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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값 폭등에…뒷마당서 닭 직접 키우는 미국인들
  • 계란값 폭등에…뒷마당서 닭 직접 키우는 미국인들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내 계란값 급등으로 뒷마당에서 직접 닭을 키우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다.미국 뉴욕에 위치한 한 식료품점에 비치된 계란.(사진=AFP)미국 반려동물제품협회(APPA) 최신 자료에 따르면 뒷마당에서 닭을 키우고 있는 이들이 1100만 가구에 달해 닭이 미국에서 세 번째로 인기 있는 반려동물 자리에 올랐다. 2018년까지만 해도 ‘반려 닭’을 키우는 가정은 580만 가구에 그쳤다. 뒷뜰에서 닭을 키워 계란을 얻으려는 사람들에게 암탉을 빌려주는 업체 ‘렌트더치킨’의 공동소유주인 젠 톰킨스는 “사람들은 식료품점에 자신이 필요로 하는 음식이 있을 것이라 믿지 않는다”면서 올해가 닭 사육에 있어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계란을 구입하는 대신 직접 닭은 키운다고 해서 비용 절감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악시오스는 짚었다. 닭장과 울타리 등에 약 500달러(약 72만원)가 들어가고 모이값과 관리비로도 한 달에 약 20달러(약 2만8000원)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여기에 닭똥을 치우는 등 닭장을 관리하는 노동력이 추가된다. 3년 이하 암탉 두 마리를 키울 경우 봄과 가을엔 매주 8~14개의 달걀을 낳는 데 그나마 겨울과 여름에는 이마저 줄어든다. 총 620달러(약 89만원)의 투자금과 노동력 등을 합쳐 6개월 동안 48~84개의 달걀을 얻는데 그친다고 전했다. 지난달 기준 미국에서 12개 들이 A등급 대란(大卵)의 평균 소매가격은 4.95달러(약 7100원)로, 이와 비교하면 아직까지 직접 닭을 사육하는 것은 경제적이라 보기 힘든 것이다.미국 내 계란 값은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 영향으로 지난해 말부터 치솟고 있다. 지난 12일 발표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 지난해 6월(3.0%) 이후 7개월 만에 3%대로 올라섰는데 계란 가격이 전월 대비 15.2% 올라 이를 주도했다. 계란 값은 전년 동월 대비로는 53% 급등했다. 역시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으로 계란 값이 치솟았던 지난 2023년 1월의 4.82달러도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 기록도 경신했다.
2025.02.16 I 김윤지 기자
요거트월드, 시그니처 ‘저당 요거트아이스크림’ 누적 판매량 56만개 달성
  • 요거트월드, 시그니처 ‘저당 요거트아이스크림’ 누적 판매량 56만개 달성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디저트카페 프랜차이즈 요거트월드는 자사 저당 요거트아이스크림이 누적 판매량 56만 개의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요거트월드 저당 요거트아이스크림요거트월드는 동종 업계 최초로 저당 요거트아이스크림을 독자적으로 개발하여 지난 4월 출시했다. 출시 이후 신규 고객 수가 185% 증가하는 기록적인 성과를 거두며 품절 및 재입고 대란이 일어나는 등 소비자들로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요거트월드의 저당 요거트아이스크림은 기존 자사의 플레인 요거트아이스크림에서 100g당 당 함량을 78%(4.98g), 칼로리는 28%(94.02㎉) 줄여 소비자들에게 건강과 맛 두 가지를 잡을 수 있는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한다. 또한, 천연 감미료인 순수 저당 알룰로스를 사용하여 자연스러운 단 맛을 극대화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뿐만 아니라 요거트월드는 소비자들이 저당 요거트아이스크림을 더욱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요월 핏(Fit) 세트’와 ‘블랙 핏 세트’ 두 가지 세트 메뉴를 함께 선보이고 있다. 두 가지 모두 저당 베이스 요거트아이스크림에 초코팅 소스가 올라가 오도독 씹히는 식감을 제공하며, 요월 핏 세트는 신선한 생 자몽과 블루베리, 블랙 핏 세트는 바나나와 아몬드 슬라이스 토핑이 올라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이 외에도 기존 플레인 요거트아이스크림 베이스로 구성된 요거트월드의 폭탄 시리즈와 월드 시리즈를 저당 베이스로 변경하여 다양한 토핑과 함께 즐길 수 있다.저당 베이스 외에도 트로피칼, 딸기, 복숭아, 녹차, 딥초코 등 다양한 맛의 요거트아이스크림을 개발하는 등 요거트월드는 다양한 맛의 요거트아이스크림을 지속적으로 개발하여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두바이 초콜릿의 재료를 활용한 메뉴와 제철에 맞춘 생딸기 시즌 메뉴를 선보이는 등 소비자 니즈와 트렌드에 맞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요거트월드 관계자는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건강과 맛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도록 저당 요거트아이스크림을 개발했으며 출시 이후 지금까지 많이 사랑해 주셔서 매우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한 맞춤형 메뉴 개발로 새로운 맛과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며, 이에 대해 꾸준한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2025.02.15 I 이윤정 기자
"트럼프 시대, 믿을 건 이것 뿐"…'품절대란' 정체는
  • "트럼프 시대, 믿을 건 이것 뿐"…'품절대란' 정체는
  • [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주요 은행들이 당분간 골드바·실버바 판매를 일시 중단한다. 한국금거래소와 한국조폐공사 등 주요 공급처에서 공급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다른 공급처를 둔 일부 은행들은 판매를 이어간다.한국조폐공사는 최근 골드바 물량이 달린다며 시중은행에 판매중단 요청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연합뉴스)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은 이날 한국금래소에서 오는 3월 말까지 골드바·실버바를 공급하기 어렵다는 내용의 공문을 받았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거래소에서 국내 금·은 수요 폭등으로 인한 재고 수급 및 생산 이슈 발생으로 골드바·실버바 판매 중단을 요청해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조폐공사는 골드바를 위탁 판매하는 은행들에 공문을 보내 오는 4월 말까지 골드바 판매 중단을 요청했다. 금거래소·조폐공사에서 골드바·실버바를 제공받는 은행들은 길게는 4월 말까지 판매가 어려워졌다.국민은행은 지난 11일 조폐공사에서 공급받는 골드바 판매를 일시 중단했고, 금거래소에서 받고 있는 실버바의 경우 판매 중단 시기를 협의 중이다. 신한은행은 금거래소·조폐공사 외에 다른 업체로부터 공급받는 신한 골드바는 계속 판매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애초에 실버바는 취급하지 않았고, 골드바는 판매를 계속 한다. 우리은행은 당분간 골드바·실버바 판매를 중단키로 했다. 농협은행은 골드바는 계속 판매 중이며, 실버바는 오늘부터 판매를 중단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관세 정책 등으로 안전자산 수요가 몰리면서 금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전날 금 현물가격은 온스당 2956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다시 썼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100그램(g) 골드바의 그램당 금값은 15만7100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5.02.14 I 김나경 기자
의사 인력 추계위원회 법제화…쟁점 3가지
  • [이슈포커스]의사 인력 추계위원회 법제화…쟁점 3가지
  •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의사 인력 추계 위원회 법제화를 위한 공청회가 14일 열린다. 국회와 의료계 모두 법안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어 법제화 가능성이 높다. 다만 위원회의 권한과 위원 구성, 2026학년도 의대 정원 조정 근거 추가를 둘러싸고 간극이 크다. 최종 법안이 어떻게 완성되느냐에 따라 의정갈등 국면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6월 서울의대 교수가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집단 휴진했을 당시 모습. 서울대병원 응급실에 응급실 진료 지연 안내판이 부착되어 있다.(사진=김태형 기자)가장 큰 이슈는 추계위가 결정 권한을 가질 수 있느냐다. 의료계는 추계위가 의결권을 갖고 실질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정부는 보건의료 인력별 양성 규모 등을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에서 심의하도록 했다. 추계위 논의가 의결이 아닌 자문 제공 성격을 갖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실제로 현재 정부안은 추계위가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 산하에 설치되도록 했다. 보정심은 추계위 논의 결과를 ‘존중’해 인력 추계를 심의한다. 의료계는 추계위의 영향력과 권한이 불분명해 향후 추계위 활동이 요식 행위처럼 왜곡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추계위 위원 구성을 두고서도 의견이 갈린다. 정부안은 위원회 구성을 대한의사협회 등 보건의료 공급자 대표 단체 및 대한병원협회 등 의료기관단체 추천 위원이 과반수를 차지하도록 했다. 이에 의협은 협회가 보건의료인단체 중앙회인 만큼 의협 추천인만으로 과반수가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병협은 의료기관을 운영하는 경영자로 의료계와 의견을 달리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의협의 반대 수위가 높아지면 다른 쟁점에서 의협이 불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2026학년도 의대 정원 조정이 가능한지도 변수다. 통상 법령 시행 후 곧바로 제도를 적용하기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하면 2026학년 정원 조정 시도는 무리수라는 분위기다. 또 정부안은 부칙을 통해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조정할 근거를 담았으나 정원 조정 최종 결정권을 현행대로 교육부 장관이 갖도록 했다. 고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르면 의료인 인력 양성과 관련된 모집단위별 정원은 교육부 장관이 정하도록 규정돼 있다. 이에 대해 의료계는 2026학년도 의대 정원 감원 조정 근거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회 복지위 소속 여야의원이 발의한 5건의 관련 법안 또한 고등교육법 시행령에도 불구 2026학년도 정원을 조정할 수 있는 근거를 뒀다.의료계에서는 이번 공청회를 통해 완성되는 법안 최종안이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향후 의정갈등 국면이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의료계 관계자는 “공청회에서 얼마나 의료계 의견을 수렴하느냐에 따라 향후 의협의 태도도 달라지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정부 수정안과 5개의 의원 발의 법안, 공청회 의견 등을 기반으로 최종안을 결정할 방침이다. 박주민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은 “이대로 시간만 보낸다면 의대 정원 조정 등 의료 대란 해결에 골든 타임을 또 놓치게 될 수 있다”고 공청회 개최 취지를 밝혔다.
