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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수 소마젠 대표 "올해 500억 수주? NIH 단골집 넘어 유전체분석 맛집돼"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올해만 500억원 수주 비결이요? 미국국립보건원(NIH), 모더나, 마이클 J. 폭스재단의 단골집을 넘어 유전체분석 맛집이 됐습니다. 입소문이 비결입니다.”홍수 소마젠(950200) 대표의 첫 마디다. 소마젠은 올해만 500억원 규모의 유전체 분석 서비스 물량을 확보했다. 올해 아직 4분기가 남았음에도 지난해 매출 323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불과 수개월 전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25% 줄어들었다고 공시하면서 체면을 구긴 것과는 정반대 흐름이다.홍수 소마젠 대표가 지난해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김지완 기자)이 같은 변화의 중심엔 미국의 생몰보안법이 있다. 생물보안법은 중국 바이오 기업과 거래를 금지하는 법안이다. 생물보안법은 연초부터 중국 바이오 기업을 위축시켰고, 지난달 9일 미국 하원 상임위원회를 통과했다. 이데일리는 지난 27일 최근 잇따라 대규모 수주 낭보를 전하고 있는 홍수 소마젠 대표와 단독 인터뷰했다. 생물보안법 수혜주로 분류되는 소마젠의 상황과 앞으로 전망을 살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NIH 100억원 공급계약은 단독 수주인가.단독 수주다. NIH 산하 ‘알츠하이머 및 치매센터’(CARD), 국립노화연구소(NIA), 국립신경장애 및 뇌졸중 연구소(NINDS) 간 협력으로 알츠하이머 연구를 진행하는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소마젠은 작년에 1만명분 유전체 분석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번에 4년 100억원 규모의 추가 계약을 한 것이다.-NIH와 소마젠 관계가 돈독해 보이는데.소마젠이 NIH로부터 신임을 받고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소마젠이 NIH로부터 계속해 크고 작은 수주를 받는 것은 인맥이나 로비에 의한 결과가 아니다. 오랜기간 연구자 중심의 서비스와 편의를 제공해왔기 때문이다. 그동안 NIH에 공을 많이 들인 건 사실이다.-NIH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수주를 받는 건 어느 정도 수준인가.NIH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644개 기관에 32억달러(4조1830억원) 규모의 펀딩이 이뤄졌다. 이중 ‘라이도스 바이오메디컬 리서치’ 한 곳이 81개 프로젝트를 독식하며 전체 펀딩 자금의 27%인 8억8700만달러(1조1593억원)어치를 수주받았다. 이어 엠메스가 8700만달러(1137억원), 테크니컬 리소스 인터내셔널 6700만달러(875억원) 순이다. 500만달러(65억원) 이상 수주한 업체가 53개로 3%에 불과하다. 소마젠이 1~3위를 제외하면 사실상 최상위권에 있단 의미다.※소마젠은 지난 8월 NIH로부터 750만달러(100억원) 규모의 1만 9000명의 알츠하이머 유전체분석 서비스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등 잇따른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 배경은.솔직히 경쟁사는 차고 넘친다. 소마젠은 파격적인 가격을 제공하면서도 확실한 기술우위를 확보했다. 최신장비나 신기술 도입에 적극적이었고, 선제적 대응은 기술력과 분석능력 증대로 이어졌다. 가격과 속도를 고객에 맞춰 준다. 여기에 연구를 진행하다 보면 비표준적인 요구사항이 종종 있다. 이런 요구에 소마젠이 확실하게 대응한 부분이 주효했다. 결론적으로 경쟁사와 비교해 가격, 서비스, 분석속도·분석품질이 좋다.-최근 대규모 수주를 설명하긴 부족해 보이는데.모회사 마크로젠이 1997년 설립됐고, 2004년 설립된 소마젠은 마크로젠의 기술을 그대로 이식받으면서 탄생했다. 처음부터 어설픈 신생회사 모습이 없었다. 기술적으로 탄탄한 모습을 보였고 현재까지 그런 모습을 유지하면서 소위 말하는 ‘단골’이 생겨났다. 그 단골들이 입소문을 내면서 유전체 분석 맛집이 됐다. NIH, 마이클 J. 폭스 재단, 모더나 등이 모두 우리 고객인 이유다.※소마젠은 지난 3월 마이클 J. 폭스재단과 310억원 규모의 ‘글로벌 파킨슨병 프로젝트’(GP2)와 유전체분석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소마젠은 MOU 체결 이후 113억원 규모의 본계약을 체결했다. GP2 프로젝트는 세계 15만명의 파킨슨병 환자의 유전체 분석을 주요 골자로 한다. 소마젠은 이 중 절반이 넘는 8만명의 유전체 분석을 담당한다.-생물보안법이 통과됐다. 앞으로 전망은.바이오산업 중 유전체 분석 서비스가 가장 활발한 곳이 연구·임상 진단 분야다. 연구분야에서 미국 정부 연구 예산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우선 연구분야에서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본다. 당장 중국 바이오 업계의 저가 공세가 차단될 것이다. 아울러 미국에서 생명과학 및 유전자 분석 분야에서 안전, 보안등의 체계를 갖추지 못한 기업은 향후 사업 유지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생물보안법 통과에 따른 소마젠 수혜는.생물보안법 영향으로 소마젠이 최근에 미국 정부로부터 대규모 정부 과제를 계속 수주하는 것이 이번 생물보안법과 관련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 내 국가기관 및 대형 연구기관 등을 통한 대규모 유전체 분석 프로젝트가 계속해서 확대 실시되고 있다. 아울러 보험 급여의 확대 적용 등을 통해 유전체 분석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시장확대 속 중국 업체 배제로 소마젠의 성장세가 가팔라 질 것으로 본다.-앞으로 비전은.유전체 분석 서비스의 종류 및 범위 또한 더욱 다양해지고 있는데, 과거에는 유전체를 분석할 때 DNA만 보면 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DNA뿐만 아니라, RNA, 단백질체, 미생물 등의 다양한 생명 정보를 통합한 ‘멀티오믹스’를 활용하는 게 대세가 됐다.하지만 이 같은 멀티오믹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곳은 미국에서도 손가락에 꼽힌다. 소마젠은 현재 미국 내 유일하게 DNA, RNA, 단일 세포, 단백질체, 가정용 개인 유전체, 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서비스, 더 나아가 임상 유전자 변이 분석 보고서까지 모두 제공할 수 있다. 소마젠은 이러한 정밀의료 분석 플랫폼을 기반으로 5년 내 연매출액 1000억원, 글로벌 유전체 분석시장 ‘톱10’을 이뤄내겠다.
