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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끝없는 추락…한때 4000만원도 무너져
  • 비트코인, 끝없는 추락…한때 4000만원도 무너져
  • (사진=이미지투데이)[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암호화폐 대장 격인 비트코인이 끝없는 추락을 하고 있다. 한때 4000만원선까지 무너졌다.24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5분께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1% 이상 떨어진 4222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새벽 1시 39분에는 3933만1000원까지 떨어졌다.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 가격이 4000만원 밑으로 내려간 건 지난 2월 5일 이후 109일만이다.다른 거래소인 빗썸에서도 이날 오전 1시 42분 비트코인 가격이 3858만6000원까지 내려갔었다.비트코인 뿐 아니라 시가총액 2위 암호화폐인 이더리움, 리플, 도지코인 등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이더리움은 255만7000원으로 전날보다 12.2% 하락했으며, 도지코인 역시 전일대비 11.7% 내린 382원에 거래됐다.주식시장으로 치면 코스피 지수에 해당하는 ‘업비트 마켓 인덱스(UBMI)’도 7760.43까지 하락했다. 지난 9일(13972.08)과 비교하면 약 2주 만에 44% 넘게 감소한 것이다.최근 암호화폐 폭락장은 중국의 ‘암호화폐 때리기’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중국 금융당국은 자국 내 모든 암호화폐 거래 금지에 이어 채굴까지 틀어막는 고강도 규제를 발표하고 있다.
2021.05.24 I 김국배 기자
현실과 동떨어진 ‘심리서비스법’ 추진에 준비생들 ‘황당’
  • 현실과 동떨어진 ‘심리서비스법’ 추진에 준비생들 ‘황당’
  • “4년 내내 상담학을 공부했어요. 그런데 심리학을 전공해야만 상담사가 될 수 있다니 황당합니다.”박모(28·여)씨는 상담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안고 대학에서 상담학을 전공했다. 하지만 최근 입법을 추진 중인 심리서비스법 소식을 듣고 당황했다고 토로했다. 박씨는 "법안이 통과되면 돈과 시간을 들여 대학에 다녔음에도 꿈을 이룰 수 없는 것 아니냐며 "억울하다"고 했다.또 다른 상담학과 졸업생 김모(25·여)씨도 상담사를 꿈꿔 여러 대학에 개설된 심리상담학과·상담학과에 입학해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설명했다.김 모씨는 "갑자기 심리학을 전공하지 않으면 상담사를 못한다는 규정은 당장 우리의 생계를 끊는다는 말로 들린다"며 "의사처럼 국가 차원에서 양성 체계를 도입한다는 것도 아니고 심리상담 등의 심리서비스 제공자를 단순히 '심리학 전공자'로만 국한한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리학 전공자만 심리사 될 수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불안·우울이 확산되며 정신건강 서비스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보건복지부가 지난 6일 발표한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울 평균점수는 5.7점(27점 기준)으로 2018년 지역사회 건강조사 당시 결과(2.3점)보다 2배 이상 높아졌다.심리상담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작년 3월에는 1.02점이었으나 이번 실태조사에서는 1.46점으로 증가했다.이에 따라 심리상담 등 심리서비스를 법제화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법제화를 통해 질 좋은 심리서비스가 제공돼야 한다는 취지다.한국심리학회는 보건복지부가 발주한 '심리서비스 입법 연구'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4월 ‘심리서비스 법률 1안’을 발표했다. 해당 법률안은 심리상담 등의 심리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들을 ‘심리사’로 규정했다. 심리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이들은 국가시험에 응시해 심리사 면허를 취득하도록 했다.또 심리사 면허 없이 심리상담을 할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토록 하는 내용도 담았다. 심리사가 아닌 이들은 심리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도록 제한해 전문성을 보장하겠다는 것.그런데 이를 두고 상담사 준비생들의 수심이 깊어지고 있다.심리서비스 법률 1안 제 7조에 따르면 심리사 국가시험에 응시하기 위해선 심리학 학사·석사학위를 취득하거나 심리학 석사·박사학위를 취득해 실무수련을 이수해야 한다. 혹은 보건복지부의 인정기준을 만족하는 해외 대학원에서 심리학을 전공해 졸업하고 해외 심리사 면허를 소지해야 한다.대학·대학원에서 상담 등 심리학이 아닌 다른 분야를 전공하고 상담사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법안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다. 법안에 따르면 심리상담 등 심리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심리사 면허를 따야 하는데 심리학 전공자만이 심리사 국가시험에 응시할 수 있어 불합리하다는 목소리다.심리상담 관련 학회 및 전문가는 심리상담이 심리학 지식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지식이 필요한 분야이기 때문에 심리학 전공 여부가 전문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전문가는 심리서비스법이 "심리상담이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해 의사·변호사처럼 전문성 보장을 위해 직업 선택의 자유를 제한하겠다는 취지"라면서도 ‘심리학 전공’이 그 기준이 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심리학과 상담은 별개"...상담엔 학문적 다양성 필요 (사진=이미지투데이)상담사 준비생들은 심리학에 대한 지식을 갖추는 것과 심리상담을 진행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주장했다.