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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AR킹맘]"출산 한달만에 출근했죠"…육아지원도 부익부 빈익빈
- 일러스트=심재원(그림에다) 작가[편집자주]일하는 엄마는 전쟁 중이다. 회사와 가정, 학교가 모두 전장이다. 전우는 없다. 회사와 집안일, 아이 교육까지 떠맡아 고군분투하는 삶이 대한민국 워(WAR)킹맘의 일상이다. 저출산과 경력단절 여성 문제의 해법은 ‘일하는 엄마가 행복한 세상’이다. 이데일리는 회사와 가정, 사회에서 워킹맘이 처한 현실을 조명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연중기획을 연재한다. 그림에다(grimeda) 심재원 작가가 함께한다. [이데일리 김보경 김보영 기자] 인천남동공단 내 중소기업 생산직으로 일하는 김선영(가명·34)씨는 지난 4월 첫 아이를 낳았다. 출산휴가 3개월에 육아휴직 2개월을 사용할 계획이었지만 회사는 대체인력이 없다며 육아휴직 신청을 반려했다. 출산휴가도 3개월을 다 쓰지 못했다. 사장은“전 직원이 10명 뿐인데 한 명이 빠지면 그 부담은 누가 메우냐”며 “복직을 하든지, 퇴직을 하든지 남은 직원들을 위해 빨리 결정해달라”고 했다. 김씨는 어쩔 수 없이 아이를 친정 어머니에게 맡기고 지난 1일부터 다시 공장 라인에 섰다. 저출산 지원제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대기업과 공공기관 직원은 정부의 강력한 정책 추진과 회사의 배려속에 출산·육아휴직을 비롯해 단축 근로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린다. 반면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일하는 중소기업 워킹맘과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비정규직 워킹맘은 법으로 보장된 출산휴가조차 쓰기 쉽지 않다. 사회 취약계층일수록 복지 혜택에서 제외되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발간한 ‘취업여성의 일가정양립실태와 정책적 함의’에 따르면 2016년 조사에 응답한 만 15세~49세 기혼 여성 노동자의 평균 육아휴직 사용률은 41.1%로 절반이 채 되지 않았다. 특히 직종에 따라 편차가 컸다.공무원, 국공립교사들의 육아휴직 사용 비율은 75%나 됐지만 불규칙한 근무 환경의 서비스직, 판매직의 육아휴직 사용 비율은 각각 22.7%, 29%에 불과했다. 근로 형태별로는 상용 노동자는 46.9%로 절반 가까이 육아휴직을 사용했지만, 임시 일용직의 육아휴직 사용 비율은 1.9%에 그쳤다. 심지어 법으로 보장된 출산휴가도 마찬가지다. 서비스직(41.2%)과 판매직(46.7%)은 출산휴가 이용 비율(법정 출산휴가 3개월을 다 쓰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던 반면 관리직·전문직(78.7%)과 사무직(77.4%)은 10명 중 8명이 출산휴가를 다 썼다. 근로 형태별로도 편차가 크다. 상용노동자는 81.1%, 임시일용노동자 등 비정규직 노동자는 22%만이 출산휴가를 이용해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정부가 지급하는 육아휴직급여에서도 이같은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2016년 지급한 육아휴직급여는 총 6252억원. 이 중 직원 수 300인 이상의 대규모 기업을 다니는 직원들에게 52.8%(3300억원)가, 300인 미만 중소기업 직원들에게 47.2%(2952억원)를 지급했다. 전체 임금 노동자 약 1600만명 중 12%에 불과한 대기업 직원이 받는 육아휴직 급여가 전체 노동자중 88%를 차지하는 중소기업보다 더 많은 것이다. 직원 수 1000명 이상의 대기업과 10인 미만의 소기업 간 격차는 더욱 컸다. 1000명 이상 기업의 육아휴직 총 지급액은 전체 지급급여의 40.1%(2509억원)를 차지해 10인 미만 기업(13.5%·846억원)보다 3배 가까이 많았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대기업과 공공기관에 혜택이 편중된 일가정양립제도 전반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육아·출산휴가 직원을 대체하는 인력을 채용할 때 지원 수준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 베트남서 대규모 한류 음식전시회…수출확대 모색
