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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尹, 사흘간 28개국 릴레이 양자회담…첩보 작전 방불
- [뉴욕=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제78차 유엔(UN)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차 미국 뉴욕 방문 사흘 만에 28개국과 릴레이 회담을 하는 초강행군 일정을 소화하며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활동에 박차를 가했다. 더욱이 연쇄 양자회담을 가진 과정이 첩보작전을 방불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78차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무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과 한·불가리아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이날 뉴욕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이날 스위스, 중앙아프리카공화국, 키르기스스탄, 모리타니, 콜롬비아, 헝가리, 이스라엘, 태국, 불가리아, 그리스, 에스와티니 등 총 11개국과 양자회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남은 이틀간 세인트키츠네비스, 에콰도르, 시에라리온, 북마케도니아, 네팔, 기니비사우, 슬로베니아, 아이티, 이라크, 세르비아, 세인트빈센트그레나딘, 파라과이 등 12개 국가와 추가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뉴욕에 머무는 4박6일간 총 40개국과 양자 회담을 갖는 셈으로, 지난 5~11일 인도네시아·인도에서 진행한 20개국 양자회담을 합하면 9월 한 달 동안 60개국과 양자 정상회담을 갖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윤 대통령의 총력 외교전 뒤에는 ‘첩보 작전’을 방불케 한 외교 실무진들의 물밑 노력이 있었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유엔 뉴욕 대한민국 대표부를 ‘양자회담장’으로 탈바꿈하고, 회담 일정에 공백에 생기지 않도록 상대국 정상을 숨가쁘게 섭외했다고 한다. 김 차장은 “뉴욕 유엔본부 바로 앞에 위치한 우리 유엔 대표부의 지리적 이점을 충분히 활용했다”며 “유엔 대표부를 ‘양자회담 본부’로 탈바꿈하고 2층에 회담장을 2개 이상 설치해서 연속적으로 회담이 열리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층 입구에는 부산엑스포 백드롭(배경막)을 걸어 홍보 효과를 극대화했고, 각 정상이 대기할 공간과 오·만찬 장소까지 따로 조성했다”며 “연속적으로 개최하는 양자회담 일정이 밀리지 않도록 유엔본부 일대에 파견해 상대국 정상을 제시간에 모셔 오는 첩보 작전이 하루 종일 수행됐다”고 덧붙였다. 상대국 선정과 회담 형식도 치밀한 계산을 통해 계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11월 세계박람회기구(BIE)에서 정하는 엑스포 개최지 선정은 ‘무기명 투표’로 이뤄지는데, 막판 표심을 끌어모으기 위해서는 회담국과의 관계와 논의할 안건, 협력 의제 등의 연계도 세심한 설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 차장은 “양자 회담은 사전에 내용과 형식 면에서 치밀하게 검토한 전략에 따라 추진됐다”며 “정식 양자회담으로 만날지, 더 세심하게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일대일 오찬’으로 진행할지 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다만 애초 대통령실이 예고했던 ‘기네스북 등재’는 현실화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외교 등 정무 문제는 기네스북에서 등재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며 “실현가능하지 않을 것을 농담한 것에 대해 심심하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한 달간 60개의 양자회담과 10개 이상의 다자회담을 치른 경험은 지난 100년간 세계사에서 없었던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 저신용자 카드론 금리 가장 높은 카드사는 BC
- (사진=뉴스1)[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신용점수 700점 이하(KCB 기준)의 저신용자에게 가장 높은 금리의 카드론 금리를 제공하는 카드사는 비씨카드로 나타났다.20일 여신금융협회가 공시한 ‘신용카드 상품 비교 공시’에 따르면 지난 8월 비씨카드의 카드론 금리는 연 18.58%로 8개 전업 카드사 중 가장 높았다.다음은 삼성카드가 연 18.08%, 우리카드가 연 17.57%로 뒤를 이었다. 신한카드(연 16.91%), KB국민카드(연 16.56%), 현대카드(연 16.55%), 롯데카드(연 16.35%), 하나카드(연 16.10%) 등 나머지 5개 카드사는 연 16% 금리를 제공했다.현금 서비스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KB국민·하나카드(연 18.92%)로 집계됐다. 다음은 삼성카드가 연 18.75%로 높았으며, 신한(연 18.63%)·롯데(연 18.56%)·비씨카드(연 18.47%)가 뒤를 이었다. 현대카드는 연 17.91%, 우리카드는 연 17.58%였다. 결제성 리볼링의 경우 현대카드(연 19.06%), KB국민카드(연 19.18%)가 높았다. 롯데카드는 연 18.86%, 신한카드는 연 18.85%로 뒤를 이었다.비씨카드는 연 18.43%, 하나카드는 연 18.09%였으며 삼성카드와 우리카드는 각각 연 17.38%, 연 17.19%로 집계됐다.
