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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주, 실적 기대감 속 KB금융 추가자사주 매입·소각 주목"
  • "은행주, 실적 기대감 속 KB금융 추가자사주 매입·소각 주목"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금융지주사들이 2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이번 실적발표의 관전포인트는 KB금융(105560)의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라는 평가가 나왔다.10일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2분기 금융지주사(기업은행 포함) 추정 순이익은 약 5조 8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4% 증가해 시장컨센서스를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배경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 및 구조조정과 관련한 추가 충당금과 부실채권(NPL)커버리지비율 상향을 위한 보수적인 추가 충당금 적립 등에도 불구하고 홍콩 H지수 상승에 따라 1분기에 인식된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비용 일부가 환입되는데다 시중금리 하락으로 유가증권 관련익이 커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PF 정상화 방안에 따른 금융지주사 전체 추가 충당금은 약 8000억원으로 예상되는데 홍콩 H지수 상승으로 ELS 환입도 약 2400억원 내외로 발생할 전망이다. 은행들의 1분기 홍콩 ELS 관련 손실 인식 규모는 총 1조 3000억원에 달한 바 있다. 이어 “6월에는 5월에 이어 시중금리가 더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2분기 중 유가증권 관련익이 상당히 크게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는데 이를 감안하면 실제 순익은 컨센서스보다도 높은 우리추정치 또한 상당폭 상회할 공산이 크다”고 판단했다.그는 “은행주는 상반기에만 주가가 약 28.6% 상승했고, 7월 들어서도 6% 이상 추가 상승해 연초 이후 36.9%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라며 “올해 코스피 상승률(7.6%) 대비로는 약 30%포인트(p)에 가까운 초과상승세를 시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에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이 최종 확정되고 난 후 최근에는 핵심 사안으로 꼽히는 세제 지원 부분까지 발표되면서 밸류업 모멘텀을 크게 받고 있는 상황이다.최 연구원은 “사실 은행주의 경우 세제 지원이 주주환원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지만 정부의 확고한 밸류업 추진 의지가 나타날 때마다 금융주 주주환원 확대 추세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면서 주가가 이에 반응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PF와 관련한 금융지주사들의 대규모 손실 확대 우려가 완화되고,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높은 수익성 및 이익안정성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는 점 또한 최근 은행주 주가 강세의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한국보다 1년여 먼저 밸류업 프로그램을 실시한 일본의 경우 의미있는 주주환원율 확대로 금융주들의 주가가 대폭 상승하면서 일본 대형은행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를 상회하고 있어 PBR이 0.4~0.5배대에 불과한 국내 은행주의 저평가 매력은 상대적 관점에서도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본의 사례를 볼 때 밸류업 프로그램은 단발성 재료가 아닌 중장기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최근 은행주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KB금융(105560)의 PBR은 현재 0.54배 수준에 불과하다. 최 연구원은 “이번 실적발표의 관전포인트는 이익보다도 KB금융의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실시 규모와 하나금융의 추가 실시 여부”라며 “시장에서는 이를 주주환원 개선 추세의 척도로 여길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그는 “시중금리 하락에 따른 기타포괄손익누계액(FV-OCI 평가익) 증가는 자본비율 개선 요인이지만 2분기 중 원·달러 환율이 약 30원 가량 상승한데다 은행들의 대출이 예상보다 상당히 높게 증가해 위험가중자산(RWA) 증가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2분기 보통주 자본비율(CET 1)은 하락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면서 “따라서 이를 감안할 경우 자사주 매입·소각 발표 규모가 시장기대치를 하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다만 그는 “이는 분기 자본비율 상황에 따른 일시적 영향으로 연간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계속 확대하겠다는 은행측의 의지는 변화가 없을 것이며, 하반기 자본비율이 개선될 경우 3분기 중 추가 실시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최 연구원은 “따라서 분기 규모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으며, 이전에도 은행의 주주환원 제고 노력과 설득이 빛을 발할 경우 분위기가 우호적으로 급변하는 경향을 보여 왔기에 금번에 실시할 자사주 규모 또한 극적으로 시장기대치에 부합하거나 상회할 수도 있다”면서 “결국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사진=연합뉴스
2024.07.10 I 김인경 기자
테슬라 10일 연속↑…‘입 무거운’ 파월에 美증시 혼조
  • [뉴스새벽배송]테슬라 10일 연속↑…‘입 무거운’ 파월에 美증시 혼조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간밤 뉴욕 증시는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이날도 사상 최고치를 다시 찍었지만 다우존스 지수가 하락하는 등 혼조 마감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국 상원 증언에서 금리인하 시점에 대해 함구하자 시장이 실망하면서다. 테슬라는 10거래일 연속 상승에 성공하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일 발표한 차향 인도 실적이 호조를 보인 것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뉴욕 유가는 1% 하락하며 사흘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다음은 10일 개장 전 주목할 뉴스다. 사진=REUTERS△뉴욕증시 혼조 마감, S&P500·나스닥 상승세-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82포인트(0.13%) 하락한 3만9291.97에 거래 마감. -S&P500지수는 전장보다 4.13포인트(0.07%) 오른 5576.98,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5.55포인트(0.14%) 상승한 1만8429.29에 장 마쳐.-S&P500지수는 장 중 5590.75, 나스닥지수는 1만8511.89에 역대 최고치 다시 경신, 마감가도 역대 최고 기록했으며 나스닥은 6거래일, S&P500도 5거래일 연속으로 최고치 경신.△파월 의장, 금리 인하 시점에 “…”-파월 의장은 미국 상원 은행·주택·도시문제위원회에 제출한 반기 통화정책 서면 보고에서 인플레이션 완화에 추가로 진전이 있다고 평가했지만, 금리인하 시점에 대해선 함구.-연준이 너무 늦게 혹은 너무 조금만 금리를 인하했을 경우 경제와 고용을 지나치게 둔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발언.-최근 물가 하락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하락세가 지속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경제 지표가 더 나와야 기준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입장.△테슬라, 10거래일 연속 상승-테슬라는 이날도 3.71% 오르며며 262.33달러에 거래 마치며 상승세 지속.-지난달 25일부터 10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으로, 지난해 5월부터 6월까지 13거래일 연속 상승한 이후 최장기간.