2025.02.13 I 안치영 기자
  • [사설]추경, 연금개혁 막바지...민생이 최우선 잣대여야
  •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위한 국회 논의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커졌다. 더불어민주당이 연일 대규모 추경의 군불을 때고 있는 가운데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그제 국회 연설에서 ‘선(先)예산 집행-후(後)추경 검토’의 종전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선 자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또한 골든 타임이 얼마 남지 않은 연금 개혁을 조속히 마무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여야 공방도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정쟁에만 올인하며 바닥까지 추락한 민생과 연금 재정의 위기를 강 건너 불 보듯 해온 정치권이 뒷북 대응에 나선 격이다.추경 필요성을 주장한 곳은 민주당만이 아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5조~20조원 규모의 추경을 주장하면서 “빠를수록 좋다”는 의견을 낸 지 오래다. 비상계엄 충격 후 경기가 얼어붙고 물가가 뛰는 ‘S(스태그플레이션)의 공포’가 확산되자 학계에서는 긴급 처방 요구가 잇따랐다. 민주당의 30조원 추경은 논외로 치더라도 내수 부진의 골이 더 깊어지기 전에 응급 조치를 서두르라는 얘기다. 고물가, 고금리에 정치 불안까지 겹친 탓에 지난해 소매 판매는 2003년 카드 대란 이후 이미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연금 개혁은 여야 모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결과가 나오기 전인 이달 말이 모수 개혁 처리의 적기라는 데 공감대를 같이하고 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최근 “보험료율 13%부터 확정하고 소득대체율도 가급적 빨리 결정하자”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2월 중에 관련 입법을 완료하자”고 제안했음을 감안하면 양측이 손잡을 경우 18년 만의 연금 대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낼 수 있다. 소득대체율은 국민의힘이 44%, 민주당이 45%를 주장하지만 기금 적자가 하루 885억원씩 늘어나는 위기 앞에서 여야 눈치 싸움이 무슨 의미가 있나.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추경에서 지역화폐와 민생회복 지원금 지급 같은 이재명 대표의 간판 정책을 고집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국익과 민생이다. 양측이 추경과 연금 개혁을 빌미로 또 정쟁을 반복한다면 이는 국민에 대한 도리가 결코 아니다. 절박한 국가적 과제 앞에서 먼저 양보하고 손을 내미는 곳에 민심은 지지와 찬사를 보낼 것이다.
2025.02.13 I 양승득 기자
'공급망 기금' 절반도 못 썼다.."서류 문턱 낮춰야"
  • [단독]'공급망 기금' 절반도 못 썼다.."서류 문턱 낮춰야"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지난해 정부가 공급망 대란을 방지하기 위해 출범한 ‘공급망안정화기금’의 지원 실적이 한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기금을 지원받기 위해 준비해야 할 서류 절차가 복잡하고 까다로워 막상 기금이 필요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분야 중소·중견기업이 선뜻 신청에 나서지 못하면서다.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의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기업의 기금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세밀한 정부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해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열린 ‘공급망안정화기금 출범식’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올해 1월까지 2조원 지원…지난해 한도의 절반도 안돼 12일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이 기획재정부에 제출받은 ‘공급망안정화기금 지원실적’ 자료에 따르면 기금은 올해 1월까지 총 22건 사업에 대해 2조 1119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지원 한도인 5조원의 절반도 안되는 수치다.지난해 9월 처음 출범한 기금은 코로나19 이후 불거진 ‘요소수 대란’ 등 공급망 위기를 사전에 예방하고 위기가 발생했을 때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경제안보 차원에서 정책적 관리가 필요한 핵심물자·광물 도입 및 관련 시설 투자 사업 등에 대해 정부가 보증하는 기금채권으로 재원을 조달한 뒤, 기업에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을 해주는 방식이다. 특히 최근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으로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 공급망 안정화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 한국은 경제안보품목의 특정국 의존도가 평균 70%에 달할 만큼 높다. 배터리 소재인 천연흑연은 97.9%를 중국으로부터 수입하고, 리튬 역시 중국(64%), 칠레(31%) 등에서 들여오고 있다. 반도체·전기차와 같은 전략산업 소부장도 역시 특정국 수입 의존도가 높다. 이에 올해 기금 규모는 10조원으로 지난해보다 2배 확대되기도 했다. ◇ 신청 계획서, 중소·중견기업 실정에 맞지 않게 까다로워 기금의 지원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한 주요 원인으로는 까다로운 신청 절차 및 계획서가 꼽힌다. 기금의 우대 금리를 받기 위해서는 우선 선도사업자로 선정돼야 한다. 소관부처별로 선도사업자 선정 시기에 맞춰 신청해야 하는데,이때 각 기업은 공급망 안정화 관련 사업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그래픽= 김일환 기자)계획서에는 △사업개요·사업구조 △그간 사업추진 경과 △생산·판매·연구·유통 등 세부계획 △자금소요 및 조달계획 △향후 일정 등을 상세하게 기재하도록 돼 있다. 특히 사업 목표에는 현재 시점에서 수입하고 있는 핵심물자·광물의 비중을 목표 시점까지 어느 정도 낮출지까지 담아야 한다. 산업계에서는 중소·중견기업이 개별적으로 이같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긴 무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기금 지원이 필요한 기업들은 대부분 대기업 보다는 소부장 중소·중견 기업이다. 해외에서 핵심 광물 등 원자재를 수입해 중간재를 만들어 대기업에 납품하는 이들 중견·중소기업들은 상대적으로 해외 네트워크나 정보가 부족하다. 자체적으로 새로운 수입처를 찾거나 인프라를 구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실제 지난해 부문별 지원 실적을 보면 핵심광물을 포함하는 자원안보는 18.9%에 그쳤다. 그나마 첨단전략산업 관련 지원은 1조 2200억원(57.5%)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차전지(41.2%), 반도체(16.6%) 등의 신청이 많았기 때문이다. 산업원료·식량자원·기계장비 등의 국민경제 필수재도 18.6%에 불과했고, 물류 부문은 아예 없었다.◇ “부문별 맞춤형 지원 필요…서류 간소화도”산업계 한 관계자는 “지원 서류 자체가 대기업 중심으로 만들어졌다”며 “해당 업무에만 상당한 인력이 필요한데, 금리가 높아도 일반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게 낫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부문별로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강천구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초빙교수는 “핵심 물자 및 광물 안에서도 세분화해 네트워크, 정보 등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며 “서류 절차 간소화 및 홍보 활성화를 통해 진입 장벽도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다만 정부에서는 아직 기금이 도입 초기인 만큼 아직 지원 실적이 저조하다고 보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애초 지난해 6월부터 기금이 출범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출범 시기가 9월로 늦춰지면서 예상보다 신청이 부족했다는 설명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꾸준히 기금 신청 수요가 들어오고 있다. 올해도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는 만큼, 아직 더 신청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2.12 I 김은비 기자
'대란템' 성심당 딸기시루, 개명 후 판매량 급증한 사연