김 씨는 상담학을 전공하면서 인간 심리 전반에 대해 배우는 심리학과는 차이가 크다고 느꼈다.그는 “심리학 전공자에 비해 인간 심리 전반에 대한 폭넓은 지식은 부족할 수 있다"면서도 "상담 과정에서 중요한 내담자의 고민을 이끄는 ‘질문 기법’ 같은 분야는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김 씨는 심리상담과 관련한 법을 마련하는 것은 환영이라면서도 “심리서비스법은 심리상담에서 중요한 요소인 학문적 다양성을 보장하지 못한 법안”이라며 "상담이라는 분야는 심리뿐 아니라 교육학·아동복지학 등 다양한 학문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상담학을 전공한 하모(25·여)씨도 상담이 사람들의 정신건강을 다루는 영역인 만큼 상담사들의 전문성 보장과 법제화 필요성에는 공감한다고 했다. 그러나 심리서비스법은 상담사가 되기 위해서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고 연구하는 학생들과 현직에 있는 상담사들을 존중하지 못하는 법이라고 했다. 학회·전문가, '심리학 전공=심리상담 전문성'은 아냐학회와 전문가는 심리서비스법이 다양한 전문영역으로 발달해온 심리상담의 특성을 반영하지 못한 법안이라고 입을 모았다.한국상담학회 관계자는 “상담학·교육학·아동학·사회복지학 등 비심리학 전공 영역에서도 상담 관련 대학원 수준의 필수 과목을 이수하고 훈련받은 상담사들이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김수임 단국대 상담학과 교수는 심리상담사의 주요 역할은 내담자에 대한 평가와 개입이라고 강조했다.김 교수는 “심리학 안에는 상담심리나 임상심리같이 상담에서 중요한 평가와 개입을 수련하는 분야도 있다"면서도 "이와 상관없는 기초심리 분야도 많다. 평가와 개입을 체계적으로 수련한 상담 관련 전공자들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또 질 좋은 상담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인간 전반에 대한 이해와 변화를 위한 지식을 갖추고 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기존에 상담학·교육학·아동복지학 등의 학과와 관련 학회에서 이를 체계적으로 수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업선택의 자유 제한으로 볼 수도 있어"심리서비스법안이 확정되지 않은 법률안이라고 하더라도 자칫 직업선택의 자유(헌법 15조)를 제한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최희수 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심리상담이라는 분야가 매우 광범위하고 포괄적인데 심리학과를 졸업해야만 한다는 자격 요건을 요구하는 것은 위헌의 여지가 있다"고 전했다.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도"(심리사가) 의사나 변호사처럼 전문성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해 국가시험 응시 자격에 ‘심리학 전공’이라는 제한을 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심리학 전공 유무가 의대나 로스쿨처럼 전문성을 담보할 만큼 교과과정의 내용과 질이 통제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장 교수는 이어 “의과대학의 경우 전문성 보장을 위해 교과과정과 실습 시간을 법으로 규정한다”며 "심리학 전공자에게만 심리사 자격을 부여해야 한다면 교과과정을 제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한편 보건복지부는 한국심리학회가 추진하는 심리서비스법은 복지부의 공식입장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스냅타임 권보경 기자
2021.05.24 I 권보경 기자
'비트코인으로 피자 두판'…11년 지난 지금은
  • '비트코인으로 피자 두판'…11년 지난 지금은
  • (사진=이미지투데이)[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2010년 5월 22일. 프로그래머 라즐로 헨예츠는 암호화폐인 비트코인 1만개로 피자 두 판을 사는데 성공한다. 당시 시세론 약 40달러였다. 이 거래는 비트코인으로 구매가 이뤄진 첫 사례가 됐다. 이후 암호화폐 지지자들은 이날을 ‘비트코인 피자데이’로 기념하고 있다. 그로부터 11년이 지난 오늘, 비트코인의 위상은 얼마나 달라졌을까.◇투자 자산으로 자리 잡아…화폐 역할은 ‘글쎄’비트코인은 2008년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가명을 쓰는 인물이 제안해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 경제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어려움을 겪던 시기다. 금융기관의 도덕적 해이가 판을 치자, 은행이 필요없는 암호화폐가 등장한 셈이다.그러나 비트코인이 나온지 12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효용성이 없다는 의구심도 많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칼럼에서 “투기의 수단 외에 암호화폐가 사용되는 곳은 돈 세탁이나 해커의 금품 요구와 같은 불법적인 분야 뿐”이라고 꼬집었다. 비트코인이 아직도 화폐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설상가상 과도한 전력 소모로 환경을 파괴한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여기에 최근 중국은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 사용 불허 방침을 내렸다. 채굴까지 틀어막는 분위기다. 비트코인의 미래가 마냥 장미빛은 아닌 셈이다.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디지털 금’이라 불리고 있는 비트코인이 새로운 투자 자산으로 이미 자리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비트코인은) 화폐의 지위와는 거리감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대부분의 알트코인이 투자자산 가치를 확보하고 있지 못한 반면 비트코인은 (투자 자산으로서) 꽤 인식이 정립되고 있다”고 평가했다.