-지난 2일 발표한 2분기(4∼6월) 차량 인도(판매) 실적이 계속되는 주가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뉴욕 유가, 조용히 지나간 허리케인에 약세-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92달러(1.12%) 하락한 배럴당 81.41달러에 거래를 마쳐.-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9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09달러(1.27%) 내린 배럴당 84.66달러에 거래를 마감.-허리케인 베릴이 열대성 폭풍으로 약화하면서 걸프 해안의 주요 원유 생산시설 및 정유 시설이 큰 피해를 보지 않았으며 피해 복구 및 가동 정상화 돌입.△윤 대통령, 하와이 인태사령부 방문-윤석열 대통령은 하와이 인도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해 한미 방위 태세를 확인,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29년 만의 방문.-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와 지속적인 도발이 한반도와 역내 안보를 해치고 있다”며 “어느 때보다 확고한 연합방위태세가 긴요하며, 이를 위한 인태사령부의 역할은 막중하다”고 발언.-주한 미군이 소속된 미국 인태사령부는 한미 연합 방위를 지원하고, 미국 전력의 제공과 전개에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한미 동맹의 중심축.-북한과 러시아가 지난달 사실상 군사동맹 성격의 조약을 체결하고 북한이 최근 잇단 미사일 도발에 나서는 상황에서 한미 동맹의 결속력을 과시하려는 것으로 해석.△카카오 김범수, 밤샘 조사 후 귀가-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에스엠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 관련 카카오가 시세 조종을 했다는 의혹에 따른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밤샘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김 의장은 비공개 출석했으며 검찰 조사가 끝난 이후에도 취재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카카오는 지난해 2월 SM에 관한 기업지배권을 두고 하이브와 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사모펀드 운용사 원아시아파트너스 등과 공모해 에스엠 주가를 공개매수 가격인 12만원 이상으로 상승·고정시키려 시세조종을 했다는 혐의.-검찰은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의 지시 또는 승인이 있었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본 것으로 알려져.
2024.07.10 I 이정현 기자
옐런 "뜨거운 고용, 더는 인플레 유발 압력 작아져"
  • 옐런 "뜨거운 고용, 더는 인플레 유발 압력 작아져"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고용시장이 더는 팬데믹 회복 초기와 같은 수준으로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 (사진=AFP)옐런 장관은 9일(현지시간)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코로나 이후 고용시장이 처음에는 매우 타이트 했지만, 이제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야기할 압력이 작아졌다”며 “고용 공급이 급증하면서 이러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지난 6월 미국 실업률은 4.1%로 5월(4.0%)보다 소폭 올라갔다. 특히 임금상승률을 나타내는 시간당 평균소득상승률은 전월대비 0.3%, 전년동월대비 3.9%를 기록했는데 5월(0.4%, 4.1%)보다 증가율이 낮아지면서 예상치에 부합했다. 3.9% 증가는 2021년 2분기 이후 가장 느린 연간 증가율이다. 미국은 그간 뜨거운 고용시장이 지속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재차 상승하는 악순환이 계속 돼 왔다. 임금이 높아지면 기업들은 비용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하고,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는 등 현상이 이어졌던 것이다. 하지만 이민 급증 등으로 고용시장에 인력 공급이 늘면서 점차 임금상승률은 둔하되고 있다. 제롬 파월 의장도 이날 고용시장이 완전히 균형을 되찾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원 은행·주택·도시문제위원회에 출석해 현 고용시장 여건이 “완전히 균형을 되찾은 것으로 보인다”며 “고용시장이 상당히 냉각됐다는 매우 분명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강하지만 과열되지 않았다”며 연준의 제약적인 금리가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한편, 옐런 장관은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시행한 감세가 미 국가부채 증가에 기여했는지에 대한 질문엔 “비용이 많이 들고, 퇴행적”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1월 재선에 성공하면 더 많은 감세에 나서겠다고 공약을 내걸고 있다.
2024.07.10 I 김상윤 기자
'미지급 공사비 폭탄' PF 옥석가리기 폭풍 "이제 시작"
  • '미지급 공사비 폭탄' PF 옥석가리기 폭풍 "이제 시작"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삼양식품이 올 4월 공매로 매입한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 인근 부지를 두고 철거 전문건설업체와 갈등을 겪고 있다. 삼양식품이 공매로 매입하기 이전 사업 추진이 좌초되면서 공사비를 받지 못한 건설업체가 삼양식품에게 공사비 지급을 요구하면서 유치권을 행사하고 있어서다. 정부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옥석가리기’ 정책으로 공매로 나오는 현장이 늘어나면 혼란은 걷잡을 수 없을 전망이다. 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올해 4월 부동산 장기 투자를 위한 목적으로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 주변 부지를 매입했다. 용산구 한강로2가 41번지에 위치한 454㎡(137평) 규모의 땅으로, 매입가는 260억 2000만원으로 3.3㎡당 약 1억 9000만원에 사들인 셈이다. 삼양식품이 공매로 낙찰받은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41번지에 위치한 부지에 유치권 행사 안내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이윤화 기자)지하철 4·6호선 삼각지역, 한강대로와 인접한 해당 부지는 당초 HD홀딩스가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인 코너스톤에이치디PFV를 통해 업무복합시설 개발을 추진하려던 곳이지만, 부동산 경기 악화로 인해 브리지론 대출 연장 거부 등 위기를 맞으며 사업이 좌초됐다. 기한이익 상실(EOD)이 도래한 뒤 대주단이 하나자산신탁을 통해 공매에 내놓으면서 삼양식품이 공매로 나온 9필지 중 일부를 낙찰 받았다. 삼양식품은 감정가 대비 30% 이상 저렴한 비용으로 해당 부지를 매입한 목적을 장기 투자라고 밝혔다. 문제는 해당 부지가 공매로 넘겨지기 전 공사를 맡은 ㈜주윤개발이라는 종합건설업체가 이미 진행된 공사비를 받지 못해 유치권을 행사하고 있단 점이다. 유치권이란 건물업체가 공사 대금을 받지 못했을 때 해당 건물을 점유해 대금을 받을 때까지 건물의 인도를 거부할 수 있는 권리다.주윤개발 측은 해당 필지에 철거공사 전체를 지난해 12월께 완료했지만, 7개월째 공사 대금 일체를 회수하지 못한 상태라고 주장한다. 주윤개발 관계자는 “공매공고안에 매수자가 철거공사 및 각종 대금 지급에 대한 의무가 있는데 해당 필지를 매입한 주체들은 공사 대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어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매로 나온 필지 중 일부를 장기 투자 목적으로 매입했고, 당장은 부지 활용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면서 “유치권을 행사하고 있는 건설업체는 공매 이전에 추진하던 사업과 연관된 것”이라고 말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유치권이 정당하다고 해도 땅을 점유할 권리만 있을 뿐이지 공매를 통해 땅을 낙찰 받은 주체에게 공사비를 지급해달라고 할 권리는 없다”면서도 “만약 삼양식품이 낙찰 받은 대지를 활용해 건물을 짓는다거나 개발할 계획이라면 유치권 행사가 정당하다는 가정 하에 공사비를 지급해야 한다. 그러나 대지를 그대로 두고 향후 매각을 진행 할 계획이라면 그대로 넘겨 줘도 무리가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삼양식품이 매입한 부지 사례처럼 공사비 폭등과 부동산 불경기, 고금리가 맞물리면서 PF 사업장들 중 대금 미지급 등으로 공사가 중단돼 유치권을 행사하는 사업장들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PF 채무불이행으로 공매에 나온 서울 금천구 가산동 소재의 아웃렛 ‘W몰’ 역시 채권자의 유치권 행사 등으로 인해 앞선 공매에서 유찰을 겪은 바 있다. 정부의 PF 규제로 시장에 경·공매 매물들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이같은 분쟁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고 교수는 “PF 금액이 지난해 말 135조원에서 최근 230조원까지 급증한만큼 공사비 비지급 등의 문제로 갈등을 겪는 사업장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2024.07.10 I 이윤화 기자