- 여전채 금리 '쑥'…속타는 카드사 "외화 ABS 규제라도 풀어야"
-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여신전문채권(여전채) 금리가 연 4% 중반대로 치솟으면서 카드사들의 자금 조달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카드사들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에 나서고 있지만, 실상은 늘리기 어려운 구조라 해외 차입 등 규제 완화가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ABS 발행, 1분기 줄었다 다시 증가…여전채 금리 4.6%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신용등급 AA+인 3년 만기 여전채의 평균 발행금리는 연 4.618%로 집계됐다. 지난달 초보다. 0.2%포인트 넘게 오른 것이다. 여전채 금리는 지난해 10월 ‘레고랜드 사태’ 당시 6%까지 치솟았다가 올해 3월엔 3%대로 하락했지만 4월부터 오름세로 전환하더니 9월 들어 4.5%를 뛰어넘었다.은행처럼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 캐피털사 등 여신 전문 금융회사(여전사)는 대부분 여전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고, 이를 고객들에게 대출해줘 수익을 얻는다.카드사들은 여전채 금리가 오를 때마다 ABS 발행에 눈을 돌리고 있다. ABS는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인 만큼 다른 회사채보다 금리가 낮은 장점이 있다. 지난해 금리 상승 등으로 여전채 발행이 어렵게 되자, 카드 업계는 자금 조달 창구 중 하나로 ABS 발행을 늘렸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여전사가 발행한 ABS 발행 금액은 11조3000억원으로 전년(7조7000억원)보다 3조5000억원 급증했다.그러다 올해 1분기 여전채 금리 하락 등 채권 시장 여건이 회복되면서 ABS 발행액이 전년 동기 대비 줄었으나, 상반기 전체로는 다시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 ABS 발행 금액은 4조원 수준으로 전년보다 4% 늘어난 상태다. 3분기 ABS 발행 실적은 다음 달쯤 발표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최근 여전채 금리 흐름으로 미뤄 증가 가능성이 커 보이는 상황이다.실제로 지난달 6일에는 KB국민카드가 4000억원 규모의 ABS를. 이보다 앞선 지난 7월 말에는 삼성카드가 3억 달러 규모의 외화 ABS를 발행하기도 했다.◇외화 차입 확대해줘야…렌털 ABS 발행 요구도ABS 발행이 이어지고는 있지만, 카드사들은 여전히 70% 이상의 운영 자금을 금리가 더 비싼 여전채 발행에 의존하고 있다. 정부 규제로 ABS 발행 한도나 범위를 늘리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업계는 ABS를 비롯해 카드채, 해외은행의 외화 차입 확대 등 자금 조달을 다변화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현재 외화 채권을 신규로 발행하려면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정부는 2015년 외환 건전성 관리를 위해 외화 차입을 제한하던 행정 지도를 없앴지만, ‘그림자 규제’처럼 여전히 남아 있다는게 업계 얘기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차환용이 아닌 외화 채권 신규 발행은 여전히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사실상 정부가 (총량) 한도 규제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ABS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이 물량의 5%를 의무적으로 매입해야 하는 규제도 부담요소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해외 ABS 발행시 사전 협의, 승인이 요구되는 데다 ABS는 대규모로 발행해야 경제성이 있는데 ‘5% 물량 규제’로 자주 발행하기는 여건상 어렵다”며 “여전채 금리 급등은 조달 비용을 높여 결국 카드론 금리 등을 높이는 원인이 되는 만큼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ABS에 대해선 발행의 기초가 되는 유동화 자산 종류를 확대해줘야 한단 목소리도 있다. ABS 발행 범위를 확대해달라는 것이다.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에 따르면 여전사는 본업인 할부금융, 리스 등과 관련된 채권에 기초한 ABS만 발행하고, 렌트는 비금융 부수 업무로 분류돼 ABS 발행이 불가능하다. 카드·캐피털사들은 지난 3월 시행령을 개정해 렌탈 자산을 기반으로 ABS를 발행할 수 있게 해달라고 건의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은 당장은 개선 계획이 없지만, 필요시 한시적 허용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금융위 관계자는 “작년 말 여전사의 유동성이 안 좋아 요청이 있었지만 현재는 추가 요구가 없는 상황”이라며 “필요하면 한시적으로 허용하는 방안은 고려하고 있으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필요성에는 공감하나 영업 자산 확대 등 유동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도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주주환원'에 달려"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의 핵심인 지배구조(Governance)는 디지털 시대와 맞물려 향후 3~5년간 빠른 질적 변화가 예상됩니다. 