- ‘베트남 국민영웅’ 박항서 감독(오른쪽 3번째)이 올 2월27일 열린 농식품 수출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농림축산식품부)[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베트남에서 대규모 한류 음식 전시회가 열린다.농림축산식품부는 7~10일 베트남 하노이 메리어트호텔과 미딩종합경기장 광장에서 ‘2018 케이푸드 페어(K-FOOD FAIR)’를 연다고 밝혔다. 7~8일은 호텔에서 수출상담회를, 9~10일은 광장에서 소비 체험행사를 각각 진행한다.(주)에버굿, 삼장협동조합, 고려자연식품(주), (주)팔도, 대천맛김 등 국내 농식품 기업 40개사가 여기에 참가한다.정부는 우리나라의 두 배에 가까운 9300만 인구와 높은 30대 미만 젊은 층 비중, 빠른 경제성장 등 요인으로 대 베트남 농식품 수출 확대 잠재력이 크리라 보고 있다. 베트남 내 한류도 우리 농식품 수출에 긍정적이다.우리 농식품 대 베트남 수출규모는 지난해 3억7500만달러(약 4002억원)로 일본, 중국, 미국 등에 이은 5위 농식품 수출국이다. 올 1~5월 수출액도 1억74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1.5% 늘었다.농식품부는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일·중·미에 집중된 농식품 수출을 베트남을 거점 삼아 아세안 시장으로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수출상담회에는 베트남뿐 아니라 라오스, 태국, 미얀마 등 인근 국가를 아우르는 96개 관련 기업 구매담당자가 참석한다. 연이어 열리는 소비 체험행사 땐 20만명의 관람객을 대상으로 체험 홍보관을 운영한다. 케이팝 경연대회 등 한국 문화체험 행사도 연다.베트남 축구 국가대표 팀 감독인 박항서도 참석한다. 박 감독은 올 초 2018 아시아축구연맹 23세 이하 축구대회(AFC U-23)에서 베트남을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까지 끌어올리며 ‘국민 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정부는 농식품 수출 확대를 위해 전 세계를 순회하는 케이푸드 페어를 열고 있다. 하노이를 시작으로 이달 19~20일엔 일본 오사카에서 전시회를 연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8월 29일~9월1일), 미국 로스엔젤레스(9월 5~6일), 중국 베이징(9월 12~16일), 홍콩(10월 3~7일), 프랑스 파리(10월 5~7일) 등 올해 7개국에서 진행 예정이다.김덕호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행사 기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한류=한국식품’ 이미지를 확산할 것”이라며 “베트남이 우리 농식품 아세안 시장 진출 거점이 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선택 6.13]'보수 텃밭' 대구 기초단체장 선거…민주당 씨 뿌리나, 무소속 바람 부나
-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제2의 김부겸이 탄생할까. 대안 보수정당이 자리매김할까. 무소속 돌풍이 일까.6.13 지방선거에서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의 기초단체장 선거가 들썩이고 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대구 수성구갑 의원)의 지역구인 수성구청장과 남구청장, 동구청장, 달서군수 등에 도전하는 각 당 후보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는 12개 국회의원 지역구 기준으로 더불어민주당(2석)과 자유한국당(8석), 바른미래당(1석), 대한애국당(1석) 의원이 포진해 있다. 기초자치단체장 자리는 총 8석이다. 보수 후보들 틈바구니에서 민주당이 씨앗을 뿌릴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민주당, 수성구·남구 집중 공략..‘김부겸 효과’ 노려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집권여당인 민주당은 수성구와 남구에서 해볼 만하다고 보고 있다. 우선 남칠우 민주당 후보와 김대권 한국당 후보는 수성구청장을 놓고 일대일로 진검승부를 겨룬다. 남 후보 측은 4전 5기의 간절함으로 일당독점의 적폐를 뛰어넘어 구민들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남 후보는 한 손에 김 장관, 또 한 손에 문재인 대통령과 손잡고 수성구에서 정권 교체를 완성할 것이라 자신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6일 개최된 남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김 장관이 아내 이유미씨와 함께 참석하기도 했다.김 후보는 “수성구청에서 첫 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수성구청 부구청장으로 공직 생활을 마무리한 만큼 누구보다 수성구의 현안을 잘 알고 있다”며 “수성구를 품격있고 배려있는 선진국형 도시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김 후보는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 또 다른 지역구 의원인 주호영 의원은 물론 시의회와 협력에도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남구에서는 한국당과 대한애국당, 공천 결과에 불복해 한국당에서 탈당한 무소속 후보로 보수표가 갈리면서 민주당이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14년 당시에는 임병헌 구청장이 단독으로 후보에 등록하며 무투표로 당선된 지역이지만 4년 만에 180도 달라졌다. 