  • '대란템' 성심당 딸기시루, 개명 후 판매량 급증한 사연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대전의 명물 빵집 ‘성심당’의 인기 제품 ‘딸기시루’ 케이크의 흥행 비결이 공개됐다.딸기시루 케이크와 성심당 앞 오픈런을 하는 시민들. (사진=성심당/엑스 캡처)11일 ‘SBS 스페셜-the 빵’의 1부 ‘솔드아웃’편에서는 성심당 임영진 대표가 출연해 ‘시루 케이크’ 시리즈의 인기 비결을 공개했다.1956년부터 시작된 대전 빵집 성심당은 튀김소보로와 부추빵 등으로 유명했지만, 몇년 전 출시한 딸기시루 케이크가 ‘가성비 케이크’로 입소문이 나며 시루 케이크만 판매하는 별도의 매장을 차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당초 딸기시루 케이크의 이름은 ‘스트로베리 쇼콜라 케이크’였다고 한다. 임 대표는 “스트로베리 쇼콜라 케이크였을 땐 판매가 거의 안 됐는데 이름을 바꾸고 판매가 많이 됐다”며 “검은색 시트가 시루떡 같아서 이름을 딸기 시루라 바꿨고 그게 히트가 됐다”고 소개했다. 이름을 바꾼 것은 임 대표의 아내인 김미진 이사라고.(사진=SBS 방송화면 갈무리)임 대표는 “딸기 시루가 히트해 시루 시리즈가 되면서 밤 시루, 귤 시루 이렇게 일 년 내내 계절 케이크가 됐다”고 전했다.딸기시루 케이크는 수년 전 겨울 시즌 케이크로 등장했다. 수십만 원을 호가하는 호텔 크리스마스 케이크에 비해 저렴한 가격이지만, 딸기 한 상자가 통째로 올라가는 화려한 비주얼로 ‘가성비 케이크’라는 입소문을 탔다. 이후 딸기시루 케이크는 매년 ‘품절 대란’이 일어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딸기 한 박스를 넣은 ‘딸기 시루 2.3kg’이 4만9000원, 작은 버전인 ‘딸기 시루 막내’는 4만 3000원에 판매됐다.지난해 크리스마스에는 딸기시루 케이크의 인기 정점을 찍었다. 예약 없이 매장에서만 판매되기 때문에 새벽부터 케이크를 사려는 사람들의 줄이 이어졌고, 중고 거래 사이트에는 해당 제품을 14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이러한 인기를 증명하듯 성심당은 프랜차이즈를 제외한 단일 베이커리 브랜드 매출 1000억대를 넘기는 유일한 빵집으로 올라섰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성심당을 운영하는 로쏘는 2023년 연매출 1243억원으로 전년(817억원)대비 5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4억원에서 315억원으로 늘었다.
2025.02.12 I 김혜선 기자
외환위기 때보다 나쁘다…1인당 일자리 0.28개(종합)
  • 외환위기 때보다 나쁘다…1인당 일자리 0.28개(종합)
  • [세종=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기업들이 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채용문을 더 굳게 걸어잠그고 있다. 지난달 기준 기업들의 신규 구인 인원이 역대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으며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도 199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사회안전망에 편입된 일자리를 뜻하는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은 1월 기준 사상 첫 0%대를 나타내며 21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지난 1월 2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시민이 일자리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IMF 때만큼 채용 문 걸어잠근 기업들고용노동부가 10일 발표한 ‘2025년 1월 노동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기업들의 신규 구인 인원은 13만 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2.7%(10만 1000명) 감소했다. 1997년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대 감소폭이다. 코로나 사태가 발생한 지난 2020년 1월에도 7.7%(1만 4000명) 감소한 데 그쳤고, 이듬해 1월엔 기저효과로 11.2%(1만 9000명) 늘었다.이 지표만으론 기업들이 올해 채용 규모를 낮게 잡았는지, 채용을 잠시 미룬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기업들이 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때만큼 현 경기를 안 좋게 인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12·3 비상계엄 사태 효과와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했다.기업들이 채용문을 걸어 잠그며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를 뜻하는 구인배수는 지난달 0.28로 떨어졌다. 1997년 1월(0.23) 이후 최저치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한창이던 2009년 1월(0.29)보다도 낮은 수치다. 구인배수는 신규 구직 인원이 늘어나면 낮아질 수 있지만 지난달 구직자는 6.5%(3만 3000명) 감소했다. 지난달 급락한 구인배수가 공급(구직자)보다 수요(기업) 측면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는 의미다.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구인배수가 하락한 것은 공급(구직자)보다 수요(기업) 측면에서 감소한 영향이 컸다”며 “기업들이 채용을 유보한 것으로 판단되는데, 2월 동향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사회안전망 편입 일자리, 21년만에 최소폭 증가얼어붙은 고용 시장은 고용보험 가입자 지표에서도 엿보인다. 고용부의 이날 발표 자료를 보면,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17만 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0.8%(11만 5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1월 기준으론 사상 첫 0%대 증가율로 2004년 1월(1.0%) 이후 최소 증가 폭이다. 전체 기간을 놓고 보면 신용카드 대란이 있었던 2003년 12월(0.8%)과 증가 폭이 같다. 사회안전망에 편입된 일자리 증가세가 카드대란 때만큼 둔화했다는 의미다.고용보험 가입자 증가가 크게 둔화한 것은 우선 청년 일자리는 줄어든 반면 노인 일자리가 늘었기 때문이다. 고용보험은 65세 이후엔 신규 가입이 불가능하다. 인구 감소 영향으로 청년 구직자가 줄어든 반면 65세가 넘는 구직자는 늘어나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이 둔화하고 있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60세 이상 고용보험 가입자는 20만명 늘었지만 29세 이하와 40대에선 각각 9만 1000명, 3만 5000명 줄었다. 지난달에도 60세 이상 가입자는 6만 3000명 증가했으나 29세 이하와 30대에서 총 6만 1000명 감소했다.이와 함께 경기 둔화 등으로 업황이 악화한 업종에서 고용보험 가입자가 많이 줄었다. 특히 건설업에선 지난달 2.7%(2만 1000명) 줄어 감소폭을 키운 동시에 18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업계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게 불던 2013년 8월~2015년 1월(18개월 연속) 이후 최장 감소세다. 건설업 고용보험 가입자가 한 달에 2만명 이상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건설경기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2025.02.10 I 서대웅 기자
SAMG엔터, 작년 4분기 실적 턴어라운드…“7분기 만에 흑자”
  • SAMG엔터, 작년 4분기 실적 턴어라운드…“7분기 만에 흑자”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SAMG엔터(419530))가 2024년 4분기 매출액 약 419억원, 영업이익 약 90억원을 돌파하며 7분기 만에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SAMG엔터가 제출한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 이상 변동공시에 따르면 2024년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은 약 1164억원으로 전년 대비 22.4% 증가했으며, 영업손실은 약 61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35.1%가 줄었다. 특히 4분기에만 영업이익을 90억원 이상 달성하며 큰 폭으로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것이 주목된다.SAMG엔터의 이번 실적 개선은 수익구조 안정화와 흥행 IP를 활용한 OSMU(One Source Multi Use) 사업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SAMG엔터는 3분기 말 기준으로 체화재고 처리를 완료하며 4분기 매출원가율을 20% 이상 크게 줄였고, 유통망 내재화에도 성공하며 판관비 역시 20% 이상 절감해 수익구조 안정화를 이뤄냈다.더불어 영화 ‘사랑의 하츄핑’ 흥행에 따른 티켓 판매 수익의 반영과 품절 대란을 일으켰던 주요 지적재산권(IP) 관련 MD 제품 판매량의 증가, F&B와 패션 등 국내외 주요 업체들과의 라이선스 매출 확대 등 다양한 사업 영역이 골고루 성장하며, 대한민국 기업도 애니메이션 IP를 활용한 고부가가치 비즈니스 모델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냈다.SAMG엔터는 “2024년은 수익구조 개선을 전사지표로 설정하고 흑자 전환을 이뤄내기 위해 사활을 걸었던 한 해였다”며 “영화 ‘사랑의 하츄핑’ 흥행과 다양한 애니메이션 IP를 활용한 고부가가치 사업 전략이 동시에 성공하며 매출액 성장과 비용 감소 두 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이어 “지난 4분기를 기점으로 매출원가율과 판관비율이 모두 낮아졌기 때문에, 올해는 연간 전체 흑자 달성을 목표로 사업 운영이 가능해진 상황”이라며 2025년 연간 전체 흑자 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더불어, SAMG엔터는 영화 ‘사랑의 하츄핑’ 흥행을 기점으로 높아진 타깃 연령층을 활용한 새로운 IP 확장 전략을 공개했다.SAMG엔터 김수훈 대표는 “슈퍼 IP 탄생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수익 모델을 구축했고, 중국과 일본에서의 꾸준한 매출 성장에 이어 동북아를 넘어 글로벌 진출도 가시권에 들었다”며 “연내에 공개될 대규모 신규 사업 협업과 새로운 IP와 자체 플랫폼을 활용해 SAMG엔터는 또 한 번 도약을 이뤄낼 것”이라고 전했다.
