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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정무호, ''팔색조 담금질'' 눈에 띄네
- ▲ 한국축구대표팀[파주 = 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K리거 13명이 합류하며 비로소 23인 스쿼드를 완성한 한국축구대표팀(감독 허정무)이 소집 첫 날부터 본격적인 전력 다지기 작업에 돌입했다. 허정무 감독은 3일 오후 미니게임과 세트플레이 훈련을 병행하며 선수들의 컨디션 점검과 더불어 가장 효율적인 조합 찾기에 나섰다. 상대 선수 10명을 앞에 놓고 약 한 시간 가량 진행된 미니게임에서는 무려 4가지의 서로 다른 조합이 등장해 선수들 간 긴장감이 고조됐다. 전반적으로 4-4-2 포메이션이 기본 전형으로 활용된 가운데, 1쿼터에서는 이동국(전북)과 박주영(모나코)이 투톱을 이뤘다. 박지성(맨체스터유나이티드)과 설기현(풀럼)이 양 측면 날개로 나섰고,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행을 이끈 기성용과 김정우 콤비가 중원에 나란히 포진했다.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김동진(제니트)-이정수(교토상가)-조용형(제주)-이영표(알힐랄)로 구성됐으며 이운재가 골키퍼로 나섰다. 참고로 수비진은 훈련 내내 동일한 구성을 유지했다. 2쿼터에 접어들자 최전방과 허리라인에 첫 번째 변화가 발생했다. 투톱이 염기훈(울산)과 박주영으로 바뀌었고, 이청용과 설기현이 윙미드로 나섰다. 아울러 박지성이 중원으로 자리를 이동해 김정우와 호흡을 맞췄다. 경기 도중에는 박주영이 이근호(주빌로이와타)와 교체돼 염기훈-이근호 체제가 선을 보이기도 했다. 3쿼터에서는 이동국(전북)과 박주영이 나란히 포워드라인에 포진했다. 박지성과 이청용이 본래 포지션인 좌우측 날개로 되돌아왔고, 김정우와 기성용도 중앙미드필더로 등장했다. 이근호 대신 이동국이 투입된 것을 제외하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베스트 멤버가 고스란히 그라운드에 출격한 셈이다. 4쿼터에서는 관심을 모은 김남일-기성용 콤비가 등장했다. 두 선수가 허리라인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한 가운데 박지성과 이청용이 좌우 날개로, 설기현과 박주영이 투톱으로 출전했다. 미니게임을 통한 전술 훈련을 마친 이후엔 세트플레이 훈련이 이어졌다. 왼쪽에서 염기훈과 김치우(서울), 오른쪽에서 오범석(울산)과 김형일(포항), 이승현(부산) 등이 부지런히 크로스를 올려줬고, 박지성, 박주영, 이청용, 설기현, 이동국 등 공격자원들이 다양한 슈팅을 통해 골 감각을 조율했다. 훈련을 마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허정무 감독은 "다양한 가능성을 테스트하기 위해 여러가지 조합을 활용했다"는 설명을 내놓았다. 아울러 그는 "박지성은 측면 뿐만 아니라 중앙미드필더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며 설기현 또한 최전방과 날개에서 모두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훈련에 대해 "전체적인 밸런스를 맞추는데 주력한 경기였다"고 설명한 허 감독은 "서로 간 역할 분담이 명확히 이뤄져야 효율성을 높이고 체력도 아낄 수 있다"고 말해 마지막까지 실험이 계속 이어질 것임을 암시했다. 강도 높은 첫 훈련을 마친 허정무호는 내일 주전과 비주전으로 나눠 전술훈련을 갖고 호주전에 대비해 마지막 전력 다듬기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호주와의 평가전은 5일 오후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 포항 5골 폭발…서울 5-2로 꺾고 피스컵 결승 진출
- ▲ 포항스틸러스[포항 = 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후반에만 5골을 폭발시킨 포항스틸러스(감독 세르지오 파리아스)가 FC서울을 꺾고 피스컵코리아2009 결승에 진출했다. 포항은 26일 오후7시30분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서울과의 피스컵코리아 4강 2차전 경기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노병준과 2골을 작렬한 유창현의 활약에 힘입어 기성용과 이승렬이 한 골씩을 만회한 서울을 5-2로 물리쳤다. 이로서 포항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차전 패배(1-2)를 설욕하며 종합전적 1승1패로 동률을 이뤘으며, 골득실차로 서울을 누르고 피스컵코리아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승리로 포항은 대 서울전 5연패의 사슬을 끊어내는 한편, 7경기 연속 무승(1무6패)의 징크스도 말끔히 털어냈다. 경기 내내 주도권은 포항의 몫이었다. 포항은 전후반을 통틀어 17개의 슈팅(유효슈팅 8개)을 기록하며 7개(유효슈팅 5개)에 그친 서울을 압도했다. 하지만 선제골은 역습 위주의 경기를 펼친 서울의 몫이었다. 서울은 전반에 기록한 단 한 번의 슈팅 기회를 득점으로 엮어내며 골 결정력의 진수를 보여줬다. 셀틱 이적설의 주인공 기성용이 주인공으로 나섰다. 전반 20분 포항의 위험지역 우측면을 파고든 김치우가 띄워준 볼을 위험지역 정면에 있던 이승렬이 뒤로 흘려보냈고, 쇄도하던 기성용이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네트를 흔들었다. 후반 들어 포항은 만회골을 위해 공격적인 선수교체를 단행했다. 서울의 장신 수비라인에 맞서기 위해 미드필더 황진성을 빼고 수비수 오까야마를 최전방에 투입하는 변칙을 가동했고, 후반13분에는 데닐손 대신 유창현을 내보내 기동력을 높였다. 성과는 실로 대단했다. 포항은 후반 시작과 함께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후반1분 신형민이 서울 위험지역 우측면에서 시도한 프리킥을 노병준이 골에어리어 정면에서 쇄도하며 헤딩슈팅으로 연결해 골을 뽑아냈다. 포항은 후반23분 서울 공격수 이승렬에게 동점골을 내줬지만, 후반27분과 후반30분 연속골을 터뜨린 유창현의 활약에 힘입어 3-2로 경기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이어 후반39분과 후반48분 노병준이 두 골을 추가해 5-2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하지만 후반 들어 경기는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후반33분 포항 수비수 김형일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서울의 숫적 우세가 예상됐지만, 이어 서울 수비수 김치곤이 경고 누적으로, 미드필더 김치우가 거친 항의로 인해 퇴장당하면서 양 팀 모두 선수가 부족한 상황으로 경기를 치러야 했다. 