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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R, '64억달러' 아시아·태평양 인프라 펀드 결성
  • KKR, '64억달러' 아시아·태평양 인프라 펀드 결성
  • [이데일리 마켓in 김형일 기자]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64억달러(약 8조3000억원) 규모의 ‘아시아 태평양 인프라 Ⅱ 펀드’의 모집을 마무리했다. 이번 펀드는 현재 기준 아시아 태평양 지역 투자를 위해 조성된 인프라 펀드 중 가장 규모가 크다.KKR은 아시아 태평양 인프라 Ⅱ 펀드 조성을 마무리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 2021년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투자하는 인프라 펀드 중 최대 규모로 마감된 KKR의 첫 번째 39억달러 규모 ‘아시아 태평양 인프라 펀드’의 후속 펀드다. 첫 펀드 출범 후 KKR은 약 10건의 프로젝트에 약정액의 절반 이상을 이미 투자했다.KKR의 아시아 태평양 인프라 플랫폼은 지난 2019년 조성 이후 운용자산(AUM)이 약 130억달러(약 17조원)까지 성장했다. 이번 펀드 조성에는 글로벌 연기금과 국부펀드,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했다.데이비드 러보프 KKR 아시아 태평양 지역 공동대표 겸 아시아 태평양 인프라 총괄은 “인프라는 KKR 전략의 핵심 중 하나”라며 “이번 투자 유치는 우수한 위험조정수익과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KKR의 능력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뢰를 보여준다”고 말했다.KKR은 해당 펀드를 통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 내 인프라 부문에 집중 투자한다. 특히 변동성이 낮고 하방이 보호되는 핵심 인프라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재생에너지와 전력 및 유틸리티, 상하수도, 디지털 인프라, 운송 등을 포함한다. 아시아 태평양 전역에 위치한 현지 전담 투자팀을 중심으로 투자처를 발굴할 방침이다.김양한 KKR 서울사무소 파트너 겸 동북아 인프라 대표는 “어려운 거시경제 환경 속에서 투자 기회를 창출하고 성공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던 것은 각 나라의 특성과 사업 환경을 깊이 이해하고 있는 현지화된 KKR 팀의 강점과 글로벌 전문성이 결합한 결과”라며 “본 펀드를 통해 한국 및 일본 인프라 부문에 대한 투자를 한층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KKR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AUM이 5280억달러(약 686조원)에 달하는 대형 PEF 운용사다. KKR은 지난 2008년 처음 글로벌 인프라 전략을 수립한 이래 약 80건의 인프라 투자에 약 560억달러(약 73조원) 이상을 투자했으며, 현재 약 90명의 전담 투자 인력으로 구성된 팀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 투자한 KKR의 인프라 자산은 에코비트와 SK E&S가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과 LS오토모티브, 무신사에도 투자했다.한편, 이번 펀드 모집에는 데비보이스 & 플림턴(Debevoise & Plimpton LLP)이 KKR을 자문했다.
2024.02.01 I 김형일 기자
스톤브릿지, 구구스·클루커스 몸값 높이기…회수 기대 고조
  • [마켓인]스톤브릿지, 구구스·클루커스 몸값 높이기…회수 기대 고조
  • 스톤브릿지캐피탈이 중고 명품 플랫폼 구구스와 글로벌 데이터 관리 및 자동화 솔루션 기업 클루커스의 기업가치 제고에 나선다.(사진=스톤브릿지캐피탈)[이데일리 마켓in 김형일 기자] 중견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톤브릿지캐피탈(스톤브릿지)이 포트폴리오 기업 중 중고 명품 플랫폼 구구스(GUGUS)와 글로벌 데이터 관리 및 자동화 솔루션 기업 클루커스(Cloocus)의 기업가치(EV) 제고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 기업 모두 4~5년차로 투자금 회수 시기가 임박한 만큼 본격적인 몸값 높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톤브릿지는 올해 구구스의 거래액(GMV),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목표치를 각각 3000억원, 130억원으로 설정했다. 작년 구구스 GMV가 2150억원, EBITDA가 110억원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전년 대비 각각 30.4%, 18.2% 늘리겠다는 의미다. 인수 직후인 2022년 구구스의 GMV(2000억원)와 EBITDA(90억원)에 비해 기업가치가 1.5배 가량 높아지는 셈이다. 구구스는 스톤브릿지와 아주IB투자가 지난 2021년 1450억원에 인수한 회사다. 이중 850억원은 양사가 각각 50%씩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충당했으며 600억원은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했다. 스톤브릿지는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전략도 마련했다. 구구스는 올해 상반기 온라인 리뉴얼을 통해 옴니채널(온·오프라인 융합)을 구축하는 등 고객 친화적인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해당 채널은 고객이 원하는 중고 명품을 신청하면 다른 매장에 위치한 물품을 가져다 원하는 매장에 가져다 놓는 서비스를 구현할 예정이다. 아울러 글로벌 시장의 파트너사를 늘려 보다 가격 및 제품 경쟁력을 크게 높이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구구스와 일본 최대 중고 명품 유통업체 A사와 파트너십도 체결도 앞두고 있다. 파트너십을 통해 두 회사간에 가격 차이가 있는 물건 1000개 이상을 서로 교환할 계획이다. 이같은 파트너십을 베트남으로도 추진하는 등 해외 진출 디딤돌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에 힘을 주고 있다.스톤브릿지는 또 다른 투자기업인 클루커스 밸류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클라우드 운영·관리 서비스 기업(MSP)인 클루커스는 스톤브릿지가 지난 2020년 경영권을 확보해둔 기업이다. 당시 350억원 규모의 클루커스의 구주와 100억원 규모의 클루커스 신주를 인수해왔다. 인수 당시 매출 규모가 800억원 수준이었던 클루커스는 스톤브릿지에 인수된 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지난해 클루커스 매출은 인수 시점 대비 2배를 상회하는 1650억원에 달한다. 올해 설정해둔 클루커스 매출 목표는 2500억원 수준이다. 올해 경영 목표치 맞추기에 성공하면 인수시점 대비 3배 이상 밸류업을 달성하는 셈이다,클루커스의 고객 확대를 위한 전략도 집중 추진 중이다. 클루커스는 공공 분야 클라우드 수주 확대가 예상되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를 고객으로 맞이해 해당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복안이다. 작년 클루커스는 데이터·인공지능(AI) 솔루션 역량을 인정받아 상위 10대 대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는 등 매출 다변화에 성공했다. 통상 MSP는 게임사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클루커스를 비롯한 MSP는 클라우드 서비스 인프라를 보유한 마이크로소트트(MS),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네이버 등과 같은 CSP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즉 MSP는 기업의 전반적인 IT 관리를 담당하고, CSP는 클라우드 기반의 IT 인프라와 서비스를 개인에게 제공한다. 한편, 스톤브릿지는 미국계 대체투자운용사 하이랜드캐피탈매니지먼트코리아와 함께 최근 미국 헬스케어 기업 캐슬바이오사이언스(CSTL)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마무리했다. 양사는 헬스케어펀드를 활용해 2019년 230억원을 투자해 595억원을 회수했으며 투자원금 대비 수익률(MOIC)은 2.6배, 내부수익률(IRR)은 65%로 집계됐다.
