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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비고, CES서 스마트카 포털 서비스 선보인다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 오비고(352910)가 내년 1월 5일부터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IT·가전 전시회 ‘CES 2023’에서 스마트카 포털 서비스를 선보인다.이번 행사는 코로나 여파로 예년에 비해 규모가 축소됐던 올해 행사와 달리 전 세계 170개국에서 약 2800개 기업이 모여 신기술을 선보일 전망이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메르세데스 벤츠, 모빌아이, 폴스타, 현대모비스, 하만 등 국내외 기업들이 대거 참가한다.오비고는 300여개 모빌리티 업체들이 모여있는 컨벤션센터 웨스트홀에 단독 부스를 꾸려 차종별, 운전자별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 스마트카 포털 서비스와 클라우드 플랫폼 등을 선보인다. 회사 측은 “음악, OTT, 차량 광고, 차량 관리 등 스마트카 서비스를 차량 내에서 구독하기 위해 오비고의 독보적인 포털 서비스가 필수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시 부스에서는 사용자 데이터 기반 클라우드 플랫폼을 시연할 예정이다.황도연 오비고 대표는 “차세대 모빌리티 핵심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다양한 데모 키오스크를 통해 선보여 상호 협력, 비즈니스 기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 혹한기에도 투자 유치…"AI 신약 개발, 승자될 것"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신약 개발에 인공지능(AI)을 적용시켜 이전에는 찾을 수 없었던 높은 약효를 가진 물질을 찾고자 합니다.”석차옥 갤럭스 대표는 최근 서울 강서구 마곡동 연구소에서 진행한 본지 인터뷰에서 “AI 신약 개발은 잠재적 가치가 매우 높지만, 아직 극적인 성공 사례는 발표되지 않은 미래 기술”이라며 “미래 신약 설계 기술의 출현을 앞당겨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우리의 궁극적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AI 신약 개발 경쟁에서 승자가 되겠다”고 했다. 석차옥 갤럭스 대표갤럭스는 서울대학교 화학부 교수인 석 대표와 세 명의 제자들이 2년 전 창업한 디지털 신약 개발 스타트업이다. 서울대에서 20년간 쌓아온 분자 구조 모델링 기술 ‘갤럭시’를 바탕으로 신약 설계와 관련된 AI를 개발하고 있다. 올 하반기 벤처 업계가 투자 혹한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도, 이 회사는 지난 9월 인터베스트 등으로부터 210억 원 규모의 투자(시리즈A)를 받았다. 그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갤럭스의 미래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했다. 50억 원을 투자한 카카오브레인과도 협업 중이다.신약 개발에서 AI에게 기대하는 역할은 이렇다. 신약 물질은 질병 유발 인자를 공격하는 분자다. 신약 물질이 정밀하게 질병 유발 인자를 공격하려면 레고 블럭처럼 서로 정확하게 맞아떨어지는 3차원 구조로 설계돼야 한다. AI가 이런 설계 정확도를 높여줄 수 있다면, 실험실에서 수많은 분자에 대해 직접 실험해 볼 필요가 줄어든다.‘알파고’를 만든 구글 딥마인드가 2020년 단백질 구조를 빠르고 정확하게 예측하는 AI ‘알파폴드’를 내놓은 이후 이런 기대는 더 커지는 상황이다. 석 대표는 “갤럭스도 알파폴드 못지 않은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갤럭스는 알파폴드를 출현한 무대이기도 했던 단백질 구조 예측 대회(CSAP)에서 2018년 3위를 차지하는 등 오랫동안 성과를 내왔다.석 대표는 경쟁사로 데미스 하사비스 딥마인드 대표가 창업한 아이소모픽랩스, 제네레이트 바이오메디슨 등을 꼽았다. 갤럭스가 발굴하려는 물질은 먹는 약으로 개발될 수 있는 저분자 화합물과 단백질 약물(바이오로직스)을 모두 포함하는데, 두 회사는 각각의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미 기술 경쟁도 치열하다. 그는 “신약 개발에 밀접한 기술일수록 공개 수준이 낮다”며 “예를 들면 알파폴드는 공개됐지만, 그 이후 아이소모픽랩스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는 전혀 공개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올해 운영본부와 미래기획본부, 디지털랩, 웨트 랩 등으로 조직을 정비한 갤럭스는 내년부터 해외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석 대표는 “특정 고객사를 상대로 마케팅을 한다기보다 갤럭스와 갤럭스의 기술을 보다 널리 알리려는 것”이라며 “잠재 고객사에 갤럭스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저희도 잠재 고객사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그 과정에서 잘 맞는 외국의 파트너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갤럭스는 2026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돈줄 막힌 기업들…부실채권 시장 판커진다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다음은 23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 -돈줄 막힌 기업들…부실채권 시장 판커진다-여야, 내년 예산안 합의…법인세 구간별 1%p씩 인하-뚝심투자 