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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준 경기 연착륙 의구심에 美폭락…코스피 영향은"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간밤 뉴욕증시가 폭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경기 연착륙에 대한 의구심이 확대된 결과란 평가가 나온다. 코스피는 외국인 수급 악화 속에 전일(9일) 종가 기준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외국인 지분율이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줄어 한국 주식시장의 대외 불확실성 민감도는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은 10일 간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3991포인트로 마감, 2021년 3월 이후 처음으로 4000선을 하회한 점을 짚었다. 업종별로는 테크 기업들의 부진보다 나이키(-3.3%), 캐터필러(-8.4%), 쉐보렌(-11.4%), 보잉(-15.6%) 등 소비재, 산업재, 에너지 섹터 등 경기관련주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경기방어주 성격의 3M(+2.9%), 월마트(+1.8%), 홈디포(+2.7%), 암젠(+2.7%) 등 필수 소비재만 상승했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확대됐다는 평가다. 이날 발표된 뉴욕 연준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 전망치에서 향후 1년간 물가 전망치는 3월 고점 6.6%에서 6.3%로 둔화됐으나 향후 3년간 물가 전망치는 3월 고점 3.7%에서 3.9%로 4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업들의 실적 불확실성 및 미국 금리 상승에 따른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은 지속 중”이라며 “미국 주식시장 내 센티먼트 악화 및 유동성 축소로 변동성은 높아질 전망이다. 이번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생산자물가지수, 연준 위원들의 발언, 미시건 소비자심리지수 발표에 유의할 것”이라고 말했다.미 증시 침체 속 코스피도 지난 9일 2610.8포인트를 기록하며 종가 기준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에 상장된 한국 주가지수 상장지수펀드(ETF)인 ‘iShares MSCI South Korea ETF’ 또한 3.2% 하락해 추가 조정이 우려된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의 조정 요인은 이자, 원가 등 기업 비용 상승과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 등 대외 악재에 따른 외국인 수급 악화”라며 “최근 시장에서는 하이일드 회사채 금리 상승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기업들의 이자 부담 증가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전했다.이번주 발표 예정인 4월 물가지표 전망치가 최근 들어 높아지면서 원가비용 상승 우려를 키웠다고 평가했다. 수요부진 우려도 있다. 지난 9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업체인 아람코는 아시아 및 유럽 인도분 원유 공식 판매가를 인하했다. 중국의 수출입 둔화도 원유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한국 주식시장에 국한해서 생각하면 대외 불확실성의 민감도는 상대적으로 덜하다고 판단했다. 한국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은 코스피 기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9.8배, 주가순자산비율(PBR) 0.97배 기록 중이다. 각각 장기 평균(10.1배)과 1배를 하회한다.김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외국인 지분율은 30%로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외국인 자금이 적극적으로 한국 주식을 파는 구간은 지나갔을 가능성이 높다”며 “상대 PER 관점에서도 평균적으로 코스피는 MSCI 선진국지수 대비 30% 정도 할인받는데 지금은 38% 정도로 더 크게 할인 받고 있다”고 전했다.