2024.02.01 I 김형일 기자
"지분 모두 판다" 에코비트 매각 의지 불태우는 KKR
  • [마켓인]"지분 모두 판다" 에코비트 매각 의지 불태우는 KKR
  •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가 동반자 정신을 강조하며 다시 한번 에코비트 매각 의지를 드러냈다.(사진=AFP)[이데일리 마켓in 김형일 기자] 글로벌 사모펀드(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에코비트 매각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에코비트는 태영건설(009410) 기업 재무개선 작업(워크아웃)의 키를 쥐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분리매각보다는 통매각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으로 보이지만 KKR의 지분 매각 의지가 강한 만큼 분리매각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매각 걸림돌은 결국 기업가치(EV)에 대한 이견이 될 전망이다.박정호 KKR 한국사무소 총괄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TY홀딩스와 에코비트 지분 100%를 매각하겠다”고 강조했다. 에코비트 매각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 번 드러낸 것이다.에코비트는 2021년 KKR의 에코솔루션그룹과 태영그룹의 TSK코퍼레이션이 합병해 탄생했으며 KKR과 TY홀딩스가 지분을 각각 50%씩 쥐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좀 더 빠른 매각을 위해 TY홀딩스 지분 50%를 처분해서 KKR이 새로운 주주를 맞이하는 방안도 거론됐다. 올해 에코비트에 대한 KKR의 투자가 4년째로 엑시트하기에 다소 이른 시점이라는 점도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실었다.하지만 박 대표는 “KKR과 동반자 관계인 태영그룹의 요청이 있었다”고 이른 엑시트 추진 배경을 설명하면서 “새 주주를 맞이할 경우 (KKR과) 투자 시점이 달라 (엑시트 시점에 대한) 입장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KKR이 에코비트 매각에 대한 명확한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하면서 결국 이번 매각의 가장 큰 관건은 ‘몸값’이 될 전망이다. 현재 KKR이 원하는 가격과 시장이 평가하는 에코비트의 가격은 제법 차이가 나는 상황이다. KKR은 에코비트의 몸값으로 3조원을 책정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1조~2조원 대로 에코비트의 가치를 평가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이에 대해 확답을 하기보다는 “시장 판단에 맡기겠다”고 언급,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뒀다.한편 시장에서는 사업군 별 분리매각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태영건설 채권단이 추산한 태영건설 채무 규모는 16조원으로 태영그룹 입장에선 에코비트 매각이 절실하다. 여기에 KKR의 에코비트 매각 의지가 강한 만큼 분리매각 방안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분리매각 방식으로는 소각과 매립, 수처리와 폐기물 재활용을 묶어 매각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에코비트 사업부는 크게 에너지BU(소각), 그린BU(매립), 워터BU(수처리), 미래사업BU(폐기물 재활용 등 관련 솔루션)로 분류되며 에코비트의 전신인 TSK코퍼레이션은 에코솔루션그룹과 합병하며 의료폐기물 처리와 소각사업을 포트폴리오로 추가했다.태영그룹은 현재 에코비트의 2차전지 재활용 자회사 에코비트프리텍을 매각하기 위해 스탠다드차타드증권(SC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으며 SC증권은 투자설명서(티저레터)를 배포하며 원매자 찾기에 나섰다. 에코비트프리텍은 작년 매출 299억원, 영업이익 27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24.01.30 I 김형일 기자
'회수 두각' 메디치인베, 올해 투자·펀딩에 힘쓴다
  • [마켓인]'회수 두각' 메디치인베, 올해 투자·펀딩에 힘쓴다
  •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작년 회수 부문 최우수 운용사로 선정된 가운데 올해는 투자·펀딩 부문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겠다는 포부를 밝혔다.[이데일리 마켓in 김형일 기자] 중견 벤처캐피탈(VC)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작년 회수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난 데 이어 올해에는 투자와 펀딩 부문에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그간 운용성과를 기반으로 작년 대비 10배 이상의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26일 VC 업계에 따르면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올해 400억원 이상 투자를 집행하고 400억~1000억원 회수를 진행할 계획이다. 작년 투자·회수 규모가 각각 동일한 372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작년보다 더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적극적으로 회수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2022년 PE 부문을 분사하면서 운용자산(AUM)이 기존 1조5000억원에서 3500억원으로 줄었다. 하지만 전략적인 투자금 회수(엑시트) 성과를 인정받아 작년 한국벤처투자가 주관하는 ‘Korea VC Awards’에서 회수 부문 최우수 운용사로 선정됐다. 에드테크 기업 몰로코와 작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소프트웨어 기업 슈어소프트테크(298830), 코어라인소프트(384470)가 각각 20배, 5배, 4배의 멀티플을 기록하는 등 성과를 내서다. 특히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불황에도 포트폴리오로 담은 기업들이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반도체 소자 전문기업 시지트로닉스가 대표적으로 작년 코스닥 IPO 확정 후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30억6000만원을 회수했다. 시지트로닉스는 첨단 반도체 제조에 반드시 필요한 에피택시(Epitaxy) 기술과 확산 기술을 바탕으로 화합물 반도체 소자 독자 개발에 성공한 회사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포트폴리오의 60~70%를 반도체·LCD 관련 소재·부품·장비 기업으로 구성하고 있다. 여기에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올해도 투자 포트폴리오 주식을 조금씩 분할 매도하는 전략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전략은 목표 수익률을 충분히 달성했거나 주식을 매수할 기관이 많은 경우 주식 매도에 적극 나선다. 투자금 회수가 빠르게 이뤄진다는 장점이 있으며 기관투자자(LP)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펀딩 부문 성과도 기대된다. 2016년과 2017년 결성한 ‘IBKC-메디치 세컨더리 투자조합(350억원)’, ‘메디치중소선도기업투자조합(500억원)’ 내부수익률(IRR)이 각각 20%, 14%를 기록 중인 가운데 올해 목표 펀딩 규모를 전년 대비 10배 수준인 1000억원 이상으로 잡았다. 배진환 메디치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올해는 투자 부문 등에서도 최우수 운용사로 선정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작년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100억원 규모 ‘메디치 2023-1 뉴스페이스 벤처투자조합’을 결성했다. 해당 펀드는 정시 2차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계정 뉴스페이스 부문 위탁운용사(GP)로 선정돼 한국모태펀드로부터 50억원 출자를 받아 작년 9월 결성한 펀드다. 첫 투자처는 우주발사체와 인공위성에 쓰이는 유체 제어 부품과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 스페이스솔루션이 선정됐으며 투자 계약 규모는 80억원을 나타냈다.