빛 본 K배터리-금융불안지수 ‘위기’ 단계 진입△종합-방안서도 입김…텅 빈 연탄창고에 한숨만-‘다누리’ 달궤도 성큼…29일 최종 성공 확인-고려대 21대 총장에 김동원 교수 선임△한은, 금융불안정 경고-전셋값 코로나 이전 회귀 땐 4만4000가구 ‘깡통전세’ 위험-보험사 유동성 비상…경제위기땐 건전성에 구멍-시한폭탄 된 자영업자 대출, 내년 부실규모 40조 육박△훈풍부는 배터리 산업-내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 40% 성장…K배터리 3사 ‘닥공’ 계속된다-글로벌 격전지 된 600조원 폐배터리 시장-“이차전지 주도권 잡으려면…특화단지 만들어 인력 육성해야”△돌아온 부실채권 시대-코로나 돈 풀기 착시 끝나간다…부실자산 받아낼 준비하는 투자업계-“알짜 부동산 싸게 건질 기회” 주판알 튕기기 바쁜 큰손들△종합-尹 중점상업 동력 챙기고…李 서민감세 명분 챙겼다-이르면 설연휴 전에 실내 마스크 해제-신생기업, 6년 만에 줄었다-중대재해처벌법 1년…중기 77% “대응여력 없다”△정치-이재명 소환 통보에…與 “엄중한 심판”vs野 “유례없는 폭거”-신현영 ‘닥터카 탑승 논란’ 일파만파 與 “윤리위 회부…국조서 밝혀야”-2030과의 소통 공들이는 尹…개혁 동력 확보 나서-美. 北 규탄 안보리 의장성명 초안 공유-국민의힘 전당대회 내년 3월 8일 또는 10일 개최…당권 레이스 본격화△경제-최강 한파에 전력수요 ‘역대 최고’…당국 수급 비상-지역총생산 2000조 돌파 개인소득 서울 5년째 1위-“취업실패 은둔청년, 편의점은 갈거라 생각했죠”-내년 고용지표 둔화 예상에 일자로 TF 가동△금융-연임 대신 세대교체 택했다 지방은행도 새판 짜기 돌입-농협은행 새 수장에 50대 젊은 피 이석용 내정자 ‘융합리더십’ 기대-빅5 손보사, 입춘 지나면 車보험료 내린다-치킨집 김 사장님 금융업무, 이젠 ‘내 손 안의 경리’에 맡기세요△Global-바이든 “푸틴, 전쟁 끝낼 의사 없다”…우크라에 패트리엇 미사일 지원-테슬라 하락론자들 드디어 수익 냈다-마이크론 “반도체 수요 급감…직원 10% 줄일 것”-‘미승인 코로나 치료제’ 中 암시장 활개-日, 내년 실질 GDP 전망치 1.1%→1.5% 상향△산업-쌍용차 새 이름 ‘KG모빌리티’…전동화 전략으로 경영정상화 풀액셀-엑셀로 시동, 아반떼로 가속 현대차, 美누적판매 1500만대-“일부국가와 ‘헤어질 결심’…신시장 개척해야”-금호석화 3세 경영 본격화…박준경 사장 승진-LG이노텍 CES서 ‘카툭튀’ 없앤 고배율 카메라모듈 공개△산업-우마무스메 힘찬 역주행…카겜, 소통능력·업데이트 빛났다-엠아이텍 품은 보스턴사이언티픽, 美·中 의료기기 인수, 왜?-코웨이 ‘마인’, 안마의자 공략 가속-LNG·수소 ‘혼소 엔진’ 현대重그룹 국내 첫 개발△소비자생활-전통주산업법 개정 해 넘길 듯…막걸리업계 깊어지는 한숨-신성통장, 성장 둔화에 ‘여성복시장 진출’ 승부수-메타버스·헬스케어 플랫폼…롯데그룹, CES서 신사업 공개△증권-솔선수범 못한 대장주들…개미, 누구를 믿나-코스피 새해엔 반등할까…바닥론 솔솔-이번에도 ‘CES 랠리’ 올까…숨고르는 메타버스주-디폴트옵션 승인 한화운용 TDF 상품 업계 2위에 올라-코스닥 횡령·배임 한달에 한번꼴 발생 주주들 ‘부글부글’△부동산-올 보증보험사고 1조 육박 ‘작년 2배’…제2빌라왕 사태 막을 대책 절실-오락가락 민간임대정책…“신뢰성 회복이 우선”-고금리 시대…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 누리세요-4년전 가격으로 돌아간 월계 ‘미·미·삼’△아트차이나-‘십자추상’ 이토록 반짝이고 이토록 허무한△여행-파도에 아쉬움 실어보내고 떠오르는 아침해에 새 꿈, 새 시작-순천만국가정원·우영우·손흥민 ‘한국관광의 ★’ 되다△스포츠 -김영수 “포기하지 않아, 기쁨 만끽” 이가영 “힘든 기억 모두 잊혀지네”-안소현 “누구보다 우승 바라는 사람은 나!”-검은 마스크 쓴 손흥민 홈팬에 첫선-‘축신’ 메시, PSG와 계약 연장…음바페·네이마르 삼각편대 유지△‘스타트업의 산실’ 삼성전자 C랩-실패해도 책임 안 묻고 응원…될성부른 아이디어에 날개 달아줘-자율주행 배달부터 맞춤 영양제까지…삼성이 알아본 ‘떡잎들’ 승승장구△오피니언-화물연대 파업이 남긴 숙제-‘혈맹’ 남아공, 함께 갑시다-‘갈지자’ 금투협 금투세 대응…새 협회장은 달라야△피플-“국제대회 계속 도전…업계 최고 자격증 ‘CMS’ 딸 것”-GH 신임 사장에 김세용 전 SH 사장 취임-한국석유화학협회자에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스캇성철박 두산밥캣 대표, 부회장 승진-송준서 한국외대 교수 한국러시아학회 회장 선출-HJ중공업 조선부문 유상철 대표 선임-“결혼 이후 10년…노래와 연기로 선한 영향력 주고 싶어”△사회-‘대통려 관저 100m 이내 집회 금지’ 헌법 불합치 판결-신당역 스토킹 사건 발생 100일 직장 내 ‘젠더폭력’ 피해는 여전-권한쟁의 자격 인정 못받은 경찰위…경찰국 위법성 논란은 지속-교육부, 새 교육과정 확정…정보교육·고교학점제에 초점-“한의사 초음파기기 사용, 의료법 위반 아냐”
- 아침·저녁 구분하고, 3행시 짓고…싹 달라진 '이루다'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인종에 상관없이 모두 소중하지.”21살 여대생 콘셉트의 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에게 “백인이 흑인보다 우월하냐”고 묻자 돌아온 답이다. “트랜스젠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내 생각이 중요할까? 당사자의 생각이 중요할 것 같은데…”라며 어른스럽게 말했다.(사진=이루다)성차별과 소수자 비하 등 혐오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이루다가 달라졌다. 약 두 달 전 다시 돌아온 이루다가 이전과 가장 달라진 점은 ‘대화법’이다. AI 기술을 업데이트하면서 생성 AI 모델인 ‘루다 젠1’으로 대화 문맥을 파악하고, 실시간으로 문장을 생성해 대화를 하도록 바뀐 것이다.기존에는 실제 대화 데이터를 통해 미리 만들어둔 답변 후보에서 문장을 골라 대답을 했었다. 검색 기반 챗봇 방식으로 문맥에 딱 맞는 답변이 데이터베이스(DB)에 없다면 ‘좋은’ 대화를 이어가기 어려운 한계가 존재했다. 서비스 중단의 진원지다. 