2025.02.10 I 박정수 기자
입주 넉달 남았는데…서초 메이플자이, 공사비 갈등 '날벼락'
  • 입주 넉달 남았는데…서초 메이플자이, 공사비 갈등 '날벼락'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3370가구 대단지로 조성 중인 서울 서초구 메이플자이가 공사비 갈등에 휩싸였다. 오는 6월 입주를 앞두고 시공사인 GS건설과 조합 간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입주 대란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메이플자이 전경.(사진=GS건설)10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해 12월 조합에 총 4859억원 규모 공사비 증액을 요청했다. 구체적으로 GS건설은 물가상승분과 공사기간 증가로 인한 금융비용 발생 등 건설환경 변화에 따른 공사비 증액 요구분 2571억원에 대해 서울중앙지법에 공사대금 소송을 제기하는 한편 특화설계 등 변경에 따룬 2288억원의 공사비 증액도 함께 요청했다. 이와 관련 조합은 2288억원에 대해 한국부동산원에 검증을 요청한 상태다.GS건설이 조합에 공사비 증액을 요청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17년 시공사로 선정된 당시 책정된 공사비는 9352억원이었으나 매년 치솟는 공사비에 2023년 1조4000억원으로 증액을 요청한 바 있다. 당시 조합은 공사중단 우려에 4700억원 가량의 증액 요구분 가운데 1980억원을 일단 올리기로 합의했다. 남은 공사비 증액 요구분 3180억원에 대해선 한국부동산원 검증을 통해 1000억원 가량 낮은 2186억원이 적당하다는 결론을 받아들었다.오는 6월 입주를 앞두고 다시 한번 공사비 증액을 놓고 시공사와 조합 간 갈등이 빚어지면서 자칫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GS건설 관계자는 “건설환경 변화에 따른 공사비 증액 요구분에 대해선 법원에 판단을 맡겼다”며 “나머지 공사비에 대해선 부동산원 검증은 물론 서울시 코디네이터 중재를 통해 조속히 합의를 이끌어 내 입주에 차질이 없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AI·관세전쟁 '발등의 불'…여야 합의 기다리지 말고 정부가 추경 앞장서야
  • AI·관세전쟁 '발등의 불'…여야 합의 기다리지 말고 정부가 추경 앞장서야
  • [세종=이데일리 김미영 권효중 기자] 고환율·고유가·고물가에 민생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정부도 작년 말부터 이어진 계엄·탄핵정국과 올해 초 미국의 트럼프 정부 출범으로 한국경제의 먹구름이 짙어지자 수차례 ‘가용 재원 총동원’ 대응 방침을 천명해왔다. 하지만 ‘가용 재원’을 늘릴 추경은 여야 정쟁에 가로막힌 상황으로, 편성권을 쥔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단 지적이 나온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민생회복·AI 개발지원에 중증외상센터까지 9일 정부와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정 국정협의체가 교착 상태를 빠지면서 추경 논의는 일단 멈춤상태다. 추경의 규모와 내용에 관한 백가쟁명식 의견이 쏟아지고 있지만 이를 수렴해 논의할 테이블이 마련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정부에선 이례적으로 한국은행이 지난달 경기 부양을 위한 15조~20조원 규모의 편성 필요성을 제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최대 30조원을 편성해야 한단 입장으로, 이재명 대표가 오는 10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구체적인 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아직 이렇다할 입장을 내진 않았다.전문가들은 최소 10조원에서 최대 30조원 규모를 제안한다. 내수 회복과 미래성장동력 지원의 마중물이 필요하단 데엔 공감하면서도 추경의 내용을 어떻게 채워야 할지를 두고 입장이 갈린다.하지만 이번 추경의 최우선 과제가 민생경제 회복이란 데엔 이견이 없다. 물가 상승과 소비심리 위축에 내수가 얼어붙고 있어서다. 지난해 소매판매액은 2.2% 감소해 신용카드 대란이 발생했던 2003년 이후 21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고환율·고유가 속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2% 올라 지난해 7월 이후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해 고용원이 없는 영세 자영업자인 이른바 ‘나홀로 사장님’은 6년 만에 줄었다.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추경은 자영업자 지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소비가 움츠러든 위기 상황이기 때문에 소비바우처도 1조원 정도 발행한다면 5000억원가량의 소비 창출 효과가 날 것 같다”고 봤다. 정부 관계자는 “설 명절과 2~3월에 농축수산물 할인지원에 수백억원을 추가 투입해 추석 등 하반기에 쓸 예산까지 끌어다썼다”며 “물가 부담을 낮추려면 재정여력을 더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민생경제 분야 추경에서 정부여당과 야당간 충돌이 예상되는 건 지역화폐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간판공약 중 ‘전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을 포기하겠단 뜻만 밝혔을 뿐이어서, 민주당이 지역화폐 예산을 다시 고집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 다른 관계자는 “올해 온누리상품권 발행액이 5조 5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인데 소진하려면 상당히 남았다”며 “지역화폐 예산을 추가 편성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중국 스타트업의 저비용 인공지능(AI) 서비스인 딥시크가 불러온 쇼크, 트럼프 정부의 관세전쟁에 대응할 예산 역시 추경에 포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다. 특히 ‘AI 추경’은 여야가 앞다퉈 주장하는 바다. 국민의힘 AI 특위 위원장인 안철수 의원은 AI 개발 지원과 민생 회복을 위한 20조원 규모의 추경 편성을 촉구했다. 민주당 AI진흥 태스크포스(TF) 단장인 정동영 의원은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5000장 구비 예산을 포함한 2조원 규모를, 같은 당 소속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들은 5조원 넘는 AI 및 연구개발(R&D) 추경 편성을 요구하기도 했다. 다만 AI 추경이 국가재정법상 추경 요건인 전쟁이나 대규모 재해, 경기침체 등에 부합하지 않는단 지적도 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추경론의 발단은 비상계엄이 야기한 경기침체인데 법 요건에 맞지도 않는 AI 추경이 왜 나오는지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이와 함께 정부여당은 추경안 편성시 야당의 올해 예산안 단독처리 때에 삭감된 예비비·특수활동비, 국고채 이자 상환액 등의 원상복구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 ‘중증외상센터’ 인기 속에 유승민 국민의힘 의원은 중증외상전문의 수련센터 운영비도 추경에 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3년 연속 세수결손’ 대응해야…속도전 필요추경 때엔 국세수입 예산을 수정하는 세입경정도 이뤄질 수 있다. 2년 연속 세수결손에 이어 올해도 벌써부터 결손이 우려되는 상황이어서다.정부는 지난해 8월 예산안을 짤 때에 올해 세금이 382조 4000억원 걷힐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국세 수입 전망(333조 7000억원)보다 44조 7000억원 더 많다. 하지만 계엄사태 이후 국내외 주요기관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리는 등 올해 세입 여건은 녹록지 않다. 계획보다 덜 걷힐 것으로 예상되는 세수만큼 세입예산을 줄이면, 추경 규모는 그만큼 늘어나게 된다.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세입경정까지 포함하면 역대급 수준인 40조원에 육박할 수 있다”며 “경기 악화에 대응하기 위한 적극적인 재정적자로 국내총생산(GDP)의 2% 수준까지는 감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편성과 집행 사이의 시간차를 고려하면 추경 논의에선 ‘속도’가 중요하다. 하지만 오는 10일 예정됐던 여야정 국정협의체는 기약없이 미뤄졌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자 회담을 통해 추경 등 주요현안에 관한 합의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의제 조율 실패로 무산됐다. 예산안 편성권한이 있는 정부가 먼저 추경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류덕현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재부는 예산에 최종 책임이 있는 부처이고 최상목 장관이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겸하고 있음에도 소극적으로 임하고 있다”며 “여야 합의만 바라보지 말고 적극적이고 선제적으로 추경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02.10 I 김미영 기자
