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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보령·대웅 개발 중단한 ‘치매패치제’...사업성 적신호 켜진 이유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주목받던 치매패치제가 미운오리새끼가 될 위기에 처했다. 주요 제약사인 동아에스티, 보령, 대웅제약 등도 임상 1상까지 완료한 치매패치제 개발을 중단했다. 이미 상용화된 치매패치제 매출도 부진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치매패치제가 일부 가능성은 확인했지만, 한계는 예견돼 있었다고 지적한다. 특히 패치제 기술 중 가장 혁신적이라고 평가받던 마이크로니들에 대한 평가와 향후 전망도 급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2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치매패치제 개발에 나섰던 주요 기업들의 연구 성과가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5~6년 전만 해도 혁신적인 치매치료제가 될 것으로 전망됐던 치매패치제 개발이 상용화까지 완주하지 못하고 중단됐다.보령제약과 라파스는 지난 2016년 마이크로니들 도네페질 치료제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지만, 올해 개발을 중단했다.(사진=보령)◇치매패치제 개발 중단 이유는 유효성 확인X, 사업성도 문제지난 몇 년간 주목받은 치매치료제 패치제 개발에 뛰어든 기업은 아이큐어(175250), 동아에스티(170900), 대웅제약(069620), 보령(003850) 등이다. 이중 아이큐어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은 모두 치매패치제 개발을 중단했다. 보령은 2016년 마이크로니들 기업 라파스(214260)와 치매패치제 공동개발에 나섰다. 2020년에는 임상 1상에 진입해 완료했지만, 올해 초 연구를 공식 중단했다.동아에스티도 2018년 자체 기술로 현재 치매 치료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도네페질 패치 제형 개발에 나섰다. 2022년 12월 임상 1b상까지 완료했지만, 지난해 개발을 멈췄다. 대웅제약도 2019년부터 자체 기술로 치매패치제 개발에 나섰지만, 중단한 상태다. 이들 모두 임상 1상까지 완료했지만, 주사제 대비 동등성을 입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아이큐어는 유일하게 도네페질 패치제 ‘도네리온 패치’ 개발을 완료하고 상용화했다. 2022년 8월 국내 출시했는데, 드라마틱한 매출 변화 없이 지난해 약 10억원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 도네페질 시장 규모가 약 2600억원 정도임을 감안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도네리온 패치와 함께 개발 중이던 파킨슨 패치제도 2018년 비임상 시작했지만, 그 이후 진척된 상황은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특히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임상 1상만 완료하면 품목허가를 받을 수 있게 지원까지 나섰지만, 다수 제약사가 자발적으로 개발을 중단하면서 치매패치제 사업성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지적이다. 마이크로니들 기술로 다수 개발되고 있는 비만치료제 역시 치매패치제와 비슷한 길을 걸을 수 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벤처캐피털(VC) 심사역은 “마이크로니들 같은 패치제 같은 경우 기전적으로는 충분히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다만 사업 성과가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고, 치매 같은 경우 아직 치매를 완전히 치료할 수 있는 약이 없는 상태에서 마이크로니들이나 패치제 등 신규 모델링으로 접근하는 건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VC 대표는 “마이크로니들을 포함한 패치제는 약물을 인체 내 투입해 오랫동안 머무르게 하는 롱액팅(long acting) 형식을 추구하는 것인데, 현재 개발되는 신약들은 SC제형은 물론 장기주사제형, 경구용 등 다양한 방식으로 롱액팅을 시도하고 있다. 