고용리스크로 표적 옮기는 파월…나스닥·S&P500 랠리 이어가
  • 고용리스크로 표적 옮기는 파월…나스닥·S&P500 랠리 이어가[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소폭이나마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고금리를 너무 오래 유지하면 경제 성장이 더 위험해질 수 있다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은 안도했다. 점차 물가보다는 급격한 고용둔화 쪽으로 정책방향을 옮길 것으로 시사하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다만 금리인하 시점을 명확히 밝히지 않으면서 국채금리는 오르며 증시폭은 제한됐다.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3% 내린 3만9291.97를 기록했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07% 오른 5576.98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0.14% 오른 1만8429.29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올 들어 36번째 최고치 경신을 했다. 아울러 6회 연속 상승하며, 1월 이후 최장기간 랠리를 펼쳤다. ◇파월 “높은 물가만 위험 아냐..경제·고용 과도 약화 우려”파월 의장은 금리를 너무 적게 또는 너무 늦게 인하하면 경제와 고용 시장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하면서 시장은 안도했다. 점차 연준의 정책 초점을 물가 둔화에서 고용시장 리스크 대처로 옮기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시장은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해석했다.파월 의장은 9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주택·도시문제위원회에 출석해 “지난 2년간 인플레이션을 낮추고 고용시장을 냉각시키는 데 있어 진전이 있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인플레이션 상승만이 우리가 직면한 유일한 위험은 아니다”면서 “금리를 너무 늦게 또는 너무 적게 낮추면 경제활동과 고용이 과도하게 약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지난 6월 미국의 실업률은 4.1%로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 물론 아직은 고용이 침체했다고 볼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실업률은 한번 오르기 시작하면 가파르게 상승하기 때문에 파월은 적정한 시점에 금리 인하를 고려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최근 물가둔화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스탠스를 유지했다. 파월 의장은 “올해 초반에 2% 물가 목표를 향한 진전이 부진했지만 가장 최근의 월간 지표는 일반적인 수준의 진전이 더(modest further progress) 이뤄졌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더 좋은 데이터가 나오면 물가가 2%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나아가고 있다는 믿음이 더 공고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파월 의장은 연준의 다음 조치가 금리 인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금리 인하 일정은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파월 의장은 “향후 조치 시점에 대해 어떤 신호도 보내지 않을 것”이라며 “회의 별로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9월 금리인하 확률 73.3%…올 두차례 인하 가능성↑주식시장은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상승세를 유지했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장마감 시점 연준이 9월 금리 인하에 나설 확률은 73.3% 정도 가리키고 있다. 12월 금리가 50bp(1bp=0.01%포인트) 이상 내려갈 확률은 74.1% 정도다. 올해 두차례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트레이드스테이션의 글로벌 시장 전략 책임자인 데이비드 러셀은 “고용 시장이 약화되고 있고 파월 의장은 이에 주목하기 시작했다”며 “그는 정책이 제약적이고, 인플레이션에 진전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모건스탠리 E*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은 “파월 의장은 금리를 너무 오래 유지하면 경제와 고용시장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고, 이는 연준의 금리인하를 열망하는 투자자들의 환호를 받았다”면서 “다만 파월은 인플레이션이 안정적으로 냉각되고 있다는 더 많은 증거를 기다리고 있다는 말을 반복했다”고 설명했다.그래픽=구글◇테슬라 10일연속 랠리…“기대 못미쳤다” 국채금리 소폭 상승기술주들은 대체로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2.48%, 테슬라 3.71%, 애플도 0.38% 올랐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1.44%), 알파벳A(-0.03%)은 소폭 하락했다. 테슬라는 무려 10일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올들어 상승폭을 5.6%로 늘렸다.반면 국채금리는 소폭 상승했다. 파월 의장이 더 강력한 금리 인하 시그널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대에 미치진 못했다는 평가가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오후 4시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2.7bp(1bp=0.01%포인트) 오른 4.295%를 기록 중이다. 30년물 국채금리도 3.2bp 상승한 4.49%에서 움직이고 있다. 반면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0.4bp 오른 4.62%를 기록하며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에버코어ISI의 크리슈나 구하 부회장은 “일부는 더 강력한 금리인하 신호를 기대했을 수도 있지만, 리스크 균형에 대한 그의 발언은 비둘기파적으로 읽힌다”며 “물가보고서를 비롯해 향후 데이터가 뒷받침된다면 9월 인하 가능성에 대한 토대가 계속 마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래픽CNBC◇국제유가 사흘째 하락…달러는 소폭 강세국제유가는 사흘째 하락하며 안정세를 계속 보이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92달러(1.12%) 하락한 배럴당 81.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9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09달러(1.27%) 내린 배럴당 84.6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허리케인 베릴이 열대성 폭풍으로 약화하면서 주요 원유 생산시설 및 정유시설에 큰 피해가 가지 않으면서 공급 축소 우려가 사라진 덕분이다. 달러는 소폭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는 전 거래일 대비 0.11% 오른 105.12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채시장과 마찬가지로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에 근접했다는 명확한 신호를 주지 못한 게 영향을 미쳤다. 달러 강세로 엔화가치는 또 떨어졌다. 달러·엔 환율은 0.29% 오른 161.30까지 올라섰다.토론토 외환라이브의 수석 통화 분석가인 아담 버튼은 “시장은 파월 의장이 금리인하 신호를 줄 날을 기다리고 있다”며 “올해 말 금리인하를 향한 보다 구체적인 조치를 기대하는 시장 참여자가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유럽증시는 일제히 내렸다. 런던 FTSE100지수는 0.66%, 독일 DAX지수는 1.28%, 프랑스 CAC40지수도 1.56% 하락 마감했다.
