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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정수소 입찰’ SK·한화 '참전'…포스코·고려아연 '시기상조'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국내 대기업들이 세계 최초로 우리 정부가 마련한 ‘청정수소 발전 입찰시장’에 참여하기 위해 치열한 눈치작전을 펼치고 있다. 안정적 수요 기반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해외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 대부분은 올해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다. 29일 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가 올해 첫 시행하는 ‘청정수소 발전의무화제도(CHPS) 입찰’에 SK E&S, 한화그룹 등이 참여를 준비 중이다. 다만 현재 해외에서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포스코홀딩스와 SK에코플랜트, 고려아연 등 일부 주요 대기업들은 올해는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딜로이트 2023 글로벌 그린수소 전망청정수소 발전 입찰시장은 청정수소를 연료로 사용해 생산한 전기를 구매·공급하는 제도로, 높은 가격 부담으로 인해 수요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정수소 개발 사업자들에게 중요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 청정수소 인증기준에 따르면 수소 1kg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4kg CO2eq 이하이어야 하며, 이번 입찰의 공급량은 6500GWh, 계약기간은 15년이다. 2028년까지 발전이 시작되어야 한다.청정수소는 가스에서 탄소포집하는 과정을 통해 만드는 ‘블루수소’,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수전해 방식의 ‘그린수소’를 일컫는다. 이번 입찰의 핵심은 우선 가격이다. 평가 항목에서 가격 요소가 60%, 비가격 요소가 40%를 차지한다. 비가격 요소는 탄소배출량과 더불어 연료 조달 안정성 측면에서는 단순 수입보다 직접 개발에 참여하는 사업자가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임팩트 ‘대산 수소터빈발전 실증 기념식’ 당시 현장 모습. 사진=한화임팩트SK E&S는 2028년을 목표로 총 사업비 5조원 이상의 대규모 프로젝트인 충남 보령 블루수소 생산 생태계 구축을 파트너사와 함께 추진 중이다. 이번 입찰이 SK E&S의 블루수소 생산 확대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SK E&S 관계자는 “입찰 참여를 준비 중”이라며 “낙찰 시 본격적인 블루수소 구축에 대한 투자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호주 바로사 가스전에서 내년 하반기 상업 생산 예정인 LNG를 확보해 블루수소 생산에 투입할 예정이다. 한화임팩트와 한화파워시스템은 올 초 100% 수소 연료로만 작동하는 80MW(메가와트)급 중대형 수소터빈 가동에 성공했다. 이는 기존의 수소 혼소발전에서 한 단계 발전한 단계다. 한화그룹 역시 이번 입찰을 계기로 실증 수준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도약의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미래 성장 전략으로 ‘트로이카 드라이브(Troika Drive)’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는 고려아연은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계획이다. 고려아연은 호주 퀸즐랜드에 위치한 ‘SunHQ’ 그린수소 생산 공장에서 연간 155t의 그린수소를 생산해 암모니아 형태로 국내에 들여온단 계획이다. 이 밖에 호주와 오만 등에서 다양한 협력사들과 그린수소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포스코홀딩스와 호주, 캐나다 그린수소 사업에 진출한 SK에코플랜트도 올해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재생에너지 확보 및 운송 비용 부담이 극복 과제로 꼽힌다. 입찰제안서는 지난 21일부터 접수 중이며, 12월 초중반 낙찰자가 결정될 예정이다.