따라서 굳이 패치제 형태의 기술이 필요하지 않다. 이는 치매치료제 뿐만 아니라 비만치료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의료 현장에서도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다는 입장이다. 한 대학병원 신경과 교수는 “기존 치료제를 복용하고 있는 환자들에게 패치제를 먼저 처방하지는 않을 것이다. 치매 환자 대부분이 고령 환자이다 보니 많은 약들을 복용하고 있는데, 여기에 치매약 하나 더 같이 먹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반면 패치제의 경우 다른 약 복용과는 별개로 시간을 맞춰 피부에 붙이고 떼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며 “경구용 치료제를 몇 주 처방하고 속이 너무 안 좋다거나 하는 부작용이 있는 경우에 주로 패치제로 처방을 해주고 있다. 사실상 2차 치료제 개념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도네페질의 경우 환자들이 먹는 음식에 가루로 뿌려 같이 복용하는 경우도 많고, 구강붕해필름 또는 입에서 녹는 정제 등 제형이 다양하다는 점들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마이크로니들, 치료제 아닌 화장품으로 반전패치제 방식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술로 평가받는 마이크로니들의 경우 치료제 분야에서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지만, 화장품 분야에서는 대활약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실제로 국내외에서 마이크로니들 화장품의 인기는 폭발적이다. 바이오 및 코스메틱 사업을 하고 있는 브이티(018290)는 마이크로니들 화장품 VT리들샷을 개발 및 상용화해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 품절 대란을 일으켰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2955억원, 영업이익 455억원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1분기에만 매출 1018억원, 영업이익 24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예상 실적은 매출 4468억원, 영업익 1057억원으로 전망된다.아이큐어도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활용한 화장품을 개발했다. 올해 초부터 CJ올리브영, 아모레퍼시픽, 에이피알 등 국내 기업은 물론 미국 코스트코, 노드스트롬(백화점) 등에 공급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1분기 실적은 전년동기 26% 성장했다. 동아에스티(170900)와 비만패치제를 개발 중인 마이크로니들 기업 주빅도 올해 2월 마이크로니들 화장품 브랜드 ‘니딥’을 론칭했다. 마이크로니들 신약개발 기업 라파스도 마이크로니들 화장품 브랜드 ‘아크로패스(ACROPASS)’를 론칭했다.이같은 마이크로니들 화장품이 치료제와 달리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피부 장벽 투과 기능성에 흡수 증대라는 장점이 어필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마이크로니들 기업들이 치료제 개발보다는 바로 수익으로 직결될 수 있는 화장품 쪽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의 마이크로니들 기술력이 뛰어나면서도 가성비가 너무 좋아서 화장품 개발시 수익률도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바이오 벤처 기업들의 경우 투자받기가 어려운 시기지만, 마이크로니들을 주력하는 벤처 기업들은 화장품 시장에서 투자를 통 크게 받고 있고 바이오 시장 대비 약 3배 정도 높은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며 “마이크로니들 기술 확장으로 국내 화장품 시장에 제3 웨이브가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로보택시·로보캅 활약…‘대륙의 실력’ 韓 앞질렀다
