으로 곧 국민 품에 안길 청와대 개방과 공원화다. 청와대 개방은 특정 장소의 단순한 오픈에 그치는 게 아니다. 70년 넘게 최고권력자만의 배타적 공간으로 사용되면서 권위와 폐쇄를 상징했던 곳이 모두의 문화, 휴식 공간으로 옷을 갈아입는 것이다. 약 25만㎡의 면적으로 미국 백악관보다 3배 이상 큰 이곳이 도심 한복판의 쉼터로 바뀔 때 국민이 느낄 자부심과 만족감은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점에서 청와대 개방의 효과를 놓고 지난달 말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보인 반응은 지금도 이해하기 어렵고 씁쓸하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청와대 개방시 연간 149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565억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가 있다고 분석한 데 대해 김승원 의원은 황희 문체부 장관에게 “어떻게 추산된 것이냐”고 물었다. 이어 “국민 판단을 흐리게 하거나 호도하는 등의 부화뇌동은 없애야 하지 않겠느냐”며 주의를 당부했다. 민심이 들뜨고 갑자기 신천지가 열리는 것 같은 환상을 갖도록 하는 걸 경계해야 하지 않느냐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셈법은 한국경제연구원이 김현석 부산대 경제학부 교수에게 의뢰해 다음 날 내놓은 보고서 내용과 극단적 차이를 보인다. 보고서는 청계천 복원과 개방을 능가하는 관광객 창출 효과가 생겨날 것이며 매년 관광수입 1조 8000억원을 포함, 최대 3조 3000억원의 GDP(국내총생산)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연간 1670만여명의 관광객이 청와대를 찾을 것이며 정부 신뢰 제고 등 막대한 효과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대선 패배로 정권을 잃은 정부·여당이 청와대 개방과 공원화 결정으로 화제의 중심에 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바라보는 시선은 편하기 어렵다. 하지만 경제 문제는 경제의 영역에서 재고, 판단을 내리는 게 맞다. 경제 효과가 3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민간 보고서가 곧바로 나오는 현실에서 되도록 작고 좁게 잡고, ‘부화뇌동’ ‘호도’등의 거친 단어로 의미를 깎아내릴 때 돌아올 민심의 반응은 “속 좁고 째째하다”는 비판 뿐일 것이다. 서울 인구 1000만명을 제외한 대다수 국민에게 서울은 아직 가보고 싶고 한 번쯤 거리도 걷고 싶은 곳이다. 하물며 새로 생긴 핫 플레이스라면 버킷 리스트 상단에서 빠질 리 없다. 납득하기 어려운 또 하나는 국민의힘의 태도다. 의견이 분분할 때 문체부와 더불어민주당이 내민 시니컬한 반응에 국민의힘은 거의 침묵으로 일관했다. 대꾸할 가치가 없어서일까, 아니면 반박할 논리와 자신이 없어서였을까. 어느 쪽이라고 단정 짓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잘라 말하면 게으르고 나약한 웰빙 야당의 구태가 국민의힘을 방관자로 머물게 했을 것이라는 게 기자 시각이다. ‘찌질하다’는 표현 이외에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청와대 개방이 가까워졌지만 정치권의 째째하고 찌질한 민낯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는 점에서 뒷맛은 영 씁쓸하다.
2022.04.15 I 양승득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中 민·관 원팀에…K배터리 희망 꺼져간다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다음은 14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中 민·관 원팀에…K배터리 희망 꺼져간다-물가 비상, 총재 기다릴 여유 없다 기준금리 1.5%, 9개월 새 네번↑-尹 능력만 봤다지만 ‘균형·안배’ 논란...安공동정부도 ‘삐걱’-몽골, 올여름엔 제주·티웨이항공 타고 가세요-[사설]총재 없어도 금리 올린 한은, 물가 잡기 전력 투구해야-[사설]현대차에 또 주목한 세계...기업가 혁신이 나라 살린다△‘뉴욕오토쇼 2022’ 달군 현대차-그룹 혁신점수 30점 준 ‘혁신가’ 정의선 회장 “나부터 많이 바꾸겠다”-더 뉴 팰리세이드·더 뉴 텔루라이드 첫선 대형SUV로 전세계 차박·캠핑족 공략△한은, 기준금리 또 인상-물가 급해 5월에도 올릴 듯...성장둔화 우려 하반기엔 속도조절 가능성-예·적금 금리 올린다...‘역머니무브’ 가속화할 듯-‘주상영 풋’ 먹혔나...원·달러 환율, 국고채 금리 되레 하락△尹정부 내각 인선 마무리-경제통에 관록의 중진의원 포진했지만...의혹 쏟아져 청문회 난항 예고-“논란 인사 임명...尹이 인사취지 직접 밝혀야”-‘패싱 불만’安에...尹 “아무 문제없어, 이해안돼”△윤석열 인수위-사생활 침해·교통난·닭장주택 논란...아파트 뺀 다세대 선별적용 가능성-방역수위 어쩌라는 겁니까-‘1주택 위장’ 외국인 다주택자 잡아낸다△위기의 ‘K배터리’-소재 공급망·전문인력 태부족·초격차 기술 개발 ‘골든타임’ 놓칠라-“배터리 강국 도약 위해 원료 공급망 자립 필수”-미래 승부처는...오래가는 전고체, 12초 완충 슈퍼배터리△종합-퍼펙트스톰 경고한 경제학자들 “당장 물가 잡고, 잠재성장력 높여야”-‘인원·시간제한’ 모두 없앨듯...‘사회적 거리두기’ 종료 눈앞-‘8개월 영업정지’ 피했지만...HDC현산, 안심하긴 일러-적자폭 줄이기 나선 쿠팡 PB상품 자회사가 효잘세-승합차 택시 ‘타다 넥스트’ 연내 1500대 공급△경제-‘文정책’ 뒤집겠다는 尹...에너지법 개정없인 ‘탈원전 폐기’ 차질-18년 뒤 셋 중 한명은 65세 이상 젊은이 5명당 노인 3명씩 부양-복지 사각 없도록...흩어진 연금데이터 하나로 모은다△정치-새 내각 청문회 ‘한동훈 블랙홀’...민주·국힘 ‘허니문’ 없이 전면전 예고-‘아빠찬스 논란’ 정호영 후보자, 조국 데자뷔...민주 “똑같이 적용”-무소속 출마·이의신청...국힘, 공천 후폭풍-文대통령, 손석희 전 사장과 일대일 대담...靑 “임기동안 소회 밝혀”-“성남시민들 민주당에 염증 느껴...승리 프레임 짤 것”△금융-쉽지 않은 계좌개설...결국 “대면창구 가세요”-“보험금 청구부터 카드한도 상향까지 삼성 금융계열사 서비스 한번에 OK”-여전채 금리 10년만에 최고...카드 혜택 줄어든다-연체율 최저수준 유지..“코로나 대출 연장 착시현상 여전”△글로벌-아마존 수수료 5% 인상...美기업들 “인플레 더는 못견뎌”-추락하는 엔화, 20년만에 최저...