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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금융, 50억엔 규모 한일 벤처투자펀드 조성
- (사진 맨 앞줄 왼쪽부터)김명희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토미야 세이이치로 SBJ 사장, 문성욱 KT 글로벌사업실장, 이동현 신한벤처투자 사장, 강명일 주일 한국대사관 경제공사, 김주현 금융위원장,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노베타 사토루 키라보시은행 전무, 유리모토 야스히코 Global Brain 사장, 김영덕 디캠프 상임이사, 배한철 KT 상무. (사진=신한금융그룹)[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약 50억엔 규모의 한일 공동 벤처 투자 펀드를 조성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일본 도쿄 미나토구 산업진흥센터에서 한일 공동 벤처 투자 펀드 ‘시한-GB 퓨처플로우(FutureFlow) 펀드’ 출범식을 개최했다고 5일 밝혔다.이 펀드는 신한금융그룹 자회사인 신한벤처투자와 일본 벤처캐피털(VC) 글로벌 브레인이 공동 운영(GP)하게 된다. 양사는 각사의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팅·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인공지능(AI), 딥테크,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등의 기술과 글로벌 진출 역량을 갖춘 양국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경기 한파에도 지난해 일본에선 8조5000억원 규모의 스타트업 투자가 이뤄졌다.지난 4일 열린 출범식에는 김주현 금융위원장을 비롯해 김광수 은행연합회 회장, 김명희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토미야 세이이치로 SBJ 사장, 이동현 신한벤처투자 사장, 노베타 사토루 키라보시은행 전무 등 한일 금융권 주요 인사와 키라보시 금융그룹, KT, 디캠프 등 파트너사들이 참석했다.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신한-GB 퓨처플로우 펀드는 최초의 한일 공동 벤처 투자 펀드이자 민간 금융권에서 자발적으로 시작된 프로젝트인 점에서 양국 금융 협력의 좋은 사례”라며 “이번 펀드 조성을 계기로 양국 민간 금융권의 협력 프로젝트가 더 많은 분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유리모토 야스히코 글로벌 브레인 사장은 “그동안 두나무, 직방, 채널코퍼레이션 등 한국 스타트업에 대한 큰 관심을 갖고 투자해왔다”며 “글로벌 브레인의 300여 개에 달하는 일본 대기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양국의 스타트업들이 기업가 정신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이동현 신한벤처투자 사장도 “양국이 최초로 함께 진행하는 사업인 만큼 강한 책임감을 갖고 스타트업 발굴과 투자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 이동형 점포에 'TV 뱅킹'까지…은행권, 시니어 고객 모시기
- KB 시니어 라운지. (사진=KB국민은행)[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신한은행은 지난 6월 26일부터 서울·수도권 소재 복지관을 매달 25일 방문하는 ‘찾아가는 시니어 이동 점포’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름처럼 고령층에 특화된 점포다. 지난 6월에는 양천구, 7월엔 미추홀구의 노인 복지관을 찾았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운영되며 연금 수령, 입출금 통장 재발행 등 고령층 고객이 자주 이용하는 금융 업무와 함께 보이스피싱 예방 교육 등을 해준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향후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시중은행들이 노년층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는 데다 고령층 고객은 ‘자산 파워’가 큰 경우도 많아 놓칠 수 없는 대상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고령화율(총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지난해 말 17.5%(901만8000명)다. 일본(29.9%)보단 낮지만 2045년엔 일본마저 추월하게 된다는 관측이 나올 정도로 고령화 속도가 빠르다.최근 1년여 사이 은행들이 내놓고 있는 대표적인 고령층 고객 대상 서비스는 이른바 ‘찾아가는 은행 점포’다. 신한은행 말고도 KB국민은행이 먼저 지난해 7월 ‘KB 시니어 라운지’를 오픈했다. 은행 점포처럼 꾸민 대형 밴이 서울 중랑·구로·은평·노원·강서구의 노인 복지관을 매주 방문한다. 국민은행도 마찬가지로 전담 직원이 소액 현금 입출금, 통장 재발행, 연금 수령 등의 서비스를 처리해준다. KB국민은행은 오는 12월부터 시니어 라운지를 확대 운영한다.