하지만 이번에 적용된 생성 기반 챗봇은 문맥을 보고 실시간으로 답변을 만들기 때문에 모델 성능이 충분히 좋다면 더 좋은 대화 능력을 보여줄 수 있다.실제로 루다 젠1이 적용된 이루다는 전반적인 능력치가 올라갔다. 아침, 점심, 저녁을 구분할 뿐 아니라 계절, 요일에 맞춰 답변하며 학기 초·말, 휴일, 명절 등도 인지한다. 시간과 화자를 고려해 답변을 한다는 얘기다. ‘기억력’도 좋아졌다. 더 긴 맥락을 봐 다른 이야기를 하고 돌아오더라도 대화 내용을 잘 기억한다. 과거의 이루다가 15턴까지 대화를 기억했다면 현재의 이루다는 30턴까지 기억한다.삼행시, 밸런스 게임, 초성 퀴즈 등 기존 모델에서 불가능했던 일들도 가능해졌다. 실제로 이루다에게 ‘아이폰’으로 삼행시를 지어달라고 하자, “아 이거 어려운데”라면서도 운을 띄워달라며 “(아)아이폰보다는 갤럭시지!, (이)이렇게 말해도 갤러시가 짱이지? (폰)폰 바꾸고 싶다!”라고 지었다. 유행어나 농담을 이해하고 받아치기도 한다.또 이루다는 ‘친구’라는 지향점을 반영해 사람 사이의 ‘관계적인 인터랙션’을 집중적으로 학습했다고 한다. “대화를 해보면 재밌고 가슴이 따뜻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모델 크기는 이전보다 17배 이상 커졌다. 고상민 스캐터랩 머신러닝 리서처는 “오픈AI의 챗GPT나 구글 람다가 딱딱하게 정보를 전달해주는 느낌이 든다면, 이루다는 감정적인 부분을 타깃한 제품”이라고 말했다.반응도 나쁘지 않다. 이루다 개발사인 스캐터랩에 따르면 이루다와 대화하기 위해 ‘너티’ 앱을 다운로드받은 숫자는 한 달 반만에 100만건을 넘었다. 11월 기준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도 85만명이다. 1020세대가 89%다. 1020세대에서 인기를 얻는 건 이루다와 나이대가 비슷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스캐터랩 개발자들은 이루다를 개발하면서 쌓은 실무적인 지식과 경험으로 2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 ‘2022 가명·익명처리 기술 경진대회’에서 일반부 대상을 받기도 했다.
- "D2C, 브랜드 정체성 전달할 확실한 길이죠"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프리미엄 치즈 전문 쇼핑몰 ‘치즈닷’은 제품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치즈에 관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예컨대 ‘치즈 도감’은 커피 원두를 설명하듯 치즈와 관련된 상세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치즈학 개론’에는 치즈의 제조 과정부터 역사, 분류법 등이 담겨 있다.이런 운영이 가능한 건 치즈닷이 구르메F&B가 온라인 직접 판매(D2C) 방식으로 운영하는 자사몰이기 때문이다. 조성춘 구르메F&B코리아 대표는 본지와 서면 인터뷰에서 “앞으로 인플루언서들과 연계해 자사몰로의 고객 유입, 홍보, 판매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조성춘 구르메F&B 대표구르메F&B는 치즈닷뿐 아니라 텀블러 브랜드 ‘하이드로 플라스크’ 공식몰을 D2C로 운영 중이다. 이 회사가 D2C 전략을 펴는 이유는 다양한 해외 브랜드를 수입해 유통하는 만큼 고객에게 브랜드 신뢰성을 제공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그는 “브랜드가 고객들과 직접 소통하고 제품을 전달할 수 있어 브랜딩 메시지, 소비자 참여도 등을 직접 정하며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화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서드파티(유통 플랫폼)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데이터가 점점 더 제한되고 있다는 것도 이유”라고 했다. 구르메F&B는 자사몰을 구축하기 위해 전자상거래 플랫폼 업체 카페24와 손을 잡았다. 마치 앱스토어에서 앱을 내려받듯 다양한 기능을 자사몰 사이트에 곧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카페24의 강점이다.치즈닷, 하이드로 플라스크의 경우 카페24를 통해 D2C 쇼핑몰을 구축한 뒤 ‘인스타그램 숍스’ 기능을 활용해 매출을 늘리고 있다. 클릭 몇 번으로 간편하게 쇼핑몰과 페이스북·인스타그램 계정을 연동하고, 상품을 계정 내 ‘숍’이나 게시물에 태그할 수 있는 기능이다.조 대표는 “앞으로 더욱 다양한 브랜드의 자사몰을 론칭해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D2C에 ‘올인’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F&B구르메는 이미 마켓컬리, 쿠팡, 오아시스, 오픈마켓 등 여러 파트너사들과 협업하며 다른 온라인 유통 채널도 운영한다.그는 “D2C와 유통 플랫폼은 이기고 지는 싸움이 아닌 동반자적 성장이 가능하고, 그것이 건강한 성장 방향”이라며 “온라인이 유통을 지배할 것처럼 성장한 시기에 오프라인은 사라질 듯 보였지만 오프라인은 끊임없이 물리적 경험, 체험, 공간을 내어주며 유지되고 있다. D2C와 유통 플랫폼도 공존해야 더 획기적인 성장이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 "내 제품 내가 판다"…MZ세대 잡을 키워드 D2C