이날 홈팀 포항은 데닐손(후반 유창현으로 교체)과 노병준을 최전방에 배치하는 4-3-2-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황진성(후반 오까야마로 교체)이 한 발 아래에서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수행했고 김태수, 김재성(전반 조찬호로 교체), 신형민이 역삼각형 미드필드진을 구성했다. 수비라인은 김정겸-황재원-김형일-최효진으로 짜여졌으며, 신화용이 수문장으로 나섰다. 서울은 수비 안정에 방점을 찍은 5-4-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장신공격수 안데르손을 최전방에 배치한 후 김치우와 이승렬을 한 발 아래에 포진시켜 공격 지원 역할을 맡겼다. 기성용을 중원 한 가운데에 배치해 경기 조율을 맡기는 한편, 김한윤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용했다. 김치곤, 박용호, 김진규 등 세 명의 센터백을 나란히 투입하며 아디와 이종민까지 윙백으로 기용해 사실상 5백 수비라인을 가동했다. 골키퍼 장갑은 박동석이 맡았다. 한편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서 부산(감독 황선홍)은 홈팀 울산(감독 김호곤)에 1-0으로승리하며 종합전적 2승으로 결승에 올라 서울과 우승을 다투게 됐다. 1차전에서 1-2로 역전패 한 바 있는 울산은 경기 내내 총 공세를 펼쳤지만, 역습 위주의 축구로 맞선 부산 디펜스라인을 뚫어내지 못했다. 포항과 부산의 피스컵 결승 1차전은 9월2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2차전은 9월16일 포항스틸야드에서 각각 열릴 예정이다. ◇26일 경기 전적(피스컵 4강 2차전) ▲울산현대 0-1 부산아이파크(울산문수경기장) 득점자 : 박희도(후반48분/부산) ▲포항스틸러스 5-2 FC서울(포항스틸야드) 득점자 : 기성용(전반20분), 이승렬(후반23분/이상 서울), 노병준(후반1분, 후반39분, 후반48분), 유창현(후반27분, 후반30분/이상 포항) ▶ 관련기사 ◀☞귀네슈 "판정 때문에 모든 것을 잃었다""
- 박상민, "죽을 때까지 '장군의 아들' 타이틀 갖고 싶다"(인터뷰①)
- ▲ 박상민(좌), 임권택 감독(우)[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할리우드 배우 아널드 슈워제너거도 '아이 윌 비 백' 하나로 지금까지 얘기되고 있잖아요. 저 역시 '장군의 아들'로 관객들에게 평생 기억되고 싶습니다." 영화 '장군의 아들'은 박상민에게 큰 영광을 준 작품이다. 이를 테면 이준기가 영화 '왕의 남자' 한 편으로 '공길 신드롬'을 일으킨 것처럼 박상민은 '장군의 아들' 한 편으로 '김두한 신드롬'을 만들어냈다. "자고 일어나 보니 스타가 돼 있었더란 말 있죠? 그게 바로 저더라고요. 오디션을 보고 촬영을 하고 개봉되기 전까지만 해도 전 평범한 학생이었어요. '스타'라는 인식이 전혀 없었죠. 그러다가 하루는 밖에 나갔는데 날 보던 한 여학생이 그 자리에서 '악'하고 기절하는 거예요. 너무 놀랐죠. 그렇게 사람들이 알아보기 시작하면서 인기를 알게 된 거죠." '장군의 아들'은 지난 1990년 개봉돼 서울 단성사 한 곳에서만 무려 68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1편의 인기는 2편, 3편으로 이어졌는데 박상민은 세 편의 '장군의 아들'에서 실존 인물보다 더 리얼한 김두한의 이미지로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그땐 제 자신이 김두한이라도 된마냥 착각하고 살았어요. 그랬더니 주변 사람들도 어려워하더라고요. 연기가 자연스럽게 나오려면 김두한처럼 말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감독님의 말씀을 너무 깊이 새겼었나 봐요. 하하." 하지만 '장군의 아들'은 박상민에게 큰 영광과 기회를 준 동시에 그의 발목을 잡은 작품이었다. 박상민 하면 '장군의 아들'밖에 떠오르지 않을 만큼 김두한의 이미지가 깊이 씌어진 것이다. "'장군의 아들' 타이틀이 너무 강하잖아요. 당시엔 액션배우만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이런 저런 역할도 해보고 여러 가지 시도를 많이 했어요. 그래도 답이 안 나와서 고민 많이 했죠. 답은 결국 연기에 있었는데 말이죠." 박상민은 이후 '젊은이의 양지',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덕이', '여인천하', '내 사랑 못난이', '불량커플', '대왕세종' 등 많은 드라마에서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연기에 전념했다. 그 덕분에 '장군의 아들'에 이어 또 다른 캐릭터를 가질 수 있었으며 시청률 측면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그러는 동안 20년에 가까운 세월이 흘렀고 생각도 달라졌다. 제대로 된 한 가지 타이틀을 갖기에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래서 박상민은 '장군의 아들'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박상민은 지난 18일 '장군의 아들' 연출진과 출연진을 한 자리에 모아놓고 2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은 '장군의 아들'의 출연진이 결정된지 딱 20년이 되던 해였다. 이 자리에는 '장군의 아들'을 연출한 임권택 감독 부부를 비롯해 김두한 오디션 심사를 본 강수연 그리고 이일재, 김형일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박상민은 이 자리의 의미에 대해 얘기하며 마치 20년 전으로 되돌아간 듯 설레하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그는 임권택 감독을 비롯해 당시의 영화인들이 아니었다면 오늘날의 박상민은 없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장군의 아들'은 오늘의 저를 만들어준 작품이에요. 그리고 올해는 박상민이 김두한으로 또 배우로 산지 스무살이 되는 해고요. 20주년뿐만 아니라 30주년, 40주년 때도 이런 자리를 만들 생각이에요. 그래서 배우 박상민을 탄생시켜준 분들께 항상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 지난 18일 영화 '장군의 아들' 20주년 기념 파티가 열렸다.▶ 관련기사 ◀☞박상민, "몸무게 1kg 감량보다 대사 한 줄 더 익히는 게 중요"(인터뷰②)☞배우 박상민, "올해 2세 가질 계획"(인터뷰③)
- ''김태수 결승골'' 포항, 전북에 3-1승
