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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건져 올린 검은 보약
  • 바다에서 건져 올린 검은 보약
  • [조선일보 제공] 푸딩 표면같이 맑고 잔잔한 바다에 오후 햇빛이 번진다. 1일 오후 3시쯤 전남 장흥군 회진면 삭금마을 앞 바다에 느릿느릿 물이 빠졌다. 바다 위 줄 맞춰 서 있는 수많은 대나무 봉, 거기에 걸린 나일론 줄, 줄에서 마구 엉켜 자라고 있는 김이 블라인드 걷어내듯 차례로 모습을 드러냈다. 항구에 서 있는 10여 척 배 위에서 얼굴 까만 어부들이 해 기우는 바다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 산(酸)을 쓰지 않고 기른 김은‘무농약 농산물’처럼 손이 많이 가고 천천히 자란다. 전남 장흥선‘깨끗한 바다에서 좋은 김이 나온다’는 신념으로 햇빛을 이용한 전통 방식으로 친환경 김을 만든다. / 조선영상미디어"물 다 빠지면 '진지리' 뜯어부릴라고요잉. 바다가 좋아졌나 '진지리'가 참 많아부러요잉." 장흥 사람들이 '진지리'라 부르는 '잘피'는 깨끗한 바다에서만 자란다는 수생식물이다. "지가 어렸을 때부터 김 양식을 했는디, 산(酸) 쓴 적이 없어요잉. 진지리 자랄 정도로 바다가 맑아야 매생이도 나고 파래도 나니께…." 이상희 이장이 말하는 '산'이란 김에 붙는 파래, 바다이끼 등을 제거하기 위한 '바다용 농약'이다. 예전엔 일일이 손으로 '잡초'를 제거했지만 일제시대 때 산을 이용한 김 방제가 시작돼 지금까지 김 양식장에서 흔히 쓰이고 있다. 염산(鹽酸)이나 유기산(有機酸)을 양식장 바닷물에 타면 조직이 강한 김만 남고 파래 같은 기타 부산물이 녹아 내리는 원리를 활용한 방법이다. 염산보다 안전해 정부에서 보조금까지 주는 유기산조차 장흥군에선 전혀 쓰지 않는다. 장흥군청 해양수산과 정창태씨는 "우리 선조들은 햇빛을 이용해 김에 붙는 파래 등을 제거해 왔다"며 "산이 김에는 안전할지 모르지만 장기간 쓰면 바다와 뻘의 건강을 해치고 결국 김의 품질이 나빠지지 않겠나"고 했다. 장흥에 파래와 매생이 양식장이 많아 대다수 농가에서 이들을 녹여버리는 산을 이미 쓰지 않고 있었던 것도 '무산(無酸) 김 선포'가 가능했던 이유다. 해양수산과가 지난해 180개 어가(漁家)를 조사한 결과 11집만 '산을 쓴다'고 답했다. 이 소식을 들은 어민들은 "요즘 유기농이 잘 팔린다더라. '장흥 김' 하면 '친환경 김'이 생각나도록 아예 '무산 김'을 선포하자"고 11개 어가를 설득했다. 올해 5월 '무산 김 선포식'은 지자체와 어민들이 함께 일궈낸 셈이다. 산을 쓰지 않는 '전통 방식'은 햇빛과 조수 간만의 차를 이용한다. 바다에 대나무 봉을 박고 그 사이에 줄을 건 다음 거기에 여름내 키운 김 모종을 붙이면 김이 줄에 붙어 머리카락처럼 자란다. 줄은 썰물과 밀물 때 수심의 중간쯤에 건다. 이렇게 하면 썰물 땐 김이 드러나 햇빛을 쪼이고 밀물 때 다시 물에 잠긴다. 파래나 이끼 등은 햇빛에 죽지만 김은 조직이 강해 살아남는다. 말하자면 '자연 방제'다. 조수 간만 차가 크지 않거나 물살이 센 바다에선 물에 띄운 넙적한 부표에 김을 붙이고 시간에 맞춰 부표를 뒤집어 김에게 '일광욕'을 시키는 방식으로 '잡초'를 제거한다. 장흥군에서 김 양식을 하는 70%가 부표를 쓰는 '부류(浮流)식'을, 30%가 대나무 봉을 사용한 '지주(支柱)식'을 쓴다. 무농약 농산물과 마찬가지로 '무산 김'을 만드는 데는 손이 많이 간다. 햇빛을 이용한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없어지지 않는 부산물은 일일이 손으로 솎아 내야 한다. 햇빛을 쪼이면 김 성장이 느려져 생산량도 훨씬 적다. 이 이장은 "산을 쓰면 모종을 심은 후 15일 후쯤 수확할 수 있지만 전통 방식 그대로 하면 30일 넘게 걸린다"며 "올해는 무산 김 선포 첫해니만큼 다른 김보다 30% 이상은 더 받지 않을 예정"이라고 했다. 김은 가을에 심어 겨우내 수확한다. 처음 수확하는 '초벌'은 맛이 없어서 버리고 두 번째 수확하는 김부터 시장에 내놓는다. 10월에 심은 장흥 김은 초벌이 이미 끝났고 12월 7일쯤 첫 시판용 김이 선보일 예정이다. 정씨는 "산을 쓴 김이 더 윤기 있어 보이지만 굽고 나면 강하게 자란 무산 김이 눈에 띄게 '짱짱하다'(힘이 있다)"며 "밀도 있게 자라서인지 감칠맛도 훨씬 오래 가서 양념 안 하고 구운 다음 밥에 싸서 간장 콕 찍어 먹으면 다른 반찬 필요 없을 정도로 잘 넘어간다"고 했다. 장흥 김 어디서 살까 올해 김은 12월 10일쯤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지난해 생산된 무산김은 풀무원(www.pulmuone.c o.kr)에서 '바다섬김'이라는 브랜드로 판매 중이다. 한 속(100장) 1만7000원. 올해 나오는 김은 가공이 끝나는 대로 풀무원을 통해 판매하거나, 장흥군청 홈페이지(www.jangh eung.go.kr) '정남진 장흥몰'에 '친정김'이란 이름으로도 판매될 예정이다. 문의 장흥군청 해양수산과 (061)860-0415 ▶ 관련기사 ◀☞음식 맛은 장맛! 장아찌 때문에 그 집 간다☞국물에 잠긴 시원한 맛! 김치 때문에 이 집 간다☞궁극의 한 술을 위해… 밥 뜸들기만 기다렸다
(에너지강국)①"땅위 유전으로 에너지 독립"
  • (에너지강국)①"땅위 유전으로 에너지 독립"
  • [이데일리 정태선기자] "생각이 에너지다"앞서가는 생각의 힘을 원동력으로 해 우리나라를 산유국으로 만들어가겠다는 포부가 가진 기업이 있다. 바로 SK에너지의 꿈이다.  '대한민국은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라는 생각을 이 회사는 바꿨다. '기름이 나는 땅을 대한민국의 영토로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그래서 해외 유전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낮은 확률 때문에 민간기업으로서는 투자하기 어려운 여건을 견뎌내며, 지난 20여년간 노력 끝에 현재 세계 16개국 31개 광구에서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우리 기름을 캐내고 있다.  SK에너지는 수입한 원유에 여러 기술을 더해 석유제품을 만들어 수출하겠다는 생각을 현실로 일궈냈다.  SK에너지의 수출액은 지난 3분기까지 21조원이 넘었다.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수출 2위 기업으로 변신하는 가시적인 성과다. 석유제품이 올해 우리나라 수출품목 1위를 차지하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것이다.  앞선 생각만 있다면 전세계 어디든 우리의 에너지 영토가 될 수 있고, 더욱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다고 이 회사는 자신하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는 SK에너지의 '생각'을 엿본다.  "고도화 설비 투자, 흔들림 없이 진행된다" SK에너지(096770) 김명곤 R&M(석유사업 및 공장운영) 사장의 말이다.  SK에너지는 인천에 하루 생산량 4만배럴 규모의 네번째 고도화 설비(HCC)를 증설하고 있다. 2011년 3월까지 모두 1조 5200억원을 들여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 울산공장 고도화설비 이 사장은 "금융위기 등으로 기업들이 보수경영에 나서고 있어 대규모 투자를 보류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지만 SK에너지의 고도화설비는 예정대로 건설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설까지 가동되면 SK에너지의 총 고도화 처리능력(20만 2000배럴)은 하루 20만 배럴을 넘어선다. 전체 설비에서 고도화 설비가 차지하는 비중(고도화 비율)도 현재 14.5%에서 17.6%로 높아진다. SK에너지가 지난 10월 3분기 '깜짝실적'을 발표한 것도 '땅 위의 지상유전'이라 불리는 고도화 설비가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3분기 매출은 14조3162억원, 영업이익 7330억원, 순이익 471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두배를 넘었고, 영업이익은 75%, 순이익은 40% 늘어났다. 물론 4분기 그리고 내년 경기와 실적에 대한 우려는 있다.  ▲ 제3 고도화설비 준공식SK에너지가 일단 3분기 돋보이는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지난 6월 울산CLX내 하루 생산량이 6만배럴에 달하는 세번째 고도화설비(FCC)를 본격 가동시킨 덕이 크다.   이 시설은 앞서 지은 제1중질유분해공장(4만 5000배럴)과 제2 중질유분해공장(5만 7000배럴)의 규모를 웃도는 것이다. 고도화설비를 통한 생산량이 하루 16만2000배럴로 국내 정유회사 중 가장 많아지면서 수익률이 개선됐다. 원유를 정제해서 바로 석유제품을 생산 판매해 얻어지는 정제마진은 최근 마이너스 3달러(두바이 단순정제마진 기준)까지 내려갔다. 이럴때 일수록 찌꺼기를 다시 재정제해 부가가치를 올리는 고도화 설비가 수익을 담보하는데 도움이 된다.  공장가동으로 SK에너지는 연간 3조 4000억원의 원유도입비용 절감효과 및 연간 4조원의 석유류 제품 수출 증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연간 약 7조원 이상의 국제수지 개선에 기여할 것이란 관측이다. 사실 SK에너지는 규모면에서 정유업계 맏형으로 통하면서도 고도화 설비 투자는 다소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세번째 시설을 포함해도 고도화 비율은 14%대 수준. 아직까지 국내 시장점유율이 가장 낮은 현대오일뱅크의 14.9%에도 밀린다. 고도화설비로 생산하는 절대 정제량은 가장 많지만 비율면에서는 뒤져있는 것.  S-Oil은 고도화 설비 덕택에 지난 상반기 기준으로 고도화 비율이 25.5%로 국내 선두다. 시장점유율은 3위에 머물러있지만 영업이익률이 가장 앞서는 이유다. ▲ 울산공장 고도화설비를 점검하고 있는 최태원회장해외의 경우 작년초 기준으로 고도화 비율이 미국 55.8%, 독일 36.7%, 이탈리아 46.9%, 일본 24.6% 등을 보이고 있다. 벙커C유가 원유 정제량의 절반 가까이 나온다는 점에서 이들 국가는 사실상 자국에서 생산되는 벙커C유 전부를 재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SK에너지가 고도화설비 투자를 게을리 할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총성없는 자원확보 경쟁, 급등락하는 유가 등을 고려한다면 고도화설비는 그나마 외부의존을 줄일 수 있는 자구책이 될 수 있다.   SK에너지는 3기 고도화설비를 완성하면서 최첨단의 기술력을 확보했고, 운영능력까지 개선시키고 있다. 김명곤 사장은 "울산에 세번째 고도화설비를 완성하면서 SK에너지는 평균 2년 정도 걸리는 공기를 15개월로 9개월여나 단축했고, 통상 3개월이 걸리는 시운전 기간을 2개월로 줄이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고도화설비는 원가부담을 줄여주는 등 경쟁력을 높여주기 때문에 SK에너지에게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면서 "대내외적인 투자여건이 불안하지만 차질없이 네번째 고도화시설 완공을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8.11.26 I 정태선 기자
서태지 팬-음저협, 국회서 저작권 논쟁...'복수체제'VS'소비자 부담만'
  • 서태지 팬-음저협, 국회서 저작권 논쟁...'복수체제'VS'소비자 부담만'
  • ▲ 2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음악 저작권 신탁관리제도의 개혁 방향'에 대한 토론회가 열렸다.[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음악 저작권 관리의 투명화를 위해 신탁 단체를 복수화하자는 의견에 대해 서태지 팬과 음악저작권협회(이하 음저협)의 입장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가수 서태지의 음저협을 상대로 한 음악 저작권 관련 투쟁을 지지하기 위해 결성된 ‘올바른 음악 저작권 챙김이’(이하 올챙이)와 음저협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음악 저작권 신탁관리제도의 개혁 방향’ 토론회에 참석해 음악 저작권 문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토론회에서 강헌 음악평론가와 올챙이는 음저협의 징수 분배의 불공정성과 과정의 불투명성을 개혁하기 위한 방안으로 음악 저작권 관리 제도의 복수 신탁 제도 도입을 주장했다. 이재범 올챙이 대표는 “저작권 관리 단체가 복수가 된다면 좀 더 서비스가 나은 쪽에 가수들이나 소비자들이 저작권 관련 문제를 맡기게 될 것”이라며 “한 단체가 저작권 관리를 독점으로 관리하는 것 자체가 문제의 핵심”이라고 비판했다. 또 올챙이 측은 저작권 복수 관리 체제 운영을 통한 이점으로 음악 저작권 수익의 확대를 들었다. 이 대표는 일본에서 음악 저작권 관리 복수 체제를 도입한 후 저작권료가 100배 이상 증가했다는 것을 예로 들어 이를 뒷받침했다. 하지만 음저협 측은 음악 저작권 관리 단체의 복수화는 소비자에게 이중의 부담을 주고 집중 관리에 어려움이 있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상반된 입장을 표했다. 유형석 음저협 법무 실장은 “관리 단체가 복수화 되면 소비자가 이중으로 저작권료를 내게 돼 사용자의 부담만 늘어난다”며 강 음악평론가와 올챙이 측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이어 “집중관리단체는 보다 적은 비용으로 저작권 관리를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용자에 대한 협상력도 제고돼 저작권 침해에도 좀 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며 복수 체제 도입 논의에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수많은 방송국과 노래방 등 공연권 관련 저작권료를 여러 단체가 개별적으로 징수하고 관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 유 실장의 말이다.강 음악평론가는 이런 음저협 측의 주장에 대해 “가수나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저작권료의 증대 보다는 좀 더 투명한 분배와 관리”라며 음저협 측의 주장에 압박을 가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서태지컴퍼니 김민석 이사는 “우리는 지금 음저협과 법정 투쟁을 하고 있는 당사자라 뭐라 입장을 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하지만 이렇게 저작권 관련 문제가 표면화 돼 공론화될 수 있는 자체는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최문순 국회의원의 주재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는 올챙이 대표 이재범 씨를 비롯 강헌, 박은석 음악평론가, 김기중 동서파트너스 변호사, 최병규 문화체육관광부 저작권 산업과장, 유형석 음저협 법무실장 등이 참여했다. 이 외에도 포크 가수 정태춘을 비롯, 올챙이 회원 450여 명이 참석해 이날 토론회를 지켜봤다.  ▲ 가수 서태지
2008.11.24 I 양승준 기자
(한국형IB를 만들자)①`구멍가게`론 승산없다
  • (한국형IB를 만들자)①`구멍가게`론 승산없다
  •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증권산업의 큰 틀을 새로 짜게 될 자본시장통합법(자통법)이 내년 2월 시행된다. `우물 안 개구리`에 머물고 있는 국내 증권사들에게는 도약을 위한 큰 기회다. 그러나 최근 전세계에 불어닥친 미국발 금융위기로 자통법이 지향하는 투자은행(IB)화에 대한 우려도 거세지고 있다. 거대한 변화의 물결이 늘상 그렇듯 자통법도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잉태하고 있다. 이데일리는 이에 증권사들이 자통법의 기회를 어떻게 살리고, 그로 인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살펴보는 기획시리즈를 마련했다. 한국형 IB가 어떻게 준비되고 있고,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할 것인지 짚어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편집자] 지난 9월25일 오전 증권선물거래소 브리핑룸. 다소 상기된 얼굴로 마이크를 잡고 있는 이는 김형태 증권연구원장. 김 원장은 자본시장통합법 제정의 산파역을 해 낸 인물 중 하나로 손꼽힌다. "미국 금융위기로 IB가 실패했다고 봐선 안됩니다. 미국식의 특정 사업모델이 부실화된 것이죠. 오히려 중소기업이나 혁신기업 등 고위험 산업을 육성해야 하는 우리에겐 미국보다 더 IB가 절실합니다." ▲ 콜린 그라시 도이체방크 아·태 CEO그리고 지난달 7일 방한한 콜린 그라시 도이체방크 아시아·태평양지역 최고경영자. 그 역시 "IB로 어떤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지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고 말했다. 명확한 목표의식만 있다면 적극적으로 IB를 추진해야 한다고도 했다. 표현방식은 다소 달랐지만, 최근 미국 금융위기로 인해 일고 있는 `자본시장통합법과 투자은행화에 대한 견제`를 반박하는 공통된 주제의식이 담겨있다. 리스크가 큰 기업들에 대한 투자 확대, 선진국으로의 도약을 위한 금융기관 역량 강화라는 국가경제적 요구 또는 가치는 한국형 IB의 존재가치를 새삼 부각시켜 준다는 얘기다. 문제는 이런 절실함과 달리 현실은 녹록치 않다는 점이다. 자본시장통합법을 통해 이제 IB로의 첫 발을 내딛고자 하는 우리 증권산업은 세계시장에서 명함조차 내밀기 어려운 상황이다.  투자은행이란 무엇인가. 자금 수신을 기반으로 하는 상업은행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자기매매와 유가증권 위탁, 회사채 인수, 기업 인수·합병, 고객 자산관리 및 일임, 벤처캐피탈 등을 주로 영위하는 곳이다. 한 마디로 인적 자원과 사업 네트워크, 자본력 등 규모의 경제를 활용하는 금융기관이다.   ▲ 골드만삭스 본사 (사진=블룸버그) 글로벌 IB업계의 대명사로 꼽히는 골드만삭스.  이 거대 투자은행은 총자기자본만도 42조원에 이른다. 우리 증권업계 전체 자기자본을 합쳐봐도 30조원에 불과하니 그 규모에 입이 벌어진다. 지금은 순위가 바뀌긴 했지만, 지난해말 기준으로 미국 3대 IB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메릴린치의 평균 자산규모는 1062조원이나 된다.  국내 대형 3사인 대우·삼성·우리투자증권의 12조원에 비해 약 100배에 이른다. 덩치는 그렇다 치자. 수익성이 뛰어나면 되니까. 그러나 이 역시 상대가 안된다. 증권연구원이 지난 2005년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3대 글로벌 IB의 1인당 순영업수익은 59만6000달러로 국내 3대 증권사의 29만9000달러보다 2배 많았다.  이처럼 질적·양적으로 우리나라 증권사들이 선진 투자은행에 비해 한참 뒤떨어져 있다는 사실도 심각하지만, 더 큰 문제는 그 수가 늘어나는 반면 수익구조는 동질적이어서 점차 레드오션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굳이 비교하자면, 마케팅이나 제품면에서 다양화하며 유통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대형마트`들이 외국 투자은행이라면 국내사들은 영세하면서도 차별성없어 고사하고 있는 `구멍가게`라 할 수 있겠다.   ▲ 국내증권사 규모별 수익구조 비교 (그래프=증권연구원)최근 `펀드`하면 미래에셋증권, `CMA`하면 동양종금증권, `소매영업`하면 대우증권, `자산관리`하면 삼성증권 등 서서히 차별화의 징조가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 출발선상에서 그리 멀리 가지 못한 게 사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영업수익 기준 상위 8개 증권사는 총수익의 70% 가량을 브로커리지에서 벌었다. 이에 비해 IB는 3.91%, 자산관리는 0.87% 수준에 불과했다. 이렇다보니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모든 국내 증권사들이 연간 순이익 흑자를 기록하더니 시장이 급랭하기 시작한 올들어서는 지난 2분기부터 줄줄이 적자로 돌아서고 있다. 흔히 말하는 `천수답` 구조다. 다행히 자본시장통합법은 금융투자상품의 낡은 틀을 깨뜨리고 증권사들의 대형화와 겸영화, 전문화 또는 특화를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더욱 치열해지는 금융 생태계 내에서 우리 증권사들이 적자(適者)로서 생존하고 산업과 경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는데 힘을 보태기 위해서는 결국 자본시장통합법을 통해 구멍가게식 경영에서 얼마나 빨리 벗어날 수 있을지에 달려있는 셈이다.
