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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6개국 책 날개 달고…문학한류의 場 열린다
-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독자도 작가도 출판사도 이날을 기다렸다. 국내 최대 책 축제인 ‘서울국제도서전’이다. 14일부터 18일까지 닷새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올해는 한국을 포함해 모두 36개국 530개 출판사(국내 360개사, 해외 170개사)가 참가해 부스를 꾸린다. 1954년 첫 개최 이후 65번째 여는 도서전은 올해 엔데믹을 맞아 지난해에 비해 두 배 이상의 규모로 커졌다. 주제는 ‘비인간, 인간을 넘어 인간으로 넌 휴먼(NONHUMAN)’이다. 인간중심주의에서 벗어나 소외받는 인간과 인간 외의 존재(생명)에 대해 고찰해 보자는 취지다. 국내 190명, 해외 25명 총 215명의 연사가 참가하며, 인간중심주의에 대한 비판적 시선과 불평등, 환경, 소외 등의 문제를 주목하는 170여개 프로그램(강연·세미나 등)이 펼쳐진다. 출판사들은 도서전이 “독자는 물론 ‘책을 만드는 출판인’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교류의 장”이라고 입을 모은다. 과거 책을 값싸게 구입할 수 있는 행사에 가까웠다면, 지금은 해외 출판사 및 에이전시와의 저작권 수출마켓 등을 열어 세계 출판시장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의 장이라는 설명이다.서울국제도서전은 1만원짜리 티켓을 사야 들어갈 수 있지만, 평일에도 길게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인파가 몰리는 국내 최대 책 잔치가 됐다. 지난해 10만여명이 다녀갔는데, 20·30대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올해는 코로나19 해제로 더 많은 방문객이 찾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6월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책 축제 ‘제28회 서울국제도서전’ 현장 모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연기·축소돼 열렸다가 당시 3년 만에 개최한 도서전은 15개국 195개 사가 참가했다(사진=뉴스1).◇국내외 스타작가 총출동…교류의 장소설 ‘고래’로 올해 부커상 인터내셔널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소설가 천명관, ‘파이 이야기’를 쓴 캐나다 작가 얀 마텔, 퓰리처상 수상작가인 비엣 타인 응우옌, 구독자 26만명인 북튜버(책+유튜버) 김겨울, 베스트셀러 문학평론가 신형철까지. 국내외 출판계 스타들이 총출동한다.도서전의 홍보대사 격인 올해 ‘도서전의 얼굴’에는 국내 소설가 오정희·김인숙·편혜영·김애란·최은영·천선란이 선정됐다. 세대를 아우르는 6인의 소설가들이 18일 도서전 현장에서 강연을 통해 독자들과 만날 계획이다. 6명의 소설가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연사들이 도서전 무대에 선다. 참여 작가 중 눈길을 끄는 이는 ‘파이 이야기’의 얀 마텔이다. 그는 처음으로 내한해 ‘인간이란 무엇인가?’ 등을 주제로 두 차례 강연에 나선다. 퓰리처상 수상작 ‘동조자’의 저자 비엣 타인 응우옌도 ‘아시안 디아스포라와 미국 문학’을 주제로 독자와 만난다. 국내 유명 작가들도 관람객과 만난다. 김애란과 최은영은 ‘소외를 소외해’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올해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른 ‘고래’의 천명관은 북토크를 연다. 김연수, 김초엽, 김금희, 정지돈, 김멜라 등과 생태학자 최재천, 작사가 김이나 등도 함께 한다.문화체육관광부는 코로나19에서 완전히 벗어나 대규모로 도서전을 개최하는 만큼, 세계 출판 교류의 중심이자 마케팅의 전진기지로의 도약을 모색하겠다는 의지다. 앞서 문체부는 지난 7일 ‘K-북 도약 비전 선포식’을 열고 K출판의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 마련과 해외 수출 지원 등의 추진과제를 발표한 바 있다. 박보균 장관은 “한국이 문화매력국가가 되는 데는 K-컬처의 근간인 책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서울국제도서전’이 한국과 세계를 책으로 잇는 플랫폼이자, 세계를 움직이는 출판 교류와 마케팅의 허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장편소설 ‘파이 이야기’로 2002년 영국 부커상을 받은 캐나다 소설가 ‘얀 마텔’(사진=예스24).◇주빈국 샤르자…김건희 여사 참석 여부 눈길출판사마다 특색 있는 행사도 진행한다. 출판사 오월의봄은 부스에서 다양한 도서 굿즈(기획상품) 판매는 물론 책 구매 시 포장을 해준다. 출판사 난다는 출간한 책의 키워드를 담은 엽서를 무료로 배포, 1만원 이상 구매자에게 책갈피를 선물하는 등 책 구매 시 10%를 할인한다. 은행나무 출판사는 손원평 작가의 ‘서른의 반격’ 특별한정판을 선보인다. 동아시아(허블)도 김초엽 작가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여름 특별판을 공개하고, 김 작가 사인회를 연다. 