日 ‘나홀로 저금리’ 탓-러 “마리우폴 항구 점령 내달 9일 열병식 열 것”-한달새 물가 6.7%↑...거리로 나온 아르헨 국민들-슐츠 스타벅스 CEO “직원 보상 확대...노조원 빼고”△산업-中 ‘상하이 봉쇄’ 고집에 韓선사 물동량 3주만에 30% 줄었다-中, LCD이어 OLED도 韓 맹추격-알짜노선 다양성 확보 신호탄이냐 독점 우려한 LCC 3사 불이익이냐-빠듯한 수급에 가격 껑충...철강업계 1분기 실적 예상치 뛰어넘을 것△소비자생활-SSF샵만의 트렌드 브랜드·콘텐츠...‘고객 입장서 보기’로 시작했죠-온라인 강화 시너지...유통 공룡, 중고 명품 플랫폼 눈독-AK플라자 평택점, ‘백화점 최대 규모’ 소파 전문매장 오픈-교촌치킨 하와이 간다...美진출 본격화△증권-따로 놀던 반도체·조선株 이례적 동반 등락...왜-대차잔고 70조 훌쩍 하락장 길어지나-카카오, 액면분할 후 1년 20% 하락...“고성장세는 지속”-대차잔고 70조 훌쩍 하락장 길어지나△증권-자금 조달 힘든 판에 시장마저 위축...코넥스 기업 ‘곡소리’-‘초고화질 영상 콘텐ㅊ트’로 IPO 한파 뚫겠다-“1~2년내 HLB와 시너지...반려동물 사업 톱3 목표”-코스닥 상장사 작년 20조 투자 코로나에도 전년비 두 배 늘어△부동산-“소규모 정비 통해 주차·녹지 문제 한방에 해결”-252.1대 1 강남 아파트도 미분양...고분양가 ‘발목’-“LH 유공자 주거지원 덕에 편한 보금자리 찾았어요”-‘규제완화 속도조절론’ 무색 재건축 아파트 호가 ‘들썩’△여행-붉은 절경에 취하다-섬 곳곳 노란 수선화 물결 넘치는 동화속 마을-[강경록의 미식로드] 흑산도 홍어△스포츠-선수들 스윙 보니...이제야 골프 대회 맛 난다-김효주 “후원사 주최 대회 우승 욕심나”-‘주말 리그제 도입, 첫 유료관중 응원’ 한국 럭비, 불모지서 희망 싹 틔웠다-‘집에서 푹 쉰’ 임성재, 오늘 개막 RBC헤리티지서 우승컵 사냥△이데일리가 만났스니다-무이자 공적자금 조기 상환하면 연 2000억원 이상 어민 지원 가능할 것-“수협 최고 실적 원동력은 맨주먹으로 기업 일으킨 경험 덕분”△오피니언-[양승득 칼럼]째쨰한 민주당, 찌질한 국민의힘-[기자수첩] 새정부, 민주노총 불법집회 방관 말아야-[공관에서 온 편지]체코, K원전 유럽 진출 교두보 삼아야△피플-“급여·배당금 모두 ‘위믹스’ 구매에 올인할 것”-“소통, 1등 기업 되기 위한 변화의 시작점”-정보라 “무명시절 마음가는 대로 쓴 글...높은 평가에 감동”-한국영화 2편 칸영화제 경쟁 부문 동시 진출-하나금융, 꿀벌농장 조성 생태계 회복 지원-삼성전자 부사장에 인텔 출신 슈퍼컴퓨터 전문가 영입-2주간 200만명 몰린 잠실 ‘벨리곰’ 일주일 더 전시
2022.04.14 I 윤정훈 기자
비호감 대통령, 밉상 영부인
  • [양승득 칼럼]비호감 대통령, 밉상 영부인
  • 육영수 여사 (사진=육영수여사기념관 홈페이지 캡처)“박 대통령은 고인의 유해가 안치된 영구차를 두 손으로 어루만지며 한 바퀴 돈 뒤 영정 앞에 다시 서서 또 한 번 잠시 묵념을 올렸다. 영구차가 청와대 정문을 나갈 때 뒤를 잠시 따라가다 차가 멈추자 다시 흐느꼈다. 영구차가 서서히 사라지는 모습을 주시하다 시야에서 보이지 않게 되자 돌아서서 정문 옆 벚꽃 나무에 기대 손수건을 꺼내 얼굴을 가리고 흐느껴 울었다”“고인의 육성이 방송될 때 조객들은 글썽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중앙청 영결식장에서 동작동 국립묘지에 이르는 연도에는 서울 시민을 비롯,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2백여만 명(경찰 추산)의 시민·학생들이 나와 무더위 속에서도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켜봤다. 오전 11시 40분 영결식장을 나선 운구 행렬이 서울 시청 앞 광장까지 가는 동안 연도의 시민들은 허리 굽혀 절을 올렸다”정부 수립 후 프란체스카 여사에서 김정숙 여사에 이르기까지 10명 넘는 여성이 청와대 안주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들 중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문세광의 흉탄에 쓰러진 육영수 여사 만큼 국민 가슴에 애틋하면서도 또렷한 기억을 남긴 이는 없을 듯하다. 사람에 대한 평가가 극과 극으로 엇갈리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영부인으로서 여사가 보여준 품격과 언행, 그리고 발자취에 시비를 걸 이는 많지 않을 것 같아서다. 남편인 박정희 대통령의 철권통치에 분노하고 절망한 사람들도 청와대 야당을 자처한 여사의 올곧고도 따스한 인품 앞에서는 다소나마 화를 삭였을지 모른다.필자의 눈으로 볼 때 이러한 일을 가능케 한 배경은 여사의 몸에 밴 겸손과 검약, 그리고 그늘지고 소외된 곳의 약자를 찾아 함께 나눈 사랑과 정성이 싹틔운 범국민적 존경에 있다. 고교생 시절인 48년 전 8월 19일 장례식의 기억을 떠올리고, 그 시절 신문 기사와 흑백TV 속 중계 화면을 과거 앨범 속에서 되살려낸 것은 여사에 대한 국민의 믿음과 사랑이 의례적 찬사 수준의 것이 아니었음을 전하기 위해서다. 대선이 26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여야의 혈투는 나라를 원색적인 비난과 흑색선전으로 물들이고 있다. 하지만 역대 최고의 ‘비호감’ 평가를 받는 이번 선거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영부인 후보를 둘러싼 공방이 어느 때보다 뜨겁고 추문과 의혹이 끊이지 않는 데 있다. 싸움의 판세가 이재명·윤석열 후보의 대결로 굳어졌듯 영부인 후보를 겨냥한 논란도 김혜경(이재명)김건희(윤석열)두 사람의 문제로 좁혀졌다. 김혜경씨의 경우 봇물처럼 쏟아진 갑질과 왕비 의전, 국고 손실 등의 혐의가 비리 의혹의 초점이다. 잠잠해지긴 했지만 김건희씨도 사업 및 학·경력 위조 등과 관련된 잡음이 꼬리를 물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사과한다며 머리를 숙였지만 대다수 국민은 마음을 열기 어렵다.누가 청와대로 들어가느냐를 떠나 두 사람은 그동안의 반칙과 불법에 대해 국민 앞에 한없이 반성하고, 사과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들을 영부인으로 인정하고 싶은 사람은 여전히 많지 않을 가능성이 커서다. 과거 잘못을 이제 와 바로잡을 순 없지만 이들을 향해 날아든 비난과 원성, 조롱은 앞으로도 대통령을 흔들 큰 역풍이 될 수 있다. 청와대 5년 내내 더 신중한 몸가짐과 말조심이 필요한 이유다.시대가 요구하는 영부인의 덕목과 자격이 옛날과 같을 수는 없다. 하지만 낮은 자세로 국민에 다가가고 음지에서 더 큰 사랑을 베푸는 영부인의 손길은 대통령의 허물을 덜고 국민을 끌어안는 힘이 될 수 있다. 미국의 경제학자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는 “정치는 처참한 것과 밥맛 없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 대신 ‘영부인’의 세 글자를 써넣는다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현 상황을 지켜보는 국민의 씁쓸한 심정을 두 사람은 잊지 말아야 한다