- ▲ 포항스틸러스[전주 = 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악명 높은 '골대 징크스'도 앞서 치른 9경기서 무패 행진(6승3무)을 지속한 파리아스호의 상승세를 막지 못했다. 유창현과 김태수, 신형민이 릴레이골을 터뜨린 포항스틸러스(감독 세르지오 파리아스)가 원정경기서 갈 길 바쁜 전북현대(감독 최강희)를 2-1로 꺾고 정규리그 2위로 뛰어올랐다. 포항은 22일 오후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K리그 20라운드 경기서 전반43분 터진 유창현의 선제골과 후반23분 나온 김태수의 결승골, 후반38분 신형민의 추가골 등을 엮어 강호와의 원정경기에서 귀중한 승점3점을 챙겼다. 이날 포항은 무려 3차례나 골대를 맞췄지만, 고비마다 골을 터뜨리며 전북의 추격을 따돌렸다. 이로서 정규리그서 8승(9무2패)째를 거둔 포항은 승점을 35점으로 끌어올리며 한 경기를 덜 치른 전북(32점)과 순위를 맞바꿨다. 포항은 대 전북전 6경기 연속 무승(4무2패)의 고리를 끊어내는데 성공하는 한편, 정규리그 10경기 연속 무패(7승3무)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전북은 올 시즌 도중 입단한 이광재가 마수걸이 골을 성공시키며 추격전을 펼쳤지만, 결정적인 골 찬스를 잇달아 놓치며 승부의 균형을 되돌리는데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양 팀의 승부는 치열한 중원 장악 다툼으로 이어졌다. 허리자원들 뿐만 아니라 양 팀의 풀백들이 적극적으로 오버래핑을 시도하며 활발한 기싸움을 벌였고, 결정적인 골 찬스를 주고받으며 접전을 지속했다. 먼저 웃은 팀은 포항이었다. 지난해 2군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바 있는 유창현이 선제골을 뽑았다. 전반 종료 직전 최효진이 우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전북 수비수가 걷어내려다 실수해 굴절됐고, 이를 유창현이 전북 페널티박스 내 우측 지역에서 잡아 드리블 돌파 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네트를 흔들었다. 두 번째 골 또한 포항의 몫이었다. 후반24분 황진성이 전북의 우측면을 파고든 후 넘겨준 땅볼 패스를 미드필더 김태수가 침착하게 전북의 골대 안쪽으로 차넣었다. 전북 또한 이후 파상 공세를 진행하며 만회골을 성공시켰다. 두 번째 골을 허용한 지 1분 만에 이광재가 포항 위험지역 정면에서 위력적인 헤딩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포항에게 미소를 보냈다. 전북이 이후 여러 차례 맞이한 동점골 찬스를 놓치며 머뭇거리는 사이, 포항 미드필더 신형민이 행운의 추가골을 뽑아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38분 전북 아크서클 외곽에서 시도한 신형민의 중거리 슈팅은 수비수 김상식의 발에 걸렸지만, 굴절되면서 전북 골키퍼 권순태의 머리 위를 넘어 갔고, 골 네트를 흔들었다. 이날 홈팀 전북은 이동국을 원톱으로 하는 4-2-3-1 전술을 활용해 경기를 펼쳤다. 최태욱(후반 서정진으로 교체)-루이스-에닝요가 이동국의 한 발 아래에서 공격 지원병 역할을 수행했고, 정훈과 진경선이 중앙미드필더로 나란히 출장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포백라인은 왼쪽부터 손승준, 김상식, 임유환, 최철순(후반 브라질리아로 교체)으로 구성됐으며 권순태가 수문장으로 나섰다. 포항은 황진성, 스테보(후반 오까야마로 교체), 유창현을 스리톱으로 하는 4-3-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김기동(후반 노병준으로 교체), 김태수, 황지수(전반 신형민으로 교체)를 역삼각형 모양의 중앙 미드필드진에 배치했으며, 김정겸과 최효진을 좌우측 풀백으로, 황재원과 김형일을 중앙수비 듀오로 활용했다. 골키퍼 장갑은 신화용의 몫이었다. 승리를 거둔 포항은 홈구장 스틸야드에서 26일 서울과의 피스컵코리아 4강 2차전을 통해 2연승에 도전한다. 포항은 19일 열린 원정 1차전에서 1-2로 패해 불리한 상황에 놓여 있다. 한편 전북은 30일 대전과 원정경기를 갖고 포항전 포함 '3경기 연속 무승(1무2패)' 부진 탈출에 나선다.
- 안데르손 데뷔골 작렬…서울, 포항에 2-1승
- ▲ 포항과의 경기서 K리그 데뷔골을 터뜨린 FC서울 공격수 안데르손(사진=FC서울)[서울월드컵경기장 = 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FC서울(감독 세뇰 귀네슈)이 포항스틸러스(감독 세뇰 귀네슈)와의 대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며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은 19일 오후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피스컵코리아 4강 1차전 경기서 신입 공격수 안데르손과 수비수 아디의 연속골에 힘입어 노병준이 한 골을 만회한 포항을 2-1로 꺾었다. 이로서 서울은 대 포항전 5연승을 달리며 7경기 연속 무패(6승1무)의 절대 우위를 유지했고, 홈&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지는 맞대결에서 먼저 1승을 거둬 피스컵코리아 결승에 한발짝 다가섰다. 서울 공격수 안데르손은 전반19분 자신의 K리그 마수걸이 골을 성공시키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서울은 전통적인 4-4-2포메이션으로 진용을 구성했다. 인천과의 8강전 당시 퇴장을 당해 결장한 데얀을 대신해 정조국이 최전방에서 안데르손과 짝을 이뤘다. 김치우와 김승용(전반 이승렬로 교체)이 좌우 날개로 나섰고, 고명진과 기성용이 중원에 나란히 포진해 호흡을 맞췄다. 수비라인은 아디(후반 이상협으로 교체)-김진규(후반 김치곤으로 교체)-박용호-안태은으로 짜여졌고, 박동석이 주전 골키퍼로 나섰다. 포항은 4-3-3 전형으로 맞섰다. 스테보(후반 바그너로 교체)가 최전방에 포진한 가운데 노병준과 데닐손이 날개 공격수로 양 측면에서 보조를 맞췄다. 김태수, 김재성 신형민이 중원에서 역삼각형 모양으로 포진했고, 김정겸-조홍규(전반 황재원으로 교체)-김형일-최효진(후반 송창호로 교체)이 포백라인을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신화용의 몫이었다. '공격축구'를 표방하는 팀들 답게 경기는 시종일관 빠르고 활기차게 진행됐다. 포항은 최효진과 데닐손이 측면을 적극적으로 파고들어 찬스를 양산했고, 서울은 플레이메이커 기성용의 정확도 높은 전진패스를 바탕으로 김치우와 김승용(이승렬)이 터치라인을 폭넓게 누볐다. 경기 내용 또한 쫓고 쫓기는 추격전으로 진행됐다. 먼저 웃은 쪽은 서울이었다. 전반19분 포항 위험지역 정면에 있던 공격수 안데르손이 이승렬의 땅볼 패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팀의 첫 번째 득점이자 자신의 리그 데뷔골을 뽑아냈다. 