작가 이슬아가 대표로 있는 헤엄출판사는 ‘새 마음으로’ 글씨가 새겨진 티셔츠를 굿즈로 선보인다. ‘책마을’ 코너는 올해 이색 코너 중 하나다. 한국과 아시아 5개국(태국 싱가포르 일본 중국 대만)의 서점과 독립출판사들이 부스를 꾸리고 다양한 책을 전시, 판매하는 건 물론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도서전 개막에 맞춰 출간되는 ‘여름, 첫 책’ 10종과 리커버(표지 갈이) 도서 ‘다시, 이 책’ 10종도 도서전에서 처음 선보인다. 이번 도서전의 주빈국은 아랍에미리트(UAE )의 일곱개 토후국 중 하나인 샤르자다. 샤르자는 북토크와 도서 전시, 문화 공연 등을 통해 한국 독자들에게 아랍 문화와 책을 선보인다. 올 1월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UAE를 국빈 방문한 김건희 여사는 당시 “서울도서전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는 메시지를 UAE 관계자들에게 전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김 여사의 도서전 방문 여부도 관심이다. 주최측인 대한출판문화협회는 “대통령실에서 공식 발표하지 않는 이상 현재로선 알 수 없다”고 말했다.올해 1월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했던 당시 김건희 여사가 아부다비 대통령궁을 방문, 내부를 둘러보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 AI 수요 폭증하는 日…국내 기업들에게 '기회의 땅'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올거나이즈는 최근 일본 3대 은행 미쓰이스미토모와 AI 광학문자인식(OCR) 솔루션 ‘알리 포 그린(for green)’을 공동 개발했다. 이는 종이나 PDF로 받는 청구서·보고서에서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에 필요한 정보를 AI가 자동으로 추출해 데이터화 하는 솔루션이다. 기존에 수작업으로 입력해야 했던 부담을 덜어준다. 미쓰이스미토모는 올거나이즈의 투자사이자 고객사다.올거나이즈는 미쓰이스미토모 은행과 함께 일본 내에서 알리 솔루션 영업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올거나이즈 관계자는 “일본은 이제 막 AI OCR 시장이 커지는 중”이라며 “다양한 서식이 존재하는 만큼 비정형 장표를 인식할 수 있는 알리 솔루션 문의가 증가하고 있어 향후 고객층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거나이즈는 2025년을 목표로 일본 증시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국내 기업들이 생성형 AI 등 신기술을 무기로 ‘아날로그 일본’을 뚫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 한일 양국의 셔틀 외교(상호 방문)가 12년만에 복원되면서 한일 관계에 훈풍이 불 조짐이 보이자, 일본 진출이 활기를 띨 거란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정부가 반도체 등 ICT 수출 부진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AI 서비스 등을 유망 수출 품목으로 키우기로 한 것도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日, 수요 대비 AI 업체 적어 기회…정부, 글로벌 AI 바우처 지원흔히 일본은 아날로그를 고집하는 나라로 알려졌다. 일본에선 여전히 이메일보다 팩스가 민간·공무원 사회의 주된 업무 연락 수단이다. 이 때문에 ‘AI 도입도 늦지 않겠냐’는 부정적 시선이 적지 않다.하지만 업계는 “코로나를 계기로 일본 사회에도 디지털화가 빨라지고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일본 내각부는 지난 4월 챗GPT 같은 AI 확산에 대응해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AI 전략팀’을 설치하는 등 최근엔 중앙정부에서부터 AI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챗GPT를 향한 관심도 높다.이세영 뤼튼테크놀로지스 대표는 “일본도 타 국가와 시차가 있을 뿐 AI 등 신기술은 결국 도입될 것이어서 일찍 시장에 침투해 정착하는 게 유리하다”며 “오히려 일본은 디지털 전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데 비해 대응 가능한 AI 테크 업체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여기에 셔틀 외교 복원을 계기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이 일본 총무성 차관과 지난달 30일 도쿄에서 만나 장관급 디지털 협의체(디지털정책포럼)를 신설하기로 합의하는 등 디지털 분야 협력 논의 물꼬도 트였다. 협의체는 AI 등 첨단 디지털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한다.과기정통부는 ICT 수출 감소세가 이어지자, 수출의 패러다임을 반도체·디스플레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AI, 메타버스 등으로 전환하겠다며 ‘디지털 분야 해외 진출·수출 활성화 전략’까지 내놓은 상황이어서 기대가 크다.