대기업보다는 지배구조와 주주환원에 상대적으로 공백이 있는 중견·중소기업들을 중심으로 핵심적인 변화가 나타날 것입니다. 투자 측면에서는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시대 주주환원 개선 기반이 갖춰진 기업들로 선별 접근이 필요합니다.”한국투자신탁운용이 9월19일 주최한 ‘한국투자의 힘’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는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사진=한국투자신탁운용)한국투자신탁운용이 1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즈에서 개최한 ‘한국투자의 힘’ 세미나에 참석한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를 비롯한 연사자들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주요한 약점으로, 주된 원인은 상속세”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들은 한국 증시 저평가의 가장 큰 원인으로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낮은 주주환원을 손꼽았다. 지난 2021년까지 10년간 한국 상장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2배로, 선진국의 52%, 신흥국의 58%, 아시아태평양의 69%에 그치고 있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기업 지배구조 측면에서 한국은 전 세계 140개국 중 100위권 밖이며, 현금배당과 자사주매입·순이익을 포함한 주주환원 수준은 45개국 중 최하위권이다. 김기백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3부 부장은 “국내 주식시장은 과거 대주주와 일반주주에 대해 의결권과 수익배분이 비례적으로 보장돼야 한다는 대전제가 깨져 있어 심각하게 저평가돼 있다”며 “미국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기업 경쟁력뿐만 아니라 1960년대부터 자사주 매입·소각과 함께 장기적으로 주가의 차별화된 성과를 보이기 시작한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특히 그는 뉴미디어 시대를 맞아 주주환원이 더 압축적이고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큰 틀에서 △행동주의 펀드와 상장사의 주주환원 증대 △MSCI 선진국 편입 △배당절차 선진화 등 정부의 금융시장 선진화 노력 △기업의 세대교체 등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사회적 변화를 창출할 것이라는 얘기다.한국 지배구조 개선 초기인 현재는 기업의 변화를 이루기 위해 행동주의 펀드와 주주연대가 나서고 있는 상황으로, 김 부장은 중장기적으로 수익·자산 가치가 저평가된 기업들의 가치 제고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과거 소버린 등 헤지펀드가 국내 대기업을 공격했다면, 이제는 기관과 개인이 행동주의 성과를 이끌어내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주주 과실을 돌려받고, 이에 따라 수익·자산 가치가 풍부한 기업들의 가치가 제고되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이어 김 부장은 “글로별 평균을 감안하면 주주환원율이 최소 33%까지 올라와야 한다. 유럽 국가들은 50% 이상으로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우리나라 자사주 매입·소각은 점차 정착화할 전망으로 올해 70건인 자사주 소각 건수가 내년에는 100건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정부가 주도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추진 △배당 절차 선진화 △물적분할 상장 시 자회사 주식 현물배당, 주식매수청구권 보장 등 주주보호 방안과 의무공개매수제도 도입 예정, 자사주 매입 후 소각 장려 등 주주 권익 강화를 위한 제도적 변화도 주목했다. 김 부장은 “내년부터 이전과 달리 배당액이 확정된 이후 주주가 결정되고, 주가 측면에서 1~3월 배당 모멘텀 공백이 해소되면서 ‘깜깜이 배당’ 문제가 해소될 것”이라며 “한국 시장에서 처음으로 ‘배당 서프라이즈’를 목격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기업의 세대 교체 흐름이 부각할 중견·중소기업의 개선 여력이 크다고 봤다. 대기업은 지주사 체제 전환이 완료됐고, 경영권도 4세대까지 교체되기도 했지만 중견·중소 기업은 1세대 경영이 여전해 변화 수혜가 클 것이란 판단이다. 김 부장은 “중견·중소기업 중에서도 ‘3고’ 시대엔 순현금으로 이자 수익이 발생하고 자기자본이익률(ROE)를 높일 수 있고, 수익가치가 높아 연구개발(R&D)와 시설투자에 용이한 기업이 긍정적”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주주환원과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연금 투자자들에게 이러한 기준을 추구하는 ACE 주주환원가치주액티브 ETF가 대안이 될 것”이라고 했다.