임 구청장은 삼선 연임 제한으로 출마할 수 없다.김현철 민주당 후보는 무소속으로 두 차례 구의원에 당선돼 의장까지 지냈다. 10여 년 정치 인생 중 처음으로 정당 간판을 달고 출마한 김 후보는 집권 여당 프리미엄을 갖고 남구 발전을 위한 전략과 예산을 만드는 데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조재구 한국당 후보는 “지난 8년의 남구의회 의정 활동과 4년의 대구시의회 의정 활동을 바탕으로 교육과 지역 발전 예산을 챙기겠다”고 맞불을 놨다.변수는 회계·재무 분야에서 개인 사업을 하다 뒤늦게 출사표를 낸 강덕수 대한애국당 후보와 최근까지 남구 부구청장을 지내다가 한국당 공천 결과에 불복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권태형 후보로 표가 얼마나 가느냐다. 보수표 이탈에 따라 김 후보가 한국당의 아성을 꺾을 수 있다는 관측이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다.◇동구청장 놓고 한국-바른미래 격돌..달성군은 무소속 바람바른미래당은 동구를 수성하는 동시에 추가로 3군데에서 승리해 한국당과 대구를 양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현역 구청장이 재선에 나선 동구와 현역 구청장과 후보가 ‘원팀’을 이른 중구에서 승리를 자신했다. 바른미래당은 강대식 동구청장 후보가 재선에 성공한다면 대안 정당으로서 큰 상징적 효과를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강 후보는 지난 2014년 당시 새누리당(현 한국당) 타이틀로 당선돼 바른미래당으로 당적을 옮긴 바 있다. 더군다나 동구는 공동대표인 유승민 의원의 지역구이기도 해 유 의원이 전략 지역으로 직접 챙기고 있다는 후문이다. 강 후보에 맞서 한국당은 동구청 부구청장 출신인 배기철 후보를 내세웠다. 한국당은 동구청장만 탈환하면 기초단체장 전석을 석권할 수 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도 배 후보를 적극 지원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역대 대구 기초자치단체장 후보 중 가장 젊은 서재헌 민주당 후보가 패기를 앞세워 도전하고 있다. 중구청장 선거에서는 바른미래당 소속 윤순영 중구청장의 삼선 연임 제한으로 임인환 후보가 대신 나선다. 임 후보는 윤 구청장으로부터 바통을 넘겨 받아 도시 재생 사업 정책을 계승하겠다고 공약했다. 한국당에서는 지역구 의원인 곽상도 의원의 인기를 등에 업은 류규하 후보가 바른미래당으로부터 구청장 깃발을 뺏어 오겠다고 앞장서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노상석 후보가 중구청장에 도전하고 있다.현 달성군수로 삼선에 도전하는 김문오 달성군수 후보는 권태형 남구청장 후보, 전화식 경북 성주군수 후보 등과 함께 무소속 기초단체장 연대 발대식을 여는 등 세력화를 시도해 무소속 바람을 예고했다. 달성군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기도 하다. 한국당은 김 후보의 대항마로 조성제 후보를 공천했지만 내부적으로 대구 지역 최대 접전 지역으로 꼽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노년의 삶, 근육이 결정…'근육 부도' 막는 실버푸드 만들 것"
- 김용기 사코페니아 연구소장이 서울 광화문 매일유업 본사에서 대표적인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매일유업은 올해 2월 업계 최초로 근감소증 전문 연구개발 조직인 연구소를 출범시켰다. (사진=노진환 기자)[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연화식(軟化食) 등 현재 국내 실버푸드 시장은 이미 문제가 발생한 뒤의 상황에 맞춰져 있는데, 노화 관련 문제가 생기기 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매일유업의 사코페니아 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김용기(51) 소장은 지난 18일 서울 광화문 매일유업 본사에서 “노화에 따른 문제의 상당 부분은 근육 손실과 관련된 것”이라며 “저작(咀嚼·씹는 기능) 문제나 체내 대사 기능 저하로 각종 질환이 생길 수 있어 문제 발생 전 단계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 연구가 중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WHO, 사코페니아에 질병 코드 부여 사코페니아(sarcopenia)는 팔·다리 등을 구성하는 골격근이 크게 줄어드는 근감소증으로, 근육이란 뜻의 ‘사코’(sarco)와 부족·감소를 의미하는 ‘페니아’(penia)를 합친 말이다. 