우리은행도 지난 4월부터 서울·경기 지역에서 고령 인구 비중이 높으면서 반경 1㎞ 내 우리은행과 우체국이 없는 지역을 5곳 골라 이동형 점포인 ‘어르신을 위해 달려가는 은행’을 운영하고 있다. 향후 시니어 고객 만족도와 수요를 고려해 수도권 이외 지역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고령층 고객의 금융 편의성을 높이려는 서비스도 나오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7월 SK브로드밴드와 손잡고 ‘TV 공과금 납부’ 시범 서비스를 내놨다. 고령층 고객이 익숙한 TV를 활용해 큰 화면과 손쉬운 조작만으로 국세, 지방세, 4대 보험, 전기요금 등 생활 공과금을 간편하게 조회·납부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고령층 고객들이 모바일 뱅킹을 하면서 겪는 어려움을 보완하고, 단순 거래를 위해 영업점까지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또한 은행들은 ATM의 안내 음성을 기존보다 느리게 조정하고, 큰 글씨와 쉬운 말로 바꾸는 등 고령층에 특화시키는 작업도 하고 있다. 스마트폰 앱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노년층을 위해 ‘고령자 모드’ 서비스도 내놓고 있다. 예컨대 카카오뱅크 앱의 ‘간편 홈’ 모드는 일반 모드와 달리 글씨 크기를 키우고 ‘대표 계좌’ ‘카드’ ‘내 계좌’ 탭 등 화면이 간명하게 구성된다. ‘중년 노린 보이스피싱, 어떻게 2시간 만에 2천만원 빼냈을까’와 같은 금융 사기 방지와 관련된 콘텐츠도 제공한다. 앱 하단에서 ‘간편 홈’ 버튼만 누르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사진=신한은행)이밖에 고령층에게 계좌이체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혜택도 주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2월 5일 만 60세 이상 고객이 은행 창구에서 돈을 보낼 때 내는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디지털 뱅킹 채널을 통한 금융 업무가 쉽지 않아 창구 이용 빈도가 높은 고령층 고객에게 혜택을 준 것이다. 약 25만명에 달하는 고령층 고객이 금액에 따라 건당 600~3000원에 이르는 창구 송금 수수료를 면제받는 혜택을 볼 전망이다.
- 5대 은행 예대금리차 더 벌어졌다…두달째 상승
- /뉴스1[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지난달 은행들의 가계 예대 금리 차가 소폭이지만 두 달 연속 올랐다. 예대금리 차가 클수록 은행의 이자이익은 늘어나게 된다. 다만 석 달 연속 1%포인트를 밑도는 상황이다.28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8월 국내 5대 은행의 신규 취급 기준 가계 예대금리 차는 0.936%포인트로 집계됐다. 정책 서민금융 상품은 제외한 기준이다. 예대금리 차는 지난 6월(0.93%포인트) 1%포인트 아래로 떨어졌다가 지난 7월(0.934%포인트)부터 두 달 연속 오르고 있으나, 1%포인트를 넘진 않고 있다.5대 은행 중에는 NH농협은행(1.15%포인트)의 가계 예대금리 차가 가장 컸다. 다음은 우리은행(0.99%포인트), KB국민은행(0.92%포인트), 신한은행(0.90%포인트) 순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이 0.72%포인트로 가장 낮았다. 신한·하나은행은 예대 금리차가 전월보다 줄어든 반면, NH농협·우리은행은 더 커졌다.NH농협은행 관계자는 “농협은행은 정부정책자금이 수신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며 “정부정책자금이 주로 1~3개월 초단기 정기예금으로 예치돼 저축성 수신금리가 낮아 상대적으로 예대금리 차가 크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19개 은행 전체로 보면 전북은행(4.91%), 토스뱅크(3.62%포인트), 한국씨티은행(3.06%포인트) 등의 예대 금리 차가 큰 편에 속했다. 19곳 중 12곳의 신규 취급 기준 가계 예대금리 차가 이전 달인 7월보다 늘어났다. 예대금리 차가 전달보다 작아진 곳은 신한, 하나, 광주, 제주, 전북, 케이뱅크뿐이었다.잔액 기준 가계 예대 금리 차는 5대 은행 가운데 KB국민은행(2.49%포인트)의 예대 금리 차가 가장 컸다. NH농협은행(2.39%포인트), 신한은행(2.34%포인트), 우리은행(2.16%포인트), 하나은행(2.05%포인트) 순이다. 5대 은행 평균은 2.286%포인트로 신규 취급 기준보다 높다.KB국민은행은 “대출 금리는 시중은행 중 높지 않은 수준이나, 개인 고객수가 많은 영향으로 총 예금 중에서 결제성 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총 수신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다”며 “이에 따라 잔액 예대 금리 차도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전체 은행 중에선 잔액 기준 예대 금리 차가 가장 높은 곳은 토스뱅크(5.38%포인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은행(4.33%포인트), 광주은행(4.05%포인트) 등이 뒤를 이었다. 다른 인터넷 은행인 케이뱅크는 3.64%포인트, 카카오뱅크(323410)는 3.04%포인트였다. 예대 금리 차가 가장 낮은 곳은 KDB산업은행(0.73%포인트)였다.