- [이데일리 박미경 기자] 다음은 26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로보택시·로보캅 활약…‘대륙의 실력’ 韓 앞질렀다-엔비디아 주춤 ‘AI거품론’ 시끌-리튬폭발에 효과 없는 소화기 대처 현장 근로자 안전 교육 미비 의혹-현대차서 만든 배터리 장착, ‘캐스퍼 일렉트릭’ 가성비 높였다-[사설]현실화한 히트플레이션, 충격 최소화에 만전 기해야-[사설]좀비 지자체 속출…주세의 지방세 전환 검토할 만하다△종합-“닷컴버블 시스코·인텔 전철 밟나” “주가 향방, 마이크론 수요에 달려”-삼성, 고졸 SW 인재 키운다 JY “미래 위해 씨앗 심어야”△화성 배터리 공장 화재 파장-“우리 동네 배터리 공장은 괜찮나요”…산업단지 인근 주민 불안감 증폭-“자식들이 아직 못 봐…부검차량 돌아와라” 오열-“부실한 안전 교육, 그나마도 못 알아들어…터질 게 터진 것”△종합-가계부채 느는데 ‘대출 한도 축소’ 두달 연기…“영끌 부채질” 우려-원료망부터 재활용까지…현대차그룹 ‘배터리 내재화’ 풀액셀-신입교사 현장 적응력 높인다…교육부 ‘수습교사제’ 추진-尹 “러·북조약 시대착오적 북 도발에 압도적으로 대응”△중국 첨단기술의 역습 上-자체 OS생태계 구축한 화웨이…가성비 넘어 고급화 승부하는 샤오미-석유 의존 낮추고 친환경에너지 박차-과학기술 R&D 통 큰 투자…작년 국제특허 넷 중 하나는 中△정치-“공부 좀 하시라” “내가 더 잘했다”…與 복귀했지만 상임위 ‘파열음’-한동훈 ‘채해병특검’ 꺼내자…‘핵무장론’ 꺼낸 나경원-野서도 반도체 특별법 발의-“절박함에 與 최고의원 출마…무너진 당 시스템 재건할 것”-김정은 방러 가능성에…정부 “안보리 결위 위반”△경제-“원·엔 값 하락 우려” 韓日 재무장관 손 잡았다-주식 사고 공장 짓고…대미투자 역대 최대-코로나 끝나자 귀농어·귀촌인 2년째 내리막-고용 없는 성장만 계속…5년새 취업자 39만명 줄었다△금융-카뱅 “달러도 원화처럼 입·출금 하세요”-가상자산법 시행 앞두고 조직·법 정비-화성공장 화재, 보험 보상 최대 215억-“25회차 유지율 94% 비결은 꾸준한 고객상담”△글로벌-후티반군 공격에 해상운임 5배 치솟아…‘팬데믹 물류대란’ 재현 위기-“AI가 노래 베껴” 美 대형음반사, AI업체에 소송-“실업률 우려”…‘금리인하’ 목소리 높인 연준 인사들-‘관광’이 효자…日 찾은 외국인, 석달간 63조원 썼다△산업-‘넥스트 HBM’ 준비하는 삼성전자…업계 첫 CXL 인프라 구축-LG전자 전담조직 신설 온디바이스 AI 키운다-운임·선복량 쑥…HMM 호실적 예고-현대모비스 미래차 특허 친환경차 분야 비중 30%-OLED로 번진 中 저가공세…위기 맞은 K디스플레이-SK하이닉스 시총, 현대차그룹 넘어섰다△ICT-민감한 개인정보 해킹된 현대차 부품사…2차 유출 피해 우려-네이버·삼성 제친 카카오 초거대 AI 의료사업 수주-“IPO로 마련한 자금, IP 강화·신작 개발에 투입”-이종호 장관 “네이버 부당 조치 받으면 정부 적극 개입”△소비자생활-유지냐 변화냐…‘제과점업 상생협약’ 논의 앞두고 긴장-파이브가이즈 론칭 1년 전 지점 ‘글로벌 톱10’-지금은 단백질 ‘충전시간’…해태제과 에너지바 출시-때이른 벌레와의 전쟁…살충제·모기장 판매 불티△증권-주춤한 하이닉스 줍줍하는 개미들-공모가까지 밀린 LG엔솔 하반기 충전 기대해도 될까요-한화투자증권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증권-수출 신바람…반도체·조선·자동차株 주목-‘국내주식의 매력’ 유튜브로 알린다-한화운용, 美빅테크 ETF 수수료 대폭 인하△부동산-공급 느는데 빈 곳 넘쳐…지식산업센터 투심 싸늘-DL이앤씨, 글로벌 디벨로퍼 ‘광폭행보’-무자녀 신혼부부도 연소득 1.3억까지 대출이자 지원-현대건설·신한라이프케어, 시니어 주거모델 개발 ‘맞손’△건강-다리절단 부르는 말초동맥폐색증…혈관 어벤저스가 골든타임 지킨다-무더위 스트레스에 대상포진 기승…예방접종 필수-나이 들면서 변한 O다리, 무릎관절에 적신호△Book-미래의 행복, 책속에서 답을 찾다-황푸군관학교 출신 독립운동가 재조명-팝 역사 새로 쓴 아티스트의 음악과 삶△MICE-35개 시설 중 단 3개만 신축…태양광으로 전력 충전-“40도 육박하는데 에어컨 없다니”…친환경올림픽 회의론도△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3년째 ‘재정준칙’ 못지킨 정부 이행 가능한 새 기준 만들어야-“세수 기반 강화 위해선 영호남 통합 경제 필요”△오피니언-[특별기고]AI시대 최고 덕목은 ‘데이터 리터러시’-[기자수첩]한쪽선 ‘대출 독려’ 다른 쪽선 ‘총량 억제’-[전문기자 칼럼]어느 미술관 설립자의 편지-[e갤러리]정재호 ‘죽음의 형식’△피플-“또 다른 金 도전 각오로 뛰겠다”…박인비, IOC 선수위원 출사표-산은, ‘1011억’ 동남권 스타트업 특화펀드 만든다-기아차 4000대 판매…30번째 ‘그랜드 마스터’ 등극-한국어촌어항공단 이사장에 홍종욱-세종대 신임 총장에 엄종화 교수-“일하는 사람의 든든한 동반자 돼주길”△사회-“내 죽음에 동의합니다” 서명했지만…‘의료 중단’ 許하지 않는 요양병원-가톨릭의대 교수들도 ‘무기한 휴진’ 유예…의·정 대화 물꼬 트나-지방공무원 9→4급 승진…‘13년에서 8년’으로 짧아졌다-‘의대 반수 노리나’…서울대 신입생 248명 휴학 신청-광화문에 ‘100m 높이 태극기’ 계양한다