포항 수비수와 몸싸움을 펼치는 과정에서 시도한 안데르손의 슈팅은 볼에 제대로 맞지 않았지만, 골포스트와 상대 골키퍼 신화용 사이의 빈 틈으로 천천히 굴러가 골 네트를 흔들었다. 포항의 반격 또한 만만치 않았다. 빠른 역습을 통해 골 찬스를 노리던 강철군단은 6분 만에 만회골을 터뜨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측면수비수 김정겸이 서울의 왼쪽 터치라인 부근을 파고들어 띄워준 볼을 페널티박스 내 왼쪽에 있던 날개 공격수 노병준이 헤딩슈팅으로 연결해 동점골을 뽑아냈다. 하지만 서울은 전반34분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재차 승기를 잡았다. 전반36분 포항의 페널티박스 왼쪽 외곽에서 얻어낸 세트피스 찬스서 기성용이 띄워준 볼이 양팀 선수들이 따내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포항 골대 바로 앞으로 흘렀고, 이를 수비수 아디가 왼발 땅볼 슈팅으로 연결해 득점에 성공했다. 이것이 결승골이 됐다. 포항은 첫 실점 이후 파상공세를 펼치며 서울의 수비라인을 압박했지만 골 결정력 부족을 드러내며 추가 득점에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로서 포항은 서울전 7경기 연속 무승(1무6패)의 기분 나쁜 징크스를 이어가게 됐다. 한편 이날 경기를 앞두고 18일 오후 서거한 故 김대중 前 대통령을 추모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경기장 내 모든 사람들이 추모 묵념에 동참했고, 양 팀 서포터스와 관중들은 킥오프 휘슬이 울린 후 10분 간 응원을 중단했다. 아울러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조기를 게양해 김 전 대통령의 영면을 기원했다. 홈&어웨이로 열리는 피스컵코리아 4강전 첫 경기를 치른 양 팀은 26일 장소를 포항스틸야드로 옮겨 결승행 티켓을 걸고 '마지막 승부'를 벌이게 된다. ◇피스컵코리아 1차전 경기 결과(8/19) ▲서울(서울월드컵경기장) FC서울 2-1 포항스틸러스 득점자 : 안데르손(전반19분), 아디(전반36분/이상 서울), 노병준(전반25분/포항) ▲울산(울산문수경기장) 울산현대 1-2 부산아이파크 득점자 : 현영민(전반6분, 울산), 이정호(후반2분), 정성훈(후반28분/이상 부산)
- 성남, 포항에 2-1승…FA컵 4강 진출
- [성남 = 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성남일화(감독 신태용)가 숙적 포항스틸러스(감독 세르지오 파리아스)를 꺾고 FA컵 우승에 한 발짝 다가섰다.성남은 15일 오후7시30분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09 하나은행 FA컵 8강전에서 라돈치치와 김진용의 연속골에 힘입어 포항에 2-1로 승리를 거두고 4강행에 성공했다. 성남은 4-3-3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용병 공격수 라돈치치를 최전방에 세우는 한편 조동건(후반 박우현으로 교체)과 김진용을 날개 공격수로 기용해 호흡을 맞추게 했다. 김철호, 김정우, 이호 등이 정삼각형 모양을 이루며 중원에 포진했고 장학영-전광진-조병국-김성환이 포백라인을 이뤘다. 골키퍼로는 정성룡이 나섰다. 포항은 4-3-1-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유창현(전반 노병준으로 교체)과 데닐손을 최전방 공격 듀오로 내세웠고 우측면수비수 최효진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깜짝 발탁해 공격전술을 조율을 맡겼다. 아울러 황지수와 김재성(후반 스테보로 교체), 황지수 등으로 하여금 중원에서 뒤를 받치게 했다. 수비라인은 김광석, 황재원, 김형일, 박희철 등으로 채워졌고 김지혁이 골키퍼로 나섰다. 경기 전 양 팀 감독은 김성환(성남)과 박희철(포항) 등 두 클럽의 우측면 수비수를 '변수'로 꼽았다. 신태용 성남 감독은 우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장한 김성환에 대해 "포항의 빠른 측면 공격을 제압할 기대주"라며 "제공권 장악과 몸싸움에 능할 뿐만 아니라 세트피스 키커로도 나설 수 있다. 롱 스로인 능력도 겸비했다"고 칭찬했다.한편 세르지오 파리아스 포항 감독은 "박희철이 중요한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했다. 감독이 언급한 내용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최효진의 빈 자리를 메우는 것이라는 사실은 경기 시작 후 밝혀졌다.먼저 웃은 팀은 성남이었다. 성남은 전반8분 공격수 라돈치치의 선제골에 힘입어 일찌감치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포항의 아크서클 부근에서 조동건이 밀어준 볼이 공간을 파고들던 라돈치치의 발 앞으로 향했고, 라돈치치는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 네트를 흔들었다. 하지만 전반37분 포항이 만회골을 터뜨리면서 흐름은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파리아스 감독이 '비밀 병기'라 언급한 박희철이 주인공이었다. 첫 실점 이후 최효진이 우측면 수비수로 복귀하면서 왼쪽으로 자리를 옮긴 박희철은 성남 페널티박스 외곽 30m 지점에서 벼락 같은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아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거리가 멀었던 데다 양 팀 선수들이 곳곳에서 시야를 가리고 있었지만 볼은 빨랫줄 같이 뻗어 성남의 골대 왼쪽 모서리에 정확히 꽂혔다.박빙으로 진행되던 경기 흐름이 성남 쪽으로 기운 건 후반24분 김진용이 추가골을 터뜨린 이후부터였다. 라돈치치의 패스를 받은 김진용이 가슴 트래핑 후 왼발 발리 슈팅으로 포항의 수비망을 무너뜨리며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후 포항은 공격수 스테보를 투입하며 공격력을 보강해 파상 공세를 펼쳤지만 성남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고,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됐다. 이로서 성남은 지난해 같은 대회 8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당한 패배(7-8)를 말끔히 설욕했으며 올 시즌 두 차례의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해 '포항 징크스' 탈출에도 성공했다. 양 팀은 18일 각각 울산(성남), 경남(포항)과 K리그 경기를 갖고 정규리그 순위 향상에 도전할 예정이다.
