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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비디아 독식 멈춰" 국산 AI 반도체 드림팀 승부 건다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챗GPT’ 같은 초거대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하면서 대규모 연산을 처리할 AI 반도체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산학연이 뭉쳐 국산 AI 반도체(NPU) 개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시가총액 1조달러 기업이 된 엔비디아의 독주에 제동을 걸며, 점차 커지는 AI 반도체 시장을 국가 미래 먹거리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다.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AI 반도체 시장은 올해 553억달러(약 72조원)에서 오는 2026년에는 861억달러(112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현재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절반에 달한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8일 ‘반도체 국가전략회의’를 주재하면서 “반도체 경쟁은 단순한 경쟁이 아니라 산업 전쟁이며, 국가 총력전”이라고 말한 바 있다.2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상용화 초기 단계인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를 데이터센터에 적용하고,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까지 제공해보는 실증 사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는 2030년까지 3단계에 걸쳐 국산 AI 반도체를 고도화하는 ‘K-클라우드 프로젝트’의 1단계 사업이다.초거대 AI 시대가 오면서 그래픽처리장치(GPU) 품귀 현상이 벌어질 정도로 GPU 수요는 급증했다. 하지만, GPU 시장의 90%는 엔비디아가 독점하고 있다. GPU는 게임을 위한 그래픽 성능 향상에 쓰였지만, 범용화되면서 AI 연산에 쓰이고 있다. 그런데 GPU보다 AI에 특화된 시스템 반도체가 NPU다. 이번 사업은 민간(3년)과 공공(2년)으로 나눠 데이터센터에 국산 NPU를 설치해 AI 반도체 기업들이 레퍼런스를 조기에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목표다. 나아가 국내 클라우드 산업까지 키워보겠다는 복안이 깔려 있다. 예산은 올해 376억원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약 1000억원이 들어간다. 3단계까지 들어가는 예산은 8000억원이 넘는다.당장 국내 대표 클라우드(네이버·KT·NHN클라우드), AI 반도체(퓨리오사AI·리벨리온·사피온코리아) 기업들이 힘을 합쳐 출사표를 던졌다. 기업들이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면서 각 데이터센터 연산 용량도 당초 계획의 2배 규모(39.9페타플롭스)로 추진된다. 과기정통부는 AI 반도체를 데이터센터에 적용하는데 필요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추가 기술 개발을 목적으로 약 1조원 규모의 예비 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도 추진 중이다.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날 착수보고회에서 “메모리 반도체는 글로벌 선두지만, 반도체 시장의 약 60%를 차지하는 시스템 반도체에선 아직 실력이 약한 상황”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는 우리의 메모리 반도체 경쟁력을 시스템 반도체로 확장하고, 클라우드로 이어지는 새로운 기술과 혁신의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원팀’으로 뭉쳐 클라우드와 AI 반도체를 접목해 성장과 수출의 미래를 열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와 금융위원회도 산업은행,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과 ‘반도체 생태계 펀드 조성 협약식’을 열었다. 메모리 중심의 국내 반도체 밸류체인을 시스템 반도체로 확장하기 위한 민관 합동 펀드로 총 3000억원 규모다.
- 국산 AI 반도체 실증 데이터센터 구축사업, 당초 계획 대비 2배 규모 추진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6일 ‘제3차 인공지능(AI) 반도체 최고위 전략대화’를 주재하고, ‘K-클라우드 프로젝트’ 1단계 착수보고회를 가졌다.K-클라우드 프로젝트는 초고속·저전력 국산 AI 반도체를 개발하고, 이를 데이터센터에 적용해 국내 클라우드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정책이다. 정부는 지난해 ‘국산 AI 반도체를 활용한 K-클라우드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올해부터 2030년까지 총 8262억원을 투자해 국산 AI 반도체를 3단계(NPU→저전력 PIM→극저전력 PIM)에 걸쳐 고도화는 것이 골자다.‘K-클라우드 프로젝트’ 개요 (사진=과기정통부)이번에 착수하는 1단계 사업은 현재 상용화 초기 단계인 국산 NPU를 데이터센터에 적용하고,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실증 사업이다. 기존 AI·클라우드 서비스 개발 사업을 국산 NPU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신규)을 연계해 올해 약 376억원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약 1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지난 2월 사업 공고를 내 5월 협약을 마쳤다.