2024.01.27 I 김형일 기자
밸류업 전문 코스톤아시아…3호 블라인드 펀드 성공 기대감
  • [마켓인]밸류업 전문 코스톤아시아…3호 블라인드 펀드 성공 기대감
  • 코스톤아시아가 투자기업 밸류업에 잇달아 성공한 가운데 3호 블라인드 펀드 조성에 나서기로 하면서 모집 성공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이데일리 마켓in 김형일 기자]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코스톤아시아가 투자기업 기업가치제고(밸류업)에 잇달아 성공하면서 현재 조성 중인 3호 블라인드 펀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스톤아시아는 작년 하반기부터 3호 블라인드 펀드 조성 작업에 돌입했으며 올해 안에 목표 모집액 3000억원을 달성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코스톤아시아가 이번 블라인드 펀드 목표 모집액을 달성하면 자산운용규모(AUM)는 1조원을 돌파하게 된다. 코스톤아시아는 지난 2018년 2200억원 규모로 2호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했으며, 이 펀드에 담은 기업 밸류업에 성공하면서 투자금도 일부 회수했다. 법인보험대리점(GA) 피플라이프, 치킨 프랜차이즈 노랑통닭(노랑푸드), 비건화장품 업체 하이네이처 등이 대표적이다. 이밖에 패션업체 알케이드코리아, 완구 콘텐츠 기업 영실업, 이커머스 기업 큐텐, 방화문 제조사 국일도어테크 등도 포트폴리오에 담겨 있다. 특히 피플라이프는 2호 블라인드 펀드 첫 투자금 회수(엑시트) 사례다. 한화생명서비스가 지난 2022년 2500억~2600억원에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톤아시아가 지난 2019년 610억원(지분 32.8%)을 투자해 2대 주주로 올라섰던 것을 고려하면 200억원 이상 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피플라이프는 코스톤아시아가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법인영업에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투자한 회사다. 이에 따라 피플라이프는 지난 2019년 328억원의 순손실을 냈지만, 코로나19 여파에도 매출액이 20%씩 성장하면서 2022년 187억원의 순익을 냈다. 노랑푸드는 2020년 코스톤아시아가 PEF 운용사 큐캐피탈파트너스와 함께 지분 100%를 700억원에 인수했다. 노랑푸드의 매출액은 2020년 739억원에 불과했지만, 작년 1000억원을 달성했을 것으로 보인다. 코스톤아시아가 공격적으로 외형을 확장한 결과로 인수 당시 400개 수준이었던 점포 수는 현재 700개까지 늘어났다. 베트남·태국 등 동남아 시장에도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외에도 코스톤아시아는 노랑푸드의 체질 개선을 위해 서울, 경기, 충청, 부산 등 법인 형태였던 지역 지사를 본사 중심으로 합병하는 등 조직 통합 작업을 단행했다. 아울러 연구개발(R&D) 인력을 충원을 통해 화학염지제를 사용하지 않는 독자적인 생산방식을 개발·도입하는 등 경쟁력 제고 성과도 거뒀다. 코스톤아시아가 2022년 약 370억원을 투자해 지분 전량을 취득한 하이네이처도 국내 화장품 회사가 진출하기 어려운 지역에도 손을 뻗치는 등 순항 중이다. 하이네이처는 코스톤아시아 본사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포르투갈,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시장은 물론 캐나다, 미국에도 진입을 시도 중이다. 이에 따라 2022년 매출 120억원 중 100억원을 유럽에서 거둬들였으며 작년 매출은 200억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코스톤아시아의 2호 블라인드 펀드 포트폴리오가 성공적인 결과를 보이면서 3호 블라인드 펀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코스톤아시아는 14년간 투자 후 피투자 기업 해외 진출이라는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꾸준한 성과를 냈다”며 “3호 블라인드 펀드 조성에도 시장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3호 블라인드 펀드도 과거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진일보된 전략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2024.01.26 I 김형일 기자
'노선 강화' 에어프레미아…JC파트너스, 자금 투입 카드 만지작
  • [마켓인]'노선 강화' 에어프레미아…JC파트너스, 자금 투입 카드 만지작
  • JC파트너스가 에어프레미아에 유상증자 등으로 신규 자금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0사진=에어프레미아][이데일리 마켓in 김형일 기자] 사모펀드 JC파트너스가 미주 노선 강화를 꾀하고 있는 에어프레미아에 추가 자금 투입을 검토 중이다. 에어프레미아가 대한항공(003490) 소유의 미주 노선 일부를 넘겨받는 방안을 추진 하고 있는 만큼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 지분 35.3%를 보유한 최대주주 JC파트너스는 에어프레미아에 유상증자 등으로 신규 자금을 투입하는 방안을 논의 하고 있다. 대한항공으로부터 미주 노선 5개(샌프란시스코·호놀룰루·뉴욕·LA·시애틀)를 넘겨받아 노선을 운항하려면 기재 확보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020560) 합병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나올 주요 노선에 항공업계 관심이 쏠려 있다. 한국의 양대 항공사 합병에 대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미국 법무부(DOJ) 등 주요국 경쟁당국이 독과점을 우려하고 있어 합병 승인을 받으려면 유럽과 미주 일부 노선,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 중 에어프레미아는 대한항공 미주 노선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를 타진 중이다. 자금이 소요되는 만큼 JC파트너스가 선제적으로 후방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저비용항공사(LCC)와 대형항공사(FSC)의 중간인 하이브리드 항공사를 지향하며 2017년 출범했다. 김종철 전 제주항공 대표이사와 이응진 전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부사장이 공동 창업했으나 2018년 장덕수 DS자산운용 회장과 홍성범 휴젤 전 대표의 투자로 경영권이 바뀌었고, 이후 2021년 JC파트너스와 박봉철 전 코차이나로지스틱그룹 회장이 인수하면서 또 한차례 대주주가 바뀌었다. 경영권 교체로 내홍을 겪는 와중에 코로나19 발생으로 국제선 취항이 미뤄지는 등 사업계획에 차질이 생기고 재무상황 악화로 항공운항증명(AOC) 발급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때문에 설립 4년 만인 2021년 처음으로 국내선 비행기를 띄웠고 그해 말부터 싱가포르 노선을 시작으로 국제선 취항을 시작했다. 코로나19 엔데믹과 함께 미국 LA, 뉴욕, 하와이,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 장거리 노선을 확대하면서 작년 3분기 21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 사상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에어프레미아가 미주·유럽 등 중장거리 노선 확장을 바탕으로 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밝히면서 오는 2030년까지 대형 항공기를 20대 이상 확보하기로 했다”며 “운영비 증가는 자금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에어프레미아는 현재 대형기 B787-9 드림라이너 5대를 주력 항공기로 운영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2022년 3월에도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580억원을 기재 추가 도입과 장거리 노선 지점 개설 등에 사용했다. 작년 10월에도 장거리 노선 강화를 위해 15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했으나 철회한 바 있다. 한편, 대한항공은 자사 미주·유럽 노선,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사업 인수사에 대한 국토교통부 승인 지원도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우리나라 항공사들은 국토부로부터 노선 증편 승인을 비롯해 취항 노선별 회항 시간 연장 운항(EDTO) 승인을 받아야 한다.
2024.01.24 I 김형일 기자
롯데쇼핑, 공모채 3000억으로 증액발행…차입 축소 병행
  • [마켓인]롯데쇼핑, 공모채 3000억으로 증액발행…차입 축소 병행
  • 롯데쇼핑이 공모채 발행 규모를 3000억원으로 확대하고 차입금 축소 노력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사진=롯데쇼핑][이데일리 마켓in 김형일 기자] 롯데쇼핑(023530)이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4배가 넘는 자금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한 가운데 공모채 발행 규모를 3000억원으로 확대하고, 차입금 축소 노력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오는 18일 공모채 발행 규모를 기존 25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500억원 확대하고 조달한 자금을 모두 채무상환 쓸 계획이다. 9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4배가 넘는 1조1450억원의 자금이 몰려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이같이 밝히며 “당사 실적 개선에 대한 노력을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 수요가 많은 만큼 자금 상황, 발행 금리 등을 충분히 검토해 증액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롯데쇼핑은 2년물 700억원, 3년물 1400억원, 5년물 4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각각 3850억원, 6700억원, 90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이에 따라 가산금리는 개별 민평금리 대비 2년물 -6bp(1bp=0.01%포인트), 3년물 +4bp, 5년물 -1bp로 집계됐다. 특히 롯데쇼핑 관계자는 “향후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 중 은행 대출 등은 연장 진행을 검토 중”이라며 “시장 상황을 살펴보고 올해 하반기 공모채 추가 발행도 고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영업과 상관없는 비효율자산 매각 추진 및 지속적인 투자비 관리 등을 통해 차입금 부담 축소 노력도 병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롯데쇼핑은 현금창출력 대비 차입부담이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올 1~3분기 1조9193억원의 차입금 만기가 도래하는 가운데 작년 3분기 현금성자산이 1조2922억원, 미사용 여신한도는 3800억원으로 조사돼서다. 이에 롯데쇼핑은 실적이 부진한 국내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 전자제품전문점 등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다만 롯데쇼핑이 차입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선 실적 성장이 동반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이같이 밝히며 “슈퍼마켓과 마트 쪽은 구조조정 진행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지만, 백화점은 실적이 꺾였다”며 “전체적으로 영업이익이 회복돼야 가능한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롯데쇼핑은 작년 3분기(7~9월) 영업이익이 물가상승 등에 따른 판매관리비 증가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줄어든 1420억원을 기록했다. 동기간 매출은 기온 상승에 따른 백화점 가을/겨울(F/W) 상품 판매 부진 등으로 3조7391억원을 시현하며 6.8% 줄어들었다.