실제로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엔 많이 떨어지긴 했으나, 기관투자자들이 진입하며 작년보다 많이 오른 상태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는 “자기 자산을 지키거나 증식하는 수단으로 돈을 무언가로 바꿔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 비트코인은 중앙은행이 함부로 개수를 늘려버릴 수 없는 ‘하드 에셋(hard asset)’으로 이해되고 있다”고 말했다. 자산 속성이 강하다는 뜻이다.다만 화폐 역할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나온다. 가격 변동성이 큰 데다 중앙은행이 독점해온 화폐 발권력에 도전할수록 견제가 심해질 수 있어서다. 오히려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CBDC)가 대체 가능성이 크다. 황 위원은 “화폐가 되려면 비트코인을 통한 상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가치가 안정적으로 움직여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못하다”며 “또 달러 패권에 도전한다면 정부와 중앙은행의 반발도 심할 것”이라고 했다.◇이더리움 영향력 커져도…“비트코인 대체 못할 것”시가총액 2위 암호화폐인 이더리움의 쓰임새가 늘어나고 있지만, 비트코인을 대체할 가능성도 적다. 목적이 달라서다. 이더리움은 앱스토어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플랫폼 기능을 갖고 있다. 대체 불가능 토큰(NFT),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등이 모두 이러디움 위에서 구현된다. 반면 비트코인은 대안 화폐로 등장했지만, 금과 같은 자산적 성격이 커져 버렸다. 가장 오래된 암호화폐이다보니 가격을 떠나 안정적으로 여겨진다. 금보다 반짝거리는 금속이 있다고 금보다 낫다고 인정하진 않는다는 것이다.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는 “금이 다른 귀금속보다 딱히 기능이 많아서 금인 건 아니다”라며 “선물, 옵션 등 파생 시장이 커져야 기초 자산(비트코인)의 변동성이 떨어지는 것인데, 그때까진 가격이 출렁이겠지만 파생 시장의 성장으로 결국 변동성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처럼) 존재 목적을 어느 정도 증명한 암호화폐는 5년, 10년 뒤에도 살아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도 “시장에서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건 확장성이 큰 이더리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비트코인은 암호화폐 시장의 기축 통화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21.05.23 I 김국배 기자
한미, 해외 원전 시장 공동 진출
  • 한미, 해외 원전 시장 공동 진출
  •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악수하는 문재인 대통령 (사진=뉴스1)[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한국과 미국이 해외 원전 시장에 공동으로 진출하기로 합의했다.한미 정상은 21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통해 “원전 사업 공동 참여를 포함해 해외 원전 시장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최고 수준의 원자력 안전·안보·비확산 기준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이에 따라 양국은 함께 원전 공급망을 구성해 해외 원전 시장에 공동 참여한다. 또한 원전 공급 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추가 의정서 가입 조건화를 양국 비확산 공동 정책으로 채택하는 등 원자력 분야 협력 강화 방안을 구체화했다.현재 양국의 주요 원전 기업들이 해외 신규 원전 사업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이번 정상 간 합의를 계기로 기업들의 구체적인 협력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산업통상자원부는 “우수한 기자재 공급망과 더불어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1호기 상업 운전을 성공시킨 우리 기업들이 전통적인 원전 강국인 미국의 기업들과 해외 원전 공급망을 갖추게 될 경우 수주 경쟁력 제고는 물론 양국의 원전 생태계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향후 양국은 정부 간 협의를 지속해 원전 수출 협력을 위한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2021.05.22 I 김국배 기자
이 와중에…200% 급등한 이 코인
  • 이 와중에…200% 급등한 이 코인
  • (사진=이미지투데이)[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주요 암호화폐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다소 생소한 이름의 알트코인들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22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1분께 ‘솔브케어’라는 이름의 암호화폐는 24시간 전보다 204% 넘게 올라 755원에 거래됐다. 24시간 거래대금도 1조원을 넘겼다. 최근 일주일 간 상승률은 220.8%다.업비트에 게재된 소개를 보면, 솔브케어는 의료 관계자와 거래에서 생기는 복잡성을 제거하고 의료 관리 부담을 줄여 시스템 낭비를 최소화하기 위한 의료 서비스 플랫폼이다.이 시각 또 다른 알트코인인 ‘톤’도 전날보다 52% 상승하며 1만7360원에 거래됐다. ‘헌트’는 426원으로 38.3% 올랐다.반면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전날보다 2% 이상 하락하며 각각 4787만3000원, 이더리움은 311만1000원에 거래됐다. 도지코인은 446원으로 5.3% 떨어져 하락폭이 더 컸다.미국과 중국의 암호화폐 규제 움직임에 주요 암호화폐들이 급락했지만, 명확한 이유 없이 일부 알트코인은 급등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메이저’ 알트코인에 투자하라”고 조언하지만, 값이 싸고 변동성이 큰 ‘마이너’ 알트코인에 투자가 몰리는 경향은 계속되고 있다.앞서 중국 금융당국은 지난 18일 은행업협회, 인터넷금융협회 등의 발표를 통해 암호화폐 사용 불허 방침을 내렸고, 미국 재무부도 암호화폐가 조세 회피 등의 불법 행위에 악용될 수 있다며 1만 달러 이상의 거래를 국세청(IRS)에 신고하도록 했다.