2008.11.10 I 이정훈 기자
어명이다, 산 그림자를 찾아라! - 괴산 낙영산(落影山)과 질마재(VOD)
  • 어명이다, 산 그림자를 찾아라! - 괴산 낙영산(落影山)과 질마재(VOD)
  • ▲ 충북 괴산 땅에 당나라 황제를 매료시킨 산이 숨어 있다. 낙영산이다. 질마재 고개에는 인심 넉넉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 조선일보[조선일보 제공] 산 그림자가 떨어진 것이다 어느 날 아침 세숫물 받아놓고 얼굴 씻을 준비를 하던 당나라 황제 고조(高祖) 대야 위로 천하일미(天下一美)의 산 그림자가 비치는 것이었다. 황제가 당장 화가를 불러 자기가 본 산을 그리게 한 후 중국 대륙을 샅샅이 뒤지게 하명했으나, 황명에도 불구하고 그 누구도 산 그림자의 정체를 알아내지 못 하였겄다. 어느 날 밤 황제 앞에 동자승이 나타나 이리 말하고 사라졌다. “산은 동방의 신라국에 있다.” 신라로 파견된 사신들이 각고의 노력 끝에 찾아낸 산이 과연 그림 그대로였으니, 그 산을 ‘그림자가 떨어진 산’이라 하여 낙영산(落影山)이라 했다. 세월이 흘러 2008년, 낙영산에는 공림사(公林寺)라는 새롭되 고색창연한 절이 서 있게 되었고, 산 너머 우람한 고갯길 질마재에는 맘씨 좋고 넉넉한 사람들이 살게 되었다. 그 산을 갔다. 정말 중국 황제를 매혹할 정도로 아름다운가? 과연 그러했다! 낙영산은 숨어 있는 산이다. 충청북도 괴산에서 보은으로 이어지는 37번 국도에 숨어 있다. 숨어 있다 함은, 그 등산로 입구가 ‘사담마을’이라는 마을 상가 옆에 보일 듯 말 듯 열려 있다는 말이다. 입구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공림사 가는 길’. 공림사(公林寺)? 서기 873년 신라 경문왕 때 창건된 절이다. 조선 중기까지 속리산 법주사보다 융성했지만 임진왜란 때 대웅전과 요사채만 남고 다 탔다가 중건된 절이다. 6·25 때는 인민군에 의해 점령됐다가 안타깝게도 국군의 작전으로 전소됐다. 1965년 재중건이 시작돼 1981년 지금의 모습으로 자리잡았다. 자, 불과 26년 된 젊은 절집이지만 그 역사는 깊고 절집 생김 또한 역사만큼 고졸스럽다. 휘황찬란한 단청 대신에 세월에 풍화된 고색창연한 분위기가 물씬하다. ▲ 가을날 아침, 공림사상가 옆으로 난 좁은 시멘트길은 곧 숲길로 변한다. 너른 숲 가운데에 오도카니 선 일주문을 지나면 멀리 낙영산이 보이고 그 아래 공림사 느티나무 숲이 나타난다. 느티나무들은 울긋불긋한 가을색을 담고 있다. 국보도 보물도 없는 절이지만, 꾸미지 않은 고졸미를 즐기기에는 충분하다. 공림사 오른편으로 수령이 990년 된 느티나무 노거수가 서 있다. 땅을 몇 톤씩 파내고 지반을 다진 노력 끝에 나무는 그 긴 세월을 버티고 서 있다. 등산로는 공림사 왼편 오솔길에서 시작한다. ▲ 990년을 견뎌온 공림사 느티나무숲길에 가을이 반짝이는 것이다 지금, 산은 가을로 뒤덮였다. 잘 정비된 등산로를 따라 걸으면 낙엽들이 수북이 깔려 폭신폭신한 쿠션 역할을 한다. 등산화를 신지 않으면 미끄러울 정도다. 제법 평탄한 길을 걷다가 고개를 돌려보면 햇살에 반짝이는 나뭇잎들의 광채로 눈이 어지러울 정도다. 길은 조금씩 급해지고, 숨은 가빠온다. 인근에 있는 군부대의 헬리콥터와 전투기 소리가 자주 들리지만, 개의치 말자. 등산로는 참으로 모범적이다. 발 디딜 곳 찾을라 치면 거기에 오목한 바위가 앉아 있고, 가파르다 싶으면 오래된 나무 뿌리들이 칡넝쿨처럼 계단을 만들어놓았다. 30분쯤 지나 숨이 목까지 찰 무렵, 눈 앞에 쇠난간이 보이더니 하늘에 도착했다. 정상에 앞서 능선에 도달한 것이다. 거기에서 한숨. 여기까지는 그리 다른 산과 차별되지 않는 그저 그런 산이다. 실망은 절대 금물. 이제부터 당 고조를 현혹한 그 미학이 출몰하니까. 바위들이 나를 매혹하는 것이다 능선 갈림길에서 오른편길을 택한다. 가운데 직진길은 옆에 있는 도명산 가는 길이다. 거기까지 가려면 왕복 5시간은 잡아야 한다. 낙영산은 왕복 2시간. 오른쪽 길을 따라, 가을을 밟고 오른다. 예의 나무뿌리 계단들이 등산객을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 숨이 가쁘다. 15분을 걸었더니, 어라, ‘정상’이라 한다. 바위들이 모인 한 가운데에 ‘낙영산 684m’라는 비석이 서 있다. 뭐라고? 역시 실망은 금물. 조망도 좋지 않은 이 정상을 보려고 여기까지 오지 않았다. ▲ 정상을 지나 나오는 바위군(群). 추상파 조각 작품 같다▲ 바위에 기대고 선 소나무정상을 지나 5분 정도만 가면 커다란 바위가 나온다. 그 바위에 오르면 아래로 공림사가 내려다보인다. 옆에는 나이를 알 수 없는 커다란 소나무가 몸을 비틀고서 바위에 기대어 있다. 거기에서 조금만 전진해 공림사쪽을 내려다 보면 그 풍경이 이렇다. ▲ 공림사를 배경으로 작은 암봉이 솟아 있다.해발 700m도 되지 않는 작은 봉우리가 이런 풍경을 숨겨놓았다니 정말 놀랍다. 이게 다가 아니다. 평탄한 오솔길을 이어가다 보면 도처에 바위들이 튀어나와 숨을 막히게 만든다. 아래를 보시라. 이 바위들은 뭔가. ▲ 혹자는 상어라고 했고 혹자는 돼지라고, 부처라고 했다. 자기 마음 생김처럼 보이는 법이다▲ 세월의 풍화 속에 암호를 새겨넣은 듯한 모습으로 변했다그렇게 암골미(岩骨美)에 흠뻑 빠져 가을을 마셔 보시라. 이후 헬리콥터 착륙장에 가면 왼편 계곡 너머로 이런 풍경이 나타난다. ▲ 그 형성 원인이 무척 궁금한 산자락. 꼭대기에 마치 그물 같은 무늬가 보인다길이 끊길 쯤이면 산악회들이 걸어놓은 이정표가 나오니, 길 잃을 염려는 없다. 하지만 하산길에서 조심해야 할 일이 하나 있으니, 암벽이다. 아까까지 우리를 매혹했던 바위들이 하산길에는 제법 위험한 장애물로 변해 있다. 그런 곳에는 나무와 바위에 매듭을 지어놓은 로프가 걸려 있으니 주의해서 내려오시라. ‘전망대’라 흔히 부르는 암반지대에 도착하면 반드시 한숨을 돌리고 뒤를 돌아봐야 한다. 봉우리 전체가 하얀 바위덩이인 거대한 암봉이 하늘로 솟구치고 있다. 장관이다. 로프 몇번 타고 내려오면 처음 시작했던 오솔길과 비슷한 분위기의 평탄한 길이 나타나고, 곧이어 공림사 부도탑이 보인다. 산은 거기에서 끝. 절에 양해를 구하고 수돗물로 땀을 씻은 뒤 이번에는 질마재로 간다. 착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것이다 - 질마재 ▲ 이영림은 질마재에서 된장을 만든다. 이름은 호산죽염된장질마재는 증평과 화양동을 잇는 고개다. 충청도답지 않게 구절양장인 큰 고개다. 짐을 손으로 들고 오르지 못하고 반드시 짊어져야 한다고 해서 질마재다. 증평쪽에서 질마재를 넘으면 너른 고원지대가 나온다. 거기에 이런 사람들이 산다. 우선, 된장장수 이정림. 낙영산에서 내려와 화양계곡쪽으로 가다가 괴산쪽으로 틀어 한참 가면 호산죽염된장이라는 간판이 보인다. 황토 기와집에 분수와 물레방아가 있는 집이다. IMF 폭탄을 맞고 완전히 거덜났던 집을 맨주먹으로 부활시킨 된장장수 이정림씨 가족이 사는 곳이다. 죽염으로 된장을 만들고, 그 된장과 간장으로 식당을 운영한다. 먹거리에 예민한 요즘, 이곳 식당에서 산행 후 요기를 하면 딱 좋다. 삼겹살부터 산채까지 다 있고 산책로, 찜질방, 노래방까지 다 있다. 된장 판매도 한다. 하나 더. 주인 이정림씨는 IMF 때 대표적인 귀농(歸農) 성공 사례로 인기를 끌었다. 이 시대, 세상 살기 힘든 분은 정림씨에게 가서 길을 물어보시라. 절망의 나락에 떨어졌다가 맨주먹으로 살아난 지혜를 배울 수 있다. ▲ 질마재 응달마당 풍경. 주인 이재숙씨도 갯수 파악이 불가능한 옛것들이 쌓였다그리고 응달마당. 찻집이다. 거기에 다재다능한 여주인 이재숙씨가 살고 있다. 서예가, 화가, 그리고 수집가. 20년 넘도록 전국을 돌며 모아놓은 민속품들이 응달마당 찻집 안팎에 쌓여 있다. 차만 파는 곳이다. 용도를 물어보면 재숙씨가 세세하게 알려준다. 산에서 눈을 즐기고, 된장집에서 배를 채우고, 그리고 이곳 응달마당에서 산수유차를 마신다. 공간을 가득 채운 옛것들로부터 호기심을 충족하고 그리고 돌아온다. 질마재의 유장한 드라이브를 즐기며 이정표 따라 차를 몰면 다시 우리는 도시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 나들이는 여기서 끝. ::: 여행수첩 ▶ 가는 길(서울 기준): 중부고속도로 증평IC '화양계곡' 이정표 따라 증평 읍내 지나 592번 도로로 직진. 교차로가 나오면 계속 화양계곡 이정표 따라갈 것 험준한 고갯길이 나오면 질마재다. 질마재를 다 넘으면 곧바로 오른쪽에 응달마당. 거기에서 3㎞를 가면 왼쪽에 호산죽염된장 공림사와 낙영산은 화양계곡과 보은으로 갈라지는 삼거리 나오면 보은쪽으로 우회전 청천사거리에서 보은쪽으로 좌회전, 11㎞정도 가서 왼쪽에 휴게소 보이면 사담마을. 속도를 확 줄여서 왼쪽을 잘 보면 ‘공림사 가는 길’이라는 작디 작은 길이 보인다. 거기로 들어갈 것. 공림사는 길 끝에 있다. ▶ 호산죽염된장: (043)832-1388~9. www.ihosan.com 각종 장류 통신판매도 한다. 방문해서 된장을 구입하면 백반 공짜. 된장 1.5㎏ 2만원부터. 삼겹살, 엄나무닭, 산채 등 메뉴 다양하다. 며칠 전 올 김장을 했으니 이번 주말에 가면 맛있는 겉절이가 덤이다. ▶ 응달마당: (043)832-6639. 반드시 전화로 영업 여부를 확인한 후 들를 것. 따로 쉬는 날이 있는 건 아니지만, 카페가 비는 경우가 있다. ▶ 여행팁: 낙영산 산행은 반드시 등산화를 신고 할 것. 암벽이 많고 가을 낙엽이 쌓여 있어 제법 미끄럽다. ▶ 관련기사 ◀☞"칠십 평생 소리만 혔지"… 육자배기 ''달인'' 마을☞6천년 태고의 신비 간직한 ''산중(山中) 스펀지'' - 울주 무제치늪☞야생이 숨쉬는 ''생명의 땅'' - 태안 두웅습지
(르포)두산밥콕 "세계 최고 친환경 발전기술 개발"
  • (르포)두산밥콕 "세계 최고 친환경 발전기술 개발"
  • [글래스고=이데일리 정재웅기자] 스코틀랜드에서 맞이한 아침은 을씨년스러웠다. 과거의 영광을 잃어버린 고도(高都) 글래스고의 아침은 춥고 어두웠다. 붉은 벽돌의 빅토리아 시대 건물과 낡은 건물의 창틀만이 과거 세계 조선산업을 제패했던 도시였음을 흐릿하게나마 보여주고 있을 뿐이었다. 이처럼 어둡고 우울한 이미지로 다가오는 글래스고에도 최근 들어 새로운 희망이 피어나고 있었다. 두산중공업이 지난 2006년말 인수한 두산밥콕(Doosan Bobcock)이 그 주인공이다.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큰 도시인 글래스고에서 남서쪽으로 30여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두산밥콕에너지 스코틀랜드 본사에서는 친환경 기술 개발이 한창이었다. ▲ 영국 글래스고에 위치한 두산밥콕 스코틀랜드 본사 전경. 이곳에서는 미래형 친환경 발전설비를 위한 연구가 한창이었다.마치 한적한 도심외곽의 공원을 연상케하는 본사건물은 여기가 세계적인 발전전문 회사가 맞나싶을 정도로 고즈넉했다. 밥콕은 지난 1881년 미국에서 밥콕&윌콕스(Bobcock&Wiclcox)로 출발한 120여년 전통의 세계적인 발전 전문 원천기술업체다. 1932년에는 세계 최초로 용접보일러를 제작해낼 만큼 밥콕의 브랜드는 세계 발전업계에서 최고로 인정받고 있다. 두산밥콕은 발전소의 핵심설비인 보일러 원천기술을 보유한 세계 4개 기업의 하나다. 또 미국, 유럽, 중국 등 전 세계 30여개 국가에 발전용 보일러 공급실적을 가진 엔지니어링 전문업체다. 12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밥콕이 그동안 건설한 발전소의 총량은 162GW. 이는 현재 한국에서 운영되는 발전소의 총 전력생산량의 3배 규모에 해당할 만큼 발전분야에 있어 긴 역사를 가진 세계적인 업체다. 하지만 여러 우여곡절끝에 밥콕은 지난 95년 일본 미쓰이에 인수됐다. 이후 조산과 상사를 주 업무로 하던 미쓰이가 밥콕 운영을 포기하면서 원천기술 확보에 목말라있던 두산중공업에 지난 2006년 인수됐다. 발전 전문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던 두산중공업(034020)에 인수된 밥콕은 그동안 두산의 약점으로 평가됐던 발전 원천기술을 제공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기 시작했다. 두산밥콕은 현재 파워프로젝트(신규사업) 부문과 서비스 부문(발전소 개·보수) 부문으로 나뉘어 최근들어 주목받고 있는 이산화탄소 저감기술 개발 등 친환경 기술연수와 실용화에 주력하고 있다. 박흥권 두산밥콕 COO(최고운영책임자·상무)는 "두산밥콕은 석탄발전소 보일러 기술 부문에 있어 세계적인 원천기술 확보기업"이라며 "전 세계에 5000여명의 엔지니어들이 근무하고 있으며 올해 5억5000만파운드(1조1000억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두산밥콕 화력·원자력발전소 부품 생산공장의 모습.박 상무는 "밥콕의 인수는 두산그룹이 인수한 많은 기업중 가장 성공적인 인수사례"라면서 "현재 두산중공업 발전부문은 아시아와 중동지역을, 두산밥콕은 유럽과 미주 등 그밖의 지역을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밥콕은  ▲연소기술(발전소 보일러 시설에 있어 핵심부문) ▲설계기술 ▲소재연구 ▲연료기술 ▲설계 소프트웨어 개발 등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R&D센터를 건립, ▲CCS(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기술) ▲AD700(차세대 발전용 보일러) 개발 ▲질소산화물 감축 기술 ▲바이오매스(천연재료)를 활용한 발전소 건설기술 등 친환경에 중점을 두고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화력·원자력 발전소 부품 생산공장에선 근로자들이 자동화된 설비로 인해 비교적 넓은 공간에서 편한모습으로 작업중이었다. 이곳에서는 주로 기존의 발전소 개·보수를 위한 파이프 등 부품을 제작하고 있었다. 콜린 웹스터 생산관리 총괄은 "경기침체에도 불구, 최근 유럽발전소들이 교체시기에 진입해 중장기적인 전망이 좋은 상태"라며 "이산화탄소 감축 규정에 따라 부품에 대한 주문이 많은 상태며 영국 원자력 시장 성장에 발맞춰 인력도 현재 170여명에서 향후 300여명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곳 부품공장에서는 탄소배출 감소를 위해 모든 작업도구를 스테인리스로 교체했고 용접도 자동용접 시스템을 도입, 용접의 품질과 정확도를 높였다. 또 두산밥콕에서만 유일하게 생산이 가능한 보일러 부피감지 시스템 등 첨단 작업들도 함께 병행되고 있다. ▲ 두산밥콕이 자랑하는 세계 최초, 세계 최대 규모의 버너설비 시험장의 모습.다음으로는 두산밥콕이 자랑하는 세계 유일, 세계 최대 규모의 버너설비 시험장. 이곳에서는 보일러의 중추가 되는 버너 설비를 발전소와 동일하게 설치, 각종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버너 시험설비는 길이 17m, 높이와 폭 각각 5.5m규모의 총 90MW급의 버너설비다. 가스와 오일, 석탄 등 발전소를 가동하는 모든 연료를 사용해서 테스트가 가능하며 내벽에는 발전소와 유사한 조건을 만들기 위해 내화벽은 물론, 화염정보 시스템도 설치돼있다. 김혁필 선임연구원은 "최근에는 연소시 효율을 높이기 위해 순산소 공급기술을 개발하기로 하고 보수작업이 진행중"이라며 "내년이면 순산소 장치가 장착된 시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두산밥콕의 심장부인 R&D센터. 이곳에서 만난 킹 박사(Dr. Les King)는 자부심에 가득찬 표정으로 R&D센터의 곳곳을 설명했다. 그는 "이곳에서는 우리가 개발한 원재료 중 실패한 것들도 전시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항상 연구원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세계 각국의 석탄과 바이오 매스 등을 모두 수집해 직접 테스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R&D센터에서는 세계 각 국에서 수집된 석탄 등의 원료들과 코코넛, 헤이즐넛 등 바이오매스의 원료들이 보관돼 있다. 또 연료에 따른 보일러 디자인 변경 등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 두산밥콕 R&D센터에서 연구원들이 발전설비를 점검하는 모습. 두산밥콕은 현재 친환경, 고효율 발전용 보일러 제작을 위해 최근 R&D관련 예산을 늘려가는 등 발전기술 발전과 노하우 쌓기에 여념이 없었다.아울러 R&D센터 내부에는 실제 적용한 기술들을 그대로 적용한 모듈장치를 보유,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각종 문제들의 근원적인 원인을 찾아내기 위한 노력도 진행하고 있다. 킹 박사는 "보일러의 온도를 높여 효율을 높이기 위해 신소재 연구에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두산밥콕의 미래 성장동력인 친환경 기술 개발을 위해 이산화탄소 감축에 전사적인 연구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안 밀러 두산밥콕 사장도 "두산과 밥콕의 시너지 효과로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될 것"이라며 "과거에 비해 R&D투자도 5배나 증가하는 등 CCS 및 친환경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관련기사 ◀☞두산重 `환율 리스크` 부담-모건스탠리☞분양가상한제 시행도 안해보고 폐지☞두산重, 베트남서 2800억규모 공사 수주
2008.11.04 I 정재웅 기자
  • (김해선의 마케팅이야기)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는다면…
