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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포시마크와 '원 팀'…글로벌 C2C 강자로
-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레드우드시티에 위치한 포시마크 오피스. 이날 타운홀 미팅에 한국의 인터넷 기업 네이버를 이끄는 최수연 대표가 등장했다. 포시마크 인수 이후의 비전과 방향성을 공유하기 위한 자리였다. 800여명의 포시마크 임직원이 오프라인은 물론 미국 각 도시와 호주, 인도 등에서 온라인으로 참석했다.포시마크 직원들과 만난 최 대표는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를 비롯해 웹툰, 블로그까지 수많은 창업자와 크리에이터들이 활동하는 생태계를 만들었고, 포시마크는 다양한 셀러들이 모여있는 플랫폼”이라며 “다양성이라는 철학과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포시마크가 그동안 쌓아온 고유의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네이버와 협업해 나간다면, 네이버의 기술·사업 시너지가 더해져 ‘원 팀’으로 빠르게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포시마크 타운홀에서 직원들의 질문에 답변 중인 최수연 네이버 대표(오른쪽). (사진=네이버)포시마크는 약 8000만명이 이용하는 미국 최대 패션 중고 거래 플랫폼이다. 미국인 4명 중 1명이 이용한다. 현재까지 2억3000만개 이상의 아이템이 이곳에서 팔려 나갔다. 포시마크를 이 분야의 강자로 만든 건 소셜 기능이다. 프로필을 생성한 후 ‘옷장(closet)’을 만들어 ‘셀러’가 되면 다른 유저와 연결되고, 좋아하는 스타일을 찾아 서로 ‘팔로잉’하면서 교류하게 된다. 인스타그램이나 틱톡 같은 SNS 계정을 생성하는 것과 비슷하다. 소셜과 커머스의 결합으로, 전 세계인의 ‘옷장’을 연결시키겠다는 것이 이 회사의 비전이다.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 네이버가 그런 포시마크를 사들였고, 6일 인수 절차를 완료하면서 한 식구가 됐다. 최종 인수가는 13억1000만달러(약 1조6700억원) 달러. 지난해 10월 인수 발표 당시(약 2조3000억원)보다 환율이 내리면서 인수가는 7000억원 가까이 싸졌다.네이버는 북미 최대 패션 중고 거래 플랫폼 포시마크 인수를 기점으로 중고 거래로 대표되는 개인 간 거래(C2C) 플랫폼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달 초엔 스페인의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왈라팝에 약 1000억원을 추가 투자하며 단일 투자자 기준 최대 주주(지분 30%)로도 올라섰다. 북미와 유럽 시장의 최대 중고 거래 플랫폼을 손에 넣은 셈이다. 네이버는 한국에서는 ‘크림’을, 일본에선 ‘빈티지시티’를 보유하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에선 중고 거래 성장성이 가장 크다고 본다.최 대표는 포시마크 인수 시너지에 대해 “포시마크는 커머스와 커뮤니티가 결합된 독보적인 사업 모델을 보유하고 있어 C2C 커머스 시장에서 성장성이 높고, 주 사용층이 MZ세대로 새로운 서비스를 시도하는 데 유연하다”며 “네이버의 다양한 기술력을 접목해 포시마크의 성장을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인도 출신의 마니시 샨드라 포시마크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1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네이버의 강력한 기술력을 활용해 마케팅, 서치, 유저 참여율 관련 기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네이버의 플랫폼, 커뮤니티, 콘텐츠 같은 경우 포시마크의 소셜 유저 경험을 증폭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고, 미래 세대에도 많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우선 포시마크는 네이버의 스마트 렌즈(이미지 검색) 기술을 적용한 ‘포시 렌즈’를 도입하기로 했다. 사용자가 사진을 촬영하면 같거나 유사한 제품을 포시마크 내에서 찾을 수 있는 검색 도구다. 