2021.05.22 I 김국배 기자
美·中 때리기에…암호화폐 시세 또 출렁
  • 美·中 때리기에…암호화폐 시세 또 출렁
  • (사진=이미지투데이)[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미국과 중국의 연이은 암호화폐 규제 움직임에 비트코인 등 대다수 암호화폐 가격이 일제히 하락했다.22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0분께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8.7% 하락한 3만7298달러에 거래됐다.이더리움은 2417달러로 전날보다 14% 가까이 하락했다. 도지코인도 12% 떨어진 0.35달러를 기록했다.암호화폐 가격이 맥을 못 추는 건 중국의 ‘암호화폐 때리기’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류허 중국 부총리가 21일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를 엄중히 단속하겠다”고 발언한 후 암호화폐 시세가 출렁였다. 특히 중국은 비트코인의 상당량이 채굴되는 곳이어서 타격이 더 컸다. 앞서 중국 금융당국은 지난 18일 은행업협회, 인터넷금융협회 등의 발표를 통해 암호화폐 사용 불허 방침을 내렸으며, 같은 날부터 중국 북부 네이멍구자치구가 암호화폐 채굴장 신고망 운영에 들어갔다는 중국 언론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도 19일(현지시간) 공개한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논의 가능성을 시사하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국내 시세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오전 9시 23분께 전날보다 2.5% 떨어진 4785만7000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빗썸에서도 1.6% 하락해 4780만5000원을 기록했다. 두 거래소에서 모두 5000만원을 밑돌고 있는 것이다. 이더리움 가격도 3~4% 떨어진 308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2021.05.22 I 김국배 기자
'아로와나토큰' 발행사 페이퍼컴퍼니 논란…한컴 "시세차익 없다"
  • '아로와나토큰' 발행사 페이퍼컴퍼니 논란…한컴 "시세차익 없다"
  • (사진=한컴위드)[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한글과컴퓨터그룹의 싱가포르 법인이 투자해 주목을 받은 ‘아로와나토큰’의 발행사(아로와나테크)가 ‘페이퍼컴퍼니’ 논란에 휩싸였다.한컴그룹 자회사인 한컴위드는 지난달 아로와나테크에 투자한 사실을 공개했다. 그달 20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된 아로와나토큰은 투자가 몰려 첫날 30분만에 상장가(50원) 대비 10만%가 올라 5만원을 넘으며 화제를 모았다. 여기엔 한컴의 이름값도 한몫했다.그러나 발행사인 아로와나테크의 실체가 페이퍼컴퍼니로 알려지고 한컴의 지분도 500싱가포르달러(약 42만원)에 불과하다는 의혹이 전해지며 논란이 되고 있다.이와 관련 아로와나재단은 “한컴위드를 비롯한 파트너사들이 보유한 코인은 시중에 전혀 유통되지 않았고, 파트너사들의 지갑 역시 모두 락업돼 있다”며 “아로와나토큰 매매를 통해 시세차익을 거둘 수도, 거둔 사실도 없다”고 해명했다. 아로와나 토큰 발행량(5억개) 중 4억9000만개가 커스터디(암호화폐 수탁) 회사에 락업돼 있으며, 현재까지 거래소에서 유통되고 있는 물량은 에어드롭을 포함해 약 1.8% 수준이라는 것이다.또 “아로와나토큰의 향후 유통 계획에 대해서도 곧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1.05.21 I 김국배 기자
5월 22일이 뭐길래…암호화폐 거래소 이벤트 봇물
  • 5월 22일이 뭐길래…암호화폐 거래소 이벤트 봇물
  • (사진=업비트)[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오는 22일 이른바 ‘비트코인 피자데이’를 맞아 이벤트를 벌인다.비트코인 피자데이는 11년 전인 2010년 5월 22일 있었던 비트코인과 피자의 실물 거래를 기념하는 날이다. 그달 18일 비트코인을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을지 시험해보고 싶었던 개발자 라스즐로 핸예츠가 당시 비트코인 포럼에 거래를 제안했고 나흘이 지난 22일 1만 비트코인과 피자 2판을 교환하는 거래가 성사됐다. 이는 비트코인을 활용한 최초의 실물 거래가 됐다.업비트는 피자데이를 맞아 1억원 규모의 피자 쿠폰 증정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벤트 전용 지갑으로 ‘바로 출금’ 기능을 통해 0.0001비트코인을 입금한 선착순 2222명에게 4만5000원 상당의 피자 쿠폰을 준다. 피자 쿠폰은 5월 내 발송되며 입금한 비트코인도 이때 반환된다. 이번 이벤트는 21일 12시부터 23시 59분 59초까지 열리며 기존·신규 회원 모두 참여할 수 있다.두나무 관계자는 “올해 업비트 피자데이 이벤트는 역대 가장 큰 규모로 진행한다”며 “디지털 자산의 유용성을 더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블록체인 기술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다른 거래소인 코인원, 코빗 등도 고객 대상 이벤트를 진행한다. 코인원은 22일부터 31일까지 열흘간 암호화폐를 거래한 고객을 대상으로 매일 100명을 선정해 피자 기프티콘을 증정한다. 코빗도 21일부터 23일까지 비트코인을 거래한 고객 중 522명을 추첨해 피자 기프티콘을 전달한다.
