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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합형 치매, 혈류량 변화 확인해 진단 정확도 높인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뇌 혈류량의 변화를 확인해 혼합형 치매 진단이 더욱 정확해질 것으로 기대된다.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예병석 교수, 강석우 강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뇌연구소 전세운 교수 연구팀은 뇌 혈류량의 증감에 따라, 알츠하이머치매와 루이소체치매가 동시에 발병하는 혼합형 치매를 진단하는 기법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치매의 원인이 되는 질환은 알츠하이머병, 루이소체병, 뇌혈관질환 등 50가지가 넘는다. 이 중 두 가지 이상의 원인 질환이 같이 발생하는 것을 혼합형 치매라 한다. 주로 알츠하이머병과 루이소체병이 동시에 발병한다.혼합형 치매를 앓으면 하나의 원인 질환으로만 치매를 앓는 단독형 치매 환자보다 인지기능과 신체 기능의 저하 속도가 더 빠르다. 전체 치매 환자의 50% 정도가 혼합형 치매를 앓지만, 대부분이 혼합형 치매가 아닌 알츠하이머병으로 진단받는 것에 그친다. 루이소체병의 원인이 되는 단백질의 침착을 확인할 수 있는 검사가 없기 때문이다.알츠하이머치매는 뇌 속 단백질인 베타-아밀로이드가 뇌에 쌓여 측두엽 등 기억력을 담당하는 부분의 기능을 떨어뜨린다. 루이소체병은 알파시누클레인 단백질이 뇌 안에 쌓이면서 신경세포를 공격해 도파민 분비를 감소시키고 환시, 인지기능의 기복 등을 유발한다.연구팀은 세브란스병원에 등록된 치매 환자 99명을 대상으로 PET 검사를 진행해,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침착과 알파시누클레인 단백질로 인한 도파민 분비 저하가 뇌 혈류량 증감 및 치매 증상에 끼치는 영향을 조사했다.그 결과, 두 단백질이 각기 다른 뇌 부위의 혈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침착은 내측두엽 혈류를 감소시켰고, 알파시누클레인 단백질로 인한 도파민 기능 저하는 해마 혈류를 증가시켰다.이러한 혈류 변화는 특정한 증상을 야기했다. 내측두엽 혈류 감소는 기억력 저하 등 전반적인 인지기능 저하를 발생시켰다. 반면, 해마 부위 혈류 증가는 집중력, 시공간 기능의 저하를 보이는 인지기능의 변동, 환시를 일으켰다. 연구팀은 각 질환을 유발하는 단백질들로 인해 발생하는 혈류량 변화 차이가 혼합형 치매 발병을 확인할 수 있는 기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예병석 교수는 “혼합형 치매 환자가 보이는 증상이 다양해 정확히 진단을 내리는 것은 매우 어렵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단독형 치매 환자보다 인지·신체 기능이 떨어지는 속도가 빠른 혼합형 치매 환자에서 조기 진단 및 치료를 진행해 예후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알츠하이머병 협회 학술지 ‘알츠하이머병과 치매’(Alzheimer‘s & Dementia) 최신 호에 게재됐다.
2023.08.29 I 이순용 기자
 ③매출 확보가 관건…조기 상업화와 기술수출로 해결할까
  • [메드팩토 대해부] ③매출 확보가 관건…조기 상업화와 기술수출로 해결할까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2019년 12월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에 입성한 메드팩토는 상장 당시 기술수출 등을 통해 2021년 예상 매출액을 741억원, 예상 이익은 429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주요 파이프라인에 대한 전략이 변경되면서 매출 발생 등이 미뤄진 상태다.메드팩토는 주요 파이프라인 백토서팁과 후속 파이프라인을 통한 매출 확보를 기대 중이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드팩토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제품이나 상품의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상황이다.매출이 없는 가운데 연구개발 비용 증가 등에 따라 영업 적자는 계속 커지고 있다. 메드팩토의 영업적자를 살펴보면 2018년 102억원, 2019년 132억원, 2020년 278억원, 2021년 295억원, 2022년 372억원으로 증가세다.메드팩토의 영업적자가 확대되는 이유는 연구개발비용 증가에 있다. 2021년 245억원이던 연구개발 비용은 2022년 319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125억원이 연구개발에 사용됐다.메드팩토 관계자는 “연구개발 비용에 많이 투자하고 있는 만큼 파이프라인 개발이 고도화되면서 상업화도 점차 가까워 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메드팩토는 지난해 영입한 그렉 리콜라이 전(前) 모더나 희귀질환 부문 대표 등 4명의 임상자문위원회(CAB) 위원과 올해 영입한 박남철 부사장, 이지훈 사업본부장(CSO)을 필두로 임상과 기술수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메드팩토의 바이오마커 기반 진단키드 ‘MO-B2’. (사진=메드팩토)◇백토서팁 조기 상업화 기대…차기 파이프라인은 기술수출메드팩토의 영업적자 확대를 멈추고 매출을 발생 시킬 카드는 ‘백토서팁의 조기 상업화’, ‘MP2021 및 MA-B2/MO-B2의 기술수출’이다.먼저 메드팩토는 상장 당시 백토서팁을 기술수출 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조기 상업화를 통한 매출 극대화로 전략을 수정했다.이를 위해 메드팩토는 임상 2상이 진행 중인 백토서팁 단독요법 골육종 적응증에 대해 FDA로부터 ‘희귀 소아질환 의약품(RPDD)’, ‘신속심사제도(패스트 트랙) 품목’으로 지정받았다.FDA는 18세 이하 어린이와 20만명 미만의 사람에 주로 영향을 끼치는 심각하고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에 대해 RPDD로 지정하고 있으며 중증질환 환자에게 신약을 조기 공급하기 위해 신속심사제도를 운영 중이다.이에 따라 메드팩토는 우선심사 바우처(PRV)를 신청할 수 있으며, 임상시험 등 연구 과정 및 허가 절차를 보다 더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상황이다.아울러 지난해 FDA로부터 골육종 환자에 대한 치료목적 사용을 승인받으면서 조기 상업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구체적으로 메드팩토는 치료목적 사용 승인 이후 미국 케이스웨스턴 리저브 대학 레인보우 소아병원에서 14세 환자를 대상으로 백토서팁을 투여했는데, 13개월째 폐와 뇌 전이가 확인되지 않는 등 효과도 확인했다.이밖에도 메드팩토는 미국과 유럽에서 백토서팁 골육종 적응증에 대해 희귀의약품 지정 받으면서 개발비 지원, 세액공제, 허가심사 수수료 감면 등 혜택을 십분 활용해 개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아직 개발 초기단계이지만 메드팩토는 ‘MP2021’의 기술수출을 강력하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MP2021는 류머티스 관절염, 건선 관절염, 골다공증 등 뼈 질환과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개발 중인 신규 후보물질이다.MP2021은 휴미라 등 다른 치료제와 달리 염증이나 파골세포의 성장인자를 억제하는 게 아니라 뼈를 녹이는 다중 파골세포의 형성을 막는 물질로 차별성도 확보했다.끝으로 항암제 ‘MA-B2’ 및 진단키트 ‘MO-B2’의 기술수출도 기대 중이다. 둘 모두 아직 전임상 단계이지만, MA-B2는 임상 1상 단계 그리고 MO-B2는 검증이 완료된 이후 즉시 기술수출에 나설 예정이다.메드팩토 관계자는 “백토서팁의 개발도 순항하고 있으며 새로운 파이프라인 MP2021도 효과가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지속적으로 기술수출을 위한 노력 중에 있으며, 공동개발 진행을 위해 여러 글로벌 제약사와 접촉 중에 있다”고 말했다.