- [허정무 심층 인터뷰] "이동국 질책은 기대감의 표시"
- ▲ 허정무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사진=한대욱 기자)[광화문 = 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허정무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은 축구인들 사이에서 '승부사'로 불린다. 평소에는 온화하면서도 넉넉한 인심을 자랑하지만 중요한 순간이나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 오면 누구보다도 냉철한 인물로 변신하는 까닭이다. 승부사적인 면모가 빛을 발한 대표적인 예가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예선. 3차예선을 앞두고 지휘봉을 잡은 허정무 감독은 과감한 전력 개편을 통해 대표팀의 구성을 상당 부분 바꿔놓았다. 당시만 하더라도 '무리한 승부수', '과욕이 부른 실수' 등 비난이 적지 않았지만 결국 허정무호는 새 얼굴들을 바탕으로 아시아지역예선을 무패로 통과하는 성과를 이뤘다. 1차 목표를 달성한 허정무 감독은 이제 '본선 16강'이라는 새로운 과제를 위해 어떤 도전을 준비하고 있을까. 남아공 현지 답사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대표팀 담금질을 준비 중인 허 감독을 14일 오전 이데일리가 만났다. 참고로 남아공 답사 이후 허정무 감독이 국내외를 통틀어 언론사의 독대를 허락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먼저 허정무 감독은 최근 축구계의 이슈로 떠오른 이동국(전북) 재발탁 여부와 관련해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숨김 없는 속내를 드러냈다. 허 감독은 "이동국에 대해 쓴 소리를 많이 한 것은 나름의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라며 "그럴 필요가 없었다면 애초에 이야기를 꺼내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싫은 소리가 나오는 것 자체를 나쁘게 생각하면 안 된다"는 충고도 들려줬다. 선수의 태도 변화와 그에 따른 성장을 기대하고 있음을 드러낸 대목이다. 아울러 조재진, 설기현, 최성국, 차두리 등 이른바 '올드보이'로 불리는 선수들에 대해서도 "기존 선수들을 능가하는 경쟁력을 보여주기만 한다면 언제든 선발할 의향이 있다"며 대표팀 구성과 관련해 정해진 틀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허 감독은 한때 불거진 '외국인 감독설'에 대해서도 당당히 맞대응할 것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외국인 감독과 관련한 논란이 사라지지 않는 것에 대해 분명하게 선을 긋고 싶다"며 "능력 있는 지도자가 나타난다면 당장이라도 자리를 내놓을 의향이 있지만 '한국인 지도자는 안 되고 외국인 지도자는 된다'는 식의 이분법적 논리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 지도자 전체를 대신한다는 각오는 물론, 내 자존심도 걸려 있는 문제"라며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해 허 감독은 "전지훈련 기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목표 달성을 위한 중요한 전제조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협회 측에 전지훈련 기간을 연장해달라고 요청할 것"이라면서 "월드컵은 전국민이 기대하는 이벤트인 만큼 대승적인 차원에서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이 합의를 이뤄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전지훈련이 비 시즌 중에 열리는 만큼 양해를 구하는 것이 가능하리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현지 적응의 필요성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허 감독은 "컨페드컵을 통해 확인한 바 있듯이 남아공은 고지대일 뿐만 아니라 여러모로 낯선 환경을 지닌 나라인 만큼 다양한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며 "내년 1월 또는 2월에 실시할 전지훈련 기간 중 짬을 내 선수단과 함께 현지를 방문해 적응력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잘 준비한다면 우리에게 유리한 변수들도 충분히 생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타냈다. 남은 기간 동안의 준비 과정에 대해 허 감독은 "지더라도 강팀들과 맞붙어 경험과 자신감을 쌓아나갈 것"이라며 "12월에 조 편성이 완료되면 상대팀에 대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파악해 16강행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프로젝트에 본격 돌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허정무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사진=한대욱 기자)◇허정무 감독 인터뷰 전문 -남아공에서 1승 또는 16강을 거둔다면 한국인 지도자로서는 최초다. 각오가 남다를 것 같다. ▲ 당연하다. 국내 지도자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1승도 못 올렸다는 것에 강한 책임감을 느낀다. 내가 대표팀 지휘봉을 다시 잡은 것 자체가 2000년 시드니올림픽 당시 이루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아쉬움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한국 지도자 전체를 대신한다는 생각이 있고, 내 자존심도 걸려 있다. 여러 마디 말로 표현하기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대표팀의 의지를 보여주고자 한다. 취임 당시에도 말했지만, 2010남아공월드컵에 내 축구 인생의 모든 것을 걸었다. 이제껏 매 대회 월드컵 본선을 마치고 나면 꼭 아쉬움이 남았는데, 이번에는 어떤 결과가 나오든 후회가 남지 않도록 준비할 것이다. -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하자마자 ‘외국인 감독설’이 일부 언론에서 나왔다. 당시 분노하지 않았나. ▲ 그렇진 않았다. 어떤 분은 이란전 직후 기자회견장에서 같은 질문에 내가 대답하는 모습을 보고 '화를 낸 것 아니냐'고 물어보더라. 그보다는 분명하게 선을 긋고 싶었다. 국내파냐 해외파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가 우리 대표팀에 가장 필요한 지도자인지를 따져야 한다. 남아공월드컵에서 16강, 8강, 4강 등의 성적을 틀림 없이 거둘 수 있는 지도자라면 무조건 모셔와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하지만 '한국인 지도자는 안 되고 외국인 지도자는 된다'는 식의 논리는 받아들이기 힘들다. 능력 있는 외국인 지도자가 있다면 히딩크, 퍼거슨, 무리뉴, 베니테스 등 이름을 지목해서 그 분의 장점을 따져야지, 외국인이라고 해서 다 좋은 건 아니지 않은가. 아직도 그러한 편견이 남아 있다는 사실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꼈다. - 이동국, 조재진, 설기현, 최성국, 차두리,안정환 등 올드보이들의 발탁 가능성이 화제다. 선수 선발과 관련한 기준을 명확히 제시해달라.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여론에는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꼼꼼하게 원칙대로 갈 것이다.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선수는 언제든 뽑겠다. 이동국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에 대해 같은 기준을 적용할 것이다. 