2022.02.11 I 양승득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인턴이 의결권 자문, 커지는 주총 불안감
  • [이데일리 김명선 기자] 다음은 11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인턴이 의결권 자문, 커지는 주총 불안감-尹 “적폐 수사” 파문…친문결집이냐 심판론 확산이냐-“선심성 재정정책에…일본식 잃어버린 30년 맞을 수도”-피겨 남자 싱글 5위 차준환 역사적 점프-[사설] ‘각자도생’ 된 셀프방역, 사각지대 이대로 방치는 안 된다-[사설]저성장 단계 들어선 중국 경제, 대중국 전략 다시 짜야△종합-‘택시 벗어나 자율주행·도심비행’ 사람 이동 넘어 공간 이동 꿈꾼다-[HOT피플] ‘中텃세 극복’ 쇼트트랙 金 황대헌의 긍정 메시지 “괜찮다 주문 외우니 괜찮아지더라 계속 벽 두드리면 안 될리 없잖아”△적폐수사 발언에 文-尹 정면충돌-‘문재인VS윤석열’ 구도로 바뀌나…與 친문결집, 野 반문정서 ‘진검승부’-尹 “내 사전에 정치보복 없다… 文과 똑같은 생각”-文 “부동산 가장 아픈 일…盧 비극 겪고도 정치 안 달라져”△2022 경제학 공동학술대회-“스태그플레이션 공포 커지는데… 대선 후보들은 돈 살포 경쟁” 쓴소리-KDI “재정수지 악화 땐 은행 부도 위험도 커져”-“집값 하락시 신용 위축… 취약계층 잠재 부실 현실화될 것”△불신 쌓이는 의결권 자문사-열명도 안 되는 직원이 수백건 벼락치기…외국계는 한국만의 특성 몰라-국민연금 쥐꼬리 수수료, 국내 자문사 성장 막아-ESG 열풍 타고 자문 수요 느는데… 전문인력 ‘구인난’△종합-고위험군 외 알아서 관리… 아파도 원격치료는커녕 약처방도 못 받아-14일부터 노바백스 접종 시작… 효과는-머리 맞대는 경제 투톱 물가안정·적자재정 묘수는-1일 금융권 가계대출 7000억 줄었다△美 최대 주방·욕실 전시회(KBIS 2022)-48인치 ‘프렌치도어 냉장고’ 가구 속에서 등장하자… 곳곳 “와우!” 탄성-美 빌트인 선두 ‘서브제로’ 넘겠다-법률자문 자료부터 털어가는 공정위 준법경영 노력 기업에 ‘찬물’ 끼얹어△정치-첫 토론서 탐색전 끝냈다… ‘배우자 논란’ 서로 치고 받을지 주목-이재명·윤석열 35% ‘동률’…안철수 소폭 하락-“정치 커뮤니티로 출발했지만 청년들 놀이터로 만들 예정”-확진자·자가격리자, 대선당일 오후 6시~7시 30분 투표-“후보자 등록 신청 준비중”…일단 ‘Go’ 외친 김동연△경제-韓, 우크라사태 영향 작지만… 상황 악화 땐 전기·가스료 인상 불가피-ASF 전국 확산 땐 2.3조 손실… 속도내는 방역 강화-올해 출생아에 200만원 지급… 매월 30만원 영아수당도△금융-‘4조 클럽’ KB·신한… “올해부터 선두다툼 본격화”-역대급 실적낸 금융지주 사상최대 배당파티 예고-교보생명, ‘풋옵션 분쟁’ 1심 패소… IPO 차질 우려-신한라이프, 헬스케어 자회사 ‘신한큐브온’ 공식 출범△글로벌-풍력 넘어 에너지종합기업… 경쟁력은 ‘혁신’-원유·원자잿값 1년새 50% 뛰었다-마스크 벗는 뉴욕… 美보건당국은 “시기상조”-美헤지펀드·사모펀드 투자자 정보공개 강화△산업-경총·전경련 통합카드 다시 꺼낸 손경식 “한국형 헤리티지 재단 만들어야”-신차 흥행… ‘쌍용차 매각’ 득될까-유가·정제마진 상승에… 정유사 ‘5조 적자→7조 흑자’ 대반전-SK 배터리 음·양극재 ‘쌍끌이 양산’△소비자생활-퀵커머스 너도나도 뛰어들더니… 배달비 꿈틀-명품·MZ 집중 공략했더니… 현대百 사상최대 실적-신선식품 MD가 ‘풍어제’ 지내는 까닭은-롯데제과, 빵 구독서비스 ‘월간 생빵’ 론칭△증권-“투자자 노후가 1순위… 유행하는 ETF 따라가지 않는 이유죠”-보호예수 해제에도 선방 크래프톤, 향후 주가는-오미크론 ‘눈덩이 확진’ 속에서도… 기지개 켜는 ‘리오프닝株’-개미 반대 이어 정치권 가세로… 기업들 물적분할 ‘눈치작전’-‘사느냐 파느냐’ 갈림길 선 생보사△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차준환 “‘톱5’ 기뻐… 오늘 경기서 희망 발견했다”-클로이 김,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사상 첫 2연패 달성-최민정 “남은 세 종목 최선”-2연패서 멀어진 윤성빈 “현재 상태서 최선 다할 것”△부동산-갭투자 느는데 집값은 제자리… 깡통전세 ‘고개’-강남 4구도 아파트값 20개월 만에 꺾였다-이커머스 성장에 물류센터 인기인데…주민 반발 ‘심화’-“이재명 주택공약 달라진 것 아냐… 한결같다”△오피니언-[양승득 칼럼] 비호감 대통령, 밉상 영부인-[데스크의 눈] 금융의 미래, 데이터 전쟁에 달렸다-[기자수첩] 은행들 ‘이자장사’ 비판 겸허히 들어야△피플-“우리 전통의상까지 중국서 제작하는 현실 개탄스럽다”-“소상공인 손실보상 두텁게 지원해야”-현대모비스, 서울세관에 감사패-“주가 15만원 찍을 때까지 최저 임금만 받고 일할 것”-정승일 한전 사장 “올해 ‘중대재해 퇴출’ 원년으로”△사회-李 소환 않는 檢… ‘대장동 배임’도 무혐의 나나-주검으로 돌아온 실종자들 현장 떠나지 못하는 가족들 -선별진료소에 휠체어·유모차… “세심방역으로 일상회복 앞당길 것”-명지학원 회생절차 재신청… ‘대학 통합’ 골자-택배노조, CJ대한통운 본사 기습 점거
2022.02.10 I 김명선 기자
  • [양승득 칼럼]사도의 꿈과 징용공의 눈물
  • 눈보라를 뚫고 달린 도쿄발 신칸센 고속 열차가 거친 숨을 몰아쉬며 멈춰 선 일본 니가타역. 이곳에서 멀지 않은 여객선 터미널에서 필자 가족 4명을 태운 쾌속선은 파도가 일렁이는 동해(일본해)를 한 시간 남짓 내달린 후 한 섬의 조용한 항구에 닻을 내렸다. 바다 냄새 물씬 나는 그리 크지 않은 배터였다. 머리 위로 쏟아지는 햇살은 눈부셨고 갈매기 합창이 파란 하늘을 수놓던 이때, 섬에서 받은 첫 느낌은 ‘평화’였다. 일본어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면서도 “좋다”는 소문만 믿고 무턱대고 나섰던 1박2일의 사도가시마 여행이 우리에게 준 선물은 따뜻한 안식과 지금도 잊히지 않는 다채로운 체험이었다. 섬사람들의 친절과 때묻지 않은 미소는 덤이었다. 연수생 시절이었던 26년 전 3월 초의 앨범 속 한 토막 추억이다.제주도 면적의 약 절반 크기인 섬. 우리나라의 춘천 양양 부근(북위 38도)에서 오른쪽으로 선을 쭉 그으면 일본 본토에 닿기 전 나오는 곳. 인구 5만여명의 한적한 이 시골섬이 한·일 관계에 ‘태풍의 눈’으로 급부상했다. 