정확한 상품명을 알지 못해도 이미지로 원하는 상품을 찾을 수 있어 사용자의 검색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최 대표는 스마트 렌즈 외에도 네이버의 라이브 커머스, 인공지능(AI) 등의 기술이나 광고 솔루션을 포시마크에 도입해 쇼핑 경험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마니시 CEO는 “양사가 공유하는 가치와 비전을 기반으로 패션 중고 거래 시장의 글로벌 리더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이번 인수에 대한 실리콘밸리의 초기 반응은 긍정적이었고, 미국 시장 내 네이버의 인지도도 높였다”면서 “다만 향후 몇 년간의 퍼포먼스를 봐야 정말 옳은 판단이었는지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마니시 샨드라 포시마크 창업자 겸 CEO. (사진=네이버)
- [르포]美배터리 최대 규모…SK온 “포드 전기 픽업트럭 82만대 배터리 양산”
- [글렌데일(미국 켄터키)=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중부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남쪽으로 차를 타고 50분 정도를 달리자 628만㎡(190만평) 크기의 광활한 부지가 나타났다. 황토 먼지가 날리는 공터 한가운데에 건물 골격이 세워져 있었고, 도처에 있는 타워 크레인이 눈에 들어왔다. 이곳에는 2025년 1월 ‘블루오벌SK 켄터키’ 배터리 공장이 들어선다. 작년 7월 출범한 블루오벌SK는 한국의 배터리 기업 SK온과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의 합작 법인이다.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에 위치한 ‘블루오벌SK 켄터키’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사진=SK온)◇들어간 철근만 코끼리 470마리 무게SK와 포드는 114억달러를 투자해 켄터키와 테네시주에 총 129기가와트시(GWh)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 3개를 짓는다. 2기로 건설되는 켄터키 공장은 미국 단일 부지 기준 최대 생산 규모(86GWh)로, 105킬로와트시(kWh) 배터리를 탑재한 포드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을 연간 약 82만대 생산할 수 있다. 1공장은 2025년, 2공장은 2026년 배터리 셀 양산에 돌입할 전망이다. 2025년 양산을 목표로 테네시 지역에 짓고 있는 공장까지 합치면 120만대 생산이 가능하다.이날 버기카를 타고 둘러본 현장은 일요일이어서 오가는 공사 차량이나 인부들의 모습을 많이 볼 순 없었지만, 1공장의 골조 공사가 한창이었다. 높이는 아파트 10~11층과 비슷한 약 30m, 길이는 무려 1㎞에 달한다. 현재까지 콘크리트 보강을 위해 투입된 철근만 코끼리 470여 마리의 무게에 해당하는 3300톤, 운반된 흙만 미식축구 경기장 200여 개를 채울 수 있는 규모라고 한다. 소방차 400대 무게와 같은 7900톤의 구조용 강철도 설치됐다.현장에서 만난 박창석 SK온 BOSK건설 유닛 PL은 “작년 7월부터 공사가 시작됐고, 올해 3월부턴 본공사라 할 수 있는 기계 배관 전기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라며 “현재는 장비 위주의 공사이다보니 700~ 800명 정도가 일한다”고 했다. SK는 왜 미국 중부에 있는 켄터키에 배터리 공장을 짓는 것일까. 박 PL은 “주정부 인센티브와 미국 내 물류의 흐름을 고려한 것”이라고 했다.(사진=SK온)◇공장 설비 90% ‘메이드 인 코리아’부지 내에는 트레이닝센터도 지어진다. 향후 현지에서 고용할 5000명 이상의 직원을 대상으로 배터리 제조 작업 시뮬레이션이나 품질 제조 프로세스 등을 교육하기 위해서다. 이 센터는 1180평 규모로 2024년 문을 열 예정이다. 블루오벌SK는 켄터키·테네시 3개 공장에서 1만1000여 명의 인력을 고용할 계획이다. 앤디 베셔 켄터키 주지사는 작년 12월 기공식에 참석해 지역 경제 파급 효과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SK 측에선 이번 배터리 생산 시설 투자가 한국 배터리 관련 소재·장비 기업들에도 기회가 될 것으로 봤다. 