2023.08.29 I 김진수 기자
 ②TGF-β 저해제 이은 파이프라인도 연구개발 속도
  • [메드팩토 대해부] ②TGF-β 저해제 이은 파이프라인도 연구개발 속도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메드팩토는 바이오마커를 기반으로 치료 효율과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차세대 개인 맞춤형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바이오마커는 일반적으로 단백질, DNA, RNA, 대사물질 등을 이용해 몸 안의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지표를 말한다. 따라서 바이오마커를 활용하면 신약개발 성공률이 2배 이상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연구에 따르면, 임상 2상부터 3상으로 넘어갈 때 바이오마커를 활용하면 성공률은 46.3%로 사용하지 않았을 때(28.3%) 대비 큰 차이를 보였다. 이어 임상 3상 후 품목 허가 단계에서도 성공률이 68.2%과 57.1%로 나타났다.백토서팁 적응증 별 개발 현황. (사진=메트팩토)메드팩토의 파이프라인 중 가장 선두에 있는 ‘백토서팁’은 암 종이나 발생 부위와 상관 없이 증가된 ‘TGF-β’에 의해 촉진된 종양과 그로 인해 기존 항암제 치료에서 내성을 보이는 암이 주요 대상이다. TGF-β를 저해하며 종양 미세환경에 관여하는 기전이다.TGF-β은 정상세포에서 세포증식을 억제하고 세포사멸을 유도한다. 그러나 종양 미세 환경에서는 면역을 억제하고 암세포의 전이를 촉진시킬 뿐 아니라 항암제 내성을 일으킨다. 또 암 조직 주변에 작용해 암을 둘러싼 벽이 만들어져 항암제나 면역세포가 암조직에 침투하는 것을 막는다.TGF-β를 타깃으로 하는 백토서팁은 면역세포의 암세포 사멸 기능을 촉진시키고, 암 전이와 암줄기 세포의 생성 및 혈관 생성을 억제한다. 아울러 암조직 주변 방어막 역할을 하는 물질 생성을 억제해 치료물질 등이 암세포를 공격하는데 도움을 준다.메드팩토는 백토서팁을 화학요법 또는 면역항암제와 병용하는 요법 뿐 아니라 단독 투여에 대한 효과를 확인 중이다. 적응증은 대장암, 췌장암, 골육종 등을 포함한 다양한 난치성 암을 대상으로 한다.현재 골육종 적응증 단독요법, 위암 적응증 화학요법 병용, 대장암·비소세포폐암·방광암 등을 적응증으로 한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이 임상 2상 단계에 있다. 병용요법에 사용되는 면역항암제는 글로벌 제약사인 MSD와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키트루다·임핀지를 무상으로 공급받고 있다.메드팩토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메드팩토가 유일하게 TGF-β 저해 저분자 화합물을 개발 중이며, 국외에서는 일라이릴리가 1세대 약물인 ‘가루니서팁’에 이은 2세대 후보물질 임상을 진행 중으로 경쟁력도 확보된 상황”이라고 말했다.◇백토서팁 후속 파이프라인도 준비메드팩토의 메인 파이프라인인 백토서팁 외 주요 파이프라인도 마련돼 있다.먼저, 항체치료제 ‘MA-B2’는 BAG2를 표적으로 한다. BAG2는 삼중음성유방암 환자의 혈액에서 특이적으로 과발현되는 단백질로, 메드팩토가 유전체 분석을 통해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MA-B2는 암 전이에 관여하는 카텝신의 전이 활성을 억제하고, 면역활성 억제 작용을 저해해 면역계를 활성화 시킨다. 동물 임상에서 면역항암제와의 병용투여 시 항암 활성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확인돼 신약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이어 MO-B2는 BAG2를 바이오마커로 한 삼중음성유방암 전이 및 재발 진단 목적의 진단키트다. 항암 치료 후 암환자의 혈액에서 BAG2 단백질을 측정해 BAG2 단백질의 혈중 농도가 높은 환자의 예후 진단이 가능한 셈이다.최근 류머티스 관절염, 건선 관절염, 골다공증 등 뼈 질환과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개발 중인 신규 후보물질 MP2021도 있다.인간 뼈의 골수에는 파골세포가 있는데, 파골세포가 분화해 다핵 파골세포가 되면 뼈를 갉아먹으며 이는 류마티스 관절염과 골다공증 등 뼈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MP2021은 파골세포가 다핵화하는 것을 막고 골 분화를 억제하는 기전의 신약 후보물질이다.메드팩토는 MP2021에 대해 최근 동물실험을 완료했고, 이를 기반으로 유럽에서 독성실험을 진행 중이다. MP2021에 대한 국제특허출원(PCT)도 완료했다.메드팩토 관계자는 “기존의 치료제는 염증이나 파골세포의 성장인자를 억제하는 방식이지만 MP2021은 뼈를 녹이는 다중 파골세포의 형성을 막는 혁신신약(first-in-class)”이라고 말했다.
2023.08.29 I 김진수 기자
“샤워기서 전기 느껴져” 듣고도 테이프만 ‘칭칭’…결국 투숙객 감전
  • “샤워기서 전기 느껴져” 듣고도 테이프만 ‘칭칭’…결국 투숙객 감전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화장실 샤워기에서 전기가 느껴진다”는 말을 듣고도 전선에 절연 테이프만 감은 채 방치해 결국 투숙객에 감전 화상을 입게 한 펜션 업주에게 금고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사진=게티이미지)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날 인천지법 형사10단독은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기소된 강화군 모 펜션 업주 A씨(60)에게 금고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공소 사실에 따르면 2020년 4월부터 펜션을 운영한 A씨는 지난해 들어서 객실 화장실 전기온수기 전원코드가 노후화돼 사용이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전원 배선을 절단해 새로운 전원코드를 연결하고 기존 접속 부위는 절연 테이프만 감고 방치했다고.같은 해 2월 한 투숙객이 “화장실 샤워기에서 전기가 온다”고 했으나 이 말을 듣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결국 지난 2월 6일 오후 9시 30분쯤 한 객실 화장실을 이용하던 투숙객 B씨(32)가 외부로 나온 전선에 닿으면서 감전돼 8주간의 치료가 필요한 화상을 입었다. 결국 A씨는 재판에 넘겨졌다.재판부는 “주의의무 위반의 정도와 피해자의 상해 정도에 비춰 죄책이 가볍지 않다”면서 “다만 사고 직후부터 피해자의 구호와 피해 회복을 위해 진지한 노력을 기울였던 것으로 보이고, 피해자에게 치료비 1800만 원, 합의금 1100만 원을 지급하고 합의한 점 등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2023.08.29 I 강소영 기자
예산·공기 이유 '지하주차장 무량판 기술' 일부만 적용…입주전 점검도 빼먹어
  • [단독]예산·공기 이유 '지하주차장 무량판 기술' 일부만 적용…입주전 점검도 빼먹어
  • [이데일리 박경훈 김아름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시행(발주)한 아파트의 ‘철근 누락’ 사태가 애초 알려진 것과 달리 지하주차장 무량판 시공에서 자체 특허 기술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용역을 통해 개발한 ‘LH형 무량판 지하주차장 구조시스템’(LH-FS·Flatplate system) 공법을 지하주차장에 적용해 시공해왔는데 이 마저도 일부만 적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철근 누락을 두고 특허 기술을 설계에 적용하는 데 있어 미숙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지만 이데일리 취재 결과 특수 시공법과 상관없이 ‘단순 설계부실’로 드러났다.LH-FS 공법도 비효율적인 부분 탓에 공법을 모두 적용하진 철근 누락을 불러올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아울러 LH 아파트는 입주 전 ‘외부품질점검단’이 점검을 하는 자체적인 시스템 있음에도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LH 철근 누락 아파트로 발표된 15개 단지 가운데 9개 입주 단지 중 외부품질점검단의 점검이 5곳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LH에서는 4곳의 점검을 누락한 이유에 대해 ‘코로나19’로 전문인력이 부족했다는 답변을 내놔 총체적인 관리감독 부실이 붕괴사태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특허공법 미적용이데일리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상혁 의원(더불어민주당)과 LH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무량판 관련 ‘특허 3종’과 지하주차장 철근 누락과는 상관관계가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무너진 지하주차장 시공에는 LH 무량판 특허공법을 적용하지 않았다. LH가 2017년 이후 주차장을 지으면서 연간 750억원 이상의 공사비를 절감했다던 LH-FS 공법도 철근 미흡 단지에 일부만 적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LH가 설명한 해당 공법이 독창적인 무량판 구조 공법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한 건축 구조학 전문가는 “LH 아파트는 발주처인 LH가 기본 설계를 주고 현장에서 상황에 맞게 개선을 한 후 최종적으로 LH가 다시 승인하는 구조다”며 “적은 예산과 촉박한 시간 압박 등으로 일부 철근을 빼먹었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그간 알려진 3종 특허 즉 콘크리트 무량판 구조의 전단 보강용 밴드, 나선형 보강재에 의한 무량판 전단보강 시스템, 요철형 보강재에 의한 무량판 전단보강 시스템은 지하 주차장에 사용하는 특허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 개의 특허는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철근 미흡 단지에 적용한 것이 아니다”며 “LH-FS는 지난 2016년 대한건축학회 연구용역을 통해 개발한 구조 시스템으로 활용성 증대, 경제성 등의 사유로 2017년부터 102개 단지에 적용했고 사고가 발생한 인천검단 AA13-2BL 지하주차장에 일부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안홍섭 한국건설안전학회 회장(군산대 건축공학과 교수)은 “사실 무량판 구조를 두고도 시공사에 따라 미세한 공법 차이는 있을 수 있다. 