2024.07.10 I 김상윤 기자
'중고차 렌탈' 전략 먹힌 롯데렌탈, 올 들어 재계약 3배 늘었다
  • '중고차 렌탈' 전략 먹힌 롯데렌탈, 올 들어 재계약 3배 늘었다
  • [이데일리 박민 기자] 신차 위주의 렌터카 사업에서 중고차까지 영역을 확장한 업계 1위 롯데렌터카가 올 들어 중고차 렌터카 투입 비중을 두 배 넘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고물가의 영향으로 높아진 신차 구매 비용을 피해 장기렌터카로 눈을 돌리는 이들이 늘면서 신차는 물론 중고 렌터카까지 수요가 크게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중고차 렌탈 사업 확장에 수요까지 늘면서 롯데렌터카와 기존 계약을 연장하거나 재계약하는 고객의 비율도 전년 대비 세 배 넘게 급증했다.9일 롯데렌탈에 따르면 롯데렌터카의 올해 1분기 중고차 렌탈 신규 투입 차량은 총 3400대로 월 평균 1100여대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총 1200대로 월 평균 400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넘게 증가한 수준이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중고차 렌터카는 롯데렌탈이 직접 보유하고 관리하는 26만여대 차량 중 장기계약이 끝나 반납된 차를 재상품화한 서비스”라며 “지난해 11월 중고차 렌탈 브랜드 ‘마이카세이브’를 공식 런칭한 이후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투입 차량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그간 롯데렌터카는 신차를 사와 렌터카와 리스차량 등으로 운용한 이후 계약이 만료돼 중고가 된 차량은 대부분 ‘경매’를 통해 매각해왔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새로운 수익창출을 위해 중고차를 매각하기 전 저렴한 가격으로 한번 더 렌탈로 운영하고 매각하는 방식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했다. 계약기간에 따라 운용방식에 차이가 있지만 차 한대로 신차와 중고차 렌털을 서비스하면서 회사 측은 렌터카 운용 대수가 늘어나고 고객은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1석2조’의 효과를 보게 된 것이다.롯데렌탈 관계자는 “차량 생애 가치(Life Time Value) 관점에서 신차렌탈 계약 만료 후 즉시 매각하는 경우 이익율이 10% 수준이라면, 추가로 중고차 렌탈까지 재투입한 이후 매각하면 전체 이익율은 18% 이상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중고차 렌탈업을 강화하면 신규 자본지출(Capex) 증가가 조절되고 이는 부채비율 및 차입금 안정화로 이어져 회사의 전반적인 체질 개선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금리 고물가로 인해 신차 가격이 지속적으로 올라 소비자들의 구매비용 부담이 커진 점도 렌터카 업계에겐 실적 상승의 기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신차 가격이 최근 5년 새 40% 넘게 상승하는 동안 롯데렌터카 신차 장기렌터카 평균 대여료는 23% 오르는데 그쳤다”며 “렌터카 가격 상승폭이 신차에 비해 절반에 불과한 데다 보험료와 세금, 유지관리 등의 편리함이 부각돼 신차 구매 대신 렌터카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 들어 롯데렌터카와 계약 종료를 앞둔 고객 가운데 계약을 연장하거나 재계약을 하는 비율도 크게 늘었다. 올해 5월 누적 기준 만기도래 고객의 리텐션(계약 연장 및 재계약) 비율은 46.7%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2%과 비교해 3배 넘게 늘었다. 올 들어 롯데렌터카 고객 2명 중 1명 가량은 렌터카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중고차 렌터카 사업의 한 사이클이 도래하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매출 반영을 예상하고, 롯데렌탈이 2025년 창사 이래 첫 매출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롯데렌터카의 중고차 장기렌털 서비스 ‘마이카세이브’.(사진=롯데렌탈)
2024.07.10 I 박민 기자
바이오株 대규모 유상증자 릴레이…하반기 시장 달굴까
  • 바이오株 대규모 유상증자 릴레이…하반기 시장 달굴까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대규모 유상증자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며 증시가 상승세를 나타내자 적극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그간 사업을 확장해온 바이오 기업들의 성과가 하반기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하며 글로벌 기술 이전 모멘텀을 보유하거나 미국 생물보안법 통과 시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업체가 두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진이 IT 최적화 시스템을 활용해 실험 설계를 논의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7월1~9일) 실행된 유상증자 결정 공시는 17건으로 집계됐다. 코스피에선 3건, 코스닥에선 14건의 유상증자가 각각 결정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1건씩 총 2건의 유상증자가 결정된 것에 비하면 큰 폭의 증가세다.하반기 들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한 사례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003060)는 지난 4일 총 6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거래 상대는 모회사인 에이프로젠(007460)이며, 발행되는 신주는 보통주 6607만7696주다.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는 에이프로젠의 항체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가 독일 클로케그룹(Klocke Holding GmbH)을 상대로 757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발행되는 주식은 보통주 151만9543주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 757억원과 보유 현금 2630억원을 바탕으로 독일 클로케 그룹의 백신 CDMO 회사인 ‘IDT바이오로지카’를 인수하기로 했다.코스닥 시장에선 지난 2일 에이비엘바이오(298380)가 한국산업은행 외 6인을 상대로 1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하는 주식수는 전환우선주 577만8196주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번 자금 조달을 통해 차세대 이중항체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에 나선다는 전략을 꺼냈다.바이오 업체들이 하반기 들어 연이어 유상증자에 나선 것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 속 성장주에 대한 시장의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는 판단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오는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 확률을 77.4%로 점쳤다. 지난달 말 예상 확률(57.9%) 대비 20%포인트가량 상승한 수치다. 자금 조달을 결정한 업체들의 주가도 긍정적이다.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는 유상증자 결정 후 다음 날인 지난 5일에 상한가로 마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유상증자를 공시한 지난달 27일 전일 대비 8% 상승해 장을 마쳤으며, 에이비엘바이오는 유상증자 결정 이후 다음 날인 지난 3일 11% 넘게 뛰었다. 증권가에선 매크로(거시경제) 환경 개선으로 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기술 수출 성과를 낸 기업을 중심으로 시장의 관심이 쏠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장민환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글로벌 성과가 기대되는 업체들의 모멘텀에 주목해야 한다”며 “임상 결과 도출을 앞두고 있으며 글로벌 관심도가 높은 기술과 적응증(당국으로부터 허가받은 치료 효과)을 개발하는 업체에 긍정적인 흐름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미국에 적대적인 바이오 기업을 규제하는 생물보안법 통과는 국내 CDMO 기업들에 반사수혜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준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생물보안법을 통해 글로벌 빅파마들이 중국 기업과의 관계 지속에 대한 리스크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며 “한국, 일본, 인도 등 다른 CDMO 기업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24.07.10 I 김응태 기자