- "단기임대라도 안될까요"…요즘 강남에서 벌어지는 기현상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최근 강남지역 전세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매물 부족현상이 이어지자 단기 임대차 시장까지 들썩이고 있다. 전세를 구해달라는 수요자들에게 맞춰 줄 전세매물이 없어 공인중개사들이 고육지책으로 일시적인 공실을 내놓는 플랫폼까지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2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강남구 아파트 전월세거래 건수는 2282건, 12월 2656건, 올해 1월 2285건, 2월 1668건, 3월 1605건, 4월 1181건으로 6개월 새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통상적으로 거래가 줄어들면 가격이 떨어져야 하는데 반대로 가격은 더욱 치솟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전월세거래가 줄어든 건 시장이 위축된 게 아니라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지역에 전월세 매물 자체가 눈에 띄게 줄었다. 실제 빅데이터 및 AI 기반 상업용 부동산 전문 프롭테크 기업 부동산플래닛의 강남구 전월세 예측물량에 따르면 1월 1623가구, 2월 1393가구, 3월 1202가구, 4월 973가구, 5월 880가구, 6월 860가구로 올 초에 비해 6월은 반토막이 났다. 전월세 물량 예측은 실거래 데이터를 활용해 임대계약(전세 또는 월세)의 2+2년 계약이 만료될 시점을 기준으로 신규 물량으로 임대시장에 풀릴 것을 가정해 예측한 물량 외에도 주택신축, 멸실, 매매가 상승률 등을 반영해 예측한 수치다.이상우 인베이드 투자자문 대표는 “강남아파트 전월세 부족현상은 앞으로 더 심해지면 심해졌지 해소될 수 없다”며 “전 정부에서 아파트임대사업자의 신규등록을 금지하고 자동말소 되게 만들면서 혜택이 없어져 종합부동산세가 부담되는 집주인들이 해당 물건을 매도해 임대공급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강남구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요즘 전월세 매물이 너무 없어서 ‘공실클럽’ 등 임대인들이 직접 전월세 매물을 등록해 놓은 유료플랫폼을 이용해 찾아보고 있지만 이곳에도 매물이 별로 없다”라며 “급한 경우 단기임대를 알아보는 손님들까지 생겼다”라고 전했다.‘공실클럽’은 임대인이 직접 등록한 매물과 중개업소 공동중개 매물을 볼 수 있는 매물 정보 유료사이트로 이용료를 결제하고 이용할 수 있다. 서울에서도 수요가 꾸준한 강남서초 지역의 매물이 가장 활발하게 등록돼 있어 이 지역 공인중개사들이 필수적으로 이용 중이다. 1년 미만 짧은 거주를 위한 단기 임대의 경우 잠시 출장을 나온 직장인이나 국내 여행 관광객이 주로 이용했지만 최근에는 급하게 전월세를 구하는 수요자들이 어쩔 수 없이 임시방편으로 단기 임대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이처럼 강남지역에서 전월세 대란이 특히 심화되고 있지만 주거안정을 위한 정부 대책에서는 소외된 상황이다. 정부에서는 도심 내 선호지역에 양질의 신축주택을 신속하게 제공하기 위해 향후 2년간 주택 12만 가구를 매입해 무주택자에게 시세보다 저렴한 전·월세로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강남 지역은 예외라는 지적이 나온다.이 대표는 “LH 매입임대 등 공공에서 집을 매입해 임대하는 제도가 가능한 지역은 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 국한됐다”라며 “강남지역의 주택은 가격이 비싸서 국가에서 섣불리 살 수 없기 때문에 불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 아미코젠, 레진 사업화 임박…“2년내 레진으로 600억대 매출”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아미코젠(092040)의 레진 개발 자회사 퓨리오젠이 본격적으로 레진 사업에 진입했다. 