정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국산 AI 반도체를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적용하며 서비스까지 실증해 레퍼런스를 조기에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시장을 창출할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지원한다는 방침이다.국산 NPU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은 민간과 공공(광주) 2개 사업으로 구성된다. 당초 계획보다 각 데이터센터 연산 용량이 2배로 확대돼 총 39.9페타플롭스(PF) 규모로 착수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에는 국내 클라우드(네이버·KT·NHN클라우드), AI 반도체(퓨리오사AI·리벨리온·사피온코리아), AI 서비스 기업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했다.NHN클라우드는 이번 사업에서 민간과 공공 부문 각각 11PF 규모의 국산 AI 반도체 기반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민간과 공공 부문 총 9PF 규모의 국산 AI 반도체 기반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우선 퓨리오사AI 칩을 적용해 자연어 처리, 교육, 안전 관제 분야 실증 서비스를 검증한다.KT클라우드의 경우 총 8.9PF 규모의 국산 AI 반도체 기반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플랫폼을 만들고, AI 응용 서비스를 실증할 예정이다. 초거대 AI ‘믿음’의 국산 AI 반도체 기반 상용화 가능성도 이번 사업과 연계해 검증한다.사피온코리아는 이번 사업에 총 20PF에 해당하는 칩을 공급할 예정이며, 리벨리온은 1차년도 2PF 이상, 3차년도까지 총 8.9PF 이상의 칩(아톰)을 공급한다. 퓨리오사AI도 자사 칩 ‘워보이’와 차세대 칩 ‘레니게이드’를 클라우드 기업에 공급해 AI 서비스를 실증한다.‘국산 NPU 데이터센터 구축사업’ 개요이날 착수보고회가 끝난 뒤엔 ‘K-클라우드 기술 개발 예타 사업 추진방안’이 논의됐다. 과기정통부는 2·3단계 추진 방안을 위해 △데이터센터 인프라·하드웨어 개발 △데이터센터 컴퓨팅 소프트웨어 개발 △AI 반도체 특화 클라우드 기술 개방ㄹ을 골자로 하는 약 1조원 규모의 예타를 기획 중이다. 올 하반기 예타 대상 선정을 위한 기획보고서를 제출한다.또한 과기정통부는 ‘AI 반도체 대학원 운영 방안’도 발표했다. 올해 AI 반도체 대학원 사업에는 서울대, 한양대, 카이스트 3곳이 선정됐다. 전략대화가 종료된 후에는 K-클라우드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한 산학연 협력 공동 선언문이 발표됐다.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초거대 언어 모델을 비롯한 AI 활용이 본격적으로 확산되려면 상당히 많은 반도체 칩이 작동해야 한다”며 “세계적인 반도체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K-클라우드 프로젝트를 통해 국산 AI 반도체가 조속히 레퍼런스를 확보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전략대화에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대기업과 리벨리온·사피온코리아·퓨리오사AI·딥엑스·텔레칩스 등 국내 AI 반도체 관련 기업, NHN·네이버·KT클라우드 등 클라우드 기업이 참석했다.
- 이번엔 블랙록이 밀어올렸다, 3만달러 넘은 비트코인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김국배 김정남 기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비트코인 가격을 밀어 올렸다.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신청에 비트코인의 ‘제도권 진입’ 기대감이 커진 게 주효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아직 승인한 것도 아니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두 달 만에 3만달러를 돌파했다.22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4.9% 이상 상승한 3만263달러에 거래됐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20% 넘게 오른 가격이다. 이더리움도 전날보다 6%, 일주일 전보단 16% 올라 1921달러를 기록했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1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AFP)비트코인 가격이 3만달러를 넘은 것은 지난 4월 중순 이후 두 달 만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4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기존 화폐의 대안으로 부각되며 3만1000달러 수준까지 급등했었다.이날 급등의 배경엔 블랙록이 있다. 블랙록이 지난 15일 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아이셰어즈 비트코인 신탁)를 신청했고, 뒤따라 위즈덤트리·인베스코·발키리 등 다른 자산운용사까지 신청 대열에 합류하면서 비트코인이 랠리를 펼쳤다. 그간 SEC가 비트코인 ETF를 승인한 적이 없음에도, 투자자들 사이에 이번엔 승인할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감이 퍼진 것이다. 