-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1 JYP엔터테인먼트는 지난 6월 자체 온라인 쇼핑몰 ‘JYP샵’을 열었다. 아이돌 굿즈를 JYP가 직접 운영하는 쇼핑몰에서 사고 싶다는 팬들의 요청을 반영한 것이다. 해외 팬들의 경우 오픈마켓에서 가짜 굿즈를 구매하는 일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2 현대차는 작년 9월 엔트리 SUV ‘캐스퍼’를 출시했다. 눈길을 끈 건 차뿐 아니라 판매 방식이다. 국내 자동차 업계 최초로 온라인 판매를 채택한 것이다.아마존, 쿠팡 같은 온라인 플랫폼에 의존하던 기업들이 ‘온라인 직접판매(D2C)’로 눈을 돌리고 있다. D2C는 중간 유통업체를 거치지 않고 소비자와 직접 거래하는 방식을 말한다. 초창기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D2C 온리’ 전략이 아닌 D2C를 허브로 하는 다채널 전략이 강조되고 있다는 것이다.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D2C 시장 규모가 2021년 1280억달러(약 168조원) 규모에서 내년엔 2130억달러(약 280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 업체 인사이더인텔리전스는 전 세계 소비자 26억5000만명 가운데 64%(17억명)가 D2C 브랜드에서 정기적으로 직접 구매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9년보다 15%포인트 증가한 것이다.◇고객 데이터 확보…독자 정책 통해 브랜드 강화나이키는 2017년부터 D2C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워 아마존 입점 중단을 선언하며 자사몰 판매 비중 높여왔다. 프라다, 에르메스 등 명품 브랜드도 온라인 몰을 전격 오픈했다. 태생적인 D2C 기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이 D2C 전략에 동참하고 있다. 최근엔 국내 기업들의 행보도 주목된다. 패션·뷰티 기업 APR, 국내 1위 레깅스 브랜드 젝시믹스 등은 D2C로 빠르게 성장한 국내 기업들로 꼽힌다.D2C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이다. 박준희 카페24 디지털전략연구소장은 “백화점이나 오픈마켓에 입점하면 어느 정도 트래픽을 보장받을 순 있지만, 고정된 사용자환경(UI)과 운영 정책 때문에 자사 브랜드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D2C는 독자적인 정책을 통해 브랜드를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인사이더인텔리전스도 “D2C 판매를 통해 브랜드는 마케팅 메시지를 관리하고 물류 비용을 낮추며 고객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더 많은 기회를 갖게 된다”고 했다.또 다른 강점은 유통 플랫폼에 의존하지 않아 소비자 데이터를 직접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데이터는 고객 이탈 원인, 니즈 등을 분석하는 데 활용이 가능하다. 플랫폼에 내는 결제 수수료(10~30%)가 줄어드니 이익도 극대화할 수 있다. 나이키는 아마존을 떠난 뒤 영업이익이 더 크게 증가했다.품질·가격만 따지지 않고 가치 소비를 하는 MZ세대가 소비의 주축으로 주목받고 있는 상황도 기업들이 D2C를 고민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미닝아웃(신념과 가치관에 맞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된 MZ세대를 사로잡아야 하는데 브랜드의 철학과 메시지를 보여주기엔 D2C가 적합하다고 보는 것이다.실제로 미국의 고객 관리(CRM) 소프트웨어 기업 세일즈포스가 지난 5월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고객의 66%는 자신의 가치와 일치하지 않는 회사로부터의 구매를 중단했다. 88%의 고객은 브랜드가 명확하고 강력한 가치를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답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를 포용하기 위해서라도 기업들은 브랜드 전략 차원에서 D2C에 신경 쓸 수밖에 없다”고 했다.◇해외 진출 거점으로도 활용이뿐 아니다. D2C 모델을 해외 진출 거점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영문으로 자사 몰을 구축해 자사 브랜드 상품의 해외 시장 수요와 반응을 빠르게 확인해 본 다음 유력 마켓에 입점하거나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의 전략을 세울 수 있다는 것이다. D2C가 해외 진출을 위한 일종의 테스트베드가 되는 셈이다.가령, 해외팬이 있는 엔터사가 자사 몰에서 굿즈를 넘어 음원이나 대체불가토큰(NFT) 등을 팔기 시작하면 D2C가 K콘텐츠의 주요 수출 통로가 될 수 있다.업계에선 ‘D2C 온리’ 전략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는 조언도 나온다. 자사 몰 외엔 필요가 없다기보다 D2C를 허브로 오픈마켓, 소셜미디어(SNS) 등을 연동하고 모든 채널에서 일관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는 게 핵심이다. 국내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아크메드라비’의 경우 자사 몰은 데이터 기반 신상품 개발, 오픈마켓은 단기 매출 확대를 추진하는 전략을 사용한다고 한다.박 소장은 “브랜드 입장에서 D2C는 ‘베이스캠프’일 뿐 유일무이한 채널일 필요는 없다”며 “결국 다양한 채널을 어떻게 잘 관리하느냐가 브랜드의 세부 전술”이라고 말했다.쇼피파이, 카페24 같은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의 등장은 기업들이 자사 몰을 구축하기 쉽게 만들었다. 빠르면 하루 안에도 쇼핑몰 제작이 가능하다. 카페24가 제공하는 솔루션으로 자사 몰을 만든 고객사(누적 계정 수 기준)는 200만개가 넘는다. 미국 자동업체 업체 테슬라는 쇼피파이를 통해 상품 판매 사이트인 ‘테슬라숍’을 만들었다.