  • [이데일리 김해선 칼럼니스트] 환율폭등, 주가폭락, 미국 및 유럽발 금융위기… 이런 사면초과의 상황에서 조만간 우리에게 닥칠 위기는 무엇인지 과거 고되게 금융위기를 경험한 사람들은 저마다 위험하다는 경고성 메시지를 보낸다. 이러한 상황에 정부는 대체 왜 그렇게 불협화음을 내는지 모르겠다. 금융시장을 어느 정도 시장원리에 의해 놔두면 괜찮았을 것을 너무 자주 시장에 개입함으로써 더 큰 화를 불러오는 것이 아닌지… 과연 우리나라 국가경제를 움직이는 사람들이 그 분야의 전문가들인지 심히 우려스럽지 않을 수 없다. 이제는 정부와 한나라당, 민주당, 심지어 같은 정부 내에서도 밖으로 나타나는 목소리가 매우 다르게 나와 모든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향후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갈피를 못잡게해 우왕좌왕하게 만들고 있다. 이번 정부가 들어선지 벌써 1년이 되어간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초보 운전자” 같은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비단 필자 하나 뿐일까? 우리나라와 같이 아시아 권에서 환율이 전래없이 급등하고 자금조달이 어려운 국가가 과연 얼마나 될까? 이런 와중에 소리없이 세계 경제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국가는 바로 우리의 이웃 중국과 일본일 것이다. 같은 아시아 권이면서 왜 그렇게 상황이 다를까? 우리는 대외적으로 세계화, 글로벌 스탠더드를 부르짖었지만 미국발 금융위기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추락하고 있다는 느낌만 든다. 지금은 그야말로 비상시국이다. 물론 일반 국민들에게 지나친 위기의식을 느끼게 해서는 안되지만 최소한 정부요직에 있는, 우리나라 경제를 책임지는 위정자들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솔선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하지 않을까? 그야말로 스스로 근검하고, 스스로 희생하고, 스스로 강력한 리더쉽을 발휘할 때 일반 국민이 따라갈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기득권을 쥐고 있는 고위층은 자신들의 배만 부풀리기에 급급하거나, 부동산 위장매입 등 도덕 불감증 증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참으로 앞 날이 걱정스럽다. 지금이라도 미국과 유럽이 함께 공조체제를 만들어 가는 것 처럼 우리나라도 팔을 걷어붙이고 외국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모든 조치는 다 취해야 할 것이다.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위치 상 동양의 선진국으로 위상을 발휘할 수 있는데, 정치적, 제도적으로 낙후된 부분으로 인해 스스로 발목잡고 있다는 생각이다. 외화 1달러가 아쉬울 때 일수록 국영기업 또는 대형 자산 매각시 외국인 투자를 적극 유치하는 정책을 써야하는데, 자산 매각 때마다 정부에서 관여하여 국내 은행에 매각하도록 하라고 하거나, 외국계 펀드로 경영을 간섭해서는 안된다는 등 정부가 규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세밀한 부분까지 간섭하고 규제하고 있다. 대우조선 매각 문제에 있어서도 처음엔 외국자본을 적극 유치한다고 하다가 얼마 지나서 경영권을 외국에 내주면 안되니까 국내 자본에 매각해야 한다는 정부의 입김이 작용한다. 혹여 외국자본이 들어와 외국의 프로패셔널들이 경영하면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다. 언제까지나 국수주의적으로 우리가 무엇이든지 컨트롤하고 지배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물론 적대적으로 우리나라 경제를 헤칠 수 있는 펀드는 경계해야 하지만, 해외에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자본과 전문 경영인이 국내에 들어와 회사를 키우고 글로벌화 하고 한다면 이를 마다할 필요가 뭐가 있을까? 아마도 해외 자금이나 해외 임원진 등을 국내시각에서 컨트롤 한다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는 참으로 위험한 우물안 개구리식 발상이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고 세계 10위권 경제권에 들고자 한다면, 이와 같은 편협한 생각은 빨리 그리고 반드시 버려야 한다. 우리가 국내에서 치고받고 논쟁하고 다투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를 추월하는 많은 주변국들이 있다는 것을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이다. [김해선 썬트랜스그로브 대표] hskim@suntransglobe.com▶ 관련기사 ◀☞(김해선의 마케팅이야기)인터넷 강국의 위상을 되찾으려면
2008.10.15 I 김해선 기자
정말 사과는 몸에 좋고 햄버거는 나쁠까
  • 정말 사과는 몸에 좋고 햄버거는 나쁠까
  • [조선일보 제공] 식품에 대한 편견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미네랄과 비타민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식품은 사과일까요? 맥도날드의 빅맥일까요?’ 사과는 긍정적인 평판을, 빅맥은 부정적인 평판을 얻고 있다. 그러나 실상 사과에는 단지 비타민C 한 종류밖에 없고, 맥도날드의 빅맥에는 13종의 핵심 비타민과 미네랄이 들어 있다. ‘사과에 든 당분은 몸에 좋고 도넛에 든 설탕은 해롭다’는 주장은 당연한 것 같지만 실제로 사과에는 도넛의 두 배가 넘는 당질이 들어있고 비타민과 미네랄 함량에서는 도넛에 미치지 못한다. 최근에 출간된 ‘불량음식’(열대림)이란 책에 소개된 내용이다. 우리가 식품에 대해 알고 있는 ‘상식’을 정면으로 뒤집는 주장들이 이밖에도 적지 않다. 식품에 대한 일반인들의 상식을 곰곰이 따져보면 과학적 근거가 불분명한 것이 많고, 일부 근거가 있는 것들도 지나치게 부풀려진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먹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를 들으면 대개 원래 메시지보다 더 확대해서 받아들이기 때문이라고 이 책은 말한다. 이 책의 저자인 마이클 E.오크스는 심리학자. 의사나 영양학자도 아닌 심리학자의 주장은 얼마나 타당한 것일까. 그의 저서를 바탕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식품의 ‘평판’과 ‘편견’에 대해 국내 식품·영양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 사과는 좋고 햄버거는 나쁘다는 고정관념이 지나치면 오히려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1. 과일이나 채소는 좋고 육류는 나쁘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에 따르면 한국인의 연간 1인당 육류소비량(2005년 기준)은 약 31.4㎏. 미국(약 116.7㎏)의 약 4분의 1이고, EU(71.8㎏)나 일본(약 43.6㎏)에도 훨씬 못 미친다. 경상대 축산학과 주선태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육류 섭취를 하면 곧바로 비만, 심장병, 뇌졸중 등을 일으킨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이는 이미 과체중이나 비만이 60% 이상인 미국인에게나 해당된다. 육류 섭취량이 적은 한국인들에게 적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많은 전문가들이 과일과 채소의 섭취를 늘리라고 말하지만 육류 섭취 중요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고 주 교수는 설명했다. 육류 섭취를 반대하는 이유는 '육류=지방'이라는 인식 때문. 특히 포화지방에 대한 공포가 심한데, 육류에 함유된 포화지방의 90% 이상이 혈중 콜레스테롤과 관련이 없는 스테아르산, 팔미트산, 라우르산이다. 또한 식이 콜레스테롤은 실질적으로 혈중 콜레스테롤의 수치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영양관리센터 이금주 팀장은 "최근 채식주의가 유행인데, 육류를 섭취하지 않으면 양질의 단백질은 물론 비타민B12, 리보플라빈, 비타민D, 아연, 철분 등이 부족할 수 있어 임신기나 수유기, 성장기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노인들은 단백질 급원 식품인 육류 섭취가 충분치 않아 근육 및 혈관 벽이 약해져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과일과 채소가 무조건 건강에 좋다는 인식도 잘못된 것. 고대안암병원 통합의학센터 김정하 교수는 "과일에 함유된 과당은 오히려 포도당보다 혈중 지질을 증가시켜 고지혈증 등 만성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고, 요산 수치를 높여 통풍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채소를 먹어도 드레싱을 듬뿍 뿌려먹거나 잠자기 전 칼로리가 높은 과일을 먹는 등 과일과 채소를 어떻게 먹느냐의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2. 지방은 무조건 나쁘다? '저지방(low fat)', '무지방(nonfat)', '지방제로(fat free)'. 요즘 식품 포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문구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영양 성분 중 가장 많이 고려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지방'이란 얘기다. 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김현숙 교수는 "특히 젊은 여성들이 다른 영양소보다 지방에 관심이 높은 것 같다. 그러나 지방이라고 다 나쁜 것은 아니며, 한 식품에 한 종류의 지방만 함유된 것도 아니므로 지방산의 비율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포화지방산은 나쁘고 불포화지방산은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포화지방산은 주로 에너지원으로 쓰이며 불포화지방산은 주로 세포막, 호르몬 등을 구성하는 필수 성분이므로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포화지방산 대 단일 불포화지방산 대 다가 불포화지방산의 비율을 1 대 1.5 대 1로 정도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한국식품영양재단 김주현 박사는 "지방은 섭취 자체의 문제보다 칼로리가 9㎉/g로 다른 영양소보다 상대적으로 높아 비만 등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하지만 지방은 세포막, 호르몬 등을 구성하는 필수 성분이므로, 지방을 완전히 제거한 식품보다는 지방이 첨가돼 있되 칼로리가 낮은 식품 섭취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프랑스인들이 미국인보다 포화지방 등 지방 섭취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심장질환이 상대적으로 훨씬 적게 발생한다는 것을 '프렌치 패러독스(French Paradox)'라고 한다. 이는 지방 자체에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지방과 와인, 올리브 등 항산화 영양소가 풍부한 식품을 적절하게 잘 섞어 먹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다. 김정하 교수는 "저지방 식품을 먹은 그룹과 불포화지방이 풍부한 견과류를 섭취하게 한 그룹의 나쁜 콜레스테롤(LDL)수치를 비교한 한 연구결과를 보면 견과류 그룹에서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더 떨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유는 견과류에 함유된 항산화 성분인 비타민E가 지방이 산화되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이라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3. 쇠고기가 돼지고기보다 건강에 좋다? 쇠고기는 돼지고기보다 고급 식품으로 취급된다. 또 민간에서 어떤 때는 돼지고기를 먹으면 안 된다는 금기도 많다. 예를 들면 '여름철 돼지고기는 잘 먹어야 본전'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냉장, 냉동 시설이 없던 옛날에 지방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돼지고기가 상하기 쉬웠기 때문이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김진영 박사는 "돼지고기에 대한 금기 중에는 고려시대 불교의 영향으로 고기를 멀리하던 풍습에서 기인된 부분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대의 영양학자들은 돼지고기와 쇠고기의 영양학적 구성은 별 차이가 없으며, 각각 장단점이 있다고 말한다. 쇠고기와 돼지고기의 단백질 함량은 비슷하다. 따라서 쇠고기보다 값이 싼 돼지고기는 경제적인 단백질 급원(給源)이다. 특히 돼지고기에는 탄수화물의 체내 대사에 필요한 비타민B1이 많이 함유돼 있어 곡류가 주식인 한국인의 식생활에 꼭 필요하다. 혈액을 만드는 데 필요한 비타민B12도 풍부하다. 주선태 교수는 "돼지고기냐 쇠고기냐를 따지기보다 어느 부위를 어떻게 먹느냐가 더 중요하다. 칼로리가 걱정된다면 지방 함량이 높은 삼겹살보다 목살을 먹는 것이 바람직하며, 수육으로 먹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4. 설탕은 비만과 당뇨병의 주 원인이다? 2003년 국제설탕협회(ISO)에 따르면 한국인의 1인당 연간 설탕소비량은 23.7㎏으로 세계 평균(22.1㎏)과 비슷하다. 미국은 30.3㎏, 싱가포르는 75.1㎏. 2006년 세계 각국의 식품수급표에 따르면 지난 20~30년간 설탕소비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설탕소비량이 증가하자, 설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요지는 설탕이 비만의 원인이 되므로 소비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설탕이 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신뢰할 만한 연구로는 설탕이 충치를 일으키는 것을 제외하면 거의 없다. 즉 설탕이 비만이나 당뇨병을 일으킨다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미국의학원(IOM)도 지난 2002년 "설탕 섭취와 비만과의 관계에 대한 분명하고 일관된 결론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첨가당(설탕)의 상한(上限) 섭취량을 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미국 당뇨병협회(ADA)에서도 당뇨병 환자를 위한 식사 지침을 마련했지만, 당뇨병의 위험 요인으로 첨가당은 포함돼 있지 않다. 청운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최미경 교수는 "설탕이 여타 탄수화물 식품과 구별되는 특별한 작용을 한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최근에는 총 탄수화물의 섭취량이 지나칠 때 나타날 수 있는 '고 탄수화물 저지방 식이'의 잠재적 위험을 경고하는 연구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최 교수는 말했다. 김정하 교수는 "청량음료처럼 액상형태의 당분은 쉽게 많은 양을 섭취할 수 있어 비만을 초래할 수 있다. 또 설탕이나 단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영양소가 풍부한 다른 식품의 섭취가 줄어 영양 불균형 상태를 불러올 수 있다. 하지만 설탕 그 자체가 병을 불러온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많은 전문가들이 설탕 섭취를 줄이라고 권하지만 그들이 권장하는 식품에는 설탕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상당수의 과일은 단당류와 이당류 등 상당히 높은 당질 함유량을 자랑한다. 일부 과일은 케이크나 아이스크림보다 설탕 함량이 더 많은 경우도 있다. 또 꿀 속 당분은 대부분 단당류 형태로 꿀이 설탕보다 건강에 더 좋다는 과학적 근거도 아직 나오지 않았다. 5. 햄버거는 정말 칼로리만 높고 영양가는 없는가? 통밀이 들어간 빵에 유기농 채소와 품질이 검증된 패티(햄버거에 들어가는 다진 고기)로 만들어진 햄버거가 있다면 이 햄버거는 건강에 좋을까 나쁠까? 햄버거와 같은 패스트푸드가 비만의 주범이란 인식이 팽배해지자 미국의 일부 햄버거 업체들은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직원들의 유니폼과 매장의 내외부 장식을 흰색으로 바꾸고, 고기도 고급으로 바꿨다. 또 쇠고기를 갈고 빵을 굽는 조리실을 카운터 바로 뒤에 두어 고객들이 조리 과정을 지켜볼 수 있게 하기도 했다. 전문가들도 햄버거 자체가 나쁜 음식은 아니라고 말한다. 다만 시판 중인 햄버거는 사이즈가 너무 큰 경우가 많고, 함께 먹는 프렌치 프라이, 청량음료 등의 칼로리가 높은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또 햄버거는 간편하고 쉽게 만들 수 있지만, 그 안에 들어가는 패티 등이 제대로 만들어지는지도 확인하기가 어렵다. 패스트푸드의 특성상 빨리 먹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김현숙 교수는 "햄버거는 어떻게 만드느냐, 어떻게 먹느냐, 누가 먹느냐에 따라 몸에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선한 야채가 풍부하게 들어간 햄버거를 굶주린 사람이 한 끼 대체 음식으로 먹는다면 더없이 좋을 것이지만, 뚱뚱한 사람이 매일 햄버거를 먹는다면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고 김 교수는 말했다. ▶ 관련기사 ◀☞이유 없이 가렵다고? 내장질환 의심하라☞당신을 살찌우는 곳☞스타킹, 치료효과 있다니?