2024.01.10 I 김형일 기자
양자센싱 GQI, 명지병원과 ‘암 분자 진단기기 개발’ 협력
  • 양자센싱 GQI, 명지병원과 ‘암 분자 진단기기 개발’ 협력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명지병원(병원장 김진구)이 미국에 본사를 둔 양자센싱 기술 기반의 분자진단기기 제조 기업 GENESIS QUANTUM INC(대표 곽승환, GQI)와 암 조기진단 및 항암 치료 모니터링을 위한 체외진단의료기기 개발에 나선다.명지병원은 지난 10일 오후 병원 5층 뉴호라이즌힐링센터에서 이왕준 이사장, 김향 재생의학연구소장 및 병원 관계자와 곽승환 GQI 대표, 조석범 이사, 김형일 박사가 참석한 가운데 업무협약식을 열었다. 협약에 따라 명지병원은 암 검출 평가를 위한 정상인·암환자의 검체 제공 및 검체 연구 활용을 위한 환자 동의 노력은 물론, 상호협력을 통해 개발한 암 분자 진단기기와 기술에 대한 의료분야 실증적 평가 시행 및 결과 공유를 맡는다.GQI는 명지병원에서 제공한 시료에서 암을 분리 검출할 수 있는 자체 검출 시스템과 기술 지원 등 테스트 환경을 공유하고, 테스트 결과 및 평가 데이터를 통한 진단 장비 고도화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양 기관은 임상연구 결과 및 지적재산권을 공동 소유하고, 관련 연구에서 얻은 모든 데이터를 활용할 권리를 갖기로 합의했다.이번 기술개발에 활용되는 양자센싱 기술은 기존 광센서 기반 진단 기술에 비해 수백만~천만배 이상 높은 민감도로 정밀 감지가 가능하기 때문에 정확한 검사 결과 도출로 판정 오류를 크게 줄일 수 있다. GQI의 핵심기술인 비증폭 목표유전자 검출을 도입해 유전자증폭법을 활용하는 기존 분자진단기기들보다 소요 비용을 절감하고, 40분 이상 소요되는 암 분자 검출 시간을 5분 내외로 크게 단축 시켜 암 조기진단을 강화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곽승환 GQI 대표는 “명지병원과 GQI 앙자센서 기반 진단 장비의 임상실험 및 실증 평가 협력은 양자와 바이오 분야의 융합 기술로 신속 현장 진단 제품화의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이왕준 이사장은 “암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암을 얼마나 빠르고 정확히 발견하고, 신속히 치료를 받느냐에 달렸다”면서, “GQI의 기술력과 명지병원의 의료인프라를 활용한 암 분자 진단기기 개발로 조기진단 강화 및 치료성과 향상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2024.01.10 I 김현아 기자
연초부터 캐피탈채 발행 봇물…조달목적은 제각각
  • [마켓인]연초부터 캐피탈채 발행 봇물…조달목적은 제각각
  • 캐피탈업계가 연초 금융채 발행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목적은 각양각색인 것으로 나타났다.(사진=각사)[이데일리 마켓in 김형일 기자] 캐피탈업계가 연초 금융채 발행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목적은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는 만기 도래한 캐피탈채 갚기 위한 차환 목적으로, 일부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 위축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해 발행에 나서고 있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8일 기준 금융채 발행에 나선 금융사는 9곳으로 이 중 4곳이 캐피탈사였다. 발행 물량은 4500억원으로 3900억원이 신규대출 취급을 위한 운영자금, 900억원이 채무상환자금에 쓰일 예정이다. 먼저 미래에셋캐피탈은 지난 5일 200억원 규모의 금융채를 채무상환자금 목적으로 발행했다. 기발행한 금융채의 만기가 도래해서다. 다만 금리는 기준 연 3.2%에서 연 5.92%로 2.72%포인트(p) 높아졌다. 조달비용 부담이 커진 셈이다. 이에 미래에셋캐피탈 관계자는 “고금리 영향으로 조달비용 증가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적으로 손익 관리에 나설 계획”이라며 “필요하다면 늘어난 조달비용의 일부를 대출금리 인상으로 충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B캐피탈은 지난 5일 금융채를 2600억원 규모로 발행했으며 이 중 1900억원을 신차·중고차 할부, 리스 및 기타 대출 등 취급에 쓰기로 했다. KB캐피탈 관계자는 “매월 4000억원 규모의 금융채 만기가 도래한다”며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거수한 수익을 차환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키움캐피탈은 8일 담보대출, 기업여신 등 신규 대출자금 활용 목적으로 200억원 규모의 금융채를 발행했다. 키움캐피탈 관계자는 “기업대출, 신기술금융업대출 등을 취급하고 있는데 여신전문금융사(여전사) 특성상 특정 대출 취급에 집중하면 이슈가 되는 만큼 고르게 상품을 취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지난 4일 총 1700억원 규모의 금융채를 발행하며 신차, 중고차, 리스, 기타 대출금 등 운영자금에 활용한다고 밝혔다. 지난 2022년까지 부동산 PF 등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영업자산 규모를 키워왔지만, 자동차금융에도 관심을 갖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우리금융캐피탈 관계자는 “이번 발행은 자동차금융 뿐만 아니라 부동산 PF를 제외한 기업금융, 투자금융 등에 대한 포트폴리오 다각화 의지도 담겨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PF에 대해 캐피탈업계는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한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PF 대출 요청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공사비 증가, 높은 분양가에 따른 분양률 악화로 사업 진행이 위축됐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2024.01.09 I 김형일 기자
태영發 후폭풍 덮친다…은행권 충당금 추가적립 비상
  • 태영發 후폭풍 덮친다…은행권 충당금 추가적립 비상
  •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는 태영건설이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은행권 충당금 추가 적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이 10단계 떨어지는 등 신용도가 급격히 저하돼서다.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은행권 충당금 추가 적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사진=각사)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사 3사는 최근 태영건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에서 CCC로 하향했다. 태영건설이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으로부터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상 부실징후기업 선정돼 워크아웃을 신청해서다. CCC는 채무불이행 발생 가능성이 높은 등급이다.일부 은행은 태영건설에 대한 충당금 추가 적립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권은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등 외부 신용등급 대신 건설사 자체 신용도, 사업장 안정성 등 내부 신용등급을 분석하고 충당금을 쌓고 있다”며 “하지만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만큼 내부 신용등급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충당금 추가 적립은 은행권에 부담으로 다가올 전망이다. 은행권은 부실채권 상·매각에도 불구하고 작년 3분기 부실채권이 전년 동기 대비 1조8000억원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충당금적립률은 8.6%포인트(p) 떨어졌다. 이미 적립 압박을 받고 있는 셈이다. 금융당국은 PF 사업장에 충분한 충당금을 적립하도록 권고하겠다는 입장이다.은행권은 태영건설을 대상으로 대출을 대거 내준 상태다. 작년 3분기 기준 부동산 PF 잔액 1조4942억원 가운데 30.7%(4593억원)가 은행권 물량이었다. 이외에도 태영건설이 시행사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 지급보증(PF·사회기반시설(SOC)) 잔액 3조1617억원 중 34.2%(1조776억원), 태영건설 단기차입금 잔액 4743억원 중에서 53.8%(2550억원)도 은행권이 조달했다.태영건설 대출채권에 대한 만기 연장, 이자 상환유예를 비롯해 추가 자금지원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개최하는 채권자협의회에서 금융지원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개별 사업장마다 별도 PF 대주단 협의에 의해 사업성 판단과 자산건전성 분류가 이뤄질 예정이며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산업은행은 지난달 28일 태영건설에 대해 금융채무 및 PF보증채무 강제적 조정 없이 현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기촉법상 위크아웃을 신청했다며 채권자협의회에서는 채권행사의 유예 및 기간, 기업개선계획 수립을 위한 실사 진행, PF사업장 관리 기준 등을 논의하고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다만 은행별로 체감하는 압박감은 다를 전망이다. 태영건설에 내준 장기차입금(일반·시설자금 대출, 부동산 PF), 단기차입금 규모가 다를 뿐만 아니라 태영건설이 지급보증을 실시한 사업장마다 분양률이 달라서다.국민은행 관계자는 “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서를 100% 담보로 임대주택 개발사업을 하는 태영건설 계열사에 지급한 부동산 PF에 대해서는 충당금을 적립할 필요가 없다”며 “사실상 완공됐으며 분양 계약률도 95%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올 3분기 태영건설 부동산 PF 잔액이 1500억원으로 집계됐다.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은행이 취급한 부동산 PF는 태영건설 자회사에 대한 대출로 워크아웃 관련 채권이 아니다”라며 “담보 대출 및 분양 완료 사업장 대출로 구성돼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올 3분기 태영건설 부동산 PF에 997억원, 태영건설이 시행한 SOC 지급보증에 484억원을 투입했다.한편, 태영건설은 내년 4분기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PF 보증 채무 규모가 지난달 기준 3조6027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3분기 연결기준 태영건설 순차입금은 1조9300억원, 부채비율은 478.7%로 시공 능력 평가 35위 내 주요 대형·중견 건설사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2024.01.09 I 김형일 기자