신동윤 BOSK 사업관리부 디렉터는 “공장은 미국에 지어지지만, 대부분(90% 이상)의 설비가 ‘메이드 인 코리아’”라며 “한국 내 고용 창출 효과도 있을 것이고, 금액으로 따지면 2조원 이상의 경제 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현재 미국 조지아주 커머스시에 배터리 단독 공장 2개를 갖고 있는 SK온은 켄터키·테네시 공장이 가동하며 북미 배터리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미 작년 9.8GWh 규모의 1공장이 양산을 시작했고, 올해 2공장도 본격 생산에 들어간다. 2025년 북미에서만 180GWh의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북미 배터리 공급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공장도 조지아주에 들어설 예정이다. 다만 SK온이 포드, 튀르키예 코치그룹과 함께 튀르키예 앙카라 지역에 짓기로 했던 배터리 합작 공장은 철회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SK온의 미국 자회사인 SK 배터리 아메리카(BA)의 정준용 법인장은 9일(현지시간) 애틀란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조지아 공장이 코로나 등으로 인력 소싱이 잘 안 돼 작년 초반 수율이 조금 안 좋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는 빠른 속도로 안정화되고 있다”면서 “BA는 작년에 계획했던 물량을 5% 정도 초과 생산했다”고 말했다. 그는 합작 공장 계획 철회에 대해선 “아직 논의 중이고 결정된 것은 없다”고 했다. SK온의 ‘미국 진출 전초 기지’로 26억달러를 투자한 SKBA는 현재 200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 이마트, 설 선물 사전예약 매출 작년보다 14%↑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이마트(139480)는 올해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이 지난해 설보다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고물가 방어를 위해 혜택이 큰 사전예약 기간에 선물세트 구매 고객이 몰리며, 지난 12월 1일부터 1월 9일까지 40일간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누계 매출은 작년 설 대비 14.1%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선물세트 트렌드에서 두드러졌던 가성비-프리미엄 양극화 현상은 줄어들었다. 너무 저렴하거나 부담되지 않은 적정한 가격대의 실속 선물세트가 부상함에 따라 5만원 이상 10만원 미만의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설보다 45.1% 늘었다.실용적인 선물세트 수요도 늘었다. 여러 종류의 과일이 들어간 과일혼합세트 매출이 25.3% 늘었고, 구이·국거리·불고기용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한우혼합세트 매출도 40.9% 증가했다. 반찬으로 좋은 굴비와 조미김 세트 매출은 각각 20.4%, 34.6% 신장했으며, 조미료와 통조림 합산 매출도 20.1% 늘었다.이마트는 12일부터 22일까지 11일간 설 선물세트 본판매에 돌입한다. 실속, 실용 트렌드를 반영한 선물세트를 앞세웠다.과일 혼합세트는 행사카드로 결제시 최대 30% 할인된 가격으로 준비했다. ‘시그니처 샤인&사과&배’는 사과3입, 배2입, 샤인머스캣 2송이로 구성해 할인가 6만200원에 판매하며, 프리미엄 혼합세트 ‘피코크 샤인머스캣 혼합’은 샤인머스캣, 애플망고, 사과, 배 등 풍성한 구성과 최상위 품위의 과실로 구성해 할인가 9만9400원에 선보인다.축산 선물세트는 7개 인기 상품에 대한 할인율을 지난 설 대비 5~10%포인트 늘리며 기존보다 가격을 낮췄다. 이마트 숙성 노하우를 녹여낸 ‘피코크 에이징 한우등심 1+등급 세트’를 15% 할인한 25만3300원에, 구이·스테이크용 등심과 채끝 1+등급으로 구성한 ‘피코크 횡성축협한우 플러스 1호’를 15% 할인한 40만8000원에 판매한다.이마트 최훈학 마케팅 담당은 “올 설 선물세트 키워드는 실속, 실용”이라며, “이마트는 본판매 기간에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설 선물세트를 운영하는 등 생활경제 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SSG닷컴도 같은 기간 이마트몰 설 선물세트 본매장을 운영한다. 행사카드 결제 할인과 금액대별 상품권 증정 등 선물세트 혜택을 이마트와 동일하게 제공하며, 상품권 증정의 경우 즉시 할인으로도 적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