기획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한 AI 서비스 개발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신설하며, 국산 AI의 해외 확산을 위해 해외 구매자 수요에 맞춰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글로벌 AI 바우처’도 지원하기로 했다.◇네이버, 야후재팬과 협력…뤼튼, 이달 AI 신제품국내 기업들은 이런 일본을 ‘기회의 시장’으로 여기고 투자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는 AI 기반 상품 추천(에이아이템즈), 장소 추천 기술(에어스페이스)을 야후재팬에 적용하기 위해 협업 중이다. 쇼핑 영역에선 가격 비교, 상품 카탈로그, 추천 등 다양한 서비스에서 시너지를 모색하고 있으며, 로컬 영역에선 일본 골목 식당 등 지역 장소를 찾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사 라인과 야후재팬은 오는 10월 합병 법인인 ‘라인야후’ 출범을 앞두고 있다.네이버는 라인과 협력해 2년 전인 2021년 약 2700년 분량의 일본어 데이터를 학습한 일본어 특화 초거대 AI를 공개하기도 했다. 일본은 자체 초거대 AI 모델을 갖고 있진 않다. 현재 소프트뱅크와도 기술 활용 논의를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초거대 AI 기술 자체 경쟁력 뿐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이 경쟁 우위”라고 설명했다.올거나이즈의 경우 AI가 여러 문서에서 정보를 종합해 답하는 ‘알리GPT’를 카오, 다이이치 생명 등에 도입하기 위해 PoC를 진행하고 있으며 업스테이지는 일본 법인 설립을 위해 코트라(KOTRA)와 논의 중이다. 슈퍼브에이아이도 일본 기업 닛폰 스틸에 머신러닝 데이터 관리 플랫폼(슈퍼브 플랫폼)을 공급했다. 광고·제품·회사 소개 문구 등을 자동 생성해주는 AI를 만든 튀튼테크놀로지스는 이달 중 일본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메신저 ‘라인’과 연동된 ‘AI 랩’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일종의 ‘캐릭터 페르소나 설정’이 가능한 챗봇이다.사토 야스오 올거나이즈 일본 법인장은 “한일 관계 개선으로 양국에 걸친 사업에 관한 조언을 요청하는 고객 기업이 늘어나는 등 사업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일본도 생성형 AI 기술 흐름을 받아들이고 있어 제이커브(J curve) 를 그리는 매출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고 했다.
- 오픈AI냐, 독자 생태계냐…올트먼 방한에 고민 커진 韓
- [이데일리 김국배 함정선 김영환 기자] ‘챗GPT 아버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방한에서 한국과 협력 의지를 드러내면서 국내 인공지능(AI) 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아울러 오픈AI와 경쟁해야 하는 한국 AI의 독자 생태계 조성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지난 9일 방한한 올트먼 CEO는 중소벤처기업부·소프트뱅크벤처스 주최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한 뒤 이날 오후 윤석열 대통령을 접견하고, 이튿날 ‘월드코인’ 밋업 행사 참여를 끝으로 짧은 방한 일정을 마쳤다. 올트먼 CEO가 한국을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국내 기업 초거대 AI 성과 관심 쏠려이번 방한에서 가장 주목받은 키워드는 ‘반도체’다. 올트먼 CEO는 첫날 중기부와 간담회에서 “한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더 많은 기업을 탐방하고, 반도체 칩 개발을 함께 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과 만나서도 한국이 특화할 분야에 대해 “반도체”라고 했을 정도다.이렇듯 올트먼 CEO가 반도체를 콕 집어 언급하면서, 상용화 초기 단계인 국내 AI 반도체 설계(팹리스) 스타트업 사이에선 고무적인 반응이 나온다. 일각에선 벌써 투자·제휴 등 협력 관계가 만들어지는 것 아니냐는 기대도 있다. 퓨리오사AI 관계자는 “그간 국내에선 AI 반도체 경쟁력을 과소평가하거나 어차피 시장은 정부밖에 없을 것이라고 폄하하던 시각이 있었다”며 “오픈AI와 협력한다면 한국 AI 반도체의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게 되는 셈”이라고 했다.이와 관련 임정욱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 실장은 “오픈AI 측에서 오픈AI를 위한 칩을 만드는 회사를 소개해달라고 했다”며 “한국에는 다른 나라에 없는 반도체 생태계가 있어 AI 칩 스타트업이 나오고 인재와 기술, 노하우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뿐만 아니라 오픈AI가 한국어 토큰(과금 기준이 되는 최소 단어 수) 문제를 개선 중이라고 밝힌 것도 챗GPT API를 활용하는 업스테이지 등 스타트업이 많은 국내에서 생태계를 계속 확장하겠다는 조치로 읽힌다. 