정작 중요한 건 특허 여부라기보단 ‘경제성’이다”며 “경제성은 현장에서 적용하기에 수월하고 공사기간을 단축하는 효율성이 있는지 여부인데 철근을 감는 형식인 LH-FS 공법을 사용하지 않은 건 현장에 적용하기에 제약이 있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유명무실 417명 외부품질점검단LH가 운영하고 있는 외부품질점검단(점검단) 운영도 ‘수박 겉핥기식’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데일리 취재 결과 LH가 지난 7월 31일 발표한 철근 누락 아파트 단지 15개 중 점검단의 점검 시행 시기가 도래했던 곳은 총 9개 단지였다. 이 중 4개 단지는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점검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철근 누락 15개 단지 중 점검 대상은 △남양주 별내 △공주 월송 △파주 운정 △아산 탕정 △음성 금석 △수원 당수 △수서역세원 △내포신도시 △오산세교 등 9개 단지다. 이 중 남양주 별내, 파주 운정, 음성 금석 등 단지는 점검하지 않았다.하지만 ‘코로나’가 확산하던 비슷한 시기 공주 월송, 아산 탕정2 단지는 각각 지난해 5월과 8월 점검을 진행해 점검 시행의 명확한 기준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외부품질점검단의 주요 점검 대상이 가구, 마감재, 조경 등과 관련한 외관상 하자 유무로 철근 누락과 같은 안전과 구조 점검은 대상에서 빠져 있다. LH는 주택법에 따라 외부 전문인력으로 구성한 점검단을 운영하고 있다. LH에서 발주한 아파트에 대해 자체적으로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부실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마련한 장치다. 현재는 대학교수, 관련 정부기관 관계자, 건축 설비 전문가 등 총 417명으로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LH관계자는 “외부품질점검단은 고객만족도 제고를 위해 지난 2020년에 도입해 교수, 건설 공공기관 종사자 등 10인 이내 전문가로 위원 구성, 준공 단계에서 소비자 시각에서 품질을 점검한다”며 “구조·안전 전문가가 중심이 되는 ‘구조 및 설계 점검’과는 성격과 목적이 다르다”고 언급했다.이어 “철근 누락 15곳 중 9곳이 외부품질점검단의 점검 대상이었으나 9곳 중 3곳은 코로나 확산에 따라 점검위원 섭외 애로로 미시행했고 1곳은 품질점검 전 철근누락 조사에 따라 미시행, 나머지 5곳은 외부품질점검을 시행했다”고 덧붙였다.검단신도시 아파트 신축공사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현장. (사진=인천시)
2023.08.29 I 박경훈 기자
LH 年 750억 절감효과 홍보하더니…철근 누락 아파트, 일부만 자체 공법 적용
  • [단독]LH 年 750억 절감효과 홍보하더니…철근 누락 아파트, 일부만 자체 공법 적용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순살아파트’는 허술하기 짝이 없는 관리감독과 자체 시공기술·특허시공도 제대로 적용하지 않은 총체적인 부실임이 이데일리 취재 결과 확인됐다.부실공사를 막기 위해 도입한 ‘외부감사시스템’은 코로나 확산을 이유로 점검을 빼먹은 데다 가구나 마감재, 조경 등과 관련한 외관상 하자 유무만 점검해 안전과 구조 점검에 소홀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공사 역시 애초 알려진 것과 달리 LH 자체 기술을 일부만 사용한 데다 안전시공 비용과 인력 등도 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유명무실한 자체 공법과 특허 기술, 외부감사시스템운영 등이 합쳐지면서 부실시공 사태를 부추겼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28일 이데일리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상혁 의원(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단독 입수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LH가 지난 7월 31일 발표한 철근 누락 아파트 단지 15개 중 점검시기가 도래한 9개 단지 중 4개 단지에 대해 ‘코로나 확산’을 이유로 점검을 누락했다.점검을 담당하는 조직은 ‘외부품질점검단’이다. LH는 주택법에 따라 417명의 외부 전문인력으로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철근 누락 15개 단지 중 점검 대상은 남양주 별내와 파주 운정, 음성 금석 등 9개 단지였으나 남양주 별내, 파주 운정, 음성 금석 등이 점검대상에서 제외됐다.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지난해 5월과 8월 공주 월송, 아산 탕정2의 단지는 점검을 시행해 ‘과연 기준은 있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무엇보다 417명에 이르는 외부전문가 점검단이 외관상 하자 유무만 주요 점검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눈 가리고 아웅 하기식 운영이라는 지적이다.LH는 지하 주차장에 적용하기 위해 ‘LH형 무량판 지하주차장 구조시스템’(LH-FS)을 자체 개발했는데 현장에 적용하기 어려워 이번에 붕괴한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시공에 모두 적용하진 않았다고 했다. 연간 750억원 이상의 공사비를 절감했다고 홍보했지만 현장 적용이 어려워 지하주차장 시공에 일부만 적용했다고 했다. 아울러 새 공법의 안전시공을 위해 반드시 동반해야 할 설계, 시공, 감리 인력과 비용도 빠진 것으로 드러났다.안홍섭 한국건설안전학회 회장(군산대 건축공학과 교수)은 “다만 효율적인 공간 활용 차원에서는 의미가 있을 수 있다”며 “특히 LH-FS 공법은 보급 차원에서 특허는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고려되는 만큼 특허의 문제가 아닌 설계와 시공 과정에서의 관리 감독 등의 부재가 문제를 키운 것”이라고 말했다.
2023.08.29 I 박지애 기자
주호민 아들 학급 학부모 “아무도 담임 안 맡으려 해”
  • 주호민 아들 학급 학부모 “아무도 담임 안 맡으려 해”
  • [이데일리 이준혁 기자] 웹툰 작가 주호민씨의 발달장애 아들을 학대한 혐의로 기소된 특수교사 A씨의 3차 공판이 28일 진행된 가운데 해당 학급 학부모들은 “아무도 담임을 맡지 않으려 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이날 수원지법 형사9단독(곽용현 판사) 심리로 진행된 공판이 끝난 뒤 주씨 아들과 같은 반이었던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우리 아이들 반에 아무도 (담임교사로) 오려고 하지 않는다”고 고충을 털어놨다.이어 “선생님들이 이해가 간다. 어떤 아이가 가방에 녹음기를 넣어와서 아동학대로 고소할 수 있는데 누가 오시겠냐”며 “(A씨가) 우리 아이들과 라포(상호 신뢰 관계) 형성이 다 돼 있었는데, 3~6개월마다 선생님이 바뀌고 있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학부모들에 따르면 주씨 아내는 같은 반 어머니들과 소통을 피했으며, 아들을 일반학급 아이들과 어울리도록 하면서 특수학급 아이들과는 멀리하도록 했다.이에 “이런 상황에서 너무나도 해맑게 (주씨 부부가) 같은 동네에서 지내는 거 보면 화가 난다”고 전하는 학부모도 있었다.주호민 작가. (사진=뉴시스)주씨 부부는 지난해 9월 자신의 아들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한 혐의로 A씨를 고소했다. 이들 부부는 아이 가방에 녹음기를 넣어 수업 내용을 녹취한 뒤 이를 증거로 삼았다.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A씨는 주씨 아들에게 “진짜 밉상이네, 도대체 머릿속에 뭐가 들어 있는 거야. 버릇이 매우 고약하다. 아휴 싫어. 싫어 죽겠어. 너 싫다고. 나도 너 싫어. 정말 싫어”라고 말했다.A씨 측 변호인은 이날 공판에서 “당시 피고인은 해당 아동이 맞춤반에 분리되는 바람에 오전 내내 쉬는 시간 없이 장애 아동에 대한 교육을 진행해야 했다”며 “당시 교실 전체 상황과 맥락을 전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부만 반복할 게 아니라 연속적으로 들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공소장에는 마치 교사가 한꺼번에 발언을 쏟아붓는 듯 작성돼 있는데 ‘밉상’이라던가 ‘머릿속에 뭐가 든 거야’라는 등의 발언은 혼잣말”이라고 설명했다.이에 재판부는 “검찰이 제출한 녹음파일의 전체 재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며 “필요한 부분만 골라 1~2분 정도 끊어서 들을 생각은 없다. 가급적 시간을 확보해서 들으려고 한다”면서 오는 10월 30일 4차 공판에서 녹음파일 전체를 재생하기로 결정했다.