- 국전약품, 올해도 최대 매출…원료 이어 신약 등 사업 다각화 속도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국전약품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대 매출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전약품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의약품 분야에서 빠른 성장을 이어가는 중이다.특히, 국전약품의 첫 신약 파이프라인 임상이 순항하고 있으며 이르면 내년 말 임상 종료를 앞두고 있다. 이밖에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와 설립한 합작사 케이에스바이오로직스를 통한 항암제 제조 사업도 점차 구체화 되는 등 사업 다각화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2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전약품은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 73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매출 618억원 대비 18% 이상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전체 매출 1220억원의 60%에 해당하는 규모다.국전약품 실적 추이.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국전약품 사업은 크게 의약품 부문과 소재 부문으로 구분되는데 아직까지 의약품 사업 비중이 97.6%(2023년 매출 기준)에 달하는 만큼 의약품 분야에서 지속적인 성장이 이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의약품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84% 증가한 683억원으로,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국전약품 관계자는 “최근 소재 부문 시설 및 설비에 투자하고 인력을 보충하면서 영업이익은 다소 줄었지만 더 큰 성장을 위한 투자인 만큼 성장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고령화 시대 맞춤 원료의약품국전약품 의약품 사업부 매출의 중심에는 원료의약품(API)이 있다. 원료의약품을 통한 매출은 2018년 649억원에서 2023년 1191억원까지 늘었다. 5년 연평균 성장률은 12.9%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는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는 등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는 중이다. 올해 원료의약품 예상 매출은 1260억원 가량이다.2023년 기준 국전약품은 순환기, 소화기, 비뇨생식기, 호르몬·대사, 정신·행동장애 치료 성분 등 약 350개의 원료의약품을 취급하고 있다. 이 중에서 가장 높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순환기계질환 원료며 약 22.9%를 기록했다.국전약품이 보유한 대표적인 순환기계 원료의약품에는 ‘에제티미브’가 있다. 에제티미브는 콜레스테롤 흡수 억제제로, 고콜레스테롤혈증 및 고지혈증 치료제에 사용된다. 에제티미브 성분 의약품은 단독으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콜레스테롤 저하제인 스타틴 계열 약물과 병용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등록된 에제티미브 성분 포함 의약품 품목 수는 700여개 이상이다.아울러 당뇨병 환자 혈당 조절 및 치료에 사용되는 ‘시타글립틴염산염’과 만성신부전증에 대한 요독증 증상 개선에 사용되는 ‘구형흡착탄’ 등도 국전약품의 주요 원료의약품이다. 이처럼 국전약품은 고령화 및 말성 질환 치료제 중심의 원료의약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국내 원료의약품 시장 자체가 커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2022년 기준 국내 원료의약품 시장 규모는 약 3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원료의약품 시장은 주로 중국과 인도 원료의약품이 차지하고 있으며 국내 자급율은 12% 수준에 그쳐있다. 하지만 국내 원료의약품은 선진국 수준의 품질 보증 및 관리 역량, 고난이도 합성 및 양산기술 구축, 선진국 수준의 GMP 인증 등으로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영역에서 경쟁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신약 임상, 항암제 제조도 순항원료의약품 외 국전약품의 첫 신약 파이프라인 ‘HY209’ 임상도 순조롭게 이뤄지면서 신약개발로의 사업 확장도 순항하고 있다. HY209는 국전약품이 2022년 샤페론으로부터 도입한 물질로 국내 개발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지난해 9월 임상 1상 첫 환자 투여가 이뤄졌고 현재 파트1 용량 증대 레벨5까지 완료됐다. 내달에는 마지막 용량 증대인 레벨6가 실시된다.국전약품 관계자는 “현재 임상 1상을 통해 안전성 및 약동학적 평가를 진행 중”이라며 “이르면 내년 말 임상을 종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국전약품은 2025년 말 또는 늦어도 2026년 1분기 내 임상 끝내고 이후 3개월 내 PKAR(약동학분석보고서), CSR(임상시험결과보고서) 작성까지 모두 마친다는 계획이다.이밖에 항암치료제 제조를 통한 신사업도 기대된다. 지난해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와 세운 조인트벤처 ‘케이에스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초 독일 항암제 전문회사인 아크비다와 항암제 유럽 판매를 위한 협약을 체결해 2026년부터는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유럽 외 아시아 및 미국 판매를 위한 전략은 현재 약간의 수정을 거치는 중이며, 구체적인 계획은 올해 안으로 발표한다는 방침이다.국전약품 관계자는 “케이에스바이오로직스는 유럽 이후 일본과 미국 등의 순서로 진출을 준비 중에 있으며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위해 다양한 요소를 고려 중”이라며 향후 계획이 확정되면 자금 사용 내역 등 변경을 위한 안내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