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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영통지서 서면 제출 안해도 온라인으로 휴학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병무청이 중앙대학교와 연계해 군 입대를 앞둔 재학생들이 입영통지서를 서면으로 제출하지 않고도 온라인으로 휴학 신청을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국민은행과는 군장병 대상 적금 상품인 ‘내일적금’을 비대면으로 신청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모두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서다.손병국 라온화이트햇 옴니원 사업기회팀장 (사진=라온화이트햇)라온시큐어와 자회사 라온화이트햇은 13일 온라인으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병무청의 ‘블록체인 기반 전자지갑 민원 서비스’를 소개했다. 이는 병무청에서 발급하던 각종 병역 이행 관련 증명서와 확인서 중 일부를 분산ID(DID) 기반 전자문서로 발급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병무 민원 서비스 뿐 아니라 금융, 통신, 대학 등과 연계한 다양한 서비스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앞서 병무청은 지난 2019년 공공기관 최초로 모바일 신원확인 서비스(간편인증 앱)를 상용화했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라온시큐어가 과제를 진행했다. 올해 5월 기준 DID 발급 건수는 28만건을 넘었으며, 간편인증 이용 건수는 225만건에 달한다.손병국 라온화이트햇 옴니원 사업기획팀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전자지갑 민원 서비스는 현재 인증 전용으로 쓰이는 앱을 고도화해 이용자가 실생활에서 쓸 수 있는 서비스를 연계하는 데 집중했다”고 강조했다.실제로 병무청은 중앙대와 입영 통지서나 병적증명서를 학교에 가 제출하지 않아도 온라인으로 휴학, 복학 처리를 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 앞으로 다양한 대학으로 참여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군인공제회와 협력을 맺어 그간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5만명 이상의 사회복무요원들이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연계할 예정이다.손 팀장은 “민원 처리, 방문 시간 등에 소요되는 시간을 연간 73만 시간 절감하고, 각종 서류 발급 및 교통비 등 사회적 비용도 64억원 가량 감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이날 라온시큐어는 연말 발급될 예정인 모바일 운전면허증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한국조폐공사가 발주한 이 사업은 라온시큐어와 주관 사업자인 LG CNS가 함께 따내 착수한 상태다.모바일 운전면허증은 공공앱 로그인이나 증명서 발급은 물론 은행 계좌 개설, 신용카드 온라인 신청, 렌터카 이용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예정이다. 무엇보다 상황에 맞게 필요한 개인정보만 제출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예를 들어 성인인증 시 전체 정보를 넘길 필요없이 성인여부만 확인시켜줄 수 있다는 뜻이다.앱 형태로 제공될 모바일 운전면허증 서비스에는 향후 다양한 신분증과 자격증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국가 모바일 신분증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손 팀장은 “이번 사업은 국가 모바일 신분증 플랫폼 구축과 병행 중”이라며 “향후 국가 유공자증, 청소년증, 여권, 주민등록증 등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 한은 CBDC 놓고 네이버·카카오·SK 3파전…토스도 참여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한국은행의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모의실험 연구 사업을 놓고 국내 빅테크와 IT서비스 기업들이 맞붙는다.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입찰 마감한 한은 CBDC 사업에는 네이버 관계사인 라인플러스와 카카오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 SK C&C 같은 IT서비스 기업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SDS를 제외하곤 기존에 참여가 거론돼온 기업 대부분이 입찰자로 이름을 올렸다. 