PF 먹을게 없다…우리금융캐피탈, 자동차금융 눈독
  • [마켓인]PF 먹을게 없다…우리금융캐피탈, 자동차금융 눈독
  • 우리금융캐피탈이 부동산 PF 시장 위축에 따라 자동차금융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사진=우리금융그룹)[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우리금융캐피탈이 자동차금융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개인·기업·투자금융 등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왔지만,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위축돼서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캐피탈은 지난 4일 총 17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며 신차, 중고차, 리스, 기타 대출금 등 운영자금에 활용한다고 밝혔다. 지난 2022년까지 부동산 PF 등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영업자산 규모를 키워왔지만, 자동차금융에도 관심을 갖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우리금융캐피탈 관계자는 “부동산 PF 시장이 위축된 상황”이라며 “안정적인 부동산 PF가 많지 않아 취급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회사채 발행은 자동차금융 뿐만 아니라 부동산 PF를 제외한 기업금융, 투자금융 등에 대한 포트폴리오 다각화 의지도 담겨있다”고 덧붙였다. 우리금융캐피탈의 전신인 한국할부금융은 1994년 대우자동차(현 한국지엠 쉐보레)의 금융부문을 담당하는 여신전문금융사로 설립됐다. 이에 따라 지난 2016년 우리금융캐피탈의 자동차금융 자산 비중은 80%를 웃돌았다. 하지만 자동차 제조사와의 제휴 관계가 끊기면서 최근 5년간 자동차금융자산 비중은 50% 수준을 나타냈다. 다만 우리금융캐피탈은 자동차 제조사와 제휴를 강화하며 자동차금융 자산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작년 말 타타대우상용차(전 대우자동차 트럭제조부문)와 전략적 전속금융 제휴 계약을 체결하는 등 협력을 강화했으며 이에 따라 자동차금융 자산은 2018년 2조9705억원에서 작년 3분기 5조9920억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하지만 우리금융캐피탈이 자동차금융 시장 내에서 입지를 굳히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캐피탈업계의 조달비용이 카드사 대비 열위하고, 다른 캐피탈사와 비교해 자동차 제조사와의 제휴가 많지 않다는 이유를 들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그동안 자동차금융은 캐피탈업계가 주로 취급해왔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카드업계가 수익성 제고 목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카드업계 신용등급이 캐피탈업계 대비 높기 때문에 조달 측면에서도 유리하다”고 보탰다. 금융지주사 계열 캐피탈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은 AA-를 기록했지만, 카드사들은 AA 이상을 나타냈다. 여기에 KB캐피탈은 지난 5일 26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며 1900억원을 신차·중고차 할부, 리스 및 기타 대출 등 운영자금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KB캐피탈에 대해 한국GM, KG모빌리티(전 쌍용자동차)와의 제휴 관계를 활용해 국산신차금융 시장 내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유 중이며 전속금융계약을 체결한 재규어(Jaguar), 랜드로바(Land ROVER), 테슬라(Tesla)와의 제휴 등으로 수입차금융 사업기반도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2024.01.08 I 김형일 기자
우리금융 비은행 강화 키 우리종금…올해 M&A 나서나
  • [마켓인]우리금융 비은행 강화 키 우리종금…올해 M&A 나서나
  • 우리금융지주가 비은행 강화 의지를 드러낸 가운데 증권사 설립 시나리오 포함된 우리종금이 역량 강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서울 중구 소재 우리금융지주 본사 전경.(사진=우리금융지주)[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우리금융지주(316140)가 비은행 강화 의지를 드러낸 가운데 우리종합금융의 증권사 도약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우리종금은 그룹 증권사 설립 시나리오에 대비해 비이자수익 확대를 추진하고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를 자산관리 강화를 통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종금은 지난달 21일 우리금융이 5000억원의 유상증자 주금을 납입함에 따라 자기자본이 기존 6744억원에서 1조1000억원대로 올라서게 됐다. BNK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국내 20위권 중형 증권사 수준의 위용을 갖추게 된 것이다. 특히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 “증권업 진출에 대비해 그룹 자체 역량을 강화하고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충을 병행하는 등 그룹의 전체적인 경쟁력을 키워나가자”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작년 3월 취임 후 증권사 인수 의지를 드러냈다. 작년 3분기 우리금융 은행 순이익 의존도는 90%로 60% 수준인 다른 대형 금융지주에 비해 편중된 모습을 보였다. 우리금융의 증권업 진출 시나리오로는 △중소형사 인수 뒤 우리종금과 합병 △우리종금의 증권사 전환 △대형 증권사 인수 등이 꼽힌다. 어떤 시나리오가 됐든 우리종금은 우리금융 비은행 강화의 중심에 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우리금융은 작년 11월 저축은행 인수를 타진했지만, 불발되기도 했다. 우리종금도 그룹 증권사 설립 시나리오에 대비를 시작했다. 우리종금 관계자는 “증권사 인수합병(M&A) 등 시나리오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그룹 시나리오에 대비해 자체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최근 기업금융전담역(RM) 영업 확대, 유가증권 시스템 도입, IT 인력 보완을 비롯해 채권발행시장(DCM) 및 투자금융(IB) 등 비이자수익 확대 관련 조직 강화 등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부동산 PF 우려도 일축했다. 우리종금 관계자는 “불안정한 부동산 PF 시장을 고려해 그룹 가이드 하에서 우량사업장을 선별해 취급 중”이라며 “자산관리 강화를 위해 최근 여신관리부를 분리 신설했으며 역할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또 “적정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국신용평가는 우리종금의 부동산 PF에 대해 금리 인상, 경기 저하에 따른 부실여신 증가 가능성을 고려하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작년 3분기 우리종금은 일부 부동산 PF가 이자연체, 사업 지연으로 요주의이하여신으로 분류됐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요주의이하여신 비율이 2.2%로 상승했다. 다만 요주의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79.8%를 기록하며 감내할 수 있는 수준에 머물렀다. 한편, 우리종금은 올해 상반기 본사를 서울 중구 소공로 우리금융디지털타워에서 서울 여의도 증권가로 이전한다. 국내 유일 종합금융업 라이센스를 보유한 우리종금은 증권사로 전환하거나 증권사를 인수·합병할 경우 10년간 해당 라이센스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종금업 라이센스는 발행어음,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예탁금 등 수신 업무, 대출을 비롯한 유가증권 운용, PF 등의 IB 업무가 가능하다. 이에 증권업계는 우리종금이 해당 라이센스를 활용하면 자금조달 측면에서 이점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메리츠증권은 2010년 메리츠종합금융과 합병해 10년간 여·수신 기능을 겸영했으며 초대형 증권사로 거듭났다.