섬 곳곳에 산재한 여러 금·은 광산 중 서북부의 몇 곳을 일본 정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등재 추천 후보(사도 광산)로 지난해 말 선정했기 때문이다. 유네스코에 정식 추천 여부는 일본 정부에 달렸지만 결론은 오는 2월 1일까지 날 예정이다. 일본이 추천서를 제출하면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의 심사·권고를 거쳐 정식 등재 여부가 2023년 가려진다.사도 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배경은 복합적이다. 관광·문화 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고 지역 주민들의 자부심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는 게 지자체의 표면적 이유다. 사도가시마 섬은 에도시대인 17세기 일본에서 최대 금·은 생산량을 자랑한 곳이다. 고순도의 금과 은을 생산해 낸 광산이 널려 있다 보니 광공업과 금속 가공 등이 발달해 있었다. 태평양전쟁 시기에는 구리 등 전쟁 물자 확보를 위한 광산으로 활용됐고 이 기간 중 최대 1200여명의 조선인이 징용근로자로 일하기도 했다.그러나 대다수 광산이 문을 닫은 1990년대 이후 지역 경제는 쇠락의 길을 걸었다. 섬을 관할하는 사도시 홈페이지에 따르면 역내 총생산은 2006년 1961.41억엔에서 2018년 1723.8억엔으로 쪼그라들었다. 1인당 연소득은 같은 기간 205만 9천엔에서 2018년 212만 7천엔으로 거의 제자리였다. 일본의 2018년 1인당 GDP(국내총생산)3만 9159달러에 비하면 반 토막이다. 사도시와 니가타현이 사도 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20년 넘게 매달린 이유가 여기에 있다. 광산을 관광 상품의 주력 테마로 앞세워 침체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도시의 이런 꿈은 아직 위험하다. 현재의 한·일 관계에 비춰 볼 때 작은 소망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폭발력이 큰 초고성능 폭탄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파탄 직전까지 갔다는 평을 듣는 양국 관계를 걷잡을 수 없이 더 험악하게 만들 우려가 커서다. 징용근로자 배상문제를 둘러싸고 일본 기업의 한국내 재산 강제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상태에서 한국의 아픈 상처를 또 한 번 후비는 처사로 비난받을 수 있다. 하시마(군함도)탄광의 6년 전 문화유산 등재 때 일본 정부가 관련 전시 시설에 조선인 강제동원의 역사적 사실을 설명하는 조치를 하겠다고 약속한 후 지키지 않은 것을 한국 정부와 국민은 또렷이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도가시마는 물론 일본 전역의 886개 탄광과 광산에서 강제 노동에 시달렸던 징용근로자들의 피와 눈물에 대한 한국의 분노를 몽땅 뒤집어쓸 수도 있다. 한·일 관계 정상화와 인도·도의적 차원의 치유가 선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도의 꿈은 미루는 것이 옳다고 주장하는 근거다. “견딤의 시간이 쓰임의 시간을 결정한다”는 일본 궁목수 가문의 가르침을 기억한다면 사도의 염원은 아직 때가 무르익지 않았다.
2022.01.14 I 양승득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기업소송 칼 쥐는 수탁위…전문성·독립성 도마에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다음은 14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기업소송 칼 쥐는 수탁위…전문성·독립성 도마에 -광주 아파트 실종자 지하1층서 1명 발견 -작년 세수 340조 최대 예고…靑 “추경에 활용”-이재명 “재건축 용적률 500% 상향 가능한 주거지역 신설”△줌인&-대우조선 M&A 무산…플랜B 고민하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국민연금 이대로 가면 90년생부터 못 받는다△공모주 열기 ‘최고조’-가계대출 증가세 한풀 꺾였는데…LG엔솔이 ‘빚투’ 심리 불붙일라-LG엔솔 청약 눈앞…서버 증설 나선 증권사들 -현대ENG·오일뱅크·SSG닷컴…올해도 IPO 풍년의 해△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추가 붕괴 위험에 구조작업 한달 넘길 수도”…실종자 수색 난항-“브랜드만 봐도 불안”…I PARK 이름 바꾸나 -광주 사고에 놀란 지자체·공기업 ‘긴급 안전점검’ 나서 △국민연금 주주대표소송 논란-추천단체 이익따라 소송 결정, 관치 그림자까지…기업 옥죄기 악용 우려-“기업 지배구조 개선한다면 소송갈 일 많지 않아”-기관투자자가 ‘자국 기업 상대’ 소송 제기 거의 없어△종합-‘경제 회복세 빨랐다지만, 세 번씩이나 틀리다니’…기재부 신뢰도 추락-美는 조이고 中은 풀고 ‘통화정책 역주행’ 가속-대출규제·금리압박 약발…지난해 가계대출 증가율 주춤-20일부터 해외입국자 대중교통 이용 못 한다-‘李의 용적률 500%’ 주거 과밀 부추겨 △정치-李 ‘소확행’ vs 尹 ‘심쿵 약속’…작지만 와닿는 ‘미니공약’ 대결 후끈-또 불거진 ‘김건희 리스크’…국민의힘 선제대응 총력전-한국 공공청렴지수 아시아 ‘1위’-설 연휴 전 李-尹 TV토론 연다-‘지지율 쇼크’ 심상정 연락두절, 정의당 선대위원 일괄사퇴 결정△경제-원자잿값 급등, 물류난 심화…올해 수출 2%대 성장도 쉽지 않다-乙을 위한 정책, 왜 만들기 어려운가-정부, DNA·BIG3 산업에 12.2조원 투입한다-연말정산 간소화 내일 오픈 △금융-“회색코뿔소 온다” 고승범의 경고-항공 마일리지까지 축소 혜택, 쪼그라드는 ‘법카’-정희수 “디지털 혁신 촉진, 신시장 개척 돕겠다”-기업은행, 신임부행장 3명 선임…디지털·ESG 중심 조직개편△Global-北 탄도미사일 잇단 도발에…美, 올해 첫 ‘제재카드’ 꺼내-인플레 상승할수록…곤두박질치는 바이든 지지율-“회사 오지마” 영구 재택 선언한 기업들 -마스크 한 팩에 57달러?