회사는 레진 사업으로 오는 2026년까지 당기순이익 100억원을 달성해 코스닥 상장까지 직진하겠다는 계획이다.11일 아미코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퓨리오젠의 전남 여수 레진공장이 준공 승인을 받았다. 연 면적 약 5000㎡(1500평), 연간 1만ℓ(400억~500억원)의 레진 생산이 가능한 규모다.레진은 바이오의약품 개발·생산 단계에서 사용되는 필수 소재다. 배양세포로부터 단백질을 분리하고 바이러스와 불순물을 정제하는 역할을 한다. 아미코젠은 이번 생산공장 완공으로 기존에 임상 및 연구 목적으로만 소량 생산하던 레진을 본격적으로 사업화해 생산·공급할 수 있게 됐다.아미코젠의 레진 개발 자회사 퓨리오젠의 전남 여수 공장 전경 (사진=퓨리오젠)회사는 △스웨덴 바이오텍 △국내 위탁개발생산(CDMO) 회사 △국내 진단업체에서 이른 시일내 수주 낭보를 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먼저 회사가 가장 자신감을 보이는 첫 고객사는 퓨리오젠과 수년간 레진 사업을 함께해 왔고, 지난해 레진 테스트를 성공리에 마친 스웨덴의 바이오웍스(Bio-Works)다. 계약이 완료된 것은 아니지만 회사는 그간의 협업 경험을 토대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계약이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본다. 회사 관계자는 “바이오웍스와의 OEM 계약으로 2025년까지 42억원 규모의 수주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는 2026년 50억원, 2027년 70억원까지 바이오웍스와의 계약 규모를 확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바이오웍스는 아미코젠과 레진 공동개발 및 기술제휴를 맺으며 수년간 협업관계에 있는 회사다. 아미코젠은 지난 2017년 바이오웍스에 지분 9.06%를 투자하고 단백질 정제용 레진의 국내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아미코젠은 바이오웍스가 북유럽 주식시장에 상장한 이후 지난 2021년 지분을 매각했다.바이오웍스를 시작으로 조 단위 연 매출을 내는 국내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와의 협업도 목표로 한다. 신규 바이오시밀러 임상시료 생산공정에 도입돼 내년까지 80억원 규모의 수주를 받겠다는 것이 목표다. 회사 관계자는 “실제 레진 양산 및 판매가 시작되는 오는 2026년 이후에는 400억원 이상의 수주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국내 진단업체와의 계약도 준비 중이다. 변장웅 퓨리오젠 대표는 “국내 진단업체에 오는 2025년까지 11억원 규모의 수주를 받겠다”며 “2026년 이후부터는 진단업체서 매년 10억~20억원 이상의 수주고를 올릴 것”이라고 했다.생산 및 시판 중인 바이오의약품에서 쓰이던 레진을 다른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레진과 같은 바이오의약품의 원·부자재 변경은 의약당국의 승인을 새로 받아야 하는 사항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퓨리오젠도 신규 바이오시밀러 임상시료 생산공정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글로벌 레진 점유율 1위는 60%를 차지하는 미국의 사이티바다. 현재 한국에서 레진의 수입 의존도는 90% 이상으로 연구소, 학교 등에서 쓰이는 일부 물량을 제외하고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도 레진 국산화에 대한 수요가 있고 정부도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국산화를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글로벌 경쟁사 대비 기술력만 입증할 수 있다면 시장 수요는 충분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레진이 공급 대란을 겪으면서 국내 바이오 기업들도 공급망 다변화 필요성을 체감하고 있는 상황이다.