핀테크 기업 토스까지 참전했다.이날부터 수도권에 적용된 거리두기 4단계로 인해 제안 발표 등 추후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은 이달 중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전망이다.CBDC 실험환경 설계방안 (자료=한국은행)◇빅테크-IT서비스 자존심 대결…토스 참여 눈길이번 입찰 경쟁은 네이버, 카카오, SK의 3파전 구도(주 사업자 기준)를 형성하게 됐다. 빅테크 대 IT서비스 기업 간 자존심 대결이 펼쳐지는 셈이다. 이 가운데 합종연횡도 벌어졌다.다만 치열한 경쟁 상황을 증명하듯 기업들은 어느 때보다 협력업체 구성에 대해 함구 중이다. 한은 측에서 함구령을 내렸다는 말도 있다.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네이버의 경우 CBDC에 특화된 블록체인 플랫폼을 가진 라인플러스를 주 사업자로 네이버파이낸셜 등과 협력해 참여한다. 여기에 IT서비스 기업 LG CNS가 협력사로 가세해 연합 전선을 형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LG CNS 관계자는 “이번 사업에 참여한 것은 맞다”면서도 “참여 형태에 대해선 밝힐 수 없다”고 했다. LG CNS는 작년 한은 CBDC 외부 컨설팅 사업에 참여한 적이 있다.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을 가진 그라운드X도 이번 사업과 관련한 협력사 구성에 관해 침묵했으나,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 계열사들과 협력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 ‘체인제트’를 내놓은 바 있는 SK C&C는 IT서비스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주 사업자로 참여했다. 특히 토스가 SK C&C의 협력사로 참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간편결제진흥원도 SK C&C와 협력한다.삼성SDS는 검토 끝에 이번 사업에 들어오지 않았다. 삼성SDS는 “이번 사업에 주사업자, 하도급 등 어떤 형태로도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이달 최종 사업자 선정, 내달부터 CBDC 모의환경 구축이번 사업은 한은이 미래에 도입할 수 있는 CBDC의 모의실험 성격을 띈다. 이번 사업을 가져가는 기업이 한은이 실제 CBDC를 발행할 때 유리한 사업적 위치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 사업 예산(49억6000만원) 자체가 크진 않지만, 기업들의 관심이 뜨거운 이유다.IT서비스 업계 임원은 “향후 한은이 실제 CBDC를 발행할 때 시스템 구축 사업자가 될 가능성이 높고, 다른 연관 사업 수주도 용이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최종 사업자로 선정되는 기업은 CBDC 활용성과 관련 IT시스템의 안정성을 테스트하기 위해 클라우드 환경에서 동작하는 CBDC 모의실험 환경을 조성하게 된다. CBDC 보유 현황과 거래 내역 등을 기록하는 원장(ledger)은 분산원장 방식으로 관리한다. 사업 기간은 다음달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약 10개월이다.올해까지 진행되는 1단계 사업에서는 분산 원장 기반 CBDC 모의실험 환경, 발행·유통·환수 등 기본 기능에 대해 기술적 타당성을 검증하게 된다. 내년 상반기 이어질 2단계 사업에선 중앙은행 업무 확장, 오프라인 결제, 디지털 자산 구매 등 확장 기능을 비롯해 개인정보보호 강화 기술 등 신기술 적용 가능성을 검토할 예정이다.그간 한은은 CBDC 관련 제도적·기술적 필요사항을 검토하고자 CBDC 업무 프로세스 분석 등을 포함한 연구 계획을 수립해 추진해왔다.
- [노재웅의 가치 스타트UP]구성원 모두가 스타 ‘아이스크리에이티브’
- 가치 있는 스타트업을 올립(UP)니다. 노재웅 기자가 스타트업과 같이(가치) 합니다. 이곳에서 함께 기업과 자신의 가치를 올리실 분 계신가요?[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만약 이사배님이 회사에서 나가면 저희는 뭐 먹고 살아요? 회사 망하는 것 아니에요?”‘이사배’ ‘윤짜미’ ‘한별’ ‘다영’ 등 뷰티계의 인기 유튜버들이 모여 있는 MCN(다중채널네트워크) 스타트업 아이스크리에이티브. 이곳에 커머스 사업 구축을 위해 지난 5월 새롭게 합류한 이진희(38) CSO(전략총괄이사)가 면접 당시 대표에게 건넨 질문이라고 한다.이진희 CSO “정말 궁금했어요. 인플루언서 중심의 기획사 개념인 MCN 기업인데, 스타 의존도가 너무 높을 경우 존속 여부에 따라 회사의 흥망이 좌우될까 봐서였죠. 그런데 김은하 대표님을 만나뵙고 회사의 비전을 들으면서 제 생각이 기우였음을 알게 됐어요.”