- 포스코홀딩스, 3Q 철강·이차전지 부진…글로벌 영토확장으로 돌파(종합)
- [이데일리 김경은 김은경 기자] 포스코홀딩스가 올해 3분기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 시장의 둔화로 실적이 악화했다. 저수익·비핵심 자산매각과 글로벌 사업 확대로 돌파구를 모색한단 계획이다.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철강 사업, 마진 축소로 수익성 악화포스코홀딩스가 3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18조3210억원, 영업이익 7430억원, 순이익 4970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전분기 대비 각각 1%, 1.2% 감소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3.4%, 37.9%씩 감소한 수치다.철강 부문 매출은 1조 5669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소폭 늘었지만 원재료 상승과 판매가 하락으로 밀마진(Mill Margin)이 감소하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310억원 감소한 4660억원에 그쳤다. 포스코(POSCO)는 원가 절감과 가공비 절감 전략을 통해 손익을 개선하며 전분기 대비 200억원 늘어난 4380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했으나, 해외 철강 부문에서 중국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감소해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소폭 악화했다. 이차전지소재부문은 영업적자가 확대해 530억원의 적자를 냈다. 포스코퓨처엠의 하이니켈 양극재 제품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매출은 소폭 상승했으나, 양극재 재고 평가손실과 음극재 판매 감소, 신규 법인의 준공 및 초기 가동 비용 발생으로 실적이 악화했다. NCA와 N87 제품 판매가 전분기 대비 각각 49%, 8% 증가하면서 하이니켈 제품의 판매 호조가 이어졌으나, 장기보유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인프라부문 매출은 전분기보다 4% 감소했지만, 포스코인터내셔널 발전 사업 이익이 확대됐고 포스코이앤씨의 비핵심 자산 매각 등으로 이익이 개선되며 전분기 대비 200억원 증가한 449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자료:포스코홀딩스 제공◇인도·아르헨티나·칠레 등 글로벌 시장 영토 확장포스코홀딩스는 자산 효율화, 해외 협력 강화 등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철강부문에서는 인도 최대 철강사 JSW그룹와 5대 5로 합작해 오디샤(Odisha)주에 연 5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소개했다. 인도 정부의 철강 산업 육성 정책과 현지 철강 수요 증가를 배경으로 인도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익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양사는 일관 제철소에서 생산한 고급강을 인도 내 주요 시장에 공급해 안정적인 판매 기반을 다지며 현지화 전략을 강화할 예정이다.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CSO) 사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우리는 인도 시장 철강 수요가 2030년까지 약 2억톤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수요 대비 공급이 따라가기 부족할 수도 있다고도 본다”고 했다. 이차전지 소재부문에서는 최근 아르헨티나에 준공한 연산 2만5000t 규모의 염수리튬 1단계 공장과 국내의 연산 4만3000t 규모의 광석리튬 공장을 합쳐 올해 중 총 연산 6만8000t의 수산화리튬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된다고 발표했다. 또 칠레 신규 리튬광산 입찰 참여를 진행 중이며 탄자니아 흑연 프로젝트 지분참여를 통해 우량자산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임을 강조했다.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저수익 사업과 비핵심 자산 정리를 통해 자산 효율성을 개선하고 있다”며 “2026년까지 55개의 저수익 사업과 70개의 비핵심 자산을 정리해 약 2조6000억원의 현금 유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조개편 대상인 저수익 사업과 비핵심 자산을 기존 120개에서 125개로 늘렸으며, 올해 3분기까지 약 6254억원의 현금을 확보한 상태다. 이를 통해 포스코는 장기적인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고, 주요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 SGC에너지, 3분기 영업이익 442억원…SGC그린파워 매각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친환경 종합에너지 기업 SGC에너지가 3분기 매출 5414억원, 영업이익 442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3분기까지의 누적 실적은 매출 1조 7070억원, 영업이익 1634억원, 당기순이익 641억원으로 매출은 지난해 대비 27%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75%, 당기순이익은 125% 증가했다.발전·에너지 부문에서는 유연탄 및 목재펠릿 등 발전 연료 가격의 안정세가 유지되면서 마진율이 개선되고 있으며, 하반기 계절 영향에 따른 SMP 상승도 기대된다. 