2021.05.21 I 김국배 기자
빗썸 "대표, 임직원 누구도 BXA 상장사기와 관련 없어"
  • 빗썸 "대표, 임직원 누구도 BXA 상장사기와 관련 없어"
  • [사진=이데일리 DB][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이 빗썸홀딩스·빗썸코리아 이사회 전 의장인 빗썸 실소유주 이모씨가 사기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데 대해 “빗썸은 특정 주주가 연루된 해당 사건과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빗썸은 21일 입장문을 내 “빗썸 법인 및 빗썸 대표, 임직원 그 누구도 해당 사건과 관련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당시 빗썸은 상장 심사 절차는 진행했으나 규제 이슈 및 투자자 보호 등을 위한 조치로 BXA(암호화폐)를 상장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이어 “특정 주주는 주주의 한 사람일 뿐이며 회사 경영에 전혀 관여하지 않고 있다”며 “당사는 전문 경영인 및 임직원들에 의해 독립적인 경영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이 전 의장은 2018년 10월 BXA라는 암호화폐를 만들어 거래소에 상장시키겠다며 300여억원의 투자금을 모았지만 상장되지 않아 사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빗썸이 개정 특정금융정보거래법(특금법)에 따른 사업자 신고를 통과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특금법에 따라 시중은행이 거래소를 실사하는 과정에 거래소 임직원 등 관계자의 사기·횡령 이력 등이 검토 대상에 포함될 수 있어서다.빗썸은 “특금법 등 관련 법과 규정에 따라 기한 내 신고를 이행하기 위한 준비를 철저히 진행하고 있다”며 “그동안 고객들에게 불편을 끼친 접속 지연 사태도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2021.05.21 I 김국배 기자
"저 도지는 얼마" 머스크 트윗에 또 가격 급등
  • "저 도지는 얼마" 머스크 트윗에 또 가격 급등
  • 머스크 트윗 캡처[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또 다시 트위터에서 도지코인을 언급했다.20일(현지시간) 머스크는 트위터에 도지코인과 관련된 이미지를 올리며 “창문에 있는 저 도지는 얼마인가”라고 글을 올렸다. 이로 인해 도지코인 가격은 한때 11% 이상 상승했다고 미 경제매체 CNBC 등이 보도했다.머스크가 날린 트윗에는 파란 네온 불빛으로 ‘사이버 바이킹’이라는 문구와 함께 1달러 지폐가 놓여있는 이미지가 첨부됐다. 1달러 지폐에는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의 초상화가 아닌 도지코인 마스코트인 시바견이 그려져 있었다.도지코인 가격이 1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내용이다. CNBC에 따르면 머스크의 트윗 이후 몇 시간 동안 도지코인은 11% 이상 오른 약 0.4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에서도 도지코인 가격은 21일 오전 7시 55분 기준 512원에 거래됐다. 하루 전보다 12.5% 상승한 금액이다.머스크가 암호화폐와 관련된 트윗을 계속해서 올리면서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날 머스크의 트윗에도 “다시는 당신을 믿지 않겠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머스크를 비판하기 위한 암호화폐 ‘스톱일론’이 등장한 바 있다.미국 투자전문매체 마켓인사이더는 머스트 트윗에 대해 “생명력이 짧았지만, 도지코인이 얼마나 변동성이 심한지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고 말했다.한편, 도지코인 뿐 아니라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다른 암호화폐들도 반등세를 보였다.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3.1% 오른 5194만7천원에 거래됐으며, 이더리움은 5.7% 상승한 354만3000원을 기록했다.