경제원로들, 12일 대한상의에 모인다…韓경제 조언
  • 경제원로들, 12일 대한상의에 모인다…韓경제 조언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대한상공회의소는 오는 12일 전직 경제관료를 초청해 ‘한국경제가 나아갈 길’을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과거 국가적 위기상황의 한복판에서 우리경제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던 경제원로들로부터 조언을 듣고 해법을 찾겠다는 취지다.대한상공회의소 사옥. (사진=대한상의)대한상의는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우리경제의 성장률이 1%대로 고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노무현 정부부터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까지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역대 정부의 정책 사령탑들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정세균 전 국회의장·국무총리, 이헌재 전 부총리 겸 재정정제부 장관,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유일호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정세균 전 국회의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산업부 장관을 역임했고, 6선 국회의원을 지내며 ‘기업의 목소리를 가장 경청하는 정치인’으로 꼽혀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국회의장으로서 의원외교에 힘쓰며 외교적 공백을 최소화했고, 문재인 정부 4년차 코로나 정국에서는 국무총리로서 국가적 혼란 수습에 앞장섰다. 이헌재 전 부총리는 초대 금융감독위원장을 지내며 IMF 외환위기 극복에 기여했고, 노무현 정부에서는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으로서 카드대란 사태를 수습했다. 특히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 당시에도 “경제는 내게 맡기라”며 시장을 안심시켰다.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명박 정부에서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의 선봉장이었다. 대규모 추경을 편성해 2008년 4분기 -4.6%까지 추락한 한국 경제성장률을 2010년 6.3%로 ‘V자 반등’을 이뤄내는데 크게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유일호 전 부총리는 박근혜 정부의 마지막 경제부총리로서 우리 경제의 위기관리와 안정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출부진과 내수둔화, 미국 금리인상 개시 등 복합위기 가운데 경기보강대책을 내놨고, 재정건전성 회복에 주력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시국에서도 정치적 사태가 경제문제로 전이되는 것을 최소화했다.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지금 우리 사회와 경제가 겪는 위기들이 처음 겪는 것 같지만 이미 과거 선배들이 훌륭히 극복해낸 사례가 있는 것으로 이럴 때일수록 원로들의 풍부한 현장경험과 지혜, 경륜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경제계는 원로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우리 경제와 사회에 힘을 보태기 위한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2.09 I 조민정 기자
흑백요리사보다 까다로운 피자 선생님은 누구
  • 흑백요리사보다 까다로운 피자 선생님은 누구[AI침투보고서]
  • 챗GPT, 딥시크 대란에 다들 놀라셨나요? 이처럼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기술 외에도 우리가 모르는 사이 주변에는 수많은 인공지능(AI) 기술이 침투해 있습니다. 음식도 AI가 만들고 몸 건강도 AI가 측정하는 시대입니다. ‘AI침투보고서’는 예상치 못한 곳에 들어와 있는 AI 스타트업 기술들을 소개합니다.<편집자주>[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하늘 아래 같은 피자 1조각은 없다. 친구 피자에 페퍼로니가 1장 더 들어갈 수도 있고 오늘 먹은 피자보다 어제 먹은 피자의 치즈가 더 많이 들어갈 수도 있다. 문제는 친구보다 토핑이 부실하면, 어제보다 치즈가 적으면 그날은 실망감에 젖게 된다. 이런 불상사를 없애기 위해 AI로 피자를 만드는 회사가 있다.고피자의 AI 스마트 토핑 테이블로 피자를 만드는 모습.(사진=고피자)◇직원 기분 따라 피자 퀄리티 달라지면 안 돼흑백요리사에서도 골목식당에서도 항상 같은 품질의 음식을 내야 한다는 것이 강조됐다. 매일 일정 수준 이상의 맛을 내야 하는 게 음식사업의 핵심이며 기복이 없는 사람이 진정한 실력자다.임재원 고피자 대표도 피자의 일정한 맛을 중시했다. 이를 위해 고피자의 스마트 키친 운영체제 ‘고비스’(GOVIS)를 만들었다. 피자가게 아르바이트를 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바쁠 땐 토핑 양이 조금은 불규칙할 수도 있지 않은지, AI와 함께 고도의 정밀함까지 필요한 것인지 임 대표에 질의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제품에 있어서는 타협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고피자의 ‘AI 토핑 테이블’에 피자를 올려두면 카메라가 직원이 만들고 있는 피자를 비추고 고비스는 영상 자료를 분석해 조리법대로 피자가 만들어지고 있는지 확인한다. 조리 순서, 토핑 위치와 양, 토핑이 상온에 노출된 시간과 온도 등을 측정 및 분석해 재료의 신선도와 완성도 등을 알려준다.특히 사물을 식별하는 머신러닝 기술은 페퍼로니와 베이컨, 양파와 파프리카는 물론 6가지 종류의 소스까지 모두 구분한다. 수없이 많은 자료를 학습시켜 사물의 모양과 질감을 판별한다. 색상 구분은 비교적 간단하다. 카메라에 비치는 재료의 색을 디지털 상의 색상 코드로 변환해 기존에 입력된 재료들의 색상 코드와 비교한 후 구분하는 원리다. 고피자의 머신러닝 기술은 정확도가 95%에 이른다고 한다.직원이 실수로 페퍼로니 한 장을 덜 넣었다면 AI는 “한 장을 더 올려주세요”라고 끼어든다. 페퍼로니를 더 많이 넣거나 한쪽에만 몰아서 넣어도 피자 완성도를 표시하는 수치가 올라가지 않고 계속해서 올바른 조리법을 알려준다. 바쁘다고 무시한 채 피자를 만든다면 점수를 깎아버리는 엄격한 선생님이다. 고피자 인천공항점, 서울 대치동 본점 등 전 세계 20개 지점에 도입된 AI는 직원들의 평균 피자 점수도 산출한다.◇사람 머리 올리브로 인식하는 건 옛말…“개별 칼로리도 계산해줄 것”AI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난항도 있었다. 화면에는 토핑의 올바른 위치나 피자의 완성도 등을 표시해 준다. 문제는 피자를 한곳에 가만히 두고 만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력 있는 직원들은 한꺼번에 여러 개의 피자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만들기도 한다. 이에 고피자는 야바위하듯 움직이는 피자에 수많은 점을 찍어 그 움직임을 따라가는 ‘트래킹’ 기술을 고도화했다. 이 기술 수준이 충분치 않으면 제자리에 있던 토핑이 움직였다고 생각해 점수를 깎을 수도 있고 토핑의 올바른 위치를 표기하지 못할 수 있다. 현재는 손에 놓고 피자를 빙글빙글 돌려도 AI가 따라갈 수 있다.카메라가 머리 위에서 아래 방향으로 피자를 비춰 정확도를 측정하니 사람 머리나 손으로 피자를 가리는 경우도 많았다. 지금은 가려진 부분의 피자 토핑을 예측하는 정도까지 고도화가 이뤄졌다. 사람 머리를 올리브로 인식한다거나 손톱을 옥수수로 인식하는 등의 오류가 없었냐고 묻자 임 대표는 “그건 개발 초기에 있었던 일일 뿐이다”고 웃음을 보였다.소스를 적게 발라달라거나 일부 재료를 빼달라는 고객도 부지기수다. 앞으로는 이런 고객들이 변경된 레시피의 칼로리도 알 수 있게끔 실시간 칼로리 계산 기능까지 추가하겠다는 게 임 대표 계획이다. 무한대로 토핑을 추가하면 칼로리가 얼마나 나올지 보는 재미도 쏠쏠하지 않을까.임재원 고피자 대표가 AI 토핑 테이블에서 피자를 만들고 있다. 냉장고 위쪽에 있는 작은 원통형 모양의 검정색 카메라로 피자를 비추고 이 카메라를 통해 전달된 영상을 고비스가 실시간으로 분석한다.(사진=고피자)