아이스크리에이티브의 김 대표는 2017년 8월 창업 이후 4년 만에 100여 팀의 크리에이터를 보유한 매출 100억 원 기업으로 회사를 키웠지만, 지금의 사업 구조를 유지하면 성장이 한계에 직면할 것이라고 판단했다.인플루언서들을 통한 단순 광고 수익에만 의존하던 기존 수익모델에서 벗어나고자 작년부터 커머스 사업을 시작했고, 본격적인 확장을 위해 이 CSO를 영입했다.아이스크리에이티브 이진희(왼쪽) CSO, 이새봄 BM.이진희 CSO “지금까지 회사 전체 매출의 90% 이상은 광고였습니다. 회사의 미래성장성을 키우기 위해 앞으로는 1인 미디어 광고사업을 넘어 ‘휴먼 IP(지식재산권) 사업’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한다는 공감대를 대표님과 형성했죠. 그 시작으로 우리가 가진 강력한 인플루언서 팬덤을 기반으로 한 커머스 사업에 제대로 도전하기로 했습니다.”이 CSO는 2007년 CJ 경영연구소(현 미래경영연구원)로 입사해 CJ CGV, 소셜벤처 전문 투자사 SOQRI, 티몬 등에서 신사업 및 전략기획 업무를 담당했다. 2017년부터 최근까지는 CJ올리브영에서 상품 글로벌 팀장으로 해외 진출과 글로벌 파트너십 개발, PB(자체브랜드) 수출 등을 책임졌다.이 CSO는 아이스크리에이티브 합류 이후 지난해 9월에 열었던 자체 커머스 플랫폼 ‘커밋스토어’를 전면 개편했고, 크리에이터의 취향을 고스란히 담은 ‘커밋박스’를 기획해 연일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이진희 CSO “기존 커밋스토어는 상품 수도 적고 정체성이 모호했어요. 6월 리뉴얼 이후 매거진 형태로 크리에이터 콘텐츠를 올리고, 크리에이터 한명 한명과 공동기획한 커밋박스를 출시하는 등 공격적인 확장을 진행했고, 그것이 점차 효과를 나타내고 있어 뿌듯합니다.”커밋박스는 크리에이터가 평소 즐겨 사용하는 브랜드의 다양한 상품을 종합선물세트처럼 구성한 상품으로, 전체 가격을 시중가 대비 80%가량 할인 책정한 것이 특징이다. 소윤, 된다 등 인기 크리에이터들의 커밋박스는 판매 개시 수분 만에 완판됐다.이진희 CSO “해당 크리에이터와 팬(구독자) 사이에는 그동안 쌓여온 이야기와 공감대가 있습니다. 단순히 제품을 광고하고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크리에이터의 영감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죠.”커밋스토어. 아이스크리에이티브 제공오는 10월에는 아이스크리에이티브의 첫 번째 화장품 PB(자체브랜드) ‘하킷(hakit)’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CSO의 운영 총괄 아래 이새봄(31) BM(브랜드 매니저)이 해당 PB 기획 및 개발을 책임지고 진행 중이다.수많은 인기 인플루언서가 소속된 아이스크리에이티브지만, 정작 포털에서 회사 이름을 검색하면 일반 직원으로 근무 중인 이새봄 BM의 이름이 연관검색어로 뜰 정도로 화제의 인물이다. 이새봄 BM “개인적으로 브이로그 유튜브를 하고 있는데 방송국에서 섭외 요청이 들어와 ‘아무튼 출근’이라는 관찰예능에 출연하게 되면서 이름이 알려졌어요. 눈뜰 때부터 퇴근해서 잠들 때까지 직장인의 하루를 밀착해서 보여주는 프로그램인데, 자유로운 회사 분위기가 있었기에 출연이 가능했었죠.”BM은 브랜드의 이름부터 콘셉트, 제품 성분 구성, 가격 설정, 구매 대상 타깃팅, 마케팅까지 연구원 및 담당자들과 화장품 탄생의 A부터 Z까지 모든 것을 책임지는 역할이다.이새봄 BM “BM으로서 아이스크리에이티브에 와서 가장 마음에 든 것은 직원들의 아이디어 수렴에 한계가 없다는 점입니다. 안 된다는 피드백은 절대 없고, 방법을 찾기 위한 회의로 나아가요. 실무자 입장에선 정말 축복인 환경이죠.”이진희 CSO “현재 아이스크리에이티브에는 저희처럼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다양한 콘텐츠와 커머스 상품을 만드는 직원들이 47명 근무 중인데요. 이들 모두 스타의 부속품 개념으로 있는 것이 아니라, 직원 한명 한명이 소속 크리에이터들 못지않게 주인 의식을 가지고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습니다.”“커머스뿐 아니라 앞으로 개척해야 할 영역이 너무 많아요. 라이브커머스, 캐릭터, 애니메이션, 도서, 음원, 예능 제작 등 소속 인플루언서의 전문분야와 접목한 IP 사업을 계속해서 무한 확장할 계획이거든요. BM은 물론 마케팅과 제작, 지원 등 다양한 파트에서 계속 채용을 진행 중입니다.”이새봄 BM “기획·개발자 입장에서는 상품을 내놓고 잘 나가야 하는 고민이 항상 수반되기 마련인데, 저희는 훌륭한 휴먼 IP를 보유 중이기 때문에 매번 완판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거예요. 제약 없는 환경 속에서 함께 도전할 분들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아이스크리에이티브 소속 미용만화 작가 ‘된다’의 원작 만화 IP를 재해석해 재탄생한 애니메이션 ‘된다! 뭐든!’. 아이스크리에이티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