2021.05.21 I 김국배 기자
<15>그 많던 웅어 다 어디로 갔을까
  • [손태호의 그림&스토리]<15>그 많던 웅어 다 어디로 갔을까
  • 겸재 정선이 1741년에 그린 ‘행호관어’. 한강과 한강변 명승명소 등을 그려 묶은 ‘경교명승첩’에 든 33점의 그림 중 한 점이다. 삼국시대부터 있던 민물포구인 행주나루 부근 행호, 그중 궁궐 진상품인 웅어가 많이 잡히던 음력 3∼4월 즈음의 전경을 그렸다. 비단에 채색, 29.2×23.0㎝, 간송미술관 소장.혹독한 세상살이에 그림이 무슨 대수냐고 했습니다. 쫓기는 일상에 미술이 무슨 소용이냐고 했습니다. 옛 그림이고 한국미술이라면 더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사는 일을 돌아보면 말입니다. 치열하지 않은 순간이 어디 있었고, 위태롭지 않은 시대가 어디 있었습니까. 한국미술은 그 척박한 세월을 함께 견뎌온 지혜였고 부단히 곧추세운 용기였습니다. 옛 그림으로 세태를 읽고 나를 세우는 법을 일러주는 손태호 미술평론가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장면,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조선부터 근현대까지 시공을 넘나들며, 시대와 호흡한 삶, 역사와 소통한 현장에서 풀어낼 ‘한국미술로 엿보는 세상이야기’ ‘한국미술로 비추는 사람이야기’입니다. 때론 따뜻한 위로로 때론 따가운 죽비로 매주 금요일 독자 여러분을 아트인문학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편집자주> [손태호 미술평론가] 경기 고양시에는 권율 장군의 행주대첩 전승지 행주산성 역사공원이 있습니다. 행주산성 역사공원은 바로 한강 옆에 들어서 정상에 오르면 아름다운 한강의 모습과 낙조를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1845년 헌종의 명으로 세운 행주대첩비와 역사관도 있어 치열했던 옛 역사를 돌아보며 어르신과 아이들이 산책하기가 참 좋습니다. 이곳에는 ‘행호정’이란 전망대가 있는데 이곳은 원래 군사용 초소를 새롭게 단장한 곳으로 ‘행호’(杏湖)는 조선시대 한강의 이곳을 부르던 명칭입니다. 이곳을 행호라 한 것은 인근으로 창릉천이 합류하면서 강폭이 넓어지고 물살이 약해져 마치 호수처럼 잔잔해 붙은 이름입니다. 행호에는 행주나루터가 유명했는데 한때는 고깃배로 붐볐던 곳으로 그 시절 행호의 풍경을 담은 작품이 그림으로 남아 있습니다. 바로 조선시대 진경산수화의 1인자 겸재 정선(1676∼1759)의 ‘행호관어’(杏湖觀漁)입니다. ◇양천현령 겸재가 그린 행주나루터 풍경겸재는 65세인 1740년(영조 16년) 겨울 양천현령에 제수됐습니다. 양천은 현재 서울 강서구 가양동 일대로, 옛날 현감이 이곳으로 발령을 받으면 울고 왔다가 울고 갔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시골이라 영 아쉬웠는데 재임 동안 수입이 꽤 짭짤해 떠나는 게 또 아쉽더란 뜻입니다. 한강 하구에 위치한 덕에 그만큼 물산이 풍부했던 것입니다. 겸재는 이곳에 있는 동안 멀리 양수리 근교에서 행호에 이르는 한강 주변의 풍경을 그림으로 많이 남겼는데 이 화첩이 바로 대표적 진경산수화첩인 ‘경교명승첩’(京郊名勝帖)입니다. 양천현의 강변에는 궁산(宮山)이 있는데 높이는 76m밖에 안 되지만 옛날 선비들이 풍류를 즐겼던 개화산·탑산 등과 함께 한강변의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하던 곳이었습니다. 겸재는 이곳 궁산에 자주 올라 풍광을 감상하고 사색하기를 좋아했는데 여기서 본 한강 건너편 행주산(덕양산) 쪽 풍경을 그린 것이 바로 ‘행호관어’입니다. 그림을 한 번 살펴볼까요. 저 멀리에 원경의 산들이 겹쳐 있고 중앙에는 행주와 덕양산이 있으니 그 앞이 바로 행호입니다. 행호에는 작은 어선들이 제법 몰려 있습니다. 오른쪽 덕양산 가장 높은 곳 아래 기와건물은 조선중기 문신 죽소 김광욱(1580∼1656)의 별서인 귀래정입니다. 가운데 기와집은 행주대신으로 불리던 송인명(1689∼1746)의 별서로 그는 당시 좌의정을 맡고 있었습니다. 맨 왼쪽의 건물은 숙종의 사돈인 김동필(1678∼1737)의 별서입니다. 결국 그림에 보이는 건물 모두가 세도가들의 별서였던 셈입니다. 이들은 모두 겸재와 직간접적으로 인연이 있는 인물들로 아마 겸재의 발걸음이 미쳤던 곳들이라 자신 있게 묘사할 수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행호관어’는 ‘행호의 고기잡이를 구경한다’라는 뜻입니다. 