"베르사유궁전서 神의 요리 먹는 기분일거요"
  • "베르사유궁전서 神의 요리 먹는 기분일거요"
  • [조선일보 제공] 세계 최고의 요리사로 꼽히는 피에르 가녜르(Pierre Gagnaire·58)가 1일 롯데호텔서울 신관 35층에 '피에르 가니에르 아 서울(Pierre Gagnaire � S�oul)'을 열었다. 세계적 미식 가이드 '미슐랭'에서 별셋을 받은 요리사가 한국에 레스토랑을 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호텔에서는 가녜르를 '모시기' 위해 70억 원을 들였다. ■국내 첫 3스타 레스토랑 지난달 26일 열린 시식행사장. 오픈을 앞두고 파리 현지 레스토랑에서 3개월 동안 연수한 공승식 지배인이 반갑게 맞았다. 내일 해병대에 입소라도 할 것처럼 짧게 자른 머리다. "가녜르씨가 자르라고 했지요. 그런 것 하나하나 신경을 씁디다. 완벽주의자예요. 손님이야 좋겠지만 종업원은…." 가녜르에게 물었다. 왜 서울인가. "2년 전 인연을 맺은 롯데호텔에서 전부 투자할 테니 레스토랑을 내자고 제안했어요. 마다할 이유가 있겠어요?(so why not?)" 레스토랑이 전체적으로 매우 화려하다. 롯데호텔측은 "베르사유궁전의 비밀정원을 모티브로 했다"고 설명했다. 음식이 돋보이도록 간결한 미니멀 스타일인 파리·홍콩의 가녜르 레스토랑과 많이 달랐다. 가녜르는 손가락으로 아래를 가리키며 "여기는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이 사는 집이지, 나만의 레스토랑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 ■70억 들인 롯데호텔 "고급화 첫 단계" 오후 6시30분쯤 메인홀에서 식사가 시작됐다. 레스토랑은 총면적 820㎡(248평) 118석이다. 여기에 46석 '피에르 바'가 추가된다. 스태프는 홀 23명과 주방 24명을 합쳐 총 47명. 한국의 다른 레스토랑과 비교하면 많지만,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의 평균 손님 대 종업원 비율이 1대1임을 감안하면 매우 부족하다. 주방 면적은 식당 전체의 약 23%인 191㎡로, 국내 최대 규모다. "처음 가녜르의 음식을 맛봤을 때 '신의 음식'이라 생각했다. 눈물이 났다"는 이정열 롯데호텔서울 총지배인에게 '70억 원이나 들인 이유'를 물었다. "호텔의 포지셔닝(위치)이 올라가는 효과가 있겠죠. 롯데호텔 고급화의 첫 단계로 보면 됩니다." ■음식 재료·맛·기교 최정상급 음식은 탁월했다. 재료와 기교, 맛의 균형 모두 세계 최정상 수준이다. '전채의 전채'쯤 되는 푀유테(feuillet�·여러 껍질로 된 바삭한 과자)에 이어 첫 코스인 '자연산 석화 요리: 두부, 배, 오이와 다시마 샤벳, 김 조각; 어란 버터의 토스트, 아키텐 캐비어(caviar)'가 나왔다. 프랑스 보르도에서 비행기로 들여온 굴은 바닷내가 싱싱했다. 고소하고 부드러운 두부와 달콤하고 아삭한 배, 풋풋한 오이, 찝찔한 김 조각이 섞이고 맛과 질감이 뒤섞이면서 화려한 맛의 문양을 직조했다. 두 번째 굴은 버터를 발라 바삭하게 구운 얇은 이탈리아 어란과 프랑스 아키텐산 캐비어와 함께 씹었다. 바삭하고 고소한 어란과 캐비어의 비릿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굴과 기막히게 어울렸다. ▲ ①알베르 카뮈 룸. / 이구희 기자 ②파와 마늘향의 달팽이 가든 감자 무슬린. / 롯데호텔 제공 ③2008년 가을 초콜릿. 롯데호텔 제공대부분의 식재료와 와인도 공수한다. 같은 와인도 배로 들여온 것과 비행기로 들여온 것은 맛 차이가 크다. 와인리스트는 가녜르가 직접 고른 270여 가지 와인으로 구성됐다. 롯데호텔은 "130여 종은 국내 처음 소개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생 조르주(Saint Georges)'는 국내 처음 들어온 물이다. 미네랄 함량이 높아 소금이라도 탄 듯 찝찔하다. 술을 마시지 못하거나 마시기 싫을 때 대신 선택하면 좋을 듯하다. 이어진 나머지 여섯 요리 모두 맛·향·질감·온도의 대비와 조화와 균형을 섬세하게 고려한 작품이었다. 가장 화제가 된 요리는 다섯 번째 '생강향의 바닷가재 프리카세, 도도 소스. 자몽의 쓴맛이 어우러진 집게. 쌀, 샴페인을 가미한 비스크'였다. 뒤집어진 이등변사각형 모양 그릇의 뚜껑을 열자 밥이 담겨 있었다. '프랑스 식당에 쌀밥이?'라고 의아한 순간, 가녜르가 직접 바닷가재 비스크(국물요리)를 붓더니 여기에 샴페인을 조금 섞었다. 맵지 않은 해물탕에 밥을 말고 톡 쏘는 맛을 더한 느낌이다. ■가녜르 요리의 클라이맥스 '디저트' 일곱 가지 코스요리에 이어 디저트 다섯 가지가 나왔다. '질감'이란 뜻의 '르 텍스튜레(Le Textur�)'는 작은 주사위 크기 육방면체 십여 가지가 섞여 나왔는데, '말랑' '쫄깃''바삭', 그야말로 질감의 향연이었다. 커피 주문을 받을 때 시계를 들여다봤다. 오후 9시반이 넘었다. 3시간이 넘게 걸린 셈이다. 저녁 세트메뉴는 보통 15코스니까, 이곳에서 식사하려면 상당한 시간적 여유가 있어야 한다. 물론 단품메뉴(� la carte)도 있다. 시간 못잖게 금전적 여유도 필요하다. 코스를 기준으로 점심이 12만·20만원, 저녁 22만·30만원, 단품메뉴 10만~15만원이다. 여기에 당연히 부가세와 봉사료가 각각 10% 추가된다. 가녜르의 파리 식당에서는 1인당 점심 105유로(약 18만원·1유로=1733원 기준), 저녁 350유로(약 60만원). 이정열 총지배인은 "한국 외식시장 음식값을 고려했고, 서울 식자재가 파리의 70% 수준인 점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일년 두 번 열흘씩 방한 예정 커피를 마시는 동안 가녜르가 등장했다. 가녜르는 한국 음식에 대해 "'공격적(aggressive)'이나 짜지는 않다"고 평했다. 서양 음식보다 자극적이지만 덜 짜다는 의미 같다. 가녜르는 "전체 음식재료의 95%를 프랑스에서 가져온다"면서 "아직 한국 음식이나 재료를 잘 몰라서 그런 것이지 일년 후면 40%가 한국산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가장 인상 깊은 한국 음식으로 김치를 꼽으면서 "이번 개발한 '김치 마멀레이드(marmalade·잼)'를 메뉴에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파리, 런던, 도쿄, 홍콩 등 전세계 8개 레스토랑을 갖고 있는 가녜르는 "일년에 두 번 서울에 들어와 열흘 정도씩 머물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레스토랑은 가녜르와 20년 넘게 일한 제롬 로아(Jerome Roy)가 총괄한다.
불황기 성공창업 이렇게 극복했다
  • 불황기 성공창업 이렇게 극복했다
  • [이데일리 EFN 강동완기자] 고물가, 고유가, 고환률 신종 3고 현상이 창업시장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낮아지는 수익률에 대한 우려로 쉽사리 창업시장에 뛰어들지 못하는 예비창업자, 공급받는 물류비용은 오르는데 소비자가는 올리지 못해 ‘울며겨자먹기’로 수익을 까먹고 있는 점포운영자가 속출하고 있는 것. 설상가상으로 고객들의 지갑은 꼭꼭 닫혔다.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는 법. 고비용시대에도 고수익을 내는 방법은 있다. 고정비용을 줄여 수익률을 높이는 것. 또한 적은 비용을 추가투자, 리모델링을 통해 점포의 체질을 개선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 ◇ 고정비용은 줄이고 효율은 높여라 프랜차이즈 창업자들의 바람은 가맹본사에서 공급받는 물류를 저렴하게 받는 것일 터. 원가를 줄일 수 있다면 마진율이 상승할 것이기 때문. 고비용시대를 맞아 원스톱물류시스템으로 유통단계를 축소, 가격 거품을 쫙 뺀 가맹본사가 창업자들에게 환영을 받고 있다. ‘강정이기가막혀(www.gangjung.com)’는 닭고기를 주재료로 한 유통, 제조업 기반 브랜드. 모기업인 계육생산유통전문회사의 장점을 살려 가맹점주의 마진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마진율이 높다는 장점 때문에 불황인 창업시장에서도 가맹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다. 현재 오픈돼 있는 가맹점이 월평균 1500~2000만원 매출에 40%가량의 순이익을 가져가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1.5kg 한 박스에 한 마리 반이상의 양을 제공할 수 있는 이유도 중간 마진을 뺄 수 있기 때문. 치킨전문점이 포화상태인 것을 감안, 치킨을 내세우기 보다는 강정을 내세워 차별화를 시도한 것도 경쟁력이다. 볼런터리 체인창업도 다수의 가맹점에서 상품을 공동구매하기 때문에 독립점포에 비해 가격경쟁력을 갖는다. 독립형 편의점이 일례. 공동브랜드, 공동구매, 공동마케팅 등 협의된 사항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그 이외에는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형태인 볼런터리 체인은 프랜차이즈 창업과 독립창업의 중간형태라 할 수 있다. 최근에는 피부관리전문점도 볼런터리 방식으로 창업할 수 있어 눈길을 끈다. ‘벨모나(www.esthemall.com)’가 바로 그곳. 원재료를 공동으로 싸게 구입, 운영비를 절감하며, 가맹비를 내지 않기 때문에 프랜차이즈창업에 비해 창업비용이 저렴하다. 중년여성을 타깃으로 한 신개념 피트니스클럽 ‘커브스’는 일반 피트니스클럽과는 달리 전기로 운동기계를 작동시키지 않고 유압식기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전기세 등이 절약되는 사례다. 또한 운동과 무관한 사우나, 샤워시설, 개인용품보관함 등 부대시설을 두지 않아 그에 따른 운영비용도 절감된다. 이와 같은 합리적인 운영으로 런칭 국가인 미국에서 저비용 프랜차이즈 1위의 영예를 수차례 누렸다. 피트니스컨설턴트인 장일봉(39세, 커브스클럽 분당서현점, www.curveskorea.co.kr)씨는 수많은 피트니스클럽을 접한 결과, 커브스만큼 투자비용 대비 수익성이 높은 아이템이 없다고 판단, 작년 6월에 1억4천만원을 들여 창업했다. 전체 6층 건물, 3층 40평 점포에 보증금 3천만원을 들여 입점했고 현재 올리고 있는 월매출은 1천만원에서 1천200만원 정도다. 순수익금은 300~400만원 선. 매니저에게 운영을 맡기고 있는 투잡스족으로는 적지 않은 수익. ◇ 음식점 최대고민, 인건비 줄이기 대작전 음식점을 운영하면서 가장 부담이 되는 고정비용은 다름 아닌 인건비. 비용도 비용이지만 함께 마음 맞춰 일할 사람을 구하는 것조차 힘들어 점포운영자는 이중고를 겪게 된다. 서울 광장동 오피스가에서 전주식 콩나물국밥전문점을 운영하는 전정옥씨(59세, 완산골명가 광장점, www.wansangol.com)는 고객이 뜸한 일요일은 예약제로 운영해 인건비를 절감하고 있다. 예약해온 고객 수에 맞게 직접 재료를 준비해서 판매함으로써 매장효율을 높이고 있는 것. 전씨는 108.9㎡(33평) 규모 매장에서 직원 2명과 함께 일매출 40~50만원 정도를 올리고 있으며, 일요일에 올리는 매출은 들쭉날쭉하긴 하지만 30만원선 이다. 영업시간도 주중은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이지만, 일요일은 예약이 끝나는 시간이 영업종료시간. 전씨는 “외식업소를 인수, 업종을 변경해 창업비용을 총 7천만원 대로 최소화했기 때문에 투자대비 수익성면에서 만족하고 있다”며 “하루 1인 인건비가 5만5천원정도인 만큼 예약제를 통해 2명분의 일을 줄이면 하루 11만원이 절감되는 셈”이라고 말한다. ‘사바사바치킨호프’(www.사바사바.kr)는 일정규모의 홀을 두는 한편, 테이크아웃 치킨판매를 특화해 매출을 극대화했다. 배달서비스는 지양하고 있다. 배달인력 구하기가 어려운데다 인건비도 비싸 자칫 배보다 배꼽이 더 클 수도 있기 때문. 테이크아웃과 홀 매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튀김실을 매장 내외부와 통하게 배치한 것이 특징. 외부에서 닭이 먹음직스럽게 튀겨지는 모습이 보이고 냄새까지 흘러나와 매출상승을 부추긴다. 2년 전, 서울 중곡역 인근에 총 1억6천만원을 들여 59.4㎡(18평) 매장을 오픈한 박수철 씨는 비수기인데도 테이크아웃과 홀 판매로 일평균10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대박사장. 성수기 일 매출은 200만원이 넘는다. 반경 300m 내에 15개 정도의 치킨호프전문점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높은 매출. 이중 40%가 테이크아웃에서 오르는 매출이다. 핵심인력은 튀김실 직원. 가맹본사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지원 나오기 때문에 휴무를 줄 수 있어 인력관리가 보다 수월하다. ◇ 창업비용 줄여, 투자대비 수익률 높인다 점포비는 총 창업비용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때문에 점포비를 줄이면 투자대비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무턱대고 싼 점포에 들어가서는 매출이 제대로 오를리 만무. 좋은 점포를 싸게 구하기 위해선 남다른 노력이 필요하다. 서울 상현동에서 생맥주전문점 ‘치어스’(www.cheerskorea.com)를 운영하고 있는 김순해(47세)씨는 남들이 몇 번이고 망해나간 매장에 권리금 없이 입점해서 점포비를 줄인 사례다. 보증금 1억5천만원을 포함, 총 투자비 3억원을 들여 김씨가 올리고 있는 매출은 월 4300만원 선. 김씨는 점포비를 줄이면서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비결로 철저한 원인분석, 상권조사, 입지분석 등을 꼼꼼하게 체크했던 것을 꼽는다. 작년 액세서리전문점을 오픈한 이범희(32세, 프시케 대전세창몰점, www.i-psyche.co.kr)씨는 가맹본사에서 대형백화점과 연결된 쇼핑몰 입점을 추천해줘 점포비 없이 입점했다. 점포비 대신 매출액에 따른 수수료를 18% 내고 있다. 이씨가 창업하는데 든 비용은 물류보증금 500만원, 가맹비 300만원, 인테리어비 1천만원으로 약 1800만원 정도. 매출은 월평균 2천만원 정도다. 이중 매장수수료, 가맹본사에 물류대금, 직원 2명과 바쁠 때 부르는 아르바이트 2명의 인건비 등 운영경비를 제외하면 이씨의 순수익률은 매출의 40% 선. 매월 약 800만원 정도를 벌어들이는 셈이다. 신축건물에 들어가는 것도 점포비를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이다. 신축건물은 권리금이 없기 때문. 대신 초기에 점포 홍보활동과 이후 단골고객 관리를 잘해야 만족스러운 매출을 올릴 수 있다. 작년 6월, 떡쌈삼겹살전문점을 오픈한 정경인씨(49세, 떡쌈시대 인천삼산점, www.ttokssam.co.kr)는 신축건물 2층 198m²(60평) 규모 매장에 권리금 없이 입점, 점포비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총 창업자금은 3억원 정도. 오픈 직후부터 월매출 5천만원에서 출발, 꾸준히 6천만원대의 매출을 올리다가 작년 말부터는 7천만원대로 매출이 껑충 뛰었다. 매출 상승 비결은 고객을 불러 모으는 공격적인 마케팅. 창업 초기부터 지금까지 마케팅에만 매출의 10%를 투자해서 얻어낸 값진 결실이다. “특히 인근 대단위 아파트단지에 거주하는 젊은 주부들을 타깃으로 실시한 닌텐도와 자전거 경품행사가 주효했다”고 말한다. 민충기씨(40)는 창업 준비 기간 중 6개월을 점포 구입을 위해 투자했다. 330.5m² 규모 친환경제품판매점의 입지나 저렴한 임대비가 마음에 쏙 들었기 때문. 민씨는 대형 점포를 쌀밥, 피자, 호프전문점의 3개 외식점포로 변경, 총 2억여원을 투자했다. 특이한 점은 주방이 하나라는 것. 인건비 절약과 홀 확대, 다양한 고객 유치를 위해 주방 시설을 프랜차이즈 호프전문점(다라치 평창점 www.darachi.co.kr) 본사에 의뢰, 푸드 코트식 주방을 만든 것이다. 주방시설비는 5,000만원. 특히, 미니 바(Bar)를 설치한 호프전문점의 경우 추가로 5인까지 더 유치 할 수 있어 고객 반응이 뜨겁다.