- 하나금융, 사우디수출입은행 손잡고 중동 진출 확대
-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5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소재 사우디 수출입은행(Saudi EXIM, Saudi Export-Import Bank)본사를 방문해 중동 지역 내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하나금융그룹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소재 사우디 수출입은행과 중동 지역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이번 협력은 사아드 알 칼브 사우디 수출입은행 회장이 지난해 12월 하나은행 방문 당시 제안한 것이 계기가 됐다. 사우디 수출입은행과 국내 민간 금융회사 간 협약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진행된 협약식에는 이은형 하나금융그룹 부회장과 사아드 알 칼브 사우디 수출입은행 회장, 박준용 주사우디아라비아 한국 대사 등이 참석했다.두 은행은 앞으로 중동 지역 글로벌 프로젝트 공동 발굴, 글로벌 네트워크 대상 자금·크레딧 라인·보증서 지원, 양국 기업 대상 금융 솔루션·노하우 제공 등을 위해 협력할 계획이다. 하나금융그룹은 협약식에 앞서 은행과 기금을 통해 국가 내부 개발을 추진해오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국가개발기금(NDF)을 방문해 부총재 등 경영진을 만나 ‘사우디 비전 2030’ 관련 사업 현안과 비전을 공유하며, 은행·경제기금들과 투자 참여 등 다양한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하나금융그룹은 이번 사우디아라비아 금융당국과의 네트워크 구축, 현지 수출신용기관과 업무협약으로 양국 간 협력 기반을 강화하며 금융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중동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기업 고객에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네옴시티’ 등 사우디 비전 2030 참여 기업에 중동 현지 금융의 접근성을 높여주면서 친환경 인프라·건설,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 특화된 금융을 지원한다.아울러 하나은행은 중동 지역 수출입을 고민하는 기업들에 글로벌 네트워크와 무역 금융 노하우를 살린 전문적 금융 솔루션을 확대 제공한다. 1977년부터 중동 지역에 진출한 하나금융그룹은 현재 하나은행 아부다비 지점과 바레인 지점, 두바이사무소 등 3개 네트워크를 운영 중이다. 이은형 부회장은 “대한민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두 국가 간 협력이 여러 분야로 확대되는 가운데 금융에서도 서로가 진정성 있는 파트너를 만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하나금융그룹이 지난 70년대 중동에 진출하는 기업들을 가장 먼저 지원해왔듯 앞으로도 국내 기업들이 중동에서 제2의, 제3의 중동 붐을 일으킬 수 있도록 금융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아름다운 퇴장' 윤종규 "금융지주 지배구조 정답은 없다"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리딩 뱅크, 리딩 금융그룹으로 복귀한 것이 9년간 가장 보람된 일이었다. 다만 리딩 금융그룹인데도 세계 순위 60위권에 머문 부분에선 굉장히 아쉬움이 남는다.” 9년간 KB금융을 이끈 윤종규 회장이 퇴임 두 달 여 앞둔 25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에서 마지막 기자간담회를 열고 재임 기간 소회를 밝혔다. 윤 회장은 “지배구조가 흔들리고 ‘1등 DNA’를 점차 잃어가는 상황에서 취임했다”면서 “첫 임기 3년은 고객 신뢰를 회복해 리딩뱅크로 돌아가는 게 최우선 과제였다”며 취임 당시를 떠올렸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신관에서 열린 KB금융그룹 CEO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노란넥타이 사나이 ‘윤종규’에게 9년이란윤 회장은 경영진이 내홍을 겪은 이른바 ‘KB 사태’ 직후인 2014년 11월 취임한 뒤 3차례 연임했다. ‘윤종규의 9년’은 KB를 ‘재건’하는 시간이었다. 