2024.01.05 I 김형일 기자
삼성重, 2조원 규모 FLNG 수주…“추가 계약 기대”
  • [마켓인]삼성重, 2조원 규모 FLNG 수주…“추가 계약 기대”
  • 삼성중공업이 FLNG 수주에 성공하며 수익성 전망을 밝히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삼성중공업 본사 전경.(사진=삼성중공업)[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삼성중공업(010140)이 부유식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수주에 성공하며 수익성 전망을 밝히고 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유럽을 중심으로 LNG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추가 수주도 기대돼서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2일 미국 엔지니어링 업체인 블랙앤비치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북미 지역 발주처로부터 2조101억원(약 15억 달러) 규모의 FLNG 1기 설계·조달·시공(EPC)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2년 삼성중공업 매출이 5조9447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33.8%에 해당하는 규모다. FLNG는 LNG 생산과정 전반을 해상에서 처리하는 시설로 기체 형태로 발굴되는 천연가스를 액화화한다. 육상 LNG 플랜트 대비 건설 시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으며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따른 LNG 수요 증가와 맞물려 발주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신조 생산·계약된 FLNG 7기 중 5기(71%)를 수주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수주로 매출 신장이 기대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FLNG 등 해양플랜트는 진행률에 따라 매출이 인식된다”며 “이번 FLNG 수주 역시 매출을 고르게 인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FLNG 추가 수주에 성공할 가능성도 있다”며 “단독으로 다수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중공업은 작년 3분기 수주잔고가 진행 물량 기준 30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동기간 연결 매출액이 5조5763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약 4배 수준이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중공업은 작년 10월 표준선환산톤수(CGT) 수주잔량 기준 시장점유율이 8.9%로 나타나며 글로벌 1위 자리도 수성했다. 당분간 FLNG 추가 발주도 이어질 전망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후 유럽을 중심으로 LNG 수요가 증가하는 등 판도가 바뀌고 있다”며 “미국이 LNG 수출을 늘리기 위해 FLNG를 비롯한 LNG 터미널 건설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건축기간이 짧은 FLNG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보탰다. 여기에 삼성중공업은 공정 진행 물량 증가로 인한 차입금 부담도 일축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재작년부터 수주잔고가 늘어나면서 계약금이 들어오고 있다”며 “현금흐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공정 진행 물량 증가로 운전자금이 늘어나면서 순차입금이 지난 2021년 말 1조426억원에서 작년 3분기 2조7345억원으로 162.3% 증가했다. 동기간 잉여현금흐름(FCF)은 1조169억원에서 마이너스(-)5670억원으로 악화됐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작년 LNG·컨테이너·원유운반선 등 선박 수주에도 성공했다. 규모는 6조77918억원으로 LNG선 7척(2조2942억원), 원유운반선 2척(2275억원), 컨테이너선 16척(3조9593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0년 이후 경제 회복으로 해상 물동량이 증가하고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 등으로 조선업 발주 환경이 개선돼서다.
2024.01.03 I 김형일 기자
SK매직, 경동나비엔에 가전 3개 영업권 매각...400억에 딜 성사
  • [단독]SK매직, 경동나비엔에 가전 3개 영업권 매각...400억에 딜 성사
  • [이데일리 지영의 김형일 기자] SK네트웍스(001740) 자회사 SK매직이 경동나비엔(009450)에 가전품목 3개 영업권을 매각한다. 운영 품목을 효율화하고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입장이다.3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SK매직(대표 김완성)은 경동나비엔에 가스레인지·전기레인지·전기오븐 총 3개 품목의 영업을 경동나비엔에 매매대금 400억원에 양도하는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Binding MOU)’를 체결했다. SK매직은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으로 의결을 마무리한 것으로 파악됐다.SK매직과 경동나비엔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적으로 매각 논의를 이어왔다. 지난해 말 양사의 매각 협상이 급물살을 타면서 최종 매각 협상이 성사된 상황이다.SK매직 측은 이번 가전 부문 일부 매각이 운영 효율화의 일환이라고 밝혔다.SK매직 관계자는 “향후 SK매직은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등 기존 주력 제품의 품질, 디자인 및 고객서비스 혁신 등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라며“인공지능(AI)·로봇(Robot) 기술을 기반으로 미래 성장의 기틀을 구축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는 입장을 내놨다.이어 “AI와 로봇 분야의 역량 강화 및 사업기반 확보를 위해 SK네트웍스가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글로벌 선도기술 보유 기업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2024.01.03 I 지영의 기자
태영건설발 PF 위기…돈 대준 한투저축銀 부담 커지나
  • [마켓인]태영건설발 PF 위기…돈 대준 한투저축銀 부담 커지나
  • 한국투자저축은행이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로 촉발된 부동산 PF 위기로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태영건설(009410)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 사태로 한국투자저축은행의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태영건설이 지급보증한 시행사에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를 내줬을 뿐만 아니라 부동산 PF에 대한 노출도 역시 과중해서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높은 연체율로 수익성 저하를 겪고 있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저축은행은 태영건설이 지급보증한 빅트라이앵글피에프브이(BIG TRIANGLE PFV CO.,LTD.)에 100억원을 대출했다. 하지만 빅트라이앵글피에프브이 순손실 규모는 2022년 3분기 9611만원에서 작년 3분기 111억원으로 불어났고 동기간 자기자본(자본총계)은 49억원에서 마이너스(-)62억원을 기록하는 등 자본잠식 상태다. 특히 태영건설은 부동산 PF로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지난달 28일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즉 빅트라이앵글피에프브이 보증사인 태영건설 역시 채무이행이 불확실한 셈이다. 태영건설은 빅트라이앵글피에프브이 지분 35%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3분기 21억원을 단기대여금으로 형태로 빌려줬다. 문제는 태영건설 사태로 촉발된 부동산 PF 위기가 한국투자저축은행에 위협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점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2년 전부터 부동산 PF를 정리해야 한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지속적으로 내왔다”며 “부동산 PF 현장들이 비싼 가격으로 사업이 추진됐기 때문에 부동산 가격이 폭발적으로 뛰지 않는 이상 성공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PF는 디스카운트(할인) 압박이 커지고 있다”며 “금융권에 해당 채권 매도를 권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기업평가는 한국투자저축은행의 포트폴리오에 대한 우려를 꾸준히 표했다. 부동산 PF 추가 부실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총대출 대비 부동산 관련 대출 비중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작년 3분기 기준 전체 대출채권 6조9902억원 가운데 46.1%(3조2230억원)가 부동산 관련 대출(PF·건설·부동산·임대업 대출)에 해당했다. 특히 한국투자저축은행은 부동산 관련 대출 연체율이 2022년 3분기 1.56%에서 작년 3분기 4.33%로 2.77%포인트(p)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부동산 PF 연체율은 1.9%에서 6.7%로 4.8%p 급등했다. 아울러 작년 3분기 한국투자저축은행 부동산 PF 연체율은 자산 규모 상위 5대 저축은행(SBI·OK·웰컴·한국투자·애큐온저축은행) 중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한국투자저축은행은 부동산 PF 추가 부실이 나타나면 비용 부담이 더욱 커진다.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이 필요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투자저축은행의 경우 대손비용 증가로 수익성은 떨어지고 있다”며 “부동산 PF 부실 우려 대비 대손비용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았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연결 순이익은 2022년 3분기 607억원에서 작년 3분기 114억원으로 81.2% 줄었으며 같은 기간 대손충당금은 2111억원에서 2829억원으로 34% 늘었다. 작년 3분기 총여신 대비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3.52%로 자산 규모 상위 5대 저축은행 가운데 가장 낮았다. 한편, 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오는 3일 채권단 400여곳을 대상으로 제1차 금융채권자협의회를 실시한다. 이 자리에서 태영건설 대출채권에 대한 만기 연장, 이자 상환유예를 비롯해 추가 자금지원도 논의될 전망이다.