…美친 마스크값 난리났네△2022 소비트렌드-재료투입 30분만에 냉동까지 ‘뚝딱’…하루에 만두 150t·36만봉 생산-“가정간편식, ‘편리함’ 넘어 이젠 ‘맛’ 경쟁이죠”-고급 레스토랑, 인기 맛집 요리도…집에서 즐긴다△산업-“삼바 글로벌 1위 CMO 넘어 성장동력 확보”-CJ ENM, 직급 폐지하고 전 직원에게 주식 보상제 도입-‘고정’ 관념 깬 스크린에 꽂혔다-포스코, 인도에 친환경 일관제철소 건설△식품박물관 시즌 5 밀키스 -우유탄산음료 한 획 그은 사랑해요 밀키스-‘원조 K푸드’ 밀키스, 러시아선 ‘국민음료’△아트인스페이스-권력, 제한하거나 남용하거나…지금부터 재판을 시작하겠습니다△증권 -엔씨도 동진쎄미켐도 2215억 횡령 유탄…개미들은 ‘줍줍’-‘세대 교체’ KKR의 굳건한 믿음…“인프라는 배신하지 않는다”-벤츠·애플카 기대감 ‘활짝’, LG전자 이틀간 11%↑△부동산부-오세훈표 제2뉴타운 ‘모아주택’…4년내 3만가구 공급-올 서울 59개 단지서 5만4445가구 공급-‘규제피한’ 송파더플래티넘, 당첨되자마자 웃돈 5천만원-“3기 신도시, 인구 줄어든 30년 뒤엔 재앙될 것”△여행-하늘·땅 그리고 바다, 이 겨울에도 부산하다-바다 위 걷는 짜릿함이 일품-직접 키운 채소로 만든 스무가지 반찬…‘엄마 손맛’이었네△스포츠-새 드라이버 무장한 김세영 “올해 목표는 세계 랭킹 1위”-짧고 좁은 코스 딱…‘아이언맨’ 임성재 우승 출격-K리거, 벤투 감독 눈도장 받자-이상희 “18세때 이루지 못한 PGA 꿈…12년만에 재도전”△핫 스타, 핫 이슈-분신 넷과 따로 또 같이 시·공간 넘나드는 확장형 그룹 될래요-“아바타 멤버와 만나면…밥 한번 먹고 싶어요”△오피니언-[양승득 칼럼]사도의 꿈·징용공의 눈물-[기고]예측 불가능한 시대의 경제정책 방향-[기자수첩]도 넘은 택배노조 파업△피플-민가 피하려 비상탈출 안한 故심정민 소령…“영면 기원”-네이버파이낸셜 대표에 박상진 네이버CFO-협동조합협의회장에 임준택 수협중앙회장 선출-이윤지 “무대 너무 짜릿…연극으로 연기 에너지 충전”-‘보톡스의 아버지’ 앨런 스콧 박사 별세…향년 89세 -신용철 SBS 아나운서 ‘2021 아나운서대상’ 대상-‘기부천사’ 배우 김우빈 취약계층 환자에 1억 기부△사회-“의사권유로 안맞은게 죄인가요. 어디에 가든지 눈치줘 울화통”-李 사건 제보자 病死 발표에도 “협박 있었다” 고발에 논란 확산-지자체 ‘안심콜’ 접종확인 요청에도…방역당국 도입 난색, 왜-이성윤 수사팀 “영장청구 기록 공개해야”-‘깡통주식’ 팔아 540억 가로챈 사기꾼 형량은
2022.01.13 I 하지나 기자
  • [양승득 칼럼]황혼의 정든 집, 누가 위협하나
  • 실로 꿈을 꾼 것 같은 경험이었다. 정확히 50년 전 처음 방문했던 친구의 집에 다시 들어가 보게 된 것은 ‘우연’이라는 단어 하나로 다 설명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 집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 비 내리는 작년 3월 어느 날 초저녁, 서울 혜화동의 한 초등학교 옆 골목 안으로 걸어 들어간 기자 앞에서 그 집은 옛 추억을 불러내며 어스름 속에서 윤곽을 드러내고 있었다. 옛친구는 외국으로 떠난 지 오래고, 반세기를 거친 동네 분위기는 달라져 있었지만 골격과 외관이 거의 바뀌지 않은 2층 구옥에서는 향수를 자극하는 묘한 기운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집안에 들어선 후 2층으로 가는 회전 계단에 발을 올려놓으니 순간 작은 감동이 밀려왔다. “아 그랬어, 이 부근에 고위 경제 관료였던 친구 아버님의 전신 사진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휘호가 있었지! 이 방에서는 내가 친구와 하룻밤을 자며 수다를 떨었는데...”친구는 이제 없는, 형님 명의의 집이었지만 짧은 시간 동안 기자는 행복했다. 생각지도 못했던 일로 찾아간 후 다시 갈 기회는 없었지만 즐거웠다. 미국에 거주 중인 마종기 시인이 근 50년 만에 어린 시절을 보낸 명륜동 옛집 마당에서 눈물을 글썽였다는 오래전 한 일간지 기사가 떠오르기도 했다. “친구 집에서 내가 이런 감정을 느꼈을 정도면 부모님과 자신의 추억이 구석구석 숨쉬고 있을 서울 옛집에서 시인의 가슴 속에 밀려왔을 감동은 어땠을까...”글머리를 시답잖은 개인적 체험으로 시작한 것은 다른 이유에서가 아니다. 정부가 그저께까지 납부하라며 102만 7000여명의 국민에게 때린 종합부동산세(주택, 토지분 합계)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다. 하루가 멀다하고 뉴스에서 숱한 논란과 사연을 달고 다닌 세금이니 내용은 더 덧칠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집을 ‘보통 사람’의 ‘안온한’ ‘삶의 터전’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종부세는 앞으로 재산세와 함께 많은 서민을 정든 집에서 내모는 흉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가 내년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이 20%를 웃돌 것이라는 내부 추정치를 마련하고 관련 내용을 여당에 제출했다는 보도만 봐도 우선 그렇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내년에는 서울 4채 중 1채가 종부세 대상이 될 것이며 최고 3배 뛰는 단지도 나올 것이라고 보고 있다. 부유층 밀집 지역은 줄잡아 1000만원 넘게, 그 외 지역은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씩 종부세를 내야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재산세를 합치면 해마다 뭉텅이 돈을 집을 갖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내게 된다.주목할 것은 1주택 보유자, 고령의 은퇴자, 주변이 개발된 덕에 절로 값이 뛴 낡은 집의 3가지 단어다. 이들 세 단어가 교집합을 이뤘을 때야말로 정든 집과의 이별 시나리오는 고스란히 현실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별 소득없는 은퇴 생활자가 매년 수천만원의 보유세(재산세+종부세)를 내려면 빚을 지거나 집을 팔고 더 싼 곳으로 옮기는 것 외에 뾰족한 수가 더 있을까. ‘멋진 세금’ ‘착한 세금’이라는 여당 일각의 해괴한 억지 논리는 납세자들을 약 올리고 분노를 부추길 뿐이다. 수십년 살았던 보금자리를 세금 때문에 떠나야 한다면 억장이 무너지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을까. 기막히고 억울하다는 사연이 잇따르고 위헌청구 신청에 나서는 사람이 수천명에 이르자 선거를 앞둔 정부,여당이 민심을 달랠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하지만 종부세는 손보지 않으면 안 될 세금이다. 과세 대상이 2%도 되지 않는다고 정부는 엉뚱한 변명으로 방어막을 쳤지만 집값 오름세가 가팔라질수록 과세 대상은 더 늘어나 집 가진 사람은 누구나 짊어질 세금이 될 수 있다. 현대판 가렴주구다. 재테크 낙제생인 덕에 종부세에서 자유롭지만 기자 역시 앞으로가 걱정이다.