2008.09.22 I 강동완 기자
유재석-대성, '덤 앤 더머' 엇박자 커플 '떴다'
  • [2008 新 베스트 커플①]유재석-대성, '덤 앤 더머' 엇박자 커플 '떴다'
  • ▲ '패밀리가 떴다'에서 '덤 앤 더머' 형제로 불리는 유재석과 대성[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한 명은 대한민국 방송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스타 MC다. 또 한 명은 대한민국 가요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아이들 그룹의 멤버다.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둘은 남들 보다 두세 배 더 연습하고 노력했다. 이렇듯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로 평가 받는 두 사람이 훗날 콤비를 이뤄 ‘바보형제’로 불리게 될 줄 누가 짐작이나 했을까. 최근 예능프로그램이나 드라마 등에선 소위 엇박자 커플이 부상하며 시청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중에 가장 눈길을 끄는 커플이 있으니 바로 SBS '일요일이 좋다'의 '패밀리가 떴다'에 출연 중인 '국민MC' 유재석과 '아이들 스타' 빅뱅의 대성이다. 삼촌과 조카뻘인 두 사람은 어느새 '패밀리가 떴다'에서 소위 바보형제를 뜻하는 ‘덤 앤 더머’ 커플로 불리며 프로그램의 웃음을 주도하고 있다. 둘은 각자 혼자 있을 때는 멀쩡(?)하다가도 함께 무슨 일을 하기만 하면 어이없는 행동과 주장으로 마치 바보형제를 보는 듯한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는 것. 패밀리들을 위해 밥을 할 때 이들의 활약상은 특히 더 두드러진다. 프로그램에서 ‘게임돌이’답게 잔머리를 굴리는 유재석도 대성과 만나 밥 준비에만 들어가면 나사가 살짝 풀린 사람처럼 엉뚱해진다. 대성은 이러한 유재석의 엉뚱한 모습에 정색을 하키는커녕 오히려 더 심각한 표정으로 밥물을 몇 번 넣었는지 잊어버렸다며 머리를 긁적이기 일쑤다. 게다가 대부분의 찌개나 국은 결국 라면스프로 해결하며 흐뭇해한다. 두 스타의 어리버리한 모습에 시청자들은 마치 개그 콤비를 보는 것 같다는 반응이다. 대성은 이데일리 SPN과의 인터뷰에서 “사실 재석형과 제가 덤 앤 더머 커플로 불릴지 몰랐다”며 “아무도 요리법을 알려주지 않는 상황에서 재석이형이랑 둘이서 하다못해 야채를 몇 개 넣을지까지 충분한 회의를 거듭하며 요리를 하는데 주변의 반응이 그다지 좋지 않을 때가 많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재석은 그런 반응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감싸 고마울 때가 많다고. 프로그램을 연출하고 있는 장혁재 PD는 “애초에 두 명이 ‘덤 앤 더머’ 캐릭터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장 PD가 대성을 프로그램에 캐스팅 한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패밀리의 막내 역할을 할 캐릭터로 대성이 적합해 보였기 때문. 즉 유재석과 대성은 사전에 프로그램 콘셉트 상 약속된 ‘바보형제’가 아니라 촬영 중에 자연스럽게 형성된 관계라는 것이다. 장 PD는 “‘패밀리가 떴다’ 초반에는 이효리와 유재석의 ‘국민남매’가 더 주목을 받았지만 요즘은 유재석과 대성의 덤앤더머 커플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응이 더 좋은 것 같다”며 “카메라 바깥에서도 유재석과 대성은 서로 엉뚱한 장난을 주고받는 등 갈수록 실제 형제처럼 허물없이 지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 관련기사 ◀☞[2008 新 베스트 커플④]TV는 이색짝꿍시대...'우리는 찰떡궁합 人犬 커플'☞[2008 新 베스트 커플③]'람세스' 김과장&'테리우스' 신과장...'크크섬'의 보물☞[2008 新 베스트 커플②]주목하라! '가요계 뉴 환상의 커플'☞[특집! 패밀리가 떴다④]막내 대성이 밝힌 '패밀리 뒷이야기'☞[특집! 패밀리가 떴다②]박예진 이천희 대성...新 예능스타 발견
2008.09.18 I 김용운 기자
고속도로 휴게소 인기메뉴 Best 8
  • 고속도로 휴게소 인기메뉴 Best 8
  • [조선일보 제공] 고속도로 휴게소 최고 인기 음식은 역시 우동이었다. 지난 1~7월 전국 휴게소에서 팔린 우동 매출액은 약 385억4000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매출액 약 194억 원으로 2위에 오른 라면과의 매출액 차이가 두 배에 가깝다. 한 휴게소 관리자는 "휴게소 손님들은 빠르고 편하게 한 끼 '때우기'를 원하지, 비싼 별미는 잘 팔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비빔밥·국밥·백반 등 오래된 휴게소 음식을 제치고 2위에 오른 라면의 상승세가 눈부시다. 휴게소들은 한국사람이 라면을 워낙 좋아하는데다, 다른 음식보다 휴게소마다 맛의 차이가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점을 라면의 인기 비결로 보고 있다. 3위에는 매출 156억여 원을 기록한 비빔밥이 올랐다. 오징어는 매출 135억여 원으로 전체 4위, 간식류 중에서는 가장 많이 팔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국밥과 김밥, 백반이 5·6·7위에 올랐다. 전통의 휴게소 먹거리 호두과자는 매출액 4억7000여 만원으로 8위를 기록했다. ::: 베스트셀러 기흥 우동 ▲ 조선일보 제공경부선 기흥휴게소(부산방향)는 수타(手打)식 우동으로 소문난 곳. 평일 하루에만 우동 1000여 그릇을 팔아 치우는 휴게소 우동의 명가(名家)다. 주의해야 할 점은 '수타'가 아니라 '수타식'이라는 것. 손으로 만드는 게 아니라, 손으로 만드는 맛을 재연하는 '사누키 면 기계'를 사용해서 면작업실에서 매일 우동면발을 만든다. 주방장 한운규씨는 "수타식이라고 하면 다들 중국집 자장면처럼 반죽을 치대고 때리는 장면을 생각하는데, 일본 수타 면발은 그렇게 만드는 게 아니라 우리나라 칼국수 면발을 만드는 것처럼 잘 반죽하고 밀어서 썰어내는 식"이라며 "매일 손으로 만든 반죽을 하루 정도 숙성시킨 다음 기계로 밀어서 썰어낸다"고 말했다. 반죽을 만들 땐 인공첨가물 없이 소금물과 밀가루만 넣는다. 국물은 가다랑어, 고등어, 다시마 등 천연 재료로 우려 낸다. 냉동면을 중탕해서 내놓는 일반적인 휴게소 우동과는 확실히 다른 맛이다. "우동의 참 맛을 즐기고 싶다면 튀김이나 기타 재료가 추가로 들어가지 않은 기본 우동을 먹는 게 제일 좋다"는 것이 주방장의 말. 최근 일본 관광객들은 튀김우동을 많이 찾는다. 간판이름 '향천우동'은 일본에서도 수타 우동으로 유명한 가가와(香川·かがわ)현의 지명에서 따왔다. 향천우동 4500원, 튀김우동 6000원. ::: 스테디셀러 천안 호두과자 ▲ 조선일보 제공경부선 천안삼거리휴게소(서울방향)는 전국에서도 호두과자를 가장 많이 파는 곳. 평일 하루 동안 1000만~1200만 원어치의 호두과자가 팔린다. 휴게소 호두과자 담당자 원종필씨는 "1973년부터 휴게소에서 호두과자를 팔았다"며 "천안의 호두가 워낙 유명하다 보니, 장사를 시작할 때부터 자연스레 판매율 전국 1위를 달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천안 호두과자의 원조로는 흔히들 1940년대 때부터 천안 광덕산에서 자란 호두로 만들어 팔았다는 '학화 할머니 호두과자'(www.hodoo.co.kr)를 꼽는다. 천안 삼거리로 진입해야만 '원조 호두과자'를 맛볼 수 있지만, 성질 급한 우리나라 사람들은 천안 휴게소에 들르자마자 호두과자부터 찾기 시작했다는 것. 원씨는 "손님들 중에는 화장실 가는 것보다 호두과자를 사는 걸 더 급하게 생각하는 분도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호두과자 반죽을 직접 해서 굽는 곳은 천안삼거리휴게소, 죽암휴게소, 칠곡휴게소 정도. 천안삼거리휴게소는 하루에만 밀가루 15포(미국·호주산), 호두 30㎏(미국산), 팥 60㎏(중국산)을 써서 호두과자를 만든다. 다른 곳보다 반죽이 도톰하고 감촉이 포실포실한 것이 특징. 호두는 그러나 많이 들어가는 편은 아니다. 과자 한 개당 기껏해야 1~2조각이 들어간다. 20개들이 한 봉지 2000원.▶ 관련기사 ◀☞귀향길, 휴게소에서 스테이크로 럭셔리한 점심을!☞귀성길은 고생길…건강한 추석나기 노하우☞살짝 가리면 추석길이 즐겁다
  • (미리보는 경제신문)삼성vs소니, 베를린서 미래를 점친다
  • [이데일리 김일문기자] 다음은 내일(9월1일) 경제신문 주요 기사다.(가나다순) ◇매일경제 ▲1면 - 호남고속철 2012년 조기 개통 - 은행 달러차입 갈수록 단기화 - 서울대 표절학생 퇴학시킨다 ▲종합 - TV 두께전쟁 삼성, 소니에 한판승 - 9월 원화값 악재많아 1100원 뚫릴수도 - 美·日 생필품값 인상 도미노 - `돈빌려 M&A`..度 넘은 국내 기업들 - 휘발유 대체 `바이오에탄올` 연내 시판 - 얇아진 추석 상여금..작년비 7만원 감소 ▲국제 - "기다려라 오바마"..반격나선 매케인 - 초대형 허리케인 내일 美 본토 상륙 - "총리는 탁신의 허수아비" 태국 시위 격화 - 中 네티즌 "독일車 불매" - GM, 94만대 리콜·9천명 명퇴 ▲정치·외교안보 - 오늘부터 정기국회..좌편향 법안 고쳐질까 - 李 대통령, 차관들과 청계천 걸으며 스킨십 ▲금융·재테크 - 규모 커진 국내은행 해외투자 - 신용·中企대출 금리도 인상 예고 - "경영계획 못 맞출라" 우리은행 비상벨 ▲기업과 증권 - "개인보다 팀워크 더 중요" 정몽구 회장 신입사원 특강 - GS, 오일머니와 손잡고 대우조선 인수 - 가열되는 韓·日 LCD TV 전쟁 - 삼성, 이번엔 몽블랑과 제휴 ▲유통 - 밀가루식품에 고개숙인 쌀 - 크록스 신발·에콕스 바지 인기 - 추석대목 홍로사과 출하 늦출까 말까 ▲기업과 증권 - 증권사 9월 증시 전망, 신용위기·환율불안에 변동성 클 듯 - 경기방어·실적호전주 섞어라 - STX그룹 변용희 부사장, 야커야즈 내년 제3국 재상장 - 최대주주 자사주 매입 러시 - 약세장선 배당株가 대안 ▲증권·코스닥 - 환율에 우는 수출주 - 거치식펀드 수익률, 적립식보다 최고 66%P 높아 - 러시아펀드 수익률 석달새 -29% ▲부동산 - 김포한강 우남 견본주택에 주말 3만명 몰려 - 도시개발구역도 지자체가 지정 - 화성 향남지구 7천가구 입주 시작 - 미분양 아파트 해법 10년전과 비교해 보니 - 분양승인 재신청땐 전매제한 완화 - 이달부터 분양가 오른다 ◇서울경제 ▲1면 - "소니는 절대 못따라온다" 삼성, TV 1위 수성 자신 - 통계청 `삶의 질` 지수 만든다 ▲종합 - 정몽구 회장 "2010년까지 차 年600만대 생산" - 태국 푸껫공항 정상화 - 은행발 부실 가능성 경고음..현대硏 보고서 - 기업 현금흐름 환란후 최악..LG硏 보고서 - 李대통령 청계천서 `스킨십 정치` - 올 추석 근로자 지갑 얇아졌다 - 유연탄값 급등..발전원가 부담 - 곳곳 암초..한국 경제 이달이 고비 - 美도 이달이후 최악위기 불안감 - "환율, 亞 신흥국 인플레이션이 변수" - 전기·도시가스料 추석 지나 오른다 ▲정치 - 18대 첫 정기국회 오늘 개원..감세 싸고 공방 예고 - YTN 주식 민간 매각 공방 - 정치권, 지방행정체제 개편론 제기 - 민주당, 새로고 발표..당 체제 정비 ▲금융 - 은행채 공시제도 겉돈다 - 손보, 토자형상품시장 본격 진출 ▲국제 - 泰 정국혼란 "끝이 안보인다" - 美대선 `페일린 돌풍` 조짐 - 알이탈리아 항공 파산신청 - 허리케인 `구스타브` 美 상륙 임박 ▲산업 - 韓·日 기술력 싸고 `치열한 신경전` - 박종우 삼성전자 DM총괄 사장 "올 TV매출 20兆 무난" - 강신익 LG전자 DD사업본부장 "2012년엔 소니 꺾을 것" - 하이닉스 상계관세로 한·일 통상마찰 비화 조짐 - 최태원 회장 "SK, 패기·도전의 50년 열어가자" - LCD패널 주도권 대만서 한국으로 - 이통 순증 가입자수 `제자리걸음` - 엔씨소프트, 美 공략 본격 나섰다 - IPTV 전국망 구축 `잰걸음` - 한경희 사장 "스팀청소기 성공신화 美서도 재연" - 화장품 ODM社들 국내외서 기술력 인정 - 백화점 "1424 세대 잡아라" - 濠 쇠고기 `추석대목 압승` ▲증권 - 인사이트펀드 환매러시 오나 - 국내 주식형펀드에 자금 몰린다 - "임직원 사기진작" 자사주 지급 잇달아 - 외국인·기관 동반매도 종목 `조심` - 출생률 하락..유아용품업체 `울상` ◇한국경제 ▲1면 - 대기업 무차별 현금확보 나선다-LG硏 보고서 - 한나라 "근로장려금 최대 120만원 상향" ▲종합 - 불황도 못식힌 세계 `명품 열풍` - 기본형 건축비 오늘부터 3.16% 인상 - 정부 "태국 여행 자제를" - 정부, 증권거래소·농협 등에도 경영개선 압박 - 개인 뭉칫돈 채권에 몰린다 - 고물가·고환율 이어 대출금리까지 高高 - 靑 "수도권에 대규모 신규택지 개발" - 정부 "산은, 리먼브러더스 인수는 ~ing형" - 금감원, 카드 가맹점 수수료 현황 점검 - 재래시장, 추석 연휴 사라진 `대목`.."제수용품도 안팔려요" - 백화점·택배업계 `반짝` ▲정치 - 18대 정기국회 개회..출총제 폐지·금산분리 완화 통과될까 - 이한구 예결특위원장 "추경편성 기준 정확히 마련" - 청와대로 간 가수 박진영 ▲국제 - 파국으로 치닫는 태국 정국 - 동유럽 경제, 그루지야 사태 `직격탄` - 美 공화당 "페일린 카드 먹혔다" - `가치투자 달인`도 별 수 없네 ▲사회 - "두달새 10번 파업하라니.." 현대차 조합원 불만 폭발 - 교통사고 환자 입원율 일본의 8배 - 현대重 국가 상대 90억원 소송 ▲산업 - MK "이번엔 바이오에탄올車" - CEO 10명중 8명 "MB정부 기대이하" - 최태원 SK회장 "앞으로 50년 패기있게 도전" - 허창수 GS회장 "대우조선 인수로 신성장동력 확보" - 디지털 글로벌 리더들의 `베를린 결의` -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MP3 동영상·카메라 줌 보완하라" ▲생활경제 - `백화점 식객`은 명품 고객 - 유럽산 고급생수 잘 나가네 - 김종우 디아지오코리아 사장 "윈저·조니워커 점유율 50%대로" ▲부동산 - 한강신도시 `우남퍼스트빌` 3일부터 청약 - 이달 국민임대 7905가구 나온다 ▲증권 - 9월 증시, 추가하락폭 작지만 변동성 클듯 - 3분기 실적전망·목표가 상향종목 주목 - 외국인, 조선株 `입질` 재개 - 8월 하이트맥주 등 중형주 선방 - 해외섹터 펀드 에너지·親환경·소비재 `발군` ▲해외증시 - 中 경기부양 기대속 거래 활성화 관심 - 美 허리케인 상륙 임박..유가 향방 촉각
2008.08.31 I 김일문 기자
깔끔한 새 터 얻은 피맛골 맛집
  • 깔끔한 새 터 얻은 피맛골 맛집