퓨리오젠의 레진 (사진=퓨리오젠)회사가 레진 사업에서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연구 목적으로 진행된 소량 생산에서 해외 경쟁사와 어깨를 겨룰만한 기술력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변장웅 대표는 “국내 굴지의 바이오시밀러 CDMO 업체에서 항체 정제에 사용되는 퓨리오젠의 친화성 크로마토그래피 레진인 ‘프로틴A’(Protein A)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가장 중요한 성능지표인 항체결합용량(DBC)이 기존에 사용하던 제품 대비 30% 이상 증가했고 레진의 내구성도 더 뛰어나다고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아미코젠이 지분투자를 단행했던 바이오웍스는 사이티바의 핵심 연구원이 회사를 나와 차린 곳으로, 아미코젠은 바이오웍스를 통해 글로벌 1위 회사의 기술력을 배우기도 했다.퓨리오젠은 고객사의 요구에 맞춘 레진 개발 및 공급에서 회사의 강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는 글로벌 회사에 디테일한 요구를 하기 어려운 국내 바이오 벤처들에 솔깃한 제안일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이중항체와 같이 특수한 바이오분자를 고효율, 고순도로 정제할 수 있는 레진을 개발해 차세대 바이오의약품용 레진 시장에도 뛰어들겠다는 계획이다.변 대표는 “공장이 준공되는 올해 매출은 42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고, 2025년에는 250억원, 2026년에는 640억원의 매출을 내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2026년 당기순이익 100억원까지 달성하고 코스닥 상장까지 마치고자 한다”며 “단순히 레진을 제조해 공급하는 회사에서 나아가 추후에는 생물 고분자 정제공정의 종합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정제용 레진 시장은 치료용 항체 수요의 증가, 바이오 의약품 기업의 연구·개발(R&D) 활성화 등의 영향으로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9% 성장해 약 40억 달러(약 5조5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국내 레진 시장규모는 연평균 약 13%의 성장률을 통해 오는 2025년에는 약 1억 달러(약 1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 "의사가 생명 갖고"…동네의원도 가세한 총파업, 뿔난 시민들(종합)
- [이데일리 이유림 황병서 기자] “의사 선생님들은 우리 사회 상류층이잖아요. 그런데 사람 생명 갖고 이러면 안 되죠.”대한의사협회(의협)가 전면 휴진을 선언한 18일, 전국 병·의원에서는 환자들이 혼란에 빠졌다. 아픈 자녀와 손주를 데리고 소아과 ‘오픈런’에 나선 이들은 굳게 닫힌 병원 앞에서 허탈하게 발길을 돌렸고, 주요 대학 병원에 다니는 중증 환자들은 파업이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다. 이들은 병이 재발하는 것은 아닌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 부닥치는 것은 아닌지 장담할 수 없다며 의사들의 복귀를 호소했다. 대한의사협회가 집단 휴진을 강행한 18일 대구 동구 한 소아청소년과 의원 앞에 휴진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문 닫은 동네병원, 고열 손자 손 잡은 할머니는 ‘발 동동’이날 오전 9시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A’ 소아청소년과 의원을 찾은 김모(75)씨는 문 앞에 붙은 휴진 안내문을 보자마자 “나쁜 놈들”이라며 역정을 냈다. 몸살로 힘들어하는 손자 이모(11)군을 데리고 급하게 동네 병원을 찾았지만 벌써 세 번째 헛걸음을 하게 됐기 때문이다. 김씨는 “이 동네 소아과, 이비인후과 다 들렸는데 열린 곳이 없다”며 “의사들 해도 해도 너무한다”고 분통을 터뜨렸고, 옆에 있던 이 군은 연신 “추워요”라며 할머니의 손을 붙잡았다. 밤사이 열이 39도까지 오른 손자 한모(6)군과 함께 급히 ‘A’ 의원을 방문한 강모(65)씨도 당혹감과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강씨는 “의사 선생님들 모두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하신 것 아니냐”고 반문하며 “환자를 돌본다는 사명감보다는 본인의 수입이 먼저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서초구 인근의 다른 소아과는 문을 열였다고 하니 그쪽으로 가봐야겠다”며 “거긴 또 사람이 얼마나 많을지”라고 한숨을 쉬었다. 정부에 휴진 신고를 한 병·의원은 4% 수준이었지만 곳곳에서 휴진이 이어지면서 환자들은 불편을 겪었다. 실제 허탕을 친 환자들 대부분은 휴진에 대한 사전 안내를 받지 못했다. 