2023.08.28 I 이준혁 기자
“남자 때문에 날 버려?”…전 여친 스토킹·폭행 40대 징역 8개월
  • “남자 때문에 날 버려?”…전 여친 스토킹·폭행 40대 징역 8개월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귀가하던 전 여자친구를 차량에서 억지로 끌어 내려 폭행한 40대 남성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사진=연합뉴스)28일 인천지법 형사1단독(판사 오기두)은 스토킹처벌법 위반, 폭행 혐의로 기소된 A씨(48)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 또 40시간의 스토킹 치료 프로그램 이수 명령도 내렸다.A씨는 지난해 9월20일 밤 10시 인천시 옹진군 한 아파트 앞에서 승용차에 타고 있던 전 여자친구인 B씨(46)를 끌어 내린 뒤 목을 졸라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조사 결과 A씨는 B씨가 다른 남자를 만났다는 사실에 화가 나, 범행 당일 B씨의 주거지 앞에서 기다렸다가 승용차를 타고 귀가하던 B씨를 차 밖으로 끌어 내려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A씨는 B씨와 3년간 사귀다가 지난해 4월 헤어진 뒤, 법원으로부터 잠정조치까지 받아 B씨가 연락을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도 스토킹한 혐의도 받는다.앞선 폭행이 벌어진 날부터 같은 해 10월25일 밤 10시14분까지 휴대폰으로 B씨에게 “결국 남자 때문에 날 버렸냐”는 등 111차례에 걸쳐 문자메시지 등을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또 같은 해 10월25일 인천지법에서 12월24일까지 휴대폰 등을 이용해 B씨에게 연락하지 말라는 잠정조치 결정을 받았는데도 10월25일부터 27일까지 총 21차례 걸쳐 연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지난 1월30일에도 B씨에게 40차례에 걸쳐 전화를 걸고 메시지 등을 보냈다.재판부는 “범행의 동기, 수법, 결과에 비춰 죄질이 중하다”며 “잠정조치를 받은 뒤, 피해자에게 합의를 강요해 판사의 결정을 위반해 죄상이 더 무거워졌다”며 “주거침입죄로 벌금형을 선고받는 등 다수의 전과가 있으나, 피해자를 위해 300만원을 공탁한 점 등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2023.08.28 I 이로원 기자
HD현대重 노조, 31일 파업…1년 만에 무분규 깨지나
  • [단독]HD현대重 노조, 31일 파업…1년 만에 무분규 깨지나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결국 파업 수순을 밟게 됐다.HD현대중공업(329180) 노조는 28일 내부 공지를 통해 오는 31일 오후 3시간 동안 전 조합원 부분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진행하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파업에 나설 방침이다.이로써 HD현대중공업의 무분규 타결은 1년 만에 깨지게 됐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해 단체교섭을 2013년 이후 9년 만에 무분규로 타결한 바 있다. 노조는 지난달 민주노총 총파업에 동참하기 위한 성격으로 이미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중지 결정과 조합원 과반 찬성으로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였다.앞서 HD현대중공업의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지난 24일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되면서 노조의 파업 가능성이 부각됐다.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6438명) 중 5967명(투표율 92.68%)이 참여했으며 1854명(31.07%)이 찬성, 4104명(68.78%)이 반대해 부정적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이번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12만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금 지급, 격려금 350만원 지급, 휴양시설 운영 특별예산 20억원 확보 등을 담겼으나 노조는 임금 인상 규모가 조합원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투표 전 일부 현장 조직에선 기본급 인상 규모가 동종사보다 낮다고 주장하며 부결 운동을 벌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임금협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당초 노사는 여름휴가 전 타결을 목표로 교섭을 벌여왔으나 노조의 이번 파업으로 추석 전 타결 가능성까지 불투명해지면서 합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 빅 3’ 중 HD현대중공업을 제외한 한화오션(042660)과 삼성중공업(010140)의 경우 이미 올해 단체교섭을 마무리한 상태다. 업계에선 조선업 수주 호황 속 노조의 갑작스러운 파업으로 생산 차질 우려도 나오고 있다.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회사는 원만한 합의를 위해 지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 노사가 지난 5월 16일 울산 본사에서 ‘2023년 임금협상 상견례’를 진행하고 있다.(사진=HD현대중공업)
2023.08.28 I 김은경 기자
"29명만 중단 직전 환매"…금감원, 라임 판매 증권사 전면조사
  • [단독]"29명만 중단 직전 환매"…금감원, 라임 판매 증권사 전면조사
  • (그래픽=김정훈 기자)[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금융감독원이 ‘라임 펀드’의 특혜성 환매 의혹에 대한 더 명확한 자료와 정황 등을 확보하기 위해 관련 증권사에 대한 전면 조사에 나선다.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일부 유력 인사에게만 펀드 환매 중지 전 돈을 돌려줬다는 의혹에 대해 김 의원 등이 지속적으로 사실이 아니라며 항의하고 나서자 환매가 진행된 과정과 경위를 규명하기 위해서다. 라임과 옵티머스, 디스커버리 등 ‘3대 펀드 사기’와 관련한 재검사 여파가 증권사와 은행 등 판매사로까지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에 금융투자업계에 긴장감이 감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라임자산운용의 개방형 펀드 상품을 판매한 미래에셋증권 등 증권사를 조사할 계획이다. 특히 김 의원 등 유력 인사에게만 특혜성 환매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는 4개 개방형 펀드 판매의 판매사인 미래에셋증권(006800) 등이 우선 대상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김 의원 등 해당 펀드 가입자 29명은 라임 펀드의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 직전에 환매를 받아 손실을 피했거나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환매가 진행된 4개 펀드를 판매한 판매사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후 검사의 필요성을 확인하면 공식적인 검사로 전환할 방침이다.◇금감원 “환매 불가능했는데”…29명 환매 어떻게 라임 펀드와 관련 특혜성 환매 의혹 정황을 포착한 금감원은 애초 이후 과정은 검찰 수사에 맡기려는 입장이었으나 김 의원에게 펀드 상품을 판매한 미래에셋증권 등 판매사를 둘러싼 의혹이 커지자 전면 조사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 측은 입장문을 통해 “미래에셋증권이 모든 고객에게 시장 상황에 따라 환매를 권유했고, 그에 따라 환매를 진행했을 뿐”이라고 밝혔지만, 미래에셋증권 측은 “특혜성 환매 의혹은 운용사인 라임자산운용의 영역”이라는 입장을 냈다. 김 의원의 환매 동기를 두고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자 금감원이 이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특히 금감원은 김 의원 등이 돈을 돌려받은 4개 펀드와 관련해서는 ‘펀드 돌려막기’ 등 불법적인 자금을 바탕으로 환매가 진행됐다고 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환매가 진행된 31개 펀드 중 27개 펀드는 자체 자금을 이용했지만 4개 펀드는 다른 펀드의 자금 125억원을 끌어 쓰고 4억5000만원의 고유 자금을 불법으로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유력 인사 외압·대가성 여부도 규명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금감원이 증권사 등 판매사를 통해 환매가 진행되는 과정에 불법적인 요소가 없었는지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테면 손실을 회피하기 위해 내부 정보를 이용해 환매를 제공했는지, 대가를 바라고 특혜성 환매가 이뤄졌는지 등이 핵심이다. 금감원이 이 같은 경위를 살피는 것은 환매 시기와 당시 상황 때문이다. 4개 펀드 29명의 가입자가 2019년 9월 9일과 25일 환매 대금을 받아가고 얼마 지나지 않은 10월1일 라임 펀드의 환매 중단이 선언됐다. 금감원은 김 의원과 판매사 등이 ‘시장 상황을 고려해 환매를 권유했고, 따랐다’라고 주장할 합당한 이유와 근거를 집중 확인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당시 4개 펀드는 비시장성·부실 자산도 포함하고 있었기 때문에 대량으로 환매 신청을 한다 해도 정상적인 환매가 불가능한 상태였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이 상황에서 불법 자금 지원으로 환매가 이뤄진 경위와 배경에 외압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면서 금감원은 이에 대한 조사도 진행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조사 결과 일부 유력 인사나 단체 등이 환매 과정에서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음을 확인하면 이를 검찰에 즉시 통보할 예정이다. 라임자산운용 등이 대가를 바라고 특혜성 환매에 나섰을 가능성도 함께 조사한다. ◇잇단 금감원 제재…여의도 증권가 긴장이번 금감원의 조사가 표면적으로는 정치권을 향하게 됐지만, 여의도 금융·증권가에도 긴장이 팽팽하다. 3대 펀드 사기와 관련한 피해 보상 등 기존 제재 절차가 끝나기도 전에 새로운 전면 조사를 받게 생긴 터다. 현재 펀드 판매사 중 현대차증권(001500), 교보증권(030610),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003540), NH투자증권(005940), 신영증권(001720), 하이투자증권 등이 금감원 제재 절차를 받고 있다. 특히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당시부터 펀드 사기에 대한 의혹을 제대로 조사하겠다고 밝힌 만큼 불완전판매 등으로 추가 제재를 받는 등 책임 범위가 넓어질 가능성도 커졌다.함용일 금감원 부원장은 “자본시장법 위반 사항에 대한 제재 절차를 신속히 마무리할 것”이라며 “수사 통보된 사항에 대해서는 수사기관과 협조해 엄정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환매 과정의 불법 행위 여부는 금감원 검사를 통해서도 추가로 규명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2023.08.28 I 최훈길 기자