현재는 한국어 서비스 시 영어에 비해 비용 부담이 큰 구조다. 그렉 브록만 공동창업자는 “지금까진 영어(서비스)에 먼저 집중해야 했다”면서 “내부적으로 한국어 등 외국어 토큰 문제를 개선하고 있어 향후 모델에선 기능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일부에선 오픈AI의 발빠른 생태계 확장을 두고 기술 종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한편에선 자체 초거대 AI를 가진 한국 AI의 독자 생태계도 더 빠르게 조성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챗GPT에 자체 서비스를 결합해 내놓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지만, 국내에선 AI 기술 종속 우려가 있는 데다 기업들이 내부 정보 유출 문제를 염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네이버와 AI반도체 부문에서 제휴하면서 삼성반도체 등 기업 내부에서 쓸 초거대AI 공동 개발도 협의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오픈AI 투자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도 오픈AI와 협력하면서도 자사 제품에 AI를 빠르게 적용하며 별도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이렇기에 자체 초거대 AI 개발에 뛰어든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향후 성과에 관심이 더 쏠릴 전망이다. 네이버는 이르면 7월 말 하이퍼클로바X를 출시할 계획이며, 카카오도 하반기 ‘KoGPT 2.0’를 내놓는다. 네이버는 비영어권을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도 노린다.[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이영(왼쪽)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샘 알트만 OpenAI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K-Startups meet OpenAI’에서 대담을 하고 있다.이번 행사는 Chat-GPT를 개발한 OpenAI 대표와의 간담회를 통해 국내 스타트업과 글로벌 AI 기업간의 협업 및 글로벌 진출 기회 창출하기 위해 마련했다.◇중기부-오픈AI 상생 프로그램 타진오픈AI 방한을 계기로 중기부와 구글이 하고 있는 스타트업 상생 프로그램 ‘창구’ 같은 지원 프로그램이 새롭게 나올지도 관심이다. 창구 프로그램은 창업과 구글플레이(앱마켓)의 앞글자를 따온 것으로 2019년부터 시작해 올해 5년째를 맞고 있다. 중기부는 오픈AI 측에 이런 협력 프로그램을 제안한 상태다. 오픈AI 측은 “좋은 아이디어”라고 “개발자를 위한 워크숍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 프로그램을 보다 긴 버전으로 확대해서 논의해보자”고 화답했다고 한다. 스타트업 펀드도 고려해보겠다는 입장이다.전 세계 투어를 진행 중인 올트먼 CEO는 한국을 떠나 향후 일본,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호주 등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현지시간)에는 중국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 화상으로 참석해 AI 위험을 줄이려면 중국과 미국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올트먼은 이날 중국 베이징 AI 아카데미 주최로 열린 콘퍼런스에서 “점점 더 강력해지는 AI 시스템의 등장으로 글로벌 협력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은 세계 최고의 AI 인재를 보유하고 있다”며 “근본적으로 발전된 AI 시스템 문제를 해결하는 어려움을 고려하면 전 세계 최고의 인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AI 연구원들이 여기에 큰 기여를 하기를 바란다”고 했다.전 세계적으로 AI의 위험성이 커지는 가운데 AI 규제 논의에서 중국이 미국과 협력해 AI 규제를 위한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한 것이다. 중국은 챗GPT를 차단한 국가 중 하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트먼의 이번 발언은 미국이 중국의 AI 기술 발전을 억제하려고 하는 가운데 나왔다”고 분석했다.이날 콘퍼런스에는 미국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화웨이와 바이두를 포함해 중국 대학,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앞서 올트먼은 한국을 방문해서도 AI 규제에 대해 “전 세계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면서 “AI 규제 국제 협력 논의에 한국도 참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 [일문일답]챗GPT 아버지 샘 올트먼 "AI의 콘텐츠 활용, 원작자에 보상 돌아가야"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9일 방한해 “한국에는 글로벌 기업들이 많이 있고 이는 훌륭한 자산”이라며 “오픈AI는 한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이날 중소벤처기업부는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샘 올트먼 CEO와 그렉 브록만 공동 창업자를 초청해 AI 기술에 대해 논의하는 간담회를 열었다. 