2021.12.17 I 양승득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또 자영업만…보름 버티면 정부가 책임지나요”
  •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다음은 17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또 자영업만…보름 버티면 정부가 책임지나요”-美 테이퍼링 2배 가속…한은, 연초 금리인상 공언-작년 가계빚 급증…소득보다 더 빨리 증가-현대重 통상임금 판결 기업 부담 더 늘었다-[사설]멈춰선 위드 코로나, 정치방역 버리고 과학방역 해야-[사설]4대 연금개혁, 대선 후보들의 침묵 더 이상 안 된다△다시 멈추는 일상-성급한 위드코로나, 때늦은 방역강화…내달 확진자 2만명 넘을 수도-입시학원 24시간 허용…상견례 4인까지만 가능-“부스터샷 접종 속도 높이고 의료체계 개편해야”△다시 멈추는 일상-인원 제한·알바비까지 손실보상하려면…결국 적자국채 발행하나-여야 대선후보들 손실보상 포퓰리즘-소상공인연합회 “다시 사지 내몰려…100% 온전한 보상 해야”△美연준·한은, 매파 본색 본격화-美 연준, 팬데믹 후 첫 긴축의지…월가 “내년 3월부터 금리인상 시작할 듯”-악재 덮은 불확실성 해소 글로벌 증시는 `안도랠리`-이주열 “내년 상당기간 물가 오를 것”…이르면 1월 금리인상 예고-시장 선반영…국내금융 영향 제한적일 것△종합-은퇴가구 10집 중 6집 `빈곤 허덕`-최소정족수로 실트론 심의…위원수 언제 늘리나-최태원 “낡은 법제도 개선해달라” 요청에 윤석열 “기업 발목 잡는 모래주머니 떼낼 것”△종합-부담 터진 기업들 “경제환경 예측 불가능한데…소모적 논쟁·소송만 늘 것”-KB `50대 젊은 CEO` 전면에…신한 `첫 여성 CEO` 발탁-올해도 내년도…국민들 최대 걱정은 “코로나·부동산 가격”-올해 부실징후기업 160곳…작년과 비슷△정치-`아들 도박의혹` 발빠르게 사과한 李-`배우자 리스크` 타개책 고심하는 尹-安 “국민통합 위해 성탄절에 이명박·박근혜 석방을”-靑 반대에 동력 잃나…`다주택 양도세 중과 유예` 무산 가능성-靑 비서관 인사…기후환경 박미자, 통일정책 이상민-병무청, 병역 기피자 342명 인적사항 홈페이지 공개△경제-뿌리산업 기피현상 해소 못하고…외국인력 의존도 높이는 정부-한미 통화스와프 계약 연장 없이 이달말 종료-김현수 장관 “CPTPP 가입 사회적 논의 거칠 것”-전 야구선수 윤성환 등 고액·상습 체납자 7016명 공개△금융-정은보 “백내장·도수치료 등 실손보험 정비할 것”-신한카드 빅데이터 기술 `유럽行`-`나서자니 부담, 내리자니 손해` 손보사, 車보험료 놓고 딜레마-“예금자 보호장치 없는 빅테크 금융, 위험 유발 가능성”△산업-내년 `배터리 1위 다툼` 불꽃 튄다-온라인 자동차 거래 극과극 행보…중고차 `활발`vs완성차 `머뭇`-현대차 정의선 직할체제 강화…윤여철·하언태 물러난다-자주포·요격미사일 잇단 수출…K방산 신바람-원유값 오르고 수요 줄고…석유화학업계, 비상등△소비자생활-한땀 한땀 만드는 `투썸 케이크` 경쟁사는 고급호텔-한국인 `면소비` 세계 1위…면 간편식 출시도 봇물-갤러리아명품관 31년 만에 첫 `1조 클럽` 가입-`코카콜라` 가격 1년 만에 또 오른다…편의점 최고 200원 인상△삼성전자 `집콕` 필수품-대화면·사운드·디자인…홈 프로젝터로 구현한 나만의 `시네마천국`-핑크로 깔맞춤하고 신상 스티커 붙여주면…나도 갤Z 플립3 `폰꾸` 전문가△아트 in 스페이스-오늘도 나는 낙원을 가꾼다…고대·중세·근대 `정원` 들여다보기△증권-`지리산`vs`지헤중`vs`옷소매`…시청률 대박 옷소매株만 웃었다-개미, 이달 들어 4조원어치 팔았다-올해 코스닥 대상에 `테스`…ESG상엔 `고영`△증권-“항공기 부품 막강 기술력…포스트 코로나 대비 재비상 준비 끝”-`공간 메타버스 플랫폼` 식신, 국내 최초 론칭-연준 입 열때마다 시기·규모 점치며 시장 `요동`-국민연금, 해외채권 ETF에 투자한도 없앤다△부동산-단독주택 공시가 사상 최고치 전망…보유세 `역대급` 가능성-`힐스테이트 천안아산역` 현대ENG, 이달 중 분양-도심복합사업 후보지, 民心 반영 못하는 주민동의율-대선후보들 선심성 주택공약에…빚 많은 LH “나 어떡해!”△여행-터가 좋은가 조상 덕인가-아이들 자연 체험장으로도 연인들 데이트 코스로도 딱-[강경록의 미식로드]달콤한 팥물, 쫄깃한 빵△스포츠-새끼 호랑이와 함께…우즈, 필드 복귀-JLPGA 투어 `시드 잃은` 이보미, 밀려드는 초청장에 14개 대회 출전-`삐걱대는 FA 협상` 심상찮다…양현종·나성범·김현수 어디로-베이징동계올림픽 선수단장에 윤홍근 빙상연맹 회장-`스피드 스케이팅 간판` 차민규 4대륙대회 남자 500m 은메달-[포토]황희찬, 햄스트링 부상으로 16분 만에 교체 `불운`△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요리사·조리법따라 맛 다르듯…`파트너 조합`이 콘텐츠 성공 좌우-“韓 VFX 기술 세계적…`지옥` CG, 현실감 높으면 거부감 커지는 것 고려”△오피니언-[양승득 칼럼]황혼의 정든 집, 누가 위협하나-[기자수첩]셀트리온과 주주 갈등, 현명한 선택 필요하다-[글로벌 View]금리상승기 투자, 주목해야할 자산 셋△피플-위안부·강제징용은 인권 문제…역사 인식 바로잡고 되풀이 말아야-LF 정기 임원인사 단행…김상균 사장·조보영 부사장-“조직 건강도 지수 개발하니…역대 최대 실적 따라와”-GS그룹, 연말 이웃사랑 성금 40억원 기탁-KBS교향악단 사장 직무대행에 남철우△사회-檢·公 조서 내년부터 `휴지조각`…대장동·고발사주 연내 기소하나-전면등교 중단…“연차 다 썼는데” 맞벌이 `돌봄` 비상-1년 만에 교정시설 집단감염…秋 이어 朴도 손배소 당하나-주말 영하 15도까지 `뚝`…눈까지 `펑펑`
2021.12.16 I 이후섭 기자
  • [양승득 칼럼]연금 곳간 털이, 죄인을 찾습니다