2024.01.02 I 김형일 기자
SK매직 가전사업부 경동에 팔린다…우선협상자 선정
  • [단독]SK매직 가전사업부 경동에 팔린다…우선협상자 선정
  • [이데일리 지영의 김형일 기자] SK네트웍스(001740) 자회사 SK매직이 가전사업부를 경동그룹에 매각한다. 경동나비엔(009450)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협상 마무리 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 SK네트웍스, SK매직 조각내 팔기...가전사업부 경동에 매각1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SK매직은 가전사업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경동나비엔을 선정했다. 향후 세부 계약 조건을 최종 마무리한 뒤 거래를 종결할 예정이다. SK매직과 경동나비엔 측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이르면 1월 첫째주 중 발표할 것으로 파악됐다. SK매직은 가전사업부의 대부분을 경동나비엔에 매각한 후, 매각 대상에 포함되지 못한 일부 부문은 통폐합 등으로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SK매직 내부 관계자는 “현재 조율 마무리 단계로, 이르면 2일이나 3일 중 사업부 매각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경동나비엔 측에서도 관련 사안을 공시할 것”이라고 전했다.이어 “SK네트웍스에서 주력 자회사로 키우겠다는 입장을 냈지만, 계속 매각을 시도하다 통매각에 실패하니 조각내서라도 파는 실정이라 내부에서도 이같은 입장에 대한 신뢰도가 많이 떨어진 상태”라고 꼬집었다. 지난해부터 물밑 접촉을 이어온 양사의 협상은 한동안 지지부진한 양상을 보였다. 매각 대상 및 가격산정에서 이견이 커 협상이 결렬되기도 했다. 그러나 수익성 개선을 위해 매각이 절실했던 SK매직 측이 인수의지를 내비친 경동나비엔 측 요구사항을 포괄적으로 수용해 검토하는 등 입장차를 좁혀왔다. ◇ 2021년부터 가전부분 실적 내리막길SK매직 가전 부문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전체 매출의 약 22%를 차지하는 사업부다. 장기간 주방가전 시장에서 영업망을 구축해 양호한 브랜드 평판을 구축, 가스레인지·식기세척기·전기레인지(인덕션)·전기오븐 등을 중심으로 품목별 15~40% 안팎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해왔다. 다만 최근 수년 사이 경기 위축 및 대형 경쟁사 유입 증가로 실적이 지속적인 하향세를 그려왔다. 가전부문 개별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1247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2020년 3116억원 수준을 기록한 뒤 이듬해인 2021년 2922억원, 2022년 2437억원 등으로 3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협상 과정에서 SK매직 측이 매각가 조정에 적잖이 애를 먹은 배경이다.한편 SK매직 렌탈 부문 실적을 관리해 사모펀드(PEF)에 매각하기 위한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내부에서는 가전사업부 매각을 마무리한 뒤 시차를 두고 단계를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말 SK매직의 경영라인이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장의 최측근인 김완성 SK매직 대표, 정한종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으로 교체된 이후 실적지표를 끌어올리기 위한 고강도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
2024.01.02 I 지영의 기자
'효심이네 각자도생' 특별출연 영탁, 자립 청소년 위해 출연료 전액 기부
  • '효심이네 각자도생' 특별출연 영탁, 자립 청소년 위해 출연료 전액 기부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효심이네 각자도생’에 특별 출연하는 영탁이 자립 청소년을 위해 출연료 전액을 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효심이네 각자도생’KBS2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연출 김형일, 극본 조정선, 제작 아크미디어)에 가수 영탁이 효심(유이)과 태호(하준)의 커플 쇼핑을 돕는 판매 직원 역으로 출연한다.‘효심이네 각자도생’ 측은 “영탁이 ‘(사)희망을 나누는 사람들’에 만18세가 돼 자립해야 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출연료를 모두 기부했다. 사회로 나가 청년 개인으로 우뚝 서야 하는 청소년들이 꿈과 희망을 이룰 수 있길 바란다는 메시지도 전해왔다”고 밝혔다.한편, 영탁이 특별 출연하는 장면은 공개된 예고 영상과 스틸컷을 통해 미리 확인할 수 있다. 독립한 효심을 위해 연인 태호가 함께 가구 쇼핑에 나서는 것. 특히 여러 가구를 둘러보던 두 사람이 한 침대에 누워 서로를 바라보는 로맨틱한 장면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자리에서 태호가 “언젠가 우리 같이 있을 수 있겠죠? 난 그날만 기다려요”라며 간접 프러포즈를 한다.여기에 명함을 건네는 태호 앞에 당황한 얼굴로 선 영탁의 모습이 포착됐다. 제작진은 “코믹한 요소가 가미된 씬을 영탁이 맛깔 나게 살렸다”고 밝혔던 바. 영탁의 활약에 이목이 집중된다.‘효심이네 각자도생’ 28회는 30일 토요일 오후 8시 5분 KBS2에서 방송된다.
2023.12.30 I 김가영 기자
태영건설 워크아웃에…은행권 충당금 부담 불가피
  • 태영건설 워크아웃에…은행권 충당금 부담 불가피[마켓인]
  •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은행권 충당금 추가 적립도 가시화되고 있다. 서울 여의도 소재 태영건설 본사.(사진-=태영건설)[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는 태영건설(009410)이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은행권 충당금 추가 적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이 10단계 떨어지는 등 신용도가 급격히 저하돼서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034950), 나이스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사 3사는 태영건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에서 CCC로 하향했다. 태영건설이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으로부터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상 부실징후기업 선정돼 워크아웃을 신청해서다. CCC는 채무불이행 발생 가능성이 높은 등급이다. 이에 일부 은행은 태영건설에 대한 충당금 추가 적립 가능성을 열어뒀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권은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등 외부 신용등급 대신 건설사 자체 신용도, 사업장 안정성 등 내부 신용등급을 분석하고 충당금을 쌓고 있다”며 “하지만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만큼 내부 신용등급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충당금 추가 적립은 은행권에 부담으로 다가올 전망이다. 은행권은 부실채권 상·매각에도 불구하고 올 3분기 부실채권이 전년 동기 대비 1조8000억원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충당금적립률은 8.6%포인트(p) 떨어졌다. 이미 적립 압박을 받고 있는 셈이다. 금융당국은 PF 사업장에 충분한 충당금을 적립하도록 권고하겠다는 입장이다. 은행권은 태영건설을 대상으로 대출을 대거 내준 상태다. 올해 3분기 기준 부동산 PF 잔액 1조4942억원 가운데 30.7%(4593억원)가 은행권 물량이었다. 이외에도 태영건설이 시행사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 지급보증(PF·사회기반시설(SOC)) 잔액 3조1617억원 중 34.2%(1조776억원), 태영건설 단기차입금 잔액 4743억원 중에서 53.8%(2550억원)도 은행권이 조달했다.태영건설 대출채권에 대한 만기 연장, 이자 상환유예를 비롯해 추가 자금지원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개최하는 채권자협의회에서 금융지원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개별 사업장마다 별도 PF 대주단 협의에 의해 사업성 판단과 자산건전성 분류가 이뤄질 예정이며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28일 태영건설에 대해 금융채무 및 PF보증채무 강제적 조정 없이 현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기촉법상 위크아웃을 신청했다며 채권자협의회에서는 채권행사의 유예 및 기간, 기업개선계획 수립을 위한 실사 진행, PF사업장 관리 기준 등을 논의하고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은행별로 체감하는 압박감은 다를 전망이다. 태영건설에 내준 장기차입금(일반·시설자금 대출, 부동산 PF), 단기차입금 규모가 다를 뿐만 아니라 태영건설이 지급보증을 실시한 사업장마다 분양률이 달라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서를 100% 담보로 임대주택 개발사업을 하는 태영건설 계열사에 지급한 부동산 PF에 대해서는 충당금을 적립할 필요가 없다”며 “사실상 완공됐으며 분양 계약률도 95%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올 3분기 태영건설 부동산 PF 잔액이 15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은행이 취급한 부동산 PF는 태영건설 자회사에 대한 대출로 워크아웃 관련 채권이 아니다”라며 “담보 대출 및 분양 완료 사업장 대출로 구성돼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올 3분기 태영건설 부동산 PF에 997억원, 태영건설이 시행한 SOC 지급보증에 484억원을 투입했다. 한편, 태영건설은 내년 4분기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PF 보증 채무 규모가 지난달 기준 3조6027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3분기 연결기준 태영건설 순차입금은 1조9300억원, 부채비율은 478.7%로 시공 능력 평가 35위 내 주요 대형·중견 건설사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2023.12.29 I 김형일 기자