골프도, 외부 강연도 일절 사절했다. KB의 ‘아이덴티티’와 맞추려고 매기 시작한 노란 넥타이는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이날도 그는 “제 친구는 가끔 ‘노란 피가 흐르는 것 아니냐’고 놀리기도 한다”며 KB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윤 회장은 “리딩 뱅크에서 내려온 후 다시 올라간 사례가 없다는 비관적 시선이 많았지만 ‘1등 KB’를 향한 전 임직원의 간절한 바람과 절실한 노력이 합쳐져 3년이 채 안 돼 리딩 뱅크라는 이름을 되찾아올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두 번째 임기 3년은 KB를 부동의 리딩 금융그룹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푸르덴셜생명 인수 등으로 강화된 비은행 부문이 은행과 함께 KB의 양 날개(성장엔진)가 되면서 KB는 더 빠르게 나아갈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3년은 지배구조와 관련해 흔들리지 않도록 탄탄한 경영 승계 절차를 구축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KB금융은 윤 회장 취임 후 LIG손해보험과 현대증권을 각각 인수해 이를 지금의 KB손보와 KB증권으로 성장시켰다. 이후 두 회사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 푸르덴셜생명을 추가로 인수하면서 비은행 부문을 획기적으로 강화했다.윤 회장은 KB금융의 지배구조를 안정화하고, 사업 포트폴리오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데도 그는 글로벌 경쟁력에 대해선 “자괴감을 느낀다”고 했다. 영국의 금융 전문지 ‘더 뱅커’가 최근 선정한 글로벌 100대 은행 가운데 KB금융은 60위에 머물렀다. 국내 은행 가운데는 가장 높은 순위였지만 해외 은행들에 한참 뒤처진 결과다.윤 회장은 “금융권에 올 때 금융을 ‘삼성’처럼 만들고 싶다는 말을 했었는데 20년이 지난 지금 얼마나 진전이 있었나 보면 씁쓸하다”고 했다. 다만 윤 회장은 “은행업은 자본 비즈니스로 자본이 없으면 자산을 늘릴 수 없다”며 “(글로벌은행) 20위권 내에 들어가려면 자본 규모를 지금보다 최소 2.5배 이상 늘려야 하는데 개별 회사가 노력해서 가능할 것인지 당국, 언론 등의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윤 회장은 “커머셜 뱅크 기능을 약화시키지 말고 유니버셜 뱅크로서 투자은행 부분을 강화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며 “은행 쪽도 우선 업종 간의 경계, 금융업 내 경계를 과감히 허물 필요가 있다”고 했다.◇“금융지주, 자기만의 색깔로 지배구조 만들어야” “금융지주 지배구조는 답이 없다”는 소신 발언도 했다. 윤 회장은 “지배구조에 답이 있다면 모든 기업이 한 방향으로 가지 않겠느냐”며 “지배구조가 정답이 있는 것처럼 획일화하려는 유혹이 들 수 있지만 각 회사가 처한 상황과 업종 특성, 문화적 차이 등을 고려해 고유의 지배구조를 개발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회장 연임 문제와 관련해선 “2018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자료를 보면 S&P500 기업 CEO의 평균 재임 기간은 10.2년이라고 한다”며 “한국 금융회사가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려고 하면서, 3·6년마다 (CEO가) 바뀌는 체계를 가지고 장기적 안목으로 성과가 서서히 나오는 투자를 적극적으로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윤 회장은 “CEO 재임 기간은 회사별, 회사 내에서도 차별화되는 게 옳은 방향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양종희 부회장에 대해선 “(양 내정자는) 은행에 20년을 있어 (저보다) 훨씬 은행 경험이 풍부하다”며 “비은행 부문도 상당한 경험을 갖고 있어 양 날개를 잘 운용할 수 있는 충분한 실력을 겸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4연임을 포기한 윤 회장은 양 내정자에게 바통을 넘기며 “경영은 끝없는 계주 경기”라며 “제가 바통을 받을 때는 어쩌면 실수로 넘어진 상황이었는지 모른다. 그래도 열심히 달려 이제 경우 약간 앞서는 정도에서 터치를 하게 됐다. 내정자께서 더 속도를 내서 반 바퀴, 한 바퀴 앞서 가는 계기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고 한다. 