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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80억건 위협 막아내…SK쉴더스 사이버보안관제센터 가보니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21일 오전 경기 판교에 위치한 SK쉴더스의 사이버 보안 관제센터인 ‘시큐디움 센터’. 기자가 찾은 이곳은 겉보기에는 조용했지만, 총칼 대신 연간 8조건 이상의 보안 위협을 막아내는 ‘사이버 전장터’였다. 컴퓨터 앞에 앉은 10명 남짓의 보안 관제 요원들이 모니터를 들여다보며 쉴새없이 위협 데이터를 처리했다.이날 만난 김종현 SK쉴더스 시큐디움센터장은 “1일 79억건, 초당 25만건의 로그 데이터를 처리하고 있다”고 했다. 하루에 80억건에 가까운 보안 로그 등 데이터에 대해 위협 여부를 판단하고 있단 얘기다.김종현 SK쉴더스 시큐디움 센터장이 21일 열린 사이버 보안 미디어 세미나에서 ‘시큐디움 센터(Secudium Center)’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SK쉴더스)당연히 모든 것을 수작업으로 할 순 없다. SK쉴더스는 이미 2016년 ‘시큐디움’이라는 관제 플랫폼을 자체 개발했다. 현재 관제센터의 메인 시스템이다. 이 플랫폼의 빅데이터 기술로 로그 등 보안 데이터를 수집·처리한 뒤 인공지능(AI)이 다시 실제 위협 가능성에 대해 판단을 내린다. AI가 판단하는 건수만 하루 5만건 이상이다. 정확도는 90%를 넘는다고 한다.‘진짜’ 공격으로 판명되면 이를 차단하는 조치도 수행한다. SK쉴더스가 이 센터를 통해 보안 관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만 2200여 개다. 24시간 365일 무중단 서비스로, 총 36명의 인력이 4조 2교대로 일한다.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재택근무 확산으로 사이버 공격은 급증세다. 미국 보안업체 팔로알토네트웍스 등에 따르면 지난해 랜섬웨어 피해로 해커들에게 지불된 평균 금액은 54만달러(약 6억6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1년 전보다 78% 늘어난 것이다.SK쉴더스 측은 “재택근무에 이용되는 직원의 가상사설망(VPN) 계정정보를 획득하고, 보안 취약점을 악용해 기업 내부망에 접근하는 등 보안 사각지대를 노린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인류가 코로나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는 사이, 사이버 공간에서는 해커들이 활개를 치고 있는 셈이다.(사진=SK쉴더스)현재 SK쉴더스의 보안 관제 사업을 떠받치고 있는 조직은 해킹 사고 분석 전문가 팀(Top-CERT)이다. 이 팀은 해킹 사고 발생시 즉시 현장에 투입돼 원인을 찾고, 해킹 경로를 추적해 대책을 제시한다. 2012년 만들어져 지난 10년간 총 450여 건의 사고 분석을 수행하며 노하우를 쌓았다. 필요에 따라 국가정보원, 경찰청 등 국가기관의 수사도 돕는다.최근엔 엔비디아, 삼성전자, LG전자, 마이크로소프트 등 굴지의 국내외 대기업을 해킹한 것으로 알려진 ‘랩서스’ 해킹 조직이 텔레그램에 공개한 내용을 기반으로 공격 기법과 대응 방안을 분석하기도 했다. 랩서스 조직처럼 한 기업을 집중 타깃한 공격은 막아내기 어려운 만큼 ‘제로 트러스트(아무도 신뢰하지 않는 전략)’를 전제로 각 단계별 보안 솔루션과 강력한 통제 정책, 주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게 결론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지난해 취임 이후 제로 트러스트를 포함해 사이버 보안 강화를 위한 행정명령을 발표한 바 있다.SK쉴더스는 ‘해커’ 관점에서 보안 취약점을 찾는 화이트 해커 조직 ‘이큐스트(EQST)’도 운영 중이다. 이큐스트에 속한 화이트 해커는 약 100명 규모로 업계 최대다. 모의해킹, 취약점 연구·진단 등의 활동을 펼친다. 이날 이큐스트는 IP CCTV, 드론 등과 관련된 해킹을 시연했다.유종훈 SK쉴더스 클라우드사업그룹장은 “이제 SK쉴더스의 경쟁 상대는 국내가 아닌 글로벌 기업이 될 것”이라고 했다. SK쉴더스의 작년 사이버 보안사업 부문 매출은 3381억원 수준으로 전년보다 18.2% 증가했다. 2012년 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뒤 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다. SK쉴더스는 다음 달 상장을 앞두고 있다. 다음 달 3일부터 이틀간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 점술 중개 플랫폼 '천명', 알토스벤처스 등서 50억 투자 유치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점술 상담 중개 플랫폼 ‘천명’ 운영사인 천명앤컴퍼니가 알토스벤처스 등에서 5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고 19일 밝혔다.이번 투자는 미국계 벤처캐피털 알토스벤처스가 주도했으며, 기존 투자자인 스프링캠프가 참여했다. 