2025.02.08 I 김세연 기자
“3000원 다이소샤넬밤·1500원 스킨로션”…격전지된 저가 화장품
  • “3000원 다이소샤넬밤·1500원 스킨로션”…격전지된 저가 화장품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K뷰티 열풍이 거센 가운데 저가 화장품 시장이 유통업계 격전지가 되고 있다. 다이소가 저가 뷰티플랫폼으로 소비자들을 유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편의점들도 가세해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 6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자를 표본 조사한 결과 작년 12월 다이소몰 앱 사용자 수가 335만명으로 앱 출시 이후 가장 많았다.다이소 관계자는 “작년 12월 앱 사용자 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81% 증가했다”며 “이는 2023년 말부터 진행된 다이소의 뷰티 카테고리 확장과 경기 불황형 소비 트렌드의 영향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실제로 다이소에 입점한 화장품 브랜드 다수는 품절 대란을 이어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스킨케어 브랜드 ‘미모 바이 마몽드’는 다이소 입점 4개월 만에 누적 판매 100만개를 돌파했다. LG생활건강이 다이소 전용 화장품으로 선보인 씨엔피 바이 오디-티디의 ‘스팟 카밍 젤’, 종근당건강의 ‘클리덤 저분자 콜라겐 팔자주름 앰플’ 등도 SNS 등에서 입소문을 타고 재고가 동났다.이 외에도 ‘샤넬 저렴이 립밤’, ‘리들샷’ 등 소비자 사이에서 가격에 비해 성능이 좋다고 입소문난 제품들도 품절 대란이 있었다. 이 같은 인기에 편의점들도 가세하고 나섰다. CU는 립틴트, 립글로스 등을 파우치에 담아 사용 편의성을 높인 소용량 파우치 화장품을 지난달 출시했다. 가격은 모두 3000원 이하로 책정됐다. 신상품은 ‘립컬러틴트 웜레드’, ‘립컬러틴트 쿨핑크’, ‘립글로스 투명’(각 3ml, 3000원)과 ‘올인원 스킨로션’(15ml, 1500원)까지 총 4종이다. 앞서 CU는 화장품 브랜드 엔젤루카와 손잡고 세럼, 물광팩, 수분크림 등 소용량 기초화장품 3종을 출시하며 가성비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해당 상품들은 현재까지 누적 3만개 넘게 팔렸으며 소속 카테고리 판매 1~3위를 나란히 기록하고 있다. GS25 또한 지난해 기초 화장품을 선보였다. 스킨케어 전문 브랜드 듀이트리와 손잡고 스킨 더마 아쿠아 마스크팩(700원), 아쿠아 부스팅 토너(5000원), 아쿠아 콜라겐 멀티 크림(5000원), 더마 세라마이드 오일 세럼(7000원) 등 4종을 선보인 바 있다.이처럼 유통업계가 저가 화장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이유는 화장품의 구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시간 여유가 없거나 여행을 갔을 때 간단한 화장품을 구매하는 수요로 립밤, 클렌징 티슈 등의 상품 판매가 이뤄졌다면 최근에는 피부 개선이나 관리를 목적으로 한 상품 구매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CU의 연도별 화장품의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은 2022년 24.0%, 2023년 28.3%, 2024년 16.5%로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인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매 가능한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유통 플랫폼들은 저가 화장품을 미끼로 고객을 유인할 수 있기 때문에 올해도 뷰티 영역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여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25.02.06 I 오희나 기자
작년 의정갈등에 최소 3.3조원 소요…예비비·건보재정 끌어써
  • 작년 의정갈등에 최소 3.3조원 소요…예비비·건보재정 끌어써
  • [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정부가 의과대학 정원 2000명 확대를 발표하면서 불거진 의정갈등이 1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전공의 이탈 등으로 발생한 의료공백 때문에 최소 3조원이 넘는 재정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사태가 지속될 경우 2768억원에 육박하는 전공의 지원 관련 예산이 대부분 불용(편성한 예산을 안 쓰는 것)될 거라 예상되는 만큼 국고 낭비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의정간 대화의 물꼬를 트고 의료 정상화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서울 한 대형병원 전공의실 앞 복도에 한 의료 관계자가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소요된 국가 재정 규모가 적어도 3조 3000억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앙정부 예산에서는 비상진료체계 유지를 위해 비상금격인 예비비가 총 2040억원 투입됐다. 3월 초 1285억원(보건복지부 1254억원·국가보훈부 31억원)에 5월 775억원(보건복지부)를 더한 금액이다. 구체적으로 △전공의 집단 이탈로 인한 당직 수당 △상급종합병원의 신규 의료인력 채용 인건비 △군의관 및 공중보건의 파견 수당 등으로 사용됐다. 지난해 5월부터는 국민건강보험 재정에서도 △응급환자 신속 전원 △중증환자 신속 배정 △응급실 진찰료 지원 △추석 연휴 비상진료 지원 등에 매월 평균 1760억원이 투입돼 총 1조 3490억원이 쓰였다. 또 의료 수입이 급감한 수련병원의 경영난을 해소하고자 메르스, 코로나19 상황에서만 이뤄졌던 국민건강보험 선지급이 진행되면서 1조 4844억원이 지원됐다.건보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료 수입에서 보험 급여비를 뺀 건강보험료 수지는 11조 3010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중 의정갈등으로 말미암아 지출된 규모는 25.6%(2조 8898억원)에 달한다. 지방자치단체의 재난관리기금도 의료대란 대응에 활용됐다. 재난관리기금은 지자체의 재난 예방·대응·복구에 필요한 재원으로 일정 금액 이상을 의무적으로 보유해야 하는 예산이다. 정부는 지난해 2월 ‘보건의료 분야 국가 핵심기반의 마비’를 재난으로 보고 각 지자체에 484억원의 기금을 집행토록 했고 9월 재난안전법시행령을 개정해 △응급실 비상 인력 채용 △의료진 야간휴일수당 지원 △비상진료 의료기관 지원 등 비상진료체계 유지에 사용할 수 있는 특례규정을 신설했다. (그래픽=김정훈 기자)올해까지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유사한 규모의 지출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게다가 의료기관의 경영난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 선지급금이 기한 내 상환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여기에 △근무환경 개선 △교육 및 수련지도 수당 △수련 수당 지원 등 올해 전공의 지원 관련 편성된 2768억원이 이들의 복귀 지연을 이유로 불용예산이 될 경우 예산 낭비에 대한 지적은 물론 재정 운용의 불확실성을 키웠다는 비판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안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일으킨 의료대란으로 국민의 혈세가 불필요하게 지출되고 있다”며 “의료대란으로 인한 피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조속히 여야의정 협의체를 재구성해 의정갈등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02.04 I 이지은 기자