윤 회장은 퇴임 후 계획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며 “양 회장 내정자가 가벼운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도록 인수인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떠나는 윤종규 "리딩금융 복귀 보람…글로벌은 아쉬워"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리딩 금융그룹으로 복귀한 것은 가장 보람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면 리딩 금융그룹이라고 하지만, 세계 순위로 보면 60위권에 머무는 부분에 대해 굉장히 큰 아쉬움이 있습니다.”오는 11월 퇴임을 앞둔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가진 마지막 기자간담회에서 재임 기간 소회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배구조가 흔들리고 ‘1등 DNA’를 점차 잃어가는 상황, 축하보단 오히려 걱정을 해주던 시기에 회장에 취임했다”면서 “고객들, 직원들이 함께 달려준 덕분에 리딩 금융그룹이 됐다는 부분에 대해 안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윤 회장은 또 “코로나 이후 경제 상황이 어려워졌지만 금융 분야는 크게 흔들지지 않고 단단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며 “작은 역할이지만 KB가 리딩 금융그룹으로서 시장을 그런 방향으로 함께 끌고 잘 달려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하지만 박 회장은 글로벌 금융 경쟁력과 관련해선 “금융에 올 때 금융을 ‘삼성’처럼 만들겠다는 결의가 있었다”면서 “상당한 자괴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한국 경제 규모인 10위권 언저리에는 있어야 할텐데 60위권에 머무는 것은 굉장한 아쉬움이 있다”며 “앞으로 양종희 회장 내정자가 한 단계 진보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다만 그는 “은행업은 자본 비즈니스로 자본이 없으면 자산을 늘릴 수 없다”며 “20위권 내에 들어가려면 자본 규모를 최소 2.5배 이상 늘려야 하는데 개별 회사가 노력해서 가능할 것인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윤 회장은 경영진이 내홍을 겪은 이른바 ‘KB 사태’ 직후인 2014년 11월 취임한 뒤 3차례 연임하며 9년간 재임했다. 취임 이후 줄곧 맨 ‘노란 넥타이’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고, 친구들에게는 ‘노란 피가 흐르는 것 아니냐’는 농담을 듣는다고 할 정도로 KB금융에 애정을 드러냈다. KB금융그룹에서 처음으로 연임, 3연임을 했지만, 4연임에 도전하지 않고 바통을 넘겼다.금융지주 지배구조·회장 연임 문제와 대해 윤 회장은 “지배 구조는 답이 없다”고 했다. 윤 회장은 “지배구조가 정답이 있는 것처럼 획일화하려는 유혹이 있지만 각 회사가 처한 상황과 업종 특성, 문화적 차이 등을 고려해 고유의 지배구조를 개발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며 “KB도 바람직한 지배구조로 계속 발전시켜 나가는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또 “2018년 하버드 경영자 리뷰 자료를 보면 S&P500 기업 CEO의 평균 재임 기간은 10.2년이며, 이코노미스트지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평균 재임 기간이 7년이라고 한다”며 “한국 금융회사가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려고 하면서, 3·6년마다 (CEO가) 바뀌는 체계를 가지고 장기적 안목으로 성과가 서서히 나오는 투자를 적극적으로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양종희 부회장에 대해선 “(양 내정자는) 은행에 20년 있어 (저보다) 훨씬 은행 경험이 풍부하고, 거의 모든 부분에 경험을 갖고 있으며 직접 관여했기에 훨씬 더 잘 할 것”이라며 “또 제가 취임했을 땐 CEO로서 뒷받침해줄 분이 없어 제가 은행장을 겸임했지만 지금은 은행에 든든한 CEO기 있기 때문에 더 낫다”고 했다. 윤 회장은 “퇴임 후 계획은 정해진 것이 없다”며 “양 회장 내정자가 가벼운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도록 인수인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