또 의원들은 문 앞에 ‘휴진합니다’라는 종이 안내문만 붙여 놓았을 뿐 휴진 사유에 대해서는 명시해 놓지 않았다. 일부 의원은 ‘인테리어 공사’, ‘네트워크 공사’를 이유로 휴진한다고 붙여 놓기도 했다. 정부가 전국 모든 병·의원에 업무개시명령을 내린 상황이라 추후 ‘불법 논란’을 피하고자 꼼수를 쓴 것으로 보인다.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열린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에서 의사들이 피켓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휴진 확산 걱정에 환자들 노심초사 이날 휴진에는 1차 의료기관인 동네 의원뿐 아니라 주요 대학병원의 일부 교수들도 참여했다. 다행히 휴진에 참여하지 않은 교수들이 외래 진료 등에 나서 큰 혼란은 없었지만, 환자와 그 가족들은 향후 휴진 움직임이 확산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했다. 특히 하루아침에 증상이 악화할 수 있는 중증 환자들의 걱정은 더 컸다.이날 서울 서대문구의 연대 세브란스병원 혈액 내과 앞에서 만난 정모(59)씨는 “오늘은 진료를 받게 돼 다행이지만 다음 달에는 받을 수 있을까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정씨는 혈액암 수술을 마치고 항암치료를 받는 남편을 부축해 이날 아침 인천에서 올라왔다. 정씨는 의료 파업이 본격화되면서 병원에 ‘혈액 내과 진료를 괜찮으냐’고 매일 같이 전화했다고 한다. 남편의 암이 언제 재발할지 모르고 급성이었기 때문이다. 정씨는 “교수님들 힘든 것은 알지만, 가장 피해 보는 것은 우리가 아니겠나”라며 “정말 살아보겠다고 아등바등 전국에서 여기까지 오는 것인데, 그 마지막 끈마저 떨어질까 봐 불안하다”고 밝혔다. 폐암 관련 추적관찰을 받기 위해 서울 성북구의 고대안암병원을 찾은 김모(50)씨 역시 “정기적으로 추적해야 하는데 제때 관찰이 안 돼서 재발을 발견하는 시기가 늦어진다거나 응급상황이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18일 오전 대구 경북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입구 안내판에 휴진 알림이 떠 있다. 해당 내과는 교수 6명 중 3명이 휴진했다고 공지했다. (사진=연합뉴스)◇중증환자들 “불법 의사들 처벌해야” 의사와 환자 간의 갈등도 첨예해지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성모병원이 속한 가톨릭의대의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오는 20일 전체 교수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추가 휴진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고 성균관의대 교수 비대위는 곧 삼성서울병원 교수를 포함한 전체 교수를 대상으로 설문을 배포해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연세의대 수련병원인 세브란스병원 소속 교수들은 오는 27일부터 정부가 현재 의료대란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가시적 조처를 할 때까지 무기한 휴진한다고 발표했다. 반면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정부에 집단 휴진에 참여한 의사들에 대한 처벌을 촉구했다. 이들은 “불법에 가담한 의사들에게 예외 없이 행정 처분과 사법 처리를 실시해야 한다”며 “또한 의료시장을 개방해 외국 의사들도 대학병원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라. 서울대병원은 불법 의대 교수를 파면하고 즉각 대체 교수 모집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일부 맘카페나 지역 카페에서는 휴진에 동참하는 동네 의원을 대상으로 불매 운동에 나서자는 여론이 확산했다. 경기도 의정부 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한 네이버 카페에는 “휴진하는 동네의원은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이용하지 말자”는 글이 올라왔다. 이에 “자주 가던 병원이 휴진해 실망스럽다”, “휴진병원 리스트를 공유하자”, “이참에 영원히 휴진하게 만들자”는 댓글과 반응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