주호민 아들 사건 녹음파일, 재판정에서 전부 공개된다
  • 주호민 아들 사건 녹음파일, 재판정에서 전부 공개된다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유명 웹툰작가 주호민씨의 아들 학대사건 당시 상황이 담긴 2시간 30분 분량 녹음파일이 재판정에서 전부 공개된다.웹툰작가 주호민씨.(사진=연합뉴스)수원지법 형사9단독(재판장 곽용헌) 재판부는 28일 특수교사 A씨의 아동학대 혐의 3차 공판에서 “검찰이 제출한 녹음파일의 전체 재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며 “필요한 부분만 골라 1~2분 정도 끊어서 들을 생각은 없다. 가급적 시간을 확보해서 들으려고 한다”고 했다.재판부는 “지난 기일에 내용이 방대해 다 재생하지 못했는데, 녹취록만으로는 안 되고 말하는 뉘앙스나 전후 사정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이에 따라 10월 30일 오후 2시 4차 공판을 열고, 오후 내내 녹음파일을 재생하기로 했다.특수교사 A씨는 지난해 9월 발달장애를 앓고 있는 주호민씨 9살 아들에게 자신이 근무하는 초등학교 맞춤학습반 교실에서 “진짜 밉상이네, 머릿속에 뭐가 들어있는 거야”라고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A씨 발언 등이 정서적 학대행위에 해당한다고 보고 지난해 12월 27일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했다.검찰이 재판부에 제출한 2시간 30분 분량의 녹음파일에는 A씨가 당시 수업 시간에 주씨의 아들에게 한 발언이 담겨있다. 이 녹음파일은 주씨 측이 아들에게 녹음기를 들려 학교에 보내 확보한 것이다. 이날 재판에서 A씨 측 변호인은 “당시 교실 전체 상황과 맥락을 전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부만 반복할 게 아니라 연속적으로 들어봐야 한다”며 “검찰 공소장에는 마치 교사가 한꺼번에 발언을 쏟아붓는 듯 작성되어 있는데, ‘밉상’이라던가 ‘머릿속에 뭐가 든 거야’라는 등의 발언은 혼잣말”이라고 했다.이날 경기도교육청이 선임한 A씨의 또 다른 변호인은 “교사 모르게 녹음된 파일은 위법수집 증거”라며 증거에서 배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재판부는 “지금 증거채택 여부에 대해 확답드리기 어렵다”며 “위법수집 증거로 볼 여지도 있는 것 같고, 증거로 인정될 여지도 있다. 증거능력 판단은 판결을 통해서 하겠다”고 했다.주씨 측 국선변호사는 피해 부모 및 장애아동을 둔 부모들의 탄원서와 유아특수교육학 교수의 의견서 등을 재판부에 제출했다. 다만, 탄원서 내용 등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다.이번 사건이 무리한 신고였다는 논란이 거세지자, 주씨는 “이번 일로 같은 반 아이들과 학부모, 모든 특수교사, 발달 장애 아동 부모들에게 실망과 부담을 줘 미안하고 죄송하다”며 A씨에 대한 처벌불원 탄원서를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었다.임태희 경기도교육감 페이스북 캡쳐.한편,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만약 녹취파일이 증거로 채택되면 교사들에 대한 녹음이 횡행해질 것”이라며 “신뢰가 깨진 학교현장에서 교사는 어떻게 학생들을 지도하고 직무수행을 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그러면서 “다행히 재판부에서는 녹취파일이 위법하게 수집된 증거로 볼 여지가 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앞으로 공판에서도 교육청은 녹취파일이 재판에서 유죄증거로 채택이 되지 않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임 교육감은 이번 기소로 직위해제됐던 A씨를 지난 1일자로 복직시킨 바 있다.
2023.08.28 I 황영민 기자
EU "대한-아시아나 합병 시정조치서 10월초까지 무조건 내라"
  • [단독]EU "대한-아시아나 합병 시정조치서 10월초까지 무조건 내라"
  • 아시아나항공 A321NEO 항공기 (사진=아시아나)[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대한항공(003490)의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가 3년째 표류 중인 가운데, 기업결합을 심사하고 있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오는 10월로 예정된 ‘데드라인’을 준수하기 위해 심사에 필요한 시정조치서를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대한항공은 원활한 합병 승인을 위해 조속히 EU가 우려하는 경쟁제한성 관련 서류를 제출하겠다는 입장이다.◇인수 핵심 키 쥔 EU 집행위 “필요 정보 적시 제공하라”EU 집행위원회는 28일 이데일리의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 관련 이메일 질의에 대해 “현재 진행 중인 사안이라 밝힐 수 없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합병 기한을 준수하기 위해 당사자들은 조사에 필요한 정보를 적시에 제공해야 한다”고 답했다. EU 등 해외 경쟁 당국은 양사 합병 시 높아지는 시장점유율 확대를 우려하며 제동을 걸고 있다. 국적 항공사는 기업결합 시 필수 신고국가 9곳, 임의 신고국가 5곳을 포함한 총 14개국의 승인을 모두 받아야 한다. 지난 2021년 1월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M&A를 위해 14개 경쟁당국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현재 EU를 비롯해 미국, 일본 세 곳의 승인만 남은 상태다. 이 중 EU는 추가 시정조치서를 요구하는 등 가장 까다롭게 구는 경쟁당국으로 이번 인수의 핵심 키를 쥐고 있다. EU는 예비 심사를 진행한 뒤 지난 2월까지 승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었다가 ‘경쟁 제한 우려’를 표하며 심층 심사를 진행 중이다. 당초 8월 3일까지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지난 6월 28일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하면서 심사 종료 기한을 10월로 미뤘다. (그래픽=김일환 기자)※화물 : 순수화물 + 환적화물 + 수하물 + 우편물 포함그 사이 시간이 속절없이 흘러가면서 아시아나항공이 제3자 매각을 위해 회계법인으로부터 용역을 받고 있다는 설까지 나왔다.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은 지난 7일 “삼일회계법인이 수행 중인 용역은 아시아나항공이 포스트 코로나 시기에 항공시장 변화에 대비하여 자금수지 점검 등을 진행 중인 것”이라며 “해당 용역은 제3자 매각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EU 집행위원회는 이데일리의 질의에 “지난 5월 17일 위원회는 아시아나 인수 제안이 유럽경제지역(EEA)과 한국 간의 여객 및 화물 항공 운송 서비스 시장에서 경쟁을 제한할 수 있다는 예비 견해를 대한항공 쪽에 알렸다”며 “이어 6월 23일부터 발효되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 제안에 대한 심층 조사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EU에 소속한 나라가 많고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합병 시 경쟁제한성 등 조사할 것이 많아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집행위는 또 “이런 절차는 (합병) 당사자들이 중요한 요청 정보를 적시에 제공하지 못해 이뤄진 것”이라며 “누락된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면 조사를 다시 시작,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 “시정조치서 조만간 제출…무조건 합병 승인 받을 것”대한항공은 지난 6월 EU 집행위로부터 시정조치서를 제공하라는 통보를 받은 뒤 해당 자료를 최종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 측은 “시정조치안을 구체화하기 위해 EU 집행위와 심사기한 연장 협의를 진행했으며, 이에 따라 심사 연장이 결정된 것”이라며 “심사 연장 기간 내 EU 측과 원만하게 시정조치 협의를 완료하고, 최종 승인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시정조치 방안에는 슬롯(시간당 이착륙 허용 횟수) 조정과 화물전용 항공사 확대를 통한 항공화물 시장 내 독점적 점유율을 낮추는 방안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EU 등은 항공화물 시장에서 대한항공의 지배력 강화를 우려하고 있다. 작년 대한항공의 한국-미주, 한국-유럽 노선의 항공화물 시장 점유율은 각각 51.6%, 40.6%를 기록했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의 점유율을 더하면 최대 73%가량으로 늘어나게 된다.항공업계 관계자는 “현재 경쟁당국 중 EU는 소속 국가수가 제일 많아 내부 이해관계를 조율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미국의 결정 여부도 오리무중이긴 하지만 미국만 결정한다면 일본은 손쉽게 그에 따를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EU의 결정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2023.08.28 I 정병묵 기자