마이클 노보그라츠 갤럭시 디지털 최고경영자(CEO)는 “블랙록이 비트코인 ETF를 출시하는 것은 비트코인에 일어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이라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도 “블랙록은 576건의 출시 승인 신청 중 575건을 성공시키고, 연준의 국채 매입을 대행할 정도로 영향력 있는 자산운용사”라며 “기존 금융 영역이 가상자산으로 확장할수록 자본이 가상자산 쪽으로 흘러들면서 시장에 분명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지난주만 하더라도 SEC가 코인베이스, 바이낸스 등 주요 거래소를 증권법 위반 혐의로 잇따라 제소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은 규제 압력에 침체를 겪었는데 상황이 반전된 것이다. 시타델증권,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등 월가의 6개 금융회사가 공동 설립한 암호화폐 거래소 EDX가 20일부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거래를 시작한 것도 호재가 됐다. 반면 SEC 내부에서조차 암호화폐의 증권성을 놓고 의견이 통일되지 않아 SEC의 기소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 센터장은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의 암호화폐 시장을 향한 공격은 힘을 잃고 있다”고 평가했다.이런 가운데 “암호화폐가 화폐로서의 지위를 가진 것처럼 보인다”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도 나와 주목받았다. 파월 의장은 21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서비스워원회에 출석해 “우리는 결제용 스테이블코인을 화폐의 한 형태로 보고 있다”고 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미 달러나 유로 등에 고정돼 설계된 암호화폐다. 테더의 USDT, 서클의 USDC, 바이낸스의 BUSD 등이 해당한다. 다만 그는 “모든 선진국에서 화폐에 대한 신뢰의 원천은 중앙은행”이라며 “연방정부가 강력한 역할을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투자자들은 한편으론 기준금리를 주시하고 있다. 비트코인 ETF 승인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상승 모멘텀이 될 수 있겠지만, 당장 금리 상승이 이어진다면 주식, 비트코인 같은 위험자산 투자 심리도 움츠러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실제로 이날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더 많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발언하자, 연준의 긴축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뉴욕증시는 하락세로 마감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5.00~5.25%로 동결하면서 연내에 2번 정도 더 인상할 가능성을 예고한 바 있다.SEC가 블랙록의 신청을 거절할 가능성도 존재하는 만큼 지나친 기대도 금물이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이번 비트코인 강세가 장기적인 추세 변화인지, 하락 전 ‘반짝 상승’인지의 문제에 투자자들이 직면하고 있다”고 전했다.
- 생성AI 스타트업 트웰브랩스, 2년 연속 '세계 100대 AI 기업'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트웰브랩스는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가 선정하는 ‘세계 100대 AI 기업’에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작년에 한국 기업으론 유일하게 선정된 데 이어 올해 재선정됐다.2021년 초 설립된 트웰브랩스는 영상 이해를 위한 초거대 AI 모델을 자체 개발하는 생성형 영상 AI 스타트업이다. 영상 검색, 분류, 생성 등 첨단 AI 기술을 타 AI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API 형태로 개발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텍스트, 이미지를 다루는 반면 트웰브랩스는 영상에 특화된 회사다. 1만명 이상의 개발자와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이 차세대 영상 기반 서비스를 만드는데 트웰브랩스의 기술을 활용하거나 테스트 중이다. 실리콘밸리 인덱스벤처스로부터 1700만달러(약 220억원)의 초기 투자금을 유치했으며, AI 석학 페이페이 리 스탠퍼드대 교수, 에이단 고메즈 코히어 대표 등이 자문을 맡고 있다.오라클과 대규모 클라우드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수천 개의 엔비디아 GPU를 확보한 트웰브랩스는 오는 하반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오라클 클라우드 월드’ 등 행사에서 영상 이해에 특화된 대규모 생성 AI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다.올해 세계 100대 AI 기업은 전세계에서 9000개 기업이 후보에 올랐고 이중 1%에 해당하는 기업들이 선정됐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 67곳, 영국 10곳, 캐나다 7곳이다. 한국에선 올해 트웰브랩스를 비롯해 3개 기업이 선정됐다. 제조 AI로 알려진 마키나락스, 실리콘밸리 모빌리티 AI 스타트업 팬텀AI가 이름을 올렸다.브라이언 리 CB인사이트 인텔리전스 부문 수석부사장은 “올해의 100대 AI 기업은 전 세계에 의미있는 영향을 미치며, 기존 판도를 바꿀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AI의 미래와 가능성을 만들어가고 있는 수상자들이 앞으로 성취할 미래가 기대된다”고 했다.