파이버프로, 한화에어로와 29억 추가 계약…실적 ‘청신호’
  • [마켓인]파이버프로, 한화에어로와 29억 추가 계약…실적 ‘청신호’
  • 파이버프로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의 추가 계약으로 실적 전망을 밝히고 있다.(사진=파이버프로)[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파이버프로(368770)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와 추가 계약을 체결하며 실적개선 기대감을 높였다. 올해 파이버프로의 계약 규모는 150억원으로 작년 매출액 188억원의 79.6% 수준이다.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파이버프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2028년분 천궁2 수출용 관성측정기 소요자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액은 29억원으로 작년 매출액의 15.2%를 나타냈다. 파이버프로는 지난 4~11월에도 2025~2027년분 천궁2 수출용 관성측정기 소요자재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계약액은 128억원이다. 이번 계약으로 파이버프로는 향후 실적 제고가 기대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파이버프로의 경우 방산 수출 추이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고 있다”며 “이번에 파이버프로가 공급하는 관성측정기(IMU)는 정밀한 제어에 사용되는 고리형레이저자이로(RLG)와 기능은 유사하지만, 가격은 10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해 방산 수출에 따른 쓰임새가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파이버프로는 방산사업을 주로 영위 중이다. 1995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광섬유 실험실을 모태로 2008년부터 국내 방산업체들과 관성센서 분야 협력 파트너로서 광섬유 관성센서를 공급하고 있다. 광섬유 관성센서는 물체의 회전각속도를 측정해 물체의 자세와 방위각을 알려주는 센서로 3차원 측정이 가능한 것이 IMU다.특히 관성센서 시장 규모는 지난 2021년 31억 달러(4조145억원)에서 오는 2027년 45억 달러(약 5조 8275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이버프로 관계자는 “정밀 유도 등이 필요한 모든 체계에 광섬유 관성센서가 사용되고 있다”며 “K-방산의 경쟁력과 유렵·중동지역의 수요 증가는 향후 가시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대목”이라고 언급했다. 여기에 파이버프로는 항공우주 산업, 도심항공교통(UAM) 등 민수사업에도 뛰어드는 등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강경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이버프로는 광섬유 센서 기술 기반 우주급 광학형 자이로 개발에 나서고 있다”며 “2021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항법 관련 핵심부품 제작·납품에 나서는 등 항공우주 분야 레퍼런스도 확보했다”고 했다. 또 “100여개 산학연 기관이 참여한 협의체인 UAM 팀코리아 전략 포럼에 참가한 것도 포트폴리오 확대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했다. 다만 파이버프로는 영업익 성장 폭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파이버프로 연결기준 매출액은 작년 3분기 124억원에서 올 3분기 145억원으로 16.9% 성장했지만, 동기간 매출원가가 78억원에서 91억원으로 16.7% 증가하면서 영업익은 16억원에서 15억원으로 6.3% 줄어들었다. 파이버프로 관계자는 “당사의 원재료 구입은 시장전망, 고객사 발주예정수량 등에 따라 수량이 결정된다”며 “구입단가는 사양, 주문수량, 수급동향과 환율변동 등에 의해 책정된다”고 설명했다. 파이버프로는 올 3분기 원자재 가격이 평년 수준을 보였으나 매입액이 늘어났다.
2023.12.28 I 김형일 기자
부동산PF 위기설 태영건설…공사비 부담 커지나
  • 부동산PF 위기설 태영건설…공사비 부담 커지나
  • 유동성 위기설에 휩싸인 태영건설이 공사비 부담도 커지는 모습이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소재 태영건설 본사.(사진=태영건설)[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태영건설(009410)이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우발채무 등으로 유동성 위기설에 휩싸인 가운데 공사비 부담도 커지는 모습이다. 한국도로공사가 일부 고속도로 건설 사업 준공일을 연장해서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서울-세종고속도로 안성-구리(13·14공구) 구간 예정 준공일을 내년 12월로 연장한다고 밝혔다. 태영건설이 설계, 자재구매, 시공을 맡은 해당 구간은 지난 2016년 착공에 들어갔으며 기존 준공일은 지난 20일이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레미콘 등 원자재 수급 문제로 서울-세종고속도로 안성-구리 구간 고속도로 준공일이 내년으로 변경됐다”며 “태영건설을 비롯한 건설사들과 준공일 연장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태영건설은 서울-세종고속도로 안성-구리 13공구 주관사, 14공구 공동도급사를 맡고 있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준공일 연장은 매출원가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매출원가율은 매출원가를 매출액으로 나눈 비율로 높을수록 영업이익에 악영향을 준다. 태영건설의 원자재 가격을 살펴보면 레미콘(25-240-15 기준) 세제곱미터(㎥)당 가격은 서울-세종고속도로 안성-구리 구간 수주 시점인 2016년 6만4200원에서 올해 3분기 8만8700원으로 38.2% 뛰었다. 같은 기간 철근(HD10mm 기준) 톤(TON)당 가격도 58만5000원에서 95만4000원으로 7.6% 아스콘(78 표층용) TON당 가격도 5만5000원에서 7만8000원으로 41.8% 올랐다. 하지만 태영건설은 이번에 한국도로공사와 서울-세종고속도로 안성-구리(13·14공구) 구간 계약액을 기존 2719억원에서 2735억원으로 0.6% 인상하는 데 그쳤다. 원자재 가격 상승세를 고려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준공일 연장은 원가 부담으로 이어진다”며 “다만 고속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의 경우 대부분 물가변동(ESC) 조항이 있어 원가 상승분을 일부 보전 받을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PF 리스크에 시달리고 있는 태영건설 입장에서 비용 증가는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1일 조달 여건 악화에 따른 PF유동화증권 차환 차질, 과중한 부동산PF 우발채무 수준 등을 이유로 태영건설의 무보증사채 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신용등급은 ‘A-’다. 올 3분기 연결기준 태영건설 잉여현금흐름(FCF)은 -1401억원, 순차입금은 1조8176억원을 나타냈다. 순차입금의 경우 PF유동화증권 차환 여건 악화로 작년 말 1조5877억원 대비 14.5% 늘어났으며 태영건설이 직접 보유한 PF유동화증권 규모는 약 3548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태영건설 부동산PF 우발채무 규모는 지난달 기준 1조2565억원으로 추산된다. 특히 건설 사업 중 지자체 관련 청년주택 등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리스크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은 부동산PF 우발채무 규모는 약 1조원으로 예상되며 내년 2월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규모는 1900억원 가량이다. 이에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한편, 태영건설은 경기 부천 군부대 현대화 및 도시개발사업 지분과 시공권을 넘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태영건설은 해당 사업장을 개발할 건설사에게 3000억원 안팎의 현금을 받는 대신 부천 사업장 시행 주체인 네오시티의 태영건설 지분(69%)과 사업장 시공권을 넘기는 방식이다. 이에 일부에선 유동성 확보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고 해석했다.
2023.12.27 I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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