이동국이 요즘 화제이다보니 유난히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어 있는 느낌인데, 다른 선수들 또한 마찬가지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인지의 여부가 먼저다. 기량이 뛰어나야 하고, 팀 전술에 어울리는 플레이를 할 줄 알아야 하고, 동료들과의 호흡도 맞아야 한다. 희생정신도 필요하다. 그라운드에 나서면 투쟁력을 가지고 팀에 도움을 줘야 한다. 한편으로는 선수들 사이에서의 융화 문제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앞서 언급한 요소들을 두루 갖추고, 팀에 녹아들 수 있는 선수를 원한다. 앞서 이동국에 대해 쓴 소리를 한 것이 이슈가 됐지만, 내 입장에서 필요한 부분을 지적하고 고칠 수 있는 여지를 준 것이다. 싫은 소리가 나오는 것 자체를 나쁘게 생각하면 안 된다. 고맙게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만약 그럴 필요가 없었다면 아예 말을 꺼내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것이 중요하다. - 최근 이적과 관련해 논란을 불러 일으킨 바 있는 이천수의 대표팀 컴백 가능성은. ▲어느 한 선수의 이름을 꼬집어 말하긴 어렵다. 하지만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선수단과 한 덩어리가 될 수 있는지를 꾸준히 살필 것이다.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잘 판단할 것이다. - 김남일은 허 감독이 발탁했던 선수지만 현재로서는 A팀 복귀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이는데. ▲ 세대교체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일 뿐, 특별한 이유는 없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아직 감상적인 부분이 많은 것 같다. 2002월드컵 당시 크게 활약했던 홍명보, 황선홍, 김남일 등에 대한 향수를 잊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어떤 선수든 세월을 속이지는 못 한다. 펠레나 지단이 지금 다시 나와서 뛴다면 좋은 플레이가 가능하겠는가. 김남일이든 이천수든 이동국이든 마찬가지다. 방법은 오직 한 가지 뿐이다. 현 대표팀 멤버들과의 경쟁에서 이기면 된다. 경기장에서 더 잘 할 수 있다면 발탁할 여지는 분명 남아 있다. - 곽태휘가 복귀하면 중앙수비라인에 합류할 것으로 기대하는 시선이 많다. ▲ 조만간 곽태휘와 강민수가 부상에서 돌아오면 이정수, 조용형, 김형일, 황재원 등과 경쟁하게 될 것이다. 문제는 그 모든 선수들이 아직은 세계수준과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남은 시간 동안 이 선수들이 최대한 발을 맞춰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축구협회에 훈련 기간을 충분히 확보해달라고 요청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수비라인의 경우는 조직력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평가전이나 전지훈련 등을 통해 꾸준히 가다듬어야 한다. - 최종예선 8경기서 12골을 기록했는데, 공격진은 5골에 그쳤다. 박주영-이근호 조합에 대한 감독의 평가가 궁금하다. ▲ 한국 축구가 세계 수준으로 올라서기에는 아직 부족한 면이 많다. 박주영이나 이근호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희망적인 것은 하루하루 발전하는 모습이 보인다는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박주영은 끝났다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나. 하지만 지금 박주영은 그랴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종예선 상대는 결코 만만한 팀들이 아닌데, 그들을 상대로 골을 넣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박주영과 이근호 모두 젊으면서도 발전하고 있고, 의욕이 있기 때문에 희망적이다. 기성용 이청용 등도 처음에는 우려가 많았지만 갈 수록 탄탄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지 않은가. 조금만 더 도와주고 부족한 점을 메워준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일각에서는 경험 부족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기도 하는데, 2002년에도 월드컵 무대를 경험한 멤버들은 이운재, 황선홍, 홍명보 정도였다. 당시의 신인급 선수들이 지금 대표팀의 주축으로 성장하지 않았나. 그러한 과정을 통해 팀이 만들어지고 성장하는 것이다. 2000년에 내가 박지성을 올림픽대표로 뽑았을 때에도 참 말이 많았다. 하지만 잘 되고 나니 이야기가 없더라. 경험과 패기를 적절히 조화할 것이다. 그것이 변함 없는 내 방침이다. - 대한축구협회에 해외전지훈련 기간 연장을 요청했다. K리그 감독들을 어떻게 설득할 생각인가. ▲한국축구를 위해 프로연맹과 축구협회가 잘 협의해야 할 시점이다. 시즌 중이라면 이런 이야기를 꺼내기가 더 힘들겠지만 다행히 비 시즌 중이라 양해를 얻는 것도 가능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직접 구단들을 찾아 도움을 구하겠지만 그것으로 결정될 사안은 아니고, 축구협회와 프로연맹의 높은 분들이 교류를 통해 결정해야한다. 월드컵은 전국민이 기대하는 이벤트다. 국민적인 사기도 고려해야 한다.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방법을 어떻게든 찾아보겠다. - K리그가 선수 차출에 끝내 불응할 경우에 대한 대안이 마련돼 있는가. ▲규정을 내세워 끝까지 거부한다면 방법은 없다. 하지만 한국축구를 위해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가대표팀은 한국축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존재이며 대표팀과 K리그는 남이 아닌 만큼 충분히 도와주실 것으로 믿고 있다. 그동안 대표팀도 K리그에 대해 나름대로 많은 배려를 해왔다. 대표팀 소집기간 중에도 선수들이 프로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배려하지 않았나. 서로 돕는 자세가 필요하다. 반대를 위한 반대는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 - 최근 남아공 현지 상황을 직접 겪어보고 왔다. 우리 선수들이 빠르게 적응하려면 어떠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 내년 1월 또는 2월로 예정된 전지훈련 기간 중 선수단을 이끌고 남아공에 직접 가보려고 한다. 연초와 월드컵이 열리는 6월은 기후가 상당히 다르지만 고지대라는 환경적 요소는 마찬가지고, 현지 상황에 대해 충분히 느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특별한 적응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누가 잘 적응하느냐의 여부는 분명 경기력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이번 컨페드컵에서도 약체들이 약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요소들을 최대한 우리 것으로 만들고 싶다. 잘 준비한다면 우리에게 유리한 변수도 생길 수 있지 않을까. - 강팀과의 평가전을 적극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혹시나 크게 질 경우엔 감독의 입지가 흔들릴 수도 있는데. ▲만약 정말 평가전 결과로 인해 감독의 지위가 흔들리게 된다면 흐름에 따라야 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지더라도 강한 팀들과 맞붙어야 한다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 본선 무대를 앞두고 고전도 해보고 골도 많이 먹어 봐야 도움이 되는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어제 우리가 강팀에게 졌다고 해서 오늘 또 지리라는 법은 없다. 