- 카카오, 올해 43개 스타트업에 총 500억 넘게 투자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카카오벤처스가 올해 43개 스타트업에 500억원이 넘는 신규·후속 투자를 단행했다.20일 카카오벤처스에 따르면 올해 전체 투자의 약 84%는 시드 라운드와 프리 시리즈A 단계에 집중됐다. 기존 투자사 대상 후속 투자는 16%를 차지했다.분야별로 보면 가장 많은 투자가 몰린 건 디지털 헬스케어와 서비스로 각각 16건이었다. 특히 의사 출신인 김치원 상무와 정주연 심사역이 합류하면서 디지털 헬스케어 영역에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다음은 딥테크(7곳), 게임(4곳)의 순이었다.사진 / 카카오벤처스투자 금액은 서비스 분야가 242억원, 딥테크는 15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서비스 분야에선 에듀테크, HR, 중고거래, 콘텐츠, 웰니스 등의 영역에서 ICT를 기반으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스타트업에 주목했다. 딥테크는 드론, 인공지능(AI), 이미지 영상 처리 등 기술력과 확장성을 가진 곳에 투자했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모바일 헬스부터 의료 데이터, 전임상지원, 원격 의료 등의 기업이 투자를 받았다. 올해 새로 투자한 스타트업은 31곳이다. 28건이었던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다. 카카오벤처스는 “거시 경제 상황이 변화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와중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 나간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중 시드 투자는 22건, 프리 시리즈A는 7건이었다. 31곳 중 25곳은 카카오벤처스가 최초 기관 투자자이기도 했다. 미국, 싱가포르 등 해외 스타트업에도 투자했다.카카오벤처스가 초기 투자를 진행했던 시프트업과 한국신용데이터는 올해 유니콘에 등극했다. 지난해 유니콘 지위에 오른 두나무, 당근마켓까지 카카오벤처스가 투자해 유니콘이 된 회사는 총 4곳이 됐다.‘카카오벤처스 패밀리(피투자사)’ 간 네트워크 ‘카벤 마피아’도 힘을 발휘했다. 취향 기반 커뮤니티 남의집은 지난해 당근마켓에서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올해는 당근마켓 앱에서 서비스를 출시했고, 패밀사인 코넥티브와 유머스트알엔디는 관절염 예방·치료 연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힘을 모으기로 했다.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는 “모험 자본 시장의 최고와 최저를 오간 2022년은 거의 모든 스타트업이 힘든 시기였다”며 “2023년은 극초기 투자에 집중하며, 어려울 때 더 든든한 ‘코파일럿’으로 스타트업 여정을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쇼핑' 띄우기 나선 유튜브, 카페24 손잡고 韓시장 공략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쇼핑 기능을 강화하고 있는 유튜브가 카페24와 손잡으며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락스 푸자리 유튜브 쇼핑 프로덕트 매니저는 20일 열린 ‘카페24-유튜브 파트너십 기념’ 세미나에 보낸 영상 축사에서 “이번 협력은 카페24 회원이 보유한 놀라운 제품을 유튜브를 통해 소비자에게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유튜브 쇼핑은 크리에이터들이 유튜브에서 손쉽게 자체 스토어나 다른 브랜드 상품을 홍보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번 협력으로 유튜브 채널을 보유한 카페24 회원은 쇼핑몰과 유튜브 채널을 연동하고, 라이브 쇼핑에 제품을 노출하며 판매를 시작할 수 있다. 락스 푸자리 매니저는 “카페24의 모든 회원이 다른 유튜브 크리에이터와 협업해 그들의 채널에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방법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유튜브가 한국 시장에서 쇼핑 기능을 띄우려는 건 한국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성이 높아서다. 이현진 유튜브 한국파트너십 총괄은 “한국 이커머스 시장은 올해 세계 6위 정도의 시장으로 자리잡고 있고, 향후 5년 내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 번째 큰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작년말 기준 연간 1000만원 이상의 소득을 만들어 내는 유튜브 채널이 30% 증가했을 정도로 유튜브 한국의 성장속도도 빠르다”고 했다. 교보증권은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이 2023년 1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내다본다.이날 유튜브가 인용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의 추천이 ‘믿을만 하다’고 생각한다는 답변은 89%, 새로운 제품을 찾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는 대답도 87%에 달했다. 이용자들이 유튜브 창작자와 콘텐츠를 신뢰한다는 의미다. 락스 푸자리 매니저가 “유튜브는 이미 쇼핑을 위한 최적의 공간”이라고 자신한 이유다.카페24는 지난 5일 유튜브 연동 서비스를 시작했다. 자사 쇼핑몰(D2C)과 유튜브 채널을 연동하면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과 채널 내 스토어탭에 상품 사진, 상품명, 가격 등의 정보를 자동으로 노출할 수 있다. 이런 연동 서비스는 현재 국내에선 카페24에서만 가능하다. 