지난해 초 세계보건기구(WHO)는 사코페니아에 질병 분류 코드를 부여, 정상보다 근육량이 적은 것을 정식 질환으로 인정했다. 매일유업은 저출산·고령사회 진입 등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영·유아에 집중했던 기존 뉴트리션 사업을 생애주기 전반으로 확장하고, 시니어 뉴트리션 사업을 선도하기 위한 포석으로 지난 2월 업계 최초로 사코페니아 전문 연구개발(R&D) 조직인 연구소를 출범시켰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사코페니아 관련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국내에선 정확한 실태조사 조차 없는 실정이다. 울산대 의대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교실 연구팀에 따르면 국내 60세 이상 남성의 사코페니아 유병률은 11.6%이고, 80대가 되면 38.6%로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소장은 “사코페니아가 조명을 받기 시작한 건 불과 10여년 전이라 국내에선 질병코드가 부여되지 않아 정확한 유병률 현황은 파악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예방을 위해선 근력 운동이 중요한데 질환으로 보는 인식 개선을 위한 캠페인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월에 따른 노화 현상 자체야 막을 순 없지만, 그렇다고 모두 사코페니아 같은 질환을 겪진 않기에 적절한 영양 섭취와 운동 등 예방활동을 통해 관리를 하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시니어 질병 예방 식품 시장 급성장할 것 이미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일본에선 요즘 노인 근육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노년의 삶은 연금과 근육이 결정한다’는 말이 회자되고, TV광고와 홈쇼핑에선 ‘근육 저금’ ‘근육 잔고’ 등의 용어를 쓴 제품 소개가 수시로 나온다. 전 세계적으로도 질환과 부상없이 살아가는 ‘건강수명’을 늘리고자 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는 시니어 산업 규모를 확대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지난해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14%를 넘어서면서 고령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다. 베이비붐 세대(한국 전쟁 직후인 1955~1963년 출생)와 포스트 베이비붐(1964~1974년 출생) 세대가 고령층으로 진입하고 있는데, 이들은 기존의 고령층에 비해 학력이 높고 자산이 많아 소비 성향이 더 적극적이다. 또 경제적 여유가 있는 편으로 취미와 여가생활도 적극 즐겨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로 통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고령친화산업환경 변화 및 대응방안’ 보고서를 보면, 건강과 레저·스포츠·문화 등 시니어 관련 산업 규모는 2010년 약 27조원 규모에서 2020년 약 72조원 규모로 3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2016년 대비 지난해 50~60대의 건강식품 및 다이어트 식품 판매, 헬스기구와 수영용품 판매는 각각 28%, 42%, 33%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소장은 “앞으로는 액티브 시니어를 겨냥한 질병 예방 관련 식품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사코페니아 예방 관련 시장 역시 액티브 시니어를 겨냥한 대표적인 시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선진국에 비해 국내 고령층의 경제력이나 구매력 등이 뒤처지는 현실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김 소장은 “시니어 시장은 커질 수밖에 없지만 개별 기업 차원의 대응만으로는 역부족”이라며 “새로운 시장 창출과 서비스 개발 등을 위한 정부의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투자와 제도 차원의 지원이 맞물린다면 시니어 시장은 일자리 창출 등 여러 분야에서 매력적이라는 게 김 소장의 설명이다. 한편, 고령층이 필요한 영양을 부담되지 않게 섭취할 수 있는 제품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연구소의 첫 결실은 올 하반기쯤 선보일 예정이다.