포스코퓨처엠 “2030년 양극재 100만톤 생산…매출 43조 목표”
  • 포스코퓨처엠 “2030년 양극재 100만톤 생산…매출 43조 목표”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포스코퓨처엠이 배터리(이차전지) 소재인 양·음극재 사업을 주축으로 오는 2030년까지 매출액 43조원과 영업이익 3조4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양·음극재 생산 능력을 현재보다 각각 9배, 4배 이상 늘리는 동시에 기초소재 사업 포트폴리오도 고수익 친환경 제품 중심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 사장은 28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코퓨처엠 비전 선포행사’에서 “오는 2030년 양극재 100만톤(t), 음극재 37만t을 생산하는 등 글로벌 1위 배터리 소재 기업으로 도약해 매출액 43조원, 영업이익 3조4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1월 취임한 김 사장이 직접 구체적인 경영 목표를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이 28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진행한 ‘비전 선포행사’에서 임직원들에게 중장기 사업 목표와 경영 계획을 직접 발표하고 있다. (사진=포스코퓨처엠)◇“양극재 ‘퍼스트 무버’ 될 것…투자금 문제없어”포스코퓨처엠은 목표 매출액 중 84%인 36조2000억원을 양극재 사업에서 이뤄낸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양극재 생산 능력을 올해 10만5000t에서 2030년 100만t으로 늘리는 데 힘을 쏟는다. 양극재 100만t 중 69만5000t은 국내, 24만t은 북미·유럽, 6만5000t은 아시아 지역에서 생산해 국내 생산을 집적화하면서 미국·유럽 등 고객사 협력 기반 해외 거점을 확대한다. 김 사장은 “애초 2030년 양극재 생산 능력을 60여만t 정도로 설정하려다가 지난 3월 포스코그룹과 조율을 마친 끝에 100만t으로 확정했다”며 “아직 공개하지 않은 수주 물량이 있는 데다 그 물량을 생산할 수 있는 니켈·리튬 등 원료 조달까지 검증한 상태로 충분히 생산 능력을 100만t까지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음극재 생산 능력은 올해 8만2000t에서 2030년 37만t까지 늘린다. 음극재 사업에선 탈(脫) 중국 공급망을 구축하고 북미 현지화로 미국 인플레이션 방지법(IRA)에 알맞은 프리미엄 시장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기초소재 사업에서도 △내화물 경쟁력 향상 △플랜트 사업 강화 △탄소 소재 사업 진출을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생산 능력 확대와 포트폴리오 전환에 드는 비용에 대해서도 문제없다는 반응이다. 윤덕일 포스코퓨처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체 투자액을 말할 순 없으나 많은 부분을 창출할 수 있는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로 조달하고. 회사채나 은행 차입,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 여러 방법을 통해 투자금을 잘 조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표=포스코퓨처엠)◇“유럽 진출도 검토”…LFP 양극재도 개발 막바지김 사장은 이날 행사 뒤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주요 완성차·배터리 업체와 포스코그룹 차원의 공급계약을 조율하고 있는 상황을 공개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부터 106조원 수준의 배터리 소재 분야 누계 수주를 달성한 상태다. 김 사장은 “단독 협상 외에도 그룹 차원에서 시너지를 내기 위해 컨소시엄 형태로도 글로벌 완성차 기업 등과 의논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퓨처엠은 또 북미·중국과 함께 배터리 3대 시장으로 꼽히는 유럽 진출을 위한 논의도 벌이고 있다. 윤영주 포스코퓨처엠 이차전지소재전략실장은 “유럽 OEM과도 여러 차례 회의를 벌였고 유럽에 공장을 지어달라는 요구는 계속 받고 있다”며 “IRA처럼 시장 규제에 따라 소재사가 볼 수 있는 이익이 유럽에서도 있는지 정밀하게 따져서 진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밖에 고객사 요청이 있으면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용 양극재 생산시설 건설도 고려할 수 있다는 뜻도 드러냈다. 김 사장은 “연내 (LFP 배터리용 양극재와 관련해)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도록 연구소를 독려하고 있다”며 “좋은 제품을 개발하면 고객이 올 것이고 고객이 오면 설비를 빠르게 구축해 가장 경쟁력 있게 제품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날 행사에서 새로운 비전 ‘친환경 미래소재로 세상에 가치를 더하는 기업’(Motivate Future Movement)을 알리면서 신규 사내 소통 플랫폼과 미래 숲 조성 프로젝트도 공개했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앞으로도 공급망 전체의 ESG 역량 향상을 위한 협력사 동반성장 프로그램 등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꾸준히 실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3.08.28 I 박순엽 기자
주호민 아들 아동학대 사건 녹음본, 법정서 듣는다
  • 주호민 아들 아동학대 사건 녹음본, 법정서 듣는다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웹툰 작가 주호민(41)씨의 발달장애 아들을 학대한 혐의로 기소된 특수교사 사건에 대해 법원이 당시 상황이 녹음된 음성 파일을 모두 재생하기로 했다. 주호민 작가 (사진=뉴시스)수원지법 형사9단독(곽용헌 판사)은 28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특수교사 A씨의 3차 공판을 진행했다. A씨 측 변호인 전현민 변호사는 녹음 파일이 위법적으로 수집됐다며 증거능력이 없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그는 “당시 피고인은 해당 아동이 맞춤반에 분리되는 바람에 오전 내내 쉬는 시간 없이 장애 아동에 대한 교육을 진행해야 했다”며 “당시 교실 전체 상황과 맥락을 전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부만 반복할 게 아니라 연속적으로 들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공소장에는 마치 교사가 한꺼번에 발언을 쏟아붓는 듯 작성돼 있는데 ‘밉상’이라던가 ‘머릿속에 뭐가 든 거야’라는 등의 발언은 혼잣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검찰 측은 비공개로 검증해야 한다고 하지만 이미 공소장 내용이 알려져 추가 가해 우려가 없다”며 “공개적으로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찰의 공소장에 따르면 A씨는 주씨 아들에게 “진짜 밉상이네, 도대체 머릿속에 뭐가 들어 있는 거야. 버릇이 매우 고약하다. 아휴 싫어. 싫어 죽겠어. 너 싫다고. 나도 너 싫어. 정말 싫어”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이 담긴 음성 파일은 주씨 측이 지난해 아들이 학교에 갈 때 녹음기를 들려 보내 수집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씨 측은 녹취록을 들은 뒤 A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고 검찰은 녹음 파일에 담긴 A씨의 발언이 정서적 학대를 한 것이라며 같은 해 12월 27일 A씨를 기소했다. 경기도교육청이 선임한 또 다른 변호인은 이날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만약 녹취록이 증거로 채택되면 교사들에 대한 녹음이 횡행해져 향후 교사 직무 수행에 어려움이 우려되므로 재판부에서 신중하게 판단해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요청했다. 웹툰작가 주호민씨의 아들을 담당한 특수교사 A씨의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 3차 공판이 재개된 28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김기윤 경기도교육청 고문 변호사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곽 판사는 “재판부가 지금 증거채택 여부에 대해 확답 드리기 어렵다”며 “위법수집 증거로 볼 여지도 있는 것 같고 증거로 인정될 여지도 있다. 증거능력 판단은 판결을 통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그는 “지난 기일에 내용이 방대해 다 재생하지 못했는데 녹취록만으로는 안 되고 말하는 뉘앙스나 전후 사정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원본 또는 변호인이 동의한다면 검찰이 음질 개선한 파일로 듣겠다”며 “검찰이 제출한 녹음파일의 전체 재생이 필요하다고 본다. 필요한 부분만 골라 1∼2분 정도 들을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주씨 측 국선변호사는 이날 피해 부모 및 장애아동을 둔 부모들의 탄원서와 유아특수교육학 교수의 의견서 등을 재판부에 제출했으나, 곽 판사는 “필요시 검찰을 통해 증거로 제출해달라”며 모두 반환했다. 주씨 측은 피해 부모 탄원서 취지에 대해 별도로 밝히지는 않았다.다음 공판기일은 오는 10월 30일 열린다.