엑시트 수월…사모펀드 비밀병기된 '공개매수 후 상장폐지'
  • 엑시트 수월…사모펀드 비밀병기된 '공개매수 후 상장폐지'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박소영 기자] ‘얼마나 효율적으로 품고 키우느냐’올해 상반기 자본시장에서 통한 전략을 묻는 질문에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들이 공통적으로 내놓은 답변이다. 금리 인하 불확실성으로 시장 침체가 장기화한 만큼, ‘버티기’보다는 어떤 전략을 가지고 상황을 돌파하느냐가 관건이었다는 설명이 되돌아온다.이들이 언급한 전략 중 올해 상반기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은 바로 ‘공개매수-상장폐지’다.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사모펀드(PEF)운용사가 거시여건이나 증시 상황에 따른 주가 변동 리스크 없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노릴 수 있는 만큼, 이러한 전략은 하반기에도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 전언이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트렌드된 ‘공개매수-상폐’…상반기 PE발 4곳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공개매수 후 상장폐지했거나 관련 절차를 밟는 대표적인 곳은 △한앤컴퍼니의 쌍용C&E △MBK파트너스의 커넥트웨이브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의 락앤락 △아키메드그룹의 제이시스메디칼 △원익그룹의 티엘아이 △신대양제지의 대양제지 등이다. 이는 4건에 불과했던 지난해 연간 규모에서 두 배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공개매수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회사의 경영권을 인수할 때 최대주주의 지분 매입과 함께 소액주주(불특정다수인)의 주식을 특정 매수조건에 공개적으로 매수하는 것을 일컫는다. 지난해 UCK·MBK파트너스가 치과용 임플란트 기업 오스템임플란트 인수에 공개매수를 도입하며 포문을 열었고, 한앤컴퍼니가 미용 의료기기 업체 루트로닉 인수에 공개매수를 활용하면서 성공 사례를 쌓았다. 이들은 모두 투자 기업의 기업가치를 효율적으로 끌어올린다는 명목 아래 공개매수-상장폐지 카드를 사용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운용사들은 지난해와 별반 다르지 않게 공개매수-상장폐지 카드를 속속 꺼내 들고 있다. 대표적으로 프랑스 사모펀드운용사 아키메드는 지난달 미용 의료기기 업체인 제이시스메디칼의 최대주주로부터 26.44%의 지분을 취득했고, 잔여 지분 인수를 위해 공개매수에 나섰다. 회사는 이달 22일까지 주당 1만 3000원에 제이시스메디칼 보통주 5572만 4838주(72%)를 공개매수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한앤컴퍼니가 최대주주로 있는 국내 1위 시멘트 업체 쌍용C&E는 9일 상장폐지됐다. 지난 2월 한앤컴퍼니는 쌍용C&E 잔여 지분 공개매수로 지분율을 93%대로 끌어올렸고, 이후 장내 매입 등을 통해 100%를 확보한 바 있다. ◇ 하반기에도 유효…소액주주 달래기는 ‘숙제’하반기에도 운용사들은 이러한 전략을 활발하게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인수 이후 재매각(엑시트)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기업 지분을 깔끔하게 품을 수 있는데다 주가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기업가치를 제고하기에 최적의 전략으로 꼽히기 때문이다.다만 공개매수-상장폐지에 따른 소액주주 반발은 숙제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소액주주들은 당초 매수한 가격이 공개매수 제시가보다 낮으면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다며 반발, 공개매수 미참여로 대응해왔다.예컨대 락앤락 경영권을 확보한 홍콩계 PEF운용사 어피너티는 최근 락앤락 잔여 지분 확보차 두 차례에 걸쳐 공개매수를 시도했으나 목표치인 95%를 달성하지 못했다. 이에 회사는 9월 초까지 추가 매수에 나선 상태다. 이 밖에 MBK파트너스는 커넥트웨이브 잔여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최근 2차 공개매수까지 진행했지만, 목표치를 채우지 못했다.업계에선 이러한 상황에 난감해하면서도 이를 평생 안고 갈 숙제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공개매수를 계획 중인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최근 시장 거래가에 프리미엄을 얹어 책정하는 공개매수가에 모두가 행복할 순 없다”며 “주요 출자자(LP)들도 기업가치 제고 차원에서 상장폐지를 언급하고 있어 이는 피할 수 없는 수순이 됐다. 관련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액주주 반발은 감당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반기 시장 상황에 대해 이 관계자는 “실질 가치보다 저평가돼(주가가 낮아) 공개매수 후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좋은 매물이 쌓여 있다”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 운용사 및 기업들도 상장사 인수에 관심을 두고 국내 시장에 노크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이 단기간에 드라마틱하게 회복할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에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도 이러한 전략이 M&A 시장을 어느 정도는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07.10 I 김연지 기자
S&P500·나스닥 또 최고치 경신…파월 "높은 물가만 위험 아냐"
  • [속보]S&P500·나스닥 또 최고치 경신…파월 "높은 물가만 위험 아냐"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소폭이나마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고금리를 너무 오래 유지하면 경제 성장이 더 위험해질 수 있다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은 안도했다. 다만 금리인하 시점을 명확히 밝히지 않으면서 국채금리는 상승해 증시 상승세는 제한됐다.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3% 내린 3만9291.97를 기록했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07% 오른 5576.98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0.14% 오른 1만8429.29에 거래를 마쳤다.파월 의장은 금리를 너무 적게 또는 너무 늦게 인하하면 경제와 고용 시장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하면서 시장은 안도했다. 점차 연준의 정책 초점을 물가 둔화에서 고용시장 리스크 대처로 옮기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시장은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해석했다.파월 의장은 9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주택·도시문제위원회에 출석해 “지난 2년간 인플레이션을 낮추고 고용시장을 냉각시키는 데 있어 진전이 있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인플레이션 상승만이 우리가 직면한 유일한 위험은 아니다”면서 “금리를 너무 늦게 또는 너무 늦게 낮추면 경제활동과 고용이 과도하게 약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지난 6월 미국의 실업률은 4.1%로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 물론 아직은 고용이 침체했다고 볼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실업률은 한번 오르기 시작하면 가파르게 상승하기 때문에 파월은 적정한 시점에 금리 인하를 고려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최근 물가둔화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스탠스를 유지했다. 