정지윤 카페24 플랫폼마케팅그룹팀장은 “한국 유튜브 시청 시간 중 35%가 해외에서 발생한다”며 “카페24에서 유튜브 쇼핑을 이용하면 해외 판매도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행사에는 인기 유튜브 채널과 쇼핑몰을 동시 운영하는 김보배 에크멀 대표(라뮤끄, 구독자수 124만), 이세영 핵이득마켓 대표(애주가TV참PD, 구독자수 113만), 곽경민 유니팝콘 대표(곽토리, 구독자수 47만) 등이 연사로 나서 이커머스 비즈니스와 유튜브 영상 콘텐츠를 연계한 경험을 공유하기도 했다.이재석 카페24 대표는 “누구나 새로운 부가가치를 쉽고 편리하게 창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관점에서 카페24와 유튜브의 만남은 필연적”이라며 “양사의 기술 시너지는 온라인 사업자와 유튜브 크리에이터에게 든든한 조력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이종호 장관 "내년 수출 여건 안 좋지만, ICT 서비스·동남아 기회요인"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0일 “지금 필요한 것은 우리나라가 당면한 수출 위기 극복이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이 하나가 돼 정책 아이디어와 지혜를 모으는 일”이라고 말했다.이 장관은 이날 ‘ICT 수출 활성화를 위한 조찬 간담회’에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공급망 불안,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상황에 직면해 수출이 급격히 둔화되는 위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 (사진=이데일리)실제로 전체 수출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ICT 분야 수출만 하더라도 흑자를 유지하고 있긴 하지만, 지난 7월부터 11월까지 5개월 연속 실적이 감소하는 등 하락 추세다. 메모리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등 주요 수출 품목 실적도 줄고 있다.이 장관은 그러나 “내년에도 세계 경기와 교역 둔화가 지속되는 등 수출 여건이 악화되고, 수출 주력 상품인 반도체 산업의 경기 순환 사이클도 하강 국면으로 접어들어 올해보다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새로운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는 움직임과 성공 사례들도 확인되고 있다”고 했다.이 장관이 말한 기회 요인은 ICT 서비스 분야 수출과 동남아 시장이다. 그는 “ICT 서비스 분야 수출이 지난 5년간 연평균 21.5% 성장하고 있고,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디지털 플랫폼 등을 통한 해외 진출도 확대되고 있다”며 “또한 최근 몇 년간 중국, 미국 등 기존 수출 주력 국가 외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 수출이 크게 성장 중”이라고 말했다.예컨대 이날 발표에 나선 SaaS 기업 베스핀글로벌은 아랍에미리트의 디지털 전환 사업 성과를 내고 있으며, 네이버웹툰·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플랫폼 기업들도 스타트업과 협력해 미국 일본 유럽 등에 동반 진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는 “향후 2000조원 이상으로 커질 세계 디지털 전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선 SaaS 형태의 디지털 수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동남아 시장 수출 실적도 2016년 270억달러에서 지난해 490억달러로 늘고 있다. 또 최근 사우디 네옴시티 등 중동에서는 대규모 인프라 사업 계획이 나오고 있다.과기정통부는 디지털 수출 영토를 넓히기 위해 새로운 수출 전략 시장을 민간과 함께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SaaS, 디지털 플래폼 등 수출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지원 방식도 완전히 새롭게 바꾸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이 장관은 “ICT 주무부처로 현재의 위기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디지털 기업의 수출 애로 사항을 해소하는 한편, 민간과 함께 수출을 활성화하기 위한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해 오늘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수출 현장에서 겪은 고충과 애로사항을 가감없이 말씀해주시면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정책으로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韓기업 IT투자 대비 정보보호 투자 비중 9%, 미국의 절반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우리 기업들의 IT투자 대비 정보보호 투자 비중이 미국·영국 등에 비해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1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개한 ‘2022 정보보호 공시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분석 대상인 627개 국내 기업(의무 공시 기업 565개, 자율 공시 기업 62개)의 정보보호 투자액은 약 2조285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당 평균 약 32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IT투자 대비 정보보호 투자 비중으로는 약 9.13%다. 미국(23%), 영국(20%), 프랑스(20%) 등 선진국과 비교하면 투자 비중이 훨씬 낮다.