- 카카오헬스케어, 美 덱스콤와 혈당관리 글로벌 진출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카카오헬스케어(대표 황희)가 미국 샌디에이고 덱스콤(Dexcom) 본사에서 연속혈당측정기(CGM) 기반 혈당관리 서비스 사업 협력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덱스콤은 시가총액 60조원에 육박하는 당뇨인을 위한 실시간 연결연속혈당측정기(RT-CGM) 분야 글로벌 선두업체다. 카카오헬스케어의 소프트웨어·인공지능 기술역량과 덱스콤의 CGM 기술 역량을 결합해 혁신적인 혈당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한국을 시작으로 미국, 중동, 일본 등 다양한 국가에서 혈당과 생활 습관 데이터를 결합해 초개인화 디지털 혈당관리 서비스 사업을 함께 추진한다. 또, CGM 보급 확산을 위해 카카오헬스케어의 의료진 전용 대시보드 시스템을 공급하며 효율적인 당뇨 환자 관리를 지원하기로 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오는 4분기 국내에 론칭하는 디지털 혈당관리 서비스에 덱스콤의 차세대 CGM 기기인 ‘G7’, ‘G6’를 연동하며, 내년부턴 덱스콤과 글로벌 혈당관리 서비스 사업을 본격화한다.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미국 덱스콤과 본 계약을 통해 CGM을 활용한 혁신적인 혈당관리 서비스의 국내 출시는 물론 글로벌 시장 진출도 함께 추진할 수 있게 됐다”며 “대한민국의 국민보건 증진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노력하며 K-디지털 헬스케어의 글로벌 진출을 이뤄낼 것’이라고 했다.한편 카카오헬스케어는 이용자, 병원, 기업 등 각각의 고객들에게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조직 정비, 사업 목표 설정 및 세분화, 유관기관 업무협약 등을 마쳤다. 안전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ISO27001(정보보호 경영시스템 국제표준), ISO27799(의료개인정보보호 시스템 국제표준) 인증 심사를 통과했고, 기술 및 비즈니스모델 관련 특허 출원도 진행중이다.사진 왼쪽부터 덱스콤 폴 플린 수석 부사장, 제레미 실바인 수석 부사장, 카카오헬스케어 황희 대표, 덱스콤 맷 돌란 수석 부사장. (사진=카카오헬스케어)
- 쏟아지는 온라인플랫폼 법안…학계 "실증적 검토 부족하다"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온라인 플랫폼 관련 법률 제정 시도가 이어지는 데 대해 학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입법만이 유일하거나 우선적인 대안은 아닐 수 있으며, 국내 상황에 관한 연구도 부족하다는 것이다.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온라인 플랫폼 산업 해부’ 세미나 기조연설에서 홍대식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한국경쟁법학회장)는 “플랫폼 산업의 잠재적 문제가 너무 크고 강력해서 기존의 법적 수단으로 대응하기 어려운지 실증적 검토가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사진=김국배 기자)그는 “가정적인 논리와 정치적 목적에 의존한 주장만이 주위를 어슬렁거리고 있다”며 “만일 정책적 결단으로 법적 수단을 강화한다고 하더라도 우리와는 시장 여건이나 경쟁 상황, 입법적 토대가 다른 유럽연합(EU)의 법률을 모델로 할 설득력 있는 이유도 제시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지난해 11월 이후 의원 입법으로 발의된 온라인 플랫폼 관련 법안만 8개. 입법 불씨가 사그라지지 않는 상황에서, EU에서 제정된 디지털시장법(DMA) 내용까지 일부 반영된 법률안이 나오는 데 우려를 표시한 것이다.특히 홍 교수는 시장 영향력이 큰 온라인 플랫폼을 규제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플랫폼 특별법 제정 논의에 대해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핵심 플랫폼 사업자를 시장 지배적 플랫폼 사업자로 지정한 후 이 사업자에 대해 수집한 개인정보 결합, 이용자 생성정보 이용, 자사 우대 등의 행위를 ‘구체적인 경쟁 효과를 판단하지 않고’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것”이라며 부작용을 염려했다. 확인되진 않았지만,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추진한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던 법안이다.정혜련 경찰대 법학과 교수도 “한국의 온라인 플랫폼 법은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해야 할 자국 기업을 옭아매는 시도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정 교수에 따르면, 유럽이 입법을 통해 겨냥한 빅테크는 미국 기업이며 미국의 반독점 패키지 법안이 통과하지 못한 것은 자국 플랫폼 기업 규제 대신 중국 기업을 견제하는 선택을 했기 때문이다.정 교수는 “유럽과 미국 모두 글로벌 시장 내에서 자기 영역 내의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규제 방향을 정한 것”이라며 “한국의 온라인 플랫폼 법은 네이버, 카카오 같은 국내 주요 플랫폼 기업이 규제 대상”이라고 차이를 설명했다.해외 입법례를 국내 시장에 그대로 대입하려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정재훈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국내 상황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상태에서 해외 입법례를 국내 시장에 대입하려는 움직임은 우려스럽다”며 “입법의 목적도 거래 불공정성 회복인지, 시장 구조 개편인지 등 명확히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이날 세미나에선 “플랫폼 시장은 네트워크 효과로 쏠림 현상이 강하다”는 것은 오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김성환 아주대 경제학과 교수는 “플랫폼 독점을 우려하는 이들이 흔히 사용하는 논리가 네트워크 효과에 따라 시간이 흐르면 쏠림과 승자독식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인데 과도한 일반화”라며 “네트워크 효과가 존재하더라도 이용자들이 여러 서비스를 함께 이용하는 멀티호밍 성향이 강하고, 서비스 간 차별성이 높으면 시장의 쏠림은 발생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