천명앤컴퍼니는 엄격한 검증 절차를 통과한 신점, 사주, 타로 등 점술 전문가의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점술 상담은 70%의 소비자가 상담 품질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조사가 있을 정도로 서비스 만족도가 낮은 시장이다. 입소문과 지인 추천 등에 의존해 점술 전문가의 상담 품질과 특징을 파악하기 때문이다. 천명은 이런 불편함으로 해소하기 위해 머신러닝 기반의 개인화된 점술 전문가 추천,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한 상담 내용 다시보기 기능을 제공한다.불만족스러운 상담에 대해 전액 보상을 제공하는 제도도 운영 중이다. 서비스 공급자인 점술 전문가는 천명을 통해 안정적으로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고, 상담 예약 등 불필요한 업무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지난 2020년 1월 출시된 천명은 현재까지 누적 가입 점술 전문가 약 800명, 월 이용자(MAU) 약 40만명을 기록 중이다. 재구매 횟수도 연 평균 3회다.최근 글로벌 점술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높게 평가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자팔라스, 미디어 코보 등 점술 서비스 제공 기업이 상장하기도 했다. 유현재·전재현 천명앤컴퍼니 공동 대표는 “천명은 사용자 편의성을 강화해 파편화된 국내 점술 시장을 통일하고, 나아가 ‘글로벌 점술 시장의 딜리버리 히어로’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오문석 알토스벤처스 파트너는 “점술은 여전히 공급자, 수요자 모두에게 정보의 비대칭이 존재하던 영역”이라며 “천명은 점술 산업 양성화에 공감하고, 해당 업계 종사자 및 고객과 깊은 유대감을 쌓으며 안전한 연결과 서비스 품질 고도화를 위해 고심하는 팀이라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고 했다.
- AI로 농사…LG CNS, 축구장 76배 크기 스마트팜 만든다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LG CNS가 축구장 면적 76배에 달하는 노지에 스마트팜을 조성한다.LG CNS는 농림축산식품부와 전라남도가 추진하는 ‘첨단 무인 자동화 농업생산 시범단지 지능화 플랫폼’ 구축 사업에 착수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사업은 내년까지 나주시 54.3헥타르(약 16만 평) 규모 노지에 스마트팜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는 축구장 면적 76배와 맞먹는 크기다.(사진=LG CNS)LG CNS는 농사의 모든 과정을 통합 관리하는 스마트팜 지능화 플랫폼을 개발한다. 이 플랫폼은 작품의 생육 상태, 토양, 기상, 온·습도, 병충해 유행 시기 등 농사에 필요한 각종 데이터를 모아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최적의 농사 가이드를 제공한다.예컨대 감자 농사 시 토양 데이터와 감자의 생육 데이터를 분석해 적정 비료 공급량과 시기를 알려주는 식이다. 토양의 습기 정도와 기상 일정에 따라 물 공급 일정도 안내한다.유해 조수 퇴치용으로 ‘디지털 허수아비’도 만든다. 회사 측은 “디지털 허수아비는 물체의 움직임을 레이더로 포착하고, AI 이미지 센서로 유해조수 유무를 판별한다”며 “이후 레이저를 발사하거나 스피커로 동물이 기피하는 주파수를 내보내 농작물을 보호한다”고 설명했다.무인 트랙터·드론·이앙기 등 무인 농기계 관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연료 잔량과 고장 여부 등 농기계의 상태 정보를 플랫폼에서 한눈에 파악할 수 있으며, 작업 스케줄 관리도 가능하다. 원격 시스템으로 논, 밭에 가지 않고도 농기계를 작동할 수도 있다.또 LG CNS는 스마트 물 관리 솔루션을 적용해 수원지부터 관수, 배수까지 농업 용수를 관리한다. 논과 저수지에 설치된 수위 센서가 물의 양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뿐 아니라 자동관수시스템이 농업 용수를 자동 공급해 가뭄에 대비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LG CNS는 이번 사업을 통해 농업 데이터 수집 항목, 단위, 방법 등을 표준화해 디지털 정밀 농업의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농업 관련 정보는 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기상·토양 등 생육에 영향을 주는 변수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향후 LG CNS는 첫 국가시범도시 ‘세종 스마트시티’에 아파트형 스마트팜, 옥상 스마트팜, 첨단 유리온실 등을 구축하며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유인상 LG CNS 스마트SOC담당(상무)은 “한국형 스마트팜이 글로벌 선도 모델이 될 수 있도록 LG CNS의 디지털 전환(DX)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