파월 의장은 “올해 초반에 2% 물가 목표를 향한 진전이 부진했지만 가장 최근의 월간 지표는 일반적인 수준의 진전이 더(modest further progress) 이뤄졌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더 좋은 데이터가 나오면 물가가 2%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나아가고 있다는 믿음이 더 공고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파월 의장은 연준의 다음 조치가 금리 인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인하 일정은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파월 의장은 “향후 조치 시점에 대해 어떤 신호도 보내지 않을 것”이라며 “회의 별로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주식시장은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상승세를 유지했다. 트레이드스테이션의 글로벌 시장 전략 책임자인 데이비드 러셀은 “고용 시장이 약화되고 있고 파월 의장은 이에 주목하기 시작했다”며 “그는 정책이 제약적이고, 인플레이션에 진전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이에 따라 기술주들이 대체로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2.48%, 테슬라 3.71%, 애플도 0.38% 올랐다.반면 국채금리는 소폭 상승했다. 파월 의장이 더 강력한 금리 인하 시그널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대에 미치진 못했다는 평가가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오후 4시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2.7bp(1bp=0.01%포인트) 오른 4.295%를 기록 중이다. 30년물 국채금리도 3.2bp 상승한 4.49%에서 움직이고 있다. 반면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0.4bp 오른 4.62%를 기록하며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2024.07.10 I 김상윤 기자
  • [사설]연체 늪에 빠진 지방은행, 지역경제 살릴 대책 없나
  • 지방은행들이 연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부산·대구·경남·광주·전북·제주 등 지방은행 6곳의 연체 대출액이 1분기 말 현재 1조 3771억원으로 관련 통계를 공개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최대 규모에 이르고 있다. 지역경제의 저성장이 길어질 경우 지방은행의 건전성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문제는 지방은행들이 매년 상당한 규모의 부실채권을 상각과 매각을 통해 정리하고 있음에도 더 큰 부실이 쌓이고 있는 점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부산·대구·경남·광주·전북 등 지방은행 5곳은 올 1분기에만 3763억원의 부실채권을 털어냈다. 그럼에도 1분기 기준 대출 연체율은 0.45~1.56%로 1년 전에 비해 0.1~0.37%포인트 올랐다. 연체율이 가장 높은 전북은행(1.56%)의 경우 시중은행 평균치(0.31%)의 5배에 달했다. 지방은행 중 자산 규모가 가장 큰 부산은행도 1분기 연체율이 0.62%로 1년 전(0.33%)보다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지방은행의 연체율 급등은 주요 고객인 지방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이 빌린 돈을 제때 갚지 못하기 때문이다. 고금리 장기화 속에 지방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이 줄폐업 위기에 내몰린 탓이다. 건설협회에 따르면 건설 경기 침체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올 들어 지난달까지 전국에서 중소 건설사 16곳이 도산했다. 제조업과 유통업 분야도 내수 부진과 고금리 장기화로 벼랑 끝에 내몰리기는 마찬가지다. 중소기업이 밀집한 부산과 울산 지역의 현장 체감경기는 바닥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제주도는 관광객 감소로 올해 휴·폐업에 들어간 숙박시설이 248곳으로 1년 전보다 40배나 폭증했다지방은행은 지역경제를 비추는 거울이다. 지방은행의 만성적 부실은 도산 위기에 직면한 지방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실상을 보여준다. 지방은행이 지역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할 수 있으려면 적극적인 부실채권 정리와 대손충당금 적립을 통해 건전성 지표를 개선하는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그러나 이런 것만으로는 지방은행의 건전한 육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성장률 격차를 해소하고 지역경제 황폐화를 막을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2024.07.10 I 양승득 기자
원·달러 환율 0.4원 오른 1383.50원 마감
  • 원·달러 환율 0.4원 오른 1383.50원 마감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9일 원·달러 환율이 소폭 상승 마감했다.이날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83.10)보다 0.4원 오른 1383.50원에 거래를 마쳤다.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새벽2시)보다 2.0원 하락한 1381.3원에 개장했다. 하지만 달러화가 반등하면서 원화도 소폭이나마 약세를 보였다. 오후 1시께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15% 오른 105.16을 기록 중이다. 달러 강세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상원 은행·주택·도시문제위원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 진전을 인정했지만, 연준이 금리인하에 근접했다는 명확한 신호를 주지 않은 게 영향을 미쳤다. 파월 의장은 “올해 초반에 2% 물가 목표를 향한 진전이 부진했지만 가장 최근의 월간 지표는 일반적인 수준의 진전이 더(modest further progress) 이뤄졌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더 좋은 데이터가 나오면 물가가 2%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나아가고 있다는 믿음이 더 공고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파월 의장은 연준의 다음 조치가 금리 인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인하 일정은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파월 의장은 “향후 조치 시점에 대해 어떤 신호도 보내지 않을 것”이라며 “회의 별로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다만 그는 금리를 너무 적게 또는 너무 늦게 인하하면 경제와 고용 시장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점차 연준의 정책 초점을 물가 둔화에서 고용시장 리스크 대처로 옮기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2024.07.10 I 김상윤 기자
파월 “높은 물가만 위험 아냐..경제·고용 과도 약화 우려”(종합)