2023.08.28 I 이재은 기자
‘티샷 실수’ 고진영, 연장전 석패에도 “우승만큼 행복하다”고 한 이유(종합)
  • ‘티샷 실수’ 고진영, 연장전 석패에도 “우승만큼 행복하다”고 한 이유(종합)
  • 고진영이 28일 열린 LPGA 투어 CPKC 여자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마지막 홀을 마치고 갤러리들에 인사하고 있다.(사진=AP/뉴시스)[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지난 몇 달 간 경기가 너무 안 풀려서 고생을 많이 했는데 이번주만큼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다 했다. 우승했던 어떤 대회보다도 행복했다.”한국 여자 골프 간판 고진영(28)이 연장 접전을 벌였지만 아쉽게 준우승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행복하고 만족한다”는 소감을 밝힌 이유는 다시 고진영다운 모습을 되찾았기 때문이다.28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브리티시컬럼비아 쇼너시 골프 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PKC 여자오픈(총상금 250만 달러) 최종 4라운드. 고진영과 메건 캉(미국)은 나란히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로 동타를 기록해 연장 승부를 벌였다.고진영은 캉에 5타나 뒤진 단독 3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지만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3타를 줄였다. 부담감을 이기지 못한 캉은 마지막 날 2타를 잃어 고진영에게 이끌려 연장전에 들어가야 했다.18번홀(파4)에서 이뤄진 연장 첫 홀에서 고진영은 드라이버로 티샷한 볼이 왼쪽으로 크게 빗나가 숲으로 들어가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벌타를 받고 세 번째 샷으로 그린을 공략했지만 공은 그린 오른쪽 앞의 벙커에 떨어졌다. 벙커 샷은 핀에 한참 미치지 못했고 결국 고진영은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반면 두 번의 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린 캉은 7m 거리에서 두 번의 퍼트로 홀아웃해 우승을 확정했다.지난 5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 컵 우승 이후 3개월 만에 시즌 3승을 노린 고진영으로서는 아쉬운 결과다. 그러나 최근 주춤했던 흐름을 끊어낸 준우승이어서 충분히 값지다. 고진영은 최근 6개 대회에서 한 번도 10위 안에 들지 못했고, 여자골프 최장 기간인 163주 동안 1위를 지키던 세계랭킹에서도 최근 한 달 새 4위로 떨어질 정도로 하락세가 극심했다.고진영은 이번 준우승으로 다시 정상급 기량을 발휘했고 부진에서 벗어나 반등할 계기를 마련한 데 의미를 뒀다. 고진영은 “지난 몇 달 동안 부진이 심해서 어떻게 좋은 플레이를 할지 감도 잡지 못했다. 골프에 대한 모든 걸 잊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준우승을 기록했고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연장전의 아쉬움보다는 다시 우승 경쟁을 펼칠 수 있는 경기력을 되찾은 것에 대한 기쁨이 컸다.5타의 격차를 좁히고 연장전으로 승부를 끌고 간 것도 원래 고진영다운 끈질김, 날카로움이 살아난 덕이었다. 고진영은 1번홀(파5)과 9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10번홀까지 보기만 3개를 범한 캉과 공동 선두를 이뤘다. 그러나 공동 선두가 되자마자 11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나무 앞의 까다로운 러프에 떨어뜨리면서 보기를 적어냈고, 캉이 다시 11번홀(파5)과 12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면서 3타 차까지 격차가 벌어졌다.고진영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캉이 13번홀(파4), 17번홀(파3)에서 보기를 적어내며 흔들리자 고진영은 14번홀(파4), 16번홀(파4)에서 각각 2m 버디를 더해 공동 선두로 복귀했다. 캉이 17번홀(파3)에서 다시 보기를 범해 고진영이 1타 차 단독 선두가 된 상황. 고진영은 마지막 18번홀(파4) 그린 주변의 깊은 러프에서 칩 샷을 짧게 보내 선두를 내줄 위기를 맞았는데, 까다로운 3m 파 퍼트를 집어넣으며 1타 차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무리했다.뒤이어 마지막 조로 경기한 캉이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공동 선두를 만들었고 두 선수의 연장전이 성사됐다. 연장전에서 허무하게 우승 기회가 날아갔지만 고진영은 “5타 뒤에 있었기 때문에 연장전에 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연장전 티샷이 아쉬웠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베트남 전쟁 중 공산 정권의 탄압을 피해 라오스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소수 민족 몽족 부모를 둔 캉은 LPGA 투어 데뷔 8년 차, 191번째 대회 만에 첫 우승을 따냈다. 우승 상금은 37만5000 달러(약 5억원)다. 고진영이 박수를 치며 캉에게 다가와 축하 포옹을 건넸다. 캉은 고진영에 1타 뒤진 채 맞은 18번홀에서 공을 핀 1.5m 거리에 붙인 두 번째 샷을 두고 “내 인생 최고의 샷”이라고 표현했다.한편 역전 우승에 도전했던 김세영(30)은 2타를 잃어 공동 4위(6언더파 282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우승은 놓쳤지만 한 번도 10위 내에 오르지 못한 올 시즌 최고 순위를 기록하며 부활을 예고했다. 3타를 줄인 전인지(29)는 공동 8위(4언더파 284타)에 자리했다.
2023.08.28 I 주미희 기자
‘늦캉스족’ 공략 나선 LCC, 日 여행권 특가 판매
  • ‘늦캉스족’ 공략 나선 LCC, 日 여행권 특가 판매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늦캉스족’(늦게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을 공략해 일본행 항공권 특가 판매에 돌입했다.진에어, 늦캉스족 위한 기타큐슈 타임세일 진행 (사진=진에어)진에어(272450)는 늦캉스족을 공략한 일본 기타큐슈 타임세일을 오는 9월 8일까지 진행한다고 28일 밝혔다. 인천~기타큐슈 노선은 진에어가 단독으로 운항 중인 노선으로 매일 오전 7시 15분 인천 출발, 기타큐슈 오전 9시 40분 출발하는 항공편이다.이 기간에 평일 오후 3시마다 인천~기타큐슈 노선 왕복 항공운임 50% 할인코드를 공개할 예정이다. 탑승 기간은 9월 1일~12월 20일까지며 할인 혜택은 선착순 제공된다.프로모션 기간 동안 기타큐슈 항공권을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벳푸·유후인 원스톱 버스투어 무료 이용권도 증정한다. 원스톱 버스투어는 기타큐슈 공항에서 벳푸와 유후인으로 직행하는 전세버스와 기타큐슈 시내 호텔 1박 숙박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기타큐슈는 후쿠오카와 함께 규슈 지방을 대표하는 도시다. 만화 ‘은하철도 999’ 원작자의 고향으로도 알려졌다.올해 5월 해당 노선 운항을 재개한 진에어는 일본 하늘길을 넓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오는 9월 15일 인천~나고야 노선에 신규 취항하며 동계 일정이 시작되는 10월 29일부터는 부산~오키나와, 부산~오사카 노선을 운항한다.진에어 관계자는 “여행 수요가 몰리는 극성수기를 피해 휴가를 계획하는 고객들을 위해 프로모션을 준비했다”며 “이번 기회를 활용해 더욱 여유롭고 가성비 있는 여행을 계획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제주항공 항공편으로 연계가 가능한 일본 취항지. (사진=제주항공)국적 항공사 중 가장 많은 14개 일본 노선을 운항 중인 제주항공(089590) 역시 노선을 다변화하고 있다. 현 기준 제주항공은 주 195회 일본행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제주항공은 다양한 스케줄과 취항 도시 간 연결을 통해 새로운 여행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인근 취항 도시와 연계한 일본 여행을 추천하면서다.대표 지역은 오이타와 후쿠오카이다. 오이타는 벳푸와 유후인으로 대표되는 인기 여행지이며, 후쿠오카를 통해 버스나 열차 등의 대중교통을 이용해 방문할 수 있다.제주항공은 자사가 운항 중인 △인천~오이타 △후쿠오카~인천 노선을 활용해 두 도시 이동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2박3일 일정의 규슈 지역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인천~오이타 비행기를 타고 오이타 지역을 여행한 뒤 후쿠오카로 이동해 바로 귀국할 수 있다는 것이다.제주항공이 단독으로 운항하고 있는 히로시마·마쓰야마 지역이나 도쿄(나리타)시즈오카 지역 역시 묶어서 여행할 수 있다.이를 활용할 자유여행객들의 이동 편의를 돕기 위해 제주항공은 렌터카 제휴 혜택을 오는 9월 30일까지 제공할 계획이다. 또 마쓰야마 지역은 오는 9월1일부터 10월31일까지 사용할 수 있는 1일 교통패스를 선착순 200명에게 증정한다.제주항공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특별한 여행 경험을 선물하기 위해 새로운 여행지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제주항공의 다양한 스케줄과 합리적인 운임을 바탕으로 나만의 여행을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3.08.28 I 이다원 기자
"GS건설 영업정지, 1등 기업 이래선 안된다 경종"(종합)
  • "GS건설 영업정지, 1등 기업 이래선 안된다 경종"(종합)