소비절벽에 내수부진의 골 깊어져…“내수회복? 올해도 녹록지 않다”
  • 소비절벽에 내수부진의 골 깊어져…“내수회복? 올해도 녹록지 않다”
  • [세종=이데일리 김미영 권효중 기자] 내수 경기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이 21년 만에 최대 낙폭을 나타내며 소비절벽에 따른 내수 침체 우려가 더 커졌다. 특히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처음으로 3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해 내수 부진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특히 올해 미국의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글로벌 관세 전쟁이 본격화하고, 달러 강세에 따른 환율 불안도 이어지고 있어 소비가 이끄는 내수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사진=연합뉴스)◇생산, 투자 늘어났지만…소비 지표는 부진 이어져통계청이 3일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해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년보다 2.2% 줄었다. 산업활동을 보여주는 3대 지표인 생산·소비·투자 가운데서 생산·투자는 증가한 반면 소비만 감소했다.소매판매액은 코로나19 이후 이어진 고금리와 고물가 탓에 지난 199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긴 기간 감소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특히 지난해 소매판매액 감소 폭은 무분별한 신용카드 발급·대출이 몰고 온 신용카드 대란으로 소비가 급감했던 2003년(-3.2%) 이후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소비재별로 보면 자동차·가전 등 내구재(-3.1%),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4%), 의복 등 준내구재(-3.7%)에서 일제히 판매가 감소하며 내수 부진의 여파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내구재와 비내구재·준내구재 소비는 2년 연속 감소했는데, 이 역시 1995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후 처음이다.소비를 나타내는 다른 축인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해 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년(3.2%)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쪼그라든 수치로,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2.0%) 이후 4년 만에 최소 증가 폭을 기록했다. 산업별로는 도소매 등에서 감소했고 운수·창고, 금융·보험 등에서 증가했다.김귀범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최근 3년 동안은 이자율이 높았고 임금상승률도 크지 않았다”며 “임금이 많이 오르지 않은 상태에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가처분 소득이 떨어지고 물건(재화)을 사는 데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걸로 본다”고 분석했다. 이어 “코로나 이후 서비스업은 살아나기 시작했지만 물건 판매가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비슷하다”며 “올해는 금리 인하, 임금 상승으로 소매판매도 개선되리라 본다”고 말했다.◇사라진 ‘연말 특수’…美 신정부와 환율도 우려 요소그러나 정부의 기대 섞인 전망과 달리 최근까지도 소비는 쉽사리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 소매판매액은 0.6% 감소하면서 같은 해 9월 이후 4개월째 내리 감소했다. 연말 특수가 나타나는 시기지만, 비상계엄과 탄핵정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등으로 반등은 없었다.공미숙 통계청 경제통계동향심의관은 “작년 12월은 정치적 상황이나 국가애도기간 등도 소매판매의 부진에 일부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며 “11월의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 기저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여건도 녹록지 않다고 본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 신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작년 연말부터 일어난 환율 상승의 영향이 나타나면 내수 위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한편 지난해 전산업생산 지수는 113.6(2020년=100)으로 전년보다 1.7%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 회복, 파업 종료에 따른 자동차 생산 차질 해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1.0%)보다 증가 폭이 커졌다.설비투자는 전년 대비 4.1% 늘어났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2.9%)와 기타운송장비를 비롯한 운송장비(7.8%)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공사실적이라 할 수 있는 건설기성은 토목(1.8%)에서 늘었으나 건축(-6.9%) 실적이 줄어들며 4.9% 감소했다. 월별로 보면 건설기성은 7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 작년 12월 1.3% 늘면서 반등했다. 김귀범 과장은 “둔촌 주공을 비롯한 아파트 마감공사 등이 건축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걸로 보인다”며 “건설업은 올해 상반기까지 부침 속에 등락하겠지만 하반기 이후엔 건설수주가 긍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5.02.04 I 김미영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전공의 복귀 9%뿐…의료개혁 좌초 위기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다음은 4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전공의 복귀 9%뿐…의료개혁 좌초 위기-오픈AI, 카카오와 동맹…韓 AI 생태계 함께 키운다-소비 한파…소매판매, 카드대란 후 최악-2심서 19개 혐의 모두 무죄…10년 만에 사법 족쇄 푼 JY-[사설]미·중 패권 경쟁에 뒤진 AI 코리아, 이대로는 미래 없다-[사설]막 오른 임시국회, 정쟁보다 민생·경제 먼저 챙겨야△이재용 회장 2심도 무죄-미래먹거리 AI칩·로봇 ‘공격투자’ 발판 마련…메가톤급 M&A 기대감-법원 “검찰 측 증거로 혐의 입증 어려워”△트럼프발 관세 전쟁-崔대행 “美관세에 가용수단 총동원해 대응”…수출금융 360조 푼다-트럼프 “EU에도 곧 관세”…통상전쟁 확전일로-“식품·자동차값 뛴다” 미국 민심도 악화△종합-쓸 돈 없는데 시국 어수선, 트럼프 리스크까지…소비, 올해도 한숨-오픈AI “亞서 50억달러 매출 목표”…反딥시크 연대 가속화-고환율에 피 마르는데 대출까지 손사래…中企 ‘돈맥경화’ 공포-이재명, 반도체 52시간 예외 검토…“몰아서 일하기 법으로 막아선 안 돼”△의정갈등 1년-충북 유일 상급종합병원인데…응급실 전공의 한명도 없었다-해부 실습동 증축 늦어지고, 교수 증원 예산 0-“의·정 갈등 지속시 지방의료 붕괴…대화로 풀어야”△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딥시크 쇼크에 AI 과잉투자 우려?