  • 파월 “높은 물가만 위험 아냐..경제·고용 과도 약화 우려”(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9일(현지시간) 금리를 너무 적게 또는 너무 늦게 인하하면 경제와 고용 시장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점차 연준의 정책 초점을 물가 둔화에서 고용시장 리스크 대처로 옮기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최근 실업률이 상승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AFP)◇파월 “고용 강하지만 과열되지 않아..완전히 균형 되찾아”파월 의장은 9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주택·도시문제위원회에 제출한 반기 통화정책 서면 보고에서 “지난 2년간 인플레이션을 낮추고 고용시장을 냉각시키는 데 있어 진전이 있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인플레이션 상승만이 우리가 직면한 유일한 위험은 아니다”면서 “금리를 너무 늦게 또는 너무 적게 낮추면 경제활동과 고용이 과도하게 약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파월은 우선 현 고용시장 여건이 “완전히 균형을 되찾은 것으로 보인다”며 “고용시장이 상당히 냉각됐다는 매우 분명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강하지만 과열되지 않았다”며 연준의 제약적인 금리가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다. 지난 6월 미국의 실업률은 4.1%로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 물론 아직은 고용이 침체했다고 볼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실업률은 한번 오르기 시작하면 가파르게 상승하기 때문에 파월은 적정한 시점에 금리 인하를 고려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파월은 최근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다소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동기 대비 2.6%를 기록했다. 2022년 6월 7% 이상 정점을 찍은 이후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 초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착화하는 분위기가 나타나긴 했지만, 6월 다시 둔화세가 나타나면서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파월 의장은 “올해 초반에 2% 물가 목표를 향한 진전이 부진했지만 가장 최근의 월간 지표는 일반적인 수준의 진전이 더(modest further progress) 이뤄졌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더 좋은 데이터가 나오면 물가가 2%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나아가고 있다는 믿음이 더 공고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파월 의장은 연준의 다음 조치가 금리 인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인하 일정은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파월 의장은 “향후 조치 시점에 대해 어떤 신호도 보내지 않을 것”이라며 “회의 별로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시장은 9월 인하 베팅…“파월, 전반적으로 비둘기”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이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테이블 위에 올려놨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달 30~3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하려면 인플레이션이 급격히 둔화하거나 고용시장이 침체 시그널을 보여야 하는데, 아직 이같은 징후는 드러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두서너달 인플레이션과 고용 둔화 데이터가 축적된 9월이 금리 인하에 나설 가장 최적의 타이밍이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9월 금리 인하에 나설 확률은 71.4% 정도 가리키고 있다. 12월 금리가 50bp(1bp=0.01%포인트) 이상 내려갈 확률은 71.7% 정도다. 올해 두차례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BMO의 미국 금리 책임자인 이안 린겐은 고객에게 보낸 메모에서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하지는 않지만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것은 확실하다”면서 “파월 발언은 전반적으로 완만하게 비둘기(통화 완화)였지만 국채 시장에서 지속적인 가격 움직임을 촉발할 만큼 메시지에서 크게 벗어난 것은 아니다”고 평가했다.프리덤 캐피털 마켓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제이 우즈는 “파월 의장은 데이터 의존 정책을 고수하고 있고, 여전히 더 많은 것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9월에 금리 인하 가능성을 확고히 하진 못했다”고 진단했다.나틱시스의 크리스토퍼 호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 임무가 리스크의 균형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약간 바뀌었다”면서 “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지만, 9월에 금리 인하를 위한 토대가 마련되기 시작한 것처럼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주 의회 청문회, 7월 FOMC, 8월 잭슨홀 미팅을 통해 파월 의장이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근거를 완전히 구체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S&P500 상승세 유지…장기 국채금리는 소폭 상승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오후 1시기준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제롬 파월 의장이 중립적이라는 평가를 내리면서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국채금리는 장기물 중심으로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3.7bp 오른 4.305%를, 30년물 국채금리도 4.3bp 상승한 4.501%에서 움직이고 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1bp 오른 4.626%를 기록 중이다. 일부 트레이더가 파월 의장이 더 강력한 금리 인하 시그널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대에 미치진 못했다는 평가가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2024.07.10 I 김상윤 기자
파월 "높은 물가만 위험 아냐..경제·고용 과도 약화 우려"(상보)
  • 파월 "높은 물가만 위험 아냐..경제·고용 과도 약화 우려"(상보)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9일(현지시간) 금리를 너무 오랫동안 너무 높게 유지하면 경제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암시한 것은 아니지만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AFP)파월 의장은 9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주택·도시문제위원회에 제출한 반기 통화정책 서면 보고에서 “지난 2년간 인플레이션을 낮추고 고용시장을 냉각시키는 데 있어 진전이 있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인플레이션 상승만이 우리가 직면한 유일한 위험은 아니다”면서 “제약 수준을 너무 늦게 또는 너무 늦게 줄이면 경제활동과 고용이 과도하게 약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실업률은 4.1%까지 올라갔다. 아직은 고용이 침체됐다고 볼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실업률은 한번 오르기 시작하면 가파르게 상승하기 때문에 연준은 적정한 시점에 금리인하를 고려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파월은 고용시장 여건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면서 “강하지만 과열되지는 않았다”고 진단했다.