건설·부동산 부문에서는 기존 사업 경쟁력인 ‘플랜트’를 앞세운 선별적 수주 전략으로 지난 1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4분기부터는 해외 프로젝트 본격화에 힘입어 수익 개선 흐름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유리 부문에서는 생활용품 사업과 병 사업 모두 성장 기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대용량 세탁기 도어글라스는 3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판매 실적을 초과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해외 대형 거래처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이며, 병 판매량 역시 정상 궤도에 올랐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SGC그린파워 매각 결정…5922억원 규모 재무개선SGC에너지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자회사 바이오매스 발전소 SGC그린파워를 글랜우드PE에 매각하기로 했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재무구조 개선을 통한 기업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결정이다.특히 미래 사업을 육성하기 위한 강한 의지로 순환 경제와 기술 집약 산업 중심으로 사업 다각화를 꾀한다. 국내 민간 발전사 최초로 상업 가동한 CCU 기술의 고도화를 추진하고, 반도체 세정용 특수가스로 활용되는 초고순도 액화탄산을 생산할 계획이다. 또한 배터리 밸류체인 구축에도 역량을 집중한다.재무구조 개선이 기대된다. 이번 거래는 양도대상인 보통주지분에 대한 거래 금액이 3222억원이며 이관되는 차입금 규모가 2700억원으로 합산하면 5922억원 규모다. 이우성 SGC에너지 대표이사는 “오늘 매각 결정은 발전·에너지에 치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고성장·고부가가치 중심의 신규 사업 역량 강화를 통한 미래 준비 차원”이라며 “전 사업 부문에서 수익성 중심의 사업 전략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질적 성장 가도를 유지하면서 올 한 해 유의미한 성과로 마무리하겠다”고 전했다.
- “K뷰티가 효자”…3분기 중소기업 수출 39조 ‘역대 최고’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올해 3분기 중소기업 수출액이 284억 7000만달러(약 39조 3853억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 세계적으로 K뷰티 열풍 등이 계속되면서 지난해 4분기 이후 분기별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표=중소벤처기업부)30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4년도 3분기 중소기업 수출 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소기업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다.3분기 누계 수출액은 같은 기간 4.7% 증가한 845억 6000만달러(약 116조 9803억원)를 기록했다. 3분기 누계 수출 중소기업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8만 6877개사로 3분기 누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월별로 보면 7, 8월 중소기업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4%, 7.0% 증가했다. 다만 9월은 추석 연휴에 따른 국내 조업일수 감소 영향 등으로 소폭(2.3%) 감소했다. 온라인 수출은 2억 9000만달러(약 4012억원)로 △화장품(+68.0%) △컴퓨터(+66.9%) △의류(+36.5%)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3분기 온라인 수출 역대 최고실적을 기록했다.중소기업 상위 10대 수출품목 중 8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1위 수출품목인 화장품(17억달러, +26.7%)은 대(對)미국 수출이 43.6%로 크게 증가했다. 유럽·중동 등으로도 수출국이 다변화하며 3분기 역대 최고실적을 기록했다. △자동차(14억 5000만달러, +24.3%) △반도체제조용장비(10억 8000만달러, +28.6%) 역시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며 역대 3분기 최고 수출액을 기록했다.올해 3분기에는 중소기업 상위 10대 수출국 중 7개 국가의 수출이 증가했다. 수출국 1위 미국(45억 5000만달러, +8.8%)은 화장품, 전력용기기 수출 확대 등으로 5분기 연속 증가세가 이어져 역대 3분기 최고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수출국 2위인 중국은 43억 6000만달러로 2.8% 감소했다. 중간재 자립도 상승, 생산기지 이전 등으로 인해 플라스틱, 합성수지 등 중간재 수출이 감소하면서 2022년 2분기 이후 10분기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일본(24억 4000만달러, +1.0%)은 석유제품(+36.6%), 화장품(+36.3%) 수출 증가에 힘입어 8분기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최원영 중기부 글로벌성장정책관은 “중소기업 수출이 3분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중소기업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다만 최근 중동 위기 등 중소기업 수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