  • [세종=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건설산업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1등 기업이 이래선 안 된다는 신호를 확실하게 보낸 것이다.”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이 지난 27일 GS건설에 10개월의 영업정지를 내린 것에 대해 이같이 밝히고 건설사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뿐 아니라 국토부 내부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칼을 빼들어 대수술에 도입할 뜻을 밝혔다.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가운데)이 28일 정부세종청사 기자실에서 열린 ‘기자단 정례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토교통부)◇국토부·LH 대수술 예고원희룡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기자실에서 ‘기자단 정례 간담회’를 열고 LH아파트 사태와 관련해 “(GS건설 처벌과 관련해)과태료로 전환이 안 되도록 국토부의 직권을 가능한 한 많이 보완해 이뤄졌다”며 “시행령에서 정해놨고 이걸 처음 적용한 사례이기 때문에 실효성이 없다기보다 업계에서 그 반대로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원 장관은 “국토부 자체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잣대를 들이대고 스스로 매를 들고 고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국토부 공무원 자체가 더 큰 이권의 구조 속으로 들어가는 부분이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예외를 두지 않겠다는 원칙을 말씀드린다. 전관과 카르텔 문제는 명확한 실태 파악을 하고 진행해야 할 부분으로 직접 책임자가 돼 작동을 시작했다고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LH 개혁과 관련해 강도 높은 외부 수술을 받게 될 것이라며 신속한 구조 개혁을 강조했다. 이권의 담합고리가 되고 있는 전관, LH 사업구조 근본 검토, 토지 공공 공급·신도시 주택사업·주거복지 등 세 가지로 나눠 개선할 계획이다. 그는 “LH가 워낙 공공에서 최대 큰손으로 모든 사업을 떠맡아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하면서 민간 생태계에 최상의 군림자가 되다 보니 쌓인 문제가 많다”며 “국내에만 오면 후진국을 벗어나지 못하는 공사장 건설현장, 가림막만 치면 그 안이 무법지대가 되고 감시가 작동하지 않는 상태에 대해 이제는 시대적인 단죄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원 장관은 “국토부 단독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인력, 인허가, 감독 체계가 얽혀 있다”며 “연관된 부처와 기관들, 민관이 함께 테스크포스(TF)를 넘어 공동 기구를 만들어야 할 것 같다. 상당 부분 국회 입법과제로 넘어갈 것이다”고 전했다. 원 장관은 건설산업의 정상화와 제2의 도약을 위한 방안을 될 수 있는 대로 10월 이전에 논의를 시작하고 결론도 연내 도출해 즉각 실천할 부분을 실천하고 국회에 넘길 부분은 넘기겠다는 뜻을 나타냈다.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8일 정부세종청사 기자실에서 열린 ‘기자단 정례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토교통부)◇“집값 상승 바람직하지 않아”최근 오르는 집값에 대해 원 장관은 “여전히 대세 상승은 매우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집값은 개별이고 국지적이다”며 “코로나 때 정보기술(IT) 업종 등 국지적으로 소득상승이 있었지만 추격매수가 되고 있지는 않은 상태다. 시장수급, 미래 전망만 안정적으로 관리해주면 관리 가능한 범위 안에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또 매매시장과 전체 시장을 안정화 시키는 게 정부의 역할임을 강조했다.원 장관은 “기울기를 완만하게 해야 한다. 내려가는 걸 반대하는 게 아니라 기울기를 완만하게 해야 시스템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화살표 방향 자체를 꺾는 것, 시장을 통제할 수 있다는 건 오만한 접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런 접근은 하지 않는다. 집주인의 대출을 풀어주다 보니 매물을 던져야 하는데 급매물이 회수돼 버렸다고 얘기할 순 있는데 그건 한쪽 입장이다”며 “기울기가 완만해지는 미세조정의 역할을 그때그때 해왔다고 본다”고 덧붙였다.특히 주택담보대출이 단기적으로 늘어나는 현상 역시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원 장관은 “주담대로 인한 가계대출 총액 자체는 이번 정부에서 몇십 년 만에 처음으로 꺾여서 내려왔다”며 “줄어든 룸이 30~40조원 정도 된다. 10조원 정도(최근 늘어난 것) 이내는 미세조정 범위로 바라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하락기에 이어 다시 상승 조짐이 오는 상황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는 “새로운 화살표 방향이 나타난 것에 대해서는 가볍게 보면 안된다”며 “오늘이 내일보다 싼 것이 아니냐는 심리가 전반적으로 번지는 건 막아야 한다. 대출이 풀리고 추격매수 올 것 같으니 지금 사놓으면 내일 차액 받고 빠져나갈 수 있다는 (심리를) 막기 위해서 한은, 기재부, 국토부가 미세 조정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청약시장 관련해서도 관리 범위 내에 있지만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원 장관은 “국지적이고 일시적이다”며 “금리 추가 상승이 멈췄다고 보면 동작이 빠를수록 좋다는 요인, 심리가 번지다 보면 화살표가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통화 당국, 기재부, 국토부가 긴밀하게 머리를 맞대고 있다”고 했다.
2023.08.28 I 김아름 기자
씨앤투스, 尹정부 美 SMR 4조 수주임박...세계 1위 SMR 기업 지분투자 부각 ‘강세’
  • [특징주]씨앤투스, 尹정부 美 SMR 4조 수주임박...세계 1위 SMR 기업 지분투자 부각 ‘강세’
  • [이데일리TV 최은경 기자] 씨앤투스(352700)가 강세다. 윤석열 정부 처음으로 미국 본토에서 최대 4조원에 달하는 SMR(소형모듈원전) 수주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씨앤투스의 자회사 씨앤투스인베스트가 미국의 뉴스케일파워에 지분 투자한 사실이 더해지면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28일 13시 9분 씨앤투스는 전거래일 보다 7.85%오른 3985원에 거래 중이다.전날 머니투데이 단독 보도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미국의 원전 설계·제조업체인 홀텍사가 오는 2026년 차세대 원자력 발전으로 각광받는 SMR 건설을 미국 본토에서 착공한다고 알려졌다.3년내 완공 후 오는 2029년부터 전력생산을 목표로 진행될 예정이다. 수주 규모는 최대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세계 1위 SMR 리딩기업으로 알려진 뉴스케일파워도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 뉴스케일파워 SMR은 대형 원전보다 안전성과 경제성에서 월등히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뉴스케일파워는 1기당 77MW의 원자로 모듈을 최대 12개까지 설치해 총 924M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자연 냉각 방식 SMR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 70여개(2022년 기준) SMR 모델 중 가장 먼저 미국 원자력안전위원회(NRC)의 설계인증을 취득했다. 이 같은 소식에 씨앤투스가 주목되고 있다. 씨앤투스는 첨단소재 필터 전문기업이다. 자회사 투자법인 씨앤투스인베스트를 통해 글로벌 SMR 대표기업인 뉴스케일파워의 지분투자를 한 바 있다.
2023.08.28 I 최은경 기자
고진영, 5타 차 극복하고 연장 진출했지만 아쉬운 패배…캉 LPGA 첫 우승
  • 고진영, 5타 차 극복하고 연장 진출했지만 아쉬운 패배…캉 LPGA 첫 우승
  • 고진영이 28일 열린 LPGA 투어 CPKC 여자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한국 여자 골프 간판 고진영(28)이 ‘약속의 땅’ 캐나다에서 연장 접전을 벌였지만 아쉽게 준우승을 기록했다.고진영은 28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브리티시컬럼비아의 쇼너시 골프 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PKC 여자오픈(총상금 25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엮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2타를 잃은 메건 캉(미국)과 공동 선두를 이뤘고 연장 승부를 펼쳤다. 고진영은 연장 첫 홀(18번홀·파4)에서 티샷 실수를 범해 더블보기를 적어내고 캉에게 우승을 내줬다.지난 5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 컵 우승 이후 3개월 만에 시즌 3승을 노린 고진영으로서는 아쉬운 결과다. 그러나 최근 주춤했던 흐름을 끊어낸 준우승이어서 충분히 값지다. 고진영은 최근 6개 대회에서 컷 탈락 한 번을 비롯해 한 번도 10위 안에 들지 못하며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여자골프 최장 기간인 163주 1위를 지키던 세계랭킹에서도 최근 한 달 새 4위로 떨어질 정도로 하락세가 극심했다.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에 참가하느라 체력 소모까지 겹쳤던 고진영은 한 주 휴식을 취한 뒤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다시 정상급 기량을 발휘했다. 특히 이 대회는 고진영이 2019년 72홀 동안 26언더파 262타를 기록하고 ‘노보기 우승’을 차지하는 역사를 썼던 곳이다.5타 차 단독 3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고진영은 1번홀(파5)과 9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10번홀까지 보기만 3개를 범한 캉과 공동 선두를 이뤘다.고진영은 공동 선두가 되자마자 11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나무 앞의 까다로운 러프에 떨어뜨리면서 보기를 적어냈고, 캉이 다시 11번홀(파5)과 12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면서 격차가 3타 차까지 벌어졌다.고진영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캉이 다시 13번홀(파4), 17번홀(파3)에서 보기를 적어내며 흔들리자 고진영은 14번홀(파4), 16번홀(파4)에서 각각 2m 버디를 더해 공동 선두로 복귀했다.캉이 17번홀(파3)에서 2m 파 퍼트를 놓치고 다시 한 번 보기를 범해 고진영이 1타 차 단독 선두가 된 상황. 고진영은 마지막 18번홀(파4) 그린 주변 깊을 러프에서 보낸 칩 샷이 짧아 3m 파 퍼트를 남겨놨는데, 이 퍼트를 집어넣으며 1타 차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무리했다.뒤이어 마지막 조로 경기한 캉이 두 번째 샷을 핀 1.5m 거리에 붙인 뒤 버디를 잡으며 공동 선두를 만들었고 두 선수의 연장전이 성사됐다. 18번홀(파4)에서 이뤄진 연장 첫 번째 홀에서 고진영은 드라이버 티샷부터 실수를 저지르며 아쉬운 결과를 낳았다. 고진영이 친 티샷이 왼쪽으로 당겨져 카트도로 옆의 숲으로 살짝 들어가고 말았다.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한 뒤 1벌타를 받고 공을 앞으로 빼내 3번째 샷을 해야 했던 고진영은 이번에는 공을 그린 앞 벙커에 빠트렸다. 고진영은 4번째 샷 만에 그린에 올라와 결국 더블보기를 기록했다.반면 캉은 페어웨이 한가운데로 티샷을 보낸 뒤 2번째 샷을 안전하게 그린 쪽으로 보냈다. 캉은 두 번의 퍼트로 파를 적어내고 우승을 확정했다.이로써 캉은 2016년 LPGA 투어 데뷔 후 데뷔 8년 차에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우승 상금은 37만5000 달러(약 5억원)다. 고진영이 박수를 치며 캉에게 다가와 축하의 포옹을 건넸다.역전 우승에 도전했던 김세영(30)은 2타를 잃어 공동 4위(6언더파 282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전인지(29)는 공동 8위(4언더파 284타)를 기록했다.고진영의 어프로치 샷(사진=AFPBBNews)
2023.08.28 I 주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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