파월은 최근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다소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동기 대비 2.6%를 기록했다. 2022년 6월 7% 이상 정점을 찍은 이후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초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착화하는 분위기가 나타나긴 했지만, 6월 다시 둔화세가 나타나면서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파월 의장은 “올해 초반에 2% 물가 목표를 향한 진전이 부진했지만 가장 최근의 월간 지표는 일반적인 수준의 진전이 더(modest further progress) 이뤄졌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긍정적인 지표가 더 나타나면 물가가 2%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나아가고 있다는 믿음이 더 공고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이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평가하고 있다. BMO의 미국 금리 책임자인 이안 린겐은 고객에게 보낸 메모에서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하지는 않지만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것은 확실하다”면서 “전반적으로 완만하게 비둘기파적이지만 국채 시장에서 지속적인 가격 움직임을 촉발할 만큼 메시지에서 크게 벗어난 것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2024.07.10 I 김상윤 기자
파월 “높은 물가만이 위험 아냐..너무 늦으면 경제 위험"
  • 파월 “높은 물가만이 위험 아냐..너무 늦으면 경제 위험"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최근 물가 하락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하락세가 지속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경제 지표가 더 나와야 기준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려면서 지난 2년간 인플레이션을 낮추고 노동시장을 냉각시키는 데 진전이 있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인플레이션 상승만이 우리가 직면한 유일한 리스크는 아니다고 강조했다.파월 의장은 9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주택·도시문제위원회에 제출한 반기 통화정책 서면 보고에서 “올해 초반에 2% 물가 목표를 향한 진전이 부진했지만 가장 최근의 월간 지표는 일반적인 수준의 진전이 더(modest further progress) 이뤄졌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긍정적인 지표가 더 나타나면 물가가 2%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나아가고 있다는 믿음이 더 공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를 낮추려면 물가가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향해 계속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할만한 경제 지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파월 의장은 긴축 정책을 너무 빨리 또는 너무 많이 완화할 경우 물가 하락세가 멈추거나 다시 상승할 수 있다면서도 지난 2년간 이뤄진 물가 하락과 고용시장 완화를 고려하면 “우리가 직면한 위험은 높은 물가뿐만이 아니다”라고 밝혔다.그러면서 “긴축 정책을 너무 늦게 또는 너무 조금 완화할 경우 경제활동과 고용을 지나치게 약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용시장 여건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면서 “강하지만 과열되지는 않았다”고 진단했다.외신은 파월 의장이 최근 물가 지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고금리가 경제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언급한 것에 주목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파월 의장은 이제 인플레이션이 다시 하락세에 들어서고 고용시장이 약화하는 징후를 보이면서 연준이 언제 기준금리를 인하할지에 더 많은 관심을 집중하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2024.07.10 I 김상윤 기자
주연급 없었던 M&A, 하반기엔 조 단위 빅딜 터지나
  • 주연급 없었던 M&A, 하반기엔 조 단위 빅딜 터지나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박소영 허지은 기자] “주연이 없었다” 올해 상반기 인수·합병(M&A) 거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반 토막 났다. 불확실한 금리 인하 시기와 이에 따라 높아진 변동성 여파에 시장을 뜨겁게 달굴만한 빅딜이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조단위 매물이 나와있는데다 실탄을 쌓아놓은 사모펀드나 신성장 동력을 찾는 기업들이 기회를 보고 있어 M&A 시장에도 훈풍이 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9일 이데일리가 하나증권과 올해 상반기(1~6월) 국내에서 이뤄진 M&A 거래(완료 기준)를 전수조사한 결과 관련 거래 규모는 6조 896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1~6월) 거래 규모인 12조 7120억원(거래 완료 기준)에서 절반 가량 줄어든 수치이다. 다만 올해 상반기 거래 건수는 133건으로, 156건을 기록한 지난해 같은 기간과 큰 차이는 없었다. 조 단위 빅딜은 여전히 아쉬운 상태이나, 중소형 M&A 거래만큼은 활발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분기별로는 올해 1분기 3조 116억원, 2분기 3조 885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1분기와 2분기 관련 거래가 골고루 체결된 셈이다. △MBK파트너스의 지오영 인수 △IMM프라이빗에쿼티의 유나이티드터미널코리아(UTK) 인수 △한국타이어의 한온시스템 지분 인수 △현대자동차의 모셔널 경영권 인수 △KCC의 모멘티브 인수가 대표적이었다. 올해 하반기는 비교적 심심했던 상반기와는 분위기가 소폭 다르게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PE와 기업들이 곳간에 쌓아둔 여유자금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풀면서 시장이 기지개를 켤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투자 포트폴리오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차원에서 추가적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설명이 뒤따른다.이러한 상황을 뒷받침하듯 인수 계약을 체결하고 하반기 완료를 목표로 관련 절차를 밟는 딜도 수두룩하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PE 어피니티는 8200억원에 SK렌터카를, 유진프라이빗에쿼티와 산업은행PE실 컨소시엄은 보령바이오파마 지분 80%를 32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고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기업발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최근 사조그룹은 식자재·위탁급식 업체 푸디스트를 2520억원에, 두산밥캣은 중장비용 유압부품 전문기업 모트롤 지분 100%를 246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이들 인수 절차는 하반기 내 마무리될 예정이다.새 주인을 찾고 있는 조단위 매물도 쌓여있다. 숏리스트 선정을 마친 에코비트를 비롯해 상시 매각으로 전환한 롯데손해보험, 여행 업황 개선으로 몸값을 높이고 있는 하나투어와 여기어때 등이 대표적이다.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PE들과 기업들이 서서히 움직이고 있다”며 “그동안 불확실한 경기상황으로 투자 대신 실탄을 확보하고 소규모 지분 투자를 하며 버텨왔으나, 펀드 만기 혹은 경쟁력을 생각하면 언제까지나 같은 스탠스를 취하기는 어려운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 단위 몸값을 자랑하는 딜이 시장에 보이기 시작한다”며 “여기에 대한 운용사들 관심이 큰 만큼, 하반기는 기대해볼만 하다”고 덧붙였다.
2024.07.10 I 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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