- 'IPO 대어' SK쉴더스 상장 물거품, 왜?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혔던 SK쉴더스가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사이버 보안 사업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것이 ‘몸값 거품’ 논란으로 이어졌고, 최근 약세를 면치 못하는 증시 상황까지 맞물리면서 기관투자자 수요 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한 탓이다. SK쉴더스의 상장으로 사이버 보안 기업들의 가치가 재평가되기를 기대했던 보안 업계에서도 “안타깝다”는 목소리가 나왔다.박진효 SK쉴더스 대표 (사진=SK쉴더스)◇‘몸값 3조5000억’ 보안 대장주 탄생 물거품SK쉴더스는 6일 공모 철회 신고서를 공시하며 “글로벌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돼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으며, 이로 인해 상장을 철회한다”는 입장을 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지난 4일(현지시간) 22년만에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한 바 있다.SK그룹 사이버 보안 기업 SK인포섹이 물리보안 회사 ADT캡스를 인수하며 출범한 SK쉴더스는 지난 수개월 동안 상장을 추진해왔다. 희망 공모가 범위를 3만1000~ 3만8800원으로 제시하며 시가총액 최대 3조5000억원의 보안 기업이 탄생할지 주목받았다.하지만 물리보안 기업 에스원(012750)(시총 2조5000억원대)과 비교당하며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시달리더니 지난 3일과 4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사전 수요예측 단계에서 기관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SK쉴더스가 공모가를 2만원대까지 낮출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으나, 결국 상장을 포기했다.SK쉴더스는 향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상장을 다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SK쉴더스 측은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상장 추진을 검토할 것”이라며 “현재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에게 주식을 배정하지 않았고,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 실시 전이라 투자자 보호 문제는 없다”고 했다.◇여전히 인정받기 어려운 사이버 보안 사업 이날 SK쉴더스는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을 상장 철회의 직접적 이유로 꼽았으나, 국내에서 사이버 보안 산업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것이 근본적인 원인으로도 해석된다. 애초에 SK쉴더스의 ‘몸값 거품’ 논란은 사이버 보안 사업에 대한 평가에서 시작됐다.SK쉴더스는 갈수록 주목받고 있는 사이버 보안 사업의 성장성을 강조했지만 돌아온 답은 “어떻게 보안업계 1위 기업 에스원보다 몸값이 높을 수 있느냐”였다. 에스원은 물리보안 업계 1위 기업이고, SK쉴더스는 이 영역에서 2위 사업자(ADT캡스)이며 매출도 더 낮다는 이유다. 사이버 보안의 경우 1위 사업자(SK인포섹)지만 사실상 성장성을 크게 인정받지 못한 셈이다.사이버 보안 업계에서도 SK쉴더스의 상장 실패에 대해 아쉽다는 반응이 나온다. 국내 사이버 보안 1위 사업자가 성공적으로 IPO를 마친다면, 상징성 뿐 아니라 업계 전체가 재조명받을 수 있지 않겠냐는 기대도 있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사이버 보안 산업은 중요성에 비해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이 퍼져있다. 단적인 예로 안랩은 국내 대표 사이버 보안 기업임에도 정치 테마주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이동범 한국정보보호사업협회(KISIA) 회장은 “정보·물리·융합 보안을 아우르는 대기업의 탄생으로 국가 정보보호 수준 제고와 산업 활성화, 글로벌 시장 경쟁력 향상 등을 기대했는데 아쉽다”며 “머지 않아 제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가 반드시 올 것”이라고 말했다.SK쉴더스 관계자는 “사이버보안, 융합보안 등 회사의 성장사업을 더욱 확대하고, 경영진과 구성원이 합심해 SK쉴더스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점심먹기 무섭네' 자장면값 6천원 넘었다…냉면은 1만원시대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자장면과 냉면 등 주요 외식 메뉴의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임금 상승과 물가 상승이 연쇄적으로 일어나고 있어 대중의 주머니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지난 2월 점심시간 서울의 한 식당가 메뉴와 가격(사진=연합뉴스)6일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4월 기준 서울지역 자장면 1인분 가격은 6146원으로 나타났다. 전달(5846원)보다 5.1%, 1년 전(5385원)보다는 14.1% 오른 수치다. 서울을 기준으로 자장면은 최근 1년간 가장 많이 상승한 외식 품목에 등극했다. 실제 서울 시내 주요 중식당에서는 7000원 이상의 자장면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자장면에 이어 가격 상승폭이 큰 품목은 직장인의 점심 단골 메뉴 칼국수와 냉면이다. 서울지역 칼국수는 8269원으로 전년 대비 10.8% 상승했고, 냉면은 1만192원으로 9.5% 올랐다. 서울 지역 칼국수 1인분의 평균가격은 지난 3월 8115원을 기록하면 첫 8000원대를 기록했다. 