  • [조선일보 제공] 낯 뜨겁고 냄새 나는 남녀 공용 화장실, 뒷자리 사람과 등을 맞대야 했던 다닥다닥 붙은 식탁, 속옷까지 배는 음식 냄새…. 종로구 청진동 일대의 소문난 식당이 말끔한 주상복합 건물로 이사 가며 두고 간 것들이다. 이미 깔끔한 새 터를 얻은 청진동 식당들을 찾아 분위기를 염탐하고 왔다. 미운 정이 무섭다고 '구리다'고 여겨졌던 오래된 것들이 통짜로 철거된다고 생각하니 조금, 아니 상당히 섭섭했다. 펄펄끓는 해장국… 신세대는 "좋아" ::: 청진옥 옛 분위기를 살리려는 노력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미닫이 문 격자 유리창엔 빨간 글씨로 '해장국', '동그랑땡', '수육'이라고 쓰여있다. 멀리서 보면 붓으로 쓴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붓글씨 흉내낸 스티커다. 나무 식탁과 의자, 백열 전구를 연상케 하는 조명도 추억을 자극한다. 해장국을 끓이던 커다란 가마솥을 이전 가게에서 가져오려 했지만 주방이 생각보다 좁아 지금은 작은 새 가마솥 세 개에 나누어 끓인단다. '신세대'의견을 반영, 해장국(6000원)과 술국(안주용 해장국·1만원)을 전과 달리 펄펄 끓는 상태로 내기 때문에 해장국 뚝배기 아래 바닥 받침을 깔아준다. 전에는 맨 상에 뚝배기를 놨다. 직원들에 따르면 "손님이 많이 줄었다"고 하지만 8월 22일 오후 8시30분, 가게는 발 디딜 틈 없이 붐비고 있었다. 술국 하나 놓고 '초저녁'부터 맥주에 소주를 섞어 마시는 30대 여성 두 명, 나란히 앉아 조용히 해장국을 먹고 일어서는 60대 부부 등 '청진옥을 대하는 손님들의 자세'만큼은 변하지 않은 듯했다. (02)735-1690,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1층. ▲ 조선영상미디어 유창우 기자 canyou@chosun.com"홍어 냄새 걱정 마세요." ::: 목포집 회사원 김모(32)씨의 증언이다. "2003년 어느 날 점심, 목포집에서 삼합에 김치찌개를 먹고 왔더니 동료들이 화장실에 빠졌냐는 둥 업무가 마비된다는 둥 아우성이었습니다. 독한 홍어 냄새 때문에 작은 회의실에 감금돼 일해야 했죠. 4월 이사간 목포집에서 얼마 전 같은 메뉴를 먹고 왔는데 아무도 제가 홍어를 먹고 왔는지 눈치 채지 못하더군요." 다닥다닥 붙어있는 식탁 때문에 옆 자리 손님과 말을 섞어가며 먹는 수준이었던 목포집은 종로구 수송동 두산 위브 파빌리온으로 이사한 후 깔끔하고 넓어졌다. 뒷자리와는 2m 가까이 떨어져 있다. 새 건물이라 환기가 잘 돼서 음식 냄새가 거의 배지 않는다. 금연석도 마련했다. 25일 점심 땐 다섯 테이블에만 손님이 있었다. 저녁 때는 '술 손님'이 많아 예약 안 하면 자리 잡기 힘들단다. 가구는 새로 맞췄고 김치찌개 끓이는 냄비와 삼합을 담아 나오는, 초록색 문양이 군데군데 벗겨진 흰색 플라스틱 접시는 그대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쓴 액자도 가져다 걸어놨다. 삼합 가격은 이사하면서 5000원 올려 4만원을 받는다. (02)737-9322, 종로구 수송동 두산 위브 파빌리온 1층. "다른 건 버려도 맷돌은 챙깁니다." ::: 장원집 여성들은 청진동 옛 맛집에서 한잔 할라치면 화장실이 맘에 걸린다고 불평이었다. 남녀 공용 화장실밖에 없던 족발집 '장원집'은 르메이에르 종로타운으로 이사한 다른 청진동 식당들과 마찬가지로 깔끔한 화장실을 얻게 됐다. 청진동 예전 식당을 올해까지는 운영할 계획이라서 '르 메이에르점'을 위해 모든 집기를 새로 구매했다. 철거할 때 다른 물건은 그냥 버려야겠지만 요즘 구하기 힘든 빈대떡(1만원)용 '손맷돌'만큼은 챙겨올 계획이라고. 지금은 임시로 기계 맷돌을 사서 쓰고 있다. 환기구가 아직 미흡해 요즘은 족발(양에 따라 2만8000원부터)을 본점서 쪄서 가져온다. 이사한 후 점심 먹으러 오는 회사원들이 많아 뚝제육볶음(6000원) 뚝닭도리(5000원) 양푼비빔밥(5000원) 같은 '점심 메뉴'를 추가했다. (02)734-7230,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1층. "근사한 한옥으로 옮겼어요." ::: 안성 또순이집·충청도집 생태찌개로 이름난 또순이집은 한옥에 터를 잡았다. 종로구 신문로 2가 성곡미술관 맞은편으로 이사했다. 원래 고깃집이었던 '은행나무집' 건물로 고기 구워 먹던 야외 테라스가 있는 게 특징이다. 비 오는 날도 앉을 수 있도록 유리로 된 간단한 '하우스'를 설치했다. 내부 인테리어는 은행나무집이 쓰던 것을 그대로 활용했지만 가스레인지, 냄비, 식기 등 '내용물'은 전 식당에서 가져왔다. (02)720-5670, 종로구 신문로2가 1-161(성곡미술관 맞은편). 청진동 일대 주당(酒黨)들의 속풀이를 책임졌던 충청도집의 올뱅이국('올갱이국' 혹은 '다슬기국'·7000원)은 헌법재판소 앞 고깃집 '전원'이 있던 한옥으로 옮겼다. "가시는규?" 하는 충청도 사투리와 낡은 식기들은 함께 왔다. 흰 벽에 손님들이 쓴 낙서와 진입로에 그린 커다란 화투짝 두 장('똥광'과 '똥쌍피'), 골목에 붙은 'IMF 시대에 따른 저렴한 별미 올뱅이국' 표지는 못 따라왔다. (02)734-8998, 종로구 재동 85-3 헌법재판소 앞(3호선 안국역 2번 출구). ▲ * 지도상 위치는 이사하기 전 기준. ◆ 이름(가나다 순)/ 전화번호(02)/ 주 메뉴/ 이사 가는 곳/ 영업시간 1 감촌/ 733-7035/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2층, 9월 문 열 예정으로 현재 준비 중 2 고바우/ 732-4381/ 고기 모듬 2만2000원/ 내년 1월 초까지 지금 자리/ 오후 5시~오후 10시(일요일 휴무) 3 대림 삼치/ 735-0829/ 삼치 백반 6000원/ 당분간 현 위치/ 오전 8시~오후 11시 4 로타리 소곱창/ 365-3080/ 곱창 1인분 모듬(곱창·대창·염통) 1만6000원, 특(곱창만) 1만8000원, 김치찌개 5000원/ 서대문구 미근동 31-14 '로타리 본가'와 합병/ 오전 11시~오후 10시30분(일요일 휴무) 5 목포집/ 737-9322/ 삼합 4만원/ 종로구 수송동 두산 위브 파빌리온 1층/ 오전 11시30분~오후 10시(일요일 휴무) 6 물따라 구름따라/ 735-7811/ 카스 맥주 한 병 4000원/ 종로구 공평동 중앙지도 옆 훼미리마트 건물 2층/ 오전 10시~오전 1시(일요일 휴무) 7 미진/ 730-6198/ 냉메밀 6000원/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1층(올해까지 청진동 본점도 운영)/ 오전 10시~오후 10시 8 세라돈('음악과 사람들'로 상호 변경)/ 738-9995/ 카스 맥주 1병 5000원/ 태평로 2가 69-15 덕제빌딩 2층(삼성생명 별관 맞은편)/ 오전 11시~오전 2시(일요일·공휴일 휴무) 9 신승관(중국 요리)/ 735-9955/ 중구 북창동 73번지(소공동 우체국 바로 뒤), 현재 준비 중으로 9월 중순쯤 문 열 예정 10 안성또순이집/ 720-5670/ 생태찌개 소(小) 2만5000원/ 종로구 신문로2가 1-161(성곡미술관 맞은편)/ 오전 11시~오후 10시 11 열차집/ 02-734-2849/ 빈대떡 9000원/ 당분간 현 위치/ 오전 11시~오후 11시30분 12 오소리순대/ 723-8779/ 순대국밥 5000원/ 종로구 연지동 243번지(보령약국 뒤)/ 오전 9시30분~오후 10시30분(일요일 휴무) 13 욕쟁이 할머니집/ 734-8955/ 영양탕 1인분 1만2000원/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지하 2층/ 낮 12시~오후 10시(일요일 휴무) 14 우정집/ 02-732-7553/ 갈치구이 1인분 6000원/ 당분간 현 위치/ 오전 11시~밤 12시 15 의전방/ 738-2559/ 어성초탕 2000원/ 종로구 수송동 두산 위브 파빌리온 1층/ 오전 6시~오후 9시30분(토·일요일 휴무) 16 장뚜가리/ 730-3389/ 삼겹살 1만원/ 종로구 수송동 두산 위브 파빌리온 1층 143호/ 오전 10시~오후 10시(일요일 휴무) 17 장원집/ 734-7230/ 족발 대(大) 3만2000원/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1층(올해까지 청진동 본점도 운영)/ 오전 10시~오후 11시 18 제주도 복집/ 733-4250/ 복지리 1인분 2만2000원/ 9월 말까지 지금 자리, 10월부터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1층/ 오전 10시~오후 10시(일요일 휴무) 19 지중해 참치/ 723-8685/ 참치 정식 1인분 2만원/ 종로구 공평동 139번지 박문각 행정학원 1층/ 점심 오전 11시~오후 3시·저녁 오후 5시~오후 10시 30분(일요일 휴무) 20 참새집/ 738-6664/ 참새구이 한 꼬치(두 마리) 3000원/ 당분간 현 위치/ 오후 3시~밤 12시(토요일 오후 4시·일요일 오후 5시부터) 21 청운 왕갈비/ 725-6424/ 문 닫음, 내년쯤 가게 구해 다시 시작할 예정 22 청진옥/ 735-1690/ 해장국 6000원/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1층/ 24시간 영업 23 충청도집/ 734-8998/ 올뱅이국('올갱이국' 혹은 '다슬기국') 7000원/ 재동 85-3 헌법재판소 앞(3호선 안국역 2번 출구)/ 오전 10시~오후 10시(일요일 휴무) 24 한일관/ 732-3735/ 11월 중 강남구 신사동 성수대교 남쪽에 문 열 예정 25 현이네 바베큐 보쌈/ 732-7640/ 보쌈 2인분(500g) 2만2000원/ 당분간 현 위치/ 오전 10시~밤 12시(일요일 휴무)
맛객과 함께 하는 블로그 맛집투어시리즈 1박 2일
  • 맛객과 함께 하는 블로그 맛집투어시리즈 1박 2일
  • [이데일리 EFN 강동완기자] 최강의 인기 블로거 맛객이 월간외식경영과 함께 맛집투어를 떠납니다. 서해안 고속도로를 중심으로 정감 있는 맛집을 들러보고 수도권 등 다른 지역에서도 벤치마킹할 수 있는 좋은 메뉴 등을 탐구하는 이번 투어에선 인기 블로거 맛객이 직접 동행해 맛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먼저, 첫 번째 장소로 △ 낙지와 박속에서 우러난 국물이 향긋하고, 야들야들 보드라운 낙지를 먹을 수 있는 ‘박속밀국낙지탕’의 명소 서산 우정횟집을 방문한다. 이외에도 △ 맛과 정이 듬뿍 들어있는 ‘비빔국수’ 오양식당, △ 밥반찬은 물론 김밥 재료와 술안주로 딱 좋은 군산 특산품 나라스께 시식을 위한 군산의 ‘꽃게장 맛집’ △ 호남의 넉넉한 해산물 인심을 제대로 보여주는 대전집을 돌아본다. 이후 둘째날은 △ 한일옥의 한우소고기무국의 해장맛을 최고를 느끼고, △ 맵지 않은 고춧가루 양념이 진하게 밴 꽃게살무침을 밥에 비벼먹는 그 남도일미를 맛보는 ‘‘꽃게살비빔밥’ 장터음식점을 방문한다. 또한 △ 영란횟집은 맛객이 민어회를 믿고 먹을 수 있는 전통 있는 집과 △ 마지막으로 무안양파김치와 돼지짚불구이의 궁합을 맛보는 ‘60년 전통의 두암식당 ‘돼지짚불구이’까지 방문하게 된다. 참가문의: 월간외식경영 기획마케팅팀 성혜민 기자 (02-518-3632)
2008.08.19 I 강동완 기자
  • 정보공개서 등록업체, 366개 브랜드 발표 (지방181개) (2)
  • [이데일리 EFN 강동완기자] 서울주소지를 제외한, 지방사무소 등록업체 리스트. 186(주)윕스푸드시스템wips200802000012008070420080729서울187(주)케이지푸드두리아 숯불 바베큐200802000022008071620080729서울188리틀소시에리틀소시에200802000032008071620080729서울189타미에프앤씨타미하우스200802000042008071620080729서울190(주)오리엔탈푸드코리아호아빈200802000052008071520080729서울191신성식품TNT Boom200802000062008071620080729서울192진성유통굽자나200802000072008071520080729서울193(주)치어스치어스200802000082008071620080729서울194(주)현대지엘에스베스트올200802000092008071520080729서울195푸드콜푸드콜200802000102008071620080729서울196(주)유니키드김충원키드빌리지200802000112008062320080729서울197(주)굴마을굴마을 해선채200802000122008062320080729서울198(주)보람유니버살모모타로200802000132008062320080729서울199해오야외식컨설팅해오야200802000142008062320080729서울200(주)신원아이앤디Mai200802000152008070420080729서울201(주)엠엔글로벌빠시옹치킨200802000162008070420080729서울202(주)국순당백세주마을200802000172008062620080729서울203(주)보드람씨앤알보드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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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06 I 강동완 기자
전 국민에게 아침식사를 배달한다
  • 전 국민에게 아침식사를 배달한다
  • [이데일리 EFN 황보경 객원기자] 기존의 델리숍 형태로만 형성되어 있던 가정대용식(HMR: Home Meal Replacement)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도입 초부터 현재까지 천편일률적인 모델로 접근했던 가정대용식 업태는 이제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하기 위한 대안으로 새로운 형태의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침체되어 있는 외식시장에서 틈새마켓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정대용식의 시장 가능성은 과연 어디까지일까? [편집자주]◇ 전 국민에게 아침식사를 배달한다! <명가아침>외식업 8년차인 <명가아침>의 홍기용 대표가 외식업에 첫 발을 내딘 것은 김밥장사였다. 김밥장사를 하다가 지하철역에서 직장인들을 상대로 아침장사를 하면서 떠오른 아이디어가 아침배달식이었다. &nbsp;순간적인 아이디어로 시작한 <명가아침>은 외식의 틈새마케팅이 아닌 사업아이템의 한가지로 접근해 ‘아침배달식’이라는 분야를 개척한 업체다. 사업 초기에는 홍 대표를 포함해 직원 두 명이 요리사, 배달사원, 영업 등의 모든 업무를 진행했기 때문에 송파지역에 한정될 수 밖에 없었다. &nbsp;그런데 구전으로 입소문이 퍼져 사업이 한창 활기를 띠던 중 동아일보에 새로운 트렌드라는 기사로 아침배달업이 소개되면서 전국에 알려져 사업이 갑자기 확대되었다. &nbsp;초기에는 100여개까지 가맹점을 운영했었다. 그러나 물류시스템과 공장 등 시스템을 제대로 갖춰놓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규모만 커져 원활히 운영할 수 없었다. &nbsp;중간에 잠시 주춤했지만 외형보단 내실을 기하기 위해 가맹점을 과감히 줄여서 현재는 우유배달점과 같은 총판개념으로 서울경기, 충남 공주 지역에 13개의 가맹점을 두고 있다.&nbsp;&nbsp;약 5000명 정도의 고정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아침배달식’은 가정대용식의 틈새마켓으로 보통 한달 단위로 미리 주문해서 주 몇 회 또는 매일 새벽 집 앞에 있는 배달통으로 그날 만든 음식이 배송된다.&nbsp;&nbsp;한 달에 국만 주문하면 약 6~8만원 정도다. 식단은 맛, 재료, 색감을 위주로 정해지며 올 봄‘당뇨식’출시 예정에 있다. &nbsp;향후 고객별로 세분화 하여 이유식에서 노인식까지 아우르는 ‘맞춤식단’과 오프라인 매장의 전개를 위해 준비 중에 있다. 현재 매출규모는 약30억으로 올해 50억이 목표다. &nbsp;‘엄마(주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밥상을 공략하는 가정대용식으로 고객밀착형에 가장 가까운 형태라고 할 수 있다.◇ 길거리로 나왔다! 로드샵 형태의 한국형 델리숍 <델리아띠>이화여대 상권에 위치한 <델리아띠>는 3,500개의 가맹점을 가지고 있는 제너시스BBQ에서 2007년 2월 오픈한 신규 브랜드다.&nbsp;&nbsp;국내에 처음 도입된 델리숍은 백화점 등에 밀집되어 있어 고객접근성이 적은 것이 사실이었다. &nbsp;이런 부분을 고려하여 <델리아띠>는 고객들이 지나면서 가볍게 들를 수 있는 로드샵 형태를 지향하고 있다. 외국 드라마나 영화, 그리고 외국생활을 하고 돌아온 유학생들을 통해 이제는 ‘델리’라는 개념이 보편화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문화가 한국에도 형성되었다. 