뿐만 아니라 만약 내일도 지게 된다면 이건 큰 잘못이다. 어제는 졌더라도 오늘은 비길 수 있고 이길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식으로 경험과 자신감을 쌓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 유럽 두 팀이 한 조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스페인-포르투갈과 독일-잉글랜드는 완전히 스타일이 다르다. ▲조 편성이 되면 구체적인 준비를 시작할 것이다. 상대가 결정되면 그 나라 축구에 정통하고 기술적으로 분석이 가능한 인력을 채용해 현지에서 선수 개인이나 팀에 대한 분석을 시작하려고 한다. 이미 축구협회에 이와 같은 시스템을 갖춰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12월에 조 추첨이 실시되고 상대팀의 윤곽이 드러나면 보다 적극적인 준비 작업에 나설 생각이다. 유럽의 경우 지역별로 스타일에 차이가 나타나는 것은 맞다. 잉글랜드를 포함한 북유럽은 힘에 의존하는 축구를 하고, 남부쪽은 유연성과 기술에 의한 플레이를 즐겨 구사한다. 하지만 빠른 템포 등 유럽 축구를 한데 묶을 수 있는 공통점들도 분명 존재한다. 전반적인 유럽축구의 흐름에 대해 철저히 파악한 뒤 상대팀이 결정되면 세부적인 대비에 나서겠다. ▲ 허정무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사진=한대욱 기자)▶ 관련기사 ◀☞허정무 "이동국, 실패의 원인부터 깨우쳐야"☞허정무 "변수 통제와 시간 확보가 관건"
- 한국 사우디전 0-0무승부, 북한 도왔다
- ▲ 박지성 [사진=김정욱 기자][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은 한국축구대표팀(감독 허정무)이 안방에서 '숙적' 사우디아라비아와 접전 끝에 0-0으로 비기며 최종예선 무패 행진을 이어나갔다. 한국은 10일 오후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경기서 경기 내내 결정적인 슈팅을 주고받으며 공방전을 펼쳤지만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한국은 이로서 최종예선 7경기서 4승3무를 기록, 승점을 15점으로 끌어올리며 조 1위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대 사우디아라비아전 역대 전적은 4승7무5패가 됐으며 1997년 아시안컵 경기(1-1무)이후 3경기 연속 무패(1승2무)를 기록하게 됐다. "홈 팬들을 고려해 최상의 전력으로 맞서겠다"던" 허정무 감독의 공언대로 7일(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와의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2-0승)에 나섰던 주축 멤버들이 대부분 선발 출장했다. 4-4-2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1985년생 동갑내기 공격 듀오 이근호(주빌로이와타)와 박주영(AS모나코)이 최전방에서 나란히 포진했고 박지성(맨체스터Utd.)과 이청용(서울)이 양쪽 날개미드필더로, 기성용(서울)과 조원희(위건)가 중앙미드필더로 호흡을 맞췄다. 김동진(제니트)과 이정수(교토상가)가 좌우측 풀백으로 나섰고 김형일(포항)과 조용형(제주)이 중앙수비라인을 구축했다. 최후방 수문장 역할은 이운재(수원)가 맡았다. 월드컵 본선행을 위해 한국전 승점3점을 목표로 삼은 사우디아라비아 또한 정예 멤버로 맞섰다. 허정무 감독이 공식 인터뷰에서 '위협적인 공격수'로 지목한 알 샴라니(알 샤밥)와 알 카타니(알 힐랄)가 4-4-2 전형의 투톱을 이뤄 공격을 이끌었고 술라이마니(알 네브샤탈)와 아티프(알 샤밥)가 중원에서 경기를 조율했다. 아우테프(알 샤밥)와 모하메드 누르(알 이티하드)가 양쪽 날개 미드필더 역할을 소화했으며 알도사리(알 힐랄)-하우사위(알 힐랄)-알카디(알 샤밥)-슈하일(알 샤밥)이 포백라인을 이뤘다. 골키퍼는 왈리드 알리(알 샤밥)가 맡았다. 역습 찬스시 최소인원을 제외한 모든 선수가 빠르게 하프라인을 넘어 질주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적극적인 공격 전술이 먹혀들면서 한국은 여러 차례 실점위기를 허용했다. 전반12분 알 샴라니와 알 카타니가 연속으로 슈팅을 시도했으나 이운재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고 전반25분 수비라인의 빈틈을 파고든 후 시도한 아티프의 왼발 슈팅은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 전반37분 아크서클 오른쪽에서 상대 미드필더 모하메드가 시도한 기습적인 오른발 슈팅 또한 아슬아슬하게 골대를 벗어났다. 후반15분에는 알 샴라니가, 후반28분에는 알 카타니가 각각 이운재가 일대일로 맞서는 아찔한 상황을 연출했으나 이 역시 실점으로는 연결되지 않았다. 허정무호의 반격 또한 만만치 않았다. 상대의 공격찬스가 무산될 때마다 빠른 역습으로 득점 기회를 노렸고 세트피스 찬스서 약속된 플레이로 골을 노렸다. 한국은 전반6분 박주영이 사우디아라비아 페널티에어리어 왼쪽 외곽에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한 것을 시작으로 총 17차례의 슈팅을 기록하며 득점을 노렸다. 전반10분 프리킥 찬스서 시도한 기성용의 오른발 인프런트킥이 사우디아라비아측 골대 왼쪽을 살짝 벗어났고 전반17분 아크서클 정면에서 시도한 박지성의 오른발 슈팅은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전반39분 기성용이 아크서클 오른쪽에서 시도한 호쾌한 중거리 슈팅, 곧이어 터진 이근호의 오른발 슈팅 등은 비록 골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 코칭스태프의 간담을 서늘케 한 장면이었다. 후반10분에는 좌측면에서 올려준 김동진의 크로스를 페널티에어리어 정면에서 박주영이 헤딩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이 또한 크로스바를 스치듯 넘겨 경기장에 운집한 3만여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후반26분 이청용이 시도한 중거리 슈팅 또한 왼쪽 골포스트를 살짝 벗어났다. 후반 중반 이후 한국은 경기를 완전히 지배하며 파상공세를 펼쳤다. 후반35분 이근호의 드리블 돌파를 저지하던 상대 미드필더 아티프가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한 이후 수적 우세를 활용해 수차례 골 찬스를 만들어냈지만 끝내 사우디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고 경기는 0-0으로 끝났다. 한편 월드컵 최종예선 B조 2위에 올라 본선행에 도전 중인 북한은 경쟁자 사우디아라비아가 한국과의 경기에서 승점1점을 추가하는데 그쳐 본선행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나란히 승점11점을 기록했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2위 자리를 유지한 북한은 17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최종예선 맞대결에서 승리할 경우 자력으로 본선행을 결정짓게 된다. 비기더라도 최소한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주어지는 조3위에 이름을 올릴 수 있어 희망적인 상황이다. 한국은 6월17일 오후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르게 되며 이후 2010 남아공월드컵에 대비해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 관련기사 ◀☞[포토]박지성, '한 골만 넣자!'☞[포토]박지성, '날 넘을 수 있을까?'☞[포토]박주영, '오늘 경기 잘 안풀리네~'☞[포토]박주영, '다들 넘어져있네~'☞[포토]박주영, '따라올테면 따라와봐!'