올트먼 CEO는 “한국의 스타트업이 훌륭하다고 알고 있고, 딥테크 스타트업에 대해 관심이 많다”며 “한국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싶다”고 했다. 특히 그는 “더 많은 스타트업을 탐방하고, 전용 반도체 칩 개발 등 협력을 가속하고 싶다”고도 했다. 올트먼 CEO가 한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올트먼 CEO는 “AI 규제 국제 협력에 논의에 한국도 참여하길 기대한다”며 “한국은 지도자적 역할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이영 중기부 장관과 대담을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AI 관련 국내 스타트업들도 참석해 AI 기술에 대해 묻고 답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하는 일문일답이다.[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이영(왼쪽)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샘 알트만 OpenAI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K-Startups meet OpenAI’에서 대담을 하고 있다.이번 행사는 Chat-GPT를 개발한 OpenAI 대표와의 간담회를 통해 국내 스타트업과 글로벌 AI 기업간의 협업 및 글로벌 진출 기회 창출하기 위해 마련했다.-AI가 예술 등 인간의 지적 노동 영역까지 침해한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샘 올트먼) 반대가 되길 희망한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기술과 함께 진화한 크리에이터가 이 기술을 통해 큰 혜택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예를 들어 BTS 스타일의 노래를 만들면 BTS가 혜택을 받아야 한다. 콘텐츠 소유자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다. 어떤 방식이 될지 현재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AI 규제가 강화될 경우 선발 주자는 유리하고, 후발 주자는 진입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그렉 브록만) 이 시장의 초기 진입자로서 우리도 우려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은 후발 주자들을 어렵게 만드는 게 아니다. 지금 우리는 이 기술의 초기 단계에 있다. 오늘날의 리스크를 다루되, 혁신을 줄이는 방법으로 규제가 이뤄져선 안 된다. 오픈AI 같은 기업은 더 책임성을 가져야 하고, 정부와 사회도 함께 노력해야 한다.-AI 규제 방향에 대한 의견은.△(브록만) 기술의 활용 사례에 중점을 두고 규제해야 한다.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모습이 달라지지만, 활용 사례는 다르다. 각각의 분야마다 규제가 달라야 할 것이다.-챗GPT 사용 시 한국어는 영어에 비해 토큰 수가 과다하게 늘어난다(비용이 늘어난다는 의미). 개선 계획 없나.△(브록만)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영어에 먼저 초점을 맞춰왔고, 지금은 내부적으로 외국어 토큰 문제를 개선하고 있다. 향후 모델에선 기능이 크게 향상될 것이다.-환각 문제 어떻게 해결할 계획인가.△(브록만) 열심히 연구하고 있는 부분이고 정답은 없다. 100가지의 개선 방법이 있을 수 있다. 우리는 아직 거기까지 도달하지 못했지만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 있다.-많은 회사들이 자사 시스템에 챗GPT를 연동하고 싶어 하지만, 금융권 같은 곳은 모든 데이터를 주기 어렵다. 온프레미스(구축형) 제품을 제공할 계획이 있나△(브록만) 로그인을 하지 않고 데이터 훈련을 할 수 있는 비즈니스용 제품을 곧 출시할 예정이다. 대기업을 위한 제품이다.-젊은 세대가 성장하고 성공하기 위해 우리가 가르쳐야 할 기술이 있을까.△(브록만) 기술은 계속해서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최신 기술을 지속적으로 습득하는 방법을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창업 선배로서 스타트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올트먼) 스타트업을 좋아하고, 창업하는 것은 반갑다. 한국은 인재가 많고, 창업가 정신도 우수하다. AI처럼 파괴적인 기술은 흔하지 않다. 향후 몇 년간은 인터넷 개발 이래로 가장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스타트업을 하려면 지금이 적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