  • 매달 25일 오전 9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 되면 필자에게 깍듯이 카톡 메시지로 인사를 건네오는 곳이 하나 있다. 첫 문장은 늘 이렇다. “○○○님, 오늘은 △△은행 통장으로 국민연금이 지급되는 든든한 날입니다.” 자칭 ‘나 대신 부모님 챙겨주는 너의 이름’이라는 국민연금공단이 연금이 통장에 입금됐음을 알려주는 착한 인사다. 메시지를 대할 때의 느낌은 묘하다. 인생에 꽃길만 있는 줄 알았던 시절의 월급 통장에 찍히던 숫자와 비교하면 쓴웃음이 나올 때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런 감정은 곧‘감사’‘감동’으로 바뀌고,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많다. 아직 일을 하고 있는데 많은 금액은 아니어도 연금 받기가 멋쩍어서다.연금공단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872조원대의 적립금을 쌓아놓고 있는 국민연금의 가입자 수는 약 2200만명이고 수급자는 545만여명, 평균 수급액은 54만8000여원이다. 일부에서는 용돈에 불과한 수준이라고 푸념한다지만 그래도 한국의 노인빈곤율(2018년 43.4%)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평균의 3배에 이르는 상황에서 고령자들을 보듬어 주는 확실한 안전판임이 틀림없다. 65세 이상의 평균 금융자산이 가구당 3212만원(2020년 노인실태조사)에 불과하고 자식에게 의지하기가 쉽지 않은 현실에 비춰 본다면 국민연금의 존재는 그야말로 수호천사에 가깝다. 하지만 외부 시선은 크게 엇갈린다. 세대에 따라 다르고, 연령이 낮아질수록 좋은 인상을 갖기 어렵다. 기금 곳간의 불안한 장래가 주원인이다. 그리고 그 근거는 고령화와 저출산이 세계 최고의 속도로 동시 진행되는 이 땅에서 이대로라면 미래 세대는 쪽박만 찰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에 뿌리를 두고 있다. 심지는 타들어 가도 곧 터질 폭탄이 아닌데다 수급자들에게 따박따박 돈이 들어오니 누구든 연금의 위기를 실감하기 어렵다. 경보가 계속 울리고 있다지만 어렴풋이나마 실상을 아는 이들은 침묵하고, 연금받는 사람은 통장이 축날까 싶어 입을 다무는 셈인지라 파국 앞에서 서로 모른 체하는 격이나 다름없다. 이런 가운데서도 그나마 연금 전문가들이 양심을 담아 내놓는 메시지는 섬뜩하다. “수술을 더 미루면 더 센 폭탄이 터질 수밖에 없다”는 경고와 함께 “미래 세대의 반란이 일어날 것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다단계 금융사기 같다는 고백도 나왔다.파국을 막을 셈법이 없는 건 아니다. 윤석명 한국연금학회장에 따르면 2090년 재정안정 목표를 달성하려면 내년에 당장 국민연금 보험료율을 19.38%로 올리거나 내년부터 2042년까지 단계적으로 올릴 경우 22.4%까지 인상해야 한다. 연금 연구의 권위자인 그가 지난해 하루 1400억원, 1년 기준 50조원의 미적립부채가 쌓여 있는 국민연금의 위기 진행을 막고 노후 안전판 역할을 지켜내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본 최소한의 수치다. 그러나 현재 납부하는 9%의 보험료도 버겁다는 직장과 개인이 널려 있는 상태에서 이런 신통술이 먹혀들 리 만무하다.국민연금의 위기 앞에 우리는 모두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더 내고 덜 받는 것이 최선의 답이지만 이를 외면하는 한 누구 하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수술을 미룬 정부와 표심을 의식해 입으로만 개혁을 외친 국회는 직무유기를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나라를 이끄는 지도자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음은 물론이다. 자기 몫을 희생하고, 고통을 분담하는 일을 더 미룬다면 어른 세대는 나라 곳간엔 빚만 가득 채우고, 연금은 빈 깡통으로 만들어 버린 ‘먹튀’ 죄인이 될 수밖에 없다. 잘못을 인정하는 데는 어느 조직보다 굼뜬 곳이지만 정부도 이미 “2057년이면 기금이 소진될 것”이라고 3년 전에 밝혔음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2021.07.09 I 양승득 기자
  • [양승득 칼럼] 잃어버린 '염치'를 찾습니다
  • ‘일제시대’ ‘6·25 전쟁통’...암흑과 공포·절망의 시기를 바로 떠오르게 만드는 이들 단어를 원로 문학평론가 K 선생의 인터뷰 기사에서 최근 접한 것은 뜻밖의 일이었다. 세상 돌아가는 풍경에 대한 소회를 털어놓은 대목에서였다. 기사를 일부 그대로 옮기자면 이랬다. “그렇게 오만하고 자기 성찰이 없는 유형을 별로 보지 못했다. 일제시대나 6.25 전쟁통에서도 그런 오만은 없었다. 조국만이 아니다. 대법원장은 자기가 거짓말했다고 고백하면서도 꿈쩍을 하지 않는다..... 자기성찰이나 부끄러움을 아는 것이 지식인이나 사회 활동하는 사람의 기본적인 태도인데...”생존을 위한 극한 기술만이 판친 난리통에서도 보기 힘들었을 오만의 행태가 70년 이상의 시간이 흐른 지금, 이 땅에서 저질러지고 있음을 개탄하는 심정에서 꺼낸 말이었을까. 선생은 조국 전 법무장관과 김명수 대법원장을 ‘콕 ’찍어 “자기성찰 없이 뻔뻔하다”고 질타했다. 자녀 입시비리 의혹 등에 연루돼 기소된 조 전 장관과 거짓말 논란 등으로 야당으로부터 ‘비리백서’ 선물까지 받은 김 대법원장의 경우는 알려진 이야기가 너무 많아 다시 언급할 필요조차 없다. 주목하고 싶은 것은 이들을 포함한 우리 사회 지도층 인사, 초(超)엘리트 집단의 몰(沒)염치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고위 공직자 인사청문회가 열릴 때마다 어김없이 까발려지는 후보자들의 위장전입, 세금 및 과태료 체납, 음주운전 등과 관련된 물의나 의혹은 하도 보고 들어 이젠 당연한 병리 현상으로 비칠 지경까지 돼 버렸다. 보통의 서민들이면 꼼짝없이 처벌이나 불이익의 대상이 될 일들이 엘리트 집단에는 ‘성장통’ 정도로 가벼워진 셈이니 ‘내로남불’도 이런 ‘내로남불’이 어느 선진 사회에 또 있을까.염치를 모르거나 잊어버리는 일을 경계하라는 것은 동서고금 성현군자들의 가르침 중 거의 으뜸일 것이다. ‘몰염치’,‘파렴치’에서 교만과 탐욕이 생겨나고 이는 결국 자신은 물론 나랏일까지 망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권위와 존경, 신뢰의 최정점에 있어야 마땅할 대법원장이 “삼치(염치· 눈치·수치심)도 없다”는 모욕적 언사를 듣게 된 것도 따지고 보면 몰염치가 큰 원인이다. 