그만큼 고기잡이배가 그림에서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작은 고깃배가 무려 14척이나 강에 나왔으니 딱 지금이 풍어의 시기로 만선의 기쁨이 한창일 듯합니다. 그렇다면 이곳에선 어떤 고기를 잡았을까요. 그 해답은 그림과 함께 있는 사천 이병연(1671∼1751)의 제시에 적혀 있습니다. “늦봄이니 복어국이요, 초여름이니 웅어회라. 복사꽃 가득 떠내려오면, 행주 앞 강에는 그물 치기 바쁘다.” 겸재 정선의 ‘척재제시’(1741). ‘경교명승첩’에 든 한강변 진경산수화가 아닌 그림들 중 한 점이다. ‘척재가 시를 쓴다’는 뜻인데, 붓을 든 흰 수염의 선비가 척재 김보택이다. 귀한 웅어를 선물로 받고 답시를 쓰고 있는 모습이다. 비단에 담채, 33.2×28.7㎝, 간송미술관 소장.행호는 서해의 조수와 한강 민물이 만나는 기수역으로 많은 어류가 모이는 곳입니다. 특히 행주 웅어와 행호 하돈(황복어)은 맛이 뛰어나 임금의 수라상에도 올라가는 매우 귀한 생선이었습니다. 웅어는 갈대 속에서 많이 자라 갈대 ‘위’(葦)자를 써서 위어(葦魚·갈대고기)라고도 하며 지역에 따라 ‘우여’ ‘우어’라고도 부르는데 조선말기에는 아예 행주에 위어소를 둬 왕실에 진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음력 4월이면 행주나루에는 웅어잡이 배로 가득했습니다. 겸재의 그림 중 이 웅어와 관련된 그림이 또 있는데 바로 ‘척재제시’입니다. ◇웅어가 연결해준 그림과 시, 끈끈한 우의 여러 종류의 나무와 큰 파초가 울창한, 녹음을 자랑하는 어느 대감댁 마당에 군노가 생선꾸러미를 들고 있습니다. 방안 서가에는 책들이 가득 쌓여 있고 하얀 수염의 선비가 벼루와 연적을 놓고 종이에 글을 쓰려고 붓을 들고 있습니다. 그림은 온갖 초록빛으로, 이렇게 녹색을 과할 정도로 많이 사용한 예는 겸재의 작품 중 이 그림이 유일합니다. 특히 커다란 파초가 인상적인데 파초는 끊임없이 새 잎을 밀고 올라오는 모습, 봄이 되면 어김없이 새순이 다시 나오는 속성으로 강인한 생명력과 변하지 않는 의리의 상징이라 선비들이 좋아했던 나무입니다. 신라 최치원의 시에 처음 등장한 이래, 조선말까지 한시에 꾸준히 등장할 정도로 인기가 있었습니다. 조선후기에는 문인사대부들이 정원을 가꾸는 문화가 크게 성행하는데 그때 파초 가꾸기가 유행했다고 합니다. 그림의 내용은 척재 김보택(1672∼1716)이 임금에게 진상했던 별미인 웅어 꿰미를 선물받고 이에 대한 답례로 시를 써 보냈다는 일화를 담고 있습니다. 척재의 집은 지금 종로구 북촌로 헌법재판소 자리로 그림에선 당시 조선시대 집권층의 사랑방 풍경을 엿볼 수 있습니다. 겸재가 이 일화를 그린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 그림은 완성 후 척재가 아닌 사천에게 보내졌는데요. 사천은 이 그림에 대한 답신으로 이렇게 적어 보냅니다. “버들가지에 꿰어 보낸 것으로 한술 뜰 수 있었습니다. 제 시를 보시고자 한다 하나 제가 보고자 하는 것은 몇 배입니다. 육지가 애상될까 보아 하나의 시축 중에 넣어 보내니 육지를 돌려보내실 때 함께 돌려보내소서. 18일 새벽에 조아림.” 겸재 정선의 ‘척재제시’(1741) 중 군노가 든 생선꾸러미를 클로즈업했다. 대감댁 주인인 척재 김보택이 선물받은 귀한 ‘웅어’다.음력 4월 18일이니 웅어철입니다. 겸재는 사천에게 웅어 선물을 보내면서 예전 척재의 이야기가 담긴 그림을 함께 보내 시를 독촉한 것입니다. 사천은 시와 함께 이렇게 편지를 보냈던 것이고요. 사천과 겸재는 이렇게 서로 그림과 시를 서로 주고받으며 평생 우의를 지킨 둘도 없는 친구 사이였으며 웅어는 벗을 그리워하는 겸재의 마음이었습니다. ◇어부 소년과 양반집 규수의 사랑 이야기 전해 내려와행주 웅어에는 애틋한 사랑이야기가 전해옵니다. 행주 어부소년 금원은 양반집 소녀 난사를 짝사랑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난사가 못된 병에 걸려 고통받자 금원은 그 모습이 안타까워 이 병에 특효약이라는 웅어를 잡아 난사에게 먹입니다. 하지만 웅어는 허락 없이 함부로 잡을 수 없는 생선이라 어명을 어긴 죄로 금원은 석빙고에 갇혀 그만 죽고 말았습니다. 병이 나은 난사는 금원을 찾았으나 그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스스로 한강에 몸을 던졌습니다. 