- 허정무호 새 얼굴들 '기량 OK'
- [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축구 대표 팀이 3일 새벽(한국 시각)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 와슬 스타디움에서 치른 오만과의 평가전(0-0무)은 여러모로 의미 있는 경기였다. 한국은 상대 수비 라인의 선방과 페널티킥 실축 등으로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꾸준히 경기의 주도권을 장악했다. 이번 평가전을 통해 아랍에미리트(UAE)와의 2010 월드컵 최종예선전을 앞두고 중동축구 스타일에 대한 자신감을 키웠다. 이 과정에서 새롭게 발탁됐거나 A매치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던 멤버들이 준수한 활약을 선보이며 가능성을 높인 점 또한 수확으로 꼽을 만하다. 이날 경기에는 총 23명의 선수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중에는 김창수(부산), 김형일(포항), 김근환(요코하마 마리노스), 이강진(부산/이상 DF), 유병수(인천), 배기종(수원), 양동현(부산/이상 FW) 등 A매치 출전 경력 3회 이하의 신인급 선수들도 포함됐다. 특히 후반전에 박지성(맨체스터 Utd.) 대신 투입된 배기종, 박주영(AS모나코) 대신 출전한 유병수의 활약이 돋보였다. 배기종은 빠른 발을 앞세운 드리블 능력이 돋보였다. 투입되자마자 오만의 수비지역 왼쪽을 파고들어 슈팅까지 연결하는 등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였고 후반39분에는 돌파를 시도하며 페널티킥을 얻어내 결정적인 득점 기회도 제공했다. 유병수의 공격력 또한 빛났다. 후반 27분 기성용의 코너킥을 헤딩 슈팅으로 연결한 장면은 올 시즌 K리그 신인왕 1순위로 손꼽히는 이유를 명확히 보여줬다. 오만 골대 오른쪽 구석으로 향한 회심의 슈팅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상대 골키퍼 알 하브시(볼튼)의 선방에 막혀 골로 연결되진 않았으나 이날 경기를 통틀어 가장 돋보인 플레이 중 하나였다. 체격조건이 뛰어난 상대 선수들과 적극적으로 몸싸움을 벌이며 공중 볼을 다툰 김근환과 양동현, 후반26분 얻은 세트피스 찬스 때 공격에 가담해 날카로운 헤딩슈팅을 선보인 이강진, 후반전 한국 수비진의 중심축으로 활약한 김형일 등도 가능성을 보여준 재목들이다. 아울러 신인급은 아니지만 오랜 야인 생활을 거쳐 3년 10개월만에 다시 A매치에 모습을 드러낸 최태욱 또한 근래 들어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청용(서울)과 주전을 다툴 만한 날개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관련기사 ◀☞UAE전 엔트리 18명은☞허정무호, 오만에 0-0 무승부
- 허정무호, 오만에 0-0 무승부
- ▲ 허정무 감독 [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아랍에미리트(UAE)와의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을 나흘 앞두고 실시한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겼다. 한국은 2일 새벽(한국 시각)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 와슬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만과의 친선경기에서 전후반 내내 경기를 지배하고도 득점을 성공시키지 못해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오만과의 역대 전적에서 3승1무1패를 기록, 우위를 유지했다. 허정무 감독은 선수 교체 숫자에 제한을 두지 않기로 한 이번 평가전의 특성을 적극 활용해 총 23명의 선수를 필드에 투입하며 선수단의 컨디션을 두루 점검했다. 전반에는 이근호와 박주영을 투톱으로, 박지성과 최태욱을 좌우 미드필더로, 조원희와 김정우를 중앙 미드필더로 각각 기용했다. 포백라인은 왼쪽부터 이영표-이정수-조용형-오범석으로 꾸렸고 이운재에게 수문장 역할을 맡겼다. 한국은 전반 3분 박지성이 오만 아크서클 외곽 지역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박주영이 오른발 땅볼 슈팅으로 연결하며 첫 번째 슈팅을 기록했고, 이후 전반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꾸준히 공세를 이어나갔다. 한국은 전반 21분과 30분, 박주영이 날카로운 프리킥을 시도했지만 오만의 골 포스트 옆으로 살짝 벗어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들어 한국은 유병수, 양동현, 김근환 등 A매치 경력이 전무한 신예 3명을 포함해 출전선수 전원을 교체하며 멤버들의 컨디션을 폭넓게 점검했다. 최전방 듀오를 유병수와 양동현으로 교체했고 미드필드 라인을 배기종-기성용-김정우-이청용으로 재편했다. 수비진은 김창수, 김형일, 김근환, 이강진 등으로 다시 구성했고 김영광에게 골키퍼 장갑을 맡겼다. 후반31분에는 수비수 김근환을 재차 김동진으로 교체했다. 한국은 후반 초반 급격한 선수 교체에 따른 조직력 저하로 인해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중반 이후 다시금 경기 주도권을 회복, 여러 차례 결정적인 슈팅을 선보이며 오만 수비진을 강하게 압박했다. 후반26분과 27분, 연속된 코너킥 찬스에서 나온 이강진과 유병수의 헤딩 슈팅은 오만 수비라인의 선방에 가로막혀 득점을 올리지 못했지만 이날 경기를 통틀어 가장 돋보인 장면이었다. 후반39분에는 배기종이 얻어낸 페널티킥 찬스를 기성용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프리미어리그 볼튼에서 활약 중인 알 하브시 골키퍼에 막혀 아쉬움을 남겼다. 대표팀은 비록 승리를 거두진 못했지만 선수자원을 충분히 활용하며 컨디션을 점검한 데 만족했다. 한국은 6월7일 오전 1시15분(한국시각) 두바이에서 UAE와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를 치른다.
- 허정무호, 오만에 0-0 무승부
- ▲ 허정무 감독[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아랍에미리트(UAE)와의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을 나흘 앞두고 실시한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겼다. 한국은 2일 새벽(한국 시각)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 와슬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만과의 친선경기에서 전후반 내내 경기를 지배하고도 득점을 성공시키지 못해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오만과의 역대 전적에서 3승1무1패를 기록, 우위를 유지했다. 허정무 감독은 선수 교체 숫자에 제한을 두지 않기로 한 이번 평가전의 특성을 적극 활용해 총 23명의 선수를 필드에 투입하며 선수단의 컨디션을 두루 점검했다. 전반에는 이근호와 박주영을 투톱으로, 박지성과 최태욱을 좌우 미드필더로, 조원희와 김정우를 중앙 미드필더로 각각 기용했다. 포백라인은 왼쪽부터 이영표-이정수-조용형-오범석으로 꾸렸고 이운재에게 수문장 역할을 맡겼다. 한국은 전반 3분 박지성이 오만 아크서클 외곽 지역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박주영이 오른발 땅볼 슈팅으로 연결하며 첫 번째 슈팅을 기록했고, 이후 전반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꾸준히 공세를 이어나갔다. 한국은 전반 21분과 30분, 박주영이 날카로운 프리킥을 시도했지만 오만의 골 포스트 옆으로 살짝 벗어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들어 한국은 유병수, 양동현, 김근환 등 A매치 경력이 전무한 신예 3명을 포함해 출전선수 전원을 교체하며 멤버들의 컨디션을 폭넓게 점검했다. 최전방 듀오를 유병수와 양동현으로 교체했고 미드필드 라인을 배기종-기성용-김정우-이청용으로 재편했다. 수비진은 김창수, 김형일, 김근환, 이강진 등으로 다시 구성했고 김영광에게 골키퍼 장갑을 맡겼다. 후반31분에는 수비수 김근환을 재차 김동진으로 교체했다. 한국은 후반 초반 급격한 선수 교체에 따른 조직력 저하로 인해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중반 이후 다시금 경기 주도권을 회복, 여러 차례 결정적인 슈팅을 선보이며 오만 수비진을 강하게 압박했다. 후반26분과 27분, 연속된 코너킥 찬스에서 나온 이강진과 유병수의 헤딩 슈팅은 오만 수비라인의 선방에 가로막혀 득점을 올리지 못했지만 이날 경기를 통틀어 가장 돋보인 장면이었다. 후반39분에는 배기종이 얻어낸 페널티킥 찬스를 기성용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프리미어리그 볼튼에서 활약 중인 알 하브시 골키퍼에 막혀 아쉬움을 남겼다. 대표팀은 비록 승리를 거두진 못했지만 선수자원을 충분히 활용하며 컨디션을 점검한 데 만족했다. 한국은 6월7일 오전 1시15분(한국시각) 두바이에서 UAE와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