냉면 가격이 1만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조사 이래 처음이다. 분식 인기 품목인 김밥은 서울 기준 2908원을 기록해 전달 대비 무려 2.7% 상승했다.지역별로는 전남에서 자장면(6222원)과 삼계탕(1만5111원) 가격이 가장 높았다. 냉면은 서울이 가장 높았고, 비빔밥(9700원)은 전북, 김치찌개(8125원)와 칼국수(8500원)는 제주가 높았다. 김밥은 경남이 3138원으로 가장 비쌌다.외식 업계는 밀의 주요 수출국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내년까지 밀값 상승을 전망하고 있다. 주요 외식품목에 들어가는 팜유 가격도 치솟고 있다. 여기에 인건비와 배달비 상승까지 겹쳐 주요 외식 물가 상승이 연말까지 가파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이에 따라 과자, 라면, 빵 등 주요 가공식품의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농심은 지난 3월 ‘새우깡’과 ‘양파링’ 등 22개 스낵의 가격을 평균 5.3% 올렸고, ‘롯데제과’는 지난달 ‘빼빼로’와 ‘빈츠’, ‘ABC초코쿠키’ 등의 가격을 인상했다. 해태제과도 이달부터 8개 과자 제품 가격을 평균 12.9% 인상했다.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8%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3년만에 최고 수준이다. 외식물가지수는 6.6% 올라 1998년 4월(7.0%) 이후 최고치인 지난달과 같다. 품목별로 보면 갈비탕이 12.1%로 상승률 1위고, 생선회(10.9%) 등으로 나타났다. 39개 조사 대상 외식 품목 가운데 햄버거(-1.5%)만 유일하게 가격이 하락했다.외식업계 관계자는 “식용류와 밀가루 제품 등 원재료 상승이 주요 외식 품목 가격을 부추기고 있다”며 “중식, 분식 등 제품은 배달 비중이 높아서 배달료까지 함께 부과되는 경우가 많아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윤석열 정부, 대통령 직속 국가사이버안보위 설치…관건은 구성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사이버 안보 컨트롤 타워와 관련한 ‘국가사이버안보위원회 설치’가 윤석열 정부에서 중점 추진할 국정과제에 포함되면서 사이버 안보 대응 체계가 어떻게 재편될 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지난 3일 발표한 ‘110대 국정과제’를 보면, ‘국가 사이버안보 대응 역량 강화’가 포함됐다. 대통령 직속 국가사이버안보위(委)를 설치하고, 컨트롤타워 운영체계를 정비하는 내용의 법 제정을 추진하는 것이 가장 눈에 띄는 내용이다.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8차 인수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안철수 인수위원장에게 ‘윤석열 정부 110대 국정과제’를 전달 받은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현재 국내 사이버 공격 대응 체계는 청와대 국가안보실을 컨트롤타워로 두고 공공 부문은 국가정보원, 민간 부문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방 부문은 국방부가 총괄하고 있다.하지만 사실상 ‘유명무실’하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대응 체계를 재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현재 국회에 계류된 사이버안보 관련 법안들은 대부분 국정원을 컨트롤타워로 하는 내용으로 권한 집중, 정보 사찰 우려 등 논란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이 가운데 새로 설치하려는 위원회의 관건은 위원회 구성과 운영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위원장을 국정원 인사가 맡을지, 민간 전문가가 할지 등이 정리돼야 운영의 큰 방향이 잡힐 것”이라며 “어느 정도까지 권한을 갖을지도 중요하다. 의욕적으로 출발했던 4차산업혁명위원회도 (조직 권한이 제한적인) 자문기구가 돼 버렸다”고 지적했다.염흥열 순천향대학교 정보보호학과 교수도 “위원회가 민간, 공공, 군, 외교 등을 망라해 구성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염 교수는 “위협 대응 공조 등을 강화하기 위해서 미국 백악관 사이버국장(Cyber Director Office)과 소통을 담당할 직책을 국가안보실 내에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사이버전(戰) 인력 확보도 국정과제에 포함됐다. 인수위는 “대학·특성화 교육 확대 등을 통해 ‘10만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사이버 예비군’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범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 회장은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따라 정보보호의 범위가 확대되면서 전문 인력 양성이 시급하다”며 국정과제에 10만 인재 양성이 포함된 데 기대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