그런 사건이 있은 뒤 유독 아름다운 은빛 웅어 두 마리가 행호를 자유롭게 헤엄치는 모습이 자주 보이더라는 이야기가 사람들의 입을 타고 전해졌습니다. 행호의 웅어는 도시개발과 확장으로 물길이 막히고 오염되자 거의 사라져 버렸습니다. 현재 행주와 능곡의 웅어전문집에 나오는 웅어는 한강이 아닌 목포와 해남의 웅어라 합니다. 이처럼 한강의 기적은 얻게 한 것뿐 아니라 잃게 한 것도 적잖습니다. 앞으로 한강이 좀더 깨끗해지면 사라졌던 은빛 웅어들이 헤엄치는 모습과 붉은 노을 속에 웅어잡이에 나선 고깃배들도 다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비록 지금은 눈에 보이지 않아도 우리에게 옛 그림이 남아 있는 한 결코 사라지지 않을 풍경입니다. 상상만으로도 그 풍경이 너무 보고 싶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림의 어원이 ‘그리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겸재 정선의 경교명승첩(京郊名勝帖) 겸재 정선(1676∼1759)은 나고 자라 평생을 살던 백악산과 인왕산 아래 장동 일대를 중심으로 한양 곳곳을 화폭에 담았다. 65세던 1740년 12월 11일에 양천의 현령으로 부임한 이듬해부턴 한강과 한강변 명승명소를 그리기 시작했는데 그 그림들을 모아 묶은 것이 ‘경교명승첩’(보물 제1950호)이다. 1741년부터 그려나가 화첩을 완성한 건 사망하던 해인 1759년으로 추정한다. 가로 42㎝ 세로 36㎝의 두 권짜리 화첩에는 상권 19점, 하권 14점 등 총 33점의 그림이 들어 있고, 이 중 20여점이 한강을 주제로 한다. ‘행호관어’ 외에 조선의 대표적 나루터로 꼽혔던 ‘송파진’, 아차산 일대 위치해 노량진과 함께 태종 때부터 별감이 배치됐던 교통의 요지 ‘광진’ 등 260여년 전 한강 일대가 사실적으로 묘사돼 있다. 겸재의 그림에 사천 이병연의 제발과 시가 어우러진 예술성은 물론, 현재 사용하지 않는 지명이나 본래 모습이 사라진 실경 등을 ‘기록’한 사료로서도 가치가 높다.
2021.05.21 I 오현주 기자
LG CNS, 디지털 고객경험 사업 강화 나선다
  • LG CNS, 디지털 고객경험 사업 강화 나선다
  • LG CNS 직원이 DCX센터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 CNS)[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LG CNS가 디지털 고객경험(DCX)센터를 신설하며 관련 사업 확장에 나선다.20일 회사 측에 따르면 LG CNS는 최근 DCX센터 인력을 180여 명까지 늘렸다.이 센터는 기업이 고객에게 차별화된 디지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디자인 △빌드 △최적화 등 3단계로 이뤄진 고객경험 관리 서비스를 지원한다.디자인은 고객경험 여정 분석, 4D 방법론, 고객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고객을 이해하고 디지털 접점에서 고객 만족 요소를 찾아내는 단계다. 연령, 성별, 직업 등으로 고객군을 세분화하거나 개인 맞춤 경험을 디자인한다.빌드 단계에서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고객상담 챗봇·콜봇 등 디지털 접점을 개발한다. 기업 목적와 채널 특성을 고려해 사용자경험(UX) 전략을 수립한 뒤 사용자가 디지털 접점을 이용하는 시나리오를 기획한다. 최적화 단계에서는 고객 반응에 따라 디지털 채널을 지속적으로 개선한다.DCX센터는 LG전자의 ‘한국 대표 웹사이트’ 통합 작업을 담당했다. LG베스트샵 온라인몰, 멤버십, 고객 서비스, 공식 홈페이지를 일원화했다. 고객 이해를 바탕으로 고객 특성, 취향, 상황에 맞는 제품을 추천해주거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소모품 교체 알림, 출장·상담 간편 예약 등을 지원한다.김소연 LG CNS 이행혁신부문 DCX센터장은 “DCX 센터는 ‘디지털 고객경험 혁신 파트너’로서 고객이 기업과 거래, 소통하는 모든 여정에서 긍정적 경험을 지속할 수 있도록 총체적 경험 관리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2021.05.20 I 김국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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