배임, 횡령 혐의로 기소된 상태에서도 거액 수당을 꼬박 받아 챙긴 이상직 국회의원(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도 얼굴 두껍기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소득주도성장 정책으로 나라 경제를 엉망으로 만들어 놓고도 최고 권위의 국책연구기관장 자리를 꿰어찬 홍장표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자리 욕심도 ‘선비’ 체면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이런 지도층 인사들의 민낯을 보게 된 국민이 불쌍할 정도다.다산 정약용은 공직자가 의를 두려워하고, 법을 두려워하고, 상관을 두려워하고, 백성을 두려워하면 자신의 허물을 줄일 수 있다는 가르침을 남겼다. 중국 명나라 말의 사상가 고염무(1613~1682)는 ‘염치론’에서 “학문하기 전 먼저 사람이 돼라”며 ‘예· 의· 염 ·치’의 네 가지 덕목을 강조했다. 개인과 나라의 흥망이 모두 사람의 마음먹기에 달렸음을 일깨운 것이다.대선이 가까워지면서 세상은 온통 정치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대선 주자들 사이에서는 자신이 최적임자임을 알리려는 립서비스 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 그러나 건곤일척의 이 싸움판에서 우리가 반듯한 지도자를 만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엘리트 집단의 반칙과 불공정으로 망가진 오늘의 한국에 한 가지 덕목이라도 제대로 갖춘 지도자가 나오길 기대하는 것이 헛꿈은 아니었으면 좋겠다. 다산이 경세유표 서문에서 통렬히 비판한 “털끝 하나인들 병들지 않은 곳이 없는 나라”를 바로 세울 명약은 지도층부터 탐욕을 버리고 자기 반성과 도덕성 회복에 나서는 데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2021.06.25 I 양승득 기자
  • [양승득 칼럼]회장의 눈물로 끝난 57년 공든 탑
  • 사용한 지 20년은 족히 넘었을 것 같은 철제 책상 앞으로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조그만 체구의 한 남성이 걸어 나왔다. 그리고 수줍은 표정에 허스키한 목소리로 인사를 건네 왔다. “안녕하십니까? 홍원식입니다”1990년대 초반 유가공업계 1위를 달리며 왕 근육질 회사로 주목받았던 남양유업(매출 1위의 서울우유는 협동조합이었음)의 사장실에서 받았던 이 회사와 홍 사장에 대한 첫 느낌은 ‘촌티’가 가득했다. 서울 광교 부근 한 빌딩의 일부를 빌려 썼던 본사 사무실은 옹색했고 협소한 사장실엔 낡은 소파 외에 별다른 장식물이 보이지 않았다. 사장의 승용차도 20년이 다 된 구식 벤츠라는 이야기를 들은 터여서 그랬는지 몰라도 ‘짠물’ 경영의 냄새가 물씬 풍겼다. 업계 소문은 홍 사장이 외부 인사와 잘 만나지 않는 것은 물론 행사에 얼굴을 내미는 일도 거의 없다고 전하고 있었다. 회사와 일밖에 모르는 독한 승부사라는 것이었다. 그랬던 그가 약 30년의 세월이 흐른 지난 5월 초, 눈물을 보이며 많은 기자들 앞에 섰다. 회사가 발효유 ‘불가리스’의 효능을 과대 선전해 사회적 물의를 빚은 데 대한 사과와 함께 그동안의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반성문이 이제는 회장인 그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발표의 파문이 채 가라앉기도 전인 20여 일 후, 이번에는 사모펀드 운용사인 한앤컴퍼니가 남양유업을 3107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는 깜짝 소식이 뒤따랐다. 거의 모든 뉴스의 말미에는 ‘갑질 경영의 말로’ ‘오너 리스크가 자초한 우량기업의 몰락’이라는 싸늘한 평가가 빠짐없이 곁들여졌다.창업 57년 만에 창업자 가족이 모두 불명예 퇴진하고 사모펀드에 운명을 맡기게 된 남양유업의 추락은 극적이다. 임산부와 어린 아기를 둔 주부들로부터 탄탄한 신뢰와 지지를 받던 스트롱 컴퍼니가 영업직원의 밀어내기 갑질 사건(2013년)을 계기로 국민 밉상 기업으로 낙인 찍힌 것도 모자라 창업자 외손녀의 일탈과 소비자 우롱이라는 부도덕한 행위로 제 발등을 찍고 자진 퇴출 결정을 내렸으니 이보다 더한 몰락 드라마가 있을까. 50년 가까이 성장가도를 질주한 회사가 밉상으로 전락한 데 이어 시장에 급매물로 나오기까지 걸린 시간은 7년 남짓이었을 뿐이다.홍 회장의 퇴진은 정해진 수순이었다고 봐도 틀리지 않는다. 추락하는 기업에서 나타난 공통적 위험 요인들이 잘 짜인 각본처럼 차례대로 재현된 인상을 주고 있어서다. 거꾸로 간 기업 평판, 내부 소통의 부재, 세상 변화와 달라진 소비자 눈높이를 따라가지 못한 시대착오적 전략, 과거 성공에 안주한 오너의 판단 미스 등 모든 사례가 연구 대상이다.하지만 냉정한 눈으로 본다면 남양의 퇴장이 남긴 교훈은 적지 않다. 아무리 견고한 철옹성의 기업과 조직이라도 순간의 잘못이나 실수로 시장과 소비자의 기대를 저버린다면 무너지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것이 첫 번째다. 기업인에 대한 기대와 감시가 어느 때보다 커지고 엄해졌다는 것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교훈이다. 맞건, 틀리건 입소문이 단숨에 지구 끝까지라도 퍼질 수 있게 된 오늘날, 기업인은 한 발만 헛디뎌도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 ‘미워도 다시 한 번’을 기대하기 어렵게 된 셈이다.불도저 리더십으로 시장을 주름잡았던 홍 회장과 그의 남양유업은 소비자 기억에서 사라질 것이다. 그러나 경제학자 슘페터가 강조한 기업가정신의 핵심이 도전과 모험, 혁신에 있다는 점에서 볼 때 남양과 홍 회장의 57년 성적표에는 합격점도 적지 않을 터다. 우유 등 유제품은 국민 건강에 빼놓을 수 없는 영양 공급원이다. ‘건강보국’의 일념으로 유제품 외길을 걸었던 한 우물 기업의 말년 스토리가 허망하다.
2021.06.11 I 양승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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