이런 외식문화에 대한 흡수가 빠른 20~30대 고객을 주 타깃으로 음료부터 식사까지 가능한 다양한 메뉴 구성이 특징이다. 샌드위치, 샐러드, 미니주먹밥, 스프, 베이커리, 커피, 음료 등 총 50여 가지의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nbsp;완제품이기 때문에 원가율은 약43% 정도로 높은 편이다. 그러나 ‘외식카페’인 만큼 다양한 음료메뉴를 통한 수익으로 메인메뉴의 퀄리티를 높일 수 있다.&nbsp;&nbsp;안테나숍의 역할을 하고 있는 이대 직영점은 지난 1년간 발생한 운영상의 문제점을 보완하여 5월 새롭게 리뉴얼에 들어간다.&nbsp;&nbsp;가맹점으로는 전 메뉴를 취급하는 ‘카페형매장’과 작은 규모로 일부 메뉴만 도입하는 ‘테이크아웃형’ 2가지 타입으로 매장을 전개하고 있다. &nbsp;또한 90%정도 만든 메뉴를 매장에 공급하여 나머지 10%는 고객에게 보일 수 있는 퍼포먼스를 개발해 일반 델리숍과 차별화 할 계획이다. 본사가 가지고 있는 가맹사업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올해 100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하반기부터 유통구조를 바꾸어 부산, 영남권 등 전국으로 매장을 전개해 한국형 델리숍으로 더욱 위치를 확고히 할 예정이다.◇ 다양한 유통채널로 새로운 시장개척 <롸이즈온(주)유통사업본부>2006년도 1월 신설된 ‘베니건스 유통사업부’는 기존의 베니건스 레스토랑 사업이 아닌 베니건스에서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는 메뉴들을 그 맛 그대로 가정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홈쇼핑, 할인마트, 편의점 등 일반소매유통을 대상으로 가정대용식(H.M.R.)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 기존 20~30대 고객만이 아닌 아이에서부터 노인에 이르는 전 계층의 고객들에게 폭넓게 다가설 수 있게 되었다. &nbsp;40대 주부를 위한 홈쇼핑, 젊은 맞벌이 부부들이 장을 보러가는 할인마트, 대학생과 싱글족을 위한 편의점까지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맞추어 다각도로 고객에게 접근하고 있다. &nbsp;바비큐폭립, 버팔로윙, 케이준샐러드 등 베니건스 매장에서 인기 있는 메뉴를 주 품목으로 하고 있으며 매장과 동일한 맛을 맛 볼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가정대용식이라고 할 수 있다. &nbsp;2008년 롸이즈온(주) 유통사업본부로 승격되었으며 올해 약 60억 정도의 매출목표로 현재 이마트 총 110개 매장 중 96개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 델리(Deli)란?식품을 파는 가게라는 의미의 델리카테슨(Delicatessen)의 줄임말로 조리된 식품을 파는 가게라는 의미다. 즉석에서 조리한 식품이나 미리 조리한 음식을 테이크 아웃 또는 즉석에서 고객이 먹고 갈 수 있도록 하여 바쁜 현대인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도움말 : 월간 외식경영 ]▶ 관련기사 ◀☞가정대용식 틈새시장을 노려라
2008.07.21 I 객원 기자
  • 꼬불꼬불 면발에 얽힌 얼큰한 사회학 ‘라면’
  • [경향닷컴 제공] ‘1960년대 후반, 초등학교 다닐 때였다. 요즘처럼 라면이 흔하지 않아 내 또래의 아이들에게 라면은 이름만 들어도 군침이 도는 아주 특별한 음식 중의 하나였다. 그 무렵 라면 한 개 값은 이십 원이었다. 우리는 곧잘 이런 사실을 노래처럼 중얼거리고 다녔다. “1_일반 시민 여러분 2_이것이 무엇입니까 3_삼양라면입니다 4_사용해보시죠 5_오골오골한 라면에 6_육류 수프를 넣고 7_칠칠하게 끓이지 마시고 8_팔팔하게 끓여서 9_구수하게 잡수시고 10_십원짜리 동전 두개만 내십시오.” 누가 지었는지도 모르는 이런 사설이 구전 민요처럼 아이들의 입에서 입으로 떠돌았다. 라면에 대한 아이들의 애착과 동경이 가히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안도현 산문집 ‘사람’ 중 ‘라면예찬’)<!--imgtbl_start_1--><!--imgsrc_start_1--><!--imgsrc_end_1--><!--cap_start_1-->고춧가루와 계란, 떡을 재료로 하고 매운 국물맛이 특징인 틈새라면의 ‘빨계떡’. |경향신문 자료사진<!--cap_end_1--><!--imgtbl_end_1-->50년 가까이 온국민의 으뜸 간식 자리를 지켜온 라면. 그런데 요즘 라면시장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촛불 바람을 타고 소비자들의 구매-불매운동이 엇갈리면서 시장의 판도마저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삼양식품의 컵라면에서 금속성 너트가 발견됐다는 보도가 한 보수언론을 통해 흘러나오자, 누리꾼들은 “삼양이 소비자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보수언론에 광고를 주지 않은 것에 대한 보복이냐”며 삼양 살리기에서 나섰다. &nbsp;반면 업계 1위 농심은 울상이다. 비슷한 시기 바퀴벌레가 나왔다는 논란이 일었지만 농심 측이 특정 언론에 광고를 실었다는 이유로 네티즌들이 농심 불매 운동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nbsp;촛불 정국에서 엉뚱하게 주목받는 라면. 그 꼬불꼬불한 면발만큼이나 얽히고 설킨 얘깃거리도 많다.농심 대 삼양, 숙명의 라이벌광고 카피로도 알려졌듯 우리나라 인스턴트 라면의 원조는 삼양라면이다. 한국전쟁 이후 끼니 때우기조차 힘들었던 시절, 우리나라 최초의 인스턴트 라면이 탄생했다. 1963년 9월15일 삼양식품이 정부로부터 자금을 지원 받아 일본의 명성식품으로부터 라면 기계 2대를 도입한 것이다. 당시 라면 한 봉지 값은 10원, 지금도 익숙한 주황색 포장지에 무게는 100g이었다.출시 초기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식재료를 사다 직접 조리하던 식습관에 익숙했던 소비자들은 인스턴트 제품에 마음을 열지 않았다. 특히 라면의 ‘면’이 먹을 것이 아니라 비단(羅)이나 솜(綿)이라고 생각해 쉽게 접근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후 3년여간 회사 직원들이 직접 끓이는 시범을 보이는 등 여러가지 시식행사를 통해 생소함이 줄어들자 라면은 불티나게 팔리게 된다. &nbsp;팍팍하고 배고팠던 시절, 식사대용으로 인기를 끌게 된 라면은 시장이 급성장해 60년대 후반 연간 매출액이 1500억~1600억원대에 이르게 된다. 72년에는 국내 최초의 용기면인 삼양컵라면도 만들어졌다.롯데공업에서 롯데라면을 생산한 것은 65년. 이후 롯데공업은 75년 당시 최고인기 코미디언이었던 ‘막둥이’ 구봉서씨와 ‘후라이보이’ 곽규석씨를 등장시킨 광고 ‘형님 먼저 드시오, 아우 먼저 들게나’라는 카피로 유명한 농심라면을 내놓는다. 농심라면의 성공을 계기로 사명을 아예 농심으로 교체하기에 이른다. 농심은 72년부터 면을 팜유로 튀겨냈다는 점을 부각시켜 눈길을 끌었다.본격적인 라이벌 경쟁은 8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시작된다. 9년 전 삼양이 출시해 재미를 보지 못했던 용기면을 81년 농심이 사발면이란 이름으로 출시하게 되는데 ‘3분이면 조리 끝’이라는 간편성을 무기로 히트를 치게 된다. &nbsp;이후 농심은 너구리(82년), 안성탕면(83년), 짜파게티(84년) 등을 줄줄이 출시했고, 86년엔 국내 라면 업계의 최대 히트작인 신라면을 내놓는다. 농심의 시장점유율은 점점 상승해 막상막하의 경쟁이 벌어지게 된다.농심의 거센 도전에 맞서 꾸준히 신제품을 개발해 오던 삼양식품이 결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된 것은 89년 이른바 ‘우지 파동’ 때문이었다. 우지 파동은 삼양식품이 라면에 비식용 쇠기름을 썼다는 내용의 사건으로 이로 인해 삼양식품 책임자가 구속되기도 했다. &nbsp;삼양식품은 이 사건과 관련, 8년간의 법정 투쟁 끝에 97년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았지만 점유율이 10%대로 떨어지고 라면의 판매가 중단됐으며 외환위기까지 겹쳐 회사가 화의에 들어가는 등 큰 타격을 입었다. 이 즈음 농심은 확고한 1위를 굳힌다. 농심 측은 이에 대해 “우지 파동으로 인해 농심이 업계 1위로 올라섰다고 하는데 이미 85년 시장 점유율 42%를 넘어서면서 업계 정상에 올라섰다”고 반박한다. 당시 잡지 주부생활에도 ‘22년 만에 선두자리 뒤바뀌게 된 라면 업계의 시장쟁탈전’이라는 제목의 ‘생활정보 특별취재’ 기사가 실리기도 했다. 이처럼 80년대 라면 업계의 경쟁은 어느때보다 치열했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기사에 따르면 라면 종류가 50~60종류였고 광고경쟁도 뜨거웠음을 알 수 있다.현재 라면 시장은 업체 조사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농심이 70%가량을 점유하며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삼양라면(13~14%), 한국 야쿠르트, 오뚜기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imgtbl_start_2--><!--imgsrc_start_2--><!--imgsrc_end_2--><!--cap_start_2-->한 직장인이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cap_end_2--><!--imgtbl_end_2-->라면에 대해 궁금한 것들세계라면협회( International Ramen Manufacturers Association)라는 국제 조직이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알고 있을까. 이 기구는 일본 닛신식품, 농심 등 세계 21개국 60개 라면업체들이 모인 협회로 지난 4월엔 라면의 발상지 오사카에서 세계라면총회를 열기도 했다. &nbsp;올해는 특히 58년 안도 모모후쿠(安藤百福) 닛신식품 창업자가 세계 최초의 인스턴트 라면인 치킨라면을 개발한 지 50년이 된 해다. &nbsp;세계라면협회에 따르면 올해 인스턴트 라면은 전 세계에서 1000억개 이상 팔릴 전망이라고 한다. 지난해 세계의 라면 소비량은 979억개로 2006년보다 60억개 정도 늘었다. &nbsp;총수로 보면 인구가 많은 중국이 가장 많이 팔렸고 인도네시아, 일본, 미국, 한국의 순이었지만 1인당 소비량으로 따지면 우리나라는 국민 1인당 75개 정도를 소비해 1위에 올랐다.라면 가격은 50년 동안 얼마나 올랐을까. 63년 10원이었던 라면값은 현재 650~700원선. 70배 정도 뛰었다. 당시 10원이었던 버스비가 지금 1000원, 자장면값이 30원에서 4000원으로 뛴 것에 비하면 많이 오른 축은 아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라면값이 조금만 올라도 예민하게 반응한다. &nbsp;과거의 라면 사재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지금도 라면값이 오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할인점에서는 라면을 박스째 사는 사람들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이명박 대통령도 지난 2월 특히 밀가루와 라면값 상승을 예로 들어 “서민들에게 가장 큰 타격을 준다”며 “라면값이 100원 올랐다면 서민들에게 큰 타격”이라고 언급해 라면값을 직접 챙기기까지 했다.꼬불꼬불한 면발에도 이유가 있다. 우선 작은 라면봉지에 긴 면발을 집어 넣을 때는 곡선으로 담는 것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보통 라면 1봉지엔 49m의 면발이 들어가는데 한 가닥에 65㎝인 면발이 75가닥 정도 담긴다고 한다. 또다른 이유는 ‘시간 절약’이다. &nbsp;라면을 삶을 경우 면발 표면의 공간을 따라 안으로 물기가 들어가게 되는데, 꼬불꼬불한 라면의 틈 사이로 물이 스며들어가면서 면발을 골고루 익게 하고 조리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 이밖에도 일직선의 면발보다 꼬불꼬불한 면발이 유통과정에서 덜 부숴지고, 면을 기름에 튀겨내는 제조 과정에서 있어서도 직선보다는 곡선이 빨리 튀겨진다는 것이다.대부분의 라면이 노란색인 이유는 뭘까. 밀가루의 플라보노이드 색소와 첨가제인 비타민 B2 때문이라고 한다. 우동이나 국수의 경우 밀가루와 물, 염분만 첨가되지만 라면에는 탄산칼리의 포화수용액으로 강한 알칼리성을 띠는 간수를 넣는데 이것이 열을 가하면 노랗게 변한다.라면 포장지에 찍힌 ‘라춘쇠’라는 문구도 한때 대표적인 궁금증 중 하나였다. 2005년 삼양라면의 표지에 찍힌 ‘라춘쇠’라는 문구가 도대체 무엇이냐를 두고 네티즌 사이에 설왕설래가 있었고 전북 익산시의 라면 공장에 근무하는 생산자 이름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진화하는 라면냉라면, 비빔면, 메밀면, 설렁탕면, 쌀라면…. 인스턴트 라면의 종류만해도 150여가지에 이른다고 한다. 그뿐 아니라 레시피에 따라 라면은 상큼한 샐러드로도, 시원한 아이스크림으로도, 진한 해장국으로도 변신이 가능하다. 변신의 귀재 라면을 이제 자판기에서도 뽑아 먹을 수 있다. 컵라면이 아니라 봉지라면 얘기다. 자판기 라면의 원리는 간단하다. 열전도가 잘되는 용기에 면과 수프가 들어있다. 호스에서 물이 나오면 250~300도의 고온에서 재빨리 끓이면 라면 한 그릇이 뚝딱 완성된다. 끓인 물을 부어 면을 익히는 컵라면과는 달리 열을 가해 1분40초 만에 끓여주기 때문에 엄마가 끓여주는 맛 그대로라는 것이 자판기 라면의 장점이다.라면은 지난 2월 우주 식품으로도 인정받았다. 한국원자력연구원 등의 연구로 인정받아 우주인들이 먹게 된 라면은 일반적인 라면과는 다르다. 수증기가 생기면 전자 기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물을 끓일 수 없는 우주선 내에서도 낮은 온도에서 잘 익어야 하기 때문이다. &nbsp;우주선 안에서 공급될 수 있는 물의 최대 온도는 70~75도 정도. 미지근한 물에서도 면이 잘 익도록 개발 업체는 라면의 단면에 무수히 많은 구멍을 냈고 수프와 면이 혼합형태로 담겨있다. 식사 도중 국물이 우주선 안으로 흩날리지 않도록 국물 흡수와 압력 평형 기능을 갖춘 전통 발효식품 포장용기도 인증서를 받았다고 한다.기존 라면에 도전장을 던져 성공한 틈새라면도 빼놓을 수 없는 라면계의 이단아다. 틈새라면의 역사는 김복현 사장이 83년 서울 명동의 건물과 건물 사이 틈새에서 라면가게를 열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19세 때부터 분식집을 시작한 김 사장은 해장라면으로 국물에 고춧가루를 푼 매콤하고 시원한 맛을 무기로 한 라면 전문점을 열었다. &nbsp;이후 틈새라면의 메인 메뉴로 등극한 이 라면은 ‘빨계떡’이라고 불리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된다. 동네 분식집이 오직 라면 한 종목에 의지해 120여개 가맹점을 거느린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뜬 것이다. 로열티와 재료공급만으로 매출액은 20억원 가까이에 이르렀고 한 편의점에 PB(Private Brand)라면으로 공급돼 지난 1월엔 라면의 대명사인 신라면을 앞지르기도 했다.