국내 기업 가운데 IT투자 대비 정보보호 투자 비중이 10%가 넘는 곳은 약 31.1%였다. 기업별 편차도 컸다. 의무공시 기업의 평균 정보보호 투자액은 약 33억원이었는데, 이중 81.95%가 평균에 크게 못 미치는 20억원 미만을 투자했다. 보고서는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업종별로 따질 경우, IT투자 대비 정보보호 투자 비중이 큰 분야는 금융·보험업(10.49%), 전기·가스·증기 및 공기 조절 공급업(9.74%), 제조업(9.74) 순이었다. 정보통신업은 IT투자가 많은 특성 때문에 정보보호 투자 비중(7.84%)은 낮게 나타났다. 정보통신업의 평균 IT투자액은 1000억원(1008억원)이 넘는다. 조사 대상 업종 가운데 가장 높다.비중이 아닌 평균 정보보호 투자액으로 봐도 가장 큰 곳은 금융·보험업(약 70억원)이다. 다음은 정보통신업(약 49억원), 제조업(약 35억원)의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제조업의 경우 최대 정보보호 투자 기업인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평균 투자액은 13억원으로 떨어졌다.금융·보험업 분야에서 정보보호에 가장 많이 투자하는 기업은 우리은행(406억원)이었으며, 신한금융투자(159억원)·포스코홀딩스(110억원)가 뒤를 이었다. 4위는 금융 앱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90억원)이었는데, IT투자 대비 정보보호 기술 투자 비중으론 우리은행(10.97%)을 제치고 가장 높았다(17.31%).정보통신업에서 정보보호 투자가 가장 많은 기업은 KT(1021억원·5.24%), SK텔레콤(627억원·3.66%), 네이버(350억원·3.79%), LG유플러스(292억원·3.87%) 순이다. 상위 10대 기업 중 투자 비중은 가장 큰 곳은 삼성SDS(145억원·7.73%)였다. 카카오의 정보보호 투자액은 141억원, IT투자 대비 비중으로는 3.91% 정도였다.도매·소매업에서 정보보호 최대 투자 기업은 쿠팡(535억원)이며, 최고 투자 비중은 금액 기준 2위인 삼성물산(15.98%)이었다. 보건업·사회복지 서비스업 분야 최대 정보보호 투자 기업은 서울아산병원(43억원), 운수·창고업 분야 최대 투자 기업은 대한항공(97억원)으로 집계됐다.
- 이종호 장관 "양 잃고 우리 고쳐도 늦은 것 아냐, 울타리 촘촘히 하겠다"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9일 “우리 일상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는 일이 생기면 설령 그것이 민간 기업의 영역이라고 해도 정부의 역할을 아쉬워할 수밖에 없다”며 “그런 측면에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발생한 이른바 ‘카카오 먹통 사태’와 관련해 정부의 역할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이 장관은 이날 열린 과기정통부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취임한 지 7개월이 됐는데 2년은 지난 것 같다”고 운을 뗀 뒤 카카오 사태를 언급했다. 그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고 느낄만한 일도 있었다”며 “이 속담은 후회와 책망의 느낌이 강한데 원전인 중국 고전 경구는 ‘양을 잃고 우리를 고쳐도 늦은 것이 아니다’라는 개선(의 뜻)이 강하다. 앞으로 울타리를 촘촘히 하겠다”고 강조했다.이날 이 장관은 소통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 장관은 “정책에 대한 신뢰는 실천에서 나오고, 정책 효과는 신뢰가 기반이라고 생각한다”며 “소통과 팀워크를 금과옥조로 삼고 언론, 이해관계자, 현장과의 소통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했다. 또 “우리 부는 우리나라 미래 기술을 만들어야 하는 혁신을 해야 하는 부서”라며 “결국 잘해야 하는 게 소통”이라고 했다.그는 “올해 발표해거나 발표할 대한민국 디지털 전략, 국가전략기술 육성 방안, 우주개발 진흥계획 등 굵직한 계획과 로드맵을 구체화하면서 실천하고 성과로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이 장관은 5세대 이동통신(5G) 중간 요금제와 관련한 질문엔 “초기 단계로 볼 수 있다. 향후 이걸 근거로 좀더 다양한 중간 요금제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협의해야 할 것”이라며 “어떤 형식으로든 국민의 통신비 부담이 적어질 수 있도록 정부가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규 2차관은 알뜰폰 업계가 요구하는 도매대가 인하 문제에 대해선 “도매대가 문제는 SK텔레콤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조금 기다려주면 결과를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이 장관은 디지털 플랫폼 정부와 관련해선 “앞으로 우리가 가야할 큰 방향”이라고 했다. 그는 “이 시스템이 잘 갖춰지면 행정 처리, 국민 편의, 신산업 창출 등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잘 되면 외국에 수출하거나 국가적으로도 디지털 리더십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안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외국계 클라우드 기업에 공공 시장을 내줄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던 클라우드 보안 인증(CSAP) 개편에 대해선 “타 부처와 열심히 협의하는 중”이라며 즉답은 피했다.