- 김정은, 극초음속 전략무기까지 시찰…기술보다는 완제품 이전 가능성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방러 막바지 일정으로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을 직접 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방러 마지막 일정까지 전략무기를 시찰하면서 한미일 3국에 보란 듯 군사협력 가능성을 과시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김 위원장은 지난 16일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 인근의 크네비치 군 비행장에 도착해 세르게이 쇼이구 장관과 함께 러시아 항공우주군의 주요 장비를 둘러봤다. 지난 7월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기념일) 70주년 행사 참석차 대표단을 이끌고 방북한 쇼이구 장관을 ‘무장장비전시회’에 초대해 김 위원장이 직접 ‘무기 세일즈’를 펼쳤던 장면이 이번에는 입장을 바꿔 반복된 것이다. ◇김정은, 러시아 최신 첨단무기 둘러봐이날 쇼이구 장관이 김 위원장에게 소개한 주요 무기의 하나는 미그-31 전투기에 장착된 극초음속 미사일 Kh-47 킨잘 미사일 시스템이었다. 킨잘은 서방과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대결을 벌이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미사일이다.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공습에 활용하고 있다. 전투기에 실려 발사된 뒤 자체 추진체로 가속해 사거리 2000㎞ 내에서 음속의 10배 이상인 최고 시속 1만2350㎞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 국방부가 배포한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은 킨잘 미사일을 직접 만져보기도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16일(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크네비치 군 비행장을 시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북한도 극초음속 미사일을 주요 과제로 삼아 개발·배치를 추진하는 상황이다. 북한은 지난해 1월 김 위원장이 참관하는 가운데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한 뒤 관영매체를 통해 “1000㎞ 수역의 설정표적을 명중했다”며 성공을 주장했다. 다만 우리 군은 이 미사일이 극초음속은 아닌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특히 이날 쇼이구 장관은 김 위원장에게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전략 폭격기를 소개하면서 이 가운데 한 기종에 대해 “모스크바에서 일본으로 날아갔다가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일본을 거론한 것은 폭격기의 단순히 항속거리나 작전반경을 과시하려는 것일 수도 있지만, 최근 한미일의 연대 움직임을 고려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쇼이구 장관은 또 러시아 공군 최신 전투기 모델인 수호이(Su)-34, Su-30SM, Su-35S, Su-25SM3 등도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하바롭스크주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 있는 유리 가가린 항공기 공장을 방문해 수호이(Su)-35 등 러시아 주력 전투기와 민간 항공기 생산 공정을 시찰한 데 이어 이틀 연속으로 공군력 관련 시설을 찾았다.김 위원장과 쇼이구 장관은 블라디보스토크 율리시스만의 정박해 있는 태평양함대의 마셜 샤포시니코프 대잠호위함으로 이동했다. 김 위원장은 세르게이 메르쿨로프 함장의 영접을 받고 니콜라이 예브메노프 해군 총사령관으로부터 어뢰 발사관과 RBU-6000 등 대잠 무기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서 사용된 장거리 칼리브르 순항 미사일도 브리핑 내용에 포함됐다. 이때 김 위원장은 북한이 지난주 공개한 ‘전술핵공격잠수함’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이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영상에 포착되기도 했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3일(현지시각)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로켓 조립 격납고를 둘러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北, 기술 이전 전 완제품 도입 가능성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쓸 재래식 무기가 시급한 만큼 북한에 정찰위성·핵잠수함 기술 등 첨단 무기 기술을 전수하는 대가로 북한으로부터 소련제 포탄 등을 넘겨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15일 후보자 사무실에 첫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러 정상회담과 관련 “북러가 군사적으로 긴밀해지면 북한의 첨단무기 개발 등에 상당한 영향을 주리라 본다”고 “전략적으로 한국군의 능력을 향상하는 방법도 있지만, 동맹국·우방국과 긴밀한 군사협력으로 도발을 억제할 수 있기에 다각적 측면에서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전문가들은 군사기술 이전보다는 완제품을 줄 가능성에 주시하고 있다. 특히 북한의 전투기 전력이 낙후돼 있어 러시아가 북한에 수호이 완제품을 줄 가능성이 점쳐진다. 위성 역시 북한은 발사 자체에 실패했고, 위성은 올리지도 못한 상태다. 이춘근 과학정책연구원 명예 연구위원은 “러시아의 기존 정찰위성을 제공, 판매, 임대, 공동 활용, 부분 정보공유 등의 다양한 형식으로 지원할 수 있다”면서 “북한의 지상 송수신과 분석설비 지원, 교육훈련 등이 포함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핵잠수함 기술 확보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문근식 한양대 특임교수는 “북한은 2016년 세계에서 7번째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개발했지만 그동안 이를 싣고 다닐 잠수함이 없었다. 이를 탑재할 수 있는 핵추진잠수함 건조를 추진하고 있다”며 “우리도 선진국처럼 핵추진잠수함을 만들어 북한의 SLBM 탑재 잠수함을 상시 추적·감시해 핵무기를 발사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