(2008 음식점 성공키워드) <1> 우리 음식점 내방고객 심리분석하기
  • (2008 음식점 성공키워드) <1> 우리 음식점 내방고객 심리분석하기
  • [이데일리 EFN 김준성 객원기자] “우리 음식점에서 만드는 음식은 다 맛있어요. 손님들이 무척 좋아하시죠.” 정말 무책임한 말이 아닐 수 없다. 무엇을 기준으로 다 맛있다고 얘기하는가. 자신이 운영하는 음식점의 장점은 모르고 단점은 알려고 하지도 않으며 단골고객들이 어떤 특성을 지니고 있는지도 모르면서 어떻게 당신의 음식점이 잘 되고 있다고 당당히 얘기할 수 있는가. 단지 개인적인 바람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무엇인가 잘못 돼도 한참이나 잘못됐다. 우리 음식점 앞을 지나는 고객들은 지금 이 순간도 변화하고 있다. &nbsp;어제 찾아왔던 고객들이라고 해도 오늘은 또 다른 고객인 셈이다. 음식 맛뿐만 아니라 매장 입지와 메뉴구성, 실내 인테리어, 그리고 고객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고객들은 이제 음식점의 각 부분을 섬세하고 예민한 촉수로 건드리고 있다. &nbsp;음식 맛에 자신 있다고 자만하며 좁은 음식점 계산대 앞에서만 앉아있던 경영인들의 시대는 이미 끝났다. 이제는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에 조심스럽게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 푸짐한 서비스가 좋아! - 고객 발길 붙드는 ‘서비스 메뉴’의 유혹 고객들은 서비스를 좋아한다. 같은 가격이라면 괜찮은 서비스를 주는 음식점으로 찾아가게 마련이다. 하지만 고객들에게 생색내는 듯한 서비스는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킨다. &nbsp;계란 몇 조각, 두부 몇 개를 서비스라고 던져놓다가는 고객들에게 욕 들어먹기 십상이다. 고객들에게 사랑받기 위한 음식점의 조건 중 하나는 바로 인심. 아끼지 말고 베풀었을 때 우리 음식점에 돌아오는 것은 아마도 그 이상이 될 것이다. ◆ 굴 보쌈 전문점 <삼해집> - 서비스메뉴를 통해 불리한 입지요건 극복 PM 7:00 종로 3가역 부근 주 고객유형 나이 : 29세 성별 : 남 직업 : 중소기업 회사원 방문횟수 : 월 평균 1~2회 월 소득 : 200만원 내외 자가 이동수단 : 미 보유 “시끄러운 곳보다는 조용한 곳이 좋다” 20대 후반의 회사원 김씨는 저녁 7시에 종로에서 친구와 저녁약속이 있다. 오랜만에 종로를 찾아가는 터라 영화도 한 편 보고 술도 한잔 할 겸 차는 가지고 나오지 않았다. &nbsp;주말 저녁의 종로는 젊은이들로 인산인해. 김씨도 한 때는 사람들로 붐비는 거리가 즐겁고 흥이 났지만 지금은 오히려 조용하고 한적한 장소가 좋다. 보신각, 종각역 사거리 쪽으로 가면 볼거리도 많고 먹을거리도 많을 테지만 퇴근 후까지 행인들에 치이며 피곤해지는 것은 어쩐지 꺼림칙했기 때문이다. &nbsp;약속했던 친구가 도착하고 종로 3가 근처에 위치한 서울극장에서 2시간가량의 영화를 보고난 후 극장을 나서니 하늘은 어둑어둑. 술 생각이 간절했다. 그렇다면 어디에서 술을 마실까? 주머니에 가진 돈은 많지 않고 저녁식사까지 해결해야만 했기 때문에 푸짐한 서비스가 나오는 음식점이라면 만족이었다. 김씨는 몇 일전, 어렴풋이 인터넷에서 찾아본 맛 집들을 떠올렸다. 보쌈골목. 종로 3가 15번 출구로 나와 동남약국 골목으로 접어들면 보쌈전문점이 많다는 정보를 얼핏 본 기억이 있다. &nbsp;게다가 보쌈골목에 자리 잡은 7~8개의 보쌈전문점들은 모두 푸짐한 서비스로 인터넷상에서 이미 입소문을 타고 있었다. 종각역 사거리까지 걸어가기에도 너무 늦었을 뿐더러 저녁식사와 술 한 잔을 하기 위해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걸어갈 엄두가 도저히 나지 않았다. &nbsp;결국 김씨와 친구는 서울극장 부근의 보쌈골목으로 찾아들어갔다.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만한 넓이의 보쌈골목에는 다양한 보쌈전문점들이 늘어서 있었다. 어느 집으로 갈까? &nbsp;밖에서만 이집 저집을 흘깃 바라보며 걷는데 ‘35년 전통의 원조, 삼해집’이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MBC, SBS 등에서도 방영이 된 적 있는 유명한 곳이란다. 속는 셈치고 들어가 볼까? “푸짐하게 대접받아서 뿌듯하다” <삼해집>에 들어서니 여지없이 오래된 음식점의 느낌이 난다. 깔끔, 청결과는 거리가 먼 분위기. 하지만 편안하게 술을 먹기에는 딱 알맞다고 생각한다. 앉자마자 주문을 하기 위해 메뉴판을 본다. &nbsp;<삼해집>의 주 메뉴는 감자탕(小 2만원 中 2만5000원)과 닭도리탕(小 2만원 中 2만5000원), 꽃게탕(小 2만5000원 中 3만원 大 4만원), 아구찜(小 2만5000원 中 3만원 大 3만5000원), 보쌈(小 2만원 中 2만5000원 大 3만원), 족발(小 2만원 中 2만5000원), 낙지전골(小 2만5000원 中 3만원), 그리고 낙지볶음(小 2만원 中 2만5000원). 저녁식사와 술안주를 겸해야하기 때문에 ‘中’자 메뉴는 시켜야할 듯 하다. 가격대를 고려했을 때 ‘中’자 메뉴 중 가장 만만한 것이 감자탕과 보쌈, 족발. 그래도 기왕 보쌈골목에 온 거 보쌈을 먹어보는 게 낫다는 생각에 보쌈 ‘中’자를 주문한다. 그런데 얼마 후 테이블 위에 감자탕이 올려진다. 주문을 잘못 받은 게 아닌가 싶다. “서비스예요!” <삼해집>에서는 감자탕이 서비스란다. 푸짐하다. 얼핏 보기에도 1만원 상당의 가격이다. 곧이어 나온 보쌈메뉴는 새빨간 김치 속과 함께 푸짐하게 놓인 굴이 입맛을 당긴다. &nbsp;영양음식 굴까지 리필이 된다고 한다. 김씨는 ‘푸짐하게 대접받았다’는 느낌을 받는 동시에 <삼해집>을 ‘꼭 기억해두어야 할 음식점’으로 인식하게 됨은 물론이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관수동 42 전화번호 (02)2273-0266 WOW! <삼해집> 성공 포인트! <삼해집>에서 감자탕에 사용하는 고기는 현재 kg당 3만5000원에 들여오고 있는데 하루 4.5kg, 15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간다. 보쌈메뉴와 함께 나가는 굴을 매장에 직접 들여오는 가격은 10kg당 6만원 선. 고객들이 리필하는 양까지 모두 포함해 하루 20kg, 총 12만원 정도의 비용이 투자된다. 감자탕과 굴을 포함해 하루 서비스 비용으로만 27만원, 한 달이면 총 800만원여가 지출되고 있는 셈이다. <삼해집>의 일 매출이 300만원 내외인 점을 감안할 때 월 순수입은 9000만원. 이 중 10%가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로만 투자된다. 단기적으로 봤을 때 손해일 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장기적으로는 고객들에게 음식점에 대한 인식을 강하게 심어줄 수 있어 장점으로 작용한다. &nbsp;사골육수에 한 시간동안 삶아내는 보쌈고기, 그리고 물엿을 첨가해 달짝지근한 김치 속은 젊은 고객층을 끌어들이는 요인 중 하나이기도 하다. <삼해집>의 직원 수는 5명, 매장규모는 150~200여석이다. * 고객들의 흐름 파악하기 : 종로 3가 상권 종로상권은 보신각과 종각역 사거리를 중심으로 메인상권이 형성되어 있는데 이처럼 메인상권의 특성을 지니고 있는 것은 오피스상권의 기본적인 수요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nbsp;<삼해집>이 위치한 종로3가역 주변은 메인상권과 약간 거리가 있다. 오피스상권의 성격을 뚜렷하게 지니고 있지도 못하고 주거상권은 더더욱 아니다. &nbsp;종로3가역 부근의 상권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서울극장과 프리머스, 단성사 등 밀집되어 있는 극장들인데 종각역에서 흘러드는 유동인구나 영화를 보기 위해 찾아오는 고객수요가 상권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nbsp;그렇다고 해서 이들이 영화를 보고 난 후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보쌈골목으로 찾아들지는 않는다. 이 지역 유동인구의 대부분은 대도로변과 인접한 음식점이나 종각, 청계천 부근에서 점심을 해결하기 때문. 영화를 보고 나오는 고객들도 종각역 주변으로 이동, 점심식사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nbsp;이처럼 <삼해집>은 고객들의 접근도가 낮기 때문에 점심매출보다는 저녁매출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포의 특성상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지 않아 목적고객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 퓨전 주점 <홍가> - 고객발길 사로잡는 ‘무한리필의 위력’ PM 7:00 홍익대학교 앞 주 고객유형 나이 : 22세 성별 : 여 직업 : 대학생 방문횟수 : 월 평균 1~2회 월 소득 : 80만원 내외 자가 이동수단 : 미 보유 “돈은 없지만 푸짐하게 먹고 싶어” 학회모임이 끝나고 난 후 강의실에 앉아 있으려니 배가 출출해져온다. 시간이 벌써 저녁인지라 학교식당을 이용하는 것은 영 내키지 않는다. 친구들과 함께 강의실을 나와 교문 앞에 섰다. 어딜 가서 먹어야 잘 먹었다고 소문이 날까? 주머니에 돈은 없지만 푸짐하게 먹었다는 느낌을 받고 싶은 것은 욕심일까? 교문을 뒤로 하고 섰을 때 오른편으로는 신촌 방향이다. 미술학원들이 몰려있고 특별한 술집이나 음식점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왼편으로는 극동방송국 방향. 각종 클럽과 다양한 음식점들이 즐비하게 자리 잡은 곳이다. &nbsp;정면으로는 ‘프리마켓’이 자주 열리는 근린공원이 위치해 있고 더 직진하면 주차장골목으로 알려져 있는 ‘피카소거리’를 접하게 된다. 어느 쪽으로 가도 상관은 없지만 극동방송국 방향보다는 피카소거리 방향이 훨씬 활기에 넘친다. 수 노래방을 중심으로 여성의류전문점이 길게 늘어서 있고 그만큼 거리에 사람도 많아 볼거리와 먹을거리 또한 풍부하기 때문이다. “무엇이든 무한리필이 좋아!” 근린공원 방향으로 걸어가면서 이 곳 저 곳을 기웃거려본다. 근린공원이 끝나는 곳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음식점 하나가 눈에 띈다. 호기심에 골목으로 접어들어 보니 <홍가>라는 이름의 퓨전주점이다.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은 찾아오기가 쉽지 않은 곳이다. <홍가>의 주 메뉴는 양푼홍합탕(2~4인 기준 1만4000원)과 홍닭(1만6000원), 매운홍합(1만6000원), 매운새우(1만8000원), 매운닭발(1만1000원), 생과일소주인 메론과 수박(1만3000원), 파인애플과 오렌지, 사과(1만2000원), 바나나(6000원), 그리고 6000원~8000원대의 생과일슬러시소주 등이다. 일반적으로 남성고객보다는 여성고객들이 좋아할만한 메뉴라는 생각이 든다. <홍가>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양푼홍합탕과 매운새우를 주문해본다. 특히 양푼홍합탕은 4명이 방문했을 때 무한리필이 된다니 돈도 아낄 겸 괜찮은 듯 하다. 특별할 것은 없는 홍합탕이지만 ‘매운새우’의 매운 맛과 어울려 시원한 맛을 낸다. &nbsp;홍대 주변에는 이처럼 해물떡찜이나 크레이지페퍼 등 매운 맛의 메뉴들을 내세우는 곳이 많지만 <홍가>처럼 시원한 홍합탕을 내는 곳은 없어 색다른 느낌이다. 좌석이 넓어 편안한 것도 마음에 든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58-122 전화번호 (02)3143-0104 WOW! <홍가> 성공 포인트! 홍합과 닭, 새우, 과일소주 등 여성고객을 타깃으로 한 메뉴구성이 주목할 만 하다. 게다가 일반적인 음식점에서 홍합탕은 있으나마나 한 서비스로 제공되는 경우가 많은데 <홍가>에서는 홍합을 푸짐하게 넣어 메인메뉴화 한 것이 다른 음식점과 차별화 된다. &nbsp;또한 4인 기준으로 홍합탕은 무한리필이 되기 때문에 고객들의 입장에서는 안주 값의 부담이 없다. 다만 4인 초과 시에는 메인메뉴 하나를 더 시켜야 한다. <홍가>에서 양푼홍합탕이 리필 되는 횟수는 하루 120회 정도. 홍합탕 리필에 들어가는 비용만 하루 4만원, 월 120만원의 비용이 지출되는 셈이다. 양푼홍합탕은 일 매출의 70%를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홍가>의 매장규모는 총 152석이며 3회전 정도의 회전율을 보이고 있다. * 고객들의 흐름 파악하기 : 홍대상권 홍익대학교 앞은 도로와 인접한 극동방송국 방향과 보행자 중심의 피카소거리 방향으로 크게 상권이 나뉜다. &nbsp;홍익대 정문에서 우측 편으로는 20여분 정도 걸어가야 신촌 상권이 그 모습을 드러내지만 그 전에는 미술학원들이 몰려있을 뿐 별다른 상권이 형성되어 있지 못하다. 극동방송국 방향 쪽으로는 홍대정문에서 삼거리포차까지, 그리고 그 다음으로는 상수역이 위치해 있다. &nbsp;피카소거리 방향은 수 노래방을 중심으로 인도요리전문점, 노래방, 여성의류전문점, 일본라멘전문점 등 다양한 업태가 밀집해 있는데 이 곳이 핵심 상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nbsp;<홍가>는 피카소거리 방향으로 가는 초입, 즉 홍대정문 앞 근린공원 끝자락 오른쪽 골목에 위치해 있는데 보행자의 눈에 쉽게 띄지 않는 곳이라 불리한 입지요건을 지니고 있다. 조용하고 한적한 음식점 또는 특이한 음식점을 찾아 가는 고객들에게나 발견될만한 곳이다. [ 도움말 : 월간 외식경영 ]
2008.07.03 I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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