…되레 개발비 줄어 빅테크에 이득”-“韓, 공매도 제한 개선시 선진국지수 편입될 것”△정치-“딥시크 추격, 지금도 늦지 않았다”…與野 ‘AI 투자’ 한목소리-옥중 정치 강화하는 尹…“계엄으로 野 국정 마비 행태 알렸다”-이재명 “즉시 추경 논의”…좁아지는 여야 이견-“가장 불량한 국가는 미국”…北, 트럼프 2기 첫 비난△경제-‘필리핀 가사관리사’ 본사업시 月 17만원 오를 듯-집밥 안 먹어요…10년 뒤 쌀 소비 15% 감소-트럼프 관세전쟁 시작…환율 1470원대로 급등-“국가별 돌발 변수에 신속 대응”…한은, 한국형 거시경제 모형 개발△금융-“ELS파는 은행 찾아 삼만리…소비자 선택권만 제약”-하나금융 ESG 최고등급-기업은행 노사 ‘총인건비 한도’ 갈등 평행선-농협금융 이찬우號 출범…내부통제·수익성 과제로△글로벌-“美제품 사지말고, 여행 가지말자”…분노한 캐나다, 미국산 불매운동-트럼프 다양성 정책 폐기에…美정부, 8000개 웹페이지 삭제-“파나마운하 中 장악 용납 못해”…美 루비오, 직접 찾아가 압박-美재무부 접근권 확보한 머스크 “불법 보조금 승인 빠르게 중단 중”-中 제조업경기 4개월만 최저…“관세 위협에 비축 움직임”△산업-현대차, 코오롱에 200억 투자…미래차 친환경 소재 개발 ‘박차’-마곡에 모인 LG R&D 인재…글로벌 컨트롤타워 키운다-현대차 아이오닉9 사전계약 시작…6000만원 초중반대-“트럼프 관세, 美 GM에 유리…韓 부품사 ‘후광효과’ 기대”-“강자의 시간 맞은 LG엔솔…슈퍼사이클 지배자 될 것”-제주항공, 차세대 항공기 도입…평균 기령 낮춰△산업-AI 골든타임에…이통 3사 5.5조 과징금 우려-국내 세 번째…네이버 매출 ‘10조 클럽’ 입성-中 공급과잉에 美 관세 리스크까지…석유화학·철강 ‘몸집 줄이기’ 속도△산업-생존경쟁 내몰린 대형마트 ‘근린형 생활센터’로 거듭나라-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인구대국’ 인도 출장길-제조 혁신 이끌 3D프린팅…국내 예산은 반토막-승승장구 한미반도체, 지난해 창사 후 최대실적 달성△제약·바이오-“반도체 소재부터 비타민까지…글로벌 소재 회사로 거듭”-희귀질환 치료제 수출 이수앱지스 실적 행진-HD현대도 ‘찜’…바이오에 베팅하는 기업들-인벤티지랩, 큐라티스 인수…장기 성장기반 다진다△부동산-‘1조 클럽’ 벌써 두 곳…건설업계, 정비사업 공략 잰걸음-세종에 사람 몰리는데 집값은 뚝뚝…“급등 후유증 탓”-롯데건설, ‘대전 롯데캐슬 더퍼스트’ 이달 분양-‘집 짓겠다’는 건설사 없다…신규등록 15년 만에 최악△증권-트럼프 ‘관세펀치’…韓증시 시총 64조 증발-LG엔솔 이후 최대어…21兆 몰린 LG CNS 따따블 갈까-‘배달판 티메프’ 피해 일파만파…투자기관, 수백억원 떼일 판-딥시크발 여진 이어지는데…서학개미 엔비디아 ‘줍줍’ 왜-‘조각 투자’ 6월부터 제도권 편입△스포츠-세계 1위 코르다 제치고…김아림, LPGA 개막전 휩쓸었다-김아림 눈여겨봤던 권오섭 회장…후원사 없단 소식에 “당장 영입”-우즈 칭찬에 기운 ‘펄펄’…첫 톱10 오른 김주형-“포항 팬에 12년 만의 우승 선물할 것”△문화-흐르거나, 각지거나…캔버스 뛰쳐나간 그림-피터팬이 말한다, 저출생은 강제로 해결할 수 없다고△피플-“불러주는 곳 없는 날 와도 ‘나만의 음악’ 연주할 것”-보잉코리아 신임사장에 윌 셰이퍼-경남육상연맹 6대 회장에 예경탁…“지역 체육발전에 온 힘”-NH투자증권 경영지원 총괄대표에 김석찬-은행연합회, 적십자사에 이른둥이 의료비 1.5억 기부△오피니언-[목멱칼럼]경고와 용서의 균형-[e갤러리]이소연 ‘작은 불’-[생생확대경]K조선 명성에 먹칠한 군함의 심장병-[기자수첩]트럼프發 관세전쟁 속 달라지는 생존전략△전국-“AI·관광특구로 서초 100년 먹거리 확보”-‘윤석열차’ 웹툰작 전시 괘씸죄?…만화영상진흥원 국비 2년째 싹뚝-K리그1 승격 안양, 11구단 도전 성남…경기남부 ‘프로구단’ 열풍-파격 지원금 약속에…지천댐 건설 속도낸다-‘10% 인센티브’ 파주페이 지역경제 활력 일등공신△사회-헌재, ‘마은혁 미임명’ 권한쟁의심판 선고 연기…10일 변론 재개-암 환자 2명 중 1명 고령자인데…“건강검진 연령기준 필요”-‘내란 혐의’ 尹 형사재판 20일 시작-눈치 보기 끝…전국 56개 대학 등록금 올린다-사직전공의 복귀자 중 산부인과는 ‘1명’
2025.02.03 I 김형환 기자
응급 시스템 개편하니…설 명절 응급대란 없어졌다
  • 응급 시스템 개편하니…설 명절 응급대란 없어졌다
  •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설 명절 연휴가 길었지만, 우려했던 응급의료 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발열클리닉과 호흡기 전담협력병원 등이 경증 환자를 전담하고 응급실은 중증 환자 치료에 전념했다. 특히 발열클리닉은 하루 평균 1만 5000명의 환자를 치료해 경증 환자 치료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조규홍 복지부 장관(사진 왼쪽)은 지난 2일 경희의료원 응급의료센터를 방문, 의료진과 근무자들을 격려했다.(사진=보건복지부)◇응급실 가던 경증 환자, 발열클리닉으로 발 돌려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3일 오후 2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조규홍 제1차장(보건복지부 장관) 주재로 회의를 개최하고 설 연휴 비상진료체계 운영 결과, 지자체 비상진료 운영 상황 등에 대해 논의했다.복지부가 밝힌 이번 설 연휴 기간(1.25.~2.2., 평일(1.31.) 제외) 응급실 내원환자는 일 평균 2만 5041명으로, 지난해 설 연휴 대비 약 32.3% 감소했다. 줄어든 환자 대부분은 경증 환자(KTAS 4~5)로 지난해 설 대비 경증 환자가 43% 이상 감소했다. 대신 하루 평균 121개소가 운영된 발열클리닉에는 연휴 기간 하루 평균 1만 5000명이 내원했으며, 호흡기질환 협력병원은 하루 평균 284개 병상이 가동됐다. 호흡기질환 경증 환자·중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설치한 발열클리닉과 호흡기질환 협력병원이 경증 환자를 적절히 분산시켰다.응급실을 찾는 경증 환자가 줄어든 대신 중증 환자의 응급실 이용은 늘어났다. 응급실 내원환자 중 중증 환자(KTAS 1~2) 수 및 비중은 지난해 설과 추석 대비 늘어났다. 또한,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중증 환자 비중은 지난해 설보다 6%포인트 증가했다. 최중증 응급 환자를 전담해야 하는 권역응급의료센터가 본연의 임무에 집중할 수 있었다.(자료=보건복지부)◇정부, 촘촘한 대응 체계로 ‘응급대란’ 불식시켜정부는 이번 설 연휴에 의정갈등으로 인한 응급의료 공백이 생길까 우려해 ‘설 명절 비상 응급 대응주간’을 지정하고 집중 대응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 기간 문을 연 의료기관은 일 평균 1만 7220개소로, 지난해 설 연휴 대비 372.7%, 추석 연휴 대비 97.0% 늘어났다. 특히 설 당일 운영 의료기관에 대한 수가 가산 등 보상을 대폭 강화하고, 지자체 및 관계기관에서 적극적으로 홍보·안내한 결과, 설 당일(1.29.)에는 지난해 설 당일(1622개소)과 추석 당일(2223개소)보다 늘어난 2417개소의 의료기관이 문을 열었다.아울러 설 연휴 기간 전국 413개 응급의료기관 중 411개소가 매일 24시간 정상 운영했다. 특히 설 당일 전후(1.27.~1.30.)에는 412개 모든 응급의료기관이 24시간 운영했다. 아울러 호흡기질환 대응을 위해 발열클리닉과 호흡기질환 협력병원이 문을 열었다. 또한 달빛어린이병원은 총 103개소 중 하루 평균 96개소가 진료를 봤다. 아울러 정부는 설 연휴 기간 광역상황실을 통해 응급환자 이송 122건, 전원 601건을 지원했다. 특히 광역상황실과 119구급센터 간 협력을 통해 이송 지연 등의 상황을 공유하고 공동 대응했다. 또한 산모·신생아 진료 대응을 위해 운영된 중앙응급의료상황실 내 산과·신생아 전담팀의 경우 고위험 산모 이송·전원 15건을 지원했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중증·응급진료 여건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의료기관들의 적극적인 진료 참여, 응급의료 현장 의사·간호사·직원분들의 헌신과 노력, 더 필요한 분에게 응급실 이용을 양보하는 국민 여러분의 높은 시민의식이 함께 작용해 연휴 기간 응급의료체계가 중증환자 중심으로 작동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직 ‘설 명절 비상응급 대응주간’이 끝나지 않은 만큼 의료진, 관계 공무원, 그리고 국민도 계속해서 협조해 주기를 부탁하며, 정부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응급의료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대응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2025.02.03 I 안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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