- 中日 아프리카 투자경쟁에 韓 가세…"산업화 촉진 우리가 도울 것"
-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연차총회 개막식에서 개회사하고 있다. (사진=기재부)[부산=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이 아프리카에 5조원대 금융협력을 비롯한 다양한 직·간접 투자를 약속했다. 중국과 일본이 경쟁하는 아프리카 투자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연차총회 개막식에 참석해 우리가 가진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아프리카 산업화 촉진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하루 앞서 열린 ‘제6차 한-아프리카 경제협력(KOAFEC) 회의’에서도 앞으로 2년 동안 아프리카에 50억달러(약 5조4000억원) 규모 금융협력 패키지 지원도 공언했다.◇김동연 “아프리카 산업화 촉진 우리가 돕겠다”우리가 이번 행사를 주최한 건 중국이나 일본이 힘 쏟는 ‘성장 시장’ 아프리카 투자 경쟁에 첫발을 내디뎠다는 의미가 있다. AfDB는 아프리카 국가에 개발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 금융기관으로 80개 회원국이 매년 연차총회를 열고 있다. 올해 행사에도 35개국 장관급 대표가 부산을 찾아 김 부총리 등과 국가 차원의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김 부총리는 주요 참가자가 모인 개회식에서 “아프리카 산업화 촉진을 위해선 개발금융, 지식공유사업 같은 스마트 인프라 건설이 중요하다”며 ”한국이 가진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프리카는 젊은 층 인구 비율이 높고 디지털 소비자가 늘어나는 강점이 있는 만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다면 ‘사막의 기적’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는 이 과정에서 유럽보다 먼저 아프리카 대륙을 인지한 조선 초기 세계지도 강리도(疆理圖·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와 1951년 한국전쟁 참전을 위해 부산에 온 에티오피아 황실부대 ‘칵뉴’(Kagnew) 등 한-아프리카의 오랜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다.행사에선 민간 차원의 교류도 함께 진행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국도로공사(EX) 등 공기업부터 전기차 충전 솔루션 기업 ‘지오라인’ 등 벤처기업 등이 참여해 아프리카 시장 진출 가능성을 모색했다. 아프리카 쪽에서도 모로코 국토부, 에티오피아 도로청 등 8개 기관이 한국 기업·금융기관 대상 투자 유치 설명회를 열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전력공사, 케냐 원자력전기위원회 등 45개 기관은 우리 기업과 1대1 비즈니스 미팅을 가졌다.23일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연차총회 행사장인 부산 벡스코에서 아프리카 참가자들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T-50 전투기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韓中日, ‘성장 동력’ 아프리카 투자 본격 경쟁 중국을 필두로 전 세계 주요국은 아프리카 시장에 경쟁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아직은 ‘가난한 대륙’이지만 그만큼 성장 잠재력은 크다.지난해 아프리카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는 4982달러(약 538만원)에 그쳤다. 3만달러에 육박하는 한국의 6분의 1, 중남미(1만4378달러)의 3분의 1 수준이다. 그러나 나이지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집계한 아프리카의 최근 15년 평균성장률은 5.5%로 전 세계 평균(3.9%)보다 높다. 같은 기간 UN 집계 인구증가율도 2.9%로 역시 세계 평균(1.3%)을 두 배 이상 웃돈다.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올 3월 ‘아프리카 소비시장 특성분석과 산업단지를 통한 진출방안’이란 보고서에서 7년 후인 2025년이면 아프리카 잠재 소비인구가 40% 늘면서 자동차 구매가능 인구가 1억명, 휴대폰 구매자가 6억8000명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만큼 투자 열기도 뜨겁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015년 중-아프리카 협력 포럼에서 600억달러(약 64조원)의 직·간접 투자를 약속하고 이를 실천으로 옮기고 있다. 중국 전체 대외원조의 절반 가까이가 아프리카를 향하고 있다. 중-아프리카 무역 규모는 이미 2015년 1880억달러(약 203조원)까지 커졌다. 직접투자 규모도 지난해 16억달러(약 1조7000억원)로 연평균 20% 증가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현재 1만여 중국 기업이 아프리카에 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일본도 중국을 뒤쫓고 있다. 교역 규모는 2015년 기준 240억달러(약 26조원)으로 중국의 8분의 1 수준이다. 그러나 아베 신조(安部晋三) 총리는 2014년 이후 3년 동안 320억달러(약 35조원)를 투자키로 하고 돈을 쏟아붓고 있다. 일본으로선 경제적 이유 외에 UN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국제정치적 포석도 깔렸다.한국은 사실상 이번 행사가 출발점이다. 현재 전체 교역액 중 아프리카 국가 비중은 1%대에 불과하다. 관세청 수출 집계치엔 아예 아프리카란 항목 자체가 없다. 김부총리는 이날 간담회에서 “이번 행사에서 고위층 인사를 만난 결과 큰 잠재력과 열의, 한국 투자에 대한 기대감을 느꼈다”며 “아직 대 아프리카 교역량이나 투자 규모는 크지 않지만 우리에겐 아프리카가 꿈꾸는 빠른 성장 경험이 있는 만큼 경제협력 파트너로서 역할을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김동연(앞줄 왼쪽에서 9번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연차총회 개막식에서 아프리카 35개국 장관급 수석 대표와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기재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