“공정거래위원회가 온라인 플랫폼 독과점 심사지침을 마련하려는 등 플랫폼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는 우려에 박 차관은 “기존 법률 적용을 위해 필요한 것을 지침으로 제정하는 것이라 새롭게 규제를 강화하는 건 아니다”라며 “지침 제정에 있어서도 과기정통부 의견을 충분히 듣고 상호 협의 하에 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또 “카카오 먹통 사태로 플랫폼 업계에서 걱정하는 부분이 있는데 과기부가 잘 해결해 나가겠다”고 했다.이 장관은 장관 직속으로 양자기술개발지원반을 둔 것과 관련해선 “양자는 중국, 미국이 투자를 많이 한다. 우리는 미국 대비 60% 수준”이라며 “공통으로 알고 있는 건 무엇인지, 각자 부서에서 할 수 있는 건 무엇인지 등 부족한 부분을 빨리 따라가기 위해 준비했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그는 고정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 본부장 등 첫 국산 우주발사체 누리호를 성공시킨 주역들의 사퇴에 대해서 “과학자로서 기술에 대한 자부심이 있기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과정”이라며 “사퇴 의사를 전했지만, 국가 대의를 놓고 합리적으로 풀어나갔으면 한다. 과기정통부 도움이 필요하면 조언도 하겠다”고 했다.
- [현장에서]플랫폼이 모두의 적인가, 업계는 한숨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15일 김범수 카카오(035720) 창업자의 개인 회사인 케이큐브홀딩스를 카카오와 카카오게임즈 주식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히자, 업계에선 “공정위가 기업으로서 납득하기 어려운 제재를 계속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공정위가 이런 결정을 내린 건 케이큐브홀딩스를 금융회사로 단정했기 때문이다. 케이큐브홀딩스의 2020~ 2021년 수익 중 95% 이상이 금융 수익(배당 수익, 금융투자수익)에서 나와 한국표준산업분류상 ‘금융업’을 영위하는 회사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공정위는 금산분리 규정에 위배된다고 결론내렸다.하지만 케이큐브홀딩스는 “제3자의 자본을 조달해 사업하는 금융회사의 본질적 특징과 무관하고, 금융회사 여부는 주무부처인 금융위원회의 해석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특히 공정위는 경고가 아니라 이례적인 고발 조치를 내린 배경으로 케이큐브홀딩스의 의결권 행사로 결과가 바뀐 안건이 존재해 법 위반이 중대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는데, 내용을 보면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이는 카카오의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이사회 소집 기한을 7일에서 3일로 단축하는 것인데, 카카오뿐 아니라 경쟁사인 네이버(3일), SK텔레콤(2일) 등은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이미 시행하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회사 측도 “이사회 소집 기한을 단축하는 절차적 사안이지, 주주에게 손해를 발생시키거나 사외이사의 권한을 제한하는 실체적 사안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논란의 여지가 많지만,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카카오의 주가는 5.79% 폭락했다. 다음 날인 16일에도 1.63%가 빠지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공정의 고발 조치가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준 것이다.업계는 지난 10월 15일 발생한 카카오 먹통 사태 이후 국회, 정부를 가리지 않고 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을 옥죄는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고 본다. 공정위는 온라인 플랫폼 심사지침 등을 만들기로 한 데 이어 최근 ‘온라인플랫폼정책과’까지 신설했다. 업계에선 “자율 규제를 하겠다던 대선 공약의 파기 수순을 밟고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국회에서는 ‘카카오 먹통 방지법’ 외에도 플랫폼 기업에 부담을 주는 법안들이 쏟아지고 있다. 한 기업 대관 담당자는 “부작용이 우려되는 법안들이 있지만, 카카오 먹통 사태 이후 설명조차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카카오 먹통 방지법처럼 기업 이름이 법안명이 되는 경우도 드물다. “플랫폼 기업이 모두의 적이 된 듯하다”는 말이 나올 만하다.학계에선 사법부마저 이해하기 힘든 판결을 내리고 있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서울고등법원은 지난 14일 네이버가 자사 서비스인 ‘스마트 스토어’를 지원하기 위해 네이버 쇼핑 검색 결과 순위 알고리즘을 스마트스토어 입점업체에 유리하게 조작했다며 266억원의 과징금을 명령한 공정위의 처분이 적법하다고 판단했다. 플랫폼 규제 정책 논의가 진행되는 터라 더 주목받았던 재판 결과다.네이버는 “검색 알고리즘 조정은 소비자 효용 증진을 위한 것”이라고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성엽 고려대 교수는 “경쟁 제한과 관련해 소비자 선택권, 효용 감소 등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효과가 나타났는지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판결에 대한 법원의 설명 자료를 보면, 네이버가 검색 